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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님의 서재!

라스트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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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작품등록일 :
2018.04.10 00:53
최근연재일 :
2018.05.18 12:05
연재수 :
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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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524
추천수 :
249
글자수 :
359,084

작성
18.04.1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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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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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8쪽

2화

DUMMY

대륙 년 2180년, 제2차 용인전쟁 이후 어느새 480년이 지났다. 대륙은 많이 풍요로워졌으며 평화로운 날이 계속되었다. 물론 늘 그렇듯, 그들은 계속해서 이 삶이 지속되길 원했다. 그리고 그 누구도 이런 평화로움이 한순간에 없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몇몇 이들을 제외하고는···


*


4월20일의 어느 날··· 키슈타르 제국의 황궁 안에서 지금까지 듣지 못했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응애!! 응애!!”

“오오··· 건장한 사내아이입니다!!”

“황태자님이 태어나셨다!!!!”


무사히 태어난 듯 아이의 울음소리는 우렁찼으며 주변에 있던 시녀로 보이는 자들은 급히 어디론가로 흩어져나갔다. 그리고 시녀들과 함께 젊어 보이는 남자가 뛰어 들어오며 소리쳤다.


“해냈구려. 루나!! 밖에 아무도 없느냐!!”

“예! 황제 폐하!”


놀랍게도 젊어 보이는 남자는 키슈타르 제국의 황제인 카이더스 황제였다. 카이더스는 황제라기에는 너무나도 편안한 옷차림에 너무 젊어보였지만 그의 왼손중지에 있는 반지는 그가 황제임을 충분히 증명해주고 있었다.


카이더스의 부름에 급히 근위병으로 보이는 남자가 달려왔고, 카이더스는 그에게 시원스러운 목소리로 명령했다.


“오늘은 황태자가 태어난 날이다! 성대한 축제를 준비하라!!”

“예! 황제 폐하!”


근위병으로 보이는 남자는 크게 소리치며 나갔고, 카이더스는 창백한 얼굴이지만 침대에 누워 황태자를 안고서 아름다운 미소를 보여주는 검붉은 빛 머리의 여인에게 다가갔다.


“루나··· 아픈 곳은 없소 ?”


루나라 불린 여인의 눈이 카이더스를 비추었다. 그 맑은 눈빛에는 사랑스러움이 가득했다.


“예··· 그런데 이 아이의 이름은 어찌 하실 건가요?”

“음··· 그거라면 베론에게 상담해보겠소. 오늘은 푹 쉬시구려.”


카이더스가 걱정스럽다는 듯 루나를 바라보며 말하자 루나는 밝게 미소 지었다.“후훗··· 전 괜찮아요. 그래도 걱정을 해주는 사람이 있으니 오늘은 쉬도록 할게요.”

“크흠··· 알겠소.”


카이더스는 루나가 웃자 민망한지 헛기침을 하고는 밖으로 나왔다. 그러자 왕궁 밖이나 안이나 할 것 없이 시끌벅적 한 것으로 봐선 축제가 시작된 듯 했다. 평소 축제를 좋아하는 그는 즐거운 마음으로 이동했다.


“축제에 내가 빠질 수는 없지··· 후후”


카이더스는 왕궁내부를 돌아다니며 축제의 시작을 말했다. 잠시 후 백색의 긴 로브를 입은 채 기다란 나무지팡이를 들고 있는 중년의 남자가 그에게 다가왔다. 중년의 남자는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축하합니다! 카이더스님.”

“베론!!”


베론이라 불린 중년의 남자는 카이더스와의 친분이 두터운지 그의 이름을 부르며 축하했고, 카이더스는 익숙하다는 듯 베론을 맞이했다.


“도대체 어디 갔었나? 한참을 찾았었네.”

“황태자님을 뵙고 왔습니다.”

“오오!! 그런가! 어떤가 황태자의 상태는??”


카이더스는 기뻐하며 물었고, 베론은 통쾌하게 웃었다.


“제가 본 황태자님은 거대하고 강력한 영혼을 몸에 지니고 계십니다. 정말 놀라울 정도지요. 학학학!!”

“좋군!! 그런데 베론, 우리 황태자 이름을 하나 지어줄 생각 없는가?”

“음··· 어찌 감히 제가···”


부담스러운 듯 거절하려는 베론의 손을 잡고 카이더스가 말했다.

“내가 필히 부탁할테니 어떤가···?”

