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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장작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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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장작
작품등록일 :
2016.01.12 14:41
최근연재일 :
2016.02.27 21:10
연재수 :
60 회
조회수 :
44,532
추천수 :
867
글자수 :
164,988

작성
16.01.25 17:00
조회
418
추천
9
글자
6쪽

30화

DUMMY


이민성의 황당한 듯 한 질문에 모두들 어리둥절했다




“덧셈 뺄셈, 미분 적분, 방정식, 확률, 통계. 여러 가지가 떠오르십니까”




사람들은 어디한번 말이나 들어보자라는 표정으로 이민성을 바라보았다




“사람이 사람과 유대관계를 맺고 살아오면서, 사람들에게는 삶의 법칙이 필요했습니다. 인생의 매 순간 순간마다 자신이 선택해야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중요한 대사부터 하찮은 일들까지”




이민성은 자신의 말을 듣는 사람들을 한번 훑어본 뒤 다시 말을 이었다




“저 사람이 나를 왜 싫어할까. 혹시 저번에 인사를 안해서일까.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관계가 개선될까. 또는 밥을 먼저 먹을까 물을 먼저 마실까. 지금까지 태어나고 죽었던 수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매 순간 순간마다 저마다의 선택을 하며 다들 다른 삶을 살아왔습니다”


“이박사님 공화제를 포기한다면서 무슨 생뚱맞은 말씀만 하시는 겁니까”




이민성의 말을 끊으며 정부인사 한명이 딴죽을 걸었고 다른 사람들도 수군대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삶의 법칙을 정리해 놓은 것이 철학입니다”




이민성은 사람들의 흐트러진 시선에 아랑곳 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철학은 사람의 인생이기에 연습할 수 없습니다. 그 철학을 종이와 펜으로 연습하기 위해 만들어 진 것이 수학이고요. 제가 드릴말씀은!”




음성이 커지자 다시 사람들의 시선이 이민성에게 집중되었다




“사이일 사태 당시 우주의 법칙이 비틀어졌습니다. 우리가 알던 수학공식이 틀려버렸지요. 수학이 변했다면. 철학도 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방식자체가 변해야 한다는 것이고요”




무언가 심오한 이민성의 서론이었지만 사람들은 이제야 이민성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짐작이 간다는 표정이었다








-----

경기도 이배재 고개

통합육군 제1군 임시숙영지



사령관 최석진의 막사 안에서 최무용을 비롯한 고위 장교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본부군이 서부에서 완전히 정착하지 못한 틈을 타서 서부에서도 도발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1군을 대신해서 서부전선으로 이동한 본부군에서 전령이 온 것이다




“이에따라 1군은 전방과 후방 다중예비군이 될 수 있도록 천안까지 내려가지 말고 경기도 이천으로 이동하여 대기하도록 하라는 내용입니다”


“이런 제기랄. 사령관님. 그냥 우리를 서부전선에 내버려뒀으면 됐을 것을 말입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이러다가 전방도 후방도 이도 저도 아니게 지원병력으로 쪼개지기만 하는 거 아닙니까”




전문을 같이 들은 장교들이 불평을 털어놓았다




‘후방으로 밀려나는 것보단 오히려 수도권에 남아있는 편이 좋을 수도 있겠다’




최무용은 혼자 생각했다


후방으로 빠져봐야 대구니 논산이니 먼 곳들로 군대를 분산시켜야 하는 것은 지금과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었다




“...채비를 시작한다. 이천으로 이동한다”




최석진은 강한 어조로 부하들에게 명령했고 군사들은 이천으로의 이동을 준비했다








-----

태백



딱! 딱! 딱!



