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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대륙 전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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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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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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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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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5화: 아들들의 전쟁 (96)

DUMMY

만약 파로크 성채에서 키오나가 보기 좋게 참패를 당한 상태에서, 페르구스가 연락관을 호위하던 플로젠 병사 100명을 죽이고 성채로 개선한다면, 그 공적은 한층 더 빛나 보일 게 분명했다.


페르구스의 머릿속에는 온통 기분 좋은 상상이 가득했다.


다만, 한가지, 파사엘에게 지휘를 맡겨 파로크 성채에 남겨 놓고 온 2500명의 기병들이 쓸데없이 싸움에 끼어들어 많은 피해를 보는 일이 없기만 바랄 뿐이었다.


실제 현실은 페르구스의 즐거운 상상(?) 이상이었다. 28일 밤중에 서둘러 파로크 성채에 돌아온 카르스덴은 그야말로 충격적인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벌어진 전투는 이미 다 끝났으며, 케르비오 측이 참패를 당했다는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났던 것이다.


미처 성채에 도착하기도 전에 카르스덴은 들판에 즐비하게 널려 있는 병사들의 시체를 수없이 목격할 수 있었다.


아직 숨이 끊어지지 않은 부상자들이 고통스럽게 신음하거나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소리도 끔찍하게 들려왔다.


그 소리는 마치 세상에서 가장 불쾌한 불협화음처럼 그의 마음 속을 사정 없이 할퀴어 놓았다.


“이럴 수가······ 어떻게 이런 일이······”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수많은 전투를 겪은 카르스덴이었지만, 이렇게 처참한 광경은 거의 본 기억이 없었다.


그가 지난 날 경험한 가장 큰 패배라고 한다면, 6개월 전에 바로 이곳 파로크 성채 인근에서 페레이즈에게 아버지를 잃은 일이었다.


무려 1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그 비극의 현장은 아마도 이 이상으로 참혹했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카르스덴은 그 패전 현장을 직접 목격하지는 못했다.


그는 적 기병대의 속임수에 말려들어 중부 산악지대에 있는 요새 도시 카르몬이 위험하다고 잘못 판단했으며, 카르몬을 지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순간에 아버지 곁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카르스덴은 결정적인 순간에 아버지를 지키지 못한 것을 두고 두고 수없이 후회했으며, 겹겹이 쌓인 근위병들의 시체 밑에 비참하게 깔려 있는 아버지의 피투성이 시신을 악몽 속에서 무수히 목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건 어디까지나 상상 속의 참상이었으며, 지금 그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사상자 6천여명이라는 전투 결과가 만들어 낸 생생한 현실이었다.


거기다 먼 길을 달려오면서 줄곧 두려워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기 때문에 그가 느끼는 충격은 한층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카르스덴이 귀환한 파로크 성채 안은 문자 그대로 거대한 장례식장이자 병동으로 변해 있었다.


간신히 살아남은 병사들이 비통하게 울부짖는 소리가 구슬프게 성채 안에서 울려 퍼졌다.


이날 전투의 사상자가 6천명 이상이었기 때문에 생존자들도 거의 대부분 형제, 친척, 친구가 전사한 상태였다.


그들은 가까운 사람을 잃은 슬픔과 눈 앞에서 목격한 페레이즈라는 강적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정신적으로 거의 밑바닥까지 무너져 있었다.


“선왕 폐하와 카르스덴 왕자님은 어쩌자고 페레이즈 같은 놈을 적으로 돌리셨단 말인가? 그 놈은 사람이 아니라 사람 잡아 먹는 괴물이다!”


“우리는 절대로 그 괴물을 못 이긴다! 플로젠에는 그런 괴물이 한 둘이 아니라고 하니 다 죽기 전에 차라리 빨리 항복하자!”


“카르스덴 왕자님은 지난 번에는 선왕 폐하를 죽게 내버려두더니, 오늘은 우리들이 다 죽을 뻔했는데도 중요한 순간에 여기 없었다!”


