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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향 님의 서재입니다.

엔쿠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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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향
작품등록일 :
2012.11.05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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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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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3.14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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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쪽

엔쿠라스 98화-가책(呵責)(3)

DUMMY

"자자. 머리를 보고 있을때가 아니에요. 빨리 저 붉은 핏자국과 더불어 시체도 묻어야 해요. 디노사인트가 와서 이걸 보면 곤란하니까 말이죠."

벤하르트는 염령검을 뽑아 들고 땅에 힘껏 던졌다. 폭발음과 함께 거대한 구덩이가 나왔고 그 안에 디노사인트의 시체를 집어 넣었다.

"자 다음은 피를 제거 해야지."

"어떻게?"

트레이야가 묻자 잠시 생각하던 벤하르트가 말했다.

"길리어스씨!"

자신의 이름이 지목되자 길리어스는 자그마한 미소를 지었다.

'어차피 인간들이란 이정도 였지.'

어려운 일이 생기면 쉽사리 마법에 의지해 버리는 인간의 모습을 수차례나 보아 왔었던 길리어스였다. 한두번도 아니고 거듭되는 벤하르트가 자신을 향해 의지해 오는것이 못마땅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거기에는 기껏 도와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한차례 벤하르트가 자신을 질타한것도 원인중 하나가 된 것이다. 원래가 고지식하고 괴팍해서 다른 종족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것은 플라닌족의 특기중 하나였다. 길리어스가 벤하르트의 물음에 대답했다.

"그래 무슨 일이지?"

"그러니까 성 안에는 우리처럼 사람들이 살아가는것 맞죠?"

"그렇지 그런데 그게 왜?"

자신이 예상한것과 전혀 다른것을 물어오자 의아한 태도로 그가 벤하르트를 바라보았다.

"그렇다면 각종 농기구들도 있겠군요."

"그렇다네. 필요한 것들은 인근의 마을에서 가져오고 있으니."

"그것을 좀 가져와 주시겠습니까? 이 피묻은 땅을 파서 묻어 버리게요."

못마땅하게 생각하려고 마음을 돌리던 길리어스는 성격답지 않게 호쾌하게 웃었다.

"그야 얼마든 가져다 줄수 있네만, 재미있군."

"바보 벤. 그냥 저 녀석에게 피를 빼달라고 부탁하면 그만인 것이잖아."

"아."

양손바닥을 딱 치면서 벤하르트의 시선이 길리어스에게로 돌아갔다.

"에잉 역시 저 여자는 정말 마음에 안들어. 자네도 고생이 많을테지."

동정어린 시선과 토닥이는 손을 받으면서도 등뒤의 시선에 순순히 그것에 동의를 표할수는 없었다. 애초에 그런 마음을 가지지도 않았지만,

"뭐 좋아. 자네라면 얼마든 도와 주어도 상관 없겠지."

길리어스는 무언가를 바라지도 않고 자신을 이처럼 도와주는 벤하르트의 심성이 마음에 들어 손을 들어 마법을 사용했다. 흙에 스며들어 있던 핏방울이 한방울도 빠지지 않고 나와 한줄기 피가 되어 구덩이안으로 들어갔다. 거기에 벤하르트가 머리에서 내용물을 뽑아낸 장소에서의 피와 뇌수도 한번에 들어간 것이다. 마지막으로 흙까지 덮고 나서 길리어스가 말했다.

"피 외에 나머지는 선물이라네."

"에.. 이래서야."

벤하르트가 난처한듯한 표정으로 길리어스를 바라 보았다.

"길리어스씨가 전부 다 한 셈이 되어 버렸네요. 참."

본래 이런 사태에 이르게 한 장본인이 벤하르트 본인이었기 때문에 마음속으로 길리어스를 도와 주어야 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인데, 실상 벤하르트가 대어준것은 정보 하나 뿐이고 거의 모든 일을 길리어스가 알아서 처리한게 되어 버린 것이다. 레니아와 트레이야는 그런것에 연연하지 않았지만 벤하르트는 성격상 무언가 빚을 진듯한 찝찝함을 느끼고 있었다.

"뭐 상관 없네만, 이제 확인 하러 가야 겠지. 이 새 머리가 정말 쓸모가 있는가를 말이야."

"그렇군요."

"그럼 우리의 성에 초대하도록 할까? 포잇"

"포잇?"

트레이야가 살짝 따라말하는것과 동시에 그들은 빙글빙글 돌며 무엇인가로 빨려 들어 갔다.




"세상에 저건 뭐지?"

"색이 달라."

"저게 인간이라는 건가?"

"저것도?"

"글세."

쑥덕이는 소리에 벤하르트와 레니아 트레이야는 잠에서 깨어났다. 주위에 펼쳐진 광경은 하나의 도시. 아니 성안이라는것을 깨닺는데에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게 '숲안의 성' 이라고 불리우는 플라닌족의 성인가?"

레니아가 몸을 일으키면서 말했다. 그에 벤하르트는 주위를 살펴 보았다. 자신이 머물고 있는 이 곳이 그 조그마한 성이라는것을 들었음에도 그것이 쉽사리 마음에 와닿지는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그가 서있는 곳은 전혀 위화감이 없었으며 마치 이대로 나간다고 해도 평상시와 전혀 다를것이 없다는 생각을 가진 까닭이었다.

