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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월 님의 서재입니다.

주사위 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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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월
작품등록일 :
2020.02.01 12:14
최근연재일 :
2020.04.2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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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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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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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헬릭스(2)

DUMMY

“이건 배경이 어떻게 되나요?”

“그냥 중세 판타지 느낌인데, 모종의 이유로 차원 간섭이 일어나면서 세계의 균형이 흔들리는 상황이래. 갈등 구조가 많아서 세기말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불안정한 정세가 이어지고 있지.”

“흠, 캠페인 짜기 좋은 분위기네요. 으레 그렇겠지만.”

“롤플레잉에 전투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잖아. 그런 배경이 아니면 모험에 흥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니까.”


운서는 간략하게 설명하면서 유림에게 플레이어 핸드북을 건넸다.

헬릭스의 수많은 규칙과 설정을 짜깁기해서 플레이 중에 참고할 수 있도록 만든 요약본이었으니, 필요한 내용을 중간중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유림은 플레이어 핸드북을 가볍게 떠들어 보고는 준비를 도왔다.

오늘 배달 온 전용 맵 팩을 조립할 때는 저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다.


“와, 굉장히 본격적이네요.”

“역시 이 정도는 되니까 프랜차이즈를 모집하는 거지.”


직접 마련한 도구를 이용해서 대충 구색만 갖추고 연습했던 운서 또한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럴듯하게 튜토리얼 배경을 세팅하고 종류별로 말을 꺼내 늘어놓으니, 정말 모험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이제 캐릭터를 만들어 보자. 맛보기 정도로 할 거니까 너무 고민하지 말고 적당히 시작해도 돼.”

“사장님은 어떤 직업으로 하실 거예요?”

“나? 나는···.”


파티란 무릇 상승효과가 나는 조합을 선택하는 것이 정석이다.

비록 두 사람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서로 의견을 나누어 직업을 결정하려 할 때, 종소리가 딸랑딸랑 울리며 가게의 유리문이 열렸다.


“헬로, 마이 프렌드!”


운서가 고개를 돌려 입구 쪽을 바라보니, 친구인 강우가 웃으며 들어오고 있었다.


“뭐야 너, 회사는 어떡하고 여기 왔어?”

“어떡하긴 뭘 어떡해? 어젯밤이 바로 헬 게이트 발매일이었잖아. 당연히 오늘 자로 월차 내고 어제 밤새도록 달렸지.”

“아!”


운서는 강우의 말에, 잊고 있었던 정보 하나를 뇌리에 떠올렸다.

굉장히 기다리던 이벤트였는데, 카페 창업을 준비하느라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설마 안 산 거야?”

“어.”

“이야, 진짜 변했다 너. 뜬금없이 카페를 연다더니 완전히 달라졌어. 평소에는 나보다 더 극성인 녀석이 아예 사지도 않았을 줄이야.”

“그러게. 솔직히 나도 좀 의외다.”

“헬릭슨지 뭔지가 그렇게 재미있어? 괜찮으면 나도 좀 끼워 줘 봐.”


강우는 운서의 옆자리에 엉덩이를 걸치며, 유림에게 싱긋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운서 친구 하강우입니다. 실례지만 운서와는 어떤 관계···?”

“그··· 아르바이트생이에요. 차유림이라고 합니다.”

“오, 그러셨구나. 어쩐지, 아싸 중의 아싸 신운서에게 내가 모르는 인맥이 새로 생겼을 리가 없지. 아무튼 반가워요.”


강우는 아주 자연스럽게 파티에 합류했다.

괜히 한번 운서를 디스하고는, 그의 앞에 놓인 캐릭터 시트를 하나 가져와서 탁 소리 나게 내려놓으며 “난 무조건 전사!” 하고 우렁차게 소리를 쳤다.


“어?”

“원래 아무것도 모르면 전사로 시작하는 거지. 안 그래?”

“그렇기야 하다만···.”


다소 뜬금없는 전개이기는 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장르 특성상 한 사람보다는 두 사람이 낫고, 두 사람보다는 세 사람이서 플레이 하는 편이 훨씬 즐거울 테니까.


“그거 말고 이거 써.”

“뭔데?”

“정품.”


운서는 자신이 만든 조잡한 캐릭터 시트를 뒤적이는 강우에게 본사에서 보내온 정식 캐릭터 시트를 건넸다.

오리지널답게 시트의 구성도 깔끔하고 재질도 좋았지만, 조금 호들갑이다 싶을 정도로 장식을 넣어 호사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야, 이거 금이야?”

