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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님의 서재!

라스트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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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작품등록일 :
2018.04.10 00:53
최근연재일 :
2018.05.18 12:05
연재수 :
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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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1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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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79화

DUMMY

“어디 갔던 거야!!”


프리페가 붉어진 얼굴로 소리쳤다. 제논은 헤일러와의 만남으로 인해 점심도 먹지 않았었다. 제논이 사라져버리자 프리페는 제논의 방에서 제논을 기다렸지만 제논은 점심시간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배고파 쓰러진 그녀는 제논의 침대에 엎어져 잠이 들었고, 일어났을 때는 저녁시간이 되었을 때였다. 그리고 그녀가 일어났을 때 눈앞에는 제논이 그녀를 보며 자고 있었다. 깜짝 놀라며 붉어진 얼굴로 소리쳤지만 제논은 별 문제 없다는 듯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강의실에 다녀왔는데··· 하암···”

“왜··· 왜··· 여기서 자고 있는거야!!”

“왜라니··· 내 방에 내 침대잖아.”

“아···!”


프리페는 순간 멍해졌다. 그러자 제논은 침대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편 후 물었다.


“네가 제일 좋아하는 밥 먹으러 안 갈래?”


“······어··· 가··· 가야지···”


프리페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겨우 다그치며 말했다.


“가··· 같이가···”


원래 이런 경우 화내야할 것은 그녀인데 이상하게도 화는 전혀 나지 않고 오히려 계속해서 가슴이 뛰었다.


“옷은 정리해. 기다려줄테니.”

“으응···”


프리페의 지금 옷 상태는 말 그대로 엉망이었다. 넥타이는 늘어졌고, 윗 단추는 두 개정도 풀어져있다. 머리도 조금 헝클어져 있어 그녀는 쑥스러운 듯 뒤로 돌아 옷을 정리했다.


‘귀여운 프리페··· 후후···’


제논은 속으로 웃으며 그녀를 바라봤다. 티를 낼수는 없었다. 그의 마음에는 아직 루시아가 있었다. 그런데도 프리페에게 애정을 가지는 것은 그녀에게 너무나도 미안한 것이었다. 그러니 그가 프리페를 사랑할 수는 없었다.


“가··· 가자! 호호···”


당황한 듯 웃으며 나가는 프리페를 보며 제논은 씁쓸한 미소를 띄웠다.


‘미안해. 프리페.’


*


“안녕. 점심도 둘 다 안 먹더니 어디갔었던거야?”


제논과 프리페가 홀로 나가자 기다렸다는 듯 루시아가 다가왔다. 루시아로써는 자고 있는 레나를 두고 혼자 나온 터라 혼자 식사를 해야하는 상황에서 나타난 제논과 루시아를 발견했으니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프리페는 부끄러운 마음을 아직 정리하지 못한 듯 조금은 붉어진 얼굴로 말했다.


“피곤해서 잠 좀 자고 왔어··· 바··· 밥 먹자! 빨리!”

“그··· 그래···”


루시아는 손을 잡고 이끄는 프리페에게 끌려가며 무슨 일이냐는 듯 제논을 쳐다봤지만 제논은 모르겠다는 듯 어깨만 들썩일 뿐이었다.


*


“하아···”


프리페는 방 안에서 혼자 한숨을 쉬었다. 잠을 자야할 시간이었지만 그녀에게는 지금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다. 눈앞에 노인 것은 푸른색의 리본이다. 머리에 새로운 변화를 주고 싶어 어떻게 구했었지만 지금까지는 왠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논이 싫어하면 어쩌지···”


무엇보다도 고민되는 것은 그거였다. 제논이 마음에 들어 하느냐 하지 않느냐···


스윽···


프리페는 금발 여기저기를 묶어보며 리본을 사용해보았고, 그날 밤을 새고서야 겨우 만족할 수 있었다.


‘됐다!’


“음··· 벌써 시간이···”


그녀는 오늘이 아닌 어제가 되어버린 사건을 떠올리며 붉어진 얼굴로 제논의 방 앞으로 다가갔다.


똑똑똑···


지금 시간은 이미 아침식사 시간인 8시다. 수업시간은 9시이니 식사 후 가면 될 일이었다.


“아··· 아직 안 일어났나···”


그녀는 문을 열어보려고 했는데 그 순간 문이 열리며 제논이 나왔다.


