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쿠라스 145화-교차(2)
폭음이 주위를 뒤덮는다. 그리고 그 폭발을 뚫고 나오는것은 두명의 여인이었다.
"으으.. 레니아."
레니아의 강함은 눈으로 직접 보면서도 놀랄수 밖에 없을 정도였다. 수많은 함정들이 그들을 막았지만 레니아가 손짓 하나를 휘두르기만 해도 폭발과 함게 사라진 것이다. 전신계의 영향을 받는것은 트레이야도 마찬가지 였건만 마력으로 날고 있는 레니아를 쫓는것만으로도 그녀는 버거울 정도였다.
"아무리 가도 줄어 드는 기색이 없군. 트레이야 조금 더 서둘러야 겠어. 내 팔을 잡아."
"뭘 하려고?"
"단번에 가자. 걸어 가는건 시간 낭비일것 같으니까."
여행을 하면서 가끔씩 레니아를 보고 신답다고 느낄때는 있었지만 지금 그녀가 느끼는 심정은 전에 느꼈던 것보다 배는 더 했다. 굳이 힘의 논리로 따진다면 모를까 본래 마법에 익숙하지 못했던 트레이야에게 레니아의 모습은 힘으로 보이는 것만 따질경우 실로 전능하다 할수 있는 신 그 자체였던 것이다. 레니아는 힘이 아닌 약으로서 추앙받기를 원하는 신이었기 때문에 트레이야의 생각을 읽는다면 화를 낼터 였지만 속마음을 알지도 못햇고 또 트레이야의 시선이 마음에 든 까닭에 절로 기분이 좋은듯 했다. 트레이야가 손을 잡자 레니아는 날아 올라 무서운 속도로 장애물들을 통과해 나가기 시작했다.
"크윽."
17번째의 시련을 통과하면서 벤하르트는 팔에 난 상처를 쥐었다. 그의 몸 곳곳에 나 있는 17개의 상처는 통과를 전부 상처로 해결했다는 증거나 다름 없었다. 그제서야 벤하르트는 이것이 얼마나 잔혹한 시련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상처를 당하거나 죽이거나 하는 양자 택일의 상황이라는 것은 벤하르트에게는 많은 부담이 되는 것이었던 것이다. 벤하르트 본인도 생사가 걸린 문제였다면 적을 죽이는 것으로 결정 지었을텐데 의외로 통과의 조건은 간단했다. 상처 하나라는 것. 상대를 죽일 필요가 없다는 것과 그 방법에 따른 위안을 받을수 있었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던 것이다.
"하아 하아. 이건 심각한걸."
상처가 조금씩 급소에 다다르고 있다는 것을 깨닺고 그는 조금 더 주위에 신경 쓰기 시작했다.
다음 단계로 나아갈때마다 시련자들의 실력은 더 높아져만 갔고 그들의 목숨을뺏을 생각이 없는 벤하르트는 계속해서 상처로 통과하기를 고집했다. 하지만 18번째 아직까지는 버틸수 있어 보였지만 몇단계만 지나도 전력을 다해도 이기지 못할정도 까지 이를것임에 틀림 없었다. 그제서야 바보 같다고 말하는 레니아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래도.. 이것을 포기할수는 없어."
성치 않은 몸이었지만 그는 걸음을 재촉했다.
"아직도 끝이 나지 않는군. 이것은 언제까지 계속 될련지."
상아빛 머리의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 손을 움직였다. 촤악 하는 소리와 함께 한 마수의 목이 떨어져 내렸다. 피가 흥건히 젖은 바닥을 거들떠 보려고도 하지 않은채 그의 백색의 손은 마수의 목을 놓았다. 목에서 쏟아져 내린 많은 핏방울은 한방울도 그에게 닿지 않았다.
"이런 저급한 마족 줄줄히 늘여 뜨려 놓았다 해도 체력 조차 앗아 가지 못할것을."
다시 만난 마족을 죽이면서 그는 미소 지었다.
"이 많은 마족을 묶어 둘 정도로 대단한 마검. 그 스승의 유품. 앞으로 조금이다."
"지겹군. 금방 닿을것만 같은데,"
아득히 많은 수의 마족을 죽이면서 루에인은 눈앞의 탑을 바라 보았다. 눈앞에 서있는 것 같은 착각을 줄 정도로 가까워졌지만 아직 다다른것은 아닌 수수께끼의 거탑을 보면서 그는 또다시 하나의 마족의 생명을 앗아갔다.
"마지막 기회라.. 그 제온이 말했던 말이니 틀림 없는 말이겠군. 실컷 쓰여 먹었지만 전혀 해낸것이 없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건가."
루에인은 상처가 욱신거림을 느끼고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벤하르트가 생각난 것이다.
