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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풋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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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어쩌다 던전 재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완결

레드풋
작품등록일 :
2022.03.21 08:56
최근연재일 :
2022.07.0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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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0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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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102화. 사냥

DUMMY

< 102화. 사냥 >




목포에 있는 [타임 톨게이트]의 입구용 던전.

조그마한 던전은 대기실과 입구 제단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흑사회의 중간 간부이자 이번 작전의 지휘권을 가지고 있는 왕슈란(王书兰)

그녀는 말로만 들어왔던 차원문을 이용한 던전 입구를 보며 콧방귀를 뀌었다.

날카로운 시선으로 주변을 관찰했다.


‘흥. 이런 장난감 같은 방식으로 던전을 이용하고 있다니···.’


하지만 이 차원문이란 것을 빼앗으면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해 보였다.

이번 사업이 잘 풀리면 이 작업을 사주한 오성 그룹과도 차원문에 대한 지분을 요구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

거기에 사업이 잘만 안착한다면 한 지역의 지회장 자리까지도 넘볼 기회.


“모두 잘 들어. 작전은 10시부터다. 입장과 동시에 자리 잡고 바로 실행한다.”

“예!”


그녀가 오늘 이 작전에 직접 데리고 온 부하는 50명.

각자 흩어져 부산과 포항 대전에서 진입하기로 합을 맞췄다.

거기에 지회인 흑마법회에서 만들어 낸 ‘총알’이 12명이나 있었다.


이 ‘총알’이라고 불리는 자들은 중국 내에서 악령화 각성 능력이 있는 아이들을 납치해 만든 괴물들.

그들은 임무를 완성하고 악령을 불러낸다면 바로 환생할 수 있다고 믿기에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았다.


가슴에 흑요석 단검을 찔러넣는 것만으로도 문신으로 수놓은 마법진이 발동하며 A급 마수를 던전 안에 바로 불러올 수 있었다.


특히 이번에 차출해 뽑아온 놈들은 오우거보다도 거대한 마수로 변신한다는 특A급 변신 능력을 갖추고 있다니 더없이 좋은 기회.


그녀가 뒤를 슬쩍 봤다.


‘총알’은 풀린 눈으로 침을 질질 흘리며 두 부하의 손에 이끌려 힘겹게 걷고 있었다.


문제는 이놈들이 마치 싱싱한 물회처럼 유통기한이 있다는 거.


마수를 불러내는 마법진을 문신으로 새겨 넣은 후엔 지속해서 생기가 빨려 나가니 최대한 빨리 써먹어야 했다.


고통도 극심해서 마법진을 세겨 넣으면 어서 빨리 죽고 싶어할 만큼 아파했다.

그걸 막기 위해 강력한 마약을 투여했다.


약에 취해 시들어가는 놈들을 보며 어서 빨리 기회가 오길 바라던 때에 마침 작전 날짜가 잡혀 부랴부랴 달려온 것이다.


“여기만 잘 점거하면 모두 우리 것이 된다. 어떻게 작업해야 하는지는 알겠지?”

“예!”


사전예행연습은 충분히 했다.

순서를 다시 머릿속으로 점검해본다.


인질은 잡아 일반인은 아공간에 밀어 넣는다.

작전팀을 막거나 대항하는 헌터는 모두 죽여버린다.

차원의 링은 모두 챙겨 조사하고 그중 한 곳, 가장 큰 목포 쪽의 차원문만 남기고 다른 문은 뜯어내 들고나온다.

던전에 남은 마수들이 토벌되는 동안 목포 쪽 게이트로 빠져나온다.

목포항에 대기하고 있는 조직의 배로 챙긴 차원의 링과 함께 유유히 빠져나가면

작전은 성공이다.


‘좋아!’


그녀는 목포 백 원 던전을 개조해 만든 [타임 톨게이트]의 입구에서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안전 벨트를 착용하시고 입장하시는 분들은 던전 게이트로 진입할 때 후크를 리드선에 걸어주시길 바랍니다.]


안내자의 목소리에 맞춰 벨트를 차고 후크를 선에 걸었다.


“들어간다.”

“예.”


게이트의 앞.


안내원을 바라보자 안내원이 자신을 보며 방긋 미소를 지었다.

보기 드문 탄탄한 몸매는 근육질에 헬스로 다졌는지 떡대가 장난이 아니다.

