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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풋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 던전 재벌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완결

레드풋
작품등록일 :
2022.03.21 08:56
최근연재일 :
2022.07.0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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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6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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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98화. 5분 숙박

DUMMY

< 98화. 5분 숙박 >




아직 [타임 톨게이트]를 본격적으로 오픈하기 전.

서울과 제주를 이어주는 ‘5분 숙박’ 상품이 최초로 공개되었다.

제주도를 관광하는 이들에게는 엄청난 편의를 제공해주었다.


[광명-노량진-시화호-제주]를 연결하는 단일 노선이 가정 먼저 완성되었다.


네 개의 던전을 통과하는 차원의 링은 우선 [타임 톨게이트]를 중심으로 통로를 제공하였다.


사람들은 광명 던전에서 제주 던전까지 도보로 200여 미터만 걸으면 도착할 수 있었다.


이렇게 실효성이 입증되고 5분이면 제주에서 서울 노량진이나 광명까지 갈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자 사람들은 이 ‘5분 숙박’이란 상품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통행료 생각하면··· 비행기보다는 비싼데?”

“당연히 비싸지. 그래도 움직이는 동선 생각하면 졸라 편하지 않냐?”

“비행기는 또 위험부담이 있잖아. 난 저가 항공은 좀 무섭더라.”

“야. 게이트는 안 위험하냐? 거긴 빠지면 아공간행이라고. 너, 미라 된다.”

“에이. 그래도 비행기에서 사고 나는 거보다는 괜찮지 않겠냐?”

“난 비행장 이용하는 거보다는 거기 길드 던전 들어가는 게 편하더라.”

“친구 얘기 들어보니까 몇 발짝 걸었더니 벌써 서울이래.”

“하긴. 확실히 매력 있겠네. 5분 도착이니.”

“한 가지 문제가 있긴 해. 200m 걸었는데 10만 원 내려고 생각하면 현타 온다더라. 돈 아깝다는 생각이 강제로 주입된다던데?”

“지 걸은 것만 생각하고 마력석에 마력 사용된 건 생각 안하는 바보들이네.”

“그래. 이건 완전 운송 혁신이지. 난 비용이 얼마가 들든 전국에 뚫어줬으면 좋겠다.”

“그게 들어보니 쉽지 않다더라. 게이트를 만들 수 있는 위치가 한계가 있다고 하더라고.”

“음?”

“딱 정해진 위치 말고는 못 만든다더라. 우리 삼촌 출근하던 던전은 어쩌다가 둘러보더니 대상지가 아니라고 그냥 갔다더라고.”

“너희 삼촌이 헌터야?”

“D급. 그냥 동네 몇 군데 안전관리만 하고 지내셔. 용돈 가끔 주시는데 통이 달라.”

“아. 나도 씨발. 각성만 했으면 소원이 없겠다.”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질수록 던전 호텔 [타임 톨게이트]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



몇 주 후.

공사에 박차를 가해 드디어 시화호 던전의 [타임 톨게이트]가 완성되었다.


시화호 던전 내의 여덟 개의 제단은 구름다리로 연결되어 어디로든 나갈 수 있었다.

[타임 톨게이트]의 입구도 부산, 대전, 강릉, 포항, 목포에 추가로 만들어졌다.

새롭게 만들어진 다섯 곳에는 백 원 던전을 매입해 그 입구로 활용되었다.


백 원 던전은 가장 도심과 가깝고, 던전 안쪽에 마나의 와류가 흐르는 곳으로, 교통이 편리한 장소로 세심하게 선정되었다.


홈페이지엔 예약 시스템도 운영을 시작했다.

사람들은 각 도시의 출발지와 도착지에 따라서 차등으로 ‘5분 숙박’을 예약하고 숙박비를 운송비 대신 지급하는 방식으로 시설을 이용했다.

사용한 사람들은 모두 그 편리함에 혀를 내두르며 칭찬 일색.


“와. 200미터쯤 걸었는데 벌써 서울이라고?”

“진짜네. 여기 노량진 던전이네.”

“KTX 망하는 거 아니냐?”

“그럴 일 없다. 여기 숙박 인원 오버 안나게 칼같이 막더라.”

“왜?”

