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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대륙 전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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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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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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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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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2화: 아들들의 전쟁 (213)

DUMMY

카를로만은 과감하게 서약서를 찢어버리고, 이번 일은 애초부터 없었던 것으로 하겠다면서 위엄 있는 태도로 페르돈을 돌려보낼 작정이었다.


하지만 서약서가 좀처럼 찢어지지 않아 쩔쩔 매는 모습을 보였으니 위엄이고 뭐고 이미 다 망가진 셈이었다.


부아가 치민 카를로만은 한층 더 손에 힘을 주었다. 그 바람에 간신히 서약서 가장자리가 찢어지기 시작했다.


그때 코르제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갑자기 그의 손을 붙잡고 말렸다.


“카를로만 왕자님, 잠깐만 기다려 보십시오.”


카를로만이 몹시 불쾌한 표정으로 코르제를 노려보았다.


“왜 그러는 거냐? 너도 설마 나더러 페레이즈에게 투항해서 매국노가 되라는 말을 하고 싶은 거냐?”


“그건 물론 아닙니다.


다만, 내일 왕자님은 싫든 좋든 페르돈의 아들인 포르주는 물론, 북쪽 변경지대 출신 병사들과 힘을 합쳐서 파로크 성채로 잠입해야 할 게 거의 확실하지 않습니까?


그런 중요한 작전을 앞두고 페르돈과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대립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저 사람은 어쨌든 명목상이나마 변경지대의 여러 부족을 대표해서 서약서를 가지고 온 사람이니까요.


그러니 이 일은 일단 보류해 두었다가 나중에 구출 작전이 끝난 다음에 다시 논의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결정을 보류하라고? 그러면 뭔가 결정이 달라질 것 같으냐? 난 절대로 매국노가 될 생각이 없다.”


카를로만은 영 못마땅한 표정이었지만, 코르제는 다시 한번 힘주어 말했다.


“차분하게 생각을 좀 해보십시오.


불길한 말을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만, 만약 내일 작전에서 왕자님께서 잘못되시기라도 한다면 변경지대 부족들의 충성을 받아 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반대로 작전이 성공한다면 포르주 부자의 충성심이 확실하게 증명된 셈이지요.


그때는 케르비오 왕국에 대한 페르돈의 충성심이 진짜라는 사실을 전제로, 서로 오해가 완전히 풀린 상태에서 이 문제를 다시 한번 진지하게 논의해 볼 수 있을 겁니다.”


코르제의 차분한 설명을 옆에서 듣고 페르돈이 감탄하면서 말했다.


“코드니 부족장님, 당신 아드님은 정말 똑똑한 것 같습니다. 저렇게 젊은 나이에 벌써 저런 놀라운 안목을 지녔다니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군요.


저한테 만약 딸이 있었다면 사위로 삼고 싶을 정도입니다. 하여튼 저도 카를로만 왕자님께서 하루 이틀 판단을 보류하시는 것에 아무런 이의가 없습니다.”


코드니는 페르돈을 잠시 노려보다가 카를로만에게 말했다.


“카를로만 왕자님, 저도 이번 일은 잠시 판단을 보류하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내키지 않으시더라도 일단 페르돈을 돌려보내고 구출 작전이 끝날 때까지를 기한으로 삼아 심사숙고해 보도록 하십시오.”


카를로만은 다소 난처한 표정으로 칼마르 쪽을 바라보았다.


칼마르도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것저것 생각이 많은 듯했지만, 당장 뭐라고 말을 하지는 않았다.


마침내 깊은 고민 끝에 마음을 정한 카를로만이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좋소, 페르돈, 일단 돌아가 있으시오. 입도 벙긋하지 말고 얌전히 기다리란 말이오.


이 일이 카로이의 귀에 들어가게 된다면 얼마나 큰 피바람이 불지는 당신이 더 잘 알 것이오.


내일 구출 작전이 성공해서 내가 운 좋게 누님을 모시고 살아 돌아온다면, 그때 차분하게 재론해 봅시다.”


