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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처경

살수왕지로(殺手王之路)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아처경
작품등록일 :
2019.04.01 18:56
최근연재일 :
2019.07.11 17:00
연재수 :
8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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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675
추천수 :
2,096
글자수 :
559,034

작성
19.04.13 20:00
조회
2,283
추천
29
글자
17쪽

배화교의 신녀 1

DUMMY

계속된 숨바꼭질에 다들 익숙해질 무렵, 이번에는 경공과 신법에 대해서 훈련 중이다.

매일같이 산꼭대기까지 올라갔다 내려오지만 경공을 사용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경공으로 누가 얼마나 빨리 갔다 올 수 있는지 시험을 한다.

먼저 들어온 순서대로 20명을 끊어서 밥을 먹을 수 있고 나머지는 다시 산꼭대기까지 갔다 와야 한다.

거기서 다시 등수 안에 드는 10명은 밥을 먹을 수 있고 나머지는 굶어야 한다.

처음 아이들이 들어왔을 때는 100명 정도가 있었는데 지금은 40명이 채 안 된다.

나머지는 훈련을 받다가 죽었다.

초반에 들판에서 녹사한테 죽은 아이들이 너무 많았다.

아이들은 대부분 납치를 당해서 오거나 부모가 밥이라도 실컷 먹으라고 돈 몇 푼에 팔려온 아이들이다.

소호도 납치를 당한 경우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2년간은 편한 생활을 했었다.

‘아버지는 잘 계시려나?’ 궁금했다.

비록 납치를 당해 이곳에 왔지만 자신에게는 무척 잘해주었다.

큰 숙부님, 이 숙부님, 삼 숙부님··· 선착장에 무사들 그리고 미영누나와 시무 아저씨는 어떻게 지내는지 보고 싶다.

그러나 종종 무당파에서 지냈을 때의 기억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허도사와 동물들이 보고 싶기도 했다.

오전에는 경공을 수련하고 오후에는 신법과 보법 그리고 경신술에 대해서 공부한다.

경신술은 미혼신법을 공부하는데 소호는 이미 알고 있어서 경공과 보법에 더 힘을 쏟는다.

아이들은 미혼신법을 너무 어려워했다.

하긴 소호도 미혼신법을 일 년이 넘게 매달려 배웠으니 뭐.

그렇게 어려워하던 경신술이 조금씩 수련의 효과가 나타나자 아이들은 신이 나서 더 열심히 배웠다.

소호는 이제 12살이 되었다.

요즘은 변장술을 배우고 있다.

천개의 얼굴로 계속 변하게 만든다는 변검술이다.

손의 재빠름을 이용해 다른 얼굴로 변하는 무공이다.

살수라면 누구나 원하는 무공이다.

변검술을 할 수 있다면 살수로서 꽤 능력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관건은 얼마나 빨리 다른 얼굴로 완벽하게 바뀔 수 있느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변검술은 합격진을 펼칠 때 필요하기 때문이다.

몇사람이 다른 가면을 쓰고 공격을 하면서 중간에 한번씩 가면을 바꾸어 버린다.

그러면 상대방은 자신의 앞에 있던 사람이 어느새 뒤에 가있는 줄 알고 당황해 한다.

살수들에게 필요한 아주 잠시의 혼란을 이용할 수 있다.

상대가 혼란한 틈을 타서 암기를 던질 수 있는 아주 작은 틈이 필요해 변검술을 익힌다.

암천에서도 기둥뿌리 뽑힐 만큼 큰돈을 주고 흑점에서 산 무공이다.

흑점은 사파에서 운영하는 상단이다.

흑점에서는 누구나 혹할만한 것들을 파는 곳이다.

물론 값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비싸다.

흑점의 초대장을 받은 사람만이 입장할 수 있다.

그리고 누가 무슨 무공이나 보물을 샀는지 모르도록 모두 같은 가면을 쓰도록 한다.

얼굴이 알려지면 평생 침입자들로부터 공격을 당하니까.

흑점의 초대장이 없으면 어느 곳에서 열리는지도 모르지만 설혹 안다 해도 들어갈 수가 없다.

