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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향 님의 서재입니다.

엔쿠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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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향
작품등록일 :
2012.11.05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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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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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14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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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엔쿠라스 179화-확인(3)

DUMMY

습격자들을 정리한뒤 벤하르트는 잠시 소녀와 소년들의 얼굴을 보았다. 있는곳이 마계이니 만큼 얼굴에 속아서는 안되겠지만 역시 애같이 보이는것은 어쩔수가 없었다. 분명 그들을 요셉이나 로엔이 눈치채지 못할리가 없었다. 그들이 눈치 채도록 방을 잡고 자신이 몸이 돌아 올때 까지 방에 있다가 그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나간것이 틀림 없었다. 호흡소리 만으로도 상대방이 어떤 상태인지 짐작할수 있는 괴물들이 두명이나 모였으니 이정도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 정도야 식은죽 먹기인 것이었을 것이다. 인이야 그런 사정을 알았을리도 없을테고 셋은 어디선가 즐겁게 놀고 있을거라 생각하니 괜시리 배알이 틀려 왔다. 소녀의 얼굴에 앉은 벌레를 내쫓기 위해 손을 움직이려 하는데 서늘한 기운이 목에 다다랐다. 소녀에게 내던 팔에 힘을 주고 벤하르트의 몸은 그대로 굳었다.

"곁에서 떨어져라."

바로 뒤에 서있음에도 기척이 잘 읽혀지지 않을정도의 움직임. 칼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기운에 벤하르트는 그것이 처음 자신의 목을 노리고 기다렸던 문 뒤의 남자라는것을 깨달았다.

"검을 치우면 떨어지겠다. 최소한이라도 좋아. 조금만 검을 치워라. 아무리 검이 빨라도 이거리에서 죽이려 든다면 내가 이 아이를 죽이는게 더 빠를테니. 주의만 준다면 충분하지 않나."

'애초에 죽이려는 생각은 없지만,'

천천히 조금 거리를 주자 벤하르트는 소녀의 몸을 일으켰다. 그런 의외의 행동에도 목석처럼 칼을 겨눈채 남자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

"받아라."

소녀를 던지면서 그는 곧바로 겨누고 있는 검의 사정범위에서 벗어났다.

"한가지 대답을 바라고 묻는것은 아니지만, 왜 나를 노린거지?"

부답으로 일관한채 남자는 검을 대각선으로 그어 내렸다. 검은 꽃잎이 휘날리는가 싶더니 흐릿하게 소녀와 함께 그의 모습이 사라져 버렸다.

"아."

뒤를 돌아보니 벤하르트가 쓰러트렸던 4명의 흑의청년들도 이미 사라진 뒤였다. 그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한동안 그곳에 서 있었다.



벤하르트가 빛이 있는 곳으로 향하지 않은것은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이유가 있다면 단순한 반항아닌 반항 정도 였을까. 뒤늦게 가서 무엇인지도 모르는것에 얼굴을 들이 밀면서 실실 대면서 웃고 싶지는 않다는것이 그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그만큼 그의 기분은 최저를 향해 치닺고 있었다. 설사 요셉과 로엔이 어떤 생각을 하며 이런 일을 벌였는지 안다 해도 쉽사리 웃으며 반겨줄 자신이 그에게는 없었다.

'혼자라. 정말 오랜만인것 같군.'

레니아와 같이 다닌 이후로 그가 이렇게 혼자가 된 시간은 별로 없었다. 가끔 낮에는 홀로 다니긴 했지만 언제나 밤에는 누군가와 함께였다. 그중 가장 많은 밤을 레니아와 보낸 셈이었지만 그다지 그 사실에 대한 위화감이 느껴지는 것은 없었다.

"가끔은 이런것도 괜찮은것 같군."

창문 쪽을 바라보니 서서히 빛이 돌아오고 있었다. 어두웠던 거리는 차례로 밝게 빛나기 시작했고 그 빛의 끈은 벤하르트가 있는곳까지 이어졌다.

"이런 축제 였군."

