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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대륙 전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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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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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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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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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8화: 아들들의 전쟁 (159)

DUMMY

페레이즈의 항복 권고 문서는 그야말로 오만한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카르스덴은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을 길이 없었다. 모든 문장과 단어가 그의 분노를 조금이라도 더 자극할 목적으로 정교하게 쓰여진 것 같았다.


그는 다 읽고 나자마자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문서를 확 구겨버렸다. 그러고 나서도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른 채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형님, 대체 무슨 내용입니까? 제가 좀 읽어 봐도 되겠습니까?”


옆에서 지켜보던 카를로만이 깜짝 놀라면서 물었다.


극도의 분노로 잠시 사고가 마비될 지경이었던 카르스덴은, 동생의 말을 듣는 순간, 항복 권고 문서의 한 대목이 새삼 눈에 밟혔다.


‘지금 이 순간이 그대가 사랑하는 누나와 동생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대목이었다.


‘누나’는 그렇다 쳐도, ‘동생’이라는 단어가 유독 신경 쓰였다.


‘동생을 살릴 수 있는 기회? 이건 혹시 페레이즈가 날 죽이고 카를로만을 살려서 자기 편으로 만들고자 하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 아닐까?’


그제서야 카르스덴은 페레이즈가 왜 이렇게 유리한 상황에서 총공격을 가해오지 않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카를로만이 다칠까 봐 걱정스러워서 자중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페레이즈, 그 놈은 진작부터 나 대신 동생을 케르비오 왕국의 왕좌에 앉힐 속셈이었다.


그러니 장차 자신의 충실한 꼭두각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소중한 존재인 카를로만을 해치고 싶지 않은 거겠지.


지금처럼 스스로 거의 다 이겼다고 확신하는 유리한 상황에서는 더더욱.’


의아하게 여겨졌던 모든 상황이 납득되자마자, 카르스덴의 마음 속에서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불쾌하고 불편한 감정이 샘솟았다.


마치 급하게 쌓아 놓은 둑이 한꺼번에 터진 것 같았다.


“그렇게 궁금하면 네 마음대로 한번 읽어 봐라.”


카르스덴은 잔뜩 일그러진 표정으로 구겨진 문서를 동생에게 내밀었다.


카를로만은 형이 문서의 내용 때문에 페레이즈한테 화를 내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면서 냉큼 그 문서를 받아서 읽어보았다.


그 또한 읽어 내려가면서 자연스럽게 분노에 휩싸이지 않을 수 없었다.


카를로만을 특히 분노하게 만든 건 문서 마지막 부분에 가장 진하게 배어 있는 ‘이간질’의 냄새였다. 그 이간질의 대상은 바로 그와 그의 형이었다.


어떻게든 형을 제거하고 자신을 살리고 싶어하는 페레이즈의 의도가 너무나 숨김 없이 날 것 그대로 느껴지는 바람에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


“형님, 이건 페레이즈의 간계입니다. 당장 거절하고 저 무례한 사절을 쫓아버리십시오.”


다 읽고 난 카를로만이 경악과 분노에 차서 치를 떨면서 말했다. 카르스덴은 싸늘한 표정으로 빈정거렸다.


“왜 그렇게 화를 내느냐? 이 문서에는 내가 항복하면 너는 살 수 있다고 쓰여 있지 않느냐?


다시 말해, 내가 항복하는 게 너한테는 오히려 좋은 일이란 말이다.


페레이즈가 이토록 널 아끼면서 어떻게든 살리고 싶어하니, 넌 걱정할 게 전혀 없겠구나. 모르는 사람이 보면, 내가 아니라 페레이즈가 네 형인 줄 알겠다.”


카를로만은 카르스덴이 이미 꼼짝 없이 페레이즈의 간계에 말려들었음을 알고 눈 앞이 캄캄해졌다.


그토록 영리한 형이 왜 이런 단순한 이간질에 이토록 쉽게 넘어갔단 말인가?


