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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작품등록일 :
2018.04.10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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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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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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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0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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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65화

DUMMY

레이룬은 숲속으로 도망쳤다. 그는 다우어라는 자와는 결코 함께 할 수 없는 사이다. 다우어가 찾아다니는 원수가 바로 레이룬이기 때문이다. 다우어의 실력은 상당했기 때문에 레이룬이 붙어서 단번에 승부가 나는 상대가 아니다.


결국 선택은 회피했다. 제논에게는 미안하지만 그곳에 있던 자들의 실력이 다들 보통이 아닌 것을 확인한 후에 자리를 떠났기 때문에 제논의 일방적인 공격보다는 일대일의 결투가 예상되었다.


‘나인 코인···’


그가 본 제논의 실력은 숨겨두고 있는 것까지 생각했을 때 나인 코인정도로 예상되었다. 나인 코인이라면 결코 쉽게 질 리가 없었다.


“우선 킹을 지키는 수밖에.”


킹을 찾기로 한 레이룬은 숲속을 돌아다녔다. 너무나도 날렵한 움직임은 이전 레나의 스피드에 전혀 뒤지지 않았다. 모자를 한손으로 누른 채 다갈색 눈으로 주변을 훑었다.


숨어서 해가 뜨기를 기다리는 몇몇 팀들이 눈이 들어왔지만 놔두었다. 어차피 떨어질 녀석들은 어떻게든 떨어질 것이다. 지금 급한 것은 킹인 루시아였다. 자신이 아직 탈락 하지 않았다는 것은 죽지 않았다는 소리다. 그의 시야에서 빠르게 나무들이 스쳐지나갔다.


‘너는 ’코인‘이다.’


“···.”


레이룬은 과거에 나무사이를 지나갔던 기억이 스쳐지나갔다. 뭐든지 집착했던 고집쟁이···


‘이 모자는 네게 주마.’


따뜻한 목소리다. 그 목소리를 언제까지라도 듣고 싶었지만 그의 눈에 비친 것은 다리를 다친 것인지 비틀거리는 루이사와 흑색 머리칼의 남자였다. 레이룬은 고개를 흔들며 과거에서 벗어났다.


도리도리···


자신의 은신 실력은 대륙 최고다. 아마도 그가 마음먹고 숨는다면 대륙의 그 누구도 자신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그의 손에 자그마한 은화 동전이 튀어올랐다.


팅!


‘원 코인.’


레이룬의 손목이 살짝 움직였다. 분명 흑색 머리칼의 남자에게는 사각지대였을터. 막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의 눈에 멍하니 있는 루시아와 프리페가 보였다. 레나는 어디로 간 것인지 모르겠지만 킹인 루시아가 살아 있어서 다행이었다. 레이룬은 자신의 감정에 깜짝 놀랐다. 그러나 내색하지 않았다.


타닥!


“휴우~~ 괴력 소녀들 모임은 겨우 이정도 인가? 후후···”


체크무늬 페도라 모자를 왼손으로 비스듬히 눌러쓴 채 오른손을 주머니에 꽃아 넣은 레이룬은 미소 지으며 그녀들을 맞이했다. 그의 표정은 여전히 장난스러웠지만 마음은 달랐다. 그의 마음속엔 어느 샌 아쉬움이 남았다.


‘조금은 더 함께 할 수 있겠군.···’


*


칸과 제논은 긴장했다. 새로운 적 노킬버그는 왠지 인간 같지 않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짙은 금발에 귀걸이를 한 미남자 노킬버그가 웃으며 손위의 도를 가지런히 붙잡았다.


“음??···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들어오시죠.”

“짐은 도전을 피하지 않는다!”


칸이 움직였다 노킬버그의 도는 푸른색 잔광을 시원하게 뿌렸다.


채채채채채챙!!


칸은 신음이 나오려는 것을 억지로 입술을 깨물어 막았다. 손아귀가 찢어질 듯 했다. 빠른 공격도 모자라 힘도 보통이 아니다. 기술도 적당히 있었기에 칸은 자신의 검 레시에를 사용하여 압도적으로 그를 눌러버릴려고 했다. 그러나 노킬버그는 칸을 비웃었다.


“하핫!! 당신의 실력은 겨우! 겨우! 겨우! 겨우! 이정도랍니다!! 하하하하!!”


채채챙!!


칸과 노킬버그는 엉켜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칸을 중심으로 일어난 강력한 폭풍은 노킬버그의 움직임을 봉쇄했다. 그리고 칸은 노킬버그를 반으로 갈라버릴 듯 한 기세로 레시에를 내리쳤다.


휘이익!!


“어이고~~ 위험하네요. 하핫!!”


칸의 전신에서 바람이 일렁였다. 감히 자신을 능욕하려드는 괘씸한 녀석을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 칸의 분노가 공기를 무겁게 짓누르며 공터전체를 뒤흔들기 시작했다. 제논은 지켜보기로 한 건지 자신의 검을 모두 검집에 넣었다.