경쾌한 리듬에 맞춰 랩을 하듯 안내를 한다.


“자! 한 명씩! 한 명씩! 앞 사람! 들어가면! 뒷따라! 들어가요!”


어설프게 소울리스좌를 따라하는 랩.


“걷습니다. 걷는겁니다. 걷습니다. 걸어야되요. 걸어가세요.”


거기에 기이한 엉덩이 춤.

이쪽을 보더니 어서 들어가라며 손짓했다.

경쾌한 리듬에 맞춰 이상한 엉덩이춤을 계속 춘다.


‘흥! 여기가 무슨 놀이동산, 유원지도 아니고!’


뒤에 남은 셋이 이 목포 던전을 빼앗고 거점 확보를 해야 할 터였다.


“너희는 남아서 작전대로 실행한다. 10분이면 될 거다. 우리 들어가면 여긴 다 쓸어버려.”

“알겠습니다.”


셋이 남고 앞의 여덟이 들어갔다.


마지막에 들어갈 때까지,

안내 모자를 쓰고 입구 옆에서 춤을 추고 있는 저 덩치의 안내원이 자꾸만 눈에 거슬렸다.


어수룩한 곱슬머리는 가발 같았고, 어색한 콧수염은 변장을 위해 억지로 붙여놓는 모습 같았다.


‘얼굴이 낯이 익은데···?’


하지만, 앞에 부하들이 하나씩 게이트 안으로 사라지고 있으니 뒤에 남는 놈들을 믿고 맡길 수밖에 없었다.


작전 시간은 10분.

무슨 일이 있다 해도 10분 후에 돌아와서 해결하면 될 거로 여겼다.


“좋아. 시작이다.”


그녀는 게이트로 첫발을 들여놓으면서 갑자기 몰려오는 낭패감에 휩싸였다.

스치듯 지나치는 안내원의 비릿한 웃음이 보지않아도 느껴졌다.


방금 그 어수룩한 안내원.


‘아!’


이름이 생각났다.


고호권.


돌격 방패


‘시팔. 어디서 봤나 했더니···.’


요즘 한창 인기를 날리는 인도 영화 [돌격 방패]의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



위이이이이이잉---


시화호 던전 [타임 톨게이트] 시설 전체에 사이렌이 울렸다.


그와 동시에 감시탑에 있던 미니언들이 영상을 살피거나 망원경을 지켜보며 방금 8개 게이트에서 들어온 입장객들을 향해 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이노미다뇨!”

“차자따뇨냐!”

“이녀쟈도냐!”

“못생기따냐!”


특정된 인물은 중앙탑 옥상에서 자동으로 핀 조명을 개인별로 비췄다.

조건은 두 가지.


마령의 기운을 품은 자.

그리고 그 마령의 기운을 품은 자와 함께 있는 각성자.


그렇게 순식간에 테러리스트로 주목된 이들이 선별되자 작전이 시작됐다.

가장 먼저 안내원를 가장하고 있던 어쩌다 길드의 헌터들이 테러리스트 외의 입장객들을 구름다리 옆에 있는 대피용 미끄럼틀로 밀어 넣었다.


“으앗!”

“어머낫!”

“끼야악”

“으아아아아아어어어어어아아아아아앙!”

“어머 도착?”


미끄럼틀에서 빙글빙글 내려가 지상 대피소의 입구까지 단번에 도착했다.


“자. 모두 이쪽으로 들어오세요.”


순식간에 대피완료.

테러리스트 외의 일반인 이용객들이 가장 먼저 정리됐다.

그렇게 톨게이트 구름다리 위에 남아있는 이는 한 명도 없게 되었다.


대피까지는 채 10초가 걸리지 않았다.


“마지막 분! 어서 들어오세요. 바로 문 닫겠습니다.”


대피가 마무리되자 울리던 사이렌 소리가 다른 종류로 바뀌었다.


삐잉-삐잉-삐잉-


[게이트를 폐쇄합니다.]


안내 소리와 함께 커다란 기계음이 던전 전체에 울렸다.

구름 다리의 바닥이 잠시 흔들렸다.


“!!”


왕슈란은 자신의 등 뒤에 방금 있었던 차원문이 기계음과 함께 땅속으로 꺼지듯 사라지는 모습을 보았다.