페르돈은 환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저야 좋지요. 그 서약서는 일단 가지고 계십시오. 어차피 왕자님께 드리려고 만든 문서니까요.


내일 구출 작전이 실제로 결행된다면, 제 아들 포르주와 북쪽 변경지대 출신 용사들이 목숨을 걸고 왕자님을 도와드릴 것입니다.


아까 왕자님께서도 말씀하신 것처럼, 그들 모두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충성심을 증명해 보일 테니 안심하십시오.


조상신의 가호 덕분에 작전이 성공한다면, 그때 약속대로 다시 한번 진지하게 이 문제를 고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기까지 말한 다음, 페르돈은 정중하게 인사를 남기고 아무렇지도 않게 막사를 나가 버렸다.


그는 무척 태연해 보였지만, 막사 안에 남은 사람들은 탁자 위에 놓여진 문제의 서약서를 바라보면서 심각한 표정으로 잠시 말이 없었다.


“코르제, 네 생각을 말해 봐라. 당초 우리는 포르주가 페레이즈를 위해 아군의 유력 지휘관을 유인할 목적으로 함정을 판 게 아닐까 하고 추측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그 자가 정말 나한테 충성심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이번 구출 작전을 제안했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


코르제가 무겁게 고개를 내저었다.


“물론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습니다만, 그렇다고 함부로 단정 짓는 건 너무 위험합니다.


페르돈은 참으로 교활한 자입니다. 왕자님을 속이기 위해 뻔뻔스러운 거짓말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카를로만이 의아한 표정으로 문제의 서약서를 가리키면서 물었다.


“그렇다면 이 서약서도 거짓이란 말이냐? 다른 건 몰라도, 최소한 서약서에 빼곡히 되어 있는 부족 대표들의 서명은 아무래도 진짜인 것 같은데?”


“비록 이 서약서 자체는 진짜라고 해도, 페르돈이 변경지대 부족들을 속였을 가능성을 함부로 배제해서는 안됩니다.


예를 들어, 그 교활한 자가 부족 대표들한테는 카를로만 왕자님께 충성을 바치자고 말해놓고, 실제로는 페레이즈와 은밀하게 내통하고 있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따라서 우리는 최악의 가능성, 다시 말해, 페르돈과 포르주 부자가 적과 내통해서 함정을 파 놓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움직여야 합니다.”


카를로만이 한층 더 의아한 표정으로 코르제에게 또 물었다.


“그럼, 너는 왜 나한테 판단을 보류하라고 한 것이냐?


나는 네가 내일 구출 작전에서 페르돈과 포르주 부자의 충성심과 진의를 확인해 본 다음에 다시 의논해 보자는 취지에서 그런 말을 한 거라고 생각했다.”


“저들 부자의 진짜 의도가 무엇이든,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런 중요한 작전을 앞두고 명목상이나마 변경지대를 대표해서 온 페르돈과 노골적으로 적대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나 이 서약서가 진짜라면 어떤 이유에서든 그걸 왕자님 손으로 직접 찢어버리는 것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지요.


설사 변경지대 부족들의 충성 맹세를 받아들이지는 않더라도, 그들을 무의미하게 적으로 돌릴 필요까지는 없지 않겠습니까?


코드니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아들을 거들고 나섰다.


“코르제의 말에 일리가 있습니다.


페르돈이 북쪽 변경지대의 여러 부족 대표들을 어떻게 설득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들이 결과적으로 카를로만 왕자님께 충성을 맹세하는 서약서를 작성한 이상, 그 충성 맹세를 매몰차게 거절하는 건 절대로 현명한 대응이 아닙니다.


또한 페르돈이 아무리 교활한 자라고 해도 그의 말이 전부 다 틀렸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대로 가만 있으면 북부 평야지대는 카로이의 폭정에 신음하게 될 것이고 프레벨 마을 같은 비극이 곳곳에서 일어날 것입니다.