“병신아. 차원문은 꽁으로 움직이냐? 저거 다 마력석 갈아 넣어서 움직이는 거야. 마력석 충전에 돈이 얼마나 드는 줄 알아? 마력석 비용 생각하면 우리 이용요금 졸라 싼 거야.”

“그··· 그렇구나.”

“너 저기 보이지? 저기 게이트 입구에 차원의 링이라고 있어. 그거 빙 둘러서 마력석 반짝거린다? 그 마력으로 게이트 만들고 움직이는 거야.”

“아. 그거? 난 그거 무슨 입구 장식인 줄 알았지.”


사람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지만, 모두 공통으로 표현하는 것 하나는 그 편의성.

짧은 거리를 잠깐 걷는 것만으로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으니 모두 신기한 표정으로 시설을 이용했다.


그 시설에 연결된 광명과 노량진의 호텔과 오락 시설들은 사람들을 사로잡을 만한 매력을 갖추고 있었으니, 두 던전 호텔은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이용객들이 넘쳐났다.



***



‘5분 숙박’ 서비스를 시작하고 한 달.


태훈은 여러 팀장들과 함께 시화호 던전 호텔 [타임 톨게이트]를 점검하고 있었다.

태훈이 이용객들이 줄을 서 이동하는 것을 바라보며 원창훈 팀장에게 물었다.


“이용객이 꽤 많이 늘었네요?”

“벌써 하루 이용객이 1만에 가깝게 늘었습니다.”

“하루 1만 명이요?”

“특히 부산하고 제주 쪽 이용고객이 많습니다. 이동시간 자체가 5분이니 그 시간 이상의 효율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숙박비가 아깝지 않은 것이겠죠.”


KTX의 하루 평균 이용객이 12만 정도이니 [타임 톨게이트]의 차원문을 이용하는 이용객이 얼마나 많은 숫자인지 이해할 수 있을 터였다.


거기에 비용도 KTX의 1.3배 수준.

제주와 서울 김포를 오가는 저가 항공의 항공료 평균액을 기준해도 딱 1.3배 수준으로 금액을 맞췄다.


30%의 추가 과금으로 서울과 부산이 5분으로 연결되니 시간을 아끼려는 이들에게는 꿈 같은 이동이었다.


문제는 너무 빨리 목적지에 도착해버려 생기는 허탈감.

그러니 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선입견이 생긴다.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굳이 필요도 없는 마력 적응 실험과 차원문 안전 통과 요령 교육 등의 코스를 추가했다.

물론 이 시설들은 필요한 사람들만 선택해서 들어가 볼 수 있도록 입구에 준비되어있었다.

사람들은 순서를 대기하며 혈압을 재듯 마력 적응 실험기에 자신의 몸에 들어 있는 마력 수치를 재거나 차원문 안전 통과를 위한 매듭 사용법과 간단한 교육을 받았다.


강사가 나와 스프레이(Spray bottle)로 된 압축공기통을 나누어주며 설명을 이어간다.


“만약 아공간으로 떨어지게 된다면 그곳은 숨은 쉴 수 있지만 무중력이 적용될 겁니다.”


강사는 자신의 등 뒤에 있는 모니터의 화면에 안내용 애니메이션을 틀었다.


“만약 자신의 몸이 스핀을 하고 있다면 이렇게 스프레이를 몸에 붙인 상태로 1초씩 잘라서 분사하면 됩니다. 칙-칙-칙! 세 번씩 끊어서! 아셨죠?”

“네!”

“몸이 정상으로 되어있다면 입구를 찾으세요.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을 찾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그 입구를 향해 날아가는 거죠. 영화 아이언 보이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자신이 아이언 보이가 되었다고 생각하세요.”

“와하하하.”


강사가 여러 자세를 보여주며 스프레이 분사 모션을 보여주었다.


“안전벨트의 양쪽에 3분간 분사할 수 있는 두 개의 스프레이 압축 공기통이 붙어있습니다. 사고로 후크가 안전고리에서 이탈하고 아공간에서 자신이 미아가 되어 유영을 하는 상황일 경우에만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네!”


안전교육을 마친 이용자들이 벨트를 매고 후크에 안전로프를 걸었다.