정신적으로 완전히 무너진 병사들은 카르스덴이 뻔히 듣는 앞에서 자기네들끼리 서슴지 않고 불손한 말들을 주고 받았다.


듣다 못한 직속 부하들이 저런 소리를 입에 담는 병사들을 꾸짖으려고 했다. 카르스덴은 괴로운 표정으로 그냥 내버려두라고 손짓했다.


패전의 충격으로 마음이 병든 병사들에 대해 심정적으로 불쌍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지만, 현실적으로 불만에 가득 찬 병사들을 꾸짖었다가 괜히 역효과가 날 것 또한 염려되었던 것이다.


파로크 성채 안에서는 부상을 입어 피투성이가 된 병사들이 아무렇게나 쓰러져 신음하고 있는 모습 역시 곳곳에서 많이 보였다.


대부분의 중상자들은 구출되지 못한 채 들판에 쓰러져 끔찍한 고통 속에서 죽음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나마 운 좋게 성채 안으로 후송된 수백 명의 부상자들도 대혼란 속에서 신속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이런 식으로 그냥 방치된 상태였다.


생존자들의 비통한 울음 소리와 부상자들의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는, 카르스덴이 자기 집무실에 도착할 때까지 그의 고막을 아프게 때렸다.


새벽에 기세 좋게 성채를 떠날 때와는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에 그는 그야말로 눈 앞이 캄캄하고 큰 절망에 빠졌다.


카르스덴이 암울하게 자신의 집무실로 돌아와 보니, 그 앞에서는 키오나와 카를로만이 나란히 무릎을 꿇은 채 패전에 대한 벌을 내려달라고 청하는 중이었다.


칼마르와 카란드라는 그 옆에서 침울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면서 서 있었다.


카르스덴은 기가 막혀서 어쩔 줄 몰라 하면서 우선 칼마르와 카란드라만 데리고 집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키오나와 카를로만은 계속해서 무릎을 꿇은 채 카르스덴이 자신들을 부르기만을 묵묵히 기다렸다.


“칼마르, 한번 말해 보시오. 대체 오늘 전투에서 무슨 일이 있었소?”


카르스덴이 묻자, 칼마르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그가 파악한 오늘 전투의 상황을 보고했다.


칼마르가 설명하는 동안, 카란드라는 어두운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서 있었다.


“결국 오늘 전투에서는, 초원지대 기병을 제외하고도, 도합 8천명이 출진하여 그 가운데 궁수 2200명, 보병 3800명이 돌아오지 못했단 말이 아니오?


대체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되어서 일이 이 지경이 된 거요?”


카르스덴은 책상에 앉은 채 머리를 감싸 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번에 전사한 병사들은 대부분 그에게 가장 충성스러운 부족에서 파견된 병사들이었다.


무엇보다 뼈 아픈 것은 플로젠 군단병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수한 전력인 정예 궁수들이 겨우 800명밖에 안 남았다는 점이었다.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이번 전투의 피해는 쉽게 복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것이었다.


“칼마르, 그럼, 이제 아군의 병력은 대략 얼마나 남았소?”


카르스덴이 한참 만에야 간신히 입을 열어서 물었다. 그는 솔직히 칼마르의 대답을 듣기가 겁이 날 지경이었다.


“그게 그러니까······


부상병을 포함하고 도망친 자를 제외한다면, 현재 보병은 약 2800명, 궁수는 약 800명, 기병은 초원지대의 지원군까지 포함해서 약 3600명. 도합 7200명 정도 남았습니다.


그 가운데 다쳐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병사들을 빼면, 실제로 전투에 나가서 싸울 수 있는 병력은 채 7천명이 안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칼마르가 무겁게 대답했다. 전사자뿐만 아니라 그새 찔끔찔끔 도망친 병사의 숫자도 족히 몇 백 명은 되는 모양이었다.


뒤집어 말하면 카르스덴은 그 동안 전투에서 무려 1만명 이상의 병력을 잃어버린 셈이었다.