[자 그럼]

공중위에서 거대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새 머리를 씌우도록 하겠네.]

그와 동시에 주위는 어둡게 변했다.

"꺄악 이게 무슨 재앙이지?"

"길리어스님 무슨 일인가요!"

"빛이 사라졌습니다!"

[알았네 알았어. 그럼 여기에 '관통'이라도 걸어볼까?]

그 말이 끝나자 다시 주위는 밝아졌다.

[어떤가?]

"밝습니다. 감사합니다. 길리어스님."

"이게 무슨 일인지."

트레이야의 말에 레니아가 말했다.

"지금 우리는 플라닌족의 성안에 들어와 있는거야. 그리고 밖에는 길리어스라는 그 망할 노인네가 있는거고, 방금은 모자를 씌었던 것이겠지. 아무래도 여기와 밖은 공간 자체가 다른 모양인데,"

'마음에 안들어.'

딱히 레니아의 마음에 들지 않을 이유는 없는 곳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서 있는 장소와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것은 그녀에게 있어 마치 습관과도 같은 거부감이었다.

"어떤가 우리들의 성이?"

"으에! 언제 들어오신 겁니까?"

"머리를 쓰게 하고 성을 이동시킨 후에 들어왔지. 안에서 해도 되지만 밖과 안의 차이가 어떤지 살짝 보여주고 싶어졌거든. 사과함세."

"그래서 지금 성은 디노사인트쪽으로 가고 있는 건가요?"

트레이야가 묻자 길리어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저 새들이 눈치챈다면 이번에는 정말 답이 없겠지. 좋아 도착했다!"

"벌써요?"

"당연하지. 보통 인간이 달리는 속도보다 빠른 속도로 이동했으니까 여차하면 바로 튈수 있도록 말이지. 위를 보게."

공간이 비틀리는듯 하더니 이내 하늘에는 디노사인트의 떼가 날아다니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 보는것과 같이 우리는 저 새들의 바로 밑에 존재하고 있다네."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돛는 군요."

한참을 디노사인트를 바라보던 길리어스가 벤하르트는 향해 말했다.

"하지만 다행히 우리를 눈치채지는 못하는 모양이군. 고맙네. 벤하르트라고 했나. 플라닌족의 수장으로서 자네에게 감사를 표하도록 하지."

"아닙니다. 그런 감사를 받지는 않아도 됩니다."

"아니아니 이것들아 무엇을 하고 있는 게냐. 오늘 밤은 파티다. 우리는 다시 숲에 머물수 있게 되었단 말이다."

길리어스의 말에 플라닌족들은 즐거운듯 환호성을 지르면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뭐 원하는것은 없는가? 말만 하게나."

"그거라면!"

벤하르트가 대답하기도 전에 트레이야가 나서서 말했다.

"먹을것좀 주세요. 벌써 몇일을 굶어서 맛이 갔거든요. 이 배가."

"잘 되었구만, 은인들에게 대접할게 이런것 밖에 없어서 아쉬웠는데 잘들 들고 가게나."

곧 호화찬란한 음식들이 벤하르트의 일행에게 등장했다. 레니아는 연신 뚱한 표정이었지만 음식이 나오자 조금씩 손을 내밀어 음식들을 먹으면서 조금은 기분이 누그러졌다. 거기에 길리어스를 제외하고는 밖의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하는 플라닌족은 벤하르트의 이야기에 빠져 있었다.

"정말 인간 세상은 그렇단 말야?"

"그렇지."

"어떻게 그런 방법으로 아기를 낳을수가 있지? 얼마나 힘들까."

플라닌족은 인간과 달라서 교합을 하게 되서 아기를 가지게 되면 한차례의 씨를 얻게 되고 그 씨를 뿌려 아기를 얻어내는 종족이었기에 인간의 임신에 대단히 놀랐고 신기해했다.

"뭐 다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것이겠지."

의기양양하게 말하는 트레이야에게 벤하르트가 말했다.

"낳아 본적도 없으면서 그런 말 하지 말라고."

"언젠간 낳게 될거잖아. 그리고 내 어머니도 그런 말을 자주 입에 담았단 말이지."

그렇게 플라닌족과의 하루가 끝이 났다. 플라닌족의 식사는 주로 채식이었지만, 그들은 채식과 육식을 둘다 똑같이 좋아하기에 육류도 적지 않았고 벤하르트와 레니아 트레이야는 오랜만에 배불리 먹을수 있었다. 덧붙혀서 무언가를 말해주는것을 상당히 좋아했던 벤하르트는 몇번째일지 모를 자신의 여행기담을 그들에게 들려주었고 플라닌족은 그것에 환호하며 좋아했다.



"이봐 당신."

성의 한 구석 조용히 앉아 술을 들이키는 길리어스에게 레니아가 다가갔다.

"응? 마녀?"

둔탁한 음과 함께 길리어스는 배를 움켜쥐고 쓰러졌다.

"누가 마녀야 누가. 할 말이 있어서 왔어."