“이게 무슨···.”

“씻팔 들켰나?”


당황하는 부하들을 향해 소리쳤다.


“이놈들! 우릴 기다리고 있었군.”

“모두 무기 들어!”


명령을 들은 흑사회의 빌런들이 재빨리 무기를 꺼내 들었다.


“‘총알’도 바로 당겨!”


그 명령에 따라 여덟 게이트로 나뉘어 뭉쳐있던 그들은 약에 취해 있던 악령의 제물들을 앞으로 내보냈다.


“크어어!”

“때가 왔다! 부름에 응답해 너희의 주인을 이곳으로 불러내거라.”


약에 취해 비틀거리던 ‘총알’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허리를 곳곳하게 펴며 일어났다.

비릿한 웃음이 희어멀건한 눈빛과 함께 걸렸다.


넘들의 손이 재빠르게 움직여 흑요석 단검을 꺼내 들었다.


“시작해!”


그 ‘총알’이라 불린 놈들이 자신의 몸에 흑요석 단검을 찔러넣었다.


“커허억”


모두 칼이 꼽혔음을 확인한 왕슈란이 두 번째 주문을 외웠다.

이 주문은 제물이 아닌 악령에게 하는 주문.


“마령의 부름에서 깨어나 이곳으로 온 자들이여, 우리를 지키는 수호마가 되어라.”

“크어어어어억!!”


칼에 가슴을 찔린 ‘총알’들이 울컥 검은 피를 내뱉었다.


그 피는 이기한 모습으로 바닥에 쏟아지며 둥근 마법진을 그려냈다.

그리고 털썩 그 마법진 한가운데 무릎을 꿇고 쓰러졌다.


부르르르르


“끼에에에엑!!”


그놈들이 괴성을 지르며 허리를 곧게 펴고 하늘을 바라봤다.

검은 피를 쏟아내던 그 입이 죽 찢어졌다.

입의 안쪽에서 마치 허물을 벗듯 검고 흉측한 마수들이 튀어나왔다.



***



“피해!”


안내를 맡았던 어쩌다 길드의 하급 헌터들은 일반 시민들의 대피를 완료하고 대기 중이었다.

그리고 테러리스트의 마령 괴수의 변신을 확인한 순간 자신도 함께 미끄럼틀에 몸을 던졌다.


자신들의 역할은 여기까지.


마지막으로 미끄럼틀을 내려오며 안전 레버를 당기자 미끄럼틀의 입구가 단단히 폐쇄되었다.


이제 전장은 A급 선배들, 그리고 가고일 라이더의 몫이었다.

마지막으로 무선을 보냈다.


“일반인들 대피 완료했습니다. 미끄럼틀도 모두 폐쇄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대피소에서 상황 수습될 때까지 일반인들과 함께 쉬고 계세요.]

“알겠습니다. 대표님.”


든든한 목소리.

자신보다 훨씬 젊지만, 길드 마스터의 목소리는 항상 믿음과 신뢰를 주는 느낌.


‘저러니 대표도 하는 거겠지.’


보고를 마친 이는 방긋 웃으며 지상층 대피소 정문에 모인 안내원 헌터들을 바라봤다.

모두 D급으로 예전 제주도에서는 일반 던전을 돌며 겨우겨우 고블린이나 쫓던 이들.

하지만, 지금은 어엿한 어쩌다 길드의 헌터들이었다.


“모두 대피 완료했지?”

“예!”

“좋아. 우리도 들어간다.”

“아. 저 위, 직관하고 싶은데···.”

“드론들 날아다니는 거 보이지? 아마 곧 영상으로 나올 거야.”

“크흐흐. 이런 건 못 참죠. 이번에도 영화가 나올까요? 이쪽으로는 완전히 특화됐다니까.”

“어서 대피해. 괜히 우리 때문에 전투에 방해될라.”

“예!”


안내를 맡은 헌터는 한번 감시탑쪽을 바라보곤 대피소의 안전레버를 당겼다.

그러자 육중한 소리와 함께 대피소의 진입로 전체가 천천히 바닥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



“다 차자따뇨!”

“그래! 고생했다.”


감시탑에서 미니언들과 함께 방금 침입해 들어온 테러리스트들을 살피던 태훈은 마지막으로 놈들의 모습을 확인했다.


