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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님의 서재!

라스트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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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작품등록일 :
2018.04.10 00:53
최근연재일 :
2018.05.18 12:05
연재수 :
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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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520
추천수 :
249
글자수 :
359,084

작성
18.04.2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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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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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9쪽

41화

DUMMY

“루···시···아···?”

“꺄하하하!! 파멸을 부르는 피의 소리가 요동치는구나!!”


루시아가 앞으로 튀어나갔다. 제논조차 순간적으로 반응하지 못한 속도였다. 루시아는 처음부터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제논을 지나친 순간 루시아의 페러릭이 번득였다.


촤아악!!


어두운 골목길은 루시아가 움직인 순간부터 수라장이되었다. 말 그대로 지옥이 펼쳐졌다. 은색의 나비가 날아다녔다. 피의 지옥 속을 화려하고 요염하게···


“크악!!”

“커억!!”


비명이 가득했다. 그리고 그곳에는 소름끼치는 웃음소리가 어두운 골목길 전체에 울렸다.


서걱! 서걱!!


뼈와 살이 갈리는 소리와 함께 제논의 뒤에 있던 자들 중 살아남은 이는 단 한 명뿐이었다. 은백색 머리칼을 가진 그녀는 피 한방도 묻지 않았다. 바닥은 이미 피의 바다를 이루고 있었지만.


“벌레들이 피를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사치다! 꺄하하하!!”


루시아는 밤하늘을 노려보며 더욱 진해진 어둠을 실을 뿜어내는 페러릭을 들어올렸다. 그러더니 바닥에 있던 피들이 소용돌이치며 한 방울도 남김없이 페러릭의 어둠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페러릭에 있던 묘한 도형들이 빛나기 시작했다.


스르르르륵!! 번쩍번쩍!


피의 폭풍이 불었다. 페러릭의 흑색 검날에서 검붉은 빛의 어둠이 요동치며 주변을 뒤흔들었다.


“이··· 이런 미친!!”


레나의 뒤에서 기세등등하던 덩치들은 피의 폭풍을 보며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루시아의 청녹색 눈이 그들을 노려봤다.


페러릭의 흑색 검날에서 빛나던 묘한 도형들이 붉은 어둠 빛에 뒤덮였다. 그리고 그 순간 루시아의 입이 열렸다.


“감히 벌레들이 도망을 치려해?··· 꺄하하하!! 헬 블러드(Hell Blood)!!”


잔인한 미소를 지은 루시아가 페러릭을 내려찍었다. 직감적으로 제논은 프리페와 레나를 안고 건물 안으로 뛰어들었고 천지가 흔들리는 굉음이 그 울려 퍼졌다.


부웅!! 콰아앙!!


어두운 골목길을 가득 채우는 붉은 검은빛이 지나갔다. 제논은 말도안되는 광경에 눈을 크게 뜨고 어두운 골목길을 봤다. 그리고 그 순간 리키아스 장로가 말했던 것이 스쳐갔다.


‘어차피 주인이 누구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그 말은 확실히 지금 깨달을 수 있었다.


완전 소멸!!


어두운 골목길은 루시아를 기준으로 정면의 길 앞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심지어 시체조차도 가루하나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이곳은 나락이었다. 루시아의 지금까지 모습을 본 레나는 당황했다.


“루시아 언니가··· 말도 안···”


청녹색의 눈빛을 번뜩이던 루시아는 페러릭을 떨어뜨리며 쓰러졌다. 레나는 곧장 달려가 루시아를 부축했다.


“루··· 루시아 언니!! 제가 잘못했어요. 죽지마세요. 흑흑···”


레나는 루시아의 심장이 있는 왼쪽 가슴에 귀를 대보더니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심장소리가 잘 들려왔기 때문이다. 레나의 뒤에서 제논은 말했다. 그의 옆에는 프리페가 힘겨운 듯 서있었다.


“혹시 크림슨 제국의 황녀 루시아인가···”

“흑흑··· 그래요··· 암살이라도 할 거라면 저한테 죽을 줄 알아요··· 언니!! 흑흑···”


레나는 루시아를 부축하며 일어났다. 그리고는 역시 야수와의 딸답게 거친 입담이 터져 나왔다. 그에 제논은 고개를 끄덕였다.


“잘 보호해. 수호천사···”

“네?”


레나는 전혀 예상치 못한 제논의 대답에 자신도 모르게 되물었다. 제논은 프리페를 데리고 뒤돌아서 걸어갔다. 레나는 붉은 머리칼을 긁적이며 말했다.


“오늘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들만 일어나네요.··· 오늘 계획은 결국 물거품이지만. 그래도 다행이에요.”

“카···론···?”

“에?···”


루시아는 그 말을 끝으로 눈을 감은 채 정신을 잃었다. 레나는 순간 멍하니 있을 수밖에 없었다.


“제논. 그 여자 아는 여자야?”


프리페는 어두운 골목길을 빠져나가며 물었다. 제논은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며 말했다.


“모르는 사람인 것 같아.”


머릿속에 루시아가 소름끼치게 웃는 모습이 스쳐갔다. 프리페는 혀를 슬쩍 내밀며 웃었다.


“같아는 뭐야? 헤헤. 아무튼! 정말 무서운 사람이던데··· 잘못본 걸 거야.”


