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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처경

살수왕지로(殺手王之路)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아처경
작품등록일 :
2019.04.01 18:56
최근연재일 :
2019.07.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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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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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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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59,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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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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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마교잠입 2

DUMMY

암영대의 숙소는 동쪽에 있었다.

삼층 건물에 한방에 두 명씩 거처할 수 있게 해놓았다.

소호는 일호와 한방에 있겠다고 했는데 다행히 허락이 떨어졌다.

암영대의 하루 일과는 꽤 빡세다 할 수 있었다.

아침 6시 기상후 운기조식을 한 다음 소연무장에서 개인 수련을 하고 아침 식사를 먹는다.

아침을 먹고는 다 함께 대연무장에서 수련을 한다.

이때의 수련은 진을 짜서 합격하는 합격술도 있고 서로 상대에게서 도망가는 수련과 찾는 수련을 병합했다.

대연무장은 다른 부대와 달리 중간 중간 나무도 있고 바위도 있고 들판도 있고··· 은신할 수 있는 곳을 만들어 놓았다.

마치 암천에서 어릴 때 훈련하던 기억이 나게 만들어 놓았다.

오후에는 개인 수련을 한다.

담벼락을 넘어 사람을 납치하는 법과 조용히 암살하는 방법 등을 수련했다.

개인 수련이라고 하지만 부대주가 쳐다보고 있어서 개인의 역량이 다 드러나는 시간들이다.

소호는 처음 훈련을 받는 것처럼 조금은 어설프게 행동했다.

일호도 마찬가지로 부족한 실력을 드러냈다.

덕분에 부족한 실력을 메꾼다는 수련을 빙자해서 일부러 저녁 늦게까지 숙소로 안 들어가고 수련을 했다.

저녁밥은 언제든지 먹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시간들이 일정치 않기 때문에 언제라도 식당에 가서 밥을 먹을 수 있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갔다.

그동안에 소호는 옥녀봉에서 가져온 아버지의 뼈를 지붕으로 올라가서 천마신교의 마당에 골고루 뿌렸다.

비록 스스로 천마신교를 나가셨지만 분명 돌아오고 싶었으리라.

그래서 신교에 뿌렸는데 왠지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일호는 선배님, 선배님 하면서 붙임성 있게 굴어 선배들이 예뻐하는 후배로 자리를 잡았다.

소호는 개인수련을 하는 것처럼 하면서 돌아다닐 수 있는 곳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를 확인했다.

달밤에 산보하는 것처럼 해서 좀 멀리까지 갔다가 보초를 서는 무사에게 여기까지란 얘기를 듣고 알겠다며 돌아왔다.

소호는 알아온 거리를 일호에게 알려주었고 일호는 하찮은 정보라도 알아온 정보를 소호에게 알려주었다.

무인을 납치하는 일은 암영대에서도 상위권 대원들이 하는 것 같았다.

무공이 절정 이상인 대원들이 새벽에 돌아오고는 했다.

소호는 새벽에 돌아오는 대원들이 분명 무인을 납치해서 어딘가로 보내고 돌아오는 길이라고 생각해 새벽에 정문부터 북문, 동문, 서문에서 돌아가며 기다렸다.

드디어 알아냈다.

북문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소호는 은신술을 펼치며 북문으로 들어와 어디로 가는지 따라갔다.

신교 안에서는 은신술을 펼치기가 쉽지 않다.

한밤중에도 대낮처럼 횃불을 켜놓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호가 누군가.

은신술 하면 소호가 아니던가.

대낮처럼 밝게 해놓아도 소호는 들키지 않게 잘 따라갔다.

한참을 신교 밖으로 가더니 산 아래에서 마차를 정지시켰다.

그러자 산 중턱에서부터 무인들이 내려와 마차에서 사람들을 어깨에 지고 올라간다.

그때 그 마부가 말한 대로 산중턱에는 작은 모옥이 있었다.

그들은 모옥으로 들어가서 나오지 않았다.

이제야 사라진 무인들이 저 모옥으로 들어가는 것을 알아냈다.

숙소로 돌아와 일호에게 오늘 알아낸 것을 알려주었다.

