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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님의 서재!

라스트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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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작품등록일 :
2018.04.10 00:53
최근연재일 :
2018.05.18 12:05
연재수 :
82 회
조회수 :
38,415
추천수 :
249
글자수 :
359,084

작성
18.04.10 16:35
조회
476
추천
4
글자
7쪽

15화

DUMMY

“이제 15일 뒤에 떠날 것 같습니다.”

“벌써 말인가? 흐음··· 아쉽구만··· 프리페는 알고 있나?”


백색 로브에 나무지팡이를 들고 있는 베론과 중년으로 보이는 남자 엘프는 친한 듯 이야기했다. 중년의 남자 엘프는 전체적으로 다부진 몸매와 어깨에 큰 키를 가지고 있는 엘프였다. 그는 바로 전투 엘프의 리더인 제다이오스였다.


“모르겠죠. 지금 제다이오스님께 말하는 것이 두 번째니깐요.”


제다이오스는 멀리서 걸어오는 제논을 쳐다보았다. 검붉은 머리에 가죽으로 된 옷을 입고, 그의 머리색과 비슷한 검을 두 개나 오른쪽 허리에 끼고 있었다.


“일단 프리페한테는 비밀로 해야겠군···”

“네. 학학!!”

“제다이오스! 오늘은 내가 이길 꺼다.”

“검이 두 자루라니. 다 사용 하는 건가? 결투신청이라면 언제든지 받아주겠지만 말이야.”


어느 새인가 가까이 온 제논이 왼손에 검을 쥐며 말했다. 베론은 어디론가 가버렸고, 제다이오스는 검을 뽑으며 말했다. 둘의 검은 서로 광채를 빛내며 움직이지 않았다. 제논이 걸어왔던 쪽에서 누군가가 소리치며 달려왔기 때문이었다.


“제다이오스님!!”

“프리페냐?”

“헉헉···”


숨 가쁘게 달려온 여자 엘프는 프리페였다. 금색의 빛나는 머리에 엄청난 미녀인 프리페는 소리쳤다.


“저랑 제논을 먼저 결투하게 해주세요!”

“응?”

“프리페, 우리 오늘 아침에 결투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너 오늘 다른 사람들이 받는 에펠리스가 아닌 벨류어블 받았지?”

“너도 벨류어블이 있었어?”


“후후! 그래, 지금까진 일반 무기로 했지만 보여주지! 나의 본 실력을 말이야!”

“그거 좋은데? 마침 실험할 것도 있었으니 좋아.”


제다이오스는 검을 검집에 넣은 뒤 말했다.


“조심하는 것이 좋을꺼다. 제논.”


제다이오스는 피식 웃으며 자리를 떠나갔고, 제논과 프리페는 자세를 잡은 뒤 곧바로 붙었다.


채채챙!!


검과 검이 바람처럼 부딪치며 움직였다. 제논은 베논에게 배운 마법인 전류를 끌어냈다.


파지직!!


왼손에 있던 검이 전류에 휘감기며 스파크를 터트렸다. 오른손에만 사용할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성장한 그는 전신 어디에도 전류를 발생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우선 제논은 그리 강한 전류를 일으키지 않았다.


캉캉! 파지직!!


프리페는 전류가 흐르는 검에도 그리 영향을 받지 않는 듯 얼굴표정을 미세하게 찌푸릴 뿐 자세에 흐트러짐이 없었다.

수준 높은 기사가 될수록 자신을 마법으로부터 지켜낼 수 있는 저항력이 높은 법이다. 그녀 역시 인간으로 치면 상당히 수준 높은 기사였다. 그녀는 미소 지으며 물었다.


“내가 어떤 능력의 검을 사용하는지 알겠어? 제논?”


프리페는 계속해서 공격해왔다. 그런데 급소만을 노리기보다는 제논의 검을 노려오는 듯 한 느낌을 주었다.


‘이건!?’


채챙!! 채채챙!!

채챙!!!


“윽!”


“눈치 챘나보네? 후훗! 이게 바로 나의 검 세리아스야!!”


놀랍게도 제논은 점점 더 빨라지는 프리프의 검 세리아스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프리페의 세리아스는 움직이는 속도가 검과 검이 부딪치기를 거듭할수록 빨라졌다.


‘검을 이쑤시개와 같이 쓰고 있는 것으로 보아하니 무게가 가벼워지는 건가!’


