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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님의 서재!

라스트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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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작품등록일 :
2018.04.10 00:53
최근연재일 :
2018.05.18 12:05
연재수 :
82 회
조회수 :
38,508
추천수 :
249
글자수 :
359,084

작성
18.04.18 19:35
조회
491
추천
5
글자
7쪽

24화

DUMMY

‘이런!’


“조준!! 발사!!”


산 위쪽에서 도적들 10명 정도가 화살을 겨누고 모습을 드러내더니 계속해서 아크 후작에게 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크 후작은 오른쪽으로 이미 굴러 나무를 등지고 섰다.


슈욱!! 슈욱!!


애꿎은 땅에만 화살이 박혔고 도적들은 다시 화살을 활시위에 걸려고 했다.

그때였다.


“크윽!!”


아크후작은 번개처럼 달려갔다. 남아있던 10명정도 되는 도적들이 길을 막았지만 순식간이었다. 일개도적이 캡틴의 칭호를 가진 아크 후작을 막아내기에는 격이 틀렸다.


촤악!


피를 뿌리며 쓰러진 도적을 뚫고 아크후작은 화살을 겨눈 도적들에게 질주했다. 화살을 든 도적들은 당황했지만 화살을 발사했다.


슈우욱!!


“이런 어쭙잖은 화살로는 내 갑옷에 흠짓 하나 대지 못한다.”


챙챙! 탱!!


아크 후작은 검의 옆면으로 얼굴부분으로 날아오는 화살을 쳐내고, 갑옷으로 날아오는 부분은 살짝 몸을 비틀어 빗겨 쳐냈다. 정식 훈련을 받은 궁수가 아닌 도적들의 실력으로는 3~4발맞추어도 잘한 것이었다. 물론 한 개의 화살도 정확하게 맞지 않았지만.


“괴.··· 괴물!!”


도적들은 겁에 질렸다. 그러나 역시 도망치지 않았다. 아크 후작이 순식간에 산을 올라 도적들 앞에 다다랐을 때 커다한 도끼를 들고 있는 지저분한 수염의 남자가 그를 막아섰다.


번쩍!!


아크 후작의 데빌소드가 새하얀 호선을 그리다가 무엇인가에 막혔다. 살과 뼈를 갈라도 멈추지 않던 그의 검이 처음으로 멈추었다. 아크 후작의 눈이 움찔했다.


“···귀찮게 하는군···”


“크하하하!! 네가 바로 세븐 포스 중 ‘데빌’의 칭호를 가진 녀석이구나! 세븐 포스의 실력이 궁금했는데 잘됐구나!!”


키가 2미터에 덩치도 큰 지저분한 수염의 남자는 붉게 물든 대에 커다란 날을 가진 도끼를 크게 휘두르며 소리쳤다.


부웅!!


공기가 갈리는 듯 한 소리가 들리며 아크 후작의 전신이 2등분 되려는 찰나 아크후작은 차가운 표정을 유지한 채 데빌소드를 들었다.


챙!!


보통 어떠한 정지된 물체에 강력한 힘을 가하면 어떻게 될까? 그건 당연히 강력한 힘에 의해 정지된 물체는 움직여야 정상이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마치 거대한 돌에 계란을 던진 것처럼 아크 후작의 검은 지저분한 수염의 남자가 휘두른 도끼를 막아내고도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듯 멈추어있었다.


“마··· 말도안돼!!”

“베르스 두목님의 도끼가 막히다니!!”


도적들은 입을 쩍 벌렸다. 지저분한 수염의 남자 베르스는 슬쩍 뒤로 몸을 빼고는 소리쳤다.


“어쩔 수 없군. 뿔피리를 불어라!!”

“예!!”


베르스는 도끼를 양손으로 잡고 아크 후작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뒤에 있던 도적 한 명이 기다란 뿔피리를 불기 시작했다. 뿔피리에서는 이상한 소리가 크게 울렸다. 마치 동물의 울음소리처럼 들리는 것 같기도 했다.


우우우우우--- 우웅웅웅웅웅---


아크 후작은 뒤를 돌았다. 루시아가 타고 있는 마차 근처에 어느 샌가 많은 고적들이 몰린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곳으로 갈려다가 다시 뒤를 돌아 베르스를 노려보았다. 그에 베르스는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크하하하!! 날 지금 쓰러뜨리지 않으면 내가 계속해서 너희를 습격할 것이란 걸 눈치챘나보군. 산속 게릴라전은 우리 특기분야거든.”