도시인의 대부분이 참여 한 브릴타리아의 이 축제는 주에 한번씩 자신에게 축복을 기원하는 의식 행사 였다. 도시의 관습처럼 이루어져 왔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참여하는 이 행사는 처음에는 도시의 중앙으로부터 시작된다. 도시의 중앙에서 부터 시작된 불의 행렬은 도시를 돌고 돌아 행렬을 만들어 나간다. '꼬리물기'라고 불리우는 이 의식은 서로가 뭉치고 뭉쳐 불의 길을 만드는 것으로 매번 정해진 문양을 다르게 하여 도시 전체를 하나의 문양으로 비추는 것이었다. 단순한 축제 라기 보다는 기원이 담긴 의식이었지만 벤하르트가 그런것 까지 알 도리는 없었다. 은은한 불빛으로 만들어진 길을 보면서 그는 잠시의 휴식을 취했다.



"으아 정말이지. 그건 정말 기분이 좋았었지. 그렇지? 어이 어떠냐고 인."

단순한 말을 넘어 소음으로 생각해도 좋을만큼의 주정소리에 벤하르트는 잠에서 깨어났다. 문을 열고 들어온 요셉과 로엔 인을 보니 행색이 말이 아니었다. 요셉의 옷은 늘어져 어딘가의 거렁뱅이 같았고 로엔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나마도 인은 옷이 가다듬어져 있었는데 요셉의 물음에 얼굴을 시뻘겋게 달아 오른채 고개를 푹 숙이고만 있을 뿐이었다.

"어이 벤하르트 별일은 없었냐?"

"있다 마다요. 솔직히 말하면 지금이라도 따지고 싶을 정도입니다."

"무엇을 따진 다는거지? 딱히 잘못한것은 없는데,"

술에 취한 늘어지는 목소리를 듣고 벤하르트는 눈살을 찌푸렸다. 저 요셉이 취할 정도의 술이라면 어느정도가 있어야 할까? 하는 생각을 한 까닭이다.

"제가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만,"

"글세 잘 모르겠는걸. 머리가 어질어질해서 그런지 조금 쉬어야 될것 같은데, 자리좀 비켜 주지 않으련?"

"알고 있었겠지요? 도대체가. 만약 제가 정신을 못차렸으면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은 했습니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은 모르겠다만, 글세. 그런 위험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고 설사 그렇다 해도 사로잡힌것 정도라면 아무 위험도 없다 할수 있겠지. 노리는게 무엇이었을지.."

'전부 알고 있구만,'

아마도 오늘이 지나가면 따질 기회는 없을것임에 뻔했지만 벤하르트는 더 추궁하지 않았다. 요셉이 어떤 방식으로든 생각을 해 두었다는것을 알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나저나 아쉽구만, 벤하르트를 데려 갔다면 어떤 반응을 했을지 궁금했는데 말이지."

긴 식물의 줄기를 입으로 가져가며 그가 말했다.

"반응?"

"예를 들면 저쪽의 로엔 같은 반응이라거나.."

축 늘어져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로엔의 모습이 그의 손 끝에 있었다.

"아니면 이쪽의 인 같은 반응이라거나.."

얼굴을 붉게 물든채 그답지 않게 조용히 고개를 숙인 인의 모습이 그곳에 있었다.

"나 같은 고주망태와 같은 반응이라거나.. 아니면 다른 것도 능히 생각해 볼수 있지만,"

"왠지 불쾌함이 느껴지는 웃음 이군요."

"에히이 아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군. 이럴때는 역시 술과 함께 해야.."

"방금전에 쉬어야 한다고 했던것 같은데,,"

"아 그려. 쉬면서 술을 마시려 했다. 라는 이야기지."

하며 그는 왼손에 있는 꾸러미에 손을 가져갔다. 병 하나를 들고 뽕 하는 소리를 내며 뚜껑을 열자 시큼한 냄새가 방안에 퍼졌다.

"어때 한잔 하지 않겠냐?"

느긋하고 여유로운 그 모습을 보니 왠지 자신의 화를 내려 하는 모습이 치졸하게 느껴졌다. 분명히 따질 생각을 하고 그것에 후회는 없었지만 그것과는 별개의 느낌. 한마디로 그저 멋있다 라고 생각했다. 타고난 요정의 외모 덕일지도 모르고 그의 행동에 기품이 느껴졌을 지도 모르는 왠지 모를 신비스러움. 축제가 끝난뒤 남은 잔잔한 불빛에 몸을 맡긴채 술을 권하는 모습이 왠지 멋있다 하고 인정하기 싫은데도, 가슴이 인정해 버린 것이다.

