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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님의 서재!

라스트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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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작품등록일 :
2018.04.10 00:53
최근연재일 :
2018.05.18 12:05
연재수 :
82 회
조회수 :
38,471
추천수 :
249
글자수 :
359,084

작성
18.05.03 12:05
조회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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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7쪽

52화

DUMMY

“으음···”

“일어나~! 10시까지 30분밖에 안 남았어!”


레나는 자신을 깨우는 목소리에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며 헝클어진 붉은 머리칼을 긁었다.


“누구죠···. 저는 11시에 일어나는거 모르나요?···”


레나는 잠에 대해 민감하기로는 몬스터 부대 내에서 최고에 속했다. 그래서 그녀의 부하들은 항상 11시가 되어서야 그녀를 깨웠고, 조심스러워했다. 그렇게 살아온 그녀가 11시 전에 일어났다고 하면 몬스터부대의 사람들은 거짓말이라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도 건들기 힘든 존재가 그녀 앞에 있었다.


“윽··· 루시아··· 언니···”


루시아는 이미 모든 준비를 마친 듯 어제와 동일한 모습으로 그녀 앞에 있었다.


“레나! 어서 준비해. 9시 30분이야.”

“···.네···.”


루시아는 방안에 걸린 나무로 된 시계를 바라보며 레나를 화장실로 밀어 넣었다.


“제논··· 왠지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레나가 누워있던 침대에 걸쳐 앉은 루시아는 검붉은 머리의 제논을 떠올렸다. 그러나 머리가 길고 검을 두 자루나 스는 남자는 그녀의 기억 속에 없었다.


“후우···”


나무로 된 시계가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고, 그녀는 시계를 멍하니 보더니 아크 후작과의 과거를 떠올렸다.


“루시아님.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벌써요?!! 조금 더 해요!”


황궁 안에 넓은 홀에서는 15살 정도 되어 여성스러운 굴곡이 나타나고 있는 루시아와 여전히 차가워 보이는 아크 후작이 약간의 땀을 흘리며 서있었다. 해가 저무는 시간인 듯 곳곳에 있는 창문을 통해 붉게 묽든 노을빛이 새어나왔다.


“쉴 때는 쉬는 것 또한 훈련입니다.

“흥! 너무해요. 시간을 멈추어버릴 수 있다면 좋겠어요.”

“···. 루시아님. 그렇다면. 이곳에서만··· 시간을 잠시 멈추도록 해보겠습니다. 어떻습니까?”


루시아는 말도 안 된다는 듯 벽에서 움직이고 있는 큰 시계를 보았고, 큰 시계는 계속해서 움직이며 멈출 생각을 안했다.


“할 수 있으면 해봐요.”


루시아가 고개를 끄덕이자 아크 후작은 천천히 진검을 뽑아들어 시계에 겨누더니 순식간에 달려가 시계의 겉을 살짝 때렸다.


탁!


조용한 홀 안에서 목검과 목검이 부딪친 듯 한 소리가 울려 퍼졌고, 루시아는 깜짝 놀랐다.


“어··· 어?!”


아크 후작이 검을 검집에 넣자 시계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멈추었기 때문이다. 분명 시계를 부순 것도 아니고 겉 표면을 가볍게 쳤을 뿐인데 시계가 정말로 시간이 멈춘 듯 정지하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 현실로 일어난 것이다.


“어떻게 한거죠??”

“마력을 끊어버린 겁니다. 일반적인 사람은 느끼지 못하는 마력을 느껴야만 가능한 기술입니다. 루시아님은 이미 의식하지는 못하지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루시아가 토끼처럼 눈을 크게 뜨고 묻자 아크 후작은 간단하다는 듯 설명했다.


“마력을 느껴요?”

“예. 시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아십니까?”

“음··· 모르겠는데요.”


루시아는 팔짱을 끼며 생각하다가 말했고, 그에 아크 후작은 큰 시계를 바라봤다.


“시계는 쉬운 원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계 안에 있는 톱니바퀴를 돌려 시간을 맞춘 뒤 마법사가 톱니바퀴가 일정하게 움직일 수 있는 마력을 넣어주면 끝입니다.”

“마력을··· 넣는다구요?”


“예. 마력을 한번만 주입하면 맞물려진 톱니바퀴가 마력을 통해 움직이고, 일정한 패턴대로 톱니바퀴가 움직이면서 시계가 돌아갑니다. 시계는 무한정 돌면서 한번 주입된 마력은 계속해서 시계의 내부를 맴돌며 마력이 끊어지지 않는 한 시계는 절대로 멈추지 않습니다.”


