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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님의 서재입니다.

던전 씨프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김유진
작품등록일 :
2018.02.01 23:28
최근연재일 :
2018.06.28 23:53
연재수 :
10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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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23
추천수 :
205
글자수 :
602,437

작성
18.02.25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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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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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지하7층(5) - 불귀의 객

DUMMY

“시끄럽고 이거나 먹어라!!!”

쾅!!!

“으아악, 아아아아아악!!!!!!”

인큐버스는 바이올렛의 주먹 한방을 맞더니, 그대로 나가떨어져 쓰러져버렸다.

“뭐야, 이 녀석 약하잖아???”

바이올렛은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쓰러져 있는 인큐버스를 발로 툭툭 찼다.

그런데 문제는 그 발로 툭툭 찬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바이올렛의 기준이었고, 인큐버스가 받는 고통은 상상을 초월했다.

실제로 가볍게 차는 바이올렛의 동작과는 달리, 인큐버스의 몸에서는 마치 복날 개 패듯이 퍽퍽하는 소리가 들렸던 것이다.

“윽, 으악!!! 우리 문명인답게 말로 합시다!!! 이렇게 폭력으로 해결하는 건 야만스럽지 않소?!?!?!”

“뭐야, 그럼 내가 야만인이라는 거냐?!”

열 받은 바이올렛은 더욱 가속해서 인큐버스를 콰직콰직 밟기 시작했는데, 솔직히 인큐버스뿐만 아니라 이를 지켜보고 있던 서큐버스나 루드, 그리고 이크가 보기에도 똑같은 생각이었다.

뭔 일만 있으면 힘으로 해결하려고 하는데 솔직히 야만인이나 다름없었던 것이다.

‘확실히 저게 종교인이냐, 야만인이지.’

‘솔직히 떡대만 더 있었어도 바바리안이라고 해도 믿겠다, 인정?

이런 이크와 루드의 생각대로 이 바이올렛은 모든 것을 힘으로 해결하려는 것치고는 몸매도 호리호리하고 키도 커서 생각보다 비율이 아주 좋았다.

날씬하고 들어갈 덴 들어가고 나올 덴 나온 그야말로 쭉쭉빵빵이었는데, 이 보라색 머리의 여자가 성격만 좋았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였을 것이다.

그런데 사제복이랍시고 반팔에 배꼽이 보이는 탱크탑을 입고 있는데, 그 옷 밑으로 보이는 복근이 장난 아니었다.

루드는 물론이고 어지간한 올림픽 운동선수 급도 이 정도 복근을 가지지는 못했던 것이다.

이 근육이야말로 그야말로 실전에서 단련한 실전근육이었는데, 그렇게 사람을 패면서 단련을 하다 보니 단련이 일상이라 단련수준이 헬스장 좀 다닌 남자들하고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말하자면 비교적 말랐으면서도 군살이 없이 코어근육이 발달한 그야말로 진짜배기 몸인데, 보여주기 위한 근육과는 그 크기나 기능 자체가 다른 것이다.

식스팩이나 심지어 에잇팩이 뚜렷하다고 해서 무조건 건강하거나 힘이 센 것은 아니었고, 오히려 과다하게 스테로이드나 호르몬을 맞으면서 도핑을 하면 건강은 건강대로 나빠지고 본래는 단련하기 힘든 내장근육이 과도하게 발달하여 배가 배불뚝이처럼 볼록 튀어나오게 되었다.

따라서 몸이 아무리 좋아도 이렇게 배가 과다하게 나와 있으면 보기에도 안 좋고 딱 봐도 성장 호르몬이나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바이올렛의 근육은 진짜배기였다.

이런 약물들을 쓰지 않고 순수하게 사람을 패서(?) 단련했으니 그런 가짜 근육하곤 차원이 다른 것이다.

실제로 그렇게 약물을 써서 단련한 근육이라도 근육이라곤 하나도 없는 지방 투성이의 뱃살을 가진 사람보다는 훨씬 셀 테지만, 그렇게 보디빌딩과 약물만을 사용하여 실전을 겪지 않은 사람과 실전 경험이 많은 사람 중 누가 더 셀지는 안 봐도 분명했다.

숙련된 복서는 가장 체급이 낮은 라이트 미니멈급이나 그다음 체급인 미니멈급이라도 일반인 정도는 뚜드려 팰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복싱을 배우는 의미가 없었다.

마찬가지로 이렇게 이단 심문관으로서 교리를 내세우며 교단의 성물이나 주먹으로 적들을 때려죽이는 이런 이단 심문관들은 전투의 프로였다.

그러니 기껏해야 여자들 꿈속에 들어가서 덮치는 것밖에 못하는 이런 인큐버스가 감당할 수는 없는 것이다.

“크흑, 누님, 제발 좀 봐주십쇼!!! 집에는 토끼 같은 마누라와 여우같은 자식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 그 반대 아니냐?”