"....."

손을 들어 그에게서 술잔을 받아 들었다. 인과 로엔은 도착하지 얼마 되지 않아 잠들어 버렸다. 어느샌가 창틀에 앉아 밖을 보면서 그는 조용히 술잔을 입으로 가져갔다. 그에 벤하르트도 조용히 입으로 술을 가져갔다.

"술맛은 어떤가? 자신작이지 그것은. 저번에 육계(六界)에 대해서는 들었었던가."

"네."

"그중 하나의 세상에서는 타임캡슐 이라는게 존재하지."

"캡슐?"

"땅에 자신의 추억이 담긴 물건을 묻어 두고 몇년이 지난 뒤에 열어 보는 행위를 말하는거다. 본래의 유래는 그런 뜻이 아니지만 글세 보통의 인간들은 그런 식으로 사용하곤 하지. 꿈을 적거나 추억의 물건을 담거나 하는 등.. 이 술도 그런것중에 하나다. 구하기 쉬운 술은 아니어도 이정도로 감회가 색다를 정도의 아닌데도 느낌이 좋아. 고작해야 백년도 못사는 인간들이기에 생각해낼법한 일이지만, 그렇기에 대단하다라고 느끼고 있지. 이 술은 시적주(時積酒)라고 불리우는 술이다. 타임캡슐로 이용하기 위해 몇백년전에 구했던 조금은 귀한 술이지. 해가 지날때마다 맛이 변하거든. 좋게도 나쁘게도 변하는 술이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것의 깊이가 더해지는 조금은 이상한 술이다. 너보다도 나이가 많다고 이 술은. 그래 소감은?"

"맛.. 있습니다."

"그건 다행이군. 인간의 입에는 맞지 않으면 어쩌나 하고 생각했거든."

벤하르트는 본래가 술을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왠지 모르게 이 술은 많이 먹을수 있을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탐욕스럽게 쳐다 보지 말라고, 한잔씩 오가도록은 줄테니까,"

"별로 탐욕스럽게 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조금은 먹고 싶었을것 아냐."

"뭐."

"욕심이 끼이면 그게 바로 탐욕스러움이 아니면 뭐겠냐."

말이 끝나고 술이 오가는 행위가 반복된다. 당연스레 주고받는 행위가 마치 시간이 멈춘듯한 착각마저 일으킬 정도로 단순하면서도 평온했다.

"벤하르트. 여황님을 어떻게 만났는가 이야기 해주지 않겠냐?"

"여황? 아아."

별로 기억에 남을 만한 일도 아니었고 수십년이나 지났기에 슬슬 잊을법도 했음에도 그는 그 일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추적자에게 쫓기고 있던 그는 한때의 습관이 아닌 필요에 의해 도시를 둘러 보고 있었다. 썩 잘사는 도시는 아니었지만 그렇게 못사는 도시도 아닌 데리아스의 골목을 돌때 그는 한 명의 소녀를 발견했다. 꽤쬐쬐한 차림의 새침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을 바라 보는 한 소녀의 얼굴을 보고 벤하르트는 생각했다.

'마치 개를 보는 듯한 얼굴이네.'

그녀 에시오르 메리나에게 있어서 벤하르트는 지나가던 행인 그정도의 입지 밖에 되지 않았을 것임에 틀림이 없었다. 그의 운명을 읽기 전까지는.. 그녀의 때가 잔뜩 묻어 있는 얼굴을 보고 조금은 불쌍한 기분이 든 벤하르트였지만 자신의 행색이나 상황도 그다지 좋지 못함을 알고 있었던 터라 쓴웃음을 짓고 고개를 돌렸다.

[꼬르르르륵]

"어?"

"읏."

입술을 힘껏 깨물고 그녀는 분한듯 중얼 거렸다. 얼굴을 붉게 물들인채 벤하르트와 마주하지 않으려 하는 그녀가 왠지 측은하게 느껴진 까닭에 그는 마른 육포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먹어라."

"저리 꺼지시지."

"희안한 녀석."