"쿠허허허. 잘 됬구먼, 사실 나는 자네와 자네의 친구들과 이런식으로 헤어지고 싶지는 않았거든. 왠만하면 우리의 우정의 증표를 주어서 몇번인가 더 보고 싶을 정도였으니까, 그래 나에게 할말이라는건 뭐지? 모든걸 털어 놓게나."

"그런 거창한것을 말하고 싶은게 아냐. 그저 알고 싶을뿐. 처음에는 나보다 뛰어난 당신이 싫었고 두번째에는 그 실력임에도 나를 모른척한것이 싫었고 세번째에는 이상하리만큼 당신을 떠받드는 플라닌족이 싫었어. 혹시 당신은.."

"그럼 나도 한마디 해도 되겠나? 신이면서도 신같지 않은 미약함이 나에게 의혹을 불어 넣었고 계속해서 나에게 쏘아대는 말투에 적의를 느꼈으니 내가 자네에게 좋은 감정을 느낄리 없었겠지."

"그런 문제가 아니야! 나는 묻고 싶은 것 아니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야."

레니아에게 길리어스의 말은 답을 회피하고 싶다는 것으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작게 호흡한뒤 말했다.

"신이 되라고 권유 받았지?"

"흐음. 이래서 신과는 관여하기가 싫었는데, 아니 세상의 누구와도 말이지. 그래 나는 만년도 더 전에 신이 되라고 권유를 받았었다. 그것을 거절해서 봉인도 당해 보았고 영생을 얻을수 있는 마법도 연구했으며 이렇게 봉인을 풀고 소(小)선인과 같은 삶을 살고 있지. 그래 역시 나를 다시 신으로 만들려고 혹은 봉인 시키려 온건가?"

"피해 망상도 정도껏 하라고. 바보같은 늙은이가."

길리어스의 머리를 쥐어 박으면서 레니아가 말했다.

"무슨 짓인가!? 고약하게 손만 매운 여편네가.. 이래서 나는."

중얼 거리면서 무릎꿇고 앉아 궁상을 떨기 시작한 길리어스에게 레니아가 말했다.

"나야말로 파계신(破戒神)이라고 그런 내가 당신을 왜 잡아가? 그냥 알고 싶었거든. 내가 보아 왔듯이 신에게 대적하려는 자가 정말 있었는지 불쾌함을 느낀것도 당연한 것이었어. 그냥 노파심에서 묻는건데 말이지. 어떤 마음으로 거절한거야? 명색의 신이라면 정말 대단한건데 말이지."

레니아가 자신이 생각하는 그런 신분이 아니라는것을 알게된 길리어스는 그녀의 태도로 자신을 부러워 한다는것을 어렴풋이 느낄수 있었다. 약간 거드름을 피우면서 길리어스가 말했다.

"신이 되는 조건 이라는 것을 알고.. 아니 물을 것도 없나. 인세의 관계를 끊는것. 자신의 지역에서 벗어 나지 말것. 그리고 주신(主神)에게 복종할것 이 세가지 였지. 한가지 빼고는 전혀 이 나에게 맞지 않는거야. 인세의 관계를 끊는다니 플라닌 족장으로서 어떻게 저들을 버릴수 있겠나. 거기에 자유롭고 즐겁게 지내던 내가 주신에게 복종 한다는것은 영 내키지 않더구만, 그것을 거절하자 나는 봉인 당했지. 곧 봉인을 스스로 풀수 있게 되었지만 일부러 풀지 않았네. 영생을 살기 위한 마법의 개발이 눈앞이었기 때문이지. 결국 한참 뒤에나 얻을수 있었지만,"

"글세. 앞으로는 조금만 조심하기만 하면 되지 않을까? 신이란 것들은 말이지. 미천한것에는 신경을 쓰지 않으니까, 새 머리의 시체 안에 플라닌 족의 성이 있고 그 안에 자신들보다 더 뛰어난 자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은 보통 안하니까 말이지."

"허어 이번에는 마녀같지 않은.. 아니 아닐세 정정하도록 하지. 자네야 말로 신같은 인간일세."

레니아는 전혀 기쁘지 않다고 스스로 생각하면서 말했다.

"전혀 기쁘지 않아 그런 말은."

그러나 그녀 자신도 그 말과 생각이 거짓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신같은 인간. 어느쪽으로도 살고 싶은 그녀에게는 최고의 극찬이었으리라.



다음날 아침 하룻밤의 여흥도 끝이나고 벤하르트와 트레이야 레니아는 여행을 떠날 채비를 하기 시작했다. 다른 종족과의 조우가 없었던 플라닌 족은 상당히 순수한 편이었다. 생활은 바르고 그 바른 생활이 당연하다 여기는 종족이었다. 물론 이야기를 하다 보면 상당히 막힌 부분도 토라지게 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런 쪽에서 숙이고 들어가는 것은 벤하르트의 전문이었다. 덕분에 하룻밤 사이에 마을 최고의 인기남이 된 벤하르트가 떠난다고 하자 그들은 눈에 닭똥같은 눈물을 머금고 있었다.

"아 아.. 난처한데."

그들의 순수한 눈물에 당황하며 벤하르트는 연신 고개를 돌리고 숙이기를 반복했다.

