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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님의 서재!

라스트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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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작품등록일 :
2018.04.10 00:53
최근연재일 :
2018.05.1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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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1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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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70화

DUMMY

“나는 자네를 황제로 인정하지 않네!”

“···.교황 역시 없는 판국이다. 짐은 이곳 전체를 통합할 생각···”

“그렇다면 증명해보겠나?! 그 실력을!”


넓은 대성당이 붉은 노을에 잠겨있다. 일정한 간격으로 대성당 벽을 장식하는 테라스와 창틀사이로 붉은 빛이 부서지 듯 쏟아졌고, 대성당 중심에는 5명의 남녀가 있다.


곱슬이 푸른 머리칼에 백색 제복을 입은 칸이 그 중심에 있고, 동서남북으로 4명이 각각 자리를 잡고 서있다. 북쪽에는 푸른색의 수도사 복장을 입은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인 아케시스 제사장,


동쪽은 백색의 수도사복을 입은 남자 레나스성 기사단의 단장 체르우프 제사장, 남쪽은 회색의 수도사복의 중년남자 베호크 제사장, 서쪽은 붉은색 수도사복을 입은 렌티스 성기사단 단장 가비언 제사장이 칸을 쏘아보았다. 교황을 수호하는 4대 제사장들은 교황파의 핵심 전력이다.


제사장들의 옷에는 은빛의 실들이 곳곳에 수놓아져있다. 그것이 바로 4대 제사장들을 의미하는 표식이었다. 빛의 용 해론만을 숭배하는 그들은 현재 교황이 없다. 후계자까지 없는 교황이 죽기 전에 한 말은 충격적이었다.


“이제 황제파와 교황파간의 대립은 그만두겠다. 제국은 하나가 되어야한다. 해··· 해론님의 마지막 신탁이다···”


그것이 끝이었다. 3년 전까지 이슈베리 제국은 내전이 치열했다. 수도에 있는 3개의 거대궁을 중심으로 황제, 교황, 현자가 각각 궁의 지배자로써 황제파, 교황파로 나뉘어 전쟁을 했다. 현자가 속한 곳은 중립이었다.


결국 싸운 것은 황제와 교황, 둘은 서로 제국을 다스리기 위해 하루가 멀다 하고 싸웠다. 그런데 이제와서 하나가 되어야한다니? 교황의 마지막말을 들은 교황파는 거짓말이라고 외치고 싶었다. 그러나 교황이 한 말의 마지막 말인 해론님의 신탁이라는 말에 결국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빛의 용 해론의 신탁은 교황으로 선택된 자만이 들을 수 있고, 그 신탁은 100년에 한 번 있을까말까한 것이다. 그런 것이 지금 나왔으니 이를 악물고 따를 수밖에···


이제 남은 것은 누가 위에 올라서는가다. 교황이 죽고 힘을 쓰려던 황제 역시 의문의 사고로 죽었다. 황제의 죽음으로 새롭게 황제가 된 사람이 바로 17살의 칸이다. 칸은 황제가 되자 여러 법들을 폐지했다. 황제의 검인 레시에를 손에 넣고, 제국군을 통합하여 3개 궁의 이동이 자유롭게 하였다.


원래는 법으로써 고위 간부들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각자 궁에 무단으로 이동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제는 누구나 마음대로 이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는지 서로 적이었던 기사단을 모아 4개 기사단으로 만들었고, 현자와 4대 기사단, 4대 제사장까지 자신의 휘하에 두려고 했다.

결국 4대 제사장은 폭발적으로 반대했고, 칸은 당당하게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듣겠다며 교황만이 열 수 있는 대총회를 열었다. 황제에 오르고 겨우 3년이 지났을 무렵이다.


지금 대성당에는 4대 제사장 뿐만 아니라 모든 수도사들이 4대 제사장의 뒤에 각각 앉아있다. 자신의 편 한 명조차 없는 사방이 적인 곳에서도 칸은 전혀 기죽지 않았다. 오히려 당당했다.


“짐은 제국의 황제다. 그리고 지금 교황도 될 것이다.”