받아가지 않아 허전한 육포였지만 그대로 가지고 갈 수는 없어서 그는 그녀의 무릎 위에 던지듯 놓았다.

"아.."

짧게 그녀가 소리를 내었다.

"응?"

"어이 너 말야. 위대하신 점쟁이인 이몸이 점을 한번 봐주도록 하지."

"점쟁이?"

"그래.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점쟁이야. 나는 아 말로만 하면 신빙성이 없다는것은 이미 이전의 경험으로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지. 좋아. 네 이름은 벤하르트 하르크 맞지?"

"어? 어어?"

"그래 잘 보이지는 않지만, '링' 이라는 곳에 살고 있었을 거야."

"꼬마야 너."

"조용히 해. 그 밖에 더 말해주고 싶어도 '말해주기 싫은 내용'은 말하지 않겠어. 내가 너에게 점을 쳐주는것은 이 먹을것 한개의 댓가라는 것을 잊지마."

"아니 그러니까."

"조용히!"

벤하르트의 말을 단박에 자르면서 그녀는 지그시 감았다.

"쫓기고 있는 모양이지? 하기사 그런 행색이라면 당연하겠지. 너의 그 도주행은 라프티에서 끝나게 될거야. 내 말 명심해. '라프티'야."

"라..프티?"

"됬으니까 가봐. 운이 좋다면 다시 만날수 있겠지. 천변중 하나의 확률 보다 더 어렵겠지만, 언제고 내 말을 떠올릴 날이 올거야. 그럼 이제 가!"

묘한 박력을 내보이는 소녀에게 떠밀리듯 그는 골목을 나섰다.



"뭐 그런 이야기였지요."

"대단하군 역시."

"뭐가 말입니까?"

"아니 혼잣말이다. 그래 옛날에도 그런 여자 였었나. 그런데 벤하르트 너는 모시고 싶은 사람이 있나?"

그 대답에 떠오른 사람은 많았지만 생각속에서 정해진 사람은 한사람 뿐이었다.

"있습니다... 만 있지 않을지도 모르죠. 아니라는 쪽이 더 강합니다만,"

"그런가. 재미있는 남자다. 너도.. 누군가를 모신다는 것은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을 죽이는 행위지. 너에게 있어서는 모신다 라기 보다는 사귄다는 쪽이 맞지 않을까 싶지만,"

목구멍을 넘기는 뜨끈미지근한 술이 역류했다.

"케헥. 무슨 소립니까 그건."

"무슨 소리냐니. 방금 레니아를 말한것 아니었나?"

"부정은 하지 않겠지만 사귄다 라니요. 아 뭐 사귀는게 아닌건 아니지만,"

남녀로서가 아닌 친구로서 라는 말을 차마 입밖으로 내지는 못했다.

"아니 아니 내가 말하는것은 친구가 아닌데, 너 레니아 좋아하잖아. 아니 사랑한다고 해야 알아 듣겠나."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그는 침대에 얼굴을 들이 박았다. 붉게 물든 얼굴에서는 모락모락 김이 올라올것만 같이 열기가 올라 오고 있었다.

"변명 해도 되겠습니까?"

"아니 어차피 되도 않되는 변명일게 뻔하니 듣지 않으련다. 뭐 당사자의 앞인것도 아니고 논외로 치는 내 앞인데 뭐 어떠냐? 라고 말하면 열받으려나?"

"뭐 조금은.."

"오늘 네가 쓰러지지 않았다면 정말 멋진 경험을 하게 해줄 생각이었는데 말이지. 마계식(魔界式)으로.. 물론 레니아에게는 비밀로.."

"도대체 뭘 말입니까? 마계식? 레니아에게는 비밀? 그리고 저 상태..는?"

"상상하는 대로..."

"종잡을수가 없다고 말하렵니다."



술 한동이 끝날법도 한대 아직도 병안에서 나오는 술은 줄어든 기색이 없었다. 하지만 이미 취기는 오를대로 오르고 있어서 나름 술에 강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벤하르트 조차도 어질어질 해올 정도였다.

"마계에서 마시는 술이라. 꽤나 오랜만이로군. 거기에 인간과 함께 마시는 건 일생 처음이니 나름 나쁘지는 않아. 그런 의미에서.."

