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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월 님의 서재입니다.

주사위 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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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월
작품등록일 :
2020.02.01 12:14
최근연재일 :
2020.04.2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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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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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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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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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상대는 고작 고블린이다(3)

DUMMY

“한 놈은 놓쳤어.”


강우는, 부상을 입은 채 절룩거리며 도망치는 고블린을 아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잘 처리할 수 있었지만 운서가 위험해 보여서 어쩔 수 없이 놓아 주었다.


“이 녀석은 아직 숨이 붙었고···.”


다음으로 나무둥치 옆에 쓰러져 숨을 헐떡이는 고블린에게 시선을 건넸다.

장내에 널브러진 세 마리의 고블린 중에 유일하게 살아 있는 녀석이었다.

강우는 혀를 차며 고블린에게 다가가 철퇴를 높이 치켜들었다.

유림이 얼른 두 눈을 질끈 감으며 고개를 돌렸지만, “퍽!” 하고 둔탁한 소음이 울리며 속을 뒤집어 놓았다.

재빨리 귀까지 막을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이 실패 요인이었다.


“우욱!”


유림이 땅바닥에 대고 구역질을 했다.

운서 또한 흠칫하며 아연한 표정을 지었다.

끔찍한 모습으로 죽어 나자빠진 고블린의 시체.

열기가 식으니까 그 참혹한 현실이 너무도 무겁게 가슴 한편을 짓눌렀다.

팔다리가 덜덜 떨리는가 싶더니, 속에서 메스꺼운 기운이 받쳐 올라오는 것이었다.


“으···.”


내심 충격을 받을 거라 생각하며 미리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큰 효용은 없었다.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강우가 이상하게 느껴질 지경이었다.


“많이 역하냐?”

“그걸 말이라고 해?”

“꼭 나만 비정상 같네.”

“아니라고는 못하겠어.”


힘들어하는 두 사람을 보며 강우가 씁쓸하게 웃었다.


“나는 말이야, 항상 마음속에 미진한 구석이 있었어.”

“뭐가?”

“알다시피 강하고 멋진 남자가 되는 게 나의 소소한 꿈이었잖아? 그래서 매일 트레이닝을 빼먹지 않기도 했고.”

“그랬지.”

“나름 격투기도 섭렵하고 열심히 노력했는데, 세상은 그런 것이 별로 중요하지 않더라고. 현실은 배 나온 상사에게 치이고 성마른 아줌마들 등살에 치이고, 가식 떠는 여자들 머슴 노릇이나 하는 거였으니까.”

“······.”

“그냥 공허한 거야. 투명한 유리 감옥 속에 갇힌 것처럼 답답하기도 했고. 게임 속에서 약간의 대리 만족을 얻을 수 있기는 했는데, 그래도 참을 수 없을 때면 헬스장에서 살아야 했어. 때로는 재난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세상이 망해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할 정도였지.”

“미래의 사이코패스가 내 옆에 숨어 있었구먼.”

“에이, 그 정도는 아니지.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가슴속에 지니고 있는 본성 같은 거야. 짜증 나는 부장을 생각하면서 펀칭 머신을 때린다거나 두더지를 잡는다거나, 하다못해 뒷담화로 헐뜯는 정도는 다들 하지 않겠어? 익명성을 무기로 인터넷상에서 누군가를 잔혹하게 난도질을 하는 경우도 있고···. 나도 마찬가지야. 딱 그런 정도의 충동이라고. 충분히 제어하면서 살아 왔다니까?”


누구나 마음속에 하나 정도의 병리 현상은 있다.

강우는 현대인의 거세된 남성성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고 나름의 방법을 통해 해소하고 있었으나, 어떻게 해도 마땅찮은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오늘 우연한 기회로 헬릭스에 넘어 오면서 인생의 전기를 맞이한 것이다.


“솔직히 해방감을 느껴. 간신히 내게 맞는 옷을 찾은 기분이라고나 할까?”

“깊이 공감하진 못하겠지만 이런 때니까 너 같은 녀석이 있어 든든하기는 하다.”


운서는 강우와 대화를 나누면서 마음을 좀 진정할 수 있었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모든 일에 내성이 생기는 법이었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어서, 유림은 여전히 넋이 나간 표정으로 신체를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우, 우리 그냥 돌아가면 안 돼요?”

“네?”

“전 이런 거 도저히 못 참겠어요.”

“아니, 이제 와서 어떻게 그래요? 설령 그럴 수 있다고 해도 그 사람들 표정 보니까 쓸모없다고 무관심 속에 굶겨 죽일 모양이던데.”


