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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님의 서재!

라스트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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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작품등록일 :
2018.04.10 00:53
최근연재일 :
2018.05.18 12:05
연재수 :
82 회
조회수 :
38,488
추천수 :
249
글자수 :
359,084

작성
18.05.08 19:30
조회
412
추천
2
글자
7쪽

63화

DUMMY

파지지직!!


전류가 대지를 타고 요동쳤다. 마치 푸른색 뱀이 100미터의 범위 내를 기어다는 듯 했다. 에이언과 스마일은 급히 전장에서 조금 더 뒤로 이동했다. 칸이 죽는 것은 곤란하지만 끼어들어도 그의 성격이라면 훼방에 아주 민감할 것이다.

그러니 전투에 영향을 주지 않는 곳에서 전투를 관람하기로 했다. 물론 둘 다 마법사인만큼 희귀한 뇌속성 마법을 순수하게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없지는 않았다.


제논은 얼굴을 찌푸린 칸에게 먼저 공격했다. 제논의 검 체라그가 칸의 얼굴을 반으로 쪼개버릴 듯 날았다. 또 다른 검 듀베그는 여전히 대지를 흔들며 움직임에 영향을 주고 있었다.


채앵!! 휘이잉!


“간지럽구나··· 제논!!”


칸의 음색에 노기가 서렸다. 백색 제복이 미친 듯이 펄럭였다. 은빛의 검 레시에가 움직였다. 칸은 레시에를 사방으로 마구 휘젓기 시작했다. 허공을 향한 움직임이었지만 제논과 다우어는 급히 공중으로 몸을ㄹ 날렸다. 그때 칸의 검이 멈추었다.


파앙!! 샤샤샥샥샥!!


칸을 중심으로 바람의 칼날이 공기를 찢으며 퍼져나갔다. 그 범위가 꽤나 넓어서 스마일은 급히 전방에 흙의 벽을 만들었다. 동그랗게 벽이 만들어지자마자 바람이 들이닥쳤다.


콰콰콰콰!!


“엄청나군요오~”


스마일의 벽이 헌신짝처럼 뭉개지고 나서야 공격은 멈추었다. 넓은 공터였지만 바람의 칼날은 냉혹한 이빨을 뿌렸다. 공토가 더욱 넓어진 듯 제대로 서있는 나무를 보기 힘들만큼 엉망진창으로 주변이 뭉개졌다.


챙!! 채채채챙!!


다우어는 찌릿찌릿한 땅을 밟고 단번에 칸에게로 뛰어올랐다. 예리한 단검이 칸의 발밑에서 춤췄다.

폭발은 더 이상 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칸은 다우어의 단검 시마릭을 완전히 파악해버린 것 같았다. 다우어는 품속에서 은색의 낫을 꺼냈다. 흑색 체인 마스테리스!


제논은 결정해야했다. 성가신 칸을 먼저 상대할지 위험한 다우어를 막아야할지를···


“후후하하하!! 어리석은 녀석들!”


촤르르륵!!


다우어의 차가운 보랏빛 눈동자가 제논과 칸을 쏘아보았다. 그리고 쇠와 쇠가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흑색 체인이 달빛에 노출되었다. 간격이 존재하지 않는 무기 마스테리스가 흥분한 듯 소란스럽게 사방으로 움직였다.


칸은 처음 보는 무기에 경거망동하지 않았다. 달빛이 점점 기울어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듯 했다. 그에게 날아오는 낫을 보며 차갑게 웃었다.


“짐은··· 패왕! 세상을 무릎 꿇리고 정복할 것이다!”


번쩍!!


칸은 마스테리스를 뚫고 지나갔다. 마치 공간을 열고나가는 듯 했다. 레시에를 앞으로 내지르며 단단한 땅을 밟고 튕긴 그는 가로막는 것들을 모조리 분쇄했다. 한 자루 검을 든 바람의 패왕은 빛의 길을 만들었다. 보기만 해도 찬란한 금색의 길이다.


빛이 달린다. 맹렬한 한줄기 빛은 잔인했다. 다우어는 그 자리에서 급히 이탈했다. 그의 빠른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회전하는 바람은 그를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한 자루 검 끝에 뭉치는 풍압은 저항할 수 없을 정도로 강했다. 칸의 지금 모습은 한마디로 거대한 드릴 같았다. 빛의 드릴! 소명의 힘을 가진 신의 주먹인지도 몰랐다.