"난처할것 없네. 이거나 받아 주게나."

"이게 뭐죠?"

그것은 흡사 하나의 잎사귀와 비슷했다. 하지만 잎사귀처럼 부드럽지 않았고 하나의 납작한 돌과 같은 것이었다.

"그것은 우리 플라닌족의 대대로 내려 오는 '집중의부적'이라고 하는 물건인데 우정의 증표로 건네 주곤 한다네. 받아 주게나."

"아니 이럴 필요는."

"아.."

마을사람들은 눈물을 흘릴 것 같다가 벤하르트의 말에 모두 침울한 표정으로 어깨를 늘여 뜨렸다.

"어 왜."

"우리의 우정의 증표를 거절 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 나도 참 아쉽다네."

"아니 그런 뜻이 아닙니다. 증표를 거절하는게 아니라 너무 많은 것을 받은것 같아서. 거기에 이거 터무니 없는 보물 아닙니까?"

만지기만 해도 단순한 돌이 아니라는 것을 쉽사리 알아차릴수 있었다. '집중'이라는 말처럼 무언가 머릿속이 시원해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것으로 보아 예삿 물건은 아니었다.

"받아 주게. 안 받는다면 우리와의 만남이 없었던것이 되는것이네. 사실 아무에게나 주는것은 아니지만 자네라면 받을 자격이 있네. 아무 관련도 없었던 우리를 도와준 은인이 아니던가."

"큭."

벤하르트는 입을 뻥긋 뻥긋 거렸다. 하지만 등 뒤의 레니아가 벤하르트의 어깨를 잡아 챘다.

'말하면 안되.'

눈만 봐도 아니 상황만 봐도 알수 있었다. 굉장히 순진하고 소심한 플라닌 종족에게 자신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말하게 된다면 어떤일이 일어날지는 뻔할 뻔자 였다.

"좋습니다. 이것은 받을게요. 하지만 도와준것은 단지 여러분들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제게도 양심의 가책이라는것이 있으니까요. 그 속죄라고 생각해 주세요. 친구가 되는것은 좋지만 오해는 풀고 나가고 싶습니다."

"아아. 괜찮아. 설사 '저 새들이 자네들 때문에 왔다고 해도' 우리는 신경 쓰지 않는다네. 그렇다 해도 인간들은 탐욕덩어리거든. 마법에만 욕심을 부리고 보석에만 욕심을 부리며 자신들의 일에만 관심을 갖지. 그렇게 말해주었기에 정말 우리의 증표를 받을 자격이 있는 것이네."

벤하르트처럼 가책을 받아 일을 해주지 않는 인간들로 넘쳐난다는 사실을 길리어스는 알고 있었다. 마법을 통해 생각을 읽었지만 자신도 친구가 되고 싶었던 벤하르트의 머릿속을 들춰 보았다는 죄책감 때문에 벤하르트의 일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수 있었다.

"생각을 읽은건 미안하네. 나는 예전에 한 인간에게 호되게 당한적이 있기 때문에 그 후로 인간은 절대로 믿지 않으려 했다네. 그런 결심도 별로 오래 가지 못했지만 말일세. 이건 이대로도 충분히 보물이지만 진짜 보물이 되기 위해서는 한가지 추가 적인 주문이 필요 하다네 우리는 이것을 '은총'이라고 부르고 있지."

"은총?"

"가타룩드라."

길리어스의 주문에 집중의부적은 하나의 작은 구슬로 변했다. 안에는 자그마한 잎이 들어 있는것 처럼 보였다.

"이것이 집중의 부적의 진정한 모습이네. 오직 주인을 위해서만 사용할수 있지. 그것을 결정하는것은 곧 자기 자신이네."

"에?"

"시험 삼아 사용해보게나. 만약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면 아까의 것으로 멈출 생각이었네. 선의의 거짓말이지만 우리 사이에는 그정도의 벽이 있다는것으로 생각되었거든. 하지만 우리와의 관계를 소중하게 여기면서도 사실을 말한 자네는 이것을 받을 자격이 있어. 그래 아까의 부적과는 달리 그것은 아무런 능력이 없다네."

"네?"

"순수한 우정의 증표라는 것이지. 왜 아쉬운가 보군?"

벤하르트는 헤헤 웃으면서 길리어스의 말을 받았다.

"저는 인간입니다. 길리어스씨가 말한데로의 인간이기에 당연히 아쉬움을 느낍니다. 하지만 아쉬워도 별 상관 없다라는 느낌일까요. 그래도 이것은 플라닌족에 있어서는 굉장한 보물일테니까요."

"저기 너무 벤하르트하고만 이야기를 하는데 저도 플라닌족의 친구가 된것 맞겠지요?"

"하하. 당연하지. 레니아,트레이야,벤하르트 모두에게 주는 선물이나 다름 없다네. 하지만 아쉽게도 줄수있는건 그것 하나 뿐이거든."

"사실 간수하기도 힘들어 보이는 저 구슬 자체에는 별 상관이 없지만 저는 이종족들을 만나 관계를 맺는걸 원했기 때문에,"

자신이 얼마나 보기 힘든 종족과 만난 것인지 잘 알지도 못한채 트레이야는 어디서 준비했는지 노트에 받아 적었다.