따라서 조만간 닥쳐올 게 분명한 위험에 맞서기 위해 카를로만 왕자님을 중심으로 뭉치자는 발상 자체는 일리가 있다고 해야겠지요.”


카를로만은 코드니와 코르제의 말에 어느 정도 수긍하면서도 여전히 썩 내키지 않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엄연히 케르비오 왕국이라는 국가가 존재하는데, 그 아래에서 내가 따로 세력을 키운다면, 그건 자칫 중대한 반역 행위가 될 가능성이 있소.


카로이에게 정권을 빼앗긴 것을 인정한다면 그 자가 섭정으로서 나를 반역죄로 처형할 수 있는 명분을 주는 것이고, 카르스덴 형님을 여전히 정당한 섭정으로 간주한다면 형님에 대한 배신이 될 수 있단 말이오.


어느 쪽이든 나는 영 내키지 않소.”


그러자 한동안 잠자코 있던 칼마르가 마침내 불편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카를로만 왕자님, 어차피 일은 벌어졌습니다.


변경지대 부족들은 이미 왕자님께 충성을 맹세하는 서약서에 집단으로 서명했고, 왕자님은 그 서약서를 전달 받았지요. 그건 돌이킬 수 없는 현실입니다.


따라서 카로이에게 지금 당장 이 서약서를 갖다 바치고 변경지대 부족들을 반역죄로 고발하지 않는다면, 결국 왕자님도 그 반역에 동조한 셈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왕자님은 혼자 살겠다고 타인을 희생시킬 분이 아니라는 걸 제가 잘 압니다.


따라서 유일하게 남은 선택지는 나중에 반역에 동조했다는 소리를 들을 위험을 감수한 채, 주어진 상황을 적절하게 이용하는 것뿐입니다.”


“지금 상황을 적절하게 이용한다? 그건 또 무슨 말입니까?”


카를로만이 궁금해 하면서 물었다.


“저도 왕자님의 찝찝한 기분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마찬가지 심정이니까요.


하지만 카르스덴 왕자님이 무기력하게 정권을 빼앗긴 이상, 카를로만 왕자님이 형님을 대신하여 북부 평야지대의 부족들을 은밀히 결집하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입니다.


지금은 이것저것 한가롭게 따질 때가 아닙니다. 배고파서 모두 굶어 죽게 생겼는데 훔친 음식이라고 해서 안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변경지대 부족들이 왕자님을 상대적인 온건파로 보고 모종의 기대를 품고 있다면, 그게 썩 내키지 않더라도 무조건 딱 잘라서 거절하지 말고 은근하게 달래주십시오.


그렇게 해서라도 어떻게든 힘을 비축해서 나중에 카로이에게 정권을 탈환할 기회를 노려야 합니다. 다만······”


칼마르는 잠깐 망설이다가 말을 계속했다.


“다만, 노파심에서 말씀드리자면, 절대로 그 세력을 이용해서 형님과 맞서 싸우려고 하지는 마십시오.


카르스덴 왕자님이 아무리 원망스럽고 한심해 보여도, 그분은 어쨌거나 케르비오 왕국의 정당한 왕위 계승자입니다.


적어도 동생인 카를로만 왕자님만큼은 끝까지 형님의 권위를 인정해 드려야 합니다.


변경지대 부족들의 충성을 받아들이고 힘을 모으는 것 또한 언젠가 카르스덴 왕자님께 정당한 권력을 되찾아 드리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으시면 안 됩니다.”


카를로만은 힘 있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그야 당연하지요. 칼마르 아저씨의 말을 들으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습니다.


변경지대 부족들의 충성을 받아들이는 게 무척 찝찝하긴 합니다만, 언젠가 형님께 정권을 돌려드리기 위해서 부득이하게 내키지 않는 일을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나마 마음이 좀 편해지는군요.


지금은 일단 그렇게 생각하기로 해야겠습니다.”


코드니가 옆에서 거들었다.


“정말 잘 생각하셨습니다.