마교에 잠입한지 한 달하고도 보름이 지났을 때였다.

일호는 암영대원들에게 여러 가지 잡다한 정보를 알아온다.

일테면, 암영대의 아무개가 살수행을 나섰다가 다리가 잘려 암영대를 은퇴했다든가, 아무개가 천검대의 누구와 싸움이 붙어 둘 다 뇌옥에 갇혔다든가, 아무개가 이번에 몇 조의 조장으로 올라설 것 같다는 등 여러 가지 잡다한 얘기들을 알아 와서 소호에게 알려준다.

소호는 다음날부터 새벽에 북문에서 기다렸다가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암영대원들을 미행했다.

그리고 어느 날은 모옥근처까지 다가갔다가 그곳에 무인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아냈다.

최소한 절정 이상의 무인들이 40~50명 정도 있었다.

소호 혼자서 큰 소리 없이 그들을 물리치기에는 무리다.

더구나 그들은 암영대가 아니라 혈검대의 무인들이었다.

어떻게 저들을 뚫고 안으로 들어가야 할지 궁리를 했다.

소호는 혈검대의 조장 하나를 목표로 그를 계속 살폈다.

그의 말투, 행동, 습관 등을 살피다 날을 잡았다.

혈검대의 육조장 연기태는 술을 좋아한다.

하루 일과가 끝나면 신교 밖 마을에 객잔에서 술을 한잔 마시는 게 낙이다.

오늘도 혈검대 육조장 연기태는 술을 한잔 마시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이다.

소호는 길목에서 기다렸다 모퉁이를 도는 연기태에게 미혼신법을 펼쳐 뒤로 돌아가 수혈을 짚었다.

연기태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쓰러진 연기태를 창고 안에다 가두고 나왔다.

연기태는 자신이 술을 마시고 술에 취해 창고에서 잠이든 줄 알 것이다.

연기태가 깨어나기 전에 일을 마쳐야 한다.

객잔에서 항아리에 술을 가득 담아서 들고 안주와 함께 산 중턱에 있는 모옥으로 갔다.

“여보게들, 여보게들! 이리 와서 술 한 잔씩 마시고 일보게나. 나 혼자 술을 마시다 자네들 생각이 나서 한 동이 사왔네. 안주도 푸짐하게 싸왔으니까 한 모금씩만 들게. 하하하···.”

“아니 육조장님이 아니십니까? 이러다 우리 혼날 일 있소? 근무 중에 술을 마시라니··· 한모금만 마셔볼까? 출출한데.”

“그래, 매일 오는 것도 아니고 여긴 조용하니 한 잔씩들만 마시세. 육조장이 오늘 크게 한턱 쏘는구먼.”

“이보게 찬일이. 자네도 와서 한잔 마시게. 오늘은 의전당에서 오는 날이 아니니까 걱정 말고 마셔.”


다들 왁자지껄하니 한잔씩들 마실 때 연기태로 변한 소호가 슬쩍 안을 보았다.

창고 뒤편으로 커다란 문이 있는데 척 보기에도 만년한철인 듯 보였다.

소호는 혈검대원들에게 정보를 얻기 위해서 몇 가지 물어보았다.


“근무하기는 어떤가? 할 만한가?”

“좀 심심해서 그렇지 근무는 힘들지 않습니다.”

“저 안에는 누가 있는지 보았는가?”

“에이, 저희들이 어찌 볼 수 있습니까.”

“저 안에서 근무하는 사람들도 안 됐구먼.”

“그렇죠. 저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죽을 맛이겠죠.”

“그나저나 저 돌문은 꽤 두껍게 보이는구먼.”

“저게 바로 만년한철이라는 건데 두껍기가 내 손바닥 크기만 합니다. 아마 여러 겹을 덧대어서 그런가 봅디다.”

“와! 말로만 듣던 만년한철··· 내 검도 만년한철이 섞이면 보검이 될 텐데. 여기서는 문짝보다도 못하네 그려. 하하하···.”

“오늘은 무인들이 안 오는 날이라 우리도 출출하니 뭐 좀 먹을 거 없나 하던 차에 육조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여기까지 항아리를 들고 오다니··· 마음이 고맙습니다.”