만약 초대장 없이 들어간다면 진법과 기관진식이 발동되어 온갖 암기와 독들이 넘실거리는 곳에서, 아무리 뛰어난 무공을 지녔다 해도 이리 뛰고 저리 뛰다 지쳐서 결국 죽을 수밖에 없다.

암천은 몇 년 전에 벽호공과 변검술, 변장술에 관한 무공을 사서 아이들에게 훈련을 시키고 있다.

변검술은 너무 손이 아프다.

한번 펼치고 나면 손가락 근육이 얼얼하니 누구한테 맞은 것처럼 아파서 절로 끙끙거리는 소리가 난다.

무협지에서 간혹 변검술을 잡기라고 생각해 금방 배우는 것처럼 적혀있지만 그렇게 쉬이 배울 수 있는 무공이 아니다.

또한 누군가와 닮은 얼굴로 바뀌려면 얼굴뿐만이 아니라 목소리, 행동, 습관 등을 면밀히 살핀 후 바꾸어야 한다.

그냥 얼굴만 바꾸면 금방 탄로가 난다.

그래서 변성술도 따로 수련해야 한다.

소호는 키가 큰 부교관은 안 되겠고 교관의 얼굴로 변형시켜보았다.

돼지가죽을 이용하여 인피면구를 만들어 접착제를 발라 얼굴에 붙이고 수염도 붙이고 머리를 틀어 올렸다.

동경을 보며 목의 이음새 부분이 표시가 나지 않도록 꼼꼼하게 잘 붙였나 확인을 했다.

그동안 매일 보았기 때문에 목소리나 습관 등을 잘 알고 있어서 자신있게 바꾸어 보았다.

점심을 먹고 난후, 이 시간이면 교관은 자신의 방에서 낮잠을 즐긴다.

소호는 교관의 얼굴로 식당에 나타나서 48호와 72호에게 뒤통수를 몇 번씩 ‘딱딱’하며 몽둥이로 때렸다.

48호와 72호는 아프다고 소리를 질러댔다.


“교관님. 너무 아픕니다. 으윽···.”

“왜 때리신 겁니까? 무슨 잘못을···?”

“네놈들이 아이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고발장이 들어왔다. 훈련하는 것도 힘든데 네놈들의 괴롭힘 때문에 못 살겠다고 하더구나. 한번만 더 고발장이 들어오면 너희들은 죽은 목숨이다. 알겠느냐?”


“··· 예.”

“예, 알겠습니다. 교관님.”

“큼, 크흠···.”


헛기침을 하며 식당을 나서는 교관을 본 48호와 72호는 아이들에게 눈을 부릅뜨며 소리 질렀다.


“누구야? 누가 고발장을 썼어?”

“잡히기만 해봐라, 죽여 버릴 테니까.”


아직도 아픈지 머리를 쓰다듬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소호는 변장술을 풀고 식당으로 들어왔다.

1조의 동료들이 방금 있었던 일을 소호에게 얘기하며 고소하고 속이 다 시원하다는 표정들이다.

누구하나 의심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

성공이다!

이제 변검술과 변장술을 제대로 펼치게 되었다.

남은 것은 얼마나 빨리 할 수 있느냐를 연습하면 된다.

아이들의 얼굴로 변했다가 교관님의 얼굴로 변했다가···.

상황이 급박할 때는 마치 변검공연을 하듯이 빨리 변해야 효과가 크다.

그럴 때를 대비해 계속 연습을 했더니 손가락이 퉁퉁 붓고 아파서 더 이상 못할 지경이 되었다.

하루를 쉬면서 운기조식으로 손의 근육을 풀어주었다.

경공은 그래도 쉽게 익혔다.

발바닥의 용천혈에 힘을 주고 발이 땅에 닿는 부분을 최소화해서 달리면 내공소모도 적고 빨리 달릴 수 있었다.

하지만 교관님이나 부교관님들에게는 어림도 없다.

아이들 사이에서는 발군의 실력이지만 교관님이나 부교관님들한테는 무리였다.

소호는 교관님께 쇠로 된 팔찌와 발찌를 부탁했다.

아직 자라는 아이여서 무거운 것은 안 된다며 각각 열 돈짜리 팔찌와 발찌를 4개(약 15kg) 만들어주셨다.