'플라닌종족과 만나다.'

"가져 다니기 불편하겠지만 방법을 알면 주인은 그렇지 않다네 이것을 몸에 넣고 싶다 라고 생각하면 자연히 몸안으로 들어가거든. 해보겠나?"

녹색빛 구슬을 벤하르트의 손에 얹자 구슬은 쉽게 벤하르트의 육체에 스며 들었다.

"우와앗."

"나오라고 하면 나오게도 할수 있네. 그건 자신의 생각으로 이루어 지니 쉽사리 할수 있을거야. 거기에 자신이 원하는 사람에 한정으로 그것이 권리를 부여할수도 있지. 요컨데 살아있는 종과 비슷한것이네 자네는 주인이고 말이지."

"근데 정말 아무 느낌도 없군요."

"그거야 내가 말하지 않았나. 진짜 증표라고 말일세. 증표에 무언가가 꼭 붙어 있어야 하는것은 아니니까, 하지만 그 대신 자네가 원하는곳으로 한번 데려다 주도록 하겠네. 너무 멀면 안되지만 걸어서 5일 이내의 거리라면 아마 가능할거야."

"에? 이동의 마법을 부릴생각이야?"

레니아가 놀라며 물었다. 공간이나 장소를 뛰어넘는 마법은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마력을 먹는 고위 마법이었다. 혼자라면 왠만한 곳을 가는건 문제가 아니겠지만 여러명을 동시에 데리고 간다는것은 단순히 4배가 되는 문제가 아닌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10배도 100배의 마력이 필요할수도 있는 문제였다.

"괜찮네. 그동안 축척한게 있으니 한번은 데려갈수 있어. 어때 모두들 이것 때문에 집을 짓는게 조금 늦어져도 상관은 없겠지?"

"물론 입니다~"

플라닌족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어디로 가고 싶은가?"

"이곳 빈트닌으로 가지만 너무 무리하는건 아닌지."

"우리 플라닌족은 친구가 된 자에게는 어떠한것도 내어줄 생각이 있다네. 다만 인간의 이기적인 면을 우리는 싫어할 뿐이야. 뭐 인간뿐 아니라 그런 쪽은 신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렇지?"

길리어스는 레니아에게로 살짝 시선을 옮기며 말했다.

"고지식한 성격부터 고치도록 가르쳐 후손들은 당신처럼 소심해지지 않게."

"우리 플라닌족은 이것이 기본이네. 그럼.. '메이루'"