“안녕. 식사하러가자.”

“으··· 응!”


제논은 안절부절 못하는 프리페를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나 이내 리본의 존재를 눈치 채고는 모른 척 했다.


‘제논은 아직 눈치 못 챘나··· 나한테 관심이 없는 걸까?···’


프리페는 곧바로 반응할 줄 알았던 제논이 무관심한 듯하자 왠지 자신만 바보가 된 기분이었다. 그런 이유에일까 제논에게 일부러 머리의 변화를 알려주기 위해 바짝 붙어서 물었다.


“무슨 일 있어? 눈 밑에 다크서클이 짙은데?”

“응? 아니야. 실험할 것이 조금 있었거든. 겨우 완성했는데 조금 늦게 잤어.”

“뭔데??”

“별 것아니야.”

“그··· 그래···”


‘나한테 관심이 없나···’


프리페는 귀찮다는 듯 대답하는 제논을 보며 낮게 한숨을 쉬었다. 제논은 그녀의 머리가 바뀌었다는 것과 그 포인트가 리본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말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것을 모르는 프리페로서는 답답할 수밖에···


제논은 회중시계를 방안에 놓아두고 왔다는 것을 떠올렸다.


“아!··· 나 잠시 방에 다녀올게. 루시아 쪽이랑 먹고 있어.”

“···왜!?”

“금방 다녀올게~”

“···.그래.”


프리페는 고개를 끄덕인 후 급히 되돌아가는 제논을 아쉬운 듯 바라봤다.


“칫··· 제논바보.”


*


“와아! 프리페 언니! 정말 예뻐요!!”

“무슨 일 있어? 갑자기 웬 리본?”


레나와 루시아는 프리페의 리본을 곧바로 캐치했다. 프리페로써는 더욱 한숨만 나오는 일이었다.


“하아···”

“괘··· 괜찮아···?”

“응···”

“네가 왜 안유명한지 모르겠어. 이렇게 예쁜데. 어디 산 속에 박혀있다 왔을리도 없는데 말이지···”


움찔!


루시아의 지나가는 말에 프리페는 흠칫 놀랐지만 레나와 루시아는 눈치 채지 못한 듯 했다. 산 속과 비슷한 숲 속에 박혀 있다가 나왔으니 거의 근접한 정답이었다.


“호호··· 바··· 밥 먹자!”

“정말 무슨 일 있는거야? 뭔가 급한 것처럼 보이는데.”

“무··· 문제없어! 호호호!!”


루시아와 레나가 아직 의심을 거두지 못한 듯하자 프리페는 그녀들을 끌고 테이블로 이동했다. 3층 홀의 식당은 정해진 룰 같은 것이 없다. 여기저기에 음식들이 그릇들 위에 가득 올려져 있어 주변에 있는 빈 접시에 담아 마음껏 먹을 수 있었다.


프리페는 가장 좋아하는 새우류 음식을 접시에 마구 담았고, 레나는 육류, 루시아는 샐러드와 닭을 골라 담았다. 다들 그렇게 많이 먹는데 어째서 살이 안 찌는지 영원한 미스터리다.


“안녕하세요.”

“잠을 잘 이루셨나요. 레이디.”


루시아 일행의 테이블 위에 두 접시가 놓이며 샤론과 선글라스의 남자가 나타났다. 그들의 등장과 동시에 뷰린이 접시를 딱 내려놓으면서 소리쳤다.


“제논은 어디!?”

“어!! 뷰린 너도 리본을···”

“흥! 난 무엇이든 잘 어울리지. 예쁘지? 따라하면 안 된다!”


뷰린은 묶어 올린 머리 위에 붉은색 도트가 박힌 흰색의 큰 리본을 장식했다.

그 모습에 프리페는 알 수 없는 후회와 분노가 피어올랐다.


“내··· 내가 먼저 했어! 따라 하지마!”


이렇게 된 이상 자존심싸움이었다. 프리페는 뷰린한테만큼은 지고 싶지 않았다. 그건 뷰린 역시 마찬가지였다.


“넌 하나도 안 어울리거든!”

“너야말로!!”

“뭐야!”


“두 분 다 아름다우시니 그만들 싸우시죠. 레이디들···”

“넌 빠져!!”