"그녀석."
아오이스의 대행자가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대행자 밑의 부하들보다 나아야 한다는 규칙이 있었다. 이른바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 후보였던 루에인은 단 한차례의 실패도 겪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보기 좋게 벤하르트에게 막혀 버렸다. 벤하르트가 생각난 그는 다시 마음을 바로 잡았다. 검술을 비롯해서 수많은 기술을 배운 그는 이전과는 비할수도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 그것으로 인해 방심한 까닭에 벤하르트에게 당하고 말았다는 것을 다시 자각한 것이다.
손이 움직였다. 기습을 준비하고 있었던지 작지만 예리한 무언가가 그의 검에 맞아 이분할 되었다. 쓰러진 마족을 보고 그는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크윽."
28번째에 이르러 벤하르트는 몸을 거의 가누지도 못할정도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피하려고 한곳을 불의 기둥이 막아 서자 그는 검을 들어 백광으로 불을 갈라 내었다. 싸우고 있는것은 작은 불덩이였는데 불덩이 안에는 아주 작은 인간의 상이 있었다. 붉은 머리를 하고 있는 여자아이 였다.
'방금전의 불은 위험했군.'
불기둥이 올라왔을때 손을 내밀어 상처를 내려 했었지만 그 불기둥은 조금만 닿아도 전신이 불로 뒤덮일 정도로 대단한 불이었던 것이다. 손이 닿기 전에 지금껏 느껴보지 못했던 열기가 느껴진 까닭에 베어낸 그는 불덩이 속의 소녀를 바라 보았다.
"재밌어. 당신 여기 까지 오면서 단 한 마족도 죽이지 않았다고 하던데, 사실이야?"
"....."
강대한 마법을 그대로 맞아 줄수는 없었기 때문에 벤하르트는 최대한 억제해서 맞을수 있는 작은 공격을 찾고 있었다.
"이 몸에게서 약한 무언가를 기대하지 않는게 좋을걸. 이래 뵈도 염마라고 불리는 꽤 고위 마족이니까,"
"....."
대답 없이 조용히 자신을 응시하는 벤하르트를 보고는 왠일인지 한숨을 쉬고 소녀가 말했다.
"가장 약한 마법을 쏘아 주지."
"?"
"조건이 있는 거야. 그 검을 쓰지 않고 막는 다면 말야. 이것으로 납득 할수 없다면 나를 죽이는 수밖에 떠오르지 않을정도의 마법들만을 쏘아내겠어."
벤하르트는 그녀의 말의 의미를 깨닺지 못했지만 말투로 거짓을 말하는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고개를 끄덕였다.
"간다."
조그마한 불덩이가 그에게 날아갔다. 겉보기에는 작았지만 한눈에 봐도 그 위력이 엄청나다는것을 알수 있었던 벤하르트는 왼손으로 검집을 들었다. 그의 몸에 닿자마자 팡 소리를 내며 터진 불덩이는 벤하르트의 손을 무자비하게 태우려 응얼 거렸지만 검집때문인지 간단한 화상에 그쳐 사라졌다.
"검은 사용하지 않았다."
"뭔가 우직한것 같았는데 약은 녀석이로군. 어쨋든 통과. 그 얄팍한 생각 다음부터는 할수 없겠지만,"
불덩이 소녀를 뒤로 하고 그는 걸음을 걸었다.
'이런..'
도합해서 28개의 상처 이 상처로는 시련을 넘는다 해도 도저히 다음 싸움을 해 나갈 수 없었기 때문에 그는 망설였다. 하지만 이내 방금 대면했던 마족을 생각하고 고개를 저을수 밖에 없었다. 지금의 힘으로는 죽이고 싶어도 이미 몸이 따라가지 않을 정도로 몸은 이미 망가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싸움으로 인해 무리하게 기력을 소모하면 일격에 죽음에 이를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방금의 마족은 꽤 순한 편이었지만 그간 만났던 마족들은 대부분 죽음이나 부정적인 생각을 갈구하는 것이 많았던 것이다.
"이제 어떻게 되던 이대로 나갈수 밖에 없는것인가."
[쿵]
땅이 울리는 소리와 함께 벤하르트는 고개를 돌려 대상을 바라 보았다. 반인 반수라고 하는 것이 정확히 들어 맞는 마족. 사자의 머리에 몸은 2족 보행을 하고 다부진 몸을 하고 있는 마족이 벤하르트와 마주쳤다. 전신을 휘감은 부슬부슬한 황금색 털은 보는것만으로도 심장이 죄여올것만 같은 위압감을 조성하고 있었다. 고양이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맹수의 눈으로 마족은 벤하르트를 노려보았다.