현재 카를로만 왕자님께 있어서 가장 시급한 당면 과제는 내일 밤에 파로크 성채로 잠입했을 때, 어떻게 무사히 카란드라님을 구출하고 본인도 안전하게 빠져 나오느냐 하는 것입니다.


변경지대 부족들의 충성 맹세를 받아들일지 여부에 대한 결정은 잠시 미뤄두도록 하십시오.”


코르제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그렇습니다. 내일 구출 작전이 잘못 되면, 자기 세력을 키우느니 어쩌니 하는 사치스러운 고민 같은 건 애초부터 하지도 못할 겁니다.


왕자님의 목숨이 경각에 달릴 테니까요.”


카를로만이 문득 생각난 듯 물었다.


“코르제, 말이 나온 김에 네 의견을 한번 말해 봐라. 만약 일이 잘못 되어 내가 페레이즈에게 붙잡힌다면 그 자는 나를 죽일까?


그 자는 예전부터 나를 부하로 삼고 싶어했으니 혹시 살려주지는 않을까? 어떻게 생각하느냐?”


코르제가 고개를 내저었다.


“그건 모르는 일입니다. 왕자님께서 내일 밤 구출 작전에서 불행히도 페레이즈의 포로가 되신다면, 그 다음부터는 전적으로 그 자의 호의에만 기대를 걸어야 합니다.


왕자님께서는 페레이즈가 어떤 식으로 회유를 하든 딱 잘라서 거절하실 작정이시지요? 그렇다면 정말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페레이즈의 부하들은 왕자님이 절대로 투항하지 않을 테니 미련을 버리고 어서 죽여서 후환을 없애라는 조언을 계속 할 게 뻔합니다.”


코드니가 덧붙여서 말했다.


“자꾸 불길한 말씀을 드려서 죄송합니다만, 만약 내일 작전에서 일이 잘못되어 페레이즈의 포로가 된다면, 그자의 투항 권유를 너무 딱 잘라서 거절하지는 마십시오.


아무리 내키지 않더라도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겠다는 식으로 대답하셔야 목숨을 건지실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왕자님 혼자 자존심을 지키면서 장렬하게 죽어봐야 아무런 도움이 안 되니까요.”


코드니와 코르제의 말에는 분명 일리가 있었다. 카를로만은 답답한 듯 한숨을 쉬었다.


“사람이 굶주리고 가난하면 어쩔 수 없이 도둑질을 하게 된다고, 나는 올바르게 살고 싶은데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정말 답답할 뿐이오.


세상 사람들 보기에 떳떳하게 산다는 건 의외로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닌 듯하오.”


이번에는 칼마르가 나서서 위로했다.


“하필이면 이런 시대에 태어나셨으니 어쩌겠습니까?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착한 지도자 보다는 유능한 지도자를 원하고 있습니다.


평화로운 시대에는 당연히 도덕과 정의를 우선시해야 하겠습니다만, 이렇게 국가가 혼란에 빠져있을 때에는 부득이하게 임기응변이나 속임수를 써서라도 살아남는 걸 우선시할 수밖에 없지요.


이 시대가 왕자님께 착하게 살기 보다 유능하게 살 것을 요구하고 있으니 거기에 부응하셔야 합니다.”