잠을 잘 때도 안 벗고 낀 채로 경공을 수련했다.

처음에는 손과 발이 덜덜 떨릴 만큼 힘이 들었다.

내공을 사용하지 않고 순수한 근력으로만 뛰기 때문에.

그러나 그것도 매일 하니까 차차 익숙해져 몸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아무렇지 않을 정도가 되었을 때 조금 더 무거운 팔찌와 발찌를 부탁했다.

다시 무게가 더 늘어난 팔찌와 발찌를 차고 수련을 했다.

소호는 어지간하면 내공을 쓰지 않고 순수한 힘으로 무공을 펼쳤다.

신체가 단단해지기 위하여.

내공은 변검술과 신법을 발휘할 때만 썼다.

암천 무상신공의 검법을 수련할 때도 내공은 사용하지 않고 수련했다.

교관이 내공을 사용해서 펼치라고 할 때만 사용했다.

요즘은 암기와 독을 다루는 수련을 하고 있다.

암기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표창, 비도, 쇠침, 쇠구슬, 폭뢰탄··· 그 외에 여러 가지 독들이 있었다.

자기에게 맞는 암기를 사용하라고 해서 소호는 표창과 비도 그리고 쇠침을 골랐다.

가볍고 소지하기 편한데다 살상무기로서의 기능도 충분하기 때문에 표창과 비도, 독을 바른 쇠침을 선택했다.

달리면서 던졌을 때 정확하게 목표물에 던져야 하는데 아직은 어림도 없다.

그냥 서서 던지면 목표물에 맞추는데 뛰면서 던지면 중구난방으로 던져진다.

이것도 내공을 사용해서 쓰면 정확도가 더 높여지지만 내공을 사용하지 않고 던지면 목표물에 닿지 않는다.

소호는 가급적이면 내공을 사용하지 않고 던지는 연습을 했다.

지금 소호의 몸은 차돌처럼 단단하다.

어지간한 상처는 금방 아물거나 붉게 변하기만 할뿐 흉터도 안 남는다.

그동안 몸으로만 훈련을 한 결과다.

그러나 독은 아무리 잘 다루려고 해도 늘 위험하다.

독에 중독되었을 때를 대비해 해약을 주었지만 그래도 독을 다루는 일은 익숙해지지 않았다.

일단 독을 넣은 병의 뚜껑만 열어도 중독될 정도로 극악한 독이 있기 때문이다.

미혼향이나 마비산, 내공을 흩어버리는 산곡동 정도는 쉽게 다루지만 그 외의 독은 목숨을 내놓고 수련하는 것 같다.

독을 다룰 때 끼는 교룡피로 만든 독 장갑이 따로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그래서 피독주가 있으면 또 하나의 목숨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교관은 수업시간에 말했다.

만독불침의 육체가 아닌 다음에야 살수행을 할 때 피독주는 반드시 필요한 기물이다.

소호는 수업을 들으면서 나중에 돈을 벌면 피독주부터 사야겠다고 마음먹었다.



***



암왕 설도현은 천왕봉에서 기다렸다.

배화교의 교도 누군가는 들어가거나 나오기를.

그렇게 기다리다 누군가 한사람이 나오는 것을 보았다.

입구가 교묘하게 일장정도 떨어진 절벽에 있었다.

절벽에 입구가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문제는 입구를 알았지만 어떻게 들어가는지를 몰라서 또 기다려야 했다.

입구 근처를 샅샅이 뒤졌지만 입구로 들어가는 장치를 발견하지 못했다.

결국 들어가는 사람을 기다려야 했다.

그렇게 기다리기를 몇날며칠이 되었을 때 누군가가 천왕봉으로 걸어왔다.

분명 배화교 교도이다.

숨어서 어떻게 들어가는지를 살피던 설도현은 일장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바위의 어느 한 부분을 문지르자 문이 열렸다.

설도현은 드디어 입구를 여는 장치를 알게 되었다.

천왕봉에서 기다린 날짜만 해도 한 달 가까이 걸렸다.

밤이 되기를 기다려 들어가기로 했다.

설도현과 수하들이 바위를 문지르자 문이 열렸다.

설도현이 먼저 들어갔다.