“에이, 뭐 이런 것을 가지고.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들고 올게. 오늘은 이만 가도록 하지. 수고하게.”

“감사합니다. 육조장님.”


소호는 연기태가 잠들어있는 창고로 가서 연기태를 깨웠다.

연기태는 술에서 아직 덜 깬 듯 눈을 게슴츠레하게 떴다.


“어라? 자네는 누군가? 왜 내 얼굴이랑 똑같아? 헉, 귀신인가?”


이제야 술이 깨는지 정신을 차린 모양이다.

눈이 멀쩡하게 돌아오는 것을 보니.

소호는 연기태 조자을 향해 말을 걸었다.


“연기태 조장. 내 말을 똑바로 들어. 자네는 오늘 북쪽 산 중턱에서 근무하는 이들에게 술과 안주를 사다주었네. 알겠는가?”

“내가? 내가 왜 걔네들한테 술과 안주를 사다줘?”

“어허, 따지지 말고 다녀온 것이야. 아니라고 해봐야 자네의 얼굴을 본 사람이 많아서 믿어주지도 않을 것이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자네가 대원들한테 뒷돈을 받고 훈련이나 힘든 임무에서 슬쩍 빼준 것을 모른다고 하지는 않겠지? 그 얘기를 상부에 보고하면 자네는 혈검대에서 불명예제대를 할 거야. 그러면 뭐해서 먹고 살 생각이지?”

“허걱, 그걸 어떻게···?”

“더한 것도 알지. 암영대원하고 혈검대원하고 싸움이 일어났는데 보고서에는 암영대원이 먼저 덤벼들었다고 적어서 올렸더군. 같이 싸운 사람에게 이것을 먹고 말이야.”


소호가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말아서 보여주었다.

암영대원과 혈검대원이 싸워서 둘 다 뇌옥에 갇혔다는 정보는 일호가 물어온 정보였다.

분명 혈검대원이 먼저 시비를 걸고 암영대원을 두들겨 팼는데 둘 다 뇌옥에 갇혔다는 말을 듣고 자세히 알아보니 육조장이 뒷돈을 받고 힘을 써서 쌍방과실로 갇히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자네는 오늘 저녁에 산중턱에 근무하는 부하들에게 술과 안주를 갖다 주고 왔어. 알겠나?”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뒷돈을 받았다는 그 정보를 위에다 말하지 않는다고 어떻게 믿을 수 있습니까?”

“그 술을 가져다 준 사람이 나거든. 하여간 종종 오늘 같은 날이 있게 될 거야. 그러면 자네가 갖다 준 척 하게나. 아무런 일도 안 생길 테니. 알아 들었나?”

“예. 알아 들었습니다. 제 얘기는 꼭 빼주실 거죠?”

“걱정 말게. 우리는 동업자 관계니까. 다른 일로는 절대 엮이지 않도록 하겠네. 가끔 산 중턱에서 근무하는 내 동생이 안스러워서 자네인 척하고 술과 안주를 갖다 준 거야.”

“동생분이 누구입니까? 제가 단단히 신경을 쓰겠습니다.”

“아냐, 아냐. 지금도 자네를 무척이나 좋아하니까 괜찮네.”

“아! 그렇습니까. 다행입니다. 그럼 그렇게 알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뒷돈은 안 챙기도록 하겠습니다.”

“아아, 챙길 수 있을 때 챙기는 게 좋아. 큰돈만 안 건드리면 괜찮아. 다들 그렇게 살림을 꾸려간다네.”


소호는 연기태를 구워삶아서 종종 산 중턱으로 올라갈 구실을 만들어 두었다.

오늘은 첫 걸음이었고 다음부터는 자연스럽게 찾아가도 무척 반가워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오늘은 의전당의 의원인 한군영이 모옥으로 가는 날이다.

며칠을 지켜본 결과 의전당의 당주 한군영 의원이 일주일에 두 번은 모옥으로 가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한군영 의원은 안으로 들어가는 문의 열쇠를 가지고 있고 안에는 십여 명이 근무한다고 했다.