카를로만은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철이 들고 나서부터 케르비오 왕국의 왕자로서 항상 책임감을 지니고 살고자 노력해 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자꾸만 그 책임감이 도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라고 강요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카를로만은 부디 내일 구출 작전에서는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게 되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신앙심이 별로 깊지 않은 그였지만, 오늘밤에는 어쩐지 조상신에게 기도를 하면서 밤을 꼬박 새우고 싶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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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2화: 아들들의 전쟁 (213) 24.05.26 5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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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1화: 아들들의 전쟁 (172) 24.03.23 8 0 14쪽
44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0화: 아들들의 전쟁 (171) 24.03.22 14 0 14쪽
44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9화: 아들들의 전쟁 (170) 24.03.12 11 0 14쪽
43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8화: 아들들의 전쟁 (169) 24.03.11 8 0 14쪽
43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7화: 아들들의 전쟁 (168) 24.03.10 8 0 14쪽
43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6화: 아들들의 전쟁 (167) 24.03.09 8 0 14쪽
43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5화: 아들들의 전쟁 (166) 24.03.08 12 0 14쪽
43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4화: 아들들의 전쟁 (165) 24.03.05 9 0 14쪽
43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3화: 아들들의 전쟁 (164) 24.03.04 18 0 14쪽
43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2화: 아들들의 전쟁 (163) 24.03.03 11 0 14쪽
43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1화: 아들들의 전쟁 (162) 24.03.02 8 0 14쪽
43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0화: 아들들의 전쟁 (161) 24.03.01 9 0 14쪽
43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9화: 아들들의 전쟁 (160) 24.02.27 8 0 14쪽
42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8화: 아들들의 전쟁 (159) 24.02.26 9 0 14쪽
42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7화: 아들들의 전쟁 (158) 24.02.25 6 0 14쪽
42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6화: 아들들의 전쟁 (157) 24.02.24 7 0 14쪽
42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5화: 아들들의 전쟁 (156) 24.02.23 10 0 14쪽
42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4화: 아들들의 전쟁 (155) 24.02.20 8 0 14쪽
42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3화: 아들들의 전쟁 (154) 24.02.19 7 0 14쪽
42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2화: 아들들의 전쟁 (153) 24.02.18 6 0 14쪽
42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1화: 아들들의 전쟁 (152) 24.02.17 6 0 14쪽
42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0화: 아들들의 전쟁 (151) 24.02.16 9 0 14쪽
42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9화: 아들들의 전쟁 (150) 24.02.13 9 0 14쪽
41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8화: 아들들의 전쟁 (149) 24.02.12 11 0 14쪽
41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7화: 아들들의 전쟁 (148) 24.02.11 5 0 14쪽
41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6화: 아들들의 전쟁 (147) 24.02.10 11 0 14쪽
41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5화: 아들들의 전쟁 (146) 24.02.09 8 0 14쪽
41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4화: 아들들의 전쟁 (145) 24.02.06 6 0 14쪽
41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3화: 아들들의 전쟁 (144) 24.02.05 14 0 14쪽
41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2화: 아들들의 전쟁 (143) 24.02.04 7 0 14쪽
41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1화: 아들들의 전쟁 (142) 24.02.03 7 0 14쪽
41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0화: 아들들의 전쟁 (141) 24.02.02 10 0 14쪽
41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9화: 아들들의 전쟁 (140) 24.01.23 10 0 14쪽
40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8화: 아들들의 전쟁 (139) 24.01.22 8 0 14쪽
40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7화: 아들들의 전쟁 (138) 24.01.21 8 0 14쪽
40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6화: 아들들의 전쟁 (137) 24.01.20 7 0 14쪽
40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5화: 아들들의 전쟁 (136) 24.01.19 7 0 14쪽
40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4화: 아들들의 전쟁 (135) 24.01.16 6 0 14쪽
40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3화: 아들들의 전쟁 (134) 24.01.15 4 0 14쪽
40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2화: 아들들의 전쟁 (133) 24.01.14 6 0 14쪽
40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1화: 아들들의 전쟁 (132) 24.01.13 7 0 14쪽