제논은 밤하늘에 떠오른 달을 보며 왠지 붉은 달을 보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프리페··· 먼저 들어가서 쉬고 있어줘. 난 조금만 있다가 들어갈게···”


“···알았어.”


프리페는 왜 그러냐고 따질려다가 고뇌에 찬 제논의 표정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논은 프리페를 보내고, 다시 어두운 골목길로 발걸음을 돌렸다.


*


쏴아아!!


2층으로 된 건물의 방안에서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방안에는 샤워실이 있었는데 그 안에서 아름다운 굴곡을 가진 여인의 실루엣이 비춰졌다.


흑갈색의 머리칼이 물에 젖어 어깨선을 타고 있었고, 그녀는 이제 다 씻었는지 몸에 긴 수건을 가슴 위로 묶어 무릎 위까지 가리게 만들고는 샤워실의 밖으로 나갔다.


수건으로 가려졌지만 그녀의 몸매는 아주 글래머였다. 귀여운 인상의 그녀는 거울을 보며 투덜거렸다.


“정말 바쁘네.··· 오늘은 피곤해.”


그녀는 머리를 닦으려고 다른 수건을 집어 들었다. 그런데 그 때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뭐지?”


그녀가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입구에서는 그녀를 지키는 아버지의 부하들이 싸우고 있었다.


“아··· 아가씨··· 도망을··· 크악!!”


“저기다!!”


입구를 지키던 자들을 죽인 덩치의 남자들은 창문 위로 고개를 내민 그녀를 보고 소리쳤다. 그녀는 직감적으로 손에 들고 있는 수건을 던진 채 달렸다.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자 1층에서 덩치 큰 남자들을 막고 있던 사내가 소리쳤다.


“뷰··· 뷰린님! 뒷문으로 어서!!”


흑갈색 머리칼을 풀어헤친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급히 몸에 두른 수건이 떨어지지 않게 꽉 잡고 뛰었다.


“하아··· 하아···”


뒷문으로 나가자 어두운 골목길이 나왔고, 그녀는 턱까지 차오른 숨을 몰아쉬며 정신없이 달렸다. 그러나 곧 그녀는 멈출 수밖에 없었다.


“뷰린 아가씨··· 여기까지입니다.”

“하아··· 사키··· 네가 꾸민 짓인가?”


어두운 골목길 앞을 덩치 큰 사내 10명 정도가 막고 있었다. 그 중 키가 2미터는 될 법한 남자를 보며 뷰린은 이를 갈았다.


사키라 불린 남자는 팔뚝이 컸고, 오른쪽 눈부터 귀까지 길게 찢어진 자국이 있는 험악한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피식 웃으며 뷰린을 욕망에 젖은 눈으로 노려봤다.


“미로안님의 외동딸인 뷰린 아가씨를 보호하라는 유오니클님의 명령입니다. 순순히 저희를 따라오시죠.”


뷰린은 몸에 걸친 수건을 부여잡으며 차갑게 소리쳤다.


“흥!! 언제부터 보호라는 말고 납치라는 말이 같은 말이 된 거지?! 역시 유오니클의 더러운 짓은 여전하군!!”


사키는 뷰린의 말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능ㄹ구렁이처럼 말했다.


“저희는 위험해 보이는 사람들로부터 구해드리려는 것입니다. 아니면 뒤에 보이시는 사내들에게 어떤 짓을 당할지는··· 말하지 않아도 아실텐데요?”


뷰린의 뒤에는 어느 샌 뒤 따라온 덩치 큰 사내들이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다가오고 있었다.


앞뒤가 모두 막힌 상태에서 뷰린이 선택할 수밖에 없게 만든 것이다. 경매의 도시 빈케일의 3대 상인 중 한 명인 유오니클의 함정에 뷰린은 보기 좋게 걸려들었고, 이제 길은 하나뿐이었다.


“젠장···”


뷰린은 이제야 제대로 된 자신의 뜻을 펼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는데 그러자마자 이런 일에 당하다니··· 정말 분이 차올라서 눈물이 흐르는 듯 했다.


‘난 ‘그림자’에서 살아.’


뷰린은 그녀에게 제대로 된 각오를 갖게 해준 남자 제논이 떠올랐다.


“말도안되지··· 풋···”


뷰린이 중얼거리며 피식 웃었다. 그러자 사키가 뷰린을 보며 소리쳤다.


“자!! 어서 이리 오십시오!”


‘늘 따라다니는 그림자처럼. 널 지켜줄게. 내가 생각나면 내 이름을 소리쳐서 불러줘. 그럼 내가 그림자에서 나타나 줄 테니.’


뷰린을 눈을 감고 소리쳤다. 자신도 모르게 그에게 의지하고 있다고 느꼈다.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지나간 일이라며. 그냥 넘겨 버리려고 했지만 잊혀지지 않는 남자가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제논!!!!!!”


그때였다.


뷰린의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며칠 되지 않았지만 그 목소리는 그 어떨 때보다 따뜻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어느 샌 그는 자신의 마음을 다 가져간 것 같았다.


“아아··· 난 한 번 밖에 못쓰는데 벌써 쓰다니. 앞으로도 위험이 예상되는 여자구만?”


뷰린은 눈물을 흘리며 뒤로 돌았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으셨으면 재밌어요와 선호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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