나른한 말투가 왠지 바르게 바뀌었다. 평상시보다도 더 진지하게 마치 말이 끊어지듯 말했다.

"한가지 충고를 해도 될까?"

"충고..라 뭐 들어 두면 좋겠지요."

"몇백년이나 더 많이 산 자로서 조언하는 것인데,, 앞으로 어떤 일을 선택 받더라도 그것을 결정하는것은 바로 너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 줬으면 한다."

"그건.."

"조금 취했나. 이런 쓰잘데기 없는 '변호'나 해버리고, 아 그리고 사실 아까 네가 말했던 그 일은 고의가 맞다. 미안."

푹 삶은 무 처럼 느슨하게 물러지며 비실 거리며 요셉이 말했다.

"고의 라는건 벌써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별로 놀란건 없지만 그런 말로 들으니 역시 부아가 치미는 군요."

부아가 치민다는건 거짓말이었다. 설사 추궁할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것이라 해도 지금의 그는 요셉에게 추궁하고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나름 그 자신도 자신이 분위기에 빠져 들었다는것을 실감 했다.

"헤에에 에에.."

마지막 잔에서 쪼르르 떨어지는 술을 입에 담으며 그는 그대로 뒹굴러 쓰러져 잠이 들었다.

"멋대로 깨워 놓고 먼저 잠드는 취객이라.. 완벽한 민폐로군. 하아."