“뭐라고!?”

“이··· 놈!!”


4대 제사장의 얼굴이 붉어졌다. 마치 터지기 직전의 폭탄 같았다. 칸의 선언은 충격 그 자체다.

역대 그 어떤 누구도 내뱉지 못한 그 말을 겨우 20살이 된 청년에게서 나왔다면 누가 믿을까? 칸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차가운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짐의 능력이 그렇게 의심스럽나? 그렇다면 보여주마. 짐은 올해에 있을 디로인 제국의 미라클 아카데미에서 S클래스의 패를 받아서 돌아오겠다. 그럼 되겠는가!!”


칸의 외침은 대성당을 가득 울렸다. 미라클 아카데미에서 S클래스의 패를 받은 이는 1년에 3명 정도 될까 말까이다. 10년에 30명이라는 소리다. 그런데 그것을 해낸다? 충분한 능력의 증명이다. 이보다 더 완벽한 방법은 없으리라. 4대 제사장은 만장일치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소! 대신 조건이 있소!”


칸의 남쪽에 서 있는 회색 수도사복의 중년 남자 베호크 제사장이 대표로 나섰다. 칸은 고개를 돌며 그를 바라보았다.


“들어보지.”


“만약 S클래스의 패를 가지고 돌아온다면 우리 교황파는 자네를 황제이자 교황으로 인정하고 따를 것이오. 그러나··· 그러지 못했을 경우에는! 여기 있는 우리 중 한 명이 교황으로 올라서서 반대의 경우를 시행하겠소. 즉··· 우리 중 한명이···”


“교황이자 황제가 되겠다는 것인가.”“그렇소. 이 조건을 승낙한다면 우리는 그 결정에 따를걸세!”


웅성웅성!!


대성당이 시끌시끌해졌다. 칸은 과연 이 선택에 대한 답을 어떻게 할 것인가. 조용히 있어도 황제로써 살아갈 수 있었다. 무리해서 굳이 손해 볼 필요 없는 것이다.


씨익···


“?!”


칸의 얼굴에 미소가 생겼다. 이 능구렁이 같은 교황파를 자신의 밑으로 넣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던가. 죽이기에는 그 실력들이 너무도 뛰어나 아쉬운 참이었다. 그런데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인정을 받는 것. 가장 원하던 것이다.


“···좋다. 짐의 이름으로 맹세하지. 만약 이 약조를 어길 경우 짐은 평생을 노예로 살겠다!!”

“우리도 자네의 선택을 축복하겠네!”


칸은 4대 제사장을 한 번씩 바라본 후 대성당을 나섰다. 대성당 앞에는 버닉과 페알이 있었다. 칸은 높게 뻗은 3개의 궁을 보며 그 뒤로 나온 붉은 노을을 직시했다. 그의 얼굴은 붉은 노을에 휩싸여 빛나는 듯 했다.


“이제 준비는 끝났다.”

“저희는 늘 칸님의 옆에 있을 것입니다.”

“어서 재밌는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군··· 흐흐”


또각! 또각!


칸의 앞에 20대의 얼굴을 가진 여성이 나타났다. 무척이나 아름다운 얼굴이다. 한 번 보면 푸욱 빠져버릴 듯 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외모에 속아서는 안 되는 법이다.

그녀의 외모는 20대이지만 나이는 베론과 동갑인 53세다. 거기다 백현자 베론의 라이벌이라 불리는 빛의 현자. 광현자의 칭호를 가진 그녀다. 긴 흑색머리칼에 차분해 보이는 그녀를 향해 칸은 신경쓰지 않는 듯 무심한 눈으로 바라봤다.


“리로즈인가.”

“얘기는 잘 된건가 보네요.”


청량한 그녀의 목소리와 외모는 잘 매치되어 그녀의 매력을 한층 더 증가시켰다. 그런 그녀의 매력에도 칸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현자인 리로즈는 어린나이 때부터 차가운 정치판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자들을 상대로 이겨온 황제파의 지배자 칸을 동정했다. 그러나 칸은 그것이 어울렸다.