카를로만이 가만 생각해 보니, 이번 전쟁에서 카르스덴은 동생과 관련된 일에서만큼은 자꾸만 이성을 잃고 판단력이 흐려지는 모습을 자주 보이곤 했었다.


처음에는 크로키라는 간사하고 악랄한 자가 곁에 붙어서 독사 같은 혀를 놀렸기 때문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크로키를 쫓아낸 이후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금만 해도 카르스덴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쉽게 페레이즈의 이간질에 말려들지 않았는가?


‘설마 나 때문인가? 나라는 존재가 형님의 현명한 머리를 어리석게 만들고 밝은 눈을 흐리게 만들고 있단 말인가?


형님은 판단력과 통찰력이 모두 마비될 만큼 마음 속 깊이 나를 증오하고 경계하고 있는 것인가?’


카를로만은 뭘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 수가 없었다. 그저 원통하고 안타까울 뿐이었다. 그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말했다.


“형님, 그런 말씀하지 마십시오. 만약 형님께서 항복해서 플로젠 놈들에게 잔혹한 형벌을 받으신다면 저 혼자 살아남아서 뭐 하겠습니까?”


카를로만이 간곡하게 말했지만, 카르스덴은 얼음장처럼 차갑게 대꾸했다.


“그럼, 페레이즈한테 복수도 하지 않고 내 뒤를 따라 자결이라도 하겠단 뜻이냐? 넌 지나칠 만큼 성실하고 고지식한 성격이라서 절대로 그럴 리가 없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복수를 하려고 하겠지. 예를 들어, 일시적으로 페레이즈에게 머리를 숙이고 복종하는 굴욕을 감수해서라도 말이다.”


카르스덴이 방금 한 말 자체는 사실 크게 틀린 게 아니었다.


만에 하나, 카르스덴이 잘못 될 경우, 카를로만은 이를 악물고 살아 남아서 플로젠과 페레이즈에게 복수하려고 할 터였다.


그리고 복수를 위해서라면 일시적으로 페레이즈에게 복종하는 척 연극을 하는 것 또한 고려해 볼 수 있는 일이었다.


여기까지는 형으로서 동생의 성격을 정말 잘 파악한 것이었다. 하지만 카르스덴이 저런 말을 한 데에는 다른 속뜻이 있었다.


“그렇게 되면, 페레이즈는 너를 회유하기 위해 친형처럼 다정하게 보살펴 줄 것이다.


넌 정에 약하니 잠시 머리를 숙였다가 나중에 복수한다는 결심이 조금씩 약해지고 말겠지.


그러다가 어느새 완전히 그 놈의 꼭두각시가 되어 버릴 게 뻔하다. 안 그러냐?”


카르스덴은 앞에서 파드무스가 뻔히 듣고 있음에도 카를로만에 대한 의심을 숨기려는 노력조차 전혀 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페레이즈의 이간질에 말려든 것 같았다.


“아닙니다, 형님.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애당초 가정이 잘못 되었습니다. 형님께서 절대로 항복하실 리가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 저 또한 일시적으로 페레이즈에게 복종하는 연극 같은 건 처음부터 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그저 한 핏줄로서 형님과 함께 끝까지 싸우다 힘이 모자라면 장렬히 전사할 뿐입니다.”


카를로만의 표정에는 억울함이 가득했다.


카르스덴도 사실 페레이즈가 항복 권고를 통해 뭔가 수작을 부리고 있다는 것쯤은 당연히 눈치채고 있었다.


하지만 그걸 잘 알면서도 카를로만에 대한 경계심과 불편한 감정을 도저히 억누를 수가 없었던 것이다.


상대방이 내 급소를 노리고 칼로 찌르는데, 거기 숨겨진 의도가 무엇이든 아픈 건 아픈 것이 아닌가?


“형님, 이 문서의 내용은 페레이즈가 우리 형제의 사기를 꺾고 서로 분열시킬 목적으로 간계를 부린 것이니 신경 쓰실 필요가 없습니다.


제발 부탁입니다. 더 이상 절 의심하지 마십시오. 그게 바로 페레이즈가 노리는 겁니다.”