이른 아침부터 김필석의 망치질 소리가 들리는 곳에는 아담한 집의 모습이 갖춰져 가고 있었다


집의 형태가 보이면서 더 이상 서연지에게 숨길 수 없었고 서연지도 이 사실을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시대에 가장 쓸모있는 재주를 가진거 같네”


“우리 필석이? 그치. 대단하지”




서연지와 함께 김진이 김필석의 망치질을 바라보며 칭찬을 하고 있었다




“에이 난 아직멀었어”




김필석이 망치질을 하다 말고 겸손을 떨며 말했다




“우리아버지였으면 벌써 완성하시고 남았지. 아마 못 없이도 만드셨을꺼야”


“아이고~ 필석이 잘 되가는가”




그때 정씨가 찾아왔다




“아저씨 아침부터 어디다녀 오시나봐요”




김진이 정씨를 달갑에 맞았고 정씨는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어~ 마을에 편지 온 거 있나 보고 왔는데 원희성님꺼 와있네 허허”




정씨는 김원희에게 온 편지를 김필석에게 전했다




“그리고 이것도”


“이게 뭐에요 아저씨?”


“어~ 별거 아니야. 어디서 꽁으로 생긴 돈인데 친구들끼리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정씨는 편지와 함께 약간의 돈뭉치를 건넸다


현재 편지를 주고받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한명이 편지를 쓰면 그 편지를 받기까지는 빨라야 한두 달씩 걸렸고, 각 시내의 관공서로 배달이 되기에 마을의 이장격 되는 사람들이 주기적으로 찾아오곤 했다




“고마워요 아저씨 집 완성되면 제대로 구경시켜 드릴께요”




정씨가 가고 김필석은 편지를 읽어보았다




“아저씨 아주머니 잘 계시다지? 뭐라셔 필석아?”




편지를 읽는 김필석을 김진이 재촉하며 물었다




“어~ 잘 계시다는 내용이네”


“야. 근데 왜 안오신데? 원래 여기 같이 사셨다면서 일년도 넘게 안오셨다며”




서연지의 물음에 김필석은 딱히 대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아주머니 다리가 불편하셔. 그래서 천천히 오시려는 거겠지”




김진이 대신 대답했고 서연지도 더 이상 묻고 싶지는 않았다




“거기가 좋으신가 보네”


“...”




서연지의 마지막 말을 끝으로 다시 김필석은 대답 없이 망치질을 다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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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시각 노목산


“스승님. 여기. 김진 출생 기록지입니다”


“끌끌끌 고아였구만. 어디보자 우연도 이런 우연이 있나 끌끌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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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 전

태백 김필석의 마을에서 정씨 아저씨가 누군가와 만나고 있었다




“아이고 이렇게나 많이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아니 아닙니다. 저희가 감사하죠. 요즘 같은 때에 이런 기록이 얼마나 귀한걸요”




화폐를 보따리로 수북이 받아든 정씨는 1년 전 고아원 붕괴지점에서 찾아내고 보관하고 있던 기록지 뭉치를 남자에게 건넸다




“없어진 고아들을 위해 사용하신 다는데 당연히 들여야 하는 건데. 이렇게 돈까지 주시고 감사합니다정말”




사이일 사태 당시 젖고 찢겨져서 많이 훼손된 상태였지만 개중에는 유관으로 알아볼 수 있는 기록지도 꽤 눈에 띄었다


제자는 김진이 주변 고아원 출신이라는 것을 알아내고 정씨를 만나 김진의 출생내용 등이 담긴 기록지를 구한 것이다





---

“이 얼굴 어디서 본거 같은데...”




임경춘은 고아원 기록지에 붙어있는 김진의 사진을 유심히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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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3화 +6 16.02.10 331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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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1화 +2 16.02.05 366 8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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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39화 +2 16.02.03 387 8 6쪽
39 38화 +4 16.02.02 441 8 6쪽
38 37화 +2 16.02.01 543 11 6쪽
37 36화 +2 16.01.31 434 5 6쪽
36 35화 +4 16.01.30 403 5 6쪽
35 34화 +2 16.01.29 409 5 7쪽
34 33화 16.01.28 402 5 7쪽
33 32화 16.01.27 462 7 7쪽
32 31화 16.01.26 574 7 7쪽
» 30화 16.01.25 419 9 6쪽
30 29화 16.01.24 511 8 7쪽
29 28화 +2 16.01.23 563 8 6쪽
28 27화 +2 16.01.22 460 7 6쪽
27 26화 16.01.21 562 10 6쪽
26 25화 +4 16.01.18 728 9 7쪽
25 24화 16.01.15 656 7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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