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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풋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 던전 재벌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완결

레드풋
작품등록일 :
2022.03.21 08:56
최근연재일 :
2022.07.0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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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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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1,840

작성
22.06.24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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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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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글자
12쪽

119화. 전투 노예

DUMMY

< 119화. 전투 노예 >



“쿠어어어억!”


푹!

꾸득!


그의 눈앞에는 붉은 눈으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오크

가슴에 검이 박히자 고개를 푹 떨궜다.


“헉··· 헉헉··· ”


상하이 푸동 극장에서 잡혀 온 380여 명의 흑사회 조직원 중에 아직 살아있는 이는 200이 채 되지 않았다.


“크흐흐흐흐··· 이겼다.”

“이기긴! 그냥 버텨낸 거지···.”

“그래도 이 정도면 성공한 전투다.”


언덕 아래엔 무수히 많은 오크의 시체와 죽은 몇몇 조직원들.

이번 웨이브는 거의 최고 전력이라고 할 수 있는 오크 부대에게 전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혔다.


“아··· 드디어 보급이다.”

“셋?”


이번엔 가고일은 세 마리.


커다란 상자를 여럿 던지고 사라진다.

상자가 낙하산을 펼치며 천천히 빌런들이 쉬고 있는 언덕 쪽으로 떨어졌다.


“어서! 어서 열어···.”


그나마 다리가 멀쩡한 마법사 계열 몇이 보급을 향해 뛰어갔다.

상자를 열자마자 상자 안의 물부터 꺼내 마신다.


그리고 살펴본 물건들.


“어?”

“왜 그래?”

“이··· 이거 포션 아닙니까?”


그 말에 허겁지겁 달려온 조장이 상자 안을 살펴봤다.

그곳엔 밝게 빛나는 물병이 가득 들어있었다.


“포션이다!”

“어찌할까요?”

“어찌하긴. 무조건 부상자부터 살려야지.”

“예!”


200여 명이 살아남았다고 해도 그 몸 상태는 말이 아니었다.

오크의 주력 무기는 도끼.

거기에 가끔 원형의 방패를 들고 공격한다.

그러니 안 맞았다면 몰라도 한 대라도 오크의 공격을 허용하면 허리가 꺾이고 어깨가 주저앉았다.

공격을 허용했다면 숨이 붙어 있을 뿐 언제 죽어도 모를 중상을 입는 게 다반사였다.


조장은 황급히 포션을 들고 부상자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달렸다.

자신이 이 약병을 옮기는 사이 누군가 죽는다면 그보다 억울한 일은 또 없을 터였다.


그는 싸울 때보다 더 숨이 막히도록 부지런히 달려가 가장 중상을 입은 조원부터 살렸다.


“끄어어어어!”

“어때?”

“허허헉. 뼈가··· 뼈가 바로 붙었는데요?”

“허어. 이런··· 효과라니···. 내 눈으로 보고도 못 믿겠군.”

“저도 놀랐습니다. 이제 몸이 멀쩡합니다.”

“그럼 어서 일어나서 달려 이새끼야. 저기 가서 빨리 약병부터 들고 와!”

“헉! 예! 알겠습니다.”


허겁지겁 부상병들을 치료하고 보급 상자에서 음식을 가져와 먹이기를 잠시.

200여 생존자 앞에 작은 가고일을 탄 고블린이 나타났다.


“잘 싸웠냐뇨.”

“······.”

“상으로 너희에게 제안을 한다뇨.”

“?”

“제안?”

“이제 오크 부락의 오크들은 오백이 안 남았다뇨다. 그 오백 오크를 다 죽이고 부락을 깨끗이 청소하라뇨. 그러면 내 너희들의 여생을 편하게 살 수 있도록 안배하겠냐뇨냐.”

“더는 싸우지 않아도 되는 거냐?”

“그렇다뇨. 이후의 여생은 편하게 농사나 지으며 행복하게 지내게 되니뇨다.”

“그럼 제대로 된 무기를 줘!”

“무기는 이미 주었지 않았냐뇨.”

“이런 싸구려 무기 말고 진짜 싸울 수 있게 무기를 줘. 마력석도 함께.”

“알겠다뇨. 단, 오크 부락에 들어가 싸우거들랑 강보에 싸여있는 아기 오크는 건들지도 말고 죽이지도 말라뇨.”

“오크를 죽이지 말라?”

“그 오크들이 너희를 대신하여 전투 노예가 될 아기냐뇨냐.”

“아··· 알겠다.”


