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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님의 서재!

라스트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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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작품등록일 :
2018.04.10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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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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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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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2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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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39화

DUMMY

화려한 밤거리 축제가 한창인 경매의 도시 빈케일의 거리를 루시아와 레나는 걷고 있었다. 루시아는 흐려지는 정신을 가다듬으며 흑검 페러릭을 왼손으로 잡고, 오른손은 머리를 잡았다.


‘뜨거워······’


온 몸이 불구덩이 안에 있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왼손에 있는 흑검을 잡고 있자 왠지 모르게 정신을 조금이라도 유지할 수 있었다. 아크 후작의 늘 검을 가지고 다니란 말이 지금만큼은 절실히 이해되었다.


레나는 루시아를 부축하며 길을 걸었다. 술에 의한 취기는 이미 거리에 나와 찬바람을 쐬면서 조금 나아졌다. 그러나 루시아가 문제였다.


아무리 독한 술이었다고는 하지만 한 잔에 끙끙 앓다니··· 미안한 마음에 그녀는 부축하며 주위를 살폈다.


‘음··· 다른 길로 갈까···’


주변에 아무리 사람이 많고, 취한 사람도 어느 정도 있다고 하지만 그녀들은 주목받기 충분한 외모였다. 거기다 조금씩 비틀거리는 은백색 머리칼의 루시아는 남자들의 시선을 계속해서 받고 있었다.


붉은색의 짧은 치마와 줄무늬로 된 티를 입은 루시아가 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대부분 보기만 할 뿐이지 아니었다면 진즉에 달려들었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레나는 격투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검이 없었고 이런 상황이 되면 검을 장식용이라도 하나 들고 다녀야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이··· 아가씨.”


“비켜주시죠···”


레나는 앞에서 길을 막은 큰 덩치의 사내들을 향해 흑청색의 눈을 번뜩였다. 그녀는 몬스터부대의 리더인 야수왕의 딸이었다. 그녀 앞에서 덩치 큰 것은 아무런 위험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을 모르는 두 사내는 그녀를 비웃었다.


“술에 취한 것 같은데 우리가 좋은 곳을 알고 있거든.”


“흥! 귀찮게 안 하는 게 좋을걸요.”


레나는 코웃음 치며 싸늘하게 말했다. 그녀는 적과 아군을 철저히 차별하는 성격이다. 지금이 바로 마지막 경고였다. 두 사내는 크게 웃으며 품속에서 단검을 꺼내었다. 그리고는 험악한 얼굴로 말했다.


“그 아름다운 얼굴에 꽃 하나 새겨 넣고 싶지 않으면 얌전히 따라와라.”


퍼억!! 퍼억!!


단 두 번의 타격음이 거리에 울렸다. 레나는 순식간에 두 사내의 면상에 주먹을 한 번씩 꽃아 넣고는 다시 루시아를 부축했다.


쿵! 쿵!


두 사내가 반응할 틈도 없었다. 찰나에 벌어진 일이었기 때문이다. 레나는 쓰러진 그들을 보더니 다시 앞으로 가려는데 뒤에서 어떤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깐!!”


레나가 뒤를 돌아보자 약간 울리는 듯 한 목소리의 여자는 흑갈색 머리칼을 위로 묶고 있는 귀여운 인상의 뷰린이었다.


“난 뷰린이라고 해. 미안해. 우리 구역에서 이런 소란을 일으켜서···”


다짜고짜 반말이었다. 그러나 더 이상 귀찮은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은 레나는 별로 상관하지 않았다.


“괜찮으니 이만 가볼게.”


“응. 역 앞의 이곳은 우리 구역이거든. 괜히 다른 구역에서 시비를 거는 거야. 앞으로는 좀 더 잘 처리할테니까 걱정하지마. 그래도 혹시 위험하면 우리 가게로 오면 되! 알았지?”


레나는 고래를 끄덕인 후 눈부신 거리보다는 어두운 골목길에서 쉬는 게 낫다고 생각하며 루시아와 골목으로 들어갔다. 뷰린은 그녀들을 보더니 자신이 데리고 온 남자들에게 걸어갔다.


주위가 정리된 거리에서 한 남자가 분한 듯 중얼거렸다.


“보스에게 말해야겠어···”


*


프리페는 어두운 골목길에 나타난 두 그림자에게 다가갔다. 어두워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예쁜 여자 두 명이었다. 한 명은 취한 듯 비틀거렸고, 한 명은 비틀거리는 그녀를 부축하고 있었다. 부축하던 여자는 그녀를 막아선 프리페를 보며 말했다.


“이미 자리가 있었네요.”


“미안해요.”


프리페가 제논과 베론을 제외하고 다른 인간에게 처음 한 말은 ‘미안해요’였다. 붉은색 머리칼의 여자는 부축하고 있던 은백색 머리칼의 여자를 벽에 기대어 앉히고는 살짝 붉어진 얼굴로 입을 열었다.


“조금 쉬어야겠어요. 그 정도는 괜찮겠죠···?”


“이곳은 위험해요.”


그때 은백색 머리칼의 여자가 고개를 들었다. 붉은 머리칼의 여자는 그녀를 막아섰다.


“루시아 언니! 아무리 언니라도 지금은 쉬는 게···”


“좀 괜찮아진 것 같아. 고마워. 레나···”


은백색 머리칼의 여자 루시아는 자리에서 비틀거리면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어두운 골목길에서 두 남자를 확인했다. 그리고 눈을 번쩍였다. 그녀는 술에 취했어도 성격은 여전했다.