벨트엔 2m까지 길어지는 안전 밧줄과 후크, 두 개의 압축 공기통, GPS가 내장된 위치 추적 장치, 랜턴, 마지막으로 보온용 비닐, 식수와 고열량의 비상식이 들어 있는 작은 가방이 달려있었다.


사람들은 시작점과 종착점 두 곳에서 이 벨트를 꼭 착용하고 [타임 톨게이트]를 지나야 했다.


아공간에서 미아가 됐을 때 구조를 위한 최소한의 장비였다.




***




원창훈이 이동하는 이용객들을 살피다 시계를 보며 태훈에게 말했다.


“이제 시간 되었습니다.”

“차원의 링 마력석 충전 시간이군요.”


중앙 탑의 시계가 정시를 알리는 종소리를 울리자 모든 차원문의 운행이 잠시 중지되었다.


시화호 던전 전체를 울리는 안내 방송.


[호텔 타임 톨게이트를 이용하시는 분들을 위한 안내 방송입니다. 이용객분들은 잠시만 안전 장소에서 대기해주시길 바랍니다. 입구에 계신 분들도 죄송합니다만, 입구 옆 지정된 대기 장소로 이동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사람들이 웅성웅성 떠들며 지정된 위치로 자리를 옮기자 직원들이 나와 안전선을 치고 사람들을 통제했다.


[잠시, 안전하고 편안한 이동을 위해 차원문의 마력을 재충전하겠습니다. 충전하는 시간 동안 준비된 행사를 잠시만 관람하시면서 대기시간을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대기시간은 5분입니다.]


이 차원문을 통한 이동은 당연히 ‘차원의 링의 마력 충전’이란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이 충전은 기이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나온다!”

“저기 노량진 던전 방향이지?”

“오오와아. 너무 귀엽네!!”

“와아아아아!!”


노량진 던전방향 차원문에서 출발한 미니언 군악대.

오색의 색동 옷과 동물 코스프레를 한 미니언과 고블린들이 춤을 추며 행진을 시작했다.


“냐뇨냐!!”

“따라냐뇨!”

“뀽쨔뀽쨔뇨다!”


쿵-짜 쿵-짜쨔.


미니언으로 구성된 군악대가 매시 정각에 한 번씩 행진을 진행했다.

시화호 던전의 차원의 링 8개를 돌며 미니언스러운 음악을 연주했다.

마력석 충전은 덤.


“와하하하. 무슨 서커스 같아.”

“풍물패도 있네?”


미니언들은 다양한 코스프레와 행사복을 입고 춤을 추며 행진했는데, 항상 아이들을 만나면 맛있는 과일을 바구니에서 꺼내 하나씩 전했다.


모두 노량진 스파트 팜에서 고블린과 미니언들이 직접 키운 과실이었다.


“와! 엄마! 이 딸기 진짜 달아!!”

“엄마도 하나만 줄래?”

“어쩌지? 나 벌써 다 먹어버렸어.”


기이한 것은 그렇게 미니언 군악대가 한번 행진을 하고 나면 마법처럼 차원의 링에 걸려있는 혈마석들이 언제 완충되었는지 밝게 빛나게 된다는 것.


사람들은 미니언들이 행진하는 사이 직원들이 차원문을 열심히 충전한 줄 알았지만, 따로 충전하는 일이 없다는 것은 직원들만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직원들이 이 차원문의 혈마석 충전이 어떤 원리로 이루어지는지 아는 이도 없었다.

단지, 그 시간에 자동으로 내장된 시설에서 마력을 보내오는 것이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차원문의 충전이 완료되었습니다. 다시 안전하게 차원문을 이동하셔도 됩니다. 행선지를 확인하시고 이용에 착오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사람들은 미니언을 따라 행선지를 향해 이동했다.


특히 노량진 던전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은 호수와 연결된 행사장에서 다양한 시설과 판타지 체험을 즐길 수 있었다.


그렇게 헌터 체험을 즐기는 사람들의 머리 위로는 순찰을 도는 가고일과 가고일 라이더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다.


“톨게이트가 돌아가니 전체 던전이 활력이 도는 거 같네요.”