“아뇨, 사실입니다. 마누라도 바가지를 안 긁는데 애새끼들이 말을 안 들어요. 대여섯 살의 아이들은 거의 악마나 다름없습니다. 괜히 유치원 선생님들이 극한직업인 게 아니에요!!!”

“흠, 그건 뭐 네 사정이고 그건 그렇고 누가 누님이냐!!! 저기 저 루드도 그렇고 이것들이 죽을 만하면 누님 타령하면서 인정에 호소하네? 사람이 가만 보니 보자기로 보이냐?”

“헤헤, 사해가 동도라고 저보다 나은 사람이면 누님 아니겠습니까??? 그보다 살려주십시오!!! 저에겐 정말로 사막여우 같이 귀여운 마누라와 악마 같은 자식들이 기다리고 있다구요!!!”

“그새 또 바뀌었군······. 그래, 좋다. 나도 인정 많은(?) 사람이고 하니 교단을 떠나서 네게 자비를 베풀기로 하지.”

“그게 정말입니까???”

“하지만 대신 조건이 있다.”

“조건이요???”

불안해하는 인큐버스와 달리, 바이올렛은 뭔가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러시안 룰렛, 아니 세르마 룰렛이다.”

“그게 대체???”

“우리 세르마 교단에는 난감한 상황에 빠졌을 때 그것을 하늘에 맡기고 운명을 정하는 관습이 있다. 그러면 신이 알아서 정해주실 것이라 믿는 것이지.”

“그게 어떤 겁니까???”

잘하면 살 수도 있겠다고 희망이 생긴 인큐버스와 달리, 바이올렛은 그런 기대를 무참히 깨버렸다.

“그건 나한테 맞아서 살아남으면 살려주는 것이다(?)!!!!!!!”

콰앙!!!

“끄아악, 아아아아아악!!!!!!”

갑자기 휘두른 어퍼컷에 인큐버스는 턱을 맞고 그대로 하늘로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이 바이올렛은 인큐버스가 날아간 하늘로,

“에네X기파!!!!!!”

하고 이상한 기술을 써버렸던 것이다.

그 모습에 가만히 지켜보던 루드와 이크도 기겁하여 급히 바이올렛을 말리러갔다.

“아니, 그런 기술을 쓰면 어떡해요!!!”

“저작권에 걸리잖아요!!!”

그러나 그런 항의와는 달리 바이올렛은 아랑곳하지도 않았다.

“훗, 어차피 무슨 상관이냐. 고소는 다른 사람이 당할 텐데. 그리고 항의가 들어오면 대충 에네로기파 같은 이상한 이름으로 바꾸면 된다.”

“아니, 그렇게 바꿔도 문제가 사라지는 건 아니지!!!”

“아무리 그래도 무단사용 아니에요???”

“시끄럽다, 이놈들!!! 이 정도는 패러디로 봐주겠지!!! 그리고 어차피 원작자는 이딴 사실 따위 평생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을 거다!!!”

“아, 그건 인정.”

루드와 이크는 깔끔하게 승복하고 나서 거기에 대한 논쟁은 접었다.

어차피 고소를 당해도 자신들이 당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관이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정 뭐라 하면 아예 기술 명을 수정하든가 삭제하면 되겠지. 원작자에게도 그 정도의 아량은 있을 거라고 본다. 아무튼 그건 그렇고 루드!!!”

뜨끔!

인큐버스가 당하고 나자 다음은 자기 차롄가 싶어 괜히 헛소리를 하고 있던 루드였는데, 바이올렛이 갑자기 자신을 지명하니 간이 덜컥 떨어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만일의 경우 자신도 인큐버스와 같이 대기권 밖으로 날아갈 각오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저 서큐버스는 어떡할 거냐?”

“서큐버스가 아니라 비치입니다.”

가만히 숨죽이고 있던 서큐버스가 조심스레 자신의 이름을 다시 한 번 밝혀보았으나, 또다시 바이올렛의 눈빛에 제압당하고 말았다.

게다가 아까는 그저 블러핑인 줄 알았는데 이 극악무도한 여자는 정말로 인큐버스를 쳐서 날려 보냈던 것이다.

그 정도로 세게 치고 결정타로 에네X기파까지 날려버렸으니 과연 이 인큐버스가 죽지 않았을지 궁금해졌다.

오히려 죽지 않는 것이 용한 것이다.

루드는 잠시 그런 서큐버스를 바라보다가 조심스레 말했다.

“암세포도 생명인데 저런 고등 생명체인 서큐버스를 죽이긴 아깝지 않을까요? 제 육변기, 아니 감시자의 고기를 먹어서 생긴 불타오르는 성욕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저 서큐버스만한 존재가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는······! 아, 또 내 안의 흑염룡이 불타오른다!!!”

그리고 루드는 짐짓 괴로운 척 크윽, 하는 소리를 내며 다시 뭔가를 주물럭거리려는 듯 손을 내밀었는데, 그 손을 보고 바이올렛과 이크는 동시에 움찔하며 물러섰다.