"이곳까지 정말 잘 왔군. 박수를 쳐주고 싶지만 서로가 그럴 상대가 아니라는 점이 애석하군."
금방이라도 물어 뜯을 것만 같은 마족보다는 마수에 가까운 생김새를 가진 존재를 보면서 벤하르트는 검을 뽑아 들었다.
"그럼.."
한 발자국 그것만으로 거리를 빼앗긴 벤하르트는 검을 들어 중부를 막아냈다. 하지만 그 일격에는 조금의 힘도 실려 있지 않았다. 공격을 거두고 마족이 말했다.
"상처로 끝낼 생각이 아니었나?"
"하아 하아.."
거친 호흡 소리. 상처 뿐만 아니라 하나의 움직임에도 호흡이 흐트러질정도로 그는 지쳐 있었다. 그렇게 지쳤지만 눈앞의 마족은 지금까지와는 격이 다르다는 것을 알수 있었기에 검을 바로 잡았다. 스멀스멀 올라오는 백색의 빛을 보면서 마족도 잠시 공격자세를 풀었다.
상처가 단 한개도 없는 완벽한 상태의 벤하르트 였다면 이길수 있었겠지만 신체 수준이 현저히 떨어진 지금에는 마족의 움직임을 감당할수가 없었던 것이다. 거기에 그것을 알고 있는 마족은 하나부터 열가지 모든 공격을 급소에만 치중하고 있었다.
29번째까지 올라오면서 벤하르트는 몇가지의 사실을 알아낸것이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통과에 의한 규칙은 참으로 애매했다. 막더라도 상처가 난다면 통과할수 있지만 상처가 나지 않는 공격에 한해서는 어떠한 고통을 수반한다 할지라도 막았을 경우에는 통과를 시켜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왜 그럴까 생각했는데 막상 그것을 노리고 들어오는 마족을 보니 엄청나게 교묘한 규칙이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다.
거친 공격이 한차례 더 그에게 쏟아졌다. 그것을 검의 빛으로 견제하면서 그는 거리를 벌렸다. 결국 눈앞의 마족의 원하는것은 하나인듯 보였다. 그 날카로운 손톱과 발톱이 있음에도 사용하지 않고 급소만을 가격하기 위한 몸놀림은 벤하르트에게 요구 하고 있는 것이었다. 죽이지 않고 통과 하고 싶다면 자신의 일격을 막지 않고 맞으라고..
"우욱."
검을 통해 온몸이 저려오기 시작했다. 이제는 정면으로 싸운다 해도 이길수 없을 만큼 체력이 떨어진 까닭에 그는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검을 축 늘였다. 기합소리와 함께 엄청난 위력의 주먹이 벤하르트에게 날아왔다.
"큭."
차마 정면으로 받을수 없어 벤하르트는 쓰러지듯 그 공격을 피하고 비틀 거리면서 다시 자세를 잡았다. 보통 인간의 머리보다 곱절은 더 큰 마족의 주먹은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것이었다. 머리로는 먼저 맞는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몸은 결사적으로 그것에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지칠때 까지 계속 이렇게 할수는 없어.'
검을 내리는 동작. 그 방어를 하지 않는 동작을 고집함으로 그의 무의식적인 방어로 인해 그는 자신도 모르는 새에 방어를 하고 있었다. 살을 치는 소리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큰 소리와 함께 벤하르트가 퉁겨져 나갔다.
"....."
자신의 손을 어루만지면서 마족은 뭐가 그리도 재밌는지 실실 웃고만 있었다.
"크윽."
배에서 느껴지는 고통은 평소 그가 전투에서 느끼는 것보다 더욱이 대단한 충격이었지만 그가 예상한 범위보다는 더 적었다고 할수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그는 변화를 깨달았다. 자신의 몸에 휘감겨 있는 백색의 빛. 백광은 그의 온몸을 짙게 두르고 있었다.
'그 짧은 순간에 이정도로 성장한건가.'
부슬부슬 털이 올라와 있는 손에서는 조금씩 피가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얼마나 세게 쳤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 할수 있었다.
"어이 너."
통과 직전에 벤하르트를 불러 세운 후 마족이 말했다.
