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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님의 서재!

라스트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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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작품등록일 :
2018.04.10 00:53
최근연재일 :
2018.05.18 12:05
연재수 :
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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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502
추천수 :
249
글자수 :
359,084

작성
18.05.0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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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60화

DUMMY

“너에게는 비명 지를 시간도··· 자비도··· 없다!”


부웅!!


페알의 움직임은 늑대와 비슷했다. 그의 거대한 검은 자신의 의지를 따라 움직였고, 뮤는 고개를 숙여 검을 피했다.


“근접전은 나도 주특기라고!”


그녀의 안경이 빛을 내며 페알의 움직임을 쫒았다.


부웅!! 부웅!!


페알의 거대한 검을 날렵한 움직임으로 회피하며 그녀는 푸른색의 마법화살을 주저 없이 쏘아댔다.


번쩍번쩍!!


“크하하하!!”


페알은 미친 듯 광소하며 그녀에게 압박을 가했다. 그녀는 아무리 화살에 구멍이 뚫려도 쓰러지지 않는 그를 보며 질린다는 듯 뒤로 점프했다.


‘써야겠어···’


“도망치는 것이냐!!”


페알의 전신이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 그의 검이 그녀의 머리위로 떨어지려는 순간 그녀의 손목에서 붉은색의 빛이 터져 나왔다.


“적으로는 두고 싶지 않는 남자···”


번쩍!!


페알의 거세던 움직임은 붉은 빛이 번쩍인 순간 멈추었다. 그의 복부는 붉은색의 커다란 빛에 관통되어 구멍이 났다. 그는 초점이 사라진 눈으로 거대한 검을 그대로 땅에 꽂았다. 그리고 그는 그늘진 얼굴로 중얼거렸다.


“···.이제··· 조금은··· 쉴 수 있겠군···”


미친 듯이 움직이던 그의 심장이 멈추었다. 그의 오른손은 땅에 박힌 거대한 검을 잡고 있었고, 전신은 당당히 선채로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뮤는 차오르는 숨을 갈무리하며 뒤를 돌았다.

그는 목숨을 버리면서 복수를 하기 위해 달려왔고, 그녀의 마법화살에 전신에 구멍이 났지만 신음 한 번 흘리지 않고 서있었다.

그녀에게 전사라는 그의 신념이 느껴졌기 때문인지 그녀는 더 이상 그를 건드리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땅에 검을 박아 넣을 힘으로 나를 공격했다면···’


그녀의 머릿속에 문득 한 가지 생각이 스쳐갔다. 그녀는 차가운 표정으로 그를 한 번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한 번의 흔들림 없이 굳건히 서있는 페알이 있었다. 그가 지금도 거대한 검을 휘두를 것만 같았다.

그녀는 손목의 붉은 빛을 보고는 조용히 중얼거리며 숲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체슈베르를 2단계까지 쓰게 될 줄이야··· 겨우 테스트일 뿐인데···”


그녀는 어이가 없는 듯 웃으며 서서히 어두운 숲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


타닥!!


“헉헉··· 젠장. 내가 표적이 된 것인가···”


어두운 숲속을 달리던 한 남자는 뒤에서 쫒아오는 3명의 남자를 계속해서 확인하며 도망쳤다.


“공터라니···”


그가 숲속을 벗어나면서 만난 곳은 아주 넓은 공터였다. 잔디로 된 바닥에 300미터 정도의 넓은 원 모양의 공터로 나온 그는 그 중심에서 멈추었다. 반대편에서 또 다른 두 사람을 만났기 때문이다.


“온통 사방이 적인가··· 큭···”

“꼬리가 긴 녀석이군.”


검붉은 머리칼의 남자 제논은 흰색과 검은색 체크무늬로 된 페도라를 비스듬히 기울여서 쓴 레이룬과 같이 서있었다.


“제논···”

“칸···”


지친 듯 중심에 멈춘 남자의 뒤에서는 백색 제복에 약간 곱슬인 푸른색 머리칼을 가진 남자. 칸과 하얀 머리칼의 에이언. 광대같은 모습의 스마일은 공터에서 멈추었다. 칸과 제논의 눈이 마주쳤고,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투기를 내뿜었다.