“여기 여성분이 계신데··· 지금 남자들끼리만 노는거군요··· 여성차별···”


“응···?”


다우어와 제논은 루시아를 보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루시아는 흑검 페러릭을 들고 성큼성큼 걸어갔다. 프리페는 제논이 싸우는데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그것은 전투엘프로써 당연한 일이었다. 일대일의 대결 중에 누군가의 참여는 아주 불쾌한 짓이었기 때문이다.


“그만 멈추세요. 베어버립니다.”


프리페는 루시아에게 차갑게 경고하며 가벼운 손놀림으로 흑검 페러릭을 쳐서 떨어뜨렸다. 그러자 레나가 분노했다.


레나의 눈에는 쓰러지는 루시아가 비춰졌다. 처음 생긴 여자 친구이자 언니인 루시아는 그녀의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


“이게 무슨 짓이야!! 감치 나의··· 언니에게!!”


“일대일 결투의 방해는 용납하지 않아요. 당신도 거기서 움직이면 베어버립니다!!”


프리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지 검손잡이를 잡고 소리쳤다. 레나는 생각보다 강한 기백에 놀랐지만 뜻밖에 강적이라는 것이 오히려 그녀를 흥분시켰다.


“모두 멈춰!!”


“······”


“···언니···”


그 때, 흑검을 떨어뜨린 후 쓰러졌던 루시아가 흑검 페러릭을 잡고 일어나며 소리쳤다. 루시아의 목소리에는 마치 무시무시한 위압감이 섞여있는 느낌이 들었고, 프리페와 레나는 멈춰선 채로 루시아를 바라보았다.


루시아는 평소 아름다운 미소가 아닌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의 모습은 그대로였지만 공기가 틀렸다. 주변을 무겁게 짓누르는 위압감과 함께 진한 피 냄새가 주변에 퍼졌다.


어두운 골목길에는 마치 악마라도 등장한 듯 고요한 침묵만이 흘렀다.


*


디로인 제국의 하급 관리들은 모두 꿈이 있었다. 화이트 로드와 화이트 게이트를 통과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디로인 제국의 진정한 수도 화이트 쉐도우 안에서 사는 것이다. 5급 이상의 관리들만 살아갈 수 있는 그곳은 아주 화려한 곳이다.


아름다운 건축물과 경치는 물론 고급스러운 것들이 기본으로 되는 곳 인만큼 확실히 시대를 앞서가는 도시로 치안 또한 100퍼센트다.


지금까지 단 한 번의 침략도 허용하지 않음은 물론 앞으로도 전무후무할 것인 제국이 바로 디로인 제국이다.


수도 화이트 쉐도우에는 유일하게 5급 이상의 관리가 아니라도 묵을 수 있는 곳이 있다. 그곳이 바로 미라클 아카데미 스카이 시티다. 오로지 실력과 능력, 의지, 재능만을 보며, 출신 따위는 결코 상관하지 않는 대륙 최고의 아카데미.


그런 미라클 아카데미의 스카이 시티는 4개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스카이 시티는 사각형으로 만들어진 수도 화이트 쉐도우의 모서리에 각각 만들어져있다.


4개의 건물은 모두 3개의 입구밖에 없는데 우선 첫 번째는 화이트 게이트 입구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길, 두 번째는 다른 쪽 화이트 게이트에서 서로 연결된 지하로 들어오는 길, 마지막은 수도에서 들어갈 수 있는 입구로 구성되어 있다.


서쪽 화이트 게이트에서는 북쪽 지하로 가면 스카이 시티 결투의 건물이 나오고 남쪽 지하로 가면 교장이 있는 본 건물이 나온다.


따라서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사각형의 4개의 모서리에 각각 분포된 건물들은 북서쪽 결투의 건물, 북동쪽 지능의 건물, 남서쪽 본 건물, 남동쪽 상인의 건물이 있고, 이들은 모두 지하를 통해 연결되어 있다.


수도를 통하는 한 개의 입구에는 24시간으로 항상 5급에서 4급의 관리들이 지키고 있다. 지하 내에는 3급의 기사들이 지키고 있어 암살하러 들어왔다가는 도리어 잡히고 말 것이다.


4개의 건물 중 본 건물에는 교장과 교사, 교관들이 머물며, 곳곳에 기사들이 배치되어 있다. 그런 곳에 누군가가 걷고 있었다. 늦은 밤 안에 그가 걷는 복도는 샤인스톤으로 밝게 빛나고 있었다.


하얀 로브에 흰머리가 희끗희끗 나있는 그는 리미트 홀이라 불리는 미라클 아카데미 스카이 시티의 본 건물 최상층에 하나뿐인 큰 문을 두드렸다.


똑똑!!


“어서 오게나.”


끼익!


큰 문은 가볍게 밀자 열렸고. 하얀 로브의 그는 그곳으로 들어갔다. 방안에서는 서류뭉치와 깃펜의 잉크냄새가 은은히 났으며, 거기에 진한 커피 향과 담배냄새가 부드럽게 퍼져있었다. 그러나 어딘가 모르게 방안은 싸늘했다.


“우리 사이에 무슨 노크인가. 허허. 냉큼 들어오지.”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으셨으면 재밌어요와 선호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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