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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님의 서재!

라스트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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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작품등록일 :
2018.04.10 00:53
최근연재일 :
2018.05.18 12:05
연재수 :
82 회
조회수 :
38,493
추천수 :
249
글자수 :
359,084

작성
18.04.2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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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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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8쪽

45화

DUMMY

침묵이 흐르는 어두운 숲속에서 제논은 서있었다··· 주변은 고요했고, 새소리도 나지 않는 침침한 숲이었다.


“호오···”


제논의 손에 있던 종이가 변했다. 원래 이곳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보이지 않게 되어있었던 것이다. 애초에 있던 입학 신청종이는 그대로 있었으며 뒷장으로 겹쳐졌던 빈 종이가 다시 떨어지며 글귀들이 나타났다.

제논은 글귀가 나타난 종이를 조용히 읽어나갔다.


“본격적인 클래스 테스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상대방을 죽이거나 자신이 죽어도 실제로 죽는 것이 아니니깐 걱정하지 마십시오. 1차 클래스 테스트는 텐 서바이벌(Ten Survival)입니다.”


제논은 슬쩍 주변을 보고는 조금 더 그늘진 숲속으로 숨었다. 그 후 종이의 뒷부분을 계속 읽었다.


“이곳에는 10명의 다른 테스터들이 현재 같은 공간 속에 있으며 먼저 도착했다면 매복을 하고 있어도 좋습니다. 경기종료시간은 5월 15일 오후 6시이며 죽으면 곧바로 탈락입니다. 본격적인 텐 서바이벌만의 룰을 설명하겠습니다. 이곳에서는 상대방을 죽인 횟수가 상위에 있을수록 좋으며 상위 3명만이 다음 테스트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만약 죽인 횟수가 동일한 상태라면 상위 4명을 가려낸 후 공동 3위가 되신 분 모두 탈락하게 되니 주의하십시오. 이 종이는 마리지 마십시오···라고? 본격적인 1차 테스트군. 후후··· 재밌어.”



*


떠오른 태양이 조금씩 빛살을 통과시키는 어두운 숲속에서 두 남자가 걷고 있었다. 두 남자는 가벼운 가죽 갑옷을 걸치고 손에 검을 든 채 여기저기 둘러보며 주변을 견제하는 듯 했다. 검을 쥔 폼과 움직임을 봐서는 정식적으로 훈련받은 기사가 아닌 평민 중에서 검을 좀 다뤄본 듯 한 느낌이었다.


두 남자는 긴장한 눈으로 서로 친구인 듯 같이 이동하며 말했다.


“다행이야. 너라도 있어서.”


“그래··· 동료가 20명이나 왔으니 한 명 정도는 같이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역시 예상대로네.”“한 시간이나 걸었는데도 아무도 보이지가 않아. 뭔가 이상해.”

“나도 그 생각했어. 어쩌면 우리가 숨어서 걷는 동안 서로서로 죽였을지도 몰라. 큭큭···”

“이제 5시 30분이구나. 어서 한 명이라도 죽여야 안심이 되는데···”


아무리 걸어도 사람 그림자 하나 보이지 않았다. 두 남자는 잠시 쉴 겸 멈춰 섰는데 그 때였다.


“후후··· 이제야 사람을 보다니 반가워 죽겠군.”


두 남자가 멈춰 섰던 곳의 옆에 있는 큰 바위 위에서 은빛의 갑옷을 입은 기사가 조용히 말했다.


“!!”


두 남자는 검을 기사에게 급히 겨누며 소리쳤다.


“기사 따윈 별 것 아니지!”“가자!!”


츠릉!


기사는 검을 뽑고 점프해서 큰 바위 아래로 내려왔다. 바닥이 기름진 흙으로 되어있어 별 충격 없이 그대로 발을 박차고 달렸다.


“평민들 주제에! 기사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으냐!”


채채챙!


두 남자와 기사의 검이 허공에서 스파크를 터트리며 엉켰다.


“우리를 얕보지마라!”“죽어!!”

두 남자의 검술은 그리 뛰어나지 않았지만 서로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는 합검술은 아주 뛰어났다. 기사는 조금 놀랐지만 느긋하게 싸웠다. 그러나 그들에게 또 다른 제 3자가 나타났다.


“즐거운가요오~~?”

“··· 이놈들을 처리하고 너도 죽여주마.”

“우리가 너를 죽일 꺼다!”

아까까지 은빛갑옷의 기사가 있던 큰 바위위에는 갈색의 곱슬곱슬한 머리에 얼굴에는 길게 찢어진 눈과 입이 웃고 있는 모습의 공대가면을 쓴 남자가 있었다. 그의 하얀색 가면은 양쪽 눈이 즐겁게 웃고 있었고, 왼쪽 눈 아래에는 빨간색의 별과 오른쪽 눈의 끝부분에는 검은색 눈물이 알수 없는 슬픔을 풍겼다.