“이젠 끝났다. 다 틀렸어.”


절망에 빠진 카르스덴은 무심코 이런 말을 내뱉었다. 그 말을 듣고 놀라서 카란드라가 말했다.


“동생, 절대로 그런 말을 입밖에 내면 안돼! 너는 지금 우리 케르비오 왕국의 섭정 왕자이자 다음 국왕이 될 몸이야.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끝났다는 말은 두 번 다시 함부로 입밖에 내지 말도록 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서 해결책을 찾아 봐야지!”


카르스덴도 물론 그런 뻔한 이치를 모르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해결책을 찾으려고 해도 상황이 너무나 절망적이었다.


잃어버린 병력의 숫자뿐만 아니라, 그 병력이 대부분 그에게 충성하는 부족에서 온 귀중한 병사들이라는 사실이 무엇보다 치명적으로 느껴졌다.


선왕인 카라미르가 1만명, 카르스덴이 1만명.


두 부자가 지금까지 도합 2만명의 병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카라미르와 카르스덴에게 대대로 충성해온 부족들에는 더 이상 동원 가능한 병력이 남아 있지 않았다.


일부 부족은 아예 젊은이의 씨가 말라서 부족의 존속 자체가 위태로운 지경일 터였다.


이런 상태에서 카르스덴이 국왕이 되려고 한들 과연 얼마나 많은 부족이 지지할 것인가?


그리고 억지로 국왕 자리에 오른다고 해도 충성스러운 병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제대로 군주 노릇을 할 수 있긴 하겠는가?


카르스덴의 표정에 온통 절망이 가득한 것을 보고 칼마르가 위로하듯이 말했다.


“카르스덴 왕자님,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을 버리지 마십시오.


아까 카를로만 왕자님과 이야기를 나누어 봤는데, 그 분의 생각으로는 지금 힘들고 괴로운 건 페레이즈 역시 마찬가지일 거라고 했습니다.


플로젠 놈들도 매 전투마다 계속해서 크든 작든 병력 손실을 입고 있으며, 특히나 군량과 각종 보급품은 거의 바닥이 났을 게 뻔하니 며칠 내로 굶어 죽을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칼마르는 조금이라도 위로해주려고 한 말이었지만, 이 말이 오히려 카르스덴의 불편한 심기에 불을 붙이고 말았다.


“카를로만! 카를로만! 칼마르, 그대는 이 와중에도 오직 카를로만 밖에는 안중에 없는 거요?


따지고 보면 오늘 전투에서 카를로만이 지휘를 잘못한 탓에 이렇게 많은 사상자가 난 것이 아니오?


방금 전에 그대 입으로, 카를로만, 그 어리석은 놈이 휘하 보병의 태반을 경험이 부족한 프리트만에게 맡겨서 숲 속으로 보내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했잖소?


그 놈이 그런 결정적인 실수만 저지르지 않았더라도 오늘 전투에서 이렇게 많은 사상자가 나지는 않았을 게 분명하오.


최소한 귀중한 궁수들은 좀더 많이 지킬 수 있었을 게 아니겠소?


그런데 아직도 그 멍청한 어린 놈의 말에 귀를 기울인단 말이오? 제발 정신 좀 차리시오!”


카르스덴이 불 같이 화를 내자, 칼마르는 자신이 말 실수를 했음을 깨닫고 크게 당황해서 얼른 머리를 숙이면서 사죄했다.


카르스덴은 간신히 분노를 삭이면서 다시 말했다.


“오늘 전투에서 아군은 너무나 많은 피해를 입었소. 남은 병사들의 사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서라도 누군가 반드시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하오.


나는 이번에야 말로 카를로만, 그 어리석은 놈에게 패전의 책임을 물어 엄한 처벌을 내릴 생각이오.


또한 카를로만의 지시를 따랐을 뿐이라고 해도 너무나 큰 실수를 저지른 프리트만에게도 마찬가지로 무거운 벌을 내릴 거요.”