그 뒤로 열 명의 수하들이 따라 들어왔다.

생각보다 어둡지 않아 천정을 보니 그 비싸다는 야명주가 곳곳에 박혀있었다.

입구에 서있는 사람이 없어 한발자국씩 천천히 들어갔다.

아무도 지키는 사람이 없어 의심스러웠다.

분명 암기를 발사시키는 진법이나 기관진식이 있는 게 틀림이 없다.

양쪽의 벽을 잘 살피며 들어가다 벽에 작은 돌 하나가 튀어나와 있는 것이 보였다.

저 돌을 만지면 기관진식이 멈추는 것 같았다.

설도현이 돌을 잡고 살짝 비틀어보았다.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이번에는 돌을 눌러보았다.

그때서야 쿠르릉 하며 벽에 있던 구멍들이 닫힌다.

만약 그냥 갔다면 독과 암기세례를 양껏 받았을 것이다.

다시 양쪽의 벽을 살피며 걸어갔다.

어느 정도 걸어간 뒤에 다시 쿠르릉 하며 구멍들이 열렸다.

신기하게도 지키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아무리 진법이 발동된다고는 해도 이토록 사람이 없는 것은 이상했다.

아마도 이들은 기관진식과 진법을 너무 믿나보다.

지금까지 아무도 침입을 한 적이 없으니까 그럴 수밖에.

가만히 기감을 펼쳐 살펴보았다.

벽 안쪽으로 사람의 기척이 들린다.

어디로 들어가는지는 몰라도 벽 안쪽에 사람들이 있다.

그냥 갈 것이 아니라 누군가 나오면 잡아서 물어보는 게 더 빠르겠다 싶어서 은신술을 펼쳐 벽에 기대어 기다렸다.

잠시 후, 남자 하나가 벽에서 나오더니 설도현의 앞으로 지나간다.

설도현은 남자의 뒷목에 있는 사혈에 손을 대고 아혈을 눌러버렸다.

남자는 말도 못하고 잘못하면 죽게 될 판이다.

얼굴이 새파래진 남자의 귓가에 대고 협박을 했다.


“너는 지금부터 신녀의 방까지 안내를 한다. 조금이라도 수상한 행동을 한다면 죽는다. 자, 걸어!”

“······!”


남자는 뒤돌아서 앞으로 나갔다.

그때 앞쪽에서 두 명의 병사들이 걸어왔다.

벽 안에 있다가 나온 모양이다.

설도현은 그 두 명을 향하여 비도 두개를 날렸다.

비도는 두 사람의 목을 정확하게 찔렀다.

‘악’소리도 못하고 쓰러졌다.

쓰러진 병사가 나온 벽을 살폈다.

안에서 사람의 기척이 안 들린다.

이 두 명만 있다가 나온 것 같다.


“이 안으로 들어가자.”


설도현이 남자에게 말하자 남자는 벽의 어느 한 부분을 눌렀다.

소리도 없이 조용히 문이 열렸다.

그 안으로 들어가 남자를 점혈시키고 설도현과 수하 한명이 쓰러진 병사의 옷을 걸쳤다.

좀 작아서 꽉 끼이는 느낌이지만 그럭저럭 버틸만 했다.

그리고 쓰러진 병사에게서 비도를 회수한 뒤 남자에게 물었다.


“들어오는 입구 말고 나가는 출구가 또 있지?”

“무, 무슨 말씀··· 이신지.”


남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말로 해서는 안 들을 놈이로구나. 어디 이렇게 해도 말을 안 하는지 보겠다.”


설도현은 남자의 아혈을 누른 후, 아무런 표정 없이 왼팔을 어깨부터 내려쳤다.

부드럽게 어깨에서 분리된 팔이 땅에 떨어졌다.

남자는 아혈이 잡혀 비명도 못 지르고 고통을 참느라 눈의 실핏줄이 터져 피눈물을 흘렸다.


“다시 한 번 묻는다. 이번에도 제대로 대답하지 않으면 오른팔을 자른다.”


설도현이 아혈을 풀어주었다.


“크흑··· 흑흑··· 예, 있습니다··· 헉헉··· 끄윽.”