"내 이름 프쿠타라고 한다. 이래뵈도 사념으로 만들어진 가짜 인생이지만, 밖으로 나가 어디에서라도 진짜 나를 만나면 '이왓' 이라고 말해라. 아마 좋은 일이 있을테니까,"
마계어로 이왓은 '진짜' 라는 뜻으로 사념체를 만들때 프쿠타는 진짜배기인 누군가가 들어 왔을때 이왓이라는 암호아닌 암호를 본체에게 전할수 있도록 말해 달라는 부탁을 사념체에게 해두었다. 원체 호전적인 성격이었기에 카도스에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작은 보험을 들어 놓은것과 같은 것으로 사념체와 본체 나름대로의 약속이었던 것이다. 벤하르트가 나가서 '이왓'이라는 말을 꺼낸다면 그 즉시 진짜 프쿠타의 발톱이 실력을 실험하려 들것임에 틀림없었지만 그것도 모른채 벤하르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자신의 몸을 두르고 있는 빛은 평소에 다루는 빛과는 성질이 확연히 달랐다. 카도스가 아니었다면 느낄수도 없는 차이였겠지만 마치 벤하르트 본인에게 착 달라붙은 느낌으로 자신이 다루는 방패로 막는다는 느낌이 아닌 자신 자체가 철이 되는 듯한 기분이었던 것이다. 물론 실제로 철정도의 강도를 지니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느끼는것을 비유하자면 그러했다.
비록 검의 힘으로 방어를 하기는 했지만 몸이 엉망진창인것은 사실이었는지라 비틀 거리면서 벤하르트는 다음의 30번째로 걸음을 옮겼다.
"음?"
흠칫 하며 벤하르트는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눈앞에는 거대한 바위 주먹이 있었던 것이다. 입구의 문처럼 떡 하니 버티고 있는 바위 주먹은 주먹만해도 벤하르트의 몸보다 더 거대 했다. 벤하르트가 바위 주먹에 다가서자 주먹은 무서운 속도로 움직이기를 반복했다. 주먹의 시작점 바로 앞에는 붉은 원이 그려 있었다. 앞 뒤로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는 바위를 보고 벤하르트는 정신을 집중해 검을 들고 백광을 쏘아 냈다. 상당히 괜찮은 공격이었지만 접근도 전에 빛은 점차 수그러 들더니 곧 사라져 버렸다.
"이런."
몇가지 방법을 더 실험해 보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벤하르트가 할수 있는 모든 공격을 실험해 보아도 바위주먹은 끄떡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곧 그는 공격의 강도가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까지 자신이 상대해 왔던 적은 모두 자신의 힘으로 그럭저럭 이길수 있을만큼의 수준을 지니고 있었는데 갑작스레 이렇게 해결불능일 정도의 난이도가 나올리가 없었던 것이다.
'결국 맞으라는 이야기겠군. 저건.'
근처로 다가서자 또다시 주먹은 거세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방금전 맞았던 프쿠타의 일격도 그가 맞은 수준으로 따지면 순위에 들어갈 정도의 공격이었지만 눈앞의 바위 주먹은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도 타의추종을 불허할만큼 무시무시한 일격이었다. 기억을 되살려 그는 검의 빛을 자신의 몸에 둘렀다. 쿵쾅거리는 가슴을 가라 앉힌채 조용히 걷다가 코앞에서 그는 걸음을 멈추었다. 조심스레 손을 내밀자 바위 손이 움직여 손을 쳐냈다. 의식적으로 뒤로 뺏지만 그 묵직함이 예사롭지 않다는것을 느끼고 벤하르트는 괜한짓을 했다고 후회했다. 시작도 전에 지레 겁부터 먹게 된 까닭이었다.
'하지만 방금의 그 프쿠타라는 마족의 태도로 볼때 아마도 이게 마지막일것 같군.'
프쿠타의 '밖으로 나가'라는 말을 떠올리고 그는 마음을 바로 잡았다. 확실하게 끝이다 라고는 할수 없었으나 분위기로 알수 있었다. 설사 마지막이 아니라고 해도 그의 선택은 변할것이 없었기 때문에 뒤는 생각하지 않고 마지막이라는 암시를 걸자 마음이 차분해지는것을 느낄수 있었다.
'저 붉은 원에 들어가야 되는건가?'
조금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조심스러운듯 하다가 그는 바로 재빨리 뛰어 원안으로 들어갔다. 생각을 하면 더 들어가기 힘들다는것을 본인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벤하르트의 몸이 날아 오른다. 온몸이 으깨지는 듯한 고통에 그는 움직일수 없었다. 간신히 눈을 떠 보니 눈앞에는 그가 그토록 오르고자 했던 탑이 있었다.
"도착했다."
그 말을 끝으로 벤하르트는 기절해 잠에 빠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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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 이틀전에 써놓고는 약간 더 쓸게 있어서 고민하다 마무리 짓고는 드디어 올리는군요. ㅇㅅㅇ; 적어도 어제 올리려 했는데 내일 쉰답시고 밤12시에 딱 잡고.. 있다가 10분후에 자고 쓰자.. 라고 생각했는데 일어나 보니 10시.. 헛.. 이래저래 정신 놓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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