“동일걸? 봐 봐, 차이 나지? 아무리 그래도 처음부터 금장을 쓸 수는 없잖아. 몇 장 되지도 않는데.”

“미쳤네. 무슨 럭셔리 클럽이야? 캐릭터 시트를 왜 이렇게 고급지게 만들었대?”


강우는 운서가 비교를 위해 꺼내 든 금장 시트를 보고는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금은동으로 장식된 캐릭터 시트라니, 도대체 누구의 머리에서 튀어나온 기획인지 모를 일이었다.

소모품 주제에 숫제 액자에 넣어 보관해 달라는 포스를 풍기지 않는가?


“뭐, 쉽게 보지 말라는 이야기겠지. TRPG라는 게 가볍게 생각하면 여가에 즐기는 가짜 모험에 불과하지만, 그 속에도 나름 삶의 애환이 담겨 있는 인생의 축소판 아니겠어? 일기일회를 들먹이는 건 너무 나가는 감이 있지만, 그만큼 의미 있는 여행을 시작하는 순간이라는 걸 상기시키고 싶었던 모양이지.”

“꿈보다 해몽은···.”


운서의 해석에 강우가 피식 웃었다.

물론 그럴듯한 부분도 있었기에, 옆에 앉은 유림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다.


“전 왠지 사장님 말씀에 공감이 가요. TRPG는 몰입감이 중요하니까 어떤 식으로든 자기 캐릭터에 애착을 가져야 하거든요. 고급스러운 캐릭터 시트를 보고 좀 더 정성을 기울여 캐릭터를 만든다면 그것 또한 괜찮은 방법일 수 있겠네요.”

“뭐야, 그런 거였어?”


강우는 뒤늦게 깨달음을 얻은 표정으로 캐릭터 시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기세만 보면 역할극 수준을 넘어 캐릭터 자체에 동화되기라도 할 것 같았다.


“그래, 너는 전사 한다고?”

“어.”

“그럼 오크 전사는 어때? 인간보다 힘이 세고 몸도 튼튼해서 전사로서 활용도가 높은데.”

“미친! 세상에 이렇게 잘생긴 오크도 있어? 근육질인 거 빼고는 닮은 구석 하나 없으니까 헛소리 말고 그냥 인간으로 해.”


그러나 강우의 어설픈 집중력이 깨어지는 것은 찰나에 불과했다.

게임뿐만 아니라 운동도 좋아해서 하루에 한두 시간씩은 꾸준히 트레이닝 하는 강우는 강하고 멋진 남자가 되기를 꿈꿨는데, 어떻게 생각해도 오크는 그 기준에 들어맞지 않았다.

근돼라고 놀림받는 것도 짜증 나는 일인데 판타지 속의 전형적인 돼지 괴물 역할을 하라니 이리 발작을 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알았어. 그럼 나는 인간 도적이나 해야겠다. 이거 함정이 너무 아파서 미리 확인하고 해체하지 않으면 진행이 안 돼. 혼자 하다가 함정에 빠져서 죽어 버린 적도 많거든. 그렇다고 도적 솔플이 쉬운 것도 아니고. 네가 전위에 선다면 고민이 줄지.”


운서가 평소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을 언급하며 자신의 역할을 정하자, 유람이 말을 받으며 마지막 조각을 채웠다.


“저는 하프엘프 성직자 할게요. 파티에 힐러 하나 붙어 있어야 여행이 편해지니까요.”

“오, 엘프 좋네요. 자고로 파티에 엘프 하나는 있어 줘야 제대로 된 RPG라고 할 수 있지. 힐까지 되면 금상첨화 아닙니까?”


당사자가 실제 엘프로 변하는 것도 아닌데 강우가 흐뭇한 미소를 띠며 설레발쳤다.

이렇게 보면 또 의외로 몰입감이 좋은 녀석이라고 할 수 있었다.


“종족과 직업이 나왔으니까 이제 캐릭터 시트를 작성하자. 좀 더 세세하게 이름이나 스탯, 성격 따위를 정해서 하나의 가상 인물을 만들어 내는 거야.”

“흠, 뭔가 복잡하구먼. 나는 그냥 나를 기준으로 만들어야겠다.”

“그래, 맛보기니까 편하게 짜는 게 좋겠지.”

“어머? 근데 이거 동장은 편집이 안 된다고 나와 있는데요? 모든 요소는 현실 측면을 그대로 반영한대요. 종족, 외모, 스탯, 성격 같은 모든 것이 다···.”

“뭐?”


유림의 지적에 운서가 눈살을 찌푸리며 캐릭터 시트를 뒤적거렸다.