“그래, 대답을 아주 잘했다. 계속 걸어서 신녀의 방으로 가자. 허튼짓하면 살려두지 않겠다. 너 말고도 말할 사람은 많으니까.”


남자가 눈물과 콧물을 질질 흘리며 걸어갔다.

한참을 걸어가는 동안 다행히 사람을 마주치지 않았다.

그렇게 앞으로 갔다 옆으로 돌았다 다시 좌측으로 돌더니 어느 벽 앞에서 멈추었다.


“여기가 신녀의 거처냐?”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설도현은 벽에 돌출된 부분을 눌렀다.

스르륵 하며 부드럽게 문이 열렸다.

시비인 듯한 여자가 쳐다보더니 깜짝 놀라서 입을 벌렸다.

미처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지풍을 목에다 날려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쓰러진 시비의 목에 작은 구멍이 뻥 뚫려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신녀가 기도를 하는 중인가보다.


“기도 중에는 문을 열지 말라 했는데 무슨 일이냐?”


설도현은 남자를 벽 쪽으로 밀어 점혈을 해놓고 신녀에게 다가섰다.

신녀가 물었는데 대답이 없자 뒤를 돌아보았다.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보더니,


“네놈들은 누구냐?”

“너를 데려가야겠다. 조용히 따라올래, 아니면 맞고 따라올래?”

“흥. 미친놈들! 내가 조용히 너를 따라갈 것 같으냐? 들어올 때는 네 마음대로 들어왔지만 나갈 때는 네 마음대로 못 나간다. 여봐라, 저들을 잡아라.”


벽 안에서 꾸역꾸역 무인들이 나온다.

대략 20명 정도 되었다.

무공이 일류무사정도 되는 이들이다.

그러나 설도현은 암왕이고 부하들은 절정의 고수들로만 뽑아서 데려왔다.

암왕과 부하들은 서로 등을 대고 둥글게 서서 무인들과 손을 섞었다.


“챙··· 깡··· 푸욱··· 흐흑··· 으악!”


그중 가장 무공이 강한 듯 보이는 남자가 설도현을 바라보았다.

설도현도 그자를 보며 자신이 상대할 사람인 것을 알았다.

이미 싸움이 시작되어 챙, 깡, 슉···으헉 하는 소리와 함께 비명소리가 들렸다.

남자가 부하들의 비명소리를 들으며 잠시 쳐다보는 사이에 설도현이 얼른 신녀에게 다가가 점혈을 눌렀다.

신녀도 무공을 어느 정도 할 수 있지만 설도현의 움직임이 워낙 재빨라서 미처 대처를 못했다.

암왕이 괜히 암왕이겠는가.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지 않았다.

그의 움직임을 눈으로는 쫒을 수가 없었다.

설도현은 무공이 가장 강한 남자를 바라보면서 ‘이래도 안 올래?’ 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신녀를 호위하는 오산인 중에 한명으로 정흥교였다.

정흥교는 신녀를 납치하러 온 놈들의 무공이 자신과 비슷한 정도라고 생각했다.

그중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지닌 남자는 움직임이 눈으로 보고 있어도 보이지 않았다.

저런 움직임을 보이는 사람은 암왕밖에 없다.

암왕이라면 저럴 수 있다.

오늘은 아무래도 목숨을 내놓아야 할 듯싶다.

정흥교는 암왕에게 선공을 했다.

칼을 잡고 찌르는 동작으로 신형을 올려 날아갔다.

암왕이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칼로 막았다.

정흥교는 칼을 한번 맞댄 것뿐인데 손목이 욱신거린다.

암왕을 지나쳐 땅으로 내려선 정흥교는 휘돌아 다시 한 번 칼을 암왕에게 뻗어 가슴을 찌르려 했다.

암왕은 정흥교의 칼을 막으면서 그 속도 그대로 정흥교의 목을 날려버렸다.

오산인의 한명으로서 나름 고강한 무공을 지닌 정흥교가 칼질 두 번 만에 목이 잘렸다.

그 후, 암왕은 부하들과 싸우는 무인들을 향해 찌르고 베고 올려치며 간결하게 칼질을 했더니 우수수 몇 명이 쓰러진다.

그사이 수하들도 남은 무인들을 다 처리했다.