쓰러진 요셉을 뒤로한채 벤하르트는 조용히 술을 입가로 가져갔다. 잔잔하게 올라오는 불빛을 안주로 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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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을 제대로 나가질 못합니다. 다름 아닌 장염인지 뭔지 하는 배앓이 때문에,, 구토면 몇번을 했는지.. 오늘 신문을 보니 배에 있는 혈관도 막힌다? 하는 이상한 신문이 있던데, 왠지 두렵습니다. 신문을 보니 혈관이 막히면 심하면 장기가 썩고 죽는다는데, 뭐 설마 그렇겠냐만은 왠지 겁이 나는것도 사실인지라.. 제발 빨리 나았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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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엔쿠라스 213화-재개(11) +4 09.11.18 1,495 22 12쪽
215 엔쿠라스 212화-재개(10) +5 09.11.17 1,538 14 14쪽
214 엔쿠라스 211화-재개(9) +2 09.11.16 1,740 10 14쪽
213 엔쿠라스 210화-재개(8) +4 09.11.14 1,657 16 14쪽
212 엔쿠라스 209화-재개(7) +6 09.11.13 1,712 12 13쪽
211 엔쿠라스 208화-재개(6) +4 09.11.12 1,629 27 13쪽
210 엔쿠라스 207화-재개(5) +4 09.11.11 1,534 9 12쪽
209 엔쿠라스 206화-재개(4) +4 09.11.10 1,634 13 18쪽
208 엔쿠라스 205화-재개(3) +4 09.11.09 1,597 12 16쪽
207 엔쿠라스 204화-재개(再開)(2) +9 09.11.05 1,522 16 16쪽
206 엔쿠라스 203화-재개(再開)(1) +9 09.11.02 1,716 19 19쪽
205 엔쿠라스 202화-구출(7) +8 09.10.30 1,563 7 15쪽
204 엔쿠라스 201화-구출(6) +5 09.10.28 2,433 16 13쪽
203 엔쿠라스 200화-구출(5) +7 09.10.27 1,681 26 16쪽
202 엔쿠라스 199화-구출(4) +4 09.10.25 2,042 78 14쪽
201 엔쿠라스 198화-구출(3) +6 09.10.21 1,395 9 10쪽
200 엔쿠라스 197화-구출(2) +4 09.10.18 1,614 11 12쪽
199 엔쿠라스 196화-구출(1) +7 09.10.12 1,476 15 11쪽
198 엔쿠라스 195화-후회(3) +7 09.10.08 1,546 11 12쪽
197 엔쿠라스 194화-후회(2) +8 09.10.06 1,638 18 15쪽
196 엔쿠라스 193화-후회(後悔) +11 09.09.30 2,080 18 16쪽
195 엔쿠라스 192화-수마행(數魔行)의 탑(9) +7 09.09.29 1,458 12 16쪽
194 엔쿠라스 191화-수마행(數魔行)의 탑(8) +5 09.09.28 1,572 14 14쪽
193 엔쿠라스 190화-수마행(數魔行)의 탑(7) +6 09.09.26 1,450 11 12쪽
192 엔쿠라스 189화-수마행(數魔行)의 탑(6) +6 09.09.25 1,781 17 14쪽
191 엔쿠라스 188화-수마행(數魔行)의 탑(5) +5 09.09.24 1,949 10 16쪽
190 엔쿠라스 187화-수마행(數魔行)의 탑(4) +8 09.09.23 1,600 13 19쪽
189 엔쿠라스 186화-수마행(數魔行)의 탑(3) +6 09.09.22 1,449 9 13쪽
188 엔쿠라스 185화-수마행(數魔行)의 탑(2) +4 09.09.21 2,086 13 14쪽
187 엔쿠라스 184화-수마행(數魔行)의 탑 +10 09.09.19 1,916 8 12쪽
186 엔쿠라스 183화-확인(7) +2 09.09.18 1,598 10 15쪽
185 엔쿠라스 182화-확인(6) +5 09.09.17 2,745 39 12쪽
184 엔쿠라스 181화-확인(5) +2 09.09.16 1,835 12 12쪽
183 엔쿠라스 180화-확인(4) +5 09.09.15 1,683 12 14쪽
» 엔쿠라스 179화-확인(3) +3 09.09.14 1,679 10 16쪽
181 엔쿠라스 178화-확인(2) +3 09.09.12 1,599 16 12쪽
180 엔쿠라스 177화-확인(1) +2 09.09.11 1,693 10 11쪽
179 엔쿠라스 176화-격세(2) +5 09.09.10 2,124 11 13쪽
178 엔쿠라스 175화-격세(隔世) +3 09.09.08 1,875 10 10쪽
177 엔쿠라스 174화-경쟁(3) +4 09.08.31 2,179 15 11쪽
176 엔쿠라스 173화-경쟁(2) +4 09.08.29 1,600 9 11쪽