그 긴장으로 팽팽해진 대기가 모든 사람들을 짓누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곳에 모인 자들은 결코 투기에 무릎꿇을만한 자들이 아니었다.


“제논 군··· 서로 아는 사이인가?”


끄덕.


제논은 칸에게서 눈을 떼지 않은 채 고개만 끄덕였다. 레이룬은 제논에게 칸을 맡기기로 하고는 칸의 뒤에 있는 스마일과 에이언에게 눈을 돌렸다.


레이룬은 흥미롭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레이룬의 안색이 갑자기 낯빛으로 변했다. 그의 눈은 이미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헉··· 설마···”


휘이익!! 푹!!


“크윽···”


일순 넓은 공터에 있는 이들은 전원 보름달을 보았다. 아니··· 보름달을 배경으로 서있는 남자를 보았다. 붉은빛을 띠는 보라색 눈동자의 주인인 다우어는 싸늘한 표정으로 나무위에 흔들림 없이 서있었다.


붉은빛 문양이 들어간 짙은 흑색의 로브는 펄럭이며 신비스러움을 더했고, 달빛에서 뿜어지는 월광은 그의 싸늘한 표정을 돋보이게 만들었다. 거기다 언제 던졌을지 모를 단검은 공터 중심에 지친 듯 서있던 남자의 심장에 박혀 목숨을 앗아갔다.


다우어가 나타난 바로 그 찰나의 순간, 레이룬은 서둘러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그 속도는 너무나도 빨라서 제논이 레이룬의 움직임을 눈치 챘을 때는 이미 뒤편의 숲속으로 몸을 던진 후였다. 제논의 흑갈색 눈에는 싸늘한 표정의 다우어가 비추어졌다. 제논은 피식 웃었다.


“레이룬은··· 뭐 됐어. 이제 배우는 다 모인 거 같군. 후후···”


다우어는 소리 없이 나무위에서 내려왔다. 쓰러진 남자를 중심으로 그들은 대치했다. 바람 한 점 없는 침묵이 공터를 감싸 안았고, 칸은 검을 뽑으며 침묵을 날려버렸다.


츠릉!!


맑고 깨끗한 은빛의 검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런 상황이 아니었다면 날카롭게 빛나는 검날에서 눈을 때지 못했을 것이다. 칸의 목소리가 공터를 광포하게 울렸다.


“무대는 준비되었다. 레시에··· 짐의 명령을 받들어라···.”


휘이잉~~


넓은 공터에 갑자기 바람이 불었다. 처음엔 미세한 살랑임에서 난폭한 폭풍처럼 대지를 흔든 것은 수초도 되지 않았을 때였다. 바람은 격노하기 시작했다.


파파파파팍!!


대지가 울었다. 구름은 자신의 느긋함을 잃어버린 채 흩어졌고, 숲은 폭풍과 공명을 이루었다. 칸이 푸른색 눈동자를 빛냈다. 그의 입가에는 미소가 걸려있었다.


“받아주마··· 짐에게 도전하는 것을..”


칸의 백색 제복이 바람에 미친 듯 펄럭였다. 그의 푸른색 곱슬머리가 흔들렸고, 그의 검에서는 회색의 바람이 주위로 뿜어져 나왔다.

그 모습이 너무나 위압적이라 보고 있던 제논도 가만있을 수는 없는지 자신의 검인 체라그를 뽑아들었다.


파지지직!!


스파크가 튀었다. 푸른색의 번쩍임은 제논에게 시선을 모았고, 제논은 칸에게서 미친 듯 한 기세로 터져나오는 폭풍에 흩날리는 자신의 검붉은색 머리칼을 정리했다. 그의 흑갈색 눈에서는 흥분이 느껴졌다.