과연 아래쪽에 작은 글씨로 주의 사항이 표시되어 있었는데, 캐릭터 편집이 가능한 것은 은장 이상의 시트를 사용해야 가능하다고 했다.


“아니,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야? 개인의 능력을 수치화하기도 어렵지만, 멋대로 적고 나서 그대로 하겠다고 하는 사람을 어떻게 막아?”


한 마디로 말도 안 되는 설정이었다.

이 부분만큼은 운서의 해몽 실력으로도 어떻게 포장할 수 없었다.


“우선 되는 대로 원하는 수치를 적어 넣고··· 어?”


고개를 들어 올리며 두 사람에게 말하는데 갑작스럽게 어둠이 찾아들었다.

정전이라고 해도 화창한 오후에 이렇게 어두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들리지 않았다.

분명 가게의 테이블에 둘러앉아 캐릭터 시트를 적고 있었는데, 팔다리를 뻗어 보아도 공허하게 빈 공간만 허우적거릴 뿐이었다.


‘뭐, 뭐야 이거?’


꿈이라도 꾸고 있는 것일까?


운서는 돌연한 사태에 적응하지 못하고 혼란에 휩싸였다.

불행 중 다행이랄지 차츰 눈이 적응이라도 한 것처럼 어둠 속에 빛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밤하늘에 별이 하나둘씩 빛을 밝히듯이 조도가 높아졌고, 멀리 보이는 하얀 점이 점점 확대되며 소용돌이치는 거대한 나선팔에 휘감긴 은하 같은 모습으로 변해 갔다.


‘······!’


운서는 그 압도적인 존재감에 짓눌려 아무런 생각도 이어 나갈 수 없었다.

두 눈을 크게 뜨고 입만 떡 벌린 채 아연해 하다가, 그대로 소용돌이에 휩쓸리듯이 은하 속으로 빨려 들어갈 따름이었다.

세상이 빙빙 도는 것처럼 현기증을 느끼다가 휘청거리며 바닥에 주저앉았을 때 돌바닥의 차가운 감촉이 손에 닿았다.


“도, 돌아왔나?”


드디어 환각에서 헤어 나와, 카페 바닥에 웅크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얼른 고개를 들고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여전히 영문을 알 수 없는 공간이 광대하게 펼쳐져 있었다.

흐드러지는 별하늘에 둘러싸여 외벽과 천장이 뚫린 석조 건물 내부에 발을 디디고 있었다.

길게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은하수를 배경으로 허공에 떠 있는 신비로운 장소였다.


‘아니네.’


허탈한 나머지 운서는 맥없이 하늘만 올려다보았다.

공해로 인해 평소에는 잘 보지도 못하는 별들이 너무도 선명하게 하늘을 수놓고 있었다.

물론 지금 보는 이 하늘이 현실 속의 하늘과 같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았지만 말이다.


“어?”


그런데 이내 무언가 이물 같은 것이 별빛을 가리며 확대되기 시작했다.

순간 운석이라도 떨어지나 싶었지만 차츰 사람의 윤곽으로 변했고, 어딘지 눈에 익은 남녀가 돌바닥으로 내려서는 것이었다.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았고 마지막에 깃털처럼 가볍게 감속해 버려서 아찔한 상황이 눈앞에 펼쳐지는 일은 없었다.

아마 운서 자신도 같은 방식으로 이 장소에 오게 되었을 듯했다.


“꺅!”

“우왓!”


두 사람이 거의 동시에 놀라 소리를 질렀다.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운서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대뜸 앞으로 다가들었다.


“야, 이거 뭐야? 집단 최면이라도 건 거야, 뭐야? TRPG라더니 너 무슨 최면술 카페 열었어?”


강우가 냅다 혼란스러운 마음을 표시했고, 유림도 다소 질린 표정으로 동의하는 눈치를 보였다.


“나도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모르겠어. 너나 나나 별로 다를 바 없는 상황이라고.”


운서가 억울한 듯이 말하자 두 사람은 더 추궁하지 않았다.

그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주위를 살피며 현실을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설마 헬릭스라는 녀석이 특별한 TRPG라서 멋대로 차원 이동을 시킨다거나 그러는 것은 아니겠지?”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지만, 상황을 놓고 보면 그럴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도 말하기 힘들어.”

“미치겠군. 돌았다. 뭐 이런 일이 다 있냐?”


믿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이만큼이나 생생하다면 마냥 부정을 할 수도 없었다.

어떤 의미로는 세상이 모르는 신비가 그 편린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감회가 새로운 느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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