“맞습니다. 접근성이 좋아져서 전체 수용인원을 100% 채우고도 남는 실정입니다.”

“너무 과부하가 되는 건 아닌가요?”

“5분 숙박은 예약으로 인원을 적절하게 조절하고 있어서 크게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아. 그렇군요. 다른 문제는 없는지요?”

“보건복지부에서 긴급 협조 공문이 들어왔습니다.”

“네? 보건복지부요?”

“예. 응급 환자와 장기이식에 필요한 생체 장기 이송에 호텔 타임 톨게이트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겠냐는 취지의 협조 요청입니다. 그게 절차가 있다 보니 5분 숙박 예약을 걸거나 할 여건은 아닌 상황이 되어서요.”

“그건 당연히 도와야겠죠.”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협조하는 것으로 알고 업무를 조율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때, 태훈의 눈엔 구름다리를 건너는 사람 중에 유독 짐을 가득 든 이들이 보였다.

등짐을 앞뒤로 매고 양손에 짐을 가득 든 건장한 남자가 땀을 뻘뻘 흘리며 짐을 나르고 있었다.

그 뒤로는 캐리어 두 개를 열심히 끌고 가는 여인이 보였다.


“저 사람들은···?”

“이 루트를 이용해 짐을 나르는 사람들이죠.”

“보따리상인 같네요.”

“맞습니다.”


딱 봐도 중국과 일본에 오가는 항구에서 만날 수 있는 보따리상의 모습


“저런 사람들이 많나요?”

“아직은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한두 명씩 요즘 나타나고 있더라고요.”


[타임 톨게이트]는 전체 구간을 도보로 이용하게 되어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차원문과 차원문 간격은 200미터가 최장.

거기에 중간중간 계단이 있으니 인력으로 나를 수 있는 짐의 양도 한계가 있다.


원창훈은 근심 어린 시선으로 태훈에게 물었다.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까요?”

“우선은 지켜보시죠. 오히려 평택항에서 중국에 오가는 보따리상하고는 다르게 여기를 보따리상이 이용하기에는 운송 비용이 만만치는 않을 테니까요. 시간상의 문제가 아니라면 오히려 우체국 택배나 기본 물류가 더 쌀 겁니다.”

“알겠습니다. 좀 더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태훈이 생각해도 일반적인 보따리상이 이용하기에 ‘5분 숙박’ 상품은 가격이 너무 높다.

거기에 국내선이면 우편 요금도 크게 차이가 없다.

만약 이곳을 운송을 목적으로 이용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고가의 귀중품을 빠르게 이송하는 쪽, 현금을 수송한다거나 하는 보안업체가 이용하는 것이 맞았다.


“나중에라도 저 보따리상은 따로 만나 이용 후기나 의견을 모아주시면 좋겠습니다. 피드백을 할 수 있으면 월이나 년 단위의 회원권도 만들 수 있을지 타진이 가능할 것 같군요.”

“알겠습니다. 한번 확인해보겠습니다.”


태훈은 힘들게 등짐을 지어 나르고 있는 청년의 모습이 자꾸만 눈에 밟혔다.



***



“그래. 오늘 누나가 용돈 두둑하게 줄 테니까 넌 짐만 날라라. 그냥 군장이라고 생각하고 나르면 되겠네. 알았지?”

“일당은 얼마?”

“20!”

“콜!!”


현재 시범 운영 중이라 특별하게 광고를 하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와 저번 주에 지인을 통해 들었던 상황이 맞아떨어지자 제주도에서 의류 매장을 운영하던 묘수정은 바로 당일 노량진 던전 호텔 [타임 루프]를 예약했다.


그것도 짐꾼으로 활용할 막 군을 제대하고 집에서 뒹굴고 있는 동생과 함께.


“정말로 던전 게이트로 그 짐을 나른다고?”

“응. 거기 던전 호텔에 5분 숙박이란 코너가 있는데, 그게 편도라 비용도 그렇고 한번 사용하면 끝이거든. 그래서 난 1박 2일로 끊었지.”

“호텔을? 누나랑?”

“뭔 생각을 하는 거야? 이 미친놈아!”


