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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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성은 메모지를 꺼내들며 대통령에게 설명을 이었다.
“고급물리학 이론까지 필요도 없습니다. 기초 수학에서 영분의일 (1/0)은 존재할 수 없다는건데.. 제가 20년전 주장하던 이론이 바로 영분의일 이었습니다. 일반인의 상식으로나 다른 전문가의 지식으로나 납득할 수 없는 공식이죠. 지금 이 현상은 영분의일이 존재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우주에서는 영분의일이 가능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는거죠”
대통령이 물었다
“상식적으로 영분의일이란 개념은 생각할 수 없구만. 하지만 그게 맞다니.. 아그래. 잡지에서 봤네 오래전 자네가 학계에서 퇴출당한 근본적인 주장이 아니던가”
“예.. 맞습니다. 영분의일만 성립할 수 있다면 지난 수 천년 간의 모든 수학이론은 물거품이 되버리지요. 일더하기일은 이(1+1=2)라는 덧셈을 비롯한 모든 수학공식이 틀리게 되는 것입니다. 태양에서 지금 그러한 일이 일어났던 것 같습니다”
볼펜을 내려놓고
“결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현상은 영분의 일로만 입증 가능한 돌연변이 공식인데 이 공식에 의하면 지금 이 방사능은 기존에 방사능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집무실 안의 공기가 정지해 버린 듯 긴장감이 맴돌았다
대통령이 물었다
“어서 말해보게 다르다니 그럼 뭐가 문제인가 이박사”
“.. 정확하게는 알 수가 없습니다. 제가 연구하던 영분의일 이론이 맞다면 살상력이 있고 두렵기만 한 존재인 기존의 방사능과는 다른 무언가가 될 것 같습니다. 그게 뭐가 될 진 아직 알 수 없고요”
“음.. 비서실장”
“예 각하”
“곧 있을 회의에 이박사도 참여시킬걸세. 이박사는 회의 서두가 끝나면 들어오도록 발언준비를 해주시게”
“예.”
20인 중요인사회의는 국가의 비상사태나 긴급재난사태시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국내 주요인사들이 참여하는 회의인데 여기에는 국무총리, 국방부장관, 국정원장등 각기관 최고장들이 참여한다.
짧지만 길고도 초초한 밤이 청와대에서 이어지게 되었다.
각 인사들은 이민성의 발언을 들은 후 돌연변이 방사능의 효과가 무엇인지 알 수도 없는 현 시점에서 단순히 국민들의 동요를 막을 수 있는 원론적인 의견들만 낼 수 있을 뿐이었고 대통령은 기밀엄수를 명령했다.
---사이일사태 D-약 43시간 전---
2019년 4월 19일 09:00
청와대
“명령하신 긴급 대처방안입니다 각하. 기밀을 유지한 채 국민안전을 위한 최대한의 조치를 강구했습니다”
대통령은 비서실장에게서 A4용지 20장 분량의 문서를 건네받았다
문서의 내용은 대략 이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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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닥칠지 모르는 어떠한 위기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민관군 협조 체제를 위하여 정부에서 비밀리에 이번사태를 대비한 위원회를 조직하며 사이일(4月21日)사태 대비처라고 명한다
○ 박사 이민성을 사이일(4月21日)사태 기술고문으로 선정하고 기술적인 대처방안을 연구토록 한다
○ 언론에의 진실유출은 일체 숨기며 기상청으로 하여금 오존경보, 미세먼지최대치 경보, 황사경보등의 용어를 최대한 활용 보도하여 명분을 얻는다
○ 방사능 도착예정 시간이 임박한 4월 20일 22시 부터는 외출을 제한하고 4월 21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며 기상청 특보를 명분으로 한다
○ 전세계가 혼란한 틈을 탄 북괴의 도발에 대비하여 전방부대 및 각 군부대는 비상소집등 대비태새를 유지한다
○ 전국의 종합병원에 비상의료대기 명령을 하고 119에 총력대응 준비태세를 명한다
○ 임시공휴일인 4월21일에는 국민들의 외출을 전면 금지하고 집 또는 건물안에있을 것을 명령한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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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문서를 살펴본 후 입을 굳게 다물었다가 비서실장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시행하게..”
“예 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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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각
국방부 장관사무실
국방부장관이 작은 소리로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었다.
/ 허허허 그렇지요 이번에야 말로 홍의원님한텐 중요한 시기입니다 /
전화기 너머로 허스키한 목소리가 들린다
/ 하하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부담이 됩니다 하하 /
/ 어차피 머 별일이야 있겠습니까 홍의원님. 별것도 아닐게 뻔한 데 호들갑 떨고 국민들 동요하게 하고. 이번에는 홍의원님이 치고 나가서 국민들의 지지를 모조리 가로채십시오. 누가 압니까 대통령이 하야라도 하는 날엔 총리랑 홍의원님 싸움인데 미리 판을 벌려놔야지요? 허허허 /
/ 하하하 이거 장관님 말씀이 청산유수입니다? 하하하 /
현재 대통령인 우재명의 정치 라이벌이자 강력한 차기 대선후보인 홍영식과의 통화였다.
/ 그런데 장관님. 방사능이면 굉장히 위험한거 아닙니까? 다 죽을수도 있는 그런거 아닙니까? 굉장히 무섭습니다 하하 /
/ 홍의원님도 참. 허허 영화도 아니고 그런일은 절대 없을겁니다. 농담도 참 허허. 의원님 만에하나 정말 그와같은 참사가 일어난다면 오히려 의원님에겐 더 좋은 일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일을 앞두고도 비밀로 부친 채 위장통제를 하는 정부를 국민들이 신뢰하겠습니까? 허허허허 /
/ 장관님의 이 은혜는 제 정치생활을 걸고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저번 대선의 패배를 설욕할 기회를 주셨는데 제 은인으로 여기겠습니다 /
/ 은인이요? 허허허허허허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
/ 아무튼 야당에서도 대국민사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겠습니다 대통령으로썬 아주 치명적인 실수가 될것입니다 /
국방부장관의 은밀한 기밀폭로전이 홍영식의 목소리를 상기시키고 있었다
- 작가의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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