칸이 황제가 된 날 일어났던 ‘피의 참극’은 지금까지도 그의 이미지를 무섭게 만들고 있었지만 리로즈는 알았다. 그 날 칸이 만든 피의 양만큼 그의 눈물도 비례하여 흘렀다는 것을.


그때부터였다. 그녀가 어린 소년이었던 칸에게 빠져버린 것이.


환경에 의해서 그 누구보다도 자신을 관리하며 세상을 봐야하는 칸의 모습. 그 누구보다도 주변에 민감하게 대응해야하는 칸의 모습. 모든 것을 지켜본 리로즈는 생각했다.


‘칸이라면 이 제국의 진정한 패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3개의 궁 중 하나의 지배자인 그녀가 마음먹고 중립을 깨버린 후 칸을 돕는다면 전세가 기우는 것은 순식간이다. 그러나 그녀는 칸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그는 스스로의 힘으로 제국의 황제에 군림할 생각인 것이다.

리로즈가 할 수 있는 것은 뒤에서 그것을 밀어주는 것뿐이다. 그것만으로도 그녀는 만족할 수 있었다. 그녀는 칸을 보며 다시 한 번 다짐했다.


‘나의 주군은 칸 폰 이슈베리님뿐이다.’


붉은 노을이 이슈베리 제국의 수도를 가득 매웠다. 그 아름다운 경치를 보던 칸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짐에게 여유란 사치일 뿐이다···’


칸은 침대에서 감았던 눈을 번쩍 떴다. 자신답지 않게 과거를 되새겼다는 것이 짜증나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일어나 간단히 옷을 정리했다.


“짐은··· 패왕이다. 사치 따위는 독일뿐이지.”


칸은 자신의 방에서 나왔다. 그리고는 어딘가로 걷기 시작했다. 그의 머릿속에는 한 남자가 떠올랐다. 전류를 다루는 그가···


‘제논···’

“칸···”


제논의 눈에 칸이 들어왔다. 숙소로 들어가는 복도에는 단 두 명의 남자만이 멈춘 채 서로를 응시하고 있다. 조용한 복도는 이상하게도 사람이 한 명도 나타나지 않은 채 침묵했다.


‘제논···’


왠지 신경 쓰이는 녀석이다. 언행과 실력을 봐서는 어느 국가의 귀족일 것이다. 그러나 마검사라는 것과 엄청난 배짱은 자신도 무시하지 못했다. 그리고 두 자루의 검. 녀석은 아직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지 않고 숨기고 있다.


자신 역시 아직 50퍼센트 정도의 실력을 보여주었을 뿐이지만 그것은 몇몇 녀석들도 마찬가지일터. 그래도 가장 눈에 띄는 녀석은 제논이었다.


“너의 풀 네임은 무엇인가.”

“제논으로 충분하다. 칸. 더 이상 필요한 것이 있나?”


제논의 표정에 얕은 미소가 번졌다. 제논에게 지금 현재의 라이벌을 찾으라고 한다면 아마 칸이라고 말할 것이다. 칸의 실력은 아직도 끝을 알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알고 싶고, 싸워보고 싶다.


오랜만에 드는 감정이다. 내가 저 녀석한테만은 이기고 싶다는···. 도전의식.


“제논··· 짐이 특별히 너를 베어 줄테니 기다리고 있어라.”

“아아··· 가능하다면 말이지.”


서로의 눈만을 쏘아보며 침묵하고 있던 복도에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꺄아악!!”


제논은 흠칫하더니 복도를 뛰어갔고, 칸은 제논의 뒷모습만을 지켜보다가 피식 웃고는 다른 곳을 향해 움직였다.


*


“이··· 이러지 마···”


방안은 엉망진창이었다. 겁에 질린 듯 한 표정의 여자 앞에는 덩치 좋은 남자 두 명이 검을 뽑은 채 서있다. 여자의 몸에는 방금 샤워를 마쳤는지 샤워타올 한 장을 걸쳤고, 갈색의 머리칼은 촉촉하게 젖어 아름다워 보였다.