번쩍 하는 빛에 휩싸이더니 이내 벤하르트의 눈에 녹색의 형체가 사라졌다. 그리고 그들을 반기는것은 한차례의 짠 냄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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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페이스를 빠르게 잡아 당겨 봤습니다. 여기저기 희안한 명칭의 마법도 많이 적어 놓았습니다만 마법에 관한건 추후 등장할 예정입니다. 에..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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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 엔쿠라스 243화-고갈 +3 10.02.13 1,315 20 10쪽
246 엔쿠라스 242화-답례 +4 10.02.10 1,369 14 11쪽
245 엔쿠라스 241화-고야마(古夜魔)(3) +5 10.01.30 1,156 14 18쪽
244 엔쿠라스 240화-고야마(古夜魔)(2) +4 10.01.29 1,451 11 14쪽
243 엔쿠라스 239화-고야마(古夜魔)(1) +2 10.01.28 1,588 12 13쪽
242 엔쿠라스 238화-호라반(2) +3 10.01.27 1,218 14 15쪽
241 엔쿠라스 237화-호라반(1) +3 10.01.26 1,414 21 10쪽
240 엔쿠라스 237화-밀항(6) +3 10.01.25 1,455 19 17쪽
239 엔쿠라스 236화-밀항(5) +3 10.01.23 1,541 18 13쪽
238 엔쿠라스 235화-밀항(4) +3 10.01.22 1,160 12 13쪽
237 엔쿠라스 234화-밀항(3) +2 10.01.21 1,439 10 14쪽
236 엔쿠라스 233화-밀항(2) +5 10.01.20 1,202 17 13쪽
235 엔쿠라스 232화-밀항(1) +7 10.01.19 1,472 13 15쪽
234 엔쿠라스 231화-패길(2) +4 10.01.18 1,396 17 12쪽
233 엔쿠라스 230화-패길(1) +2 10.01.16 1,307 25 10쪽
232 엔쿠라스 229화-수배(6) +3 10.01.15 1,526 10 15쪽
231 엔쿠라스 228화-수배(5) +3 10.01.14 1,472 9 11쪽
230 엔쿠라스 227화-수배(4) +4 10.01.13 1,610 20 11쪽
229 엔쿠라스 226화-수배(3) +3 10.01.12 1,304 6 13쪽
228 엔쿠라스 225화-수배(2) +2 10.01.11 1,573 7 12쪽
227 엔쿠라스 224화-수배(1) +4 09.12.23 1,980 13 14쪽
226 엔쿠라스 223화-모방(5) +4 09.11.30 1,539 9 12쪽
225 엔쿠라스 222화-모방(4) +4 09.11.28 1,541 10 15쪽
224 엔쿠라스 221화-모방(3) +8 09.11.27 1,577 8 12쪽
223 엔쿠라스 220화-모방(2) +4 09.11.26 1,424 9 13쪽
222 엔쿠라스 219화-모방(1) +3 09.11.25 1,622 11 14쪽
221 엔쿠라스 218화-준비(4) +6 09.11.24 1,463 14 12쪽
220 엔쿠라스 217화-준비(3) +6 09.11.23 1,633 11 13쪽
219 엔쿠라스 216화-준비(2) +5 09.11.21 1,476 24 13쪽
218 엔쿠라스 215화-준비(1) +2 09.11.20 1,729 13 13쪽
217 엔쿠라스 214화-리(異) +2 09.11.19 1,895 16 15쪽
216 엔쿠라스 213화-재개(11) +4 09.11.18 1,495 22 12쪽
215 엔쿠라스 212화-재개(10) +5 09.11.17 1,538 14 14쪽
214 엔쿠라스 211화-재개(9) +2 09.11.16 1,739 10 14쪽
213 엔쿠라스 210화-재개(8) +4 09.11.14 1,657 16 14쪽
212 엔쿠라스 209화-재개(7) +6 09.11.13 1,712 12 13쪽
211 엔쿠라스 208화-재개(6) +4 09.11.12 1,629 27 13쪽
210 엔쿠라스 207화-재개(5) +4 09.11.11 1,534 9 12쪽
209 엔쿠라스 206화-재개(4) +4 09.11.10 1,634 13 18쪽
208 엔쿠라스 205화-재개(3) +4 09.11.09 1,597 12 16쪽
207 엔쿠라스 204화-재개(再開)(2) +9 09.11.05 1,521 16 16쪽
206 엔쿠라스 203화-재개(再開)(1) +9 09.11.02 1,716 19 19쪽
205 엔쿠라스 202화-구출(7) +8 09.10.30 1,563 7 15쪽
204 엔쿠라스 201화-구출(6) +5 09.10.28 2,433 16 13쪽
203 엔쿠라스 200화-구출(5) +7 09.10.27 1,681 26 16쪽
202 엔쿠라스 199화-구출(4) +4 09.10.25 2,042 78 14쪽
201 엔쿠라스 198화-구출(3) +6 09.10.21 1,394 9 10쪽
200 엔쿠라스 197화-구출(2) +4 09.10.18 1,614 11 12쪽
199 엔쿠라스 196화-구출(1) +7 09.10.12 1,476 15 11쪽
198 엔쿠라스 195화-후회(3) +7 09.10.08 1,546 11 12쪽
197 엔쿠라스 194화-후회(2) +8 09.10.06 1,638 18 15쪽
196 엔쿠라스 193화-후회(後悔) +11 09.09.30 2,080 18 16쪽
195 엔쿠라스 192화-수마행(數魔行)의 탑(9) +7 09.09.29 1,458 12 16쪽
194 엔쿠라스 191화-수마행(數魔行)의 탑(8) +5 09.09.28 1,572 14 14쪽