“그···그렇다면 아크 후작은 시계 내부에 있는 마력을 끊었고, 그것으로 인해 시계가 유지할 마력이 부족해서 멈춘 것이란 말이네요.”

“예.”

“좋아요! 가르쳐주세요! 아크 선.생.님!”

“······”

“어서요! 아크 선생님!”


아크 후작은 식은땀을 흘리며 표정을 유지했다. 그를 놀리는 재미에 루시아는 기분 좋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문에서 느껴지던 마력이 바로 그거였지··· 풋···”


루시아는 아크 후작의 당황한 모습이 떠올라 괜스레 웃음이 났다.


쾅!!


“꺅!?”

“끝났습니다. 언니···”


루시아는 갑자기 화장실문을 박차고 튀어나온 레나 때문에 깜짝 놀랐다.


“그··· 그래···”


레나는 마치 전쟁이라도 치를 듯 한 목소리로 외쳤다.


“네!”


그녀들은 오늘 일어날 3차 테스트를 기대하며 방문을 열었다.


*


“아··· 배부르네.”

“맛있다!!”


제논과 프리페는 어제와 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테스트 도중 찢어졌던 부분은 세이브홀로 돌아오면서 모두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조금 일찍 숙소에서 나온 그들 앞에는 3층의 홀 전체가 거대한 식당으로 변해 있었고, 앞으로의 전투를 위한 준비라고 생각되었기에 주저하지 않고 천천히 파티를 즐겼다.


“음~ 9시 59분?”


제논은 흑색의 회중시계를 꺼내서 시간을 확인했다.


달칵!


회중시계의 시간이 10시로 넘어가는 순간 모든 샤인 스톤의 불빛이 사라졌다가 홀 중앙에 있는 무대 위에만 샤인 스톤의 불빛이 비추어졌다. 그곳에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미하이릭 교장이 서있었다.


“두 번째 만남이군··· 숙소는 마음에 들었나 모르겠구만. 허허.”


미하이릭 교장의 입가는 살짝 미소 짓고 있었다. 분명 어제의 장난으로 생긴 사람들의 모습이 그의 머릿속에는 훤히 보였으리라. 홀 전체가 조금의 웅성거림을 제외하고는 조용했다.


확실히 5만 명 중 790명안에 남았다는 것은 그들의 실력이 보통 이상이라는 소리였고, 이번 3차 클래스 테스트가 어떤 방식으로 나올지 모른다는 긴장감과 기대감이 섞인 탓에 침묵한 채 미하이릭 교장의 입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었다.


“허허!! 이거 참 3차 테스트가 궁금해 죽겠다는 표정들이구만. 밥은 먹었을 터이니 시작해보도록하지. 3차 클래스 테스트의 이름은 파이브 킹 배틀(Five King Battle)일세.”


술렁술렁~


미하이릭 교장의 말이 끝나자마자 곳곳에서 웅성거림이 일어났다.


“파이브 킹 배틀??”

“뭐지? 파이브?”

“설마! 단체전?!”


미하이릭 교장은 들고 있던 구불구불한 지팡이를 바닥에 내리찍었다.


쿵! 달칵!


홀 중심이 살짝 흔들리자 모든 샤인 스톤의 불빛이 밝혀졌고, 미하이릭 교장은 피식 웃었다.


“설명은 한번뿐이니 잘 듣도록! 3차 클래스 테스트 파이브 킹 배틀은 현재시작 10시부터 21시간 동안 펼쳐지는 생존 서바이벌일세. 룰은 5명이 한 팀으로 구성되며 그 중 한 명은 랜덤으로 킹(King)으로 지목되며 킹은 팀의 심장이라고 보면 되네. 킹이 죽으면 팀원이 살든 죽든 팀 자체가 탈락되며 킹이 생존하여 승리하면 팀원이 탈락했어도 통과할 수 있으니 킹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가 말할 수 있네. 참고로 팀원은 랜덤이 아닌 선택이라는 것을 알고 있게나.”


“선택?”

“다행이군. 얼간이랑 팀이 되면 다 같이 망할 수도 있으니 말이야.”

“5명이 팀이라. 재밌겠는걸!”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으셨으면 재밌어요와 선호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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