마령의 소환수로 변신하고 있는 빌런은 12명.

그리고 그와 함께 테러에 가담한 빌런은 총 38명이었다.


벌써 그들을 잡으러 날아오른 20명의 가고일 라이더들은 급강하를 위해 저 높이 던전 꼭대기까지 올라간 상태.


자신도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블랙!”

“쿠엉!!”


태훈도 재빨리 가고일 블랙에 올라탔다.

그리고 누구보다 빠르게 가장 변신이 빠른 마수를 향해 날아올랐다.

그러면서 모두를 향해 무선으로 명령했다.


“마수는 바로 사냥합니다. 빌런은 겁만 주어 한곳으로 모이게 뭉쳐놓습니다.”


그 명령과 함께

꼭대기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던 가고일 스무 마리가 급강하 폭격기처럼 하늘에서 쏟아져 내렸다.



***



방금 대전 게이트를 통해 들어온 빌런 청년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앞을 바라봤다.


“크아악!”


자신의 눈앞에 서 있던 선배는 하늘에서 떨어진 거대한 가고일에 뭉개지듯 짓밟혔다.

그리고 그 가고일이 커다란 부리로 마력 단검을 들고 있던 선배의 손목을 물어 뜯어버렸다.

그 잘린 손목이 자신의 발아래로 툭 떨어졌다.


“흐힉!”


가고일이 빙글 돌자 거기 타고 있던 라이더의 모닝스타가 쓰러져있는 빌런을 향해 찍어 내렸다.


퍽!퍽!퍽!


순식간에 찍어 온 모닝스타는 정확하게 쓰러져있는 선배의 두 무릎과 팔꿈치를 뭉개버렸다.


어깨를 가고일에게 물려 눈높이까지 들어 올려진 선배는 끈 떨어진 마리오네트 인형처럼 흔들거렸다.


그리고선 그걸 시킨 라이더가 하는 말은.


“미안해요. 많이 아팠죠? 목숨만은 살려줄게요.”


놀란 빌런의 눈에 비친 라이더의 모습은

찡그린 눈과 안타까운 표정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설마 힐?

힐을 넣는다고?


잘려나간 선배의 팔목에서 출혈이 멎었다.

멍청하게도 방금의 라이더 목소리까지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내가 미쳤구나.’


그때 가고일의 커다란 부리가 선배의 어깨를 파고들었다.


“크아아아악!!”


선배의 거친 비명에 퍼뜩 정신이 들었다.

팔다리가 망가진 선배는 괴성만 지를 뿐 바둥거리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모닝스타를 든 라이더가 성큼 가고일에서 내려 자신을 향해 다가왔다.


꿀꺽.


뿌드드득.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단단한 그립감.

뽑아 든 무기를 양손으로 고쳐잡았다.


지금은 대치 중.


투구 속에서 예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가고일 라이더.

그녀가 선배가 아닌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최··· 최선희?’


그녀는 분명 영화에서 수없이 돌려 봤던 바로 그녀였다.


어쩌지?


사랑했는데!


이젠··· 적이네?


“워차오!(씨팔!)”


무의식에 무기를 들어 올렸다.

그녀를 죽이면 내것이 될 것 같았다.


“크흐흐···흑!”


검을 치겨 세우고 그녀를 향해 뛰어 나갔다.


“죽어!”


하지만 먼저 움직인 것은 가고일.

그녀의 가고일이 먼저 부리를 열고 마치 호랑이처럼 자신을 향해 덮쳐왔다.

거대한 앞발이 다섯 발톱을 날카롭게 꺼내 찍어왔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선망하던 그녀를 향해 목이 터져라 비명을 지르는 것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으아아악!!”


영화관에서 수없이 직관하며 좋아했는데.

그녀의 사진이 들어 있는 힐러빵을 찾으려고 새벽마다 편의점을 헤맸었는데.


쾅!


그녀의 모닝스타가 자신의 어깨를 부숴버릴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



‘총알’이란 제물의 몸을 찢으며 튀어나온 마수들의 모습은 기이했다.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원유를 사람 형태로 뭉쳐놓은 느낌.

찐득하고 쩍쩍 눌어붙는 아스팔트 같은 몸체가 철퍽거리며 걸어 나와 헌터들을 공격했다.