그리고 만약 서큐버스를 데리고 가지 않는다면 그 다음은 다시 자신들의 차례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데, 데리고 가죠 언니, 저 서큐버스???”

“그, 그럴까, 하하하!!! 그래, 아무리 그래도 나도 신앙인인데 저런 지적 생명체를 죽이고 싶진 않았어!!! 그러니 데려가야겠지? 하하하!!!”

그렇게 이크와 바이올렛은 썩은 미소를 지었는데, 저런 처음 본 남자에게도 아무렇게나 가랑이를 벌리는 암캐 서큐버스 따위 당장에라도 없애버리고 싶었지만 그 후환이 두려워서였다.

루드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같은 세르마 교인인데다 이단자도 아닌데 그 교리로 구속해 죽일 수도 없고, 루드가 먹은 마물 감시자의 고기는 마나를 증가시켜주지만 그와 동시에 성욕도 증폭시키므로 이런 발정난 개 같은 루드의 성욕을 만족시켜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것은 수음을 한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라서, 직접 교합하여 여성의 음기를 빨아들이지 않으면 만족되지 않았다.

감시자의 고기는 양의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온 몸의 기운을 크게 타오르게 만들어 사람을 경박하고 들뜨게 만들었고, 반대로 여성인데다 마족인 서큐버스는 음의 기운이 강해 그야말로 이런 미친 성욕의 화신 루드를 가라앉히는 데는 이 서큐버스만한 존재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 생각에 미친 바이올렛은, 결국 한숨을 쉬며 서큐버스를 데려가자고 했다.

말하자면 루드의 성욕 처리용인 것이다.

원래 여성을 육변기 취급하면 안 되겠지만 이런 서큐버스는 태어날 때부터 남자들에게 기쁨을 주게 만들어진 저주받은 생물체였다.

한 쌍을 이루는 인큐버스와 마찬가지로 이성의 정기를 먹고 사는데, 문제는 이 인큐버스와 서큐버스가 자기들끼리는 번식할 수 없는 괴상한 정신적 생명체이기 때문에 서로 인간의 정기를 빨아들여서 후손을 낳아야했다.

그리고 이런 마물들과 인간이 교합하여 태어난 후손은 보통 인간보다 훨씬 강력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어떤 왕국의 전설적 대마법사인 멀린은 바로 이 인큐버스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후손이라는 것이다.

보통 이런 인간들은 영웅이 되어 좋든 싫든 인간들의 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그러고 보면 이런 몽마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었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인식과는 달리 이런 몽마들은 주로 이성을 만날 일이 없는 방구석 폐인 노총각 노처녀들의 꿈에 나타나 그들을 구제해주고 그 대신 정기를 받아 서로간의 후손을 낳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합의 없는 강간 같은 사례는 없었는데, 결혼도 하지 않은 자기 딸이 갑자기 임신을 하니 딸 가진 부모 입장에서는 ’내 딸이 몽마에게 강간당했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무조건 합의 하에 가지는 과정이었다.

그리고 이런 몽마들은 만약 자신과 관계를 가진 여성이 임신하여 출산하면 꼬박꼬박 그 양육비를 보내주었던 것이다.

그러니 여성에게 성범죄를 저지르거나 헤어지고 나서 양육비도 보내지 않는 그런 능력 없는 쓰레기들이랑은 차원이 달랐는데, 오늘도 아까 일행이 만난 그 인큐버스는 공사판에서 열심히 막노동을 하고 자신의 인간 마누라와 애들이 먹고 살 양육비를 부치러 가던 길이었다.

그러다 같은 마을 주민인 서큐버스가 위협을 당하는 것을 보고 이를 지켜주기 위해 나선 것인데 바이올렛의 주먹에 의해 저 하늘의 별이 되었던 것이다.

오늘도 열심히 자식들을 먹여 살리려다 불귀의 객이 된 이 인큐버스를 애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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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지하13층(5) - 복수 18.04.28 22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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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7층(5) - 불귀의 객 18.02.25 403 3 12쪽
23 지하7층(4) - 새로운 등장인물 18.02.23 419 3 12쪽
22 지하7층(3) - 검거현장 18.02.22 446 2 10쪽
21 지하7층(2) - 서큐버스의 시험 18.02.22 427 2 11쪽
20 지하7층 - 대참사 18.02.20 455 2 12쪽
19 지하6층(4) - 재앙의 씨앗 18.02.19 490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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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지하6층(2) - 유령 18.02.17 491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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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지하5층(7) - 마나의 세례 18.02.14 524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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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지하5층(2) - 오크 18.02.09 612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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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지하3층(3) - 마검 18.02.06 823 4 14쪽
5 지하3층(2) - 이상한 소녀 +1 18.02.06 932 5 13쪽
4 지하3층 - 해골 병사 18.02.04 1,114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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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하1층 - 코볼트 18.02.02 1,763 1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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