카르스덴의 말을 듣자 카란드라가 깜짝 놀라면서 즉시 반박했다.


“동생, 그건 아니야. 그건 정말 아니야. 비록 전투는 내 전문 분야가 아니지만, 이것만은 분명히 하고 넘어가고 싶다.


네가 직접 임명한 오늘 전투의 최고 책임자는 바로 키오나야.


카를로만이 휘하 보병의 태반을 경험이 부족한 프리트만에게 맡긴 일이 엄한 처벌을 받을 만한 실수였다고 본다면, 너는 그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병력을 경험이 부족한 키오나에게 맡기는 큰 실수를 저질렀어.


이번 전투에서 가장 큰 실수를 저지른 사람은 바로 너고, 그 다음이 키오나란 말이다.


네가 정한 지휘 서열상, 카를로만은 키오나의 명령을 거역할 수가 없는 입장이었어.


그런데 더 큰 실수를 저지른 사람은 내버려두고, 그보다 작은 실수를 저지른 사람만 처벌하는 건 불공정한 일이야.


최고 책임자가 그런 식으로 불공정하게 상벌을 정하면 절대로 안돼.”


카르스덴은 답답해서 책상을 쾅 내리치면서 카란드라에게 소리쳤다.


“뭐라고요? 카란드라 누님은 대체 누구 편입니까? 누님은 평소 키오나님하고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습니까?


거기다 지난 번에 카르몬에 갔을 때 저와 키오나님의 결혼을 정식으로 약속하고 온 사람도 바로 누님이란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 저한테 제 약혼녀인 키오나님을 처벌하라고 강요하시는 겁니까?”


“동생, 그런 뜻이 아니야. 진정하고 내 말을 조금 더 들어 봐.”


“듣긴 뭘 더 듣습니까? 전 어린애가 아니니 더 이상 가르치려고 들지 마십시오.


만약 키오나님을 처벌한다면, 패전의 책임으로 처벌 받은 약혼녀와 결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제 권위가 얼마나 손상될지 생각은 해 보셨습니까?


그나마 저한테 충성하고 있는 중부 산악지대 부족들은 또 얼마나 악화되겠습니까?


저한테는 정치적으로 선택의 여지가 전혀 없어요. 이번 전투의 책임은 카를로만과 프리트만이 다 뒤집어 써야 합니다.


카를로만은 최소한 손목을 잘라야 하고, 프리트만은 전사한 그의 아버지의 공적을 고려한다고 해도 사형을 면할 수 없습니다. 그게 최선이에요.”


카르스덴이 딱 잘라서 말하자 카란드라는 정신이 아찔했다.


오늘 그녀의 마음 속에서 키오나, 카를로만 그리고 카르스덴에 대한 인상은 완전히 변해 버리고 말았다.


원래 카란드라는 자신에게 충성스럽고 활 솜씨도 뛰어난 키오나를 여동생처럼 아끼면서 귀여워했다.


그래서 진심으로 키오나를 친동생인 카르스덴과 맺어주고 싶은 심정이었던 것이다.


또한 돌아가신 아버지의 뜻을 이어 받아 용감하게 싸우는 카르스덴은 그녀가 누구보다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동생이었다.


반면에 머리가 좀 굵어졌다고 해서 자꾸만 형에게 반항하면서 자기 주장을 고집하는 카를로만은 실로 철없는 골칫거리일 뿐이었다.


귀여운 여동생. 자랑스러운 남동생. 골칫거리 남동생.


어제까지 카란드라의 마음 속에서 키오나, 카르스덴, 카를로만은 대략 이런 인상이었다.