작은 가고일과 더 작은 고블린이 사라지자 또 한 번 보급 상자가 날아왔다.

그 안에는 한국제 화살과 마력석, 투척 무기들이 가득 들어있었다.


“마지막이다! 이 무기를 들고 마지막 전투를 진행한다.”

“······.”

“다른 건 생각하지 마. 그냥 이 지긋지긋한 오크 사냥터를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생각해.”

“예···.”

“방금의 전투로 전투 부대와 오크 전사는 다 쓸어버렸으니, 오크 둥지에 남은 것은 일꾼들뿐이다. 그러니 쉽게 상대할 수 있을 거야.”

“알겠습니다.”

“놈들이 정비하기 전에 최대한 빨리 식사랑 장비 맞추고 내려간다. 실시!”

“실시!!”


살아남은 200여 조직원들은 빠르게 식사를 마치고 마력석으로 비어버렸던 마나를 채웠다.


그리고 바로 출정.

오크 부락을 향해 힘겹게 나아갔다.



***



바닷가에서 수심 깊이 잠수했던 빌런 하나가 천천히 떠올랐다.


“어푸! 어푸! 어푸!”

“확인했나?”

“그게 잘 모르겠습니다.”


40명의 A급 흑사회 빌런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그들은 나가의 둥지와 전투 중이었다.


나가의 기습을 받고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던 빌런들이 마력석이 가득 들어 있는 보급 상자를 받자 전세가 한순간 역전되었다.


나가들의 공격을 물리치고 이젠 바닷속까지 헤엄쳐 안쪽을 살펴보고 있는 중.


“해가 떠봐야 알겠지만, 나가 놈들, 우리가 거의 잡은 게 아닐까요?”

“후우···. 징한 놈들.”


나가들은 전술 같은 게 없었다.


한 놈을 죽이자 모두가 전력으로 달려들었다.

그러니 처음이 가장 힘들었고 그 이후는 점점 전투가 약해졌다.

놈들은 모였다가 몰려온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 소식을 접한 놈들부터 무조건 미쳐서 돌격하는 느낌.

성격으로 본다면 오크보다도 더 저돌적이었다.

그러니 많이 뭉쳐서 올 때도 있고 단지 한두 놈이 달려올 때도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이지 않을까 생각되는 전투.

모두가 죽을 줄 알았는데, 전투가 시작됨과 동시에 하늘에서 뚝 떨어진 마력석 보급이 밀리던 빌런들에게 숨통을 틔워주었다.

그 마력석 덕분으로 마법사들이 광역마법을 난사하며 어찌어찌 놈들을 물리칠 수 있었다.

하지만 빌런들도 피해는 커 절반 이상이 죽거나 중상.

남은 열일곱 명은 떨어진 보급 상자를 바라보며 분을 삼켰다.


“뭐야? 스쿠버 장비? 우리보고 이젠 물에 들어가라고?”

“다 죽으란 소리군.”


그때 하늘에서 예의 작은 가고일과 기이한 고블린이 나타났다.

고블린이 한 보호막은 자신들의 힘으로도 어찌 깨트릴 수 없는 것 같았다.

그 작은 고블린, 아니 고블린도 아닌 난쟁이는 가고일 위에 서서 유창한 중국어로 이야길 시작했다.


“고생많이 했냐뇨. 너희들 덕분으로 이 던전의 나가들을 소탕할 수 있었냐뇨냐.”

“음? 우리가 모든 나가를 소탕했다고?”

“그러면 어째서 스쿠버 장비를 가져온 것이냐?”


“잘 들으냐뇨. 저 바다 속 나가의 둥지로 내려가면 거기 커다란 공기주머니 안에 나가의 알이 들어있냐뇨.”

“나가의 알?”

“그 알을 모두 가지고 돌아오면 너희의 전투 노예로의 의무는 끝이 나뇨냐.”

“그··· 그럼 우리를 풀어주는 것이냐?”

“두 가지의 선택지가 있냐뇨니 잘 들으라뇨.”


작은 난쟁이는 수첩에 적혀있는 메모를 읽으며 이렇게 말했다.


“첫 번째는 마나를 흩어내는 개목걸이를 차고 평범한 사람이 되어 평생 안전한 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사는 것이냐뇨. 너희가 처음 구경했었던 바로 그 평야의 던전이뇨냐.”

“!!”

“다른 하나는 이렇게 전투 노예가 되어서 마물들을 퇴치하며 사는 것이뇨다. 그렇게 열 곳의 던전을 청소하면 살아남은 사람은 모두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주겠냐뇨. 대신 고향에 돌아갈 때는 각성 능력을 없애는 수술을 받아야 하뇨냐.”