“음···. 알겠습니다···.”


베론은 못 말리겠다는 듯 피식 웃으며 잠시 생각하는 듯 턱을 잡더니 입을 열었다.


“제가 생각한 이름은··· 제논입니다만··· 이 이름보다 카이더스님이 직접지어주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논이라··· 좋은 이름이군! 내가 이름을 짓는다면··· 음···”


카이더스는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씨익 웃었다. 딱 떠오른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군. 카이더스의 ‘카’와 베론의 ‘론’을 합쳐서 카론으로 만들겠네. 어떤가?”

“카론 폰 키슈타르··· 좋습니다! 학하학!!”

“그럼 그걸로 이름은 정하겠네. 아! 이름은 자네가 지은 것으로 해주게.”

“예?···”

“부탁하네···.”

“알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카이더스님···”


카이더스는 경치 좋은 정원을 바라보며 베론에게 말했고, 베론 역시 그곳을 보다가 무엇인가 생각난 듯 말했다.


“크림슨 제국에서도 오늘 일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크림슨 제국에서도···?”


약 500년 전, 크림슨 제국은 그들의 신이라 믿는 마룡 카넬을 앞세워 대륙을 혼란의 소용돌이로 만들었지만 무슨 일인지 제2차 용인전쟁에서 최후의 전쟁이었던 제다스성 전투에서 상처를 입은 카넬은 도망쳤고, 이 후 전쟁은 끝이 났다.


크림슨 제국에서는 대륙의 각 나라와 동맹을 선언하며 현제에서는 옛날 전설적인 얘기가 되었지만 지금도 크림슨 제국에 대해 몇몇 자들은 말했다.


“크림슨 제국은 마룡을 회복시켜 다시 공격해올 것이다. 지금 빨리 몰아내야한다.”

“크림슨 제국의 힘이 강하더라도 힘을 모아서 공격해 부셔야한다.”


여러 의견이 나왔지만 각 나라의 피해가 워낙 커서 더 이상 누구도 그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고, 동맹 선언에 기뻐했다. 크림슨 제국에서 50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어떠한 일을 꾸미는 기색이 없자 이제는 크림슨 제국과 가장 가까운 키슈타르 제국이 서로 믿고 있는 신은 다르지만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자주 거래하며 가장 깊은 동맹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니 이웃나라인 크림슨 제국의 일이 나오자 카이더스는 궁금한 듯 되물었다.


“예. 오늘 황녀가 태어났다고 합니다.”

“황녀?!”


카이더스가 놀란 듯 베론을 보며 소리쳤다.


“예··· 왠지 좋지 않은 예감이 드는군요···”


쿵쿵쿵--!!


그들이 있는 정원까지 북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카이더스와 베론은 서로를 보며 말했다.


“음··· 그래도 이런 날 이렇게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지 않겠나 베론?”

“저도 마침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통했군요. 카이더스님.”

“가세! 오늘 같은 날 복잡한 생각은 하고 싶지 않구만!! 하하!!”


그들은 미소를 띤 채 정원을 벗어났다.



*


콰앙!!


어두운 방안에서 책상을 누군가가 내려치며 소리쳤다.


“뭐야!! 지금 나랑 장난 하자는 건가!! 황태자가 아닌 황녀라고!!?”

“······”


화난 듯 소리치는 그의 앞에 고개를 숙인 채 있는 남성은 굳게 입을 꾹 다문 채 침묵을 지켰다. 그가 화낸 때는 누구도 그를 건들면 안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제럴드 백작.”

“예. 베르마스 공작님.”


잠시 후 베르마스 공작이라 불린 남자는 앞에 있던 중년의 남자인 제럴드 백작을 부르며 다가갔다.


“그 분께서 깨어날 시간이 머지않았다. 너에게 붙여 줄테니 확실하게 키워놓도록 해라.”

“예. 알겠습니다.”

“나가보도록.”


제럴드 백작은 고개를 깊게 숙이고는 어두운 방안을 나갔다. 베르마스 공작은 차가운 눈빛을 빛내며 말했다. 어두운 방안에서 홀로 웃으며 말하는 베르마스 공작은 악마와 같이 보였다.


“나의 계획은 절대로 틀리지 않는다··· 크크큭큭···”


베르마스 공작이 말하는 그 분은 도대체 누구일까? 그리고 그의 계획이란? 아직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베르마스 공작을 제외한 누구도···


작가의말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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