그녀의 방에는 기다란 나무지팡이와 로브가 벽에 걸려있는 것으로 봐선 마법사인 듯 했다. 맨손으로도 마법은 사용할 수 있지만 지팡이가 있고 없고의 위력차이는 확연하다.

그녀의 갈색 눈동자는 서서히 떨림이 강해졌다. 그 모습에 흥분한 듯 두 남자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흐흐흐··· 비명은 참아달라구··· 우리가 기분 좋게 해줄테니··· 죽고 싶지는 않겠지?”

“바보같이 문을 잠가봐야 부수면 그만이지. 이리와라!”

“꺄아악!!”


그녀는 혼신의 힘을 다해 소리를 지르고는 양손을 모아 불꽃을 만들었다.


화르르륵!!


두 남자는 그녀가 소리치는 순간 움직였고, 그녀의 화염이 만들어질 때 눈앞에 도달했다.


“입 닥쳐!”

“그 정도 마법으로는 어름도 없다!”

“꺄악!”


퍽!!


두 남자는 3차 테스트까지 통과했다는 것이 장난이 아니었다는 듯 그녀의 복부에 주먹을 꽃아 넣고 날렵하게 목을 잡아 벽으로 밀쳤다.


쿵!


그녀는 눈앞이 아찔해진다고 느낀 순간 벽으로 부딪쳤다. 필사적으로 남자의 두터운 손을 풀어내려고 했지만 단단한 돌덩이인 듯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녀를 잡은 남자는 샤워타올 위로 볼록하게 솟은 가슴으로 손을 뻗으며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조금 있으면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크크큭···”

“끄으으···”


그녀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불쾌함과 굴욕감에 치를 떨었다. 그때였다.

그녀의 눈에 검붉은 색 머리칼이 갑자기 시야에 들어왔다. 그리고 소리가 들렸다.


촤아악!!


“꺄악!!”


그녀의 눈앞에 피가 튀었고, 그녀를 잡고 있던 손이 통째로 허공에 피를 부리며 날아갔다.


“크악!!”

“네놈은 뭐냐!! 이곳에서 살인은!!”“아무도 안 된다고는 하지 않았지.”

“뭐···.?”


인상이 구겨진 두 남자를 바라보는 제논의 입가에는 싸늘한 미소가 맴돌았다.


“죽여주마!!”


분한 표정으로 달려든 두 남자를 제논은 차갑게 노려보고는 두 남자를 스쳐지나갔다.


촤아악!


“크아악!!”


두 남자는 양손이 잘려나가며 고통에 찬 비명을 질렀다. 제논은 그들을 무시한 채 벌벌떨고 있는 여자에게 다가갔다.


“방을 옮겨. 그리고 오늘 있었던 일은 잊어버리고.”


제논의 차분한 말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요··· 저는 나시카 데멜이라고 해요. 그쪽은?”


“제논.”


나시카라는 그녀의 촉촉한 눈망울 위에 비추어진 제논의 모습이 그녀에게는 가슴 뛰는 일 듯 얼굴이 붉어졌다. 지금 자신의 복장 때문인지 구해졌다는 것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가슴이 멈추지 않고 거세게 쿵쾅거렸다.


두근두근!


“제논님. 다른 방으로 옮길 건데 도와주실래요?”


‘일단 여자는 어디서든 침착해야한다.’


나시카의 머릿속에 깊게 박힌 생각 중 한 가지가 떠올랐다. 처음 보는 흥미로운 남자에 대해 우선 두고 보기로 했다. 자신 정도의 미모에 여자가 도와달라고 하는데 지금까지 거절한 남자는 없었고, 아마도 저 남자도 도와줄 것이다. 그러나 제논은 달랐다.


“조건이 있다.”

“조건?”

“다음에 내 부탁을 한 가지 들어줄 것. 부탁은 그리 힘들지 않은 것으로.”


제논은 수많은 여자들을 상대했던 카사노바다. 나시카의 속을 이미 꿰뚫고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모르는 나시카는 자신의 미모가 통했다는 생각을 하며 벽에 걸린 로브를 둘렀다.