“···.”


선글라스의 남자는 이글이글 타오르는 그녀들의 매서운 눈빛에 또 다시 입을 닫았다. 그때였다.


“왜 싸우는 거야?”

“제··· 제논!”


곧바로 시선은 제논에게 집중되었다. 제논은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한 눈에 눈치 챘다는 얘기다.


“둘 다 리본 잘 어울리는 걸? 리본으로 마무리한 것이 더 예쁜 것 같아.”

“······”


싸움은 한 순간에 종결됐다. 뷰린과 프리페는 속으로 리본만세를 부르며 쑥스러운 듯 자리에 앉았다. 공통점은 얼굴이 조금 붉어져 있다는 것이다. 샤론은 고개를 숙이며 제논에게 인사했고, 선글라스의 남자는 도대체 넌 누구냐라는 식의 눈으로 쏘아보며 말했다.


“나는 이슈베리 제국 내에 있는 무역 왕국 블로머린의 왕자 마세아렌.J.블로머린이다.”

“그래. 반갑군.”

“·········”

“······?”


제논은 무슨 일 있냐는 듯 마세아렌을 바라봤다. 마세아렌은 왜 넌 소개안하냐라는 눈치를 주었지만 제논은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마세아렌이 분노한 것은 당연했다.


“넌 도대체 뭐야! 제국의 황자라도 된다는 거냐!!!”


제논이라면 정확히 황제였지만 지금은 멸망했으니 소개로 내세울 것이 없었다.


“아. 그렇군. 난 제논이다. 마세아렌.”

“이 자식이!!”


휘익!!


선글라스의 남자 마세아렌의 주먹이 날았다. 그러나 그런 주먹에 느긋하게 맞고 있을 제논이 아니었다. 제논은 가볍게 주먹을 피하고는 말했다.


“이것 봐. 별로 나는 싸우고 싶지 않아. 넌 결투 종목도 아니잖아.”

“날 바보 취급하다니!!”

“이봐. 난 내 소개를 했을 뿐이야. 그리고 반드시 풀 네임을 말해야한다는 법도 없잖아?”

“······”


마세아렌은 제논에게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았다. 같은 S클래스인 자신이 이렇게나 간단한 말장난에 농락당하다니 어이가 없었다. 그는 제논을 적으로 두면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 그렇다고 친하게 지낼 생각은 들지 않았다.


“난 아렌이라고 불러라. 그리고 언젠가 너의 정체를 파헤쳐주지.”

“좋을 대로.”

“흥!”


아렌은 뒤로돌아 레이드들에게 인사한 후 테이블에 앉았다. 참으로 두터운 철면피였다. 보통 이정도 굴욕을 당하면 퇴장하기 마련인데 어지간히 프라이드가 높은 것 같았다. 상황이 조금 정리되자 식사가 시작되었다.

어색할 줄 알았던 두 명의 남자와 다섯 명의 여자들은 꽤나 즐겁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


강의실은 시끌시끌했다. 섞일 수 없는 여러 사람들이 대륙에서 모여들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어디서 구했는지 흰 셔츠에 어울리는 밝은 황색에 붉은 띠가 위에 묶어져있는 페도라를 쓴 채 장난스러운 미소로 웃고 있는 남자 레이룬은 1교시 미하이릭 교장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자··· 첫 수업은 뭐지···’


레이룬 역시 기대는 하고 있었다. 이미 실력은 충분했지만 이곳에서 할 일은 아직 남아있었다. 그 덕에 그 유명한 S클래스의 수업을 들어보게 된 것은 꽤나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강의실은 기다란 책상이 간격을 두고 줄지어 있으며, 계단식으로 조금씩 올라갔다. 이곳은 제 1강의실 미하이릭 교장의 수업이 잇는 곳으로 실습은 따로 없기 때문에 이렇게 만들어졌다.


“반갑군. S클래스 학생들 우리들을 스승이라기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는 선생이라고 생각해주게나.”


‘그 말이 그 말인데. 큭···’


선생은 곧 스승이다. 참으로 말 하나는 잘하는 사람이다. 레이룬은 가장 뒷자리에 앉아서 쓴 웃음을 내뱉었다.