유림의 의견은 생각이 정반대인 강우와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


“저 없어도 두 분이서 할 수 있잖아요. 친구 분도 괜히 짐 덩어리 하나 붙들고 있는 것보다는 없는 게 낫지 않겠어요?”

“말이 되는 소리를 해요! 평생 우리가 유림 씨 먹여 살려요?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고 소울킵 구석에 틀어박혀서 갖다 주는 것만 먹으면서 살 수 있냐고.”

“윽···.”


강우의 일갈에 유림이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럼 저더러 어떻게 하라는 말이에요? 좋아서 이런 곳에 온 것도 아닌데!”


유림의 심리는 지금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였다.

6이라는 정신 수치가 나타내듯 난관에 봉착하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흔들리고 마는 것이었다.


“혼자 고블린 세 마리 잡을 자신이 없으면 지금은 그냥 조용히 따라와요. 그래야 정식 길드원이 돼서 평온한 현실로 돌아갈 수 있으니까.”


차갑게 몰아붙이는 강우의 모습을 보면서도 운서는 끼어들지 못했다.

조금 거칠기는 해도 어디까지나 타당한 의견이었기 때문이다.

걱정되는 점이 있다면 한동안 전투를 벌이느라 소란을 피운 데다 이렇게 눌러앉아 고성까지 내지르고 있으니 다른 고블린 무리의 주의를 끌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내 오감이 경종을 울리며 무언가의 습격을 알려 왔다.


“강우야, 온다!”

“뭐? 이런 불나방 같은 자식들!”


운서가 급히 몸을 움직여 유림의 앞을 막아섰고, 강우는 운서의 시선이 향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며 전투태세를 갖췄다.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수풀이 흔들리더니, 작달막한 체구의 고블린들이 흉측하게 일그러진 표정으로 뛰쳐나왔다.

강우는 방패를 앞세운 채 마주 쇄도하여 최전방의 고블린을 힘으로 튕겨 버리고, 뒤따라오는 고블린의 공격을 피한 후에 철퇴를 들어 세차게 대가리를 내리찍었다.


“켁!”


고블린은 단말마와 함께 뇌수를 흩뿌리며 고꾸라졌다.

아까 전에는 경황이 없어 알 수 없었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강우의 전투 솜씨가 제법이었다.

상대적으로 우월한 스펙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것이었다.


“악!”


반면에 유림은 심리적인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했다.

참혹한 광경을 재차 목격하고는 상태가 악화되기까지 해서, 곁에 선 운서의 가슴을 붙안고 어쩔 줄을 몰랐다.

어디서 이런 힘이 난 것인지 모를 정도로 억센 힘을 발휘하며 발작했기에, 운서가 제대로 몸을 가누기도 어려울 지경이었다.


“정신 차려!”


너무 다급한 나머지 운서가 유림의 뺨을 때렸다.

그럼에도 유림은 악을 다하며 떨어지지 않았고, 두 사람은 한 덩이가 되어 좋은 표적으로 변했다.


“키약!”


약자라고 생각하면 노리게 되는 법이었다.

측면에서 뛰쳐나온 고블린이 강우와 두 사람을 갈마보더니, 두 사람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미치겠군.’


운서는 기겁하며 유림의 몸을 끌어안고는 바닥을 굴렀다.

등줄기로 화끈한 감각이 스치듯 지나갔지만 다행히 목숨에 큰 지장은 없었다.

물론 한 번의 요행에 지나지 않았고, 녀석이 재차 공격해 들어오면 그때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땅바닥을 구르느라 신체의 가동 범위가 한층 더 제약되었기 때문이다.


“씨팔!”


이제는 그냥 이판사판이었다.

운서는 소검을 꼬나들고는 버둥거리는 유림의 뒤쪽으로 냅다 질러 버렸다.

눈앞이 빙빙 도는 와중에 추격해 들어오는 고블린을 향해 대충 어림짐작으로 공격을 가해 본 것인데, 이게 또 정통으로 먹혀들었다.


“윽···.”


손아귀를 타고 기분 나쁜 반동이 전달되었다.

바닥에 엉덩이를 붙인 채 고개를 치켜드니, 핏발 선 두 눈을 부릅뜨고 원망스레 이쪽을 내려다보는 고블린의 모습이 보였다.


‘제길!’


그것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묘한 느낌이었다.

더 이상 내가 내가 아니게 된 것만 같은 순간.

이제까지 알고 있던 선악의 경계가 마구 헝클어지며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영역으로 한 걸음 발을 내디딘 것만 같았다.


“······?”


끔찍하다.