카를로만이 아무리 간곡하게 호소해도 카르스덴의 표정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았다.


“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이오?


차라리 전력을 다해 정면 공격을 하려면 할 것이지, 감히 이런 허튼 수작을 부려서 우리 형제지간을 이간질한단 말이오?


페레이즈가 이젠 아주 교활한 악당이 다 되었소이다.”


참다 못한 카를로만이 분노의 화살을 파드무스 쪽으로 돌리면서 소리쳤다.


“파드무스 경, 페레이즈 뿐만 아니라 당신도 공범이오.


이런 황당무계한 문서를 마치 진지한 외교 문서인양 가지고 와서 진지하게 항복을 권하다니 참으로 뻔뻔스럽구려.


명색이 일국의 기사로서 부끄럽지도 않소?”


카를로만은 전에 없이 분노해서 펄펄 뛰다시피 소리쳤다.


물론 파드무스의 입장에서는 상대방이 화를 내면 낼수록 계획한 대로 일이 잘 풀려간다는 뜻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마음의 여유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이간질? 교활한 문서? 오해하지 마십시오. 태자 전하께서는 진심으로 호의를 베푸셔서 항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주신 것뿐입니다.


항복하면 가족을 살려주겠다고 하는 것 또한 아주 흔한 항복 조건이 아닙니까?


설령 그 조건 때문에 가족 내에서 무슨 분열이나 다툼이 일어난다고 해도, 그걸 관용을 베푼 쪽의 잘못이라 할 수는 없지요.”


파드무스의 태연한 대꾸에 카를로만은 한층 더 분노가 치밀었다.


“말투를 들어 보니 아주 작정하고 이간질을 하려는 게 분명하군. 당장 돌아가서 당신네 태자, 아니, 그 교활한 악당에게 똑똑히 전하시오.


가령, 내가 그 놈에게 아주 작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다 해도, 지금 이 순간 그건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졌소.


나는 이제 내 형님이 페레이즈를 증오하는 것 이상으로 그 악랄한 놈을 증오하오.


언젠가 고통스럽게 처형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런 간사한 이간질을 일삼는 악당한테는 절대로 굴복하지 않을 거요.


아무리 힘들어도 형님 곁에서 함께 싸우다가 죽을 거란 말이오. 그러니 두 번 다시 허튼 수작 부리지 말라고 전하시오.


다음에 또 플로젠의 사절이 이런 교활한 간계로 가득한 종이 조각을 정식 외교 문서랍시고 들고 온다면, 내가 직접 그 사절의 목을 베어버릴 것이오.”


카를로만이 눈을 부릅뜨고 무섭게 소리쳤지만, 파드무스는 아무렇지도 않게 웃어 넘겼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사전에 페레이즈와 꼼꼼하게 의논을 마치고 왔던 것이다.


“알겠습니다. 방금 하신 그 말씀은 돌아가서 우리 태자 전하께 한 마디도 빠짐 없이 그대로 전하겠습니다.


다만, 두 분 모두 누님의 안부에 대해서는 전혀 궁금하지 않은 모양이로군요.


카란드라님은 두 분께 있어서 마치 어머니 같은 존재라고 들었는데, 이제 보니 그건 전부 헛소문이었나 봅니다.”


카르스덴은 불쾌하고 분노한 와중에서도 파드무스의 입에서 ‘카란드라’라는 이름이 나오지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카란드라 누님은 어떻게 되었느냐? 어서 빨리 말해 봐라.”


파드무스가 기다렸다는 듯 대답했다.


“이제야 물으시는군요. 그럼, 답해드리지요. 카란드라님은 우리가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습니다.


태자 전하께서 특별히 지시를 내려서 그 분을 절대로 해치지 못하게 했으니 안심하십시오.


심지어 여기 있는 여러분 보다 훨씬 더 안전한 상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말을 듣자, 카르스덴은 물론이고 분노에 가득 찬 카를로만까지도 자기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것도 잠시, 카를로만은 또 다시 얼굴을 찡그리면서 파드무스를 비난했다.


