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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님의 서재!

라스트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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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작품등록일 :
2018.04.10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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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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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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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2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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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34화

DUMMY

루시아와 레나가 움찔했다. 4년전 이라면 그의 외모로 봐선 약관의 나이였을 것이다. 이런데 그 나이에 나이가 평균 40대인 캡틴의 칭호를 가진 무시무시한 기사를 쓰러뜨렸다니··· 아크 후작의 실력을 알고 있는 그녀들로써는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노킬버그가 이제와서 입학테스트에 참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위험합니다. 루시아님··· 이곳에서 결정해 주십시오.···”


“무엇을···?”


“그의 정체를 알고도 입학 테스트에 참여할 것인지를···.”


앙고르겔 3호가 멈추는 것이 느껴졌다. 이제 동쪽에서 북쪽에 도착한 것이다. 루시아는 다시 앙고르겔 3호가 다시 출발 할 때까지 침묵을 지켰다.


방안은 고요했다. 아크 후작은 팔짱을 끼고 눈을 감고 있었고, 레나는 루시아를 믿는 것인지 소파에 편하게 기대고 다리를 꼬운 채 침묵했다.

앙고르겔 3호는 북쪽에서 서쪽으로 출발했고 잠시 후 루시아는 입을 열었다.


“재밌겠네요.”


아크 후작은 굳은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러나 고집이 강한 그녀가 한 번 경정한 이상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정말로 참여 하시겠습니까···”

“응? 뭐를요?”


“···지금까지 설마 다른 생각을 하고 계셨던 것은···”


움찔!


루시아의 움찔거리는 어깨를 포착한 아크 후작은 굳은 표정을 풀었다. 루시아 앞에서는 왠지 약해진다.


“어차피 말리셔도 할 테니··· 노킬버그에 관해 제가 알고 있는 것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아크 후작은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과거와 갓 디로인을 조사한 이야기를 설명했고, 앙고르겔 3호가 남쪽에 도착할 대까지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


펑!! 펑!!


아름다운 밤하늘에 마법으로 만들어진 폭죽이 아름답게 꽃을 그리며 퍼져 나갔다.


피이잉!! 펑펑펑!!


바람 빠지는 소리와 함께 올라간 긴 줄기는 하늘 위에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을 과시하며 터졌다. 지금은 미라클 아카데미 스카이 시티의 입학 테스트로 여러 가지 행사가 벌어지고 있다.


이곳에서 터트리는 폭죽 역시 그 행사 중 하나였다. 이제 5일 남았다. 아니 오늘 밤이 지나면 4일 밖에 남지 않는다.


“벌써 5월 10일이군. 이제 곧 11일이네.”


검붉은 머리의 청년은 흑색으로 된 작은 회중시계를 꺼내 시간을 보며 말했다. 시계는 11시를 가르치고 있었다.


“역시 인간들의 땅으로 나오길 잘했어. 재밌는 것이 참 많네. 호호호!!”


청년의 옆에 있던 금빛 머리칼의 여자는 늘씬한 몸매에 아름다운 굴곡이 들어나는 푸른색 긴팔 면티와 흑색의 짧은 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주위의 남자들의 그녀의 긴 다리에서 나오는 멋진 각선미에서 눈을 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다가가는 자는 없었다.


그녀의 허리춤에 있는 하얀색 손잡이에 초록색 칼집의 검을 본 이상 그녀가 이곳에 있는 이유는 두 가지 중 한가지일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미라클 아카데미 스카이 시티의 입학 테스트일 것이고, 두 번째는 결투의 탑, 폴리아드 탑의 도전자 둘 중 한 가지였다. 따라서 경쟁자였다. 그래서 아무도 다가가지 못한 것이다.


“이봐요··· 예쁜 레이디?”


그러나 어디를 가든 이런 건달 본능이 살아있는 자들이 있었다. 귀족 기사인 듯 화려한 은빛 갑옷에 명검처럼 보이는 검을 허리에 걸고 있는 그는 시원한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었다. 금빛 머리칼 여자는 그를 보더니 배를 잡고 웃었다.


“호호!! 호호호!!”


기사는 최대한 분을 가라앉히며 물었다.


“레이디께선 뭐가 그리 재밌으십니까?···”

“어느 호수에서 제게 레이디라고 부른 남자가 떠올라서요. 호호···”

“그렇군요··· 그런데 옆에 분은···”

“그게 바로 이 남자거든요.”


기사는 피식 웃으며 검붉은 머리칼의 청년을 보았다. 신경도 쓰지 않는 듯 눈을 가린 긴 머리칼의 뒷부분을 긁적이고 있었다. 주변에서는 이미 새로운 구경거리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후후··· 거기 너는 들어라. 난 슈브왕국의 기사 보랄이다. 어서 썩꺼지지 않으면 목을 베어버리겠다.”


검붉은 머리칼의 청년은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슈브왕국의 기사 보랄을 보더니 말했다.


“뭐냐. 넌?”

“···이 놈! 그러니깐! 나는 슈브왕국의!!”