175 엔쿠라스 172화-경쟁(1) +3 09.08.23 1,825 24 12쪽
174 엔쿠라스 171화-마계(3) +6 09.08.21 1,842 9 13쪽
173 엔쿠라스 170화-마계(2) +5 09.08.18 1,756 8 14쪽
172 엔쿠라스 169화-마계(1) +4 09.08.16 1,685 11 8쪽
171 엔쿠라스 168화-수련(6) +6 09.08.15 1,741 16 12쪽
170 엔쿠라스 167화-수련(5) +8 09.08.11 2,046 10 13쪽
169 엔쿠라스 166화-수련(4) +4 09.08.10 1,915 16 9쪽
168 엔쿠라스 165화-수련(3) +6 09.07.31 1,976 10 16쪽
167 엔쿠라스 164화-수련(2) +3 09.07.30 1,758 17 12쪽
166 엔쿠라스 163화-수련(1) +4 09.07.29 1,949 11 12쪽
165 엔쿠라스 162화-가렌더 부크(4) +5 09.07.28 1,760 14 13쪽
164 엔쿠라스 161화-가렌더 부크(3) +3 09.07.27 1,599 11 11쪽
163 엔쿠라스 160화-가렌더 부크(2) +4 09.07.25 2,594 15 16쪽
162 엔쿠라스 159화-가렌더 부크 +3 09.07.24 2,105 9 11쪽
161 엔쿠라스 158화-아스포에라(5) +4 09.07.23 1,990 38 11쪽
160 엔쿠라스 157화-아스포에라(4) +3 09.07.22 2,191 27 10쪽
159 엔쿠라스 156화-아스포에라(3) +3 09.07.21 2,249 21 16쪽
158 엔쿠라스 155화-아스포에라(2) +7 09.07.20 2,543 32 13쪽
157 엔쿠라스 154화-아스포에라(1) +8 09.07.18 1,663 12 13쪽
156 엔쿠라스 153화-선후(先後)(3) +6 09.07.17 1,692 39 12쪽
155 엔쿠라스 152화-선후(先後)(2) +5 09.07.16 2,532 11 12쪽
154 엔쿠라스 151화-선후(先後)(1) +2 09.07.15 1,912 14 12쪽
153 엔쿠라스 150화-마검(3) +3 09.07.14 2,118 16 11쪽
152 엔쿠라스 149화-마검(2) +3 09.07.13 1,729 12 11쪽
151 엔쿠라스 148화-마검 +4 09.07.11 2,070 19 13쪽
150 엔쿠라스 147화-교차(4) +4 09.07.10 1,964 14 11쪽
149 엔쿠라스 146화-교차(3) +3 09.07.04 1,608 13 14쪽
148 엔쿠라스 145화-교차(2) +5 09.06.27 1,745 18 16쪽
147 엔쿠라스 144화-교차(1) +8 09.06.22 1,765 13 11쪽
146 엔쿠라스 143화-카도스(3) +4 09.06.19 1,826 10 9쪽
145 엔쿠라스 142화-카도스(2) +4 09.06.16 1,785 10 9쪽
144 엔쿠라스 142화-카도스(1) +4 09.06.08 1,897 14 7쪽
143 엔쿠라스 141화-타리노(2) +4 09.05.30 1,773 12 15쪽
142 엔쿠라스 140화-타리노(1) +2 09.05.29 1,973 12 14쪽
141 엔쿠라스 139화-자극(5) +2 09.05.28 2,207 8 12쪽
140 엔쿠라스 138화-자극(4) +6 09.05.27 1,716 25 16쪽
139 엔쿠라스 137화-자극(3) +3 09.05.26 1,803 14 10쪽
138 엔쿠라스 136화-자극(2) +4 09.05.25 1,863 15 15쪽
137 엔쿠라스 135화-자극 +7 09.05.23 2,132 13 13쪽
136 엔쿠라스 134화-제작사(2) +3 09.05.22 1,866 12 16쪽
135 엔쿠라스 133화-제작사(1) +4 09.05.21 1,995 13 11쪽
134 엔쿠라스 132화-다수결 +5 09.05.20 2,059 21 12쪽
133 엔쿠라스 131화-K(8) +4 09.05.19 2,096 16 16쪽
132 엔쿠라스 130화-K(7) +5 09.05.18 2,028 19 14쪽
131 엔쿠라스 129화-K(6) +3 09.05.16 2,042 10 12쪽
130 엔쿠라스-128화-K(5) +7 09.05.15 1,961 16 13쪽
129 엔쿠라스 127화-K(4) +5 09.05.14 2,147 16 11쪽
128 엔쿠라스 126화-K(3) +3 09.05.13 1,953 11 12쪽
127 엔쿠라스 125화-K(2) +6 09.05.12 2,310 12 11쪽
126 엔쿠라스 124화-K(1) +5 09.05.11 2,317 24 11쪽
125 엔쿠라스 123화-페이렌(2) +7 09.05.05 2,086 11 8쪽
124 엔쿠라스 122화-페이렌(1) +5 09.05.01 2,231 14 11쪽
123 엔쿠라스 121화-무상(無償)(3) +6 09.04.22 2,124 19 18쪽
122 엔쿠라스 120화-무상(無償)(2) +3 09.04.20 2,472 27 13쪽