“카란드라 누님은 싸우는 방법을 아예 모르는 사람이오. 그런 연약한 여인을 인질로 잡고 이런 식으로 우리 형제를 압박하다니 부끄럽지도 않소?


이제 보니 플로젠 왕국의 기사는 정정당당한 싸움보다 이간질이나 인질극 같은 간계에 더 능한 모양이로구려.”


파드무스가 웃으면서 변함없이 태연하게 대꾸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카란드라님은 우리가 일부러 붙잡은 게 아닙니다.


케르비오 쪽 사람 한 명이 그 분을 붙잡아 바치면서 투항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보호하고 있을 뿐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카란드라님을 잡아다 바치는 사람이 있는데, 그걸 그냥 무시하고 아무렇게나 방치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닙니까?”


이 말을 듣고 카를로만이 당장 따져 물었다.


“어떤 놈이 감히 케르비오 왕국의 유일한 샤먼이자 선왕 폐하의 장녀인 카란드라 누님을 잡아다 바쳤단 말이오?


혹시 포르주요? 포르주가 비겁하게 누님을 잡아서 투항한 것이오? 솔직히 말해보시오.”


“글쎄요. 전 투항한 사람들의 이름을 일일이 외우고 다니는 취미가 없어서요. 잘 모르겠습니다.”


파드무스는 알 듯 말 듯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회피한 다음, 다시 원래 하고 싶었던 이야기로 돌아갔다.


“어쨌든 카란드라님은 아군이 안전하게 잘 보호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말입니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태자 전하께서는 그 분을 해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플로젠 왕국에는 엄연히 법이 있고 설사 태자 전하라고 해도 마땅히 그 법을 준수해야 합니다.


카란드라님은 아버지와 두 남동생을 도와서 플로젠 왕국에 반역한 중죄인입니다.


심지어 샤먼으로서 포로로 잡힌 아군 병사를 잔인하게 죽여서 조상신에게 제물로 바치기까지 했다지요? 우리도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카란드라가 플로젠 병사를 제물로 바친 일에 대한 언급이 파드무스의 입에서 나오자, 카르스덴과 카를로만은 일순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런 사실을 플로젠 측이 전부 알고 있다면 카란드라의 신상에 좋을 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런 무거운 죄를 많이 지었기 때문에, 비록 태자 전하께서 사적으로 해코지를 하고 싶지는 않더라도, 두 분의 누님은 법에 따라 엄한 처벌을 받아야 마땅합니다.


따라서 안타깝지만 우리는 카란드라님이 비전투원이라고 해서 함부로 풀어줄 수가 없습니다.


그 분을 잘 보호하고 있다가 나중에 우리 왕국의 수도인 핀달리센 성으로 압송하여 법에 따라 공정한 재판과 처벌을 받게 할 작정입니다.”


파드무스는 여기서 잠시 말을 끊고 카르스덴과 카를로만 형제의 얼굴을 찬찬히 바라보았다. 둘 다 안색이 창백해져 있었다.


특히나 카를로만은 좀 전까지 펄펄 뛰면서 화를 내던 기세가 순식간에 찬물을 끼얹은 듯 수그러든 상태였다.


억울하고 분한 마음을 일시적으로 다 잊어버릴 만큼, 카란드라가 그에게 있어서 소중한 존재라는 뜻이었다.


그런 사실을 새삼 확인한 것도 파드무스의 입장에서는 은근히 큰 수확이었다.


파드무스는 항복 권고 문서를 전달함으로써 카르스덴과 카를로만 형제를 최대한 이간질함과 동시에, 살아남은 야만족의 현 상황이 어떤지 최대한 살펴보라는 당부 또한 들은 상태였다.