하지만 오늘 그녀는 그 동안 미처 못 보았던 혹은 무의식적으로 외면해 왔던 현실을 똑똑히 깨닫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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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9화: 아들들의 전쟁 (170) 24.03.12 11 0 14쪽
43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8화: 아들들의 전쟁 (169) 24.03.11 8 0 14쪽
43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7화: 아들들의 전쟁 (168) 24.03.10 8 0 14쪽
43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6화: 아들들의 전쟁 (167) 24.03.09 8 0 14쪽
43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5화: 아들들의 전쟁 (166) 24.03.08 12 0 14쪽
43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4화: 아들들의 전쟁 (165) 24.03.05 9 0 14쪽
43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3화: 아들들의 전쟁 (164) 24.03.04 18 0 14쪽
43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2화: 아들들의 전쟁 (163) 24.03.03 11 0 14쪽
43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1화: 아들들의 전쟁 (162) 24.03.02 8 0 14쪽
43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0화: 아들들의 전쟁 (161) 24.03.01 9 0 14쪽
43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9화: 아들들의 전쟁 (160) 24.02.27 8 0 14쪽
42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8화: 아들들의 전쟁 (159) 24.02.26 9 0 14쪽
42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7화: 아들들의 전쟁 (158) 24.02.25 6 0 14쪽
42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6화: 아들들의 전쟁 (157) 24.02.24 7 0 14쪽
42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5화: 아들들의 전쟁 (156) 24.02.23 10 0 14쪽
42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4화: 아들들의 전쟁 (155) 24.02.20 8 0 14쪽
42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3화: 아들들의 전쟁 (154) 24.02.19 7 0 14쪽
42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2화: 아들들의 전쟁 (153) 24.02.18 6 0 14쪽
42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1화: 아들들의 전쟁 (152) 24.02.17 6 0 14쪽
42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0화: 아들들의 전쟁 (151) 24.02.16 9 0 14쪽
42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9화: 아들들의 전쟁 (150) 24.02.13 9 0 14쪽
41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8화: 아들들의 전쟁 (149) 24.02.12 11 0 14쪽
41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7화: 아들들의 전쟁 (148) 24.02.11 5 0 14쪽
41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6화: 아들들의 전쟁 (147) 24.02.10 11 0 14쪽
41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5화: 아들들의 전쟁 (146) 24.02.09 8 0 14쪽
41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4화: 아들들의 전쟁 (145) 24.02.06 6 0 14쪽
41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3화: 아들들의 전쟁 (144) 24.02.05 14 0 14쪽
41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2화: 아들들의 전쟁 (143) 24.02.04 7 0 14쪽
41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1화: 아들들의 전쟁 (142) 24.02.03 7 0 14쪽
41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0화: 아들들의 전쟁 (141) 24.02.02 10 0 14쪽
41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9화: 아들들의 전쟁 (140) 24.01.23 10 0 14쪽
40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8화: 아들들의 전쟁 (139) 24.01.22 8 0 14쪽
40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7화: 아들들의 전쟁 (138) 24.01.21 8 0 14쪽
40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6화: 아들들의 전쟁 (137) 24.01.20 7 0 14쪽
40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5화: 아들들의 전쟁 (136) 24.01.19 7 0 14쪽
40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4화: 아들들의 전쟁 (135) 24.01.16 6 0 14쪽
40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3화: 아들들의 전쟁 (134) 24.01.15 4 0 14쪽
40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2화: 아들들의 전쟁 (133) 24.01.14 6 0 14쪽
40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1화: 아들들의 전쟁 (132) 24.01.13 7 0 14쪽
40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0화: 아들들의 전쟁 (131) 24.01.12 9 0 14쪽
40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9화: 아들들의 전쟁 (130) 24.01.09 5 0 14쪽
39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8화: 아들들의 전쟁 (129) 24.01.08 6 0 14쪽
39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7화: 아들들의 전쟁 (128) 24.01.07 8 0 14쪽
39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6화: 아들들의 전쟁 (127) 24.01.06 5 0 14쪽
39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5화: 아들들의 전쟁 (126) 24.01.05 8 0 14쪽
