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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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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작품등록일 :
2018.04.10 00:53
최근연재일 :
2018.05.1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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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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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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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0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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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62화

DUMMY

묵은 종이냄새와 잉크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방안에는 두 남자가 앉아 있다. 검은 턱시도에 백발의 머리칼을 가진 미하이릭 교장과 날개가 6장이나 달린 흑색 망토를 착용한 후벨은 여기가 조금씩 뭉게뭉게 피어나는 커피 잔을 홀짝거리며 조용한 침묵을 유지했다. 후벨은 굵직한 목소리로 먼저 대화의 장을 열었다.


“교장님. 이제 얼마 안 남았군요.”


미하이릭 교장은 커피 잔을 내려놓으며 디로인 특제 담배세트를 꺼내들었다. 후벨은 그 모습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미하이릭 교장의 입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푸후우··· 오늘은 아무런 말도 없구먼. 후벨 경.”


평소라면 미하이릭 교장이 담배를 피우는 것만은 막으려고 하는 게 후벨이었다. 오래 살아야한다며 담배를 못 피우게 했지만 지금은 가만히 있었다. 방안에 담배연기가 조용히 퍼져나갔다. 후벨은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


“미렌 경에게서 들은 바로는 이번에 인재가 아주 많다고 하더군요.”


미하이릭 교장은 세이브 홀을 지키는 노기사 미렌을 떠올렸다. 과거 스스로의 힘으로 용병의 세계를 휘어잡은 남자이자 지금은 세이브 홀을 담당하는 6장의 날개를 가진 2급 기사인 그가 인재라고 말할 정도면 확실히 남들과는 다른 것이 있다는 뜻이었다.


물론 미하이릭 교장도 몇몇을 눈여겨보았다. 3차 테스트를 시작하는 홀에서였다. 그는 확신했다. 자신특유의 감각이었다.


“···.7팀이겠구먼.”

“7팀?”


후벨은 뜻밖의 대답에 되물었다. 7팀? 눈여겨본 팀이 7팀이라는 것인지. 7팀 중에 숨은 인재들이 있는 건지 몰랐다. 미하이릭 교장은 다시 한 번 담배 파이프를 물었다.


“푸후우··· 이번 4차 테스트에 통과할 팀은 아마도 7팀 일걸세. 허허···”“그럼 35명만 통과하신다는거군요···”


790명이 모여 만든 158팀 중에서 치른 3차 테스트에서 살아남는 자가 겨우 7팀이라니. 후벨은 적어도 20팀은 나올 것이라 생각했지만 미하이릭 교장의 말은 거의 빗나간 적이 없었다. 35명의 통과자로는 어떤 테스트를 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었다. 보통 100명안으로 남을 때까지 테스트는 계속되었고, 100명안의 통과자가 나오면 진정한 클래스 테스트를 시작한다.


그런데 790명에서 곧바로 35명이라니··· 이런 경우는 역사상 단 한 차례도 없던 일이었다. 과연 미하이릭 교장은 어떤 테스트를 할 것인가? 현재까지 테스트는 역대 현자들이 만들어왔다.

총 12개로 이루어진 테스트는 완벽했고, 따로 고칠 것도 없었다. 이제는 그 중에서 테스트시기에 맞춰 테스트를 시작하면 되었기에 고민할 필요가 없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12개의 테스트 상황으로는 더 이상 진행이 불가능한 상황이 생긴 것이다.


“2단계를 시작해야겠네. 후벨 경.”


뽀얀 담배연기가 다시 떠올랐을 때 미하이릭 교장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3차 테스트 만에 2단계라니···”


후벨의 표정이 굳었다. 본래 5차 테스트에서 7차 테스트는 끝나야 100명 정도의 인원이 남는다. 그런데 3차 테스트 만에 35명이 예상된 상황이다. 더 이상 망설이고 있을 시간은 없었다. 진정한 클래스 테스트인 2단계를 시작하는 수밖에···


“2단계. 준비하겠습니다.”


디로인 제국의 5명밖에 없다는 6장의 날개를 가진 기사 중 한 명인 후벨은 굵직한 목소리로 대답한 후 방을 나섰다. 그가 나가자 미하이릭 교장은 안경을 스윽 벗었다. 그의 눈이 빛났다.


“재밌어지는구먼.··· 허허···”


*


파지지직!! 채앵!!


처음 부딪힌 것은 칸과 제논이었다. 제논의 검이 워낙 길게 늘어났기에 칸은 자신의 검에 힘을 실었다.


그러자 제논의 검이 튕겨나갔고, 장검의 약점은 길이가 긴 대신 끝으로 갈수록 그 힘의 전달이 약해진다.

그러기에 장검을 선호하는 기사들은 그 힘을 유지시키기 위한 훈련을 위주로 연습한다. 그런 약점을 잘 알고 있는 칸이었기에 칸은 망설임 없이 돌진했다.


씨익!


“!!”