40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0화: 아들들의 전쟁 (131) 24.01.12 9 0 14쪽
40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9화: 아들들의 전쟁 (130) 24.01.09 5 0 14쪽
39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8화: 아들들의 전쟁 (129) 24.01.08 6 0 14쪽
39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7화: 아들들의 전쟁 (128) 24.01.07 8 0 14쪽
39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6화: 아들들의 전쟁 (127) 24.01.06 5 0 14쪽
39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5화: 아들들의 전쟁 (126) 24.01.05 7 0 14쪽
39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4화: 아들들의 전쟁 (125) 24.01.02 5 0 14쪽
39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3화: 아들들의 전쟁 (124) 24.01.01 6 0 14쪽
39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2화: 아들들의 전쟁 (123) 23.12.31 8 0 14쪽
39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1화: 아들들의 전쟁 (122) 23.12.30 7 0 14쪽
39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0화: 아들들의 전쟁 (121) 23.12.29 16 0 14쪽
39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9화: 아들들의 전쟁 (120) 23.12.26 5 0 14쪽
38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8화: 아들들의 전쟁 (119) 23.12.25 8 0 14쪽
38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7화: 아들들의 전쟁 (118) 23.12.24 5 0 14쪽
38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6화: 아들들의 전쟁 (117) 23.12.23 6 0 14쪽
38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5화: 아들들의 전쟁 (116) 23.12.22 8 0 14쪽
38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4화: 아들들의 전쟁 (115) 23.12.19 7 0 14쪽
38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3화: 아들들의 전쟁 (114) 23.12.18 9 0 14쪽
38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2화: 아들들의 전쟁 (113) 23.12.17 5 0 14쪽
38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1화: 아들들의 전쟁 (112) 23.12.16 6 0 14쪽
38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0화: 아들들의 전쟁 (111) 23.12.15 5 0 14쪽
38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9화: 아들들의 전쟁 (110) 23.12.05 6 1 14쪽
37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8화: 아들들의 전쟁 (109) 23.12.04 7 1 14쪽
37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7화: 아들들의 전쟁 (108) 23.12.03 11 1 14쪽
37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6화: 아들들의 전쟁 (107) 23.12.02 9 1 14쪽
37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5화: 아들들의 전쟁 (106) 23.12.01 7 1 14쪽
37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4화: 아들들의 전쟁 (105) 23.11.28 11 1 14쪽
37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3화: 아들들의 전쟁 (104) 23.11.27 12 1 14쪽
37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2화: 아들들의 전쟁 (103) 23.11.26 7 1 14쪽
37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1화: 아들들의 전쟁 (102) 23.11.25 7 1 14쪽
37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0화: 아들들의 전쟁 (101) 23.11.24 12 1 14쪽
37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9화: 아들들의 전쟁 (100) 23.11.21 10 1 14쪽
36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8화: 아들들의 전쟁 (99) 23.11.20 9 1 14쪽
36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7화: 아들들의 전쟁 (98) 23.11.19 5 1 14쪽
36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6화: 아들들의 전쟁 (97) 23.11.18 14 1 14쪽
36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5화: 아들들의 전쟁 (96) 23.11.17 9 1 14쪽
36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4화: 아들들의 전쟁 (95) 23.11.14 8 1 14쪽
36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3화: 아들들의 전쟁 (94) 23.11.13 12 1 14쪽
36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2화: 아들들의 전쟁 (93) 23.11.12 10 1 14쪽
36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1화: 아들들의 전쟁 (92) 23.11.11 12 1 14쪽
36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0화: 아들들의 전쟁 (91) 23.11.10 12 1 14쪽
36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9화: 아들들의 전쟁 (90) 23.11.07 9 1 14쪽
35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8화: 아들들의 전쟁 (89) 23.11.06 13 1 14쪽
35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7화: 아들들의 전쟁 (88) 23.11.05 9 1 14쪽
35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6화: 아들들의 전쟁 (87) 23.11.04 10 1 14쪽
35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5화: 아들들의 전쟁 (86) 23.11.03 15 1 14쪽
35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4화: 아들들의 전쟁 (85) 23.10.31 10 1 14쪽
35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3화: 아들들의 전쟁 (84) 23.10.30 8 1 14쪽
35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2화: 아들들의 전쟁 (83) 23.10.29 11 1 14쪽
35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1화: 아들들의 전쟁 (82) 23.10.28 10 1 14쪽