39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4화: 아들들의 전쟁 (125) 24.01.02 5 0 14쪽
39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3화: 아들들의 전쟁 (124) 24.01.01 6 0 14쪽
39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2화: 아들들의 전쟁 (123) 23.12.31 8 0 14쪽
39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1화: 아들들의 전쟁 (122) 23.12.30 7 0 14쪽
39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0화: 아들들의 전쟁 (121) 23.12.29 16 0 14쪽
39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9화: 아들들의 전쟁 (120) 23.12.26 5 0 14쪽
38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8화: 아들들의 전쟁 (119) 23.12.25 8 0 14쪽
38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7화: 아들들의 전쟁 (118) 23.12.24 5 0 14쪽
38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6화: 아들들의 전쟁 (117) 23.12.23 6 0 14쪽
38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5화: 아들들의 전쟁 (116) 23.12.22 8 0 14쪽
38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4화: 아들들의 전쟁 (115) 23.12.19 7 0 14쪽
38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3화: 아들들의 전쟁 (114) 23.12.18 9 0 14쪽
38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2화: 아들들의 전쟁 (113) 23.12.17 5 0 14쪽
38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1화: 아들들의 전쟁 (112) 23.12.16 6 0 14쪽
38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0화: 아들들의 전쟁 (111) 23.12.15 6 0 14쪽
38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9화: 아들들의 전쟁 (110) 23.12.05 6 1 14쪽
37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8화: 아들들의 전쟁 (109) 23.12.04 7 1 14쪽
37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7화: 아들들의 전쟁 (108) 23.12.03 11 1 14쪽
37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6화: 아들들의 전쟁 (107) 23.12.02 9 1 14쪽
37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5화: 아들들의 전쟁 (106) 23.12.01 7 1 14쪽
37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4화: 아들들의 전쟁 (105) 23.11.28 11 1 14쪽
37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3화: 아들들의 전쟁 (104) 23.11.27 12 1 14쪽
37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2화: 아들들의 전쟁 (103) 23.11.26 7 1 14쪽
37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1화: 아들들의 전쟁 (102) 23.11.25 7 1 14쪽
37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0화: 아들들의 전쟁 (101) 23.11.24 12 1 14쪽
37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9화: 아들들의 전쟁 (100) 23.11.21 10 1 14쪽
36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8화: 아들들의 전쟁 (99) 23.11.20 9 1 14쪽
36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7화: 아들들의 전쟁 (98) 23.11.19 5 1 14쪽
36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6화: 아들들의 전쟁 (97) 23.11.18 14 1 14쪽
»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5화: 아들들의 전쟁 (96) 23.11.17 10 1 14쪽
36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4화: 아들들의 전쟁 (95) 23.11.14 8 1 14쪽
36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3화: 아들들의 전쟁 (94) 23.11.13 12 1 14쪽
36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2화: 아들들의 전쟁 (93) 23.11.12 10 1 14쪽
36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1화: 아들들의 전쟁 (92) 23.11.11 12 1 14쪽
36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0화: 아들들의 전쟁 (91) 23.11.10 12 1 14쪽
36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9화: 아들들의 전쟁 (90) 23.11.07 9 1 14쪽
35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8화: 아들들의 전쟁 (89) 23.11.06 13 1 14쪽
35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7화: 아들들의 전쟁 (88) 23.11.05 9 1 14쪽
35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6화: 아들들의 전쟁 (87) 23.11.04 10 1 14쪽
35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5화: 아들들의 전쟁 (86) 23.11.03 15 1 14쪽
35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4화: 아들들의 전쟁 (85) 23.10.31 10 1 14쪽
35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3화: 아들들의 전쟁 (84) 23.10.30 8 1 14쪽
35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2화: 아들들의 전쟁 (83) 23.10.29 11 1 14쪽
35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1화: 아들들의 전쟁 (82) 23.10.28 10 1 14쪽
35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0화: 아들들의 전쟁 (81) 23.10.27 8 1 14쪽
35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9화: 아들들의 전쟁 (80) 23.10.17 9 1 14쪽
34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8화: 아들들의 전쟁 (79) 23.10.16 10 1 14쪽
