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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님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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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작품등록일 :
2018.04.10 00:53
최근연재일 :
2018.05.18 12:05
연재수 :
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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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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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
글자수 :
359,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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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1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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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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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8쪽

23화

DUMMY

“출발한다.”


아크 후작을 선두로 흑색마차를 끄는 마부와 마차 그리고 마차의 주변을 지키는 4명의 기사는 크림슨제국의 수도인 모나스 성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말이 좋아서 인지 그들은 꽤나 빠른 속도로 이동했다. 흑색마차 안은 빠르게 달리는데도 불구하고 별 흔들림 없이 편안함을 유지했다. 루시아는 흑색의 검 페러릭을 만지작거리며 중얼거렸다.


“내가 여자니깐 이렇게 무시하는걸테지···? 여자는 약하다는 고정관념은 내가 깨 보이겠어.”


그것은 어찌 보면 다짐이었다. 남자들은 여자라서 약하고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었다. 물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그랬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그녀는 그런 인식을 무척 싫어했다.

그것을 의식한 아크 후작은 그녀 앞에서 결코 여자가 약하다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물론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을 사람이었지만.


따그닥! 따그닥!


마차 밖에서는 말이 달리는 소리가 들렸다. 흑색의 커튼이 처져있어 어두울 것 같은 실내는 대륙의 불빛이라 부리는 빛을 뿜는 돌 샤인스톤(Shine Stone)으로 인해 밝았다.


자유제국 디로인 제국에서만 만들어지는 샤인스톤은 만드는 법이 철저하게 비밀이 묻혀있어 모든 제국과 왕국은 디로인 제국에서 수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용법은 어느 정도 힘이 가해지면 빛을 내고 다시 어느 정도 힘을 가하면 빛이 사라지는데 여기서 어느 정도 힘이란 간단히 바닥에 돌을 떨어뜨리는 그 정도의 충격이면 되기 때문에 사용하는데에는 그 누구도 지장이 없었다.


지속시간은 충격 1회당 9시간에서 10시간정도 지속되며 총 사용시간은 500시간정도로 20일 내내 켜놓아도 충분할 정도다. 거기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기 때문에 지금은 여기저기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많아 대륙의 불빛이라 불린다.


물론 크기가 크거나 고급스러운 샤인스톤은 그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귀족들은 희귀한 빛을 내거나 특이하거나 예쁜 모양의 샤인스톤을 구하기 위해 혈안이 올라있다. 그러나 루시아는 별로 그런 것에 관심이 없는 듯 흑색의 검만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루시아 일행은 수도 모나스 성을 벗어났다. 그런데 그런 그들을 사람들 속에서 보고 있던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있었다. 그는 평범한 외모에 별로 눈에 띄지 않는 모습이었다. 슬며시 웃던 그는 슬그머니 골목을 향해 걸어가며 중얼거렸다.


“루시아 황녀와 캡틴 아크··· 디로인 제국으로 이동시작··· 이군.”


어두운 골목으로 사라진 그는 어느 순간부터 보이지 않았다.


수도 모나스 성을 벗어나 8일이 지난 점심시간에 마차는 점시 멈추었다. 시간을 끌지 않고 빠르게 산을 가로질러 달려온 결과 꽤나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었다. 사방이 트린 산속에서 기사들은 말에 걸어놓은 가죽가방에서 육포를 꺼냈다. 잠시 끼니를 때운 후 달릴 생각인 듯 했다.


이 산에는 도적들이 많이 살고 있어 상인들도 최대한 안전하게 산보다는 정식적인 치안이 잘된 길을 선택했다. 그러나 가끔 용병들과 이곳을 통과하여 많은 이익을 남긴 상인들도 있어 아직도 많은 상인들이 이용하는 곳이기도 했다.


루시아와 아크 후작 역시 육포로 대충 허기만 달래고는 다시 이동하려 했다. 산을 빠져나가 고급여관에 가면 충분히 배를 채울 수 있기 때문에 루시아 일행은 달리는 것을 선택했다.


“엉덩이가 아프네요.”


루시아는 아크 후작과 육포를 먹으며 괜히 투정을 부렸다. 물론 만들어진 길이 있는 숲이지만 여기저기 있는 돌들도 마차가 흔들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아크 후작은 입에 있던 육포를 삼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루시아님이 육포를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귀족들은 사치에 찌들려 보통 육포 같은 것은 잘 모르죠. 물론 여행하는 자들은 반드시 들고 다니는 비상식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만. 그리고 그 정도 진동으로 엉덩이가 루시아님 정도 되는 사람이 엉덩이가 아플 리가···”

“육포는 정말 휴대하기도 좋고 씹는 맛도 좋아요! 그런데 지금여긴 어디죠?”