그런 감각에 압도되어 전신을 부르르 떨 때, 이상을 느낀 유림이 뒤를 보고는 기겁하며 운서의 곁에서 떨어져 나갔다.

그렇게 떼려고 할 때는 안 떨어지더니, 고블린의 시체가 코앞에 보이자 제풀에 놀라 멀어지는 것이었다.


“헉···헉···.”


운서는 마치 오래달리기를 한 것처럼 탈력감에 젖어 들었다.

이대로 바닥에 등을 대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지 않은가?

호시탐탐 먹이를 노리는 승냥이처럼 고블린 무리가 주위에 포진하고 있으니 말이다.

다행히 대부분의 시선을 강우가 끌고 있어서 조금은 여유가 있는 실정이었다.


‘···도피하지 말자. 힘들어도 감내해야 하는 일이야.’


적성이 있다고는 해도, 어려운 일을 친구에게만 맡겨 놓고 뒷짐을 질 수는 없었다.

강우가 무쌍류 게임의 주인공인 것도 아니어서 언제 이 아슬아슬한 균형이 깨어질지 몰랐다.


“흐아압!”


강우의 기합성이 숲 속에 메아리쳤다.

피와 살점이 튀며 고블린 한 마리가 바닥을 나뒹굴었다.

전보다 많은 수의 고블린들이 모습을 드러냈음에도 강우는 용케 피해를 줄이며 전과를 올리고 있었다.


“유림 씨, 우리 지원하러 가자.”

“싫어요. 전 못해요.”

“그럼 이곳에 혼자 남아 있을 거야? 난 강우를 도와야겠어.”

“아···!”


운서의 말에 유림의 눈동자가 사정없이 흔들렸다.


“뒤에서 버클러를 들고 방어만이라도 해. 어차피 강우가 앞을 막고 있어서 이쪽까지 치고 들어오는 녀석은 거의 없다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치유 주문이라도 걸어 줘야 할 거 아냐.”

“그래도···.”

“제발 좀··· 시간이 없단 말이야.”


차마 유림을 내버려 두고 갈 수도 없어서 운서는 최대한 이성적으로 설득하고자 했다.

불안한 듯이 곁눈질로 전황을 살피기도 했는데, 왠지 석연찮은 느낌에 시선을 돌리니 살짝 떨어진 거리에 보다 무장이 튼실한 고블린이 나타나 투석구를 붕붕 돌리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어?”


운서는 직감적으로 녀석이 조장 고블린이라는 것을 알았다.


“강우야, 조심해!”


더는 지체할 수 없어, 운서는 소리를 지르며 강우 쪽으로 달려 나갔다.

동시에 조장 고블린의 투석구에서 큼지막한 돌멩이가 쏜살같이 튀어나왔다.


“뭐야, 왜···?”


강우가 고블린들의 집요한 공세를 간신히 막아내며 시선을 돌렸지만 상황은 이미 늦어 버렸다.

조장 고블린이 쏘아 낸 돌멩이가 빠르게 쇄도하여 그의 옆머리를 강타한 것이었다.


퍽!

“윽!”


둔탁한 소리와 함께 강우의 머리에서 피가 튀었다.

당장의 피해가 치명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순간적으로 몸이 굳으며 기절 상태에 빠져들었다.

탁자 위였더라면 주사위라도 던져 내성 굴림을 해 봤을 텐데 지금 상황에서는 빼도 박도 못했다.


“강우에게 치유 주문을 걸어! 얼른!”

“아, 어··· 어어···.”


기우뚱하며 쓰러지는 강우의 모습이 느릿느릿하게 시야에 비쳤다.

운서가 발을 늦추지 않고 달려 나가며 유림에게 외쳤지만, 유림의 머릿속은 복잡하게 얽히고설켜서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야 이 개자식들아!”


운서가 필사적으로 달려들어 냅다 소검을 질렀지만, 고작 한 마리의 덜미를 잡았을 뿐이다.

그마저도 제대로 피해를 입힌 것이 아니었다.

기회를 잡은 고블린들은 득달같이 강우에게 달려들어 손에 들린 날붙이를 사정없이 휘둘러 댔다.


“안 돼! 강우야!”


고블린의 무기가 강우의 팔다리에 박혔다.

몸통을 베고 찌르는 것도 여러 번이었다.

아무리 주사위를 가지고 사기를 쳐도 빠져 나올 방법이 없는 친구의 확정적인 죽음을, 운서는 무력하게 바라만 볼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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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최고난도(1) +2 20.03.25 109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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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발터(4) +2 20.03.20 104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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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발터(2) +2 20.03.18 101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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