34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7화: 아들들의 전쟁 (78) 23.10.15 14 1 14쪽
34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6화: 아들들의 전쟁 (77) 23.10.14 14 1 14쪽
34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5화: 아들들의 전쟁 (76) 23.10.13 10 1 14쪽
34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4화: 아들들의 전쟁 (75) 23.10.10 11 1 14쪽
34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3화: 아들들의 전쟁 (74) 23.10.09 13 1 14쪽
34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2화: 아들들의 전쟁 (73) 23.10.08 8 1 14쪽
34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1화: 아들들의 전쟁 (72) 23.10.07 11 1 14쪽
34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0화: 아들들의 전쟁 (71) 23.10.06 13 1 14쪽
34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9화: 아들들의 전쟁 (70) 23.10.03 13 1 14쪽
33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8화: 아들들의 전쟁 (69) 23.10.02 13 1 14쪽
33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7화: 아들들의 전쟁 (68) 23.10.01 11 1 14쪽
33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6화: 아들들의 전쟁 (67) 23.09.30 13 1 14쪽
33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5화: 아들들의 전쟁 (66) 23.09.29 13 1 14쪽
33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4화: 아들들의 전쟁 (65) 23.09.26 9 1 14쪽
33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3화: 아들들의 전쟁 (64) 23.09.25 10 1 14쪽
33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2화: 아들들의 전쟁 (63) 23.09.24 13 1 14쪽
33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1화: 아들들의 전쟁 (62) 23.09.23 13 1 14쪽
33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0화: 아들들의 전쟁 (61) 23.09.22 12 1 14쪽
33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9화: 아들들의 전쟁 (60) 23.09.19 12 1 14쪽
32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8화: 아들들의 전쟁 (59) 23.09.18 13 1 14쪽
32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7화: 아들들의 전쟁 (58) 23.09.17 12 1 14쪽
32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6화: 아들들의 전쟁 (57) 23.09.16 16 1 14쪽
32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5화: 아들들의 전쟁 (56) 23.09.15 19 1 14쪽
32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4화: 아들들의 전쟁 (55) 23.09.12 17 1 14쪽
32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3화: 아들들의 전쟁 (54) 23.09.11 12 1 14쪽
32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2화: 아들들의 전쟁 (53) 23.09.10 17 1 14쪽
32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1화: 아들들의 전쟁 (52) 23.09.09 15 1 14쪽
32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0화: 아들들의 전쟁 (51) 23.09.08 15 1 14쪽
32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9화: 아들들의 전쟁 (50) 23.08.29 21 1 14쪽
31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8화: 아들들의 전쟁 (49) 23.08.28 17 1 14쪽
31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7화: 아들들의 전쟁 (48) 23.08.27 20 1 14쪽
31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6화: 아들들의 전쟁 (47) 23.08.26 16 1 14쪽
31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5화: 아들들의 전쟁 (46) 23.08.25 20 1 14쪽
31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4화: 아들들의 전쟁 (45) 23.08.22 21 1 14쪽
31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3화: 아들들의 전쟁 (44) 23.08.21 21 1 14쪽
31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2화: 아들들의 전쟁 (43) 23.08.20 17 1 14쪽
31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1화: 아들들의 전쟁 (42) 23.08.19 19 1 14쪽
31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0화: 아들들의 전쟁 (41) 23.08.18 20 1 14쪽
31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09화: 아들들의 전쟁 (40) 23.08.15 17 1 14쪽
30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08화: 아들들의 전쟁 (39) 23.08.14 18 1 14쪽
30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07화: 아들들의 전쟁 (38) 23.08.13 21 1 14쪽
30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06화: 아들들의 전쟁 (37) 23.08.12 19 1 14쪽
30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05화: 아들들의 전쟁 (36) 23.08.11 20 1 14쪽
30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04화: 아들들의 전쟁 (35) 23.08.08 15 1 14쪽
30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03화: 아들들의 전쟁 (34) 23.08.07 26 1 14쪽
30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02화: 아들들의 전쟁 (33) 23.08.06 21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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