설도현은 처음에 만났던 남자를 벽 쪽에서 잡아 끌어 길을 안내하도록 했다.

신녀의 아혈을 누른 뒤 옆구리에 끼고 남자의 뒤를 따랐다.



< 배화교의 신녀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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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14 풍월목하
    작성일
    19.04.13 21:50
    No. 1

    확실히 저보다 필력이 뛰어 나신듯! 전 유쾌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작가님은 진중한 스토리 전개!! 살수는 정면대결에서는 취약한게 보통 정설인대...소호? 아니 살수왕은 그점도 강하겠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2 아처경
    작성일
    19.04.13 22:12
    No. 2

    아이고, 용태랑님 필력이 뛰어나다니요.
    저는 너무 진중한 것 같아 글이 무겁습니다. 낑낑~ ㅠㅠ

    소호는 일반의 살수들과 달리 강한 무공을 소유합니다.
    기대해 주세요.
    댓글.... 감사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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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정보가 새고있다 1 19.06.02 1,202 2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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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새로운 천마 3 19.05.09 1,704 20 13쪽
41 새로운 천마 2 19.05.08 1,785 25 15쪽
40 새로운 천마 1 19.05.07 1,836 25 15쪽
39 특급살수의 첫번째 임무 3 19.05.06 1,756 25 13쪽
38 특급살수의 첫번째 임무 2 19.05.05 1,735 25 15쪽
37 특급살수의 첫번째 임무 1 19.05.04 1,892 25 14쪽
36 고문을 당하다 19.05.03 1,708 25 15쪽
35 필사의 탈출 2 19.05.02 1,715 28 14쪽
34 필사의 탈출 1 19.05.01 1,804 25 14쪽
33 암천에 부는 바람 3 +6 19.04.30 1,810 30 14쪽
32 암천에 부는 바람 2 19.04.29 1,814 27 13쪽
31 암천에 부는 바람 1 +2 19.04.28 1,894 25 13쪽
30 이급살수 3 19.04.27 1,815 25 14쪽
29 이급살수 2 19.04.26 1,872 25 14쪽
28 이급살수 1 +2 19.04.25 1,912 30 16쪽
27 수적과 싸우다 2 19.04.24 1,910 30 15쪽
26 수적과 싸우다 1 +4 19.04.23 2,012 27 15쪽
25 파천영혼(播遷靈魂) 2 19.04.22 2,066 26 14쪽
24 파천영혼(播遷靈魂) 1 19.04.21 2,244 23 14쪽
23 삼급살수 5 +2 19.04.20 2,141 29 14쪽
22 삼급살수 4 19.04.19 2,136 27 14쪽
21 삼급살수 3 19.04.18 2,120 29 16쪽
20 삼급살수 2 +2 19.04.17 2,219 26 15쪽
19 삼급살수 1 19.04.16 2,197 32 14쪽
18 배화교의 신녀 3 +2 19.04.15 2,165 31 14쪽
17 배화교의 신녀 2 19.04.14 2,162 28 13쪽
» 배화교의 신녀 1 +2 19.04.13 2,284 29 17쪽
15 쫒고 쫒기다 +2 19.04.12 2,295 29 15쪽
14 신교의 결정 +2 19.04.11 2,460 28 17쪽
13 살수훈련 2 +2 19.04.11 2,397 31 15쪽
12 살수훈련 1 +2 19.04.10 2,485 28 14쪽
11 암천3 19.04.09 2,480 29 15쪽
10 암천 2 19.04.08 2,591 34 16쪽
9 암천 1 19.04.07 2,756 34 15쪽
8 납치 3 19.04.06 2,835 35 16쪽
7 납치 2 19.04.05 3,025 42 16쪽
6 납치 1 19.04.04 3,343 35 15쪽
5 우화등선 2 +2 19.04.03 3,456 42 14쪽
4 우화등선 1 +2 19.04.02 3,638 44 16쪽
3 호야가 물어왔다. 3 +2 19.04.01 3,880 41 13쪽
2 호야가 물어왔다. 2 +4 19.04.01 4,150 52 16쪽
1 호야가 물어왔다. 1 +10 19.04.01 5,829 5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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