그는 실크로 된 펑퍼짐한 초록색 로브를 입었는데 하얀색 가면과 잘 어울려 그의 모습은 매우 익살스러웠다. 그의 오른손에는 기다란 봉이 있었는데 그는 봉을 가볍게 휘둘렀다.


분명 거리가 있었고, 그래서 기사와 두 남자는 제 3자의 등장에 안심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마법사였던 것이다. 기사와 두 남자가 있던 바닥을 중심으로 둥근 원이 생기며 바닥이 뻥 뚫려 구멍을 만들었다. 그들은 반응할 틈도 없이 놀라며 구멍 안으로 떨어졌다.


“큭···”

“으악!!”

쿠구궁!! 부웅!!


“공연은 여기서 끝이랍니다아~~!”

여유롭게 바위 위에 앉은 그는 봉을 잡고 있던 오른손을 위에서 아래로 찍으며 말했다. 그의 봉이 움직임에 따라 그의 왼손 엄지가 바닥을 가리켰다. 그러자 둥근 구멍 위에 딱 맞는 커다란 돌이 두둥실 떠올랐다.


슈웅!!


둥근 구멍과 딱 맞는 커다란 바위가 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떨어졌다. 물론 구멍 속에 있는 그들이 저항할 수 있는 틈조차 없었다.


“아··· 악마!!”

콰앙!!!


“겨우 3명을 잡았네요오~~ 하핫?”

찌릿!!


갈색의 곱슬곱슬한 머리를 흔들며 그는 봉을 휘둘러 무엇인가를 막았다. 그의 움직임은 도저히 마법사답지 않은 듯 정확하고 신속했다. 그의 가면은 어느 샌 어두운 숲속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라아~~ 벌써 4번째 손님인가요오···? 이제 별로 사람을 죽이고 싶진 않은데요오···”“호오··· 제법 뛰어난 마법사였군.”


어두운 숲속에서 검붉은 머리칼을 뒤로 짧게 묶은 제논이 미소 지으며 걸어 나왔다. 제논의 표정은 아주 평온했다. 기다란 봉을 제논에게 겨누며 큰 바위위에 앉은 그가 가면 속으로 제논을 쏘아봤다.


“거기까지! 더 오면 당신도 탈락될꺼예요오~!”

“묻는 말에만 대답하면 살려주지.”


가면의 남자는 오만방자한 제논의 태도가 흥미롭다는 듯 물었다.


“살려주겠다니이··· 당신은 누구죠오?”“질문은 내가 한다. 왜 3명만 죽이고 4번째는 죽이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말한 거지?”“하핫! 사람 몰라서 묻는 건가요오? 이정도도 모른다면 상대할 가치도 없는 듯 합니다아~~”“후후··· 알고 있나? 어서 대답해보시지.”

그는 봉을 거두어 앉은 채로 자신의 무릎위에 올려두었다.


“당신은 알고 있나요오? 열쇠는 두 개랍니다아~”“···2개라···. 넌 도대체 뭐하는 녀석이냐.”


제논은 그냥 차갑게 대꾸했다. 그러자 가면 안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핫핫핫핫!! 제 이름은 스마일··· 입니다아! 마일이라고 불러주세요오~~!”“······.”


제논은 점점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두 개의 열쇠를 향한 궁금증 덕에 참을 수 있었다,


“우선 들어보지. 마일··· 설마 엉터리는 아니겠지?”

“핫핫! 감탄이나 하지마시죠오~~. 우선 텐서바이벌의 기본적인 틀은 10명이 시작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상위 3명을 뽑는 건데 이쯤에서 보통사람이라면 두 가지 생각을 할 수 있죠오! 첫 째는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죽이자! 두 번째는 열심히 계산을 하겠지요. 내가 몇 명을 죽이면 안전하게 진출할 수 있는지를···”


“아아··· 그래 맞아. 그래서 계산해보면···”

“정답은 2명이죠오··· 자신을 제외하면 10명에서 9명이 되고, 2명을 죽이면 7명이 되는데 남은 7명이 아무리 잘해도 나올 수 있는 경우의 수는 2명이 각각 3명과 2명을 죽인 경우뿐이죠오··· 따라서 3명이 다음 테스트에 진출할 수 있죠. 그리고 전 3명을 죽이고 싶었거든요! 3명을 죽이면 남은 6명이 잘해봐야 2명이 최대 2명씩 죽인 것으로 할 수 있어서 거의 1등으로 올라갈 수 있거든요오! 히히!”


마일은 자신의 두뇌에 높은 자신감이 있는 듯 했다. 제논은 귀찮은 듯 살기를 들어냈다.


“후후후!!”


그러나 마일은 제논의 살기 따윈 소용없다는 듯 낮게 웃고 있었다. 제논은 조금 당황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으셨으면 재밌어요와 선호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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