때문에 그는 아까부터 두 형제의 표정과 말투 하나하나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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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1화: 아들들의 전쟁 (172) 24.03.23 8 0 14쪽
44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0화: 아들들의 전쟁 (171) 24.03.22 14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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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8화: 아들들의 전쟁 (169) 24.03.11 8 0 14쪽
43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7화: 아들들의 전쟁 (168) 24.03.10 8 0 14쪽
43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6화: 아들들의 전쟁 (167) 24.03.09 8 0 14쪽
43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5화: 아들들의 전쟁 (166) 24.03.08 12 0 14쪽
43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4화: 아들들의 전쟁 (165) 24.03.05 9 0 14쪽
43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3화: 아들들의 전쟁 (164) 24.03.04 18 0 14쪽
43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2화: 아들들의 전쟁 (163) 24.03.03 11 0 14쪽
43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1화: 아들들의 전쟁 (162) 24.03.02 8 0 14쪽
43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0화: 아들들의 전쟁 (161) 24.03.01 9 0 14쪽
43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9화: 아들들의 전쟁 (160) 24.02.27 8 0 14쪽
»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8화: 아들들의 전쟁 (159) 24.02.26 9 0 14쪽
42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7화: 아들들의 전쟁 (158) 24.02.25 6 0 14쪽
42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6화: 아들들의 전쟁 (157) 24.02.24 7 0 14쪽
42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5화: 아들들의 전쟁 (156) 24.02.23 10 0 14쪽
42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4화: 아들들의 전쟁 (155) 24.02.20 8 0 14쪽
42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3화: 아들들의 전쟁 (154) 24.02.19 7 0 14쪽
42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2화: 아들들의 전쟁 (153) 24.02.18 6 0 14쪽
42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1화: 아들들의 전쟁 (152) 24.02.17 6 0 14쪽
42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0화: 아들들의 전쟁 (151) 24.02.16 9 0 14쪽
42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9화: 아들들의 전쟁 (150) 24.02.13 9 0 14쪽
41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8화: 아들들의 전쟁 (149) 24.02.12 11 0 14쪽
41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7화: 아들들의 전쟁 (148) 24.02.11 5 0 14쪽
41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6화: 아들들의 전쟁 (147) 24.02.10 11 0 14쪽
41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5화: 아들들의 전쟁 (146) 24.02.09 8 0 14쪽
41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4화: 아들들의 전쟁 (145) 24.02.06 6 0 14쪽
41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3화: 아들들의 전쟁 (144) 24.02.05 14 0 14쪽
41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2화: 아들들의 전쟁 (143) 24.02.04 7 0 14쪽
41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1화: 아들들의 전쟁 (142) 24.02.03 7 0 14쪽
41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0화: 아들들의 전쟁 (141) 24.02.02 10 0 14쪽
41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9화: 아들들의 전쟁 (140) 24.01.23 10 0 14쪽
40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8화: 아들들의 전쟁 (139) 24.01.22 8 0 14쪽
40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7화: 아들들의 전쟁 (138) 24.01.21 8 0 14쪽
40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6화: 아들들의 전쟁 (137) 24.01.20 7 0 14쪽
40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5화: 아들들의 전쟁 (136) 24.01.19 6 0 14쪽
40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4화: 아들들의 전쟁 (135) 24.01.16 6 0 14쪽
40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3화: 아들들의 전쟁 (134) 24.01.15 4 0 14쪽
40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2화: 아들들의 전쟁 (133) 24.01.14 6 0 14쪽
40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1화: 아들들의 전쟁 (132) 24.01.13 7 0 14쪽
40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0화: 아들들의 전쟁 (131) 24.01.12 9 0 14쪽
40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9화: 아들들의 전쟁 (130) 24.01.09 5 0 14쪽
39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8화: 아들들의 전쟁 (129) 24.01.08 6 0 14쪽
39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7화: 아들들의 전쟁 (128) 24.01.07 8 0 14쪽
39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6화: 아들들의 전쟁 (127) 24.01.06 5 0 14쪽