소호는 의전당의 당주 한군영을 유심히 살폈다.

한군영으로 변신하려면 한군영의 사소한 것이라도 다 알아두어야 할 듯싶어서 일부러 내상을 입고 의전당에 갔다.

의전당에서 며칠 내상을 치료하면서 한군영의 일거수일투족을 세심히 살폈다.

이제 한군영으로 변해도 의심하지 않을 정도가 되었을 때 의전당에서 나왔다.

소호는 하루 날 잡아서 내성으로 들어가 보았다.

내성은 경비가 몹시 삼엄하여 은신술을 펼치기 힘들었지만 담벼락에서 지붕으로 곧장 날아갔다.

한밤중에 하늘을 날아 지붕으로 날아가는 것을 어떻게 발견하겠는가.

지붕에 은신하고 있는 살수들도 못 봤다.

소호는 은신한 살수 여섯 명의 수혈을 점했다.

이기어풍으로 지풍을 날려서 한꺼번에 여섯 명의 수혈을 점한 것이다.

무공이 현경에 올라서면 이기어검이나 이기어도, 이기어창, 이기어풍 등을 펼칠 수 있다.

기를 응축시켜 몸에서 내뿜는 것을 검기라고 한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발전하면 기를 덩어리로 응축시켜 날리는 검강이 있다.

정심한 내공이 뒷받침 되어야 하고, 암기류를 던지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으로 기를 날리는 것을 지풍이라고 한다

소호가 손가락으로 살수들에게 지풍을 날렸기 때문에 이기어풍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붕에서 교주의 개인 집무실을 찾을 수 있었다.

교주와 군사가 나누는 얘기가 청각이 예민한 소호의 귀에 들려서.


“군사. 지금 뇌혈강시의 연구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소?”

“지난번보다 훨씬 예후가 좋다고 합니다. 연구가 순조롭게 되어가고 있으니 너무 염려하지 마시지요.”

“그럼 혈강시는?”

“혈강시의 재료를 구하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무인들이 사라지니까 문파나 세가에서 경비를 몇 배나 강화를 해서 뚫고 들어가기가 어렵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흠··· 그럼 지금 뇌혈강시는 열두 명인가?”

“예. 뇌혈강시는 열두 명이고 혈강시는 스물두구입니다.”

“혈강시의 재료를 구하기가 어렵다라··· 굳이 유명한 문파나 세가가 아니더라도 무공이 높으면 되지 않겠는가?”

“그거야 그렇습니다만 대체적으로 유명 문파나 세가에 강한 무인들이 많다보니···. 그리고 황실에서 이번 달 보름에 사신을 보낸다고 합······.”

“누구냣!!!”


[소호야, 빨리 도망쳐라. 너보다 더 강하다.]

[할아버지. 저 사람이 교주인가 봐요.]

[아무래도 전전대 교주였던 천우경의 기운이 저 교주에게서 흘러나온다. 아마 저 사람에게로 영이 들어갔나 보다.]

[그럼 저 사람이 제 할아버지가 되네요?]

[······!]

소호는 들켰다는 생각에 얼른 지붕의 끝 처마 밑으로 해서 다른 방으로 무작정 들어갔다.

누군가 잠을 자고 있었다.

숨도 제대로 안 쉬고 방안에 가만히 서있었다.

갑자기 밖에서 두런두런 소란한 소리가 들렸지만 다시 조용해졌다.

그런데 누워서 잠이든 줄 알았던 사람이 슬그머니 일어나 소호를 보며,


“자네는 누군가?”

“······!!!”

“누군지 몰라도 날 죽이려 온 게 아니라면 이쪽으로 앉지.”


소호는 이 사람이 누군지 몰라서 가만히 있었다.

그는 방에 있는 탁자에 앉아서 차를 따르고 있었다.

소호에게도 차를 따라주면서 마시라는 시늉을 했다.

소호는 조용히 의자에 앉아 차를 마셨다.

독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누가 들어올 것으로 미리 짐작하지 않은 다음에야 자신의 방에 있는 차에 독을 타는 사람은 없으니까.

다시 한 번 물어본다.