김포와 제주에 오가는 항공기는 수하물이 제한되어 있으니 15kg 내외의 무료 수하물 용량을 넘기면 kg당 2,000원의 운송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하지만, 운송비용을 떠나서 묘수정이 다루는 의류는 포장하는 순간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다반사.

포장하는 것도 번거로웠지만, 한번 그렇게 접어서 상자로 배송한 옷들은 매장에 전시하기 전에 다시 다림질하거나 디테일하게 구김을 손질하고 손을 봐야만 했다.

특히 택배 운송 중에 애써 달아놓은 장식이 깨지거나 잘못 구겨진 부분은 다림질로 복구가 안 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니까 이 투숙 시간 동안은 제주와 서울을 횟수 제한 없이 왕복해도 상관없다는 말이지?”

“그렇다니까? 단 왕복 시간을 고려해서 2시간에 한 번꼴로 제한하고 있어. 그 부분만 지켜서 딱 시간 맞춰서 움직여야 해. 그럼 12번 왕복도 가능해.”

“오케이.”


어쩌다 길드에서 운영하는 이 차원문은 무게 제한도 없고 자신이 들거나 끌고 갈 수만 있다면 요금을 추가로 지불하는 것도 없었다.


묘수정은 동대문 도매상에게 주문 전화부터 넣었다.


“네. 맞아요. 네. 그걸 종류별로요. 단 노란색은 뺄게요.”

[알겠습니다. 바로 준비해두겠습니다.]

“지금 받으러 갈게요. 지하철로 이동할 겁니다.”


투숙하는 24시간 동안 죽어도 12번은 왕복할 결심.

거기에 동대문 의류 도매상과 일정을 맞추고 작심하고 나선 상황이었다.


“저 던전 게이트로 넘어가면 서울까지 바로 갈 수 있다는 거지?”

“응!”


키 189에 등산화로 무장한 듬직한 동생.

아니 오늘은 머슴이다.

탑승을 위한 수속이나 대기시간도 따로 없었다.

그냥 던전 내부를 달리면 그뿐.

문제는 중간중간 던전의 작고 둥근 문을 통과해야 한다는 것과, 제주 던전의 경우엔 계단으로 조금 많이 올라야 한다는 번거로움.

하지만 한 번의 숙박비로 무게 제한 없이 12번을 왕복할 수 있다는 매력은 충분히 그런 번거로움을 감수할 매력이 있었다.


거기에 한 명은 던전 안에서 한 명은 밖에서 손발만 잘 맞추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어?”


겨우 문 두 개를 통과하고 5분이 지났을 뿐인데···

놀란 동생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여기가 노량진이라고?”

“빨리 움직여, 지금부터 12번은 왕복해야 하니까!”

“어어어!! 나 방금 저 안에서 가고일 봤어!”

“그럴 시간 없으니까 잔말 말고 따라와!”


노량진에서 동대문까지는 지하철로도 잠깐이다.


“와! 미쳤네. 진짜.”


그녀는 황급히 지하철로 몸을 실으며 도매상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저. 지금 노량진이에요.”

[네? 방금 제주라고 했잖아요?]

“그게 말이죠···”


그녀는 오늘만큼은 숙박비나 항공료를 몇 곱절은 넘게 본전을 뽑을 결심이었다.


그녀와 같은 생각으로 [타임 톨게이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점차 늘어가고 있었다.

소리소문없이 이용객들의 후기와 감상만으로 사람들은 어쩌다 길드의 [타임 톨게이트]를 가장 빠르고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인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지 못하는 사람들도 속속 생겨났다.