39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5화: 아들들의 전쟁 (126) 24.01.05 7 0 14쪽
39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4화: 아들들의 전쟁 (125) 24.01.02 5 0 14쪽
39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3화: 아들들의 전쟁 (124) 24.01.01 6 0 14쪽
39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2화: 아들들의 전쟁 (123) 23.12.31 8 0 14쪽
39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1화: 아들들의 전쟁 (122) 23.12.30 7 0 14쪽
39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0화: 아들들의 전쟁 (121) 23.12.29 16 0 14쪽
39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9화: 아들들의 전쟁 (120) 23.12.26 5 0 14쪽
38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8화: 아들들의 전쟁 (119) 23.12.25 8 0 14쪽
38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7화: 아들들의 전쟁 (118) 23.12.24 5 0 14쪽
38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6화: 아들들의 전쟁 (117) 23.12.23 6 0 14쪽
38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5화: 아들들의 전쟁 (116) 23.12.22 8 0 14쪽
38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4화: 아들들의 전쟁 (115) 23.12.19 7 0 14쪽
38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3화: 아들들의 전쟁 (114) 23.12.18 9 0 14쪽
38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2화: 아들들의 전쟁 (113) 23.12.17 5 0 14쪽
38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1화: 아들들의 전쟁 (112) 23.12.16 6 0 14쪽
38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0화: 아들들의 전쟁 (111) 23.12.15 5 0 14쪽
38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9화: 아들들의 전쟁 (110) 23.12.05 6 1 14쪽
37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8화: 아들들의 전쟁 (109) 23.12.04 7 1 14쪽
37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7화: 아들들의 전쟁 (108) 23.12.03 11 1 14쪽
37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6화: 아들들의 전쟁 (107) 23.12.02 9 1 14쪽
37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5화: 아들들의 전쟁 (106) 23.12.01 7 1 14쪽
37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4화: 아들들의 전쟁 (105) 23.11.28 11 1 14쪽
37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3화: 아들들의 전쟁 (104) 23.11.27 12 1 14쪽
37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2화: 아들들의 전쟁 (103) 23.11.26 7 1 14쪽
37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1화: 아들들의 전쟁 (102) 23.11.25 7 1 14쪽
37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0화: 아들들의 전쟁 (101) 23.11.24 12 1 14쪽
37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9화: 아들들의 전쟁 (100) 23.11.21 10 1 14쪽
36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8화: 아들들의 전쟁 (99) 23.11.20 9 1 14쪽
36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7화: 아들들의 전쟁 (98) 23.11.19 5 1 14쪽
36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6화: 아들들의 전쟁 (97) 23.11.18 14 1 14쪽
36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5화: 아들들의 전쟁 (96) 23.11.17 9 1 14쪽
36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4화: 아들들의 전쟁 (95) 23.11.14 8 1 14쪽
36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3화: 아들들의 전쟁 (94) 23.11.13 12 1 14쪽
36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2화: 아들들의 전쟁 (93) 23.11.12 10 1 14쪽
36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1화: 아들들의 전쟁 (92) 23.11.11 12 1 14쪽
36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0화: 아들들의 전쟁 (91) 23.11.10 12 1 14쪽
36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9화: 아들들의 전쟁 (90) 23.11.07 9 1 14쪽
35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8화: 아들들의 전쟁 (89) 23.11.06 13 1 14쪽
35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7화: 아들들의 전쟁 (88) 23.11.05 9 1 14쪽
35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6화: 아들들의 전쟁 (87) 23.11.04 10 1 14쪽
35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5화: 아들들의 전쟁 (86) 23.11.03 15 1 14쪽
35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4화: 아들들의 전쟁 (85) 23.10.31 10 1 14쪽
35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3화: 아들들의 전쟁 (84) 23.10.30 8 1 14쪽
35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2화: 아들들의 전쟁 (83) 23.10.29 11 1 14쪽
35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1화: 아들들의 전쟁 (82) 23.10.28 10 1 14쪽
35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0화: 아들들의 전쟁 (81) 23.10.27 8 1 14쪽
35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9화: 아들들의 전쟁 (80) 23.10.17 9 1 14쪽
34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8화: 아들들의 전쟁 (79) 23.10.16 10 1 14쪽
