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쿠라스

엔쿠라스 142화-카도스(2)

카도스의 안에서 사람을 만날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벤하르트는 남자에게서 살짝 거리를 벌렸다. 실로 당연한 행동이라 말할수 있었지만 그 행동에 남자는 재미 있다는듯이 낄낄 대면서 웃었다.

"하하하. 재미있군. 사자의 앞에서 이를 들어내는 토끼라는것은.."

"무슨 소리를."

"그 정도로 네가 형편 없다는 이야기다."

남자의 눈이 순간 무섭게 돌변한다. 일순간 벤하르트는 숨이 막혀오는 듯한 증상을 느꼈다. 아찔하게 올라오는 감각은 마치 K를 대할때의 그것과 같았다.

"그렇게 경계할 필요는 없어. 하지만 그녀석 제정신인가. 이정도가 그 마검을 없앨수 있다고 정말 생각하는건지."

"당신은 누구입니까?"

벤하르트는 검을 겨눈채 물었다. 그 말과 행동이 본인이 생각해도 우스울 정도로 엉망이어서 벤하르트는 절로 눈살을 찌푸렸다.

"나는 이곳 카도스를 지키는 파수꾼. 이라고 해도 본인의 사념으로 만들어진 가짜지만, 검을 수호하고 있는 사람 정도로 해석해도 되겠지."

그 말을 들은 벤하르트는 더더욱 몸을 움츠렸다.

"아까도 말했지만 경계 같은걸 할 필요는 없어. 내가 이곳에 온것은 너를 도와 주기 위해서니까,"

그 말에 벤하르트는 영문을 몰라 살짝 당황했다. 검을 지키는 자가 그것을 파괴하러온 자신을 도와주겠다고 하니 이해할수 없었던 것이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만,"

"지금 이 공간에 각각 다른곳으로 세명의 침입자가 들어왔다. 각각의 격차는 너의 배는 넘지. 굳이 내가 하려는 일을 설명 하자면 운명에 대응할수 있는 힘을 주는 역할이라는거다. 네가 지금 그대로 마검을 향할경우 도착하지 못하고 죽을 확률을 따지자면 100프로일거다. 그정도로 보잘것 없는 실력이란 말이다. 너는."

"묻고 싶은건 그런게 아닙니다. 어째서 도와 주겠다고 하는 것입니까?"

세명이 들어 왔다는것도 신경쓰였지만 벤하르트에게 지금 당장 가장 궁금한것은 눈앞의 남자가 자신을 왜 도와주려는가 하는 점이었다.

"그것은 네가 만나려 하는 그 여자에게 물어보는게 가장 좋겠지. 내가 너에게 해줄수 있는것은 네가 최소한도 만큼 강해지게 도와주는것 뿐이다."

"....."

또다시 거론된 예언가에 의해 벤하르트는 마치 자신이 꼭두각시처럼 놀아나고 있다는 듯한 느낌에 적잖이 기분이 언짢아졌다.

"무엇을 도와 준다는 것입니까?"

"24시간 수련을 도와 주마."

"....."

"이봐. 지금 고작해야 24시간이라고 생각한건 아니겠지?"

"그 반대 입니다. 24시간이나 여기에서 시간을 보내면 다름 침입자가 먼저 검을 앗아갈텐데요."

"그럴 걱정은 없다. 아무리 빠르게 올라간다 해도 24시간 안에 정상에 다다를일은 벌어지지 않을테니까, 그렇게 간단하게 만들어진곳이 아니야 여긴."

"그렇다고 해도 24시간 정도로 무엇을.."

남자는 깊게 한숨을 내쉬면서 머리를 헝클어 뜨렸다. 가뜨기나 부스스했던 머리가 더욱 망가졌지만 고칠 생각도 않고 남자가 말했다.

"이곳은 정신계 라고 불리우는 곳이다. 평소에는 사용할수 없는 내적,심적인 힘을 끌어낼수 있는곳이지. 그런 만큼 노력하기에 따라 10년이상의 효과도 볼수 있는 곳이지. 요컨데 물리적인면 보다는 정신을 사용하기에 용이 하다는 이야기지. 아까 네가 사용했던 기술 같은 신체의 능력보다 정신을 요구하는 기술들을 한결 사용하기 편하다는것을 느낄수가 있었겠지?"

"아.."

벤하르트는 검을 뽑아 빛을 조종하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직선으로 쏘아 날리는것 밖에 하지 못하는 빛을 자유롭게는 아니나마 어느정도 조종 할수 있었던 것이다. 인형을 휘감는 듯한 느낌을 떠올리며 벤하르트는 생각했다.

'그래서 휘감을수 있었던 건가.'

남자는 눈을 감고 손가락으로 이마를 눌르며 말했다.

"후우, 그럼 빨리 시작해야겠군. 온 녀석들중 두명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장애물을 건너고 있는것 같군. 그렇게 쉽지많은 않겠지만, 그리고 한명은, 움직이지 않고 있나. 이상하군."

이공간에 들어와서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배울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벤하르트는 애매모호한 표정으로 남자를 바라 보았다. 그 남자가 선의를 가지고 있지 않는다는것은 말투나 태도에서 알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갈수는 없었다. 남자의 말대로라면

이곳에서는 노력에 따라 필요한 만큼의 강함을 손에 넣을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는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24시간 수련의 제의를 받아 들였다.