제논은 예상했다는 듯 흑색의 검에 있는 푸른색 전류를 방전시켰다. 3미터에 이르던 전류는 갈 길을 잃고 서로서로 부딪쳐 폭발을 일으켰다. 전류끼리의 방전과 폭발로 인해 넓은 면적의 땅이 찌릿찌릿해졌다.


파팟팟팟팟!! 콰쾅!!


“흥!! 겨우 이정도로는 짐에게 대항 할 수 없다!!”

휘이익!!


대지를 짓누르는 폭풍!!


칸을 중심으로 일어난 회오리는 폭발을 모두 걷어냈다. 제논은 뒤로 살짝 물러나 자신의 허리춤에 있는 두 번째 검 듀베그를 대지에 박아 넣었다.


그때였다.


보랏빛의 날을 가진 단검이 칸에게 날아들었다. 다우어는 소리 없이 칸의 뒷통수로 단검을 찔러 넣으려고 했으나 칸은 은빛의 검 레시에를 뒤로 휘둘러 단검을 막아내었다.


챙!!


다우어는 포기하지 않았다.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재차 단검을 휘둘렀다. 칸은 다우어의 움직임에서 위화감을 느꼈지만 뒤에는 제논이 딱히 바로 공격할 의사가 없어보였기 때문에 여기서 다우어에게 어느 정도 타격을 입혀두기로 마음먹었다. 어차피 세 명인 이상 한 명이라도 빨리 처리해둘 필요가 있었다.


챙!! 콰앙!!


다우어의 두 번째 부딪침에서 들릴 수 없는 소리가 사방에 퍼졌다. 폭발이었다. 다우어는 쉬지 않고 밀어붙였다. 칸은 자신을 중심으로 바람을 일으켰다.


휘이익!! 챙!!


다우어의 움직임은 아주 날렵했다. 그는 바람이 아무리 불어도 꿈쩍하지 않았다. 칸은 그의 단검을 막을 수밖에 없었다. 재차 단검이 날아왔다.


챙!! 쾅!!!


눈앞에서 폭발이라니 얼굴이 새까맣게 타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칸에게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다. 폭발이란 본래 산소가 연소되면서 발생하는 것.

산소를 날려버린다면?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르지만 칸은 가능했다. 그의 레시에는 은빛의 날을 번쩍이며 바람을 일으켰다. 완전한 진공상태!


다우어는 어이가 없었다. 자신의 단검은 시마릭이라는 이름을 가진 벨류어블이다. 능력은 물체라는 것과 두 번 이상 출격이 발생했을 때 발동된다.

보랏빛의 날은 공기를 긁어 산화반응을 일으킨다. 그리하여 폭발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런데 공기가 없다면? 단순한 강도 높고 날카로운 단검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한마디로 자신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천적과의 만남이었다.


“웃기는군.···”


채채채챙!!


“짐에게 잔재주는 통하지 않는다! 암살자!”


콰콰콰콰콰~!!


바람이 날카로워졌다. 다우어는 급히 몸을 오른쪽으로 기울였다. 그러자 다우어가 있었던 자리에는 길게 대지가 긁혀나갔다. 다우어의 시선은 긁힌 대지를 스치며 칸을 지났다. 칸의 뒤에 있던 제논을 바라보며 그는 떠올렸다.


어두운 골목길에서 싸웠던 남자. 전력을 주력으로 쓰는 검붉은 머리칼의 녀석이 바닥에 자신의 검을 박아 넣고는 푸른색 전류를 폭발시켰다.


콰르르릉!!


“뇌지(雷地).”


제논의 전신에서 푸른색 전류가 터져 나오며 듀베그로 흡수되었다. 그러자 듀베그는 푸른색의 빛을 뿌리며 대지를 진동시켰다. 푸른색의 원이 대지에 100미터 정도의 범위로 순식간에 퍼지자 대지가 울부짖었다.

푸른색 전광이 거미줄처럼 흩어지며 뇌명을 울렸다. 거대한 마력의 방출이었다.


지지지직!! 파지직!!


“윽···”“제논···”“호오···”“세상에에~~”


다우어와 칸은 신음을 흘리며 제논을 노려보았고, 그 싸움을 구경하던 에이언과 스마일은 깜짝 놀랐다. 둘은 마법사이기에 지금의 마법이 어느 정도나 대단한지 알고 있었다.

물론 제논은 벨류어블인 자신의 검 듀베그의 힘을 빌렸지만 그들은 모르고 있었다. 100미터의 범위에 사용하는 전류 마법!


마법사들 중 뇌(雷)속성 마법을 사용하는 자는 단 두 명뿐이다. 백현자 베론 썬 샤리나스와 신성제국 이슈베리의 4대 제사장 중 한 명인 아케시스 제사장뿐이다. 아케시스 제사장은 성(聖)속성 마법과 뇌(雷)속성 마법을 섞어서 사용했다.

그런데 지금의 전류는 오리지널이다. 현재 행방불명인 멸망한 키슈타르 제국의 백현자만이 순수한 오리지널 뇌(雷)속성 마법사였기에 저 남자의 정체는 백현자의 제자란 말이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으셨으면 재밌어요와 선호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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