121 엔쿠라스 119화-무상(無償)(1) +6 09.04.17 2,202 12 11쪽
120 엔쿠라스 118화-미레네 산맥(3) +4 09.04.15 2,854 23 13쪽
119 엔쿠라스 118화-미레네 산맥(2) +4 09.04.13 2,121 28 10쪽
118 엔쿠라스 116화-미레네 산맥(1) +5 09.04.12 2,085 16 11쪽
117 엔쿠라스 115화-이색(異色)(2) +5 09.04.08 2,014 13 14쪽
116 엔쿠라스 114화-이색(異色)(1) +4 09.04.06 2,261 16 8쪽
115 엔쿠라스 113화-인생의대가(代價) +8 09.04.04 2,355 13 9쪽
114 엔쿠라스 112화-입양 +11 09.03.31 2,251 14 12쪽
113 엔쿠라스 111화-출항(4) +2 09.03.30 2,097 11 19쪽
112 엔쿠라스 110화-출항(3) +7 09.03.28 2,177 12 11쪽
111 엔쿠라스 109화-출항(2) +6 09.03.27 2,012 13 18쪽
110 엔쿠라스 108화-출항(1) +3 09.03.26 2,248 21 11쪽
109 엔쿠라스 107화-계획 +3 09.03.25 2,204 13 12쪽
108 엔쿠라스 106화-악마(2) +5 09.03.24 2,233 15 14쪽
107 엔쿠라스 105화-악마(1) +1 09.03.23 2,224 10 10쪽
106 엔쿠라스 104화-오지랖(3) +3 09.03.21 2,474 12 11쪽
105 엔쿠라스 103화-오지랖(2) +2 09.03.20 2,152 12 10쪽
104 엔쿠라스 102화-오지랖(1) +4 09.03.19 2,375 9 15쪽
103 엔쿠라스 101화-싸움꾼(3) +4 09.03.18 2,436 18 13쪽
102 엔쿠라스 100화-싸움꾼(2) +5 09.03.17 2,366 14 11쪽
101 엔쿠라스 99화-싸움꾼(1) +6 09.03.16 2,371 16 12쪽
100 엔쿠라스 98화-가책(呵責)(3) +2 09.03.14 2,131 10 20쪽
99 엔쿠라스 97화-가책(呵責)(2) +1 09.03.13 2,276 14 11쪽
98 엔쿠라스 97화-가책(呵責) +1 09.03.12 2,514 16 12쪽
97 엔쿠라스 96화-최면(2) +5 09.03.11 2,245 22 13쪽
96 엔쿠라스 95화-최면(1) +6 09.03.10 2,703 18 16쪽
95 엔쿠라스 94화-허(虛)와실(實) +2 09.02.27 2,661 22 8쪽
94 엔쿠라스 93화-회색의검사(2) +4 09.01.31 2,490 17 12쪽
93 엔쿠라스 92화-회색의검사(1) +5 09.01.30 2,699 14 13쪽
92 엔쿠라스 91화-마조(魔鳥)(2) +3 09.01.29 2,703 16 13쪽
91 엔쿠라스 90화-마조(魔鳥)(1) +4 09.01.28 2,626 24 13쪽
90 엔쿠라스 89화-졸업 +4 09.01.27 3,220 48 18쪽
89 엔쿠라스 88화-동랑제(5) +6 09.01.24 2,421 18 13쪽
88 엔쿠라스 87화-동랑제(4) +7 09.01.23 2,610 16 12쪽
87 엔쿠라스 86화-동랑제(3) +7 09.01.22 2,381 14 16쪽
86 엔쿠라스 85화-동랑제(2) +6 09.01.21 2,679 19 12쪽
85 엔쿠라스 84화-동랑제(1) +4 09.01.20 2,484 15 12쪽
84 엔쿠라스 83화-연극(3) +5 09.01.19 2,645 27 13쪽
83 엔쿠라스 82화-연극(2) +8 09.01.17 2,446 23 11쪽
82 엔쿠라스 81화-연극(1) +5 09.01.16 2,593 13 11쪽
81 엔쿠라스 80화-심사(2) +2 09.01.15 2,685 26 13쪽
80 엔쿠라스 79화-심사(1) +3 09.01.14 2,927 14 12쪽
79 엔쿠라스 78화-소개 +4 09.01.13 2,583 20 12쪽
78 엔쿠라스 77화-유슬딘(3) +5 09.01.12 2,797 24 13쪽
77 엔쿠라스 76화-유슬딘(2) +9 09.01.10 3,085 16 12쪽
76 엔쿠라스 75화-유슬딘(1) +5 08.12.11 2,976 18 11쪽
75 엔쿠라스 74화-에코트(2) +7 08.11.30 3,060 16 12쪽
74 잠시 군대 훈련 때문에 연중을 하겠습니다. ;; +9 08.10.26 3,095 11 1쪽
73 엔쿠라스 73화-에코트(1) +8 08.10.18 3,051 20 10쪽
72 엔쿠라스 72화-출(出)(2) +7 08.10.16 3,145 20 14쪽
71 엔쿠라스 71화-출(出) +6 08.10.12 3,885 22 12쪽
70 엔쿠라스 70화-빚 +5 08.10.10 3,185 27 11쪽
69 엔쿠라스 69화-처음 +6 08.10.07 3,389 2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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