루시아가 웃으며 말을 돌리자 아크 후작은 볼을 긁적이며 말했다.


“루시아님이 산은 바르갈 산맥입니다. 높지는 않지만 많은 도적들이 숨어살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죠. 이제 이곳만 벗어나면 제다스 성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해가 지기 전에 가려면 슬슬 움직여야합니다.”


새벽아침부터 근처 왕국에서 달려온 이상 모두들 지칠 만 했지만 그들 모두 평범한 범인들이 아니었다. 루시아는 어느 샌인가 육포를 다 먹고 마차로 움직였다. 그녀는 구두가 익숙하지 않은지 마차에 오르는데 넘어질 뻔했지만 운동신경이 뛰어나서일까? 별 탈 없이 다시 중심을 잡고는 마차에 올랐다.


“제가 그냥 말을 타면 금방 갈 텐데···”

“안됩니다.”

“칫···”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아크 후작이 가차 없이 말했다. 루시아는 고집불통이라고 중얼거리며 마차 문을 닫았다. 또 다시 마차를 기사들이 수비하며 마차는 출발했다.


투두두두--


굴러가던 마차의 바퀴가 갑자기 멈추었다. 그 때 아크 후작이 말했다.


“루시아님. 안에 계십시오.”


여전히 냉철한 말투와 포커페이스를 유지한 아크 후작은 산에서 뛰어내려오는 도적들을 보고 검을 뽑았다. 그러자 마차 주변으로 4명의 기사들도 검을 뽑았다.


“루시아님을 지켜라!”

“예!”


딱 할 말만하고 아크 후작이 튀어나갔다. 여러 색깔의 옷을 걸친 도적들은 약 50명을 넘어보였다.


“오늘은 귀족이군!! 즐길 수 있겠어!!”

“몸값이 기대되는군, 멍청하게 산으로 오다니 몇몇 거지같은 상인들 보내주었다고 이렇게 모여들 줄이야. 크큭.”

“우리는 바르갈 산맥의 무법자다! 뺏어라!!”


도적들은 산을 오르는 흑색 갑옷의 기사를 발견했다. 그의 등에 있는 망토에서 금테를 확인한 그들은 놀라움이 가득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세··· 세븐포스다!!!!”

“크윽··· 괜찮아!! 우린 60명이나 된다. 아무리 세븐포스라도··· 크악!!”

“시끄럽다.”


웅성이던 도적들이 일순간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야졌다. 어느 샌 아크 후작이 산을 내려가는 길목에 서있었기 때문이다. 아크 후작의 앞에는 50명이 넘는 도적들이 있었지만 압도당한 것은 도적들이었다. 차가운 눈빛과 흑색의 갑옷 앞에서 그들은 움직일 수 없었다.


그래도 몇몇 도적들은 무서운 줄 모르고 소리쳤다. 하지만 그들은 미처 확인하지 못한 것이 있었다. 어느 샌 검이 허리의 검집에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60명과 한명이야!! 빨리 죽여 버려!!”

“가자!! 세븐포스 중 한명을 쓰러뜨리자!!”

“와아아!!”


도적들은 단순하게도 언제 움츠러들었냐는 듯 함성을 질렀다. 아크 후작은 싸늘한 미소와 함께 대답했다.


“너희들의 죄목은··· 주제를 모른다는 것으로 하지.”

“죽여! 저 건방진 귀족!!”

“데빌 소드(Devil Sword)."


도적들이 달려왔다. 말도 안 되는 60:1의 전투가 시작된 것이다. 아크 후작은 조그맣게 중얼거리며 검을 뽑았다. 짙은 흑색의 검손잡이가 검집에서 빠져나오는 순간 새하얀 호선이 그려지며 근처에서 검을 휘두르려던 도적들이 모조리 피를 뿌리며 쓰러졌다.


번쩍! 촤아악!!


“컥···”

“죽여!!”


도적들은 경악했지만 끝까지 덤벼들었다. 숫자상 어느 정도 피해를 감수해도 괜찮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10초 후 그들의 생각은 180도로 바뀌었다.


털썩! 털썩!


피를 살짝 붙이고는 주변을 피바다로 만든 아크 후작은 여전히 싸늘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의 오른손에 있는 흑색손잡이의 검 데빌소드는 그만큼 많은 도적들을 베었는데도 피 한 방울 뭍어있지 않았다.


아크 후작의 압도적인 무위 앞에 남은 도적들은 10명 정도였다. 도적들은 이제 희망이 없어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도망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크 후작은 순간 흠칫했다. 그 때 누군가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작가의말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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