"아 그러고 보니 통성명도 하지 않았나 내 이름은 브레인이다."

"저는 벤하르트 입니다."

"그럼 시작하기 전에 몇가지 명심해야 할것이 있으니 들어 둬. 내가 수련을 도와 주는 시간은 10시간. 나머지 14시간은 네가 스스로 수련해야 한다는점. 더 하고 싶다고 해도 24시간을 넘으면 안된다는점. 그리고 질문에는 대답해 주겠지만 결론적으로 나의 장애물에는 나 자신도 포함 되어 있지. 결국 너와 나는 적이라는것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 알아 들었으면 바로 시작하도록 할게."

벤하르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은 자신의 머리를 이용해서 어느정도 더 강한 힘을 사용할수 있지. 그건 알고 있어?"

트레이야에게 배웠던 것을 상기하면서 벤하르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브레인이 가르치려는것은 트레이야의 기술과 완전한 판박이었다.

"이상하군. 이런 기술이 밖에 유행할리가 없는데, 상당히 정교하게 알고 있는걸."

브레인은 이해할수 없다는 듯이 애매한 표정을 지으면서 벤하르트에게 여러가지 생각을 강화할수 있는 몇가지를 가르쳐 주었다.

"생각은 오로지 한가지로 파고들수 있을만큼 파고 들어야 해. 여러가지를 동시에 집중하는것은 그만큼 힘을 분산시키기 마련이니까, 하지만 기술을 사용할때 너무 집중을 많이 하게되면 역으로 자신의 몸이 당할수도 있으니 조심하기도 해야 한다."

"으음."

트레이야에게 들었던 말의 재탕이나 다름 없었지만 브레인은 조금 더 추상적으로 생각하기 편한게 벤하르트에게 설명해 주었고 카도스의 안이었기 때문에 벤하르트는 비약적으로 능력을 향상 시킬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아직 많이 부족했지만 밖에서 이루었던 것의 몇배에 해당할정도의 성취를 얻을수 있었던 것이다.

"무의식적으로 머리는 몸의 행동을 억제 하는데 그 억제하는것으로 몇배 그 이상으로 몇배 자신의 생각의 전환만으로도 강해질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할수 있다. 그것을 위해서는 천천히 그것을 활용할수 있는 연상이 필요하다."

10시간이 지나자 브레인은 벤하르트의 수련에서 손을 완전히 떼었다. 간간히 벤하르트가 물어 오는 것에는 대답을 해 주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벤하르트에게 일임했다.

'이녀석.'

처음 카도스에 들어 왔을때만 해도 자신에게 비하면 2할도 채 안되는 실력 밖에 되지 않았는데 고작해야 10시간 벤하르트의 실력은 엄청나다 할수 있을만큼 상승해 있었다. 트레이야와의 경험과 정신계의 효과만으로는 이룰수 없는 성취에 브레인은 의아해 할수밖에 없었다.

'과연 저정도는 된다 이건가. 그녀가 골랐는데 어이없게 당할리는 없겠지.'

거기에 10시간 한참의 수련을 끝내고 벤하르트는 명상에 잠겼다. 그렇게 명상으로 남은 4시간마저 끝내고 브레인은 벤하르트에게 말했다.

"24시간. 끝났다."

브레인의 주의에 벤하르트는 눈을 떳다.

"음? 벌써.."

실제 24시간이었지만 벤하르트가 느낀 체감 시간은 4시간 남짓한 시간이었다. 정신계라고 불리우는 곳의 시간 개념은 실제와는 많이 다르다는것에 놀라는 벤하르트에게 브레인은 방금과 달리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처음 왔다고 했었던 세명은 반쯤을 지나온 상태다. 제각각 다른 길로 오도록 떨어 뜨려 놓았지. 네가 지금 서있는곳은 탑의 정상까지 삼분의 일에 해당한 지점이다. 처음부터 손을 좀 써두었지만 예상외로 둘의 접근이 상당히 빠른편이라 이렇게 되었군. 그리고 정상에는 이 내가 기다리고 있다. 처음에 말했듯이 너를 위해서 수련을 도와 준것도 아니고 결과적으로 서로가 적이기도 하니 쓸데 없는 정을 쌓아 둘 필요는 없겠지. 이곳은 게임과도 같은것이니까,"

'게임..?'

브레인에게서 섬칫한 기분을 느낀 벤하르트는 발돋움과 함께 거리를 벌렸다. 예리한 시선. 그런 그의 모습이 누군가와 겹쳐 보인것은 착각이었을까.. 흐릿하게 사라지는 브레인을 보면서 벤하르트는 검에 손을 가져갔다.

"삼분의 일 지점. 인가."

탑을 보는 벤하르트의 손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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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갔다 와서 하루 푹쉬고,, 글을 올려 봅니다.

너무 주기가 길다고 생각되서,, 거기다가 전의 분위기를 읽는것도 힘들고,, 여러 모로 미루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ㅇㅅㅇ;;;; 드네요.. 네..

[ANU]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

[건이사랑]

오...2타...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건필하세요...^^

[Leshay]

잘 읽고 갑니다
건필 하세요

[앤드류]

잘 읽고 갑니다. 건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