“영광의 광명(Bright Of Honor)!!!!”


타타콰콰콰콰콰~~!!!!


다우어는 칸의 검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대로라면 저 빛 속에 소멸될 판이었다. 그는 숨겨두고 있던 기술 한 개를 꺼내기로 했다. 이제 와서 괜한 호기 따위를 부려봤자 얻을 것은 없었다. 오히려 목숨을 잃을 뿐.


“에어 점프(Air Jump).”


다우어는 양손에 든 보랏빛 날을 가진 단검 시마릭을 교차시켰다. 그렇게 서로 두 번을 부딪치자 연이여 두 번의 폭발이 일어나며 다우어의 전신을 폭발력으로 밀어냈다.


챙!챙!콰앙!!


다우어는 쉬지 않고 부딪쳤다. 그는 지상에 발한 번 붙이지 않고 칸의 영광의 광명으로부터 벗어났다. 다우어의 보랏빛 눈은 다음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제논을 훑었다.

칸은 어느 샌 서서 다우어를 흥미로운 듯 보고 있었다. 영광의 광명이 할퀴고 지나간 길은 참혹했다. 땅이 파여 나갔으며 공터자체가 전투의 여파로 망가져 있었다. 다우어 역시 깜짝 놀랄 정도의 파괴력이었다.


‘!!’


다우어의 눈동자가 순간 흔들렸다. 이곳으로 오고 있는 또 다른 남자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짙은 금색머리와 웃고 있는 눈동자···


‘노킬버그 디로인!!’


다우어는 이곳에서 전투를 회피하기로 했다. 이제 서로의 실력이 어떤지 충분히 알았다. 자신 역시 전력을 다하지 않은 만큼 칸과 제논도 남겨둔 수가 있을터.

앞으로의 테스트가 남아있는 이상 어차피 다시 맞붙을 운명이었다. 아니 이제는 필연이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


스르륵···


다우어는 품속으로 시마릭을 넣고 마스테리스를 회수했다. 그리고는 재빨리 공터 중심에 있던 종이를 주워들었다. 제논과 칸은 설마 하는 마음으로 소리쳤다.


“다우어! 또 도망칠 셈이냐!!”

“짐에게 이빨을 보이고도 살아갈 생각인가!!”


다우어는 코웃음 치며 공터를 벗어났다. 그 움직임이 너무 빨라 칸과 제논은 서로 눈치만 보며 따로 막지는 않았다. 다우어를 막는 순간 그 뒤를 공격당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 이상···”

“네놈과 짐의···”


제논과 칸의 호흡은 조금 거칠어졌지만 눈빛만은 예리하게 빛났다. 둘은 동시에 외쳤다.


“승부다!!”


둘은 땅을 박찼다. 찌릿찌릿한 대지위에 두 남자가 격돌하는 순간 그들 사이에 한 남자가 난데없이 나타났다. 그는 붉은 눈동자를 웃음으로 숨기며 여유롭게 말했다.


“쇼는··· 지금부터겠죠?”


스으윽!!


칸과 제논의 검이 맞부딪치는 그 사이에 서있던 금발의 남자를 덮쳤다. 에이언과 스마일은 지금까지의 전투를 봐왔기 때문에 중간에 서 있는 그는 곧 갈기갈기 찢어져 나갈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허리춤에 있는 청색의 손잡이를 가진 도를 꺼냈다. 도의 모양은 단순한 한 자루의 도였다.

그러나 그 칼날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청색을 띄는 칼날은 휘두를 때 흐릿한 잔상을 남겼다. 푸른색 잔상이 길게 움직였다.


채채챙!!


넓은 공터에 있던 모든 이가 깜짝 놀랐다. 그의 도는 어느샌가 허리춤에 들어가 있었고, 푸른색 잔상만이 그가 어떤 움직임을 취했는지 보여주었다. 칸과 제논의 검을 거의 동시라고해도 좋을 만큼 정확하게 쳐내고 도를 허리춤에 넣을 것이다. 기분 좋게 웃고 있는 그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입을 열었다.


“하하핫! 정말 죽여주게 재밌군요!”


그의 웃는 눈 사이로 붉은색 눈동자가 스쳐갔다. 노킬버그 디로인··· 그가 마침내 나타난 것이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으셨으면 재밌어요와 선호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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