35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0화: 아들들의 전쟁 (81) 23.10.27 8 1 14쪽
35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9화: 아들들의 전쟁 (80) 23.10.17 9 1 14쪽
34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8화: 아들들의 전쟁 (79) 23.10.16 10 1 14쪽
34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7화: 아들들의 전쟁 (78) 23.10.15 14 1 14쪽
34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6화: 아들들의 전쟁 (77) 23.10.14 14 1 14쪽
34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5화: 아들들의 전쟁 (76) 23.10.13 10 1 14쪽
34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4화: 아들들의 전쟁 (75) 23.10.10 11 1 14쪽
34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3화: 아들들의 전쟁 (74) 23.10.09 13 1 14쪽
34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2화: 아들들의 전쟁 (73) 23.10.08 8 1 14쪽
34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1화: 아들들의 전쟁 (72) 23.10.07 11 1 14쪽
34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0화: 아들들의 전쟁 (71) 23.10.06 13 1 14쪽
34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9화: 아들들의 전쟁 (70) 23.10.03 13 1 14쪽
33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8화: 아들들의 전쟁 (69) 23.10.02 13 1 14쪽
33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7화: 아들들의 전쟁 (68) 23.10.01 11 1 14쪽
33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6화: 아들들의 전쟁 (67) 23.09.30 13 1 14쪽
33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5화: 아들들의 전쟁 (66) 23.09.29 13 1 14쪽
33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4화: 아들들의 전쟁 (65) 23.09.26 9 1 14쪽
33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3화: 아들들의 전쟁 (64) 23.09.25 10 1 14쪽
33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2화: 아들들의 전쟁 (63) 23.09.24 13 1 14쪽
33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1화: 아들들의 전쟁 (62) 23.09.23 13 1 14쪽
33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0화: 아들들의 전쟁 (61) 23.09.22 12 1 14쪽
33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9화: 아들들의 전쟁 (60) 23.09.19 12 1 14쪽
32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8화: 아들들의 전쟁 (59) 23.09.18 13 1 14쪽
32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7화: 아들들의 전쟁 (58) 23.09.17 12 1 14쪽
32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6화: 아들들의 전쟁 (57) 23.09.16 16 1 14쪽
32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5화: 아들들의 전쟁 (56) 23.09.15 19 1 14쪽
32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4화: 아들들의 전쟁 (55) 23.09.12 17 1 14쪽
32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3화: 아들들의 전쟁 (54) 23.09.11 12 1 14쪽
32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2화: 아들들의 전쟁 (53) 23.09.10 17 1 14쪽
32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1화: 아들들의 전쟁 (52) 23.09.09 15 1 14쪽
32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0화: 아들들의 전쟁 (51) 23.09.08 15 1 14쪽
32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9화: 아들들의 전쟁 (50) 23.08.29 21 1 14쪽
31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8화: 아들들의 전쟁 (49) 23.08.28 17 1 14쪽
31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7화: 아들들의 전쟁 (48) 23.08.27 20 1 14쪽
31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6화: 아들들의 전쟁 (47) 23.08.26 16 1 14쪽
31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5화: 아들들의 전쟁 (46) 23.08.25 20 1 14쪽
31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4화: 아들들의 전쟁 (45) 23.08.22 20 1 14쪽
31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3화: 아들들의 전쟁 (44) 23.08.21 20 1 14쪽
31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2화: 아들들의 전쟁 (43) 23.08.20 17 1 14쪽
31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1화: 아들들의 전쟁 (42) 23.08.19 19 1 14쪽
31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0화: 아들들의 전쟁 (41) 23.08.18 20 1 14쪽
31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09화: 아들들의 전쟁 (40) 23.08.15 17 1 14쪽
30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08화: 아들들의 전쟁 (39) 23.08.14 18 1 14쪽
30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07화: 아들들의 전쟁 (38) 23.08.13 21 1 14쪽
30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06화: 아들들의 전쟁 (37) 23.08.12 19 1 14쪽
30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05화: 아들들의 전쟁 (36) 23.08.11 20 1 14쪽
30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04화: 아들들의 전쟁 (35) 23.08.08 15 1 14쪽
30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03화: 아들들의 전쟁 (34) 23.08.07 26 1 14쪽
30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02화: 아들들의 전쟁 (33) 23.08.06 21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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