34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7화: 아들들의 전쟁 (78) 23.10.15 14 1 14쪽
34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6화: 아들들의 전쟁 (77) 23.10.14 14 1 14쪽
34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5화: 아들들의 전쟁 (76) 23.10.13 10 1 14쪽
34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4화: 아들들의 전쟁 (75) 23.10.10 11 1 14쪽
34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3화: 아들들의 전쟁 (74) 23.10.09 13 1 14쪽
34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2화: 아들들의 전쟁 (73) 23.10.08 8 1 14쪽
34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1화: 아들들의 전쟁 (72) 23.10.07 11 1 14쪽
34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0화: 아들들의 전쟁 (71) 23.10.06 13 1 14쪽
34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9화: 아들들의 전쟁 (70) 23.10.03 13 1 14쪽
33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8화: 아들들의 전쟁 (69) 23.10.02 13 1 14쪽
33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7화: 아들들의 전쟁 (68) 23.10.01 11 1 14쪽
33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6화: 아들들의 전쟁 (67) 23.09.30 13 1 14쪽
33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5화: 아들들의 전쟁 (66) 23.09.29 12 1 14쪽
33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4화: 아들들의 전쟁 (65) 23.09.26 9 1 14쪽
33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3화: 아들들의 전쟁 (64) 23.09.25 10 1 14쪽
33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2화: 아들들의 전쟁 (63) 23.09.24 13 1 14쪽
33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1화: 아들들의 전쟁 (62) 23.09.23 13 1 14쪽
33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0화: 아들들의 전쟁 (61) 23.09.22 12 1 14쪽
33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9화: 아들들의 전쟁 (60) 23.09.19 12 1 14쪽
32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8화: 아들들의 전쟁 (59) 23.09.18 13 1 14쪽
32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7화: 아들들의 전쟁 (58) 23.09.17 12 1 14쪽
32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6화: 아들들의 전쟁 (57) 23.09.16 16 1 14쪽
32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5화: 아들들의 전쟁 (56) 23.09.15 18 1 14쪽
32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4화: 아들들의 전쟁 (55) 23.09.12 17 1 14쪽
32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3화: 아들들의 전쟁 (54) 23.09.11 12 1 14쪽
32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2화: 아들들의 전쟁 (53) 23.09.10 17 1 14쪽
32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1화: 아들들의 전쟁 (52) 23.09.09 15 1 14쪽
32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0화: 아들들의 전쟁 (51) 23.09.08 15 1 14쪽
32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9화: 아들들의 전쟁 (50) 23.08.29 21 1 14쪽
31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8화: 아들들의 전쟁 (49) 23.08.28 17 1 14쪽
31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7화: 아들들의 전쟁 (48) 23.08.27 20 1 14쪽
31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6화: 아들들의 전쟁 (47) 23.08.26 16 1 14쪽
31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5화: 아들들의 전쟁 (46) 23.08.25 20 1 14쪽
31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4화: 아들들의 전쟁 (45) 23.08.22 20 1 14쪽
31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3화: 아들들의 전쟁 (44) 23.08.21 20 1 14쪽
31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2화: 아들들의 전쟁 (43) 23.08.20 17 1 14쪽
31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1화: 아들들의 전쟁 (42) 23.08.19 19 1 14쪽
31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0화: 아들들의 전쟁 (41) 23.08.18 20 1 14쪽
31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09화: 아들들의 전쟁 (40) 23.08.15 17 1 14쪽
30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08화: 아들들의 전쟁 (39) 23.08.14 18 1 14쪽
30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07화: 아들들의 전쟁 (38) 23.08.13 21 1 14쪽
30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06화: 아들들의 전쟁 (37) 23.08.12 19 1 14쪽
30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05화: 아들들의 전쟁 (36) 23.08.11 20 1 14쪽
30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04화: 아들들의 전쟁 (35) 23.08.08 15 1 14쪽
30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03화: 아들들의 전쟁 (34) 23.08.07 26 1 14쪽
30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02화: 아들들의 전쟁 (33) 23.08.06 21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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