느리지만, 공격하는 마지막 극점에서 역시나 손발이 채찍처럼 빠르게 변형하며 움직였다.


최악!


“쿠엉!”


채찍에 몸을 맞은 가고일 하나가 깜짝 놀라 몸을 뒤로 빼냈다.

가슴에 커다란 상처.

대리석 돌이 부서진 것처럼 커다랗게 긁힌 자국과 균열.

마력의 기가 상처에서 피가 흐르듯 그 균열을 타고 쏟아져나왔다.


힐!!


힐러들이 부서진 가고일의 상처에 마력을 쏟아붓자 다시 균열이 붙으며 상처가 사라졌다.


상처를 회복한 가고일이 커다랗게 소리를 질렀다.


“쿠어어엉!!”


“조심하세요. 공격의 끝이 매섭습니다.”

“모두 내려!”


가고일의 속도로는 저 마물을 잡는 것은 무리.

힐러 라이더들은 가고일에서 뛰어내려 가고일을 뒤로 물러나게 했다.


등에 메고 있던 기다란 방패를 꺼내 앞에 세웠다.

접혔던 날개가 열리자 바로 쇠뇌로 변신한다.


“머리부터!”

“예!”

“셋에 간다. 하나둘!”


퉁퉁퉁퉁퉁!!


힐러팀 박주현의 명령에 따라 쾌속으로 날아간 쇠뇌 살이 놈의 머리에 번개처럼 날아가 박혔다.


박히자마자 화살촉에 들어 있는 작은 마력석이 화살촉에 그려진 마법진의 자극을 받아 폭발했다.


콰앙!

콰앙콰앙!


후두두두둑.


머리가 깨지고 허리께까지 날아간 괴물이 털썩 바닥에 손을 짚었다.

하지만 그도 잠시.


흩어졌던 마수의 검은 덩어리가 스르륵 뭉치며 다시 몸을 만들려는 시도.

그 모습을 향해 박주현이 외쳤다.


“놈이 재생한다. 힐 넣어!”

“네!”


부서진 덩어리를 향해 힐을 넣자 그 검은 덩어리가 마치 소금을 뿌린 지렁이처럼 발광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번을 지랄하던 덩어리는 푹 삭는 것처럼 회색이 되었다.

심각한 오물의 냄새와 함께 하얀 연기를 뿜어냈다.


“좋아! 효과 있네. 계속 이대로!”


열 명의 힐러가 뭉쳐 머리 잃은 마수에게 힐을 난사하자 놈이 괴성을 토해내며 불이라도 붙은 것처럼 팔다리를 휘져었다.


그러길 잠시.


하얀 연기를 쏟아내며 죽은 나무가 쓰러지듯 구름다리 위로 무너져내렸다.



***



감규석은 앞에 서 있는 마수를 가만히 바라봤다.


놈도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듯 선뜻 나서질 못했다.

앞에 서 있는 헌터를 향해 공격을 시도하지도 않았다.


“······.”


기다리길 잠시.

마치 탐색이라도 하는 듯, 손을 여러 갈래로 만들더니 휙 하고 채찍처럼 쓸어왔다.


“흥!”


감규석은 슬쩍 검을 움직여 그 다섯 가닥 채찍을 끊어냈다.


하지만 바닥에 떨어졌어야 할 다섯 가닥 마수의 손가락이 마치 뱀처럼 기어와 감규석을 감으러 달려들었다.


그 다섯 뱀의 촉수가 감규석을 감으려는 순간.


팟!


감규석은 그 자리에 없었다.

어느새 사라져 마수의 앞에 선 그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애인이 보고 있어서 말이야.”


그의 검이 하늘 높이 치켜 올라갔다.


“미안하지만 내가 멋을 좀 부려야겠다.”


태산 같은 기운으로 그 검이 하늘에서 떨어졌다.