타닥!!


아크 후작은 베르스를 무시하고 데빌소드를 휘둘렀다. 베르스는 도끼로 데빌 소드를 막아내고는 눈을 빛냈다.


“우리 베르스 도적단은 생각보다 강하니까 너희 기사들이 모두 죽을지도 몰라. 빨리 나를 쓰러뜨리고 도와주러 가지 않으면 위험할껄? 어시 전력을 다 하는 게 어때?”


“흥! 살려서 잡아가려고 했더니··· 그냥 죽여야겠군.”

“끝까지 한마디도 지지 않는구나. 크크크크···”


*


촤아악!! 싹싹!! 챙챙!!


4명의 기사는 강했다. 그러나 수가 많아도 너무 많았다. 몇몇 도적들이 화살도 쏘고 있었다. 아무리 실력 없는 도적들의 화살이지만 신경 쓰지 않을 수는 없었다. 잘못해서 얼굴이 관통되는 날에는 그 순간 죽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점점 더 쌓이더니 결국에는 200명 정도 되어 보이는 도적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4명의 기사 중 한명이 화살로 인해 검이 튕겨난 순간 도적들의 검에 쓰러졌다. 결국 균형이 깨진 것이다.


“크윽···”

“젠장.”


3명의 기사는 열심히 검을 휘둘렀지만 죽여도 죽여도 끝이 없었다. 그러던 중 또 한발의 화살이 날아왔다.


피잉!! 챙!!


“헉!”


정확히 한명의 기사가 들고 있던 검에 힘이 빠진 순간 화살이 검을 맞추어 날려버렸다. 검이 없는 기사는 그 순간 도적들에게 무참히 도륙 당했다. 그것은 광기였다. 자신의 동료 도적들이 벌써 50명 넘게 죽었다. 분노라는 광기에 사로잡히지 않는 것이 이상한 것이었다.


달칵!


그때였다. 흑색마차의 문이 열리며 루시아가 내려섰다. 순간 정적이 흘렀다. 은백색 머리칼이 날개라도 되는 듯 천사가 내려오는 것처럼 그곳에 있는 모든 이들은 느꼈다.


흑색 드레스를 입고 있는 그녀의 손에는 흑색의 검 페러릭이 자리 잡고 있었다. 도적들은 그때서야 입이 귀에 걸리며 말했다.


“누님 손에 검이라니 무서우니까 내려놓으시죠? 으히히···”

“누님만 그냥 잡혀준다면 저들은 그냥 살려드립니다. 약속해 드릴수도 있어요!”


동료가 50명이상 죽었는데 저리 좋아하다니 역시 도적들에게는 그리 오랜 정을 기대하기는 애초부터 들린 것이었다. 기사들은 루시아의 등장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이곳은 저희가 맡겠습니다. 마부는···아···”


이미 마부는 불쌍하게도 벌써 3대의 화살이 몸에 꽂혀 죽어있었다. 루시아는 마부에게 목례를 취한 후 두리번거리더니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다행히도 고집불통 아크선생님은 잠시 이곳을 비웠나 보군요. 호호···”

“다행히 라니···”

“지금 있었다면 틀림없이 잔.소.리.를 할테니깐요.”


루시아는 마치 옆에서 아크 후작이 ‘안에 있으시는 것이 빨리 디로인 제국으로 갈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라는 소리를 들은 듯 미소 지었다.


도적들은 루시아를 무시하고 기사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검을 들고 있지만 드레스를 입은 예쁜 여자는 장식용 검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루시아는 달랐다. 치마가 걸리적거리는지 찢어서 움직이기 편하게 만들고는 검을 뽑았다.


“오오···”


순간 도적들의 눈이 돌아갔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다리였다. 거기에 대해 아무런 상관없다는 듯 루시아의 페러릭이 움직였다. 흑색의 칼날이 빛났다.

도적들은 순식간에 10명이 쓰러졌다. 놀랍게도 10명 모두 목만 깔끔하게 잘려있었다. 루시아의 청녹색 눈이 영롱하게 빛났다.


작가의말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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