선작과 좋아요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즐겁게 보셨다면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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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126화. 비밀 +9 22.07.01 2,417 80 14쪽
126 125화. 탐사정 +11 22.06.30 2,433 79 17쪽
125 124화. 인공위성 +17 22.06.29 2,484 74 15쪽
124 123화. 미셸 박사 +11 22.06.28 2,543 81 14쪽
123 122화. 포션 스파 +20 22.06.27 2,477 77 14쪽
122 121화. 포션 (2) +13 22.06.26 2,561 81 12쪽
121 120화. 포션 +14 22.06.25 2,633 84 12쪽
120 119화. 전투 노예 +17 22.06.24 2,543 86 12쪽
119 118화. 마령사(3) +17 22.06.23 2,573 89 12쪽
118 117화. 마령사(2) +11 22.06.23 2,423 78 12쪽
117 116화. 마령사(1) +14 22.06.23 2,513 75 12쪽
116 115화. 배달 +11 22.06.22 2,650 85 13쪽
115 114화. 낙찰 +14 22.06.21 2,645 90 13쪽
114 113화. 여우 구슬 +10 22.06.20 2,643 86 13쪽
113 112화. 그곳에 빌런이 있었다. +10 22.06.19 2,636 93 13쪽
112 111화. 노예들 +10 22.06.18 2,639 87 13쪽
111 110화. 여우의 기억 +12 22.06.17 2,618 84 12쪽
110 109화. 구미호 +14 22.06.16 2,683 90 15쪽
109 108화. 마무리 +14 22.06.15 2,681 93 14쪽
108 107화. 전투 +13 22.06.15 2,551 84 14쪽
107 106화. 습격 +14 22.06.14 2,695 87 15쪽
106 105화. 출장 +6 22.06.13 2,784 89 17쪽
105 104화. 던전 감옥 +10 22.06.12 2,905 91 19쪽
104 103화. 정리 +6 22.06.11 2,840 89 16쪽
103 102화. 사냥 +14 22.06.10 2,852 100 17쪽
102 101화. 음모 +16 22.06.09 2,848 96 14쪽
101 100화. 덫 +18 22.06.08 2,953 102 16쪽
100 99화. 재개봉 +16 22.06.07 2,953 95 15쪽
» 98화. 5분 숙박 +16 22.06.06 3,019 92 17쪽
98 97화. 재개장 +20 22.06.05 3,056 94 14쪽
97 96화. 압력 +10 22.06.04 3,098 93 13쪽
96 95화. 탐색 +8 22.06.03 3,143 95 15쪽
95 94화. 경매 +12 22.06.02 3,262 106 14쪽
94 93화. 회상 +10 22.06.01 3,214 103 13쪽
93 92화. 강연 +8 22.05.31 3,314 100 16쪽
92 91화. 전설 +10 22.05.30 3,359 104 14쪽
91 90화. 행사 +10 22.05.29 3,477 10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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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88화. 발표 +10 22.05.27 3,599 114 15쪽
88 87화. 사과 +14 22.05.26 3,768 111 14쪽
87 86화. 낙찰 +4 22.05.25 3,629 117 14쪽
86 85화. 경매 +6 22.05.24 3,681 107 13쪽
85 84화. 던전 인수 +10 22.05.23 3,794 108 13쪽
84 83화. 합의 +12 22.05.22 3,902 117 14쪽
83 82화. 수습 +13 22.05.21 3,907 110 16쪽
82 81화. 구조 +6 22.05.20 3,911 109 14쪽
81 80화. 입주 +10 22.05.19 4,081 114 14쪽
80 79화. 공고 +9 22.05.18 4,211 118 13쪽
79 78화. 최적지 +8 22.05.17 4,221 125 12쪽
78 77화. 토벌 +10 22.05.16 4,409 126 14쪽
77 76화. 광마 +4 22.05.15 4,544 122 12쪽
76 75화. 그게 가능할까요? +10 22.05.14 4,611 132 11쪽
75 74화. 출장 +18 22.05.13 4,648 137 17쪽
74 73화. 공사 +9 22.05.12 4,863 116 12쪽
73 72화. 복귀 +18 22.05.11 5,003 147 14쪽
72 71화. 와류 +10 22.05.10 5,139 125 14쪽
71 70화. 실험. +8 22.05.09 5,313 123 13쪽
70 69화. 스노우 볼 +8 22.05.08 5,498 132 13쪽
69 68화. 누가 죽어? +14 22.05.07 5,533 133 13쪽
68 67화. 통화 가능하십니까? +6 22.05.06 5,631 139 13쪽
67 66화. 이걸 판다고? +17 22.05.05 5,710 142 13쪽
66 65화. 광고 계약 +21 22.05.04 5,775 148 13쪽
65 64화. [더 힐러] +20 22.05.03 6,020 144 12쪽
64 63화. 각 성 +10 22.05.02 6,260 14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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