“흥··· 귀찮군. 가자.”


검붉은 머리칼의 청년은 금빛 머리칼의 여자와 뒤로 돌아섰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슈브왕국의 기사 보랄은 검을 뽑아 아무런 경고도 없이 휘둘렀다.


부웅!!


보랄의 손에서 뼈와 살을 베는 감촉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검붉은 머리칼이 휘날리더니 청년의 손에 보랄의 손이 잡혀있었다.


“이···이건···”


“까물지마.”


청년의 손이 강력한 힘을 주더니 보랄의 손에서 검이 보랄의 목을 겨누었다. 슈브왕국의 보랄은 검을 놓고 무릎을 꿇었다.


“예···예!!


번쩍!

철컹!


“허헉······”


청년의 손이 번쩍이더니 보랄이 입고 있던 은빛갑옷이 반토낙이 나며 그의 품속에 있던 종이 한 장이 반으로 잘려나갔다. 그래도 보랄은 목숨을 건졌다는 생각에 그곳에서 얼른 도망쳤다.


구경하던 사람들은 어느새 사라진 남녀에 대해 의문을 표했지만 그리 관심을 주는 이는 없었다. 단 한 명을 제외하고는.


“뭐하는 놈들이지··· 우리 데이터에 없다니··· 시험해볼 가치는 있겠군.”


그는 30대 초반의 평범해 보이는 인상이었는데 수도 모나스에서 루시아의 마치를 보고 있던 자였다. 그는 얼굴에 복면을 쓰며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


해가 중천에 뜬 시각, 고급스러운 여관 안에서 3명의 남녀가 모여 앉아있었다. 그들은 방안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 중 백색로브를 입은 중년의 남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제논님, 이제 4일 남았습니다. 전 이제 아르시온이 부탁한 것을 찾으러 갈 예정입니다.”

“그래··· 부탁할게.”

“근데 아르시온이 누구에요. 베론님?”


제논과 베론 그리고 프리페는 이미 디로인 제국에 들어와있는 상태였다. 이미 입학 신청을 끝낸 그들은 무료한 시간을 때우며 새로운 기술들을 생각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짰다.


프리페는 도대체 아르시온이 누구냐며 몇 일째 물어보는 중이다. 그러나 제논은 말해줄 수 없었다. 그는 이제 또 하나의 자신이기 때문이다.


“프리페··· 그건 말해줄 수 없단다···”

“베론님 마저··· 둘 다 날 속이고 있는 거지!?”


프리페는 삐친 듯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제논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제법 자란 검붉은 머리칼을 뒤로 묶었다. 그러자 그의 이마가 나타났고, 머리를 내렸을 때와는 다르게 상큼한 미남이라는 느낌이 들게 했다.


“그것보다 베론, 내가 졸업하면 ‘그곳’으로 갈게. 알고 있겠지?”

“물론입니다. S클래스는 짧으니깐 반드시 S클래스 이상으로 합격하셔야합니다. 학학!!”


‘짧다?’


제논은 궁금했으나 묻지 않았다. 어차피 입학하면 알게 될 일이었다.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


베론은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웃었다. 제논의 20년 인생동안 늘 붙어있었는데 이제는 떨어져야 한다는 것에 가슴이 아파왔다. 마치 아이를 개울가에 놔두고 온 아비의 심정이 그러할까?


물론 아이는 아니지만 베론은 불안했다. 그래서 웃었는지도 모른다.

제논은 밖으로 나갔다. 어릴 때부터 경치를 즐기기 시작한 그는 이제 자신도 모르게 좋은 경치를 찾아다니게 된 것이다.


“날씨는 맑군.”


화창한 햇살이 활기찬 마을을 비추었다. 지금 있는 곳은 경매의 도시 빈케일이다. 이곳은 상인들의 무대라고 불리는 곳으로 상업이 아주 발달되어있다. 그리고 밤이 되면 암시장이 시작되는데 그 암시장 물품들 중 평범함을 넘어선 것들도 나오기 때문에 인기가 아주 높다. 거기다 이 도시에는 도박이 넘쳐난다. 물론 사기도 공존하지만···


“귀찮게 하는군···”


제논의 주변에서 여자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보기 드문 미남인데 키도 크고 옷은 패션에 맞게 펑퍼짐한 트렁크 바지와 푸른색 티에 체크로 된 셔츠를 걸친 그는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제논이 말한 것은 그들이 아니었다. 웅성거리는 여자들 뒤에 있는 세 명의 남자들이었다.


타닥!!


제논이 골목을 향해 달렸다. 그러자 그를 지켜보던 3명의 남자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제논을 쫓았다. 하지만 그들이 골목 속으로 들어갔을 때는 이미 제논이 사라지고 난 후였다.


“생각보다 거물인가···”


3명의 남자 중 한 명이 중얼거렸다. 30대 초반의 평범한 남자인 그였다.

한편 그들을 따돌린 제논은 달려가다가 멈춰 섰다.


작가의말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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