193 엔쿠라스 190화-수마행(數魔行)의 탑(7) +6 09.09.26 1,450 11 12쪽
192 엔쿠라스 189화-수마행(數魔行)의 탑(6) +6 09.09.25 1,781 17 14쪽
191 엔쿠라스 188화-수마행(數魔行)의 탑(5) +5 09.09.24 1,949 10 16쪽
190 엔쿠라스 187화-수마행(數魔行)의 탑(4) +8 09.09.23 1,599 13 19쪽
189 엔쿠라스 186화-수마행(數魔行)의 탑(3) +6 09.09.22 1,449 9 13쪽
188 엔쿠라스 185화-수마행(數魔行)의 탑(2) +4 09.09.21 2,086 13 14쪽
187 엔쿠라스 184화-수마행(數魔行)의 탑 +10 09.09.19 1,916 8 12쪽
186 엔쿠라스 183화-확인(7) +2 09.09.18 1,598 10 15쪽
185 엔쿠라스 182화-확인(6) +5 09.09.17 2,745 39 12쪽
184 엔쿠라스 181화-확인(5) +2 09.09.16 1,835 12 12쪽
183 엔쿠라스 180화-확인(4) +5 09.09.15 1,683 12 14쪽
182 엔쿠라스 179화-확인(3) +3 09.09.14 1,678 10 16쪽
181 엔쿠라스 178화-확인(2) +3 09.09.12 1,599 16 12쪽
180 엔쿠라스 177화-확인(1) +2 09.09.11 1,693 10 11쪽
179 엔쿠라스 176화-격세(2) +5 09.09.10 2,124 11 13쪽
178 엔쿠라스 175화-격세(隔世) +3 09.09.08 1,875 10 10쪽
177 엔쿠라스 174화-경쟁(3) +4 09.08.31 2,179 15 11쪽
176 엔쿠라스 173화-경쟁(2) +4 09.08.29 1,599 9 11쪽
175 엔쿠라스 172화-경쟁(1) +3 09.08.23 1,825 24 12쪽
174 엔쿠라스 171화-마계(3) +6 09.08.21 1,842 9 13쪽
173 엔쿠라스 170화-마계(2) +5 09.08.18 1,756 8 14쪽
172 엔쿠라스 169화-마계(1) +4 09.08.16 1,684 11 8쪽
171 엔쿠라스 168화-수련(6) +6 09.08.15 1,741 16 12쪽
170 엔쿠라스 167화-수련(5) +8 09.08.11 2,046 10 13쪽
169 엔쿠라스 166화-수련(4) +4 09.08.10 1,914 16 9쪽
168 엔쿠라스 165화-수련(3) +6 09.07.31 1,976 10 16쪽
167 엔쿠라스 164화-수련(2) +3 09.07.30 1,758 17 12쪽
166 엔쿠라스 163화-수련(1) +4 09.07.29 1,949 11 12쪽
165 엔쿠라스 162화-가렌더 부크(4) +5 09.07.28 1,760 14 13쪽
164 엔쿠라스 161화-가렌더 부크(3) +3 09.07.27 1,599 11 11쪽
163 엔쿠라스 160화-가렌더 부크(2) +4 09.07.25 2,594 15 16쪽
162 엔쿠라스 159화-가렌더 부크 +3 09.07.24 2,104 9 11쪽
161 엔쿠라스 158화-아스포에라(5) +4 09.07.23 1,990 38 11쪽
160 엔쿠라스 157화-아스포에라(4) +3 09.07.22 2,191 27 10쪽
159 엔쿠라스 156화-아스포에라(3) +3 09.07.21 2,249 21 16쪽
158 엔쿠라스 155화-아스포에라(2) +7 09.07.20 2,543 32 13쪽
157 엔쿠라스 154화-아스포에라(1) +8 09.07.18 1,663 12 13쪽
156 엔쿠라스 153화-선후(先後)(3) +6 09.07.17 1,692 39 12쪽
155 엔쿠라스 152화-선후(先後)(2) +5 09.07.16 2,532 11 12쪽
154 엔쿠라스 151화-선후(先後)(1) +2 09.07.15 1,912 14 12쪽
153 엔쿠라스 150화-마검(3) +3 09.07.14 2,118 16 11쪽
152 엔쿠라스 149화-마검(2) +3 09.07.13 1,729 12 11쪽
151 엔쿠라스 148화-마검 +4 09.07.11 2,070 19 13쪽
150 엔쿠라스 147화-교차(4) +4 09.07.10 1,964 14 11쪽
149 엔쿠라스 146화-교차(3) +3 09.07.04 1,608 13 14쪽
148 엔쿠라스 145화-교차(2) +5 09.06.27 1,744 18 16쪽
147 엔쿠라스 144화-교차(1) +8 09.06.22 1,765 13 11쪽
146 엔쿠라스 143화-카도스(3) +4 09.06.19 1,826 10 9쪽
145 엔쿠라스 142화-카도스(2) +4 09.06.16 1,785 10 9쪽
144 엔쿠라스 142화-카도스(1) +4 09.06.08 1,897 14 7쪽
143 엔쿠라스 141화-타리노(2) +4 09.05.30 1,772 12 15쪽
142 엔쿠라스 140화-타리노(1) +2 09.05.29 1,973 12 14쪽
141 엔쿠라스 139화-자극(5) +2 09.05.28 2,206 8 12쪽
140 엔쿠라스 138화-자극(4) +6 09.05.27 1,716 25 16쪽
139 엔쿠라스 137화-자극(3) +3 09.05.26 1,802 14 10쪽
138 엔쿠라스 136화-자극(2) +4 09.05.25 1,863 15 15쪽
137 엔쿠라스 135화-자극 +7 09.05.23 2,131 13 13쪽
136 엔쿠라스 134화-제작사(2) +3 09.05.22 1,866 12 16쪽
135 엔쿠라스 133화-제작사(1) +4 09.05.21 1,995 13 11쪽
134 엔쿠라스 132화-다수결 +5 09.05.20 2,059 21 12쪽
133 엔쿠라스 131화-K(8) +4 09.05.19 2,096 16 16쪽
132 엔쿠라스 130화-K(7) +5 09.05.18 2,028 19 14쪽
131 엔쿠라스 129화-K(6) +3 09.05.16 2,042 10 12쪽