“아!”

“열일곱 명은 모두 개별로 질문을 할 것이뇨냐. 지금부터 자신이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는 비밀이뇨냐. 비밀을 입 밖으로 내놓는 이는 평생 전투 노예로 던전을 돌게 될 것이뇨냐.”

“!!”


그 이야기와 함께 어디서 나타났는지 드론들이 나타나 그들을 감시하기 시작했다.


흑사회의 A급 빌런들은 아무 말도 못 하고 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휴식을 취할 뿐이었다.



***



“준비 끝났으면 들어가자.”

“예!”


첨벙! 첨벙! 첨벙!


몇몇 장비에 경험이 있는 빌런들이 스쿠버 장비를 착용한 후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나가의 둥지에서 가지고 나온 것은 타조알 크기의 나가 알.

몇 번을 왕복하며 서른 개쯤의 알을 나르자 가고일을 탄 난쟁이가 돌아와 말했다.


“결정의 시간이뇨냐. 모두 여기 만들어진 차원의 문으로 들어가뇨냐.”


난쟁이가 둥그런 차원의 링을 꺼냈다.

20센티 크기의 작은 링.

거기에서 번쩍 빛이 나며 해변에 차원의 문이 만들어졌다.


“자, 이제부터 너희는 저 문으로 한 명씩 들어가뇨냐.”



***



태훈은 자신이 들고 있는 원본 차원의 링에 오른손을 집어넣었다.


나가의 던전에서 그 반대쪽 링을 가지고 있는 미니언 족장은 링에서 튀어나온 태훈의 손이 귀환석을 사용하는 것을 바라봤다.


바로 할아버지 던전으로 향하는 귀환 포털이 만들어졌다.


게이트가 생긴 장소는 당연히 할아버지의 오두막집 앞.

그곳엔 커다란 천막이 처져서 밖이 보이지 않도록 준비되었다.


테이블과 의자를 두고 태훈은 흑사회의 열일곱 남은 A급 빌런들을 기다렸다.

그의 주변엔 함께 일할 미니언 12원로가 완벽하게 장비를 갖추고 빌런이 나오길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등 뒤에는 다른 던전으로 통하는 두 개의 차원문이 좌우로 만들어져 있었다.

한쪽은 농지의 던전, 다른 쪽은 토벌이 필요한 새로운 던전이었다.


정면의 귀환 게이트가 일그러지며 빌런 하나가 튀어나왔다.


그와 동시에 【확장】


“허억!”


움직이지 못하는 그에게 미니언들이 달려들어 목걸이와 족쇄를 채우고 무기를 빼앗았다.


털썩!


목걸이 때문에 마력 탈진이 온 빌런이 앞으로 무너지듯 무릎을 꿇었다.


태훈은 차원의 링으로 족장에게 건네받은 번역기를 테이블 위에 올리고 처음 나타난 빌런에게 물었다.


“농부가 되겠나 전투 노예가 되겠나?”


그의 눈이 처음엔 분노에 찬 듯 불타오르더니 이내 힘이 빠져선 나직한 목소리로 답했다.


“··· 농부!”


태훈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태훈의 등 뒤에 소용돌이치고 있는 두 개의 게이트 중에 하나로 안내되었다.


그를 인도하던 난쟁이가 말했다.


“게이트 나가면 하늘에서 떨어진다뇨. 낙상 사고를 조심하뇨냐.”

“헉.”


그렇게 게이트로 들어가자 곧장 느껴지는 느낌은 무력감.

무중력과 함께 자신이 어딘가로 떨어진다는 느낌이었다.


철퍽!


소리와 함께 강변의 펄 위에 처박혔다.


“여긴···?”


그리고 저 멀리 강 건너.


작은 언덕 위에 만들어진 움막들이 보였다.

강 건너편 넓은 평야엔 밭과 고랑으로 만들어진 푸른 들판이다.


그때 들리는 목소리.


“절대로 저 강을 건너지 말라뇨. 강을 건너는 순간 너희는 다시 전투 노예가 되어 던전의 마물을 상대하게 될 거라뇨.”


그 냐뇨거리는 목소리에 온몸이 부르르 떨렸다.

그는 허겁지겁 반대쪽 강변 언덕을 향해 기어 올라갔다.



***



A급 빌런 중 농부를 선택한 이는 아홉.

남은 여덟은 죽어도 고향에 가겠다고 전투 노예를 선택했다.