“후훗! 어서 너의 능력을 보여주시지! 제논!”


“아아··· 그래.”


거의 기울었던 승부 속에서도 제논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제논은 전류를 최대한 끌어내었다. 그러자 마법을 튕겨내는 능력을 가진 검에서 전류가 넘쳐나며 주변으로 전류를 뿌려대기 시작했다.


파지직! 지지지직!!


“이··· 이게 뭐야!?”


프리페는 놀란 나머지 공격을 멈추고 뒤로 물러났다. 그 때 제논이 달려가 프리페에게 검을 내려쳤다.


“받아보라고!”


제논의 검이 움직이자 프리페도 검을 들었다. 둘의 검이 부딪치는 순간 강력한 전류가 폭발했다.


쾅!!!


“꺄악!!”


프리페의 손에서 검이 떨어졌다. 분명 엄청난 전류가 어떠한 것에 부딪침으로써 폭발한 것이고, 그 폭발로 인해 프리페는 검을 놓친 것이다. 프리페는 허무한 듯 중얼거렸다.


“마··· 말도 안 돼···”

“후우··· 이거 참··· 영감님 말대로 어떻게 쓰는지에 따라 격이 달라지는 무기구만···”


*


어느새 13일이 지났다. 이제 내일 밤이 지나면 제논은 베론과 이종족의 땅을 떠난다.


“제논···”


멋진 경치를 뽐내는 달의 호수 앞에 프리페는 무슨 일인지 시무룩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리키아스에게 찾아가 무기를 새롭게 개조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 때 리키아스에게 들은 것이 충격적이라 그녀는 제논에게 바로 찾아갈 수가 없었다.


‘이제 제논이 가는 날도 머지 않았구먼···’

‘에?!’


“···후우···”


7년 전 갑자기 나타난 제논은 몇 십 년 전 우리 종족의 은인으로써 떠났던 베론과 같이 나타났다. 원래의 이름은 카론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처음 만났을 때 제논이 이유는 모르지만 앞으로 카론이 아닌 제논으로 부르라고 했기 때문이다.


엘프는 수명이 길기 때문에 잘 늙지 않는다. 그래서 7년 전에도 그녀는 지금 모습 그대로였다. 그러나 뛰어난 검술을 지닌 그녀는 처음만난 제논의 창에 무참히 패배했다.


7년 전, 커다란 나무집 안에서 상처 입은 베론은 누워있고, 그 옆에 어린 카론이 있었다.


“베론은 자는군.”


제다이오스가 문을 열며 들어와서는 누워있는 베론의 앞에 섰다. 카론은 새로운 사람을 대하는데 익숙하지 않은지 반말로 물었다.


“베론은 괜찮은 거지? 나을 수 있지?”

“물론이다. 꼬맹이는 잠이나 자는 게 어때?”


“···카론이다. 꼬맹이라고 하지마. 잠도 오지 않아··· 지금은···”

“···이봐. 꼬맹이. 이곳은 너희 인간의 땅이 아니다. 베론과 같이 왔다고 너를 누가 인정해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마라.”


“상관없어. 베론이 깨어나면 이곳을 떠날지 안 떠날지는 물어볼테니. 그리고 다시 말하는데 나는 카론이야.”

“내 눈에는 꼬맹이보다 밑인 애송이로 보이는군. 애송이.”

“뭐··· 뭐야!?”


카론은 더 이상 참지 못하는지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 모습에 제다이오스가 밖을 가리켰다.


“애송이라고 불리기 싫으면 네가 어느 정도인지 실력을 보여주시지.”

“원하는 바야.”


둥글게 떠오른 보름달 아래에 둘은 마주섰다. 그들을 중심으로 주변을 둥글게 엘프들이 원을 만들었다.


“애송이. 무기는 뭐가 필요하지?”


제다이오스는 미소 지으며 카론에게 물었다. 카론은 오늘만 몇 번째 싸우는지 몰랐다. 그러나 이상하게 몸은 가벼웠다.


“검과··· 창.”

“두개나? 후후··· 특이한 놈이군.”


제다이오스가 손짓하지 주변에 있던 이들이 제다이오스에게 검 하나를 주고 카론에게는 검과 창을 던져주었다. 명백한 무시였다. 인간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눈에 보이는 듯 했다.


작가의말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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