선작과 좋아요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즐겁게 보셨다면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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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125화. 탐사정 +11 22.06.30 1,895 69 17쪽
125 124화. 인공위성 +17 22.06.29 1,906 65 15쪽
124 123화. 미셸 박사 +11 22.06.28 1,970 72 14쪽
123 122화. 포션 스파 +20 22.06.27 1,905 67 14쪽
122 121화. 포션 (2) +12 22.06.26 1,984 71 12쪽
121 120화. 포션 +14 22.06.25 2,051 75 12쪽
120 119화. 전투 노예 +16 22.06.24 1,960 78 12쪽
119 118화. 마령사(3) +16 22.06.23 1,986 80 12쪽
118 117화. 마령사(2) +10 22.06.23 1,858 69 12쪽
117 116화. 마령사(1) +14 22.06.23 1,935 67 12쪽
116 115화. 배달 +10 22.06.22 2,066 76 13쪽
115 114화. 낙찰 +13 22.06.21 2,074 82 13쪽
114 113화. 여우 구슬 +10 22.06.20 2,056 78 13쪽
113 112화. 그곳에 빌런이 있었다. +10 22.06.19 2,065 85 13쪽
112 111화. 노예들 +10 22.06.18 2,067 79 13쪽
111 110화. 여우의 기억 +12 22.06.17 2,048 76 12쪽
110 109화. 구미호 +14 22.06.16 2,111 83 15쪽
109 108화. 마무리 +14 22.06.15 2,104 85 14쪽
108 107화. 전투 +13 22.06.15 1,981 76 14쪽
107 106화. 습격 +14 22.06.14 2,133 79 15쪽
106 105화. 출장 +6 22.06.13 2,200 82 17쪽
105 104화. 던전 감옥 +10 22.06.12 2,312 84 19쪽
104 103화. 정리 +6 22.06.11 2,247 82 16쪽
» 102화. 사냥 +14 22.06.10 2,261 93 17쪽
102 101화. 음모 +16 22.06.09 2,264 89 14쪽
101 100화. 덫 +18 22.06.08 2,348 94 16쪽
100 99화. 재개봉 +16 22.06.07 2,361 88 15쪽
99 98화. 5분 숙박 +16 22.06.06 2,408 84 17쪽
98 97화. 재개장 +20 22.06.05 2,436 87 14쪽
97 96화. 압력 +10 22.06.04 2,496 85 13쪽
96 95화. 탐색 +8 22.06.03 2,518 88 15쪽
95 94화. 경매 +12 22.06.02 2,627 99 14쪽
94 93화. 회상 +10 22.06.01 2,592 95 13쪽
93 92화. 강연 +8 22.05.31 2,671 92 16쪽
92 91화. 전설 +10 22.05.30 2,721 96 14쪽
91 90화. 행사 +10 22.05.29 2,828 99 15쪽
90 89화. 포섭 +10 22.05.28 2,892 107 14쪽
89 88화. 발표 +10 22.05.27 2,942 106 15쪽
88 87화. 사과 +14 22.05.26 3,106 105 14쪽
87 86화. 낙찰 +4 22.05.25 2,976 110 14쪽
86 85화. 경매 +6 22.05.24 3,004 100 13쪽
85 84화. 던전 인수 +10 22.05.23 3,117 101 13쪽
84 83화. 합의 +12 22.05.22 3,208 109 14쪽
83 82화. 수습 +13 22.05.21 3,221 103 16쪽
82 81화. 구조 +6 22.05.20 3,232 100 14쪽
81 80화. 입주 +10 22.05.19 3,384 107 14쪽
80 79화. 공고 +8 22.05.18 3,502 110 13쪽
79 78화. 최적지 +8 22.05.17 3,527 117 12쪽
78 77화. 토벌 +10 22.05.16 3,692 117 14쪽
77 76화. 광마 +4 22.05.15 3,815 116 12쪽
76 75화. 그게 가능할까요? +10 22.05.14 3,876 125 11쪽
75 74화. 출장 +18 22.05.13 3,913 130 17쪽
74 73화. 공사 +9 22.05.12 4,086 108 12쪽
73 72화. 복귀 +16 22.05.11 4,254 138 14쪽
72 71화. 와류 +10 22.05.10 4,356 117 14쪽
71 70화. 실험. +8 22.05.09 4,520 114 13쪽
70 69화. 스노우 볼 +8 22.05.08 4,691 123 13쪽
69 68화. 누가 죽어? +14 22.05.07 4,739 123 13쪽
68 67화. 통화 가능하십니까? +6 22.05.06 4,839 130 13쪽
67 66화. 이걸 판다고? +16 22.05.05 4,909 131 13쪽
66 65화. 광고 계약 +21 22.05.04 4,965 13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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