130 엔쿠라스-128화-K(5) +7 09.05.15 1,961 16 13쪽
129 엔쿠라스 127화-K(4) +5 09.05.14 2,147 16 11쪽
128 엔쿠라스 126화-K(3) +3 09.05.13 1,952 11 12쪽
127 엔쿠라스 125화-K(2) +6 09.05.12 2,310 12 11쪽
126 엔쿠라스 124화-K(1) +5 09.05.11 2,317 24 11쪽
125 엔쿠라스 123화-페이렌(2) +7 09.05.05 2,086 11 8쪽
124 엔쿠라스 122화-페이렌(1) +5 09.05.01 2,231 14 11쪽
123 엔쿠라스 121화-무상(無償)(3) +6 09.04.22 2,124 19 18쪽
122 엔쿠라스 120화-무상(無償)(2) +3 09.04.20 2,472 27 13쪽
121 엔쿠라스 119화-무상(無償)(1) +6 09.04.17 2,202 12 11쪽
120 엔쿠라스 118화-미레네 산맥(3) +4 09.04.15 2,854 23 13쪽
119 엔쿠라스 118화-미레네 산맥(2) +4 09.04.13 2,121 28 10쪽
118 엔쿠라스 116화-미레네 산맥(1) +5 09.04.12 2,085 16 11쪽
117 엔쿠라스 115화-이색(異色)(2) +5 09.04.08 2,014 13 14쪽
116 엔쿠라스 114화-이색(異色)(1) +4 09.04.06 2,261 16 8쪽
115 엔쿠라스 113화-인생의대가(代價) +8 09.04.04 2,355 13 9쪽
114 엔쿠라스 112화-입양 +11 09.03.31 2,251 14 12쪽
113 엔쿠라스 111화-출항(4) +2 09.03.30 2,096 11 19쪽
112 엔쿠라스 110화-출항(3) +7 09.03.28 2,177 12 11쪽
111 엔쿠라스 109화-출항(2) +6 09.03.27 2,012 13 18쪽
110 엔쿠라스 108화-출항(1) +3 09.03.26 2,248 21 11쪽
109 엔쿠라스 107화-계획 +3 09.03.25 2,204 13 12쪽
108 엔쿠라스 106화-악마(2) +5 09.03.24 2,233 15 14쪽
107 엔쿠라스 105화-악마(1) +1 09.03.23 2,224 10 10쪽
106 엔쿠라스 104화-오지랖(3) +3 09.03.21 2,474 12 11쪽
105 엔쿠라스 103화-오지랖(2) +2 09.03.20 2,151 12 10쪽
104 엔쿠라스 102화-오지랖(1) +4 09.03.19 2,375 9 15쪽
103 엔쿠라스 101화-싸움꾼(3) +4 09.03.18 2,436 18 13쪽
102 엔쿠라스 100화-싸움꾼(2) +5 09.03.17 2,366 14 11쪽
101 엔쿠라스 99화-싸움꾼(1) +6 09.03.16 2,370 16 12쪽
» 엔쿠라스 98화-가책(呵責)(3) +2 09.03.14 2,131 10 20쪽
99 엔쿠라스 97화-가책(呵責)(2) +1 09.03.13 2,275 14 11쪽
98 엔쿠라스 97화-가책(呵責) +1 09.03.12 2,514 16 12쪽
97 엔쿠라스 96화-최면(2) +5 09.03.11 2,245 22 13쪽
96 엔쿠라스 95화-최면(1) +6 09.03.10 2,703 18 16쪽
95 엔쿠라스 94화-허(虛)와실(實) +2 09.02.27 2,661 22 8쪽
94 엔쿠라스 93화-회색의검사(2) +4 09.01.31 2,490 17 12쪽
93 엔쿠라스 92화-회색의검사(1) +5 09.01.30 2,699 14 13쪽
92 엔쿠라스 91화-마조(魔鳥)(2) +3 09.01.29 2,702 16 13쪽
91 엔쿠라스 90화-마조(魔鳥)(1) +4 09.01.28 2,626 24 13쪽
90 엔쿠라스 89화-졸업 +4 09.01.27 3,220 48 18쪽
89 엔쿠라스 88화-동랑제(5) +6 09.01.24 2,421 18 13쪽
88 엔쿠라스 87화-동랑제(4) +7 09.01.23 2,610 16 12쪽
87 엔쿠라스 86화-동랑제(3) +7 09.01.22 2,381 14 16쪽
86 엔쿠라스 85화-동랑제(2) +6 09.01.21 2,679 19 12쪽
85 엔쿠라스 84화-동랑제(1) +4 09.01.20 2,484 15 12쪽
84 엔쿠라스 83화-연극(3) +5 09.01.19 2,645 27 13쪽
83 엔쿠라스 82화-연극(2) +8 09.01.17 2,446 23 11쪽
82 엔쿠라스 81화-연극(1) +5 09.01.16 2,593 13 11쪽
81 엔쿠라스 80화-심사(2) +2 09.01.15 2,685 26 13쪽
80 엔쿠라스 79화-심사(1) +3 09.01.14 2,927 14 12쪽
79 엔쿠라스 78화-소개 +4 09.01.13 2,583 20 12쪽
78 엔쿠라스 77화-유슬딘(3) +5 09.01.12 2,797 24 13쪽
77 엔쿠라스 76화-유슬딘(2) +9 09.01.10 3,085 16 12쪽
76 엔쿠라스 75화-유슬딘(1) +5 08.12.11 2,976 18 11쪽
75 엔쿠라스 74화-에코트(2) +7 08.11.30 3,060 16 12쪽
74 잠시 군대 훈련 때문에 연중을 하겠습니다. ;; +9 08.10.26 3,095 11 1쪽
73 엔쿠라스 73화-에코트(1) +8 08.10.18 3,051 20 10쪽
72 엔쿠라스 72화-출(出)(2) +7 08.10.16 3,145 20 14쪽
71 엔쿠라스 71화-출(出) +6 08.10.12 3,885 22 12쪽
70 엔쿠라스 70화-빚 +5 08.10.10 3,185 27 11쪽
69 엔쿠라스 69화-처음 +6 08.10.07 3,389 2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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