“날 부를 땐 교장님이라고 부르던지 미하이릭 선생님이라고 부르면 되고, 오늘 수업은 앞으로 함께 할 팀을 정할 예정일세. 팀원은 총 4명인데 그 멤버는 뽑기로 정하겠네.”


미하이릭 교장의 앞에 둥근 상자를 붉은 망토의 기사 한 명이 가져다주고는 사라졌다. 둥근 상자는 안이 보이지 않았고, 위에는 손이 들어갈 구멍이 하나 있었다.


“한 명씩 나와서 뽑게나. 번호는 1번부터 5번까지 있고, 2개의 팀은 4명이 아닌 5명이라네.”


‘4명씩은 20명이고 총원은 22명이니 남은 2명은 끼워 넣겠다는 것인가. 5명 팀이 되면 좋겠는데?···’


미하이릭 교장이 가리킨 학생들 순번대로 둥근 상자에서 번호를 뽑았다. 그런데 번호가 없는 빈종이 뿐이다. 모든 학생들이 번호를 뽑자 미하이릭 교장의 입이 열렸다.


“미라클이라고 이제 외쳐보게나. 공평함을 위해 번호를 마법으로 숨겨뒀었다네. 후후···”

“미라클···”


여기저기 불평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레이룬은 신경 쓰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팀원이다. 앞으로 함께 해야 할 이상 안면이 있는 사람이면 좋을 것 같았다.


치직···


종이가 타는 소리가 들리며 종이에 가려져 있던 번호가 나타났다.


‘5와 5···.’


종이에는 검은색의 큼지막하게 ‘5번팀 5번’라고 적힌 글귀가 중앙에 있었다. 주변에서 아쉬움과 기쁨의 소리가 섞였고, 번호를 찾아 서로 자리를 이동했다.


“1번 팀부터 앞으로 오게나. 책상 1줄당 1팀씩 앉으면 되겠군. 참고로 정해진 팀원은 졸업할 때 까지라네.”


‘졸업할 때까지 함께해야할 팀인가··· 빌어먹을 영감···’


레이룬은 제발 팀원이 마음에 들길 바랬다. 그리고 5번 줄로 오는 사람들을 확인했다. 그 순간 기쁨과 짜증이 동시에 차올랐다.


미하이릭 교장이 종이 한 장을 꺼내더니 학생들을 확인한 후 말했다.


“음··· 1번 팀은 샤로니아.K.카시오페, 프리페, 루시아 폰 크림슨, 레나페 피렐, 뷰린, 여학생들이 집중됐군.”


‘저 팀에 끼었으면 참 재밌었을텐데 아쉽군.’


레이룬은 샤론과 루시아를 한 번 보고는 다시 미하이릭 교장의 말을 경청했다.


“2번 팀은 페알 카브라, 버닉 기라스, 마세아렌.J.블로머린, 나시카 데멜.”


‘데멜 공작가의··· 그 따님이군···. 후후···’


레이룬은 무엇인가 떠오르는 기억이 있었던 듯 했지만 무시했다.


“3번 팀은 에이언, 세오르딘 키루크, 스마일, 뮤, 세오르딘 양은 5대 용병 중 한명이군, 근데 옆에 있는 가면 낀 자네는 이름이 스마일인가···?”

“예에~~! 제가 스마일입니다아~~!! 하하핫!!”


중간에 앉아있던 스마일은 여전히 가면을 착용중이었다. 그런데 가면 디자인이 바뀌어 있다. 백색 가면에 웃는 모습은 그대로지만 별이나 눈물 같은 문양들은 모두 사라지고 볼 쪽에 붉은색의 선이 아가미처럼 양쪽으로 그어져 있다.


기존에 익살스러움이 아직 조금은 있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꽤나 섬뜩한 모습이다. 미하이릭 교장은 그를 무시하며 말을 이었다.


“크흠! 다음은 4번 팀 메리텐 고브렌, 마루거 고브렌, 라질 아크라스, 인테르비아 카얀. 5대 용병이 3명이나 붙어있다니 뽑기도 잘하는구먼. 후후···”


‘인테르비아 카얀···’


누구나 5대 용병에 스포트라이트를 맞추었지만 레이룬은 짙은 갈색머리에 금목걸이와 각종 악세서리를 팔목에 달고 있는 인테르비아 카얀을 보고 있다.