“좋아요. 후훗.”


‘역시 내가 지금까지 유혹해서 넘어오지 않은 남자는 없지. 호호호···’


나시카는 제논과 함께 짐을 옮겼다. 쓰러진 두 남자는 일어날 생각도 못한 채 손을 잃었다는 충격 때문인지 쓰러진 채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


나시카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쳤다. 그녀의 볼은 더운지 살짝 상기되어 있었다.


“오늘 여러 번 고맙네요. 제논님.”

“난 이만가지.”


제논은 더 이상은 미련 없다는 듯 몸을 돌렸다. 그 모습에 나시카는 아차하며 급히 물었다.


“부··· 부탁은 뭐죠?!”“······”


제논이 멈추어 서자 안도감이 든 나시카는 제논의 앞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귀족적인 움직임으로 그의 앞에 섰다.


“어려운 것이 아니라면 제가 무.엇.이.든 들어줄게요.”


나시카는 자신의 외모와 귀족적인 자태와 배경을 모두 자신할 만큼 뛰어났다. 그래서인지 늘 청혼자와 편지가 줄을 이었지만 그녀의 흥미를 사로잡는 남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방금 만난 제논이라는 남자는 자신의 마음을 끌어들이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 그에게 느끼는 감정이 확실한 것인지 궁금했다.


“나중에 말하지. 그럼 이만.”

“앗!”


제논은 그녀의 모든 예상을 깨고 사라졌다. 나시카의 머릿속에는 그가 그녀에게 어떤 작업을 걸어올지에 대한 대처로 가득했는데 가버리다니. 그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상황이다. 멍하니 서있던 그녀의 눈이 불타올랐다.


“제논··· 내 것으로 만들어주지요···”


제논이 지나가다가 구한 그녀는 제논도 모르게 자신만의 의지를 불태웠다.


*


똑똑!!


“누구세요?”

“프리페야!”


프리페는 편한 복장으로 복도에 서있었다. 그녀가 문을 두드리고 조금 뒤 안에서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함께 레나가 나타났다. 레나의 표정은 장난감이라도 하나 생긴 아이처럼 행복하게 미소 짓고 있었다.


“어서 들어와요. 호호!!”


쿵!


“루시아? 같은 방인가보네. 호호···”

“안녕! 헤헷···”


레나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지 침대 위에 편히 앉아있는 은발의 소녀 루시아는 어디서 났는지 모를 비스킷을 입에 물고 있었다.


“제논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려서 심심해. 흑···”


프리페는 침대 위에 앉아 비스킷을 입에 물었다. 레나는 기회라는 듯 눈을 빛냈다.


“프리페언니! 제논 오빠 좋아해? 왜 같이 다니는 거야?”

“응?!!!”


레나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프리페의 얼굴이 붉어졌다. 남들 앞에서 늘 당당하던 그녀였기에 더 티가 났다. 레나는 걸렸다는 듯 씨익 웃었다.


“프리페 언니정도 되는 여자가 왜 제논오빠랑 같이 있나 궁금해!!”

“뭐?···.”


프리페는 자신도 모르게 나온 소리에 아차 했지만 레나는 이미 짙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왠지 레이룬은 떠오르는 했다. 루시아는 배게를 가슴에 끌어안은 채 물었다. 그녀도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으셨으면 재밌어요와 선호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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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화 +5 18.04.10 814 4 10쪽
12 12화 +4 18.04.10 513 4 8쪽
11 11화 +4 18.04.10 486 4 7쪽
10 10화 +4 18.04.10 476 4 12쪽
9 9화 +4 18.04.10 458 4 11쪽
8 8화 +4 18.04.10 451 5 11쪽
7 7화 +4 18.04.10 471 5 7쪽
6 6화 +2 18.04.10 453 5 7쪽
5 5화 +4 18.04.10 451 5 8쪽
4 4화 +4 18.04.10 468 5 8쪽
3 3화 +4 18.04.10 534 4 7쪽
2 2화 +4 18.04.10 602 6 8쪽
1 1화 - Prolgue. +10 18.04.10 906 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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