그것은 200여 명 남은 오크 던전의 흑사회 조직원들도 마찬가지였는데, 절반 정도의 수가 열 번의 전투 후 고향으로 가는 것을 선택했다.


태훈은 그들의 선택을 존중했고, 대부분은 오크나 고블린, 오우거나 미노타우로스, 나가와 세이렌을 상대하다가 죽어갔다.


그렇게 백여 명의 전투 노예가 서른 명으로 줄었을 때쯤.

그들은 제발 자신을 농부가 되게 해달라고 울며 부탁했다.

아직 네 번의 던전이 남아있던 때였다.


그렇게···

황무지 던전에는 세 개의 부락이 자신의 땅에서 농사를 시작했다.


먼저 왔던 왕슈렌의 부락은 제법 농부 티가 나게 밭과 작물을 재배하고 있었고, 작은 움집도 여러 채 만들어 얼추 괜찮은 형편의 삶을 유지했다.


다른 두 곳은 이제 막 농사를 시작해 힘겹게 삶을 유지했다.


그들은 Y자로 흐르는 강을 절대로 넘을 수 없으며 서로 만나면 그냥 표정으로 대화를 나눌 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흑사회의 총회지부 두 곳의 각성자 조직원들은 아무도 모르는 던전에서 농사를 짓고 나무를 심으며 평생을 살아가야 했다.


그들이 수확한 농작물은 잉여분은 가끔 작은 난장이들이나 고블린이 나타나 생필품으로 바꿔갔다.


혹 그 던전이 밖으로 나가는 게이트가 있을까 싶어 몰래몰래 주변을 탐색했지만, 그 던전에서 나가는 길은 없었다.


그곳은 완벽한 감옥이자 자신들만의 표류지였다.




선작과 좋아요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즐겁게 보셨다면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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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125화. 탐사정 +11 22.06.30 2,435 79 17쪽
125 124화. 인공위성 +17 22.06.29 2,485 74 15쪽
124 123화. 미셸 박사 +11 22.06.28 2,544 81 14쪽
123 122화. 포션 스파 +20 22.06.27 2,479 77 14쪽
122 121화. 포션 (2) +13 22.06.26 2,562 81 12쪽
121 120화. 포션 +14 22.06.25 2,634 84 12쪽
» 119화. 전투 노예 +17 22.06.24 2,545 86 12쪽
119 118화. 마령사(3) +17 22.06.23 2,574 89 12쪽
118 117화. 마령사(2) +11 22.06.23 2,424 78 12쪽
117 116화. 마령사(1) +14 22.06.23 2,514 75 12쪽
116 115화. 배달 +11 22.06.22 2,651 85 13쪽
115 114화. 낙찰 +14 22.06.21 2,646 90 13쪽
114 113화. 여우 구슬 +10 22.06.20 2,645 86 13쪽
113 112화. 그곳에 빌런이 있었다. +10 22.06.19 2,637 93 13쪽
112 111화. 노예들 +10 22.06.18 2,640 87 13쪽
111 110화. 여우의 기억 +12 22.06.17 2,619 84 12쪽
110 109화. 구미호 +14 22.06.16 2,684 90 15쪽
109 108화. 마무리 +14 22.06.15 2,682 93 14쪽
108 107화. 전투 +13 22.06.15 2,552 84 14쪽
107 106화. 습격 +14 22.06.14 2,696 87 15쪽
106 105화. 출장 +6 22.06.13 2,785 89 17쪽
105 104화. 던전 감옥 +10 22.06.12 2,906 91 19쪽
104 103화. 정리 +6 22.06.11 2,841 89 16쪽
103 102화. 사냥 +14 22.06.10 2,853 100 17쪽
102 101화. 음모 +16 22.06.09 2,849 96 14쪽
101 100화. 덫 +18 22.06.08 2,954 102 16쪽
100 99화. 재개봉 +16 22.06.07 2,954 95 15쪽
99 98화. 5분 숙박 +16 22.06.06 3,020 92 17쪽
98 97화. 재개장 +20 22.06.05 3,057 94 14쪽
97 96화. 압력 +10 22.06.04 3,099 93 13쪽
96 95화. 탐색 +8 22.06.03 3,144 95 15쪽
95 94화. 경매 +12 22.06.02 3,263 106 14쪽
94 93화. 회상 +10 22.06.01 3,215 103 13쪽
93 92화. 강연 +8 22.05.31 3,315 100 16쪽
92 91화. 전설 +10 22.05.30 3,360 10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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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86화. 낙찰 +4 22.05.25 3,630 11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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