쿠쿠쿠쿠···.


넓은 공터가 정확히 칸의 범위내였다. 그는 자신이 가진 세 가지 기술 중 한 가지를 꺼내들었다. 공기를 희박하게 만드는 기술!


“다운 에어(Down Air)···.”

“어라~ 공기가 적어졌네요. 움직임을 방해하는 건가요? 하핫!!”


칸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은색의 빛을 뿌리는 레시에를 하늘로 향한 그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노킬버그를 향해 뛰었다.

공기가 적어진 것은 노킬버그뿐이다. 레시에를 든 칸은 아무런 저항도 필요 없었다. 대상은 오로지 노킬버그였다.


채채챙!!


“짐의 스피드에 반응해보시지!!”


칸의 스피드는 이전과 동일했다. 그러나 노킬버그는 점차 스피드가 떨어지고 있었다. 노킬버그의 검은 여전히 푸른색 잔광을 뿌렸지만 이전보다는 확실하게 느려졌다. 노킬버그의 웃음이 사라질 것이라 예상한 칸은 인상이 일그러졌다.

노킬버그의 표정에는 더욱 짙은 웃음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전투가 그에게는 장난이란 말인가?!


칸은 다운에어의 강도를 높였다. 레시에가 요동치며 범위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공기자체를 거의 차단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호흡간의 대결이었다. 서서히 해가 떠오를 시간인지 주변이 밝아졌다.


칸은 노킬버그의 호흡을 관찰했다. 지금의 경우 계속해서 숨을 들이쉬면 체력이 금방 동날 수 있었다. 그것을 잘 알고 있는 것인지 그의 호흡은 일정하면서도 아주 길었다. 그의 폐활량이 궁금해질 정도였다.


‘숨을 내쉴 때!!’


칸은 푸른색 눈동자를 번뜩이며 몸을 날렸다. 노킬버그의 호흡이 멈추는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채채챙!!


“지금의 넌 긴 호흡은 바랄 수조차 없을 것이다. 어디까지 버틸 수 있겠나!!”


칸의 맹렬한 공격이 시작되었다. 강렬한 힘과 쏟아지는 풍압은 웬만한 검사라면 절로 무릎을 꿇게 만들만했다. 그런데도 노킬버그는 여유로웠다. 노킬버그는 왠지 모를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번뜩!!


“덕분에 즐겼네요. 하핫!!”


칸은 노킬버그의 붉은색 눈동자가 번뜩이는 순간 무시무시한 살기가 자신에게 엄습해왔다. 하지만 칸은 그리 쉽게 압도당하지 않았다.


“짐에게 살기를 내뿜다니··· 주제를 모르는구나!!”


칸은 겨우 냉정을 유지했다. 정말 오랜만에 분노한 자신이 놀라웠다. 공터의 공기가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제논뿐만 아니라 이곳에 있는 모두는 같은 생각을 했다.


‘무시무시한 능력자··· 칸··· 아무렇지 않게 웃고 있는 짙은 금발의 남자···’


여명이 오고 있다. 노킬버그의 모습을 보던 칸이 차갑게 뒤돌아섰다. 그의 푸른색 눈동자에 제논이 비춰졌다. 칸은 짧게 웃었다. 오늘은 제논과 승부를 보려고 했지만 여러 참견 때문에 제대로 싸우지도 못했다.

그러나 서로는 서로의 실력에 대해 확실히 알았다. 승부는 조금 미루어졌을 뿐이다. 제논은 조용히 흑색의 회중시계를 꺼냈다.


“6시 59분? 정말 멋진 타이밍이군.”


회중시계는 정확히 7시에서 1분이 모자랐다. 마치 1분 동안 경치를 즐기라고 준 시간이 아닌가? 넓은 공터는 거의 초토화가 되어있다. 킹이었던 자들은 푸른색의 원에 휩싸였다. 칸은 제논을 보며 도발적인 미소를 지어보였다.


“짐은 기다릴 줄 아는 미덕도 가지고 있지.”


칸은 푸른빛이 원을 뒤덮자 사라져버렸다. 노킬버그 역시 킹인지 먼저 사라졌다. 또 다른 곳, 루시아와 프리페, 레이룬 역시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확인했다. 루시아가 먼저 푸른빛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프리페는 미소 지었다.


“레나가 살아나면 뜨거운 키스를 해달라고할걸? 호호···”

“···.레나답네··· 헤헤.”


루시아는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사라졌다.


번쩍!


숲속이었다. 떠오르는 태양이 비춘 것은 즐비하게 뿌려진 피의 향연! 그 사이에는 흑색 로브를 입은 다우어가 있었다. 그는 자신의 몸이 푸른빛에 휩싸이자 미소 지었다.


“이제야 본격적인 테스트가 시작되겠군. 크크크···”


다우어를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살아남은 모든 이들이 푸른빛에 뒤덮였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으셨으면 재밌어요와 선호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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