‘상인계의 마술사. 인텔 혹은 비아라고 불리는 자······’


어찌됐든 이곳은 S클래스의 모임이다. 어떠한 상대라도 얕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그의 옆에 있는 자들 역시···


“흐음··· 마지막은 5번 팀··· 다우어, 제논, 칸 폰 이슈베리, 레이룬, 노킬버그···. 크흠··· 팀 결정은 이것으로 결정하겠네. 다음 수업은 제 2강의실로 가거라.”


S클래스의 수업은 선생이 수업을 끝내야 다음 수업으로 넘어간다. 미하이릭 교장의 수업은 별로 힘들 것 같지 않아보였다. 제 1강의실은 미하이릭 교장이 나가는 동시에 시끌시끌해졌다.


“레이룬···”

“제논···”


레이룬은 옆에서 팔짱을 낀 채 바라보는 제논과 눈이 마주쳤다. 제논은 선뜻 오른손을 내밀었다.


“결국 같은 팀이네. 진실을 언제 말해 줄지는 모르지만 잘 부탁해.”

“고맙다··· 결코 너희에게 피해는 없도록 하지.”


레이룬은 역시 자신의 안목 하나는 좋다고 생각하며 미소 지었다. 둘의 손이 엉켰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노킬버그가 웃으며 다가왔다.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노킬버그입니다. 하하!”

“······.”


제논은 노킬버그를 말없이 쏘아봤다. 뻔뻔하단 생각이 앞섰지만 그 때는 적이었고, 테스트 도중이었다. 실력도 확인한 이상 지금은 인정할 수밖에···.


“애송이 금발 녀석이군···”


푸른색의 옅은 곱슬머리 칸이었다. 그는 슬쩍 미소 지으며 말을 이었다.


“제논··· 널 쓰러트리는 것은 짐이다. 후후···”

“아니··· 나다.”

“다우어···”


조용히 앉아 있던 짙은 흑색 머리칼을 모두 넘긴 보라색 눈동자의 남자 다우어까지도 끼어들었다. 신기한 것은 교복 위에도 여전히 로브를 입고 있다는 것이다. 확실히 룰에 위반되는 것은 아니었다. 제논은 어이없다는 듯 바라봤다.


“뭐··· 좋아. 이 팀이라면 나도 할 맛나겠는걸··· 후후···”


제논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쩌면 지금 모인 5명 팀은 S클래스의 역사상 최강 팀일지도··· 몰랐다.


“가자. 제 2강의실로···.”


*


미하이릭 교장은 제 2강의실의 주인 후벨에게 팀원이 정해진 종이를 건네어주었다. 종이를 확인한 후벨의 눈이 부릅떠졌다.


“교장님··· 이··· 이 팀은···”

“걱정 말게. 후후···”

“이러셔도 될까요···?”


“그가 어떤 행동을 할지··· 어떤 선택을 할지. 나는 그것에 모든 것을 걸었네. 자네도 같이 걸어보겠는가?”


“···.교장님···”


미하이릭 교장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돌아섰다.


“3개월 동안··· 그 계획은 성공할까··· 실패할까··· 그건 그의 손에 달려있으니 말이야··· 타락한 정글 속에 숨은 한 송이 꽃을 발견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나도 예언을 못하겠구먼··· 허허···”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으셨으면 재밌어요와 선호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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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 +3 18.04.15 460 3 8쪽
17 17화 +1 18.04.15 472 4 7쪽
16 16화 +3 18.04.10 487 4 9쪽
15 15화 +3 18.04.10 478 4 7쪽
14 14화 +3 18.04.10 467 4 10쪽
13 13화 +5 18.04.10 814 4 10쪽
12 12화 +4 18.04.10 513 4 8쪽
11 11화 +4 18.04.10 486 4 7쪽
10 10화 +4 18.04.10 476 4 12쪽
9 9화 +4 18.04.10 457 4 11쪽
8 8화 +4 18.04.10 451 5 11쪽
7 7화 +4 18.04.10 471 5 7쪽
6 6화 +2 18.04.10 453 5 7쪽
5 5화 +4 18.04.10 451 5 8쪽
4 4화 +4 18.04.10 468 5 8쪽
3 3화 +4 18.04.10 534 4 7쪽
2 2화 +4 18.04.10 602 6 8쪽
1 1화 - Prolgue. +10 18.04.10 905 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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