그의 검 체라그가 푸른빛은 제논에게 시선을 모이고, 제논은 칸에게서 미친 듯 한 기세로 터져 나오는 바람에 흩날리는 자신의 검붉은색 머리칼을 정리했다. 그의 흑갈색의 눈에서는 흥분이 느껴졌다. 그의 검 체라그가 푸른빛의 실 줄기에 휘감기는 순간 제논의 체라그는 검날의 길이가 3미터로 길어졌다.


원래의 길이에서 검날을 뒤덮은 푸른색 전류가 늘어나며 생긴 현상이었다. 지금 제논의 모습은 푸른색의 긴 장검에 전신이 녹아든 한 편의 그림 같았다. 왼쪽 귀에 걸린 빨간색 보석 귀걸이가 흔들렸다.


“아아··· 무대 위에 초대해줘서 고맙군. 그런데 그건 알고 있나? 무대 위의 주인공이 나란걸 말이야···”


칸과 제논, 다우어의 대치상황은 금방이라도 터질 듯 한 폭탄 같았다. 그들 사이에서 죽어있던 남자의 시체가 싸늘하게 식으며 사라졌다. 그리고 그 순간 왕관모양의 그림이 그려진 종이가 나타나며 팽팽했던 대치상황은 산산조각 나듯 깨져나갔다.


*


“저기다!!”


타다닥!!


4명의 여자들이 여기저기 솟아오른 나무들을 해쳐나가며 한 남자를 뒤쫓았다. 숨을 헐떡이며 달리던 남자는 그의 앞을 가로막는 또 다른 여자들 때문에 인상을 찌푸렸다.

예뻐 보이는 3명의 여자 정도는 아무리 지친 그라도 충분히 뚫고 지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돌파를 결심했다.


“비켜라!!”


*


“찾았다~!!”


레나는 프리페, 루시아와 팀을 이루었고, 제논은 레이룬과 한 팀이 되어 곳곳에 숨은 팀들을 잡고 다녔다. 레나와 프리페의 임무는 루시아를 지키면서 경쟁자들을 탈락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숲속을 돌아다니는 중 자신들이 있는 곳으로 도망치는 한 남자를 발견했다. 레나는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기분 좋게 터트리며 달려 나갈 준비를 했다. 그러나 프리페가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잠깐만 레나. 저 녀석 뒤에 7명이나 있어.”“2팀이나요?”


프리페의 정찰 능력을 여러 차례 경험한 터라 레나는 잠시 멈춰 섰다. 프리페의 눈에는 자신들에게 도망치는 남자와 뒤에서 활을 든 채 쫒아오고 있는 4명의 여자들, 그런 둘을 나무위에서 조용히 쫒고 있는 3명의 남자들이 모두 보였다. 엘프의 능력은 확실히 인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뛰어났다.


상처입고 도망치는 늑대를 쫒는 사냥꾼과 그 뒤를 노리는 사냥꾼 같았다. 그녀는 루시아와 레나의 실력을 이곳에서 몇 번이고 확인했다. 그녀는 확신했다. 저들을 모조리 잡아먹는 호랑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레나는 정면에 오는 남자말고 뒤에 있는 남자 3명을 맡아줘. 나무 위로 움직이는 것을 보니 꽤나 암살에 특화된 자들 같아.”

“알겠어요. 프리페 언니.”

“루시아는 정면에 오는 남자 한 명을 맡아줘. 그가 종이를 가지고 있을 테니까. 내가 여자 4명을 처리할게.”

“알았어. 가자.”


레나와 루시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면에 보이는 남자가 그녀들을 발견했는지 소리쳤다.


“비켜라!!”


프리페는 반짝거리는 금빛 머리칼을 흔들며 바람처럼 나아갔다. 그와 동시에 레나와 루시아가 튀어나간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휘이익!! 타다닥!!


“앗!”


4명의 여자들을 시야에 보이는 한 여성을 확인한 즉시 멈춰서면서 근처에 흩어져 숨었다. 그러나 금빛 머리칼의 여자는 아주 날렵했다.


“방심하지마!”


쌔애액!!


그녀들의 활의 시위가 튕기며 화살이 금빛 머리칼의 여자 프리페를 노려왔다.


“이정도면···”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으셨으면 재밌어요와 선호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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