“자네는 누군가? 이 밤중에 어찌 내 방으로 들어왔는가?”

“죄송합니다. 주무시는데 깨워서.”

“내가 누군지는 아나?”

“모릅니다. 다만 교주의 가족이 아닐까 짐작을 해봅니다.”

“하긴 내성에서 사니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나는 전대 교주인 태상교주라네.”

“······!!!”


소호는 인상을 찌푸렸다.

들어와도 하필이면 태상교주전으로 들어오다니.

이제 어찌해야 좋을까 심각하게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태상교주라는 사람은 소리를 지르거나 부하들을 부르지 않는다.

마치 손님을 맞이하듯 차를 따라주며 호기심을 갖고 대한다.

소호는 아직도 젊은데 왜 교주자리에서 내려와 태상교주가 되었는지 의아했다.

그래서 궁금한 것을 물었다.


“태상교주님. 아직 젊으신데 왜 교주자리를 내려 놓으셨습니까?”

“그게 궁금한가?”

“······. 솔직히 궁금합니다. 한창 일할 수 있는 나이신데.”

“자네에게 말을 못하지만 그럴만한 사정이 있네. 그나저나 자네는 진짜 누군가?”

“저는 일개 부대원입니다. 왜 태상교주님이 교주자리를 내려 놓으셨는지 의아해서 교주전을 살피고 있었습니다.”

“크하하하··· 아직 나를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던가? 고맙네. 나를 기억하고 있다니. 그러나 쓸데없는 호기심은 수명을 재촉하네. 그냥 잊으시게나. 그게 장수하는 지름길이라네.”

“제게 말씀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자네 혼자서? 자네의 무공이 화경은 넘은 것 같구먼. 일개 부대원이 화경을 넘었다니 오히려 자네가 더 의심스럽다네.”

“저는 태상교주님께 도움이 되면 되었지 해를 끼칠 사람이 아닙니다. 그 점을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소호는 아버지가 이 사람 때문에 교에서 나갔다고 적힌 글을 읽었다.

무당산 옥녀봉의 동굴에서 생을 마감한 아버지는 이 사람이 형과 동생들을 죽이고 교주자리에 오르려고 기를 썼다고 적혀 있었다.

어찌 보면 원수나 다름이 없다.

그런데 그렇게까지 하면서 차지한 교주자리를 왜 내놓았을까?

뭔가 음모가 있다는 느낌이 온다.

지금의 교주는 적어도 현경이상이다.

어쩌면 현경의 끝이거나 생사경인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한 번도 들키지 않았던 자신의 은신술을 알아낼 정도라면.

지금 소호 앞에 앉아있는 태상교주는 화경에 달했다.

그러나 몸의 관리를 안 하는지 배가 나오고 뚱뚱해졌다.

아주 보기 흉하게 뚱뚱한 건 아니지만 수련을 게을리 하는 건 맞는 것 같다.




< 마교잠입 2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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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만남 1 +2 19.06.06 1,279 18 13쪽
69 신교의 반란 19.06.05 1,231 19 18쪽
68 정보가 새고있다 3 19.06.04 1,182 18 19쪽
67 정보가 새고있다 2 19.06.03 1,149 19 15쪽
66 정보가 새고있다 1 19.06.02 1,202 22 15쪽
65 의문의 문파 2 19.06.01 1,278 14 15쪽
64 의문의 문파 1 19.05.31 1,396 19 16쪽
63 설득 2 19.05.30 1,294 19 15쪽
62 설득 1 19.05.29 1,442 25 16쪽
61 황궁으로 가다 2 19.05.28 1,417 22 14쪽
60 황궁으로 가다 1 19.05.27 1,476 22 15쪽
59 새로운 육신 2 19.05.26 1,596 21 13쪽
58 새로운 육신 1 19.05.25 1,641 18 14쪽
57 천마의 분노 3 19.05.24 1,487 22 16쪽
56 천마의 분노 2 19.05.23 1,449 21 14쪽
55 천마의 분노 1 19.05.22 1,544 22 13쪽
54 북해빙궁 2 19.05.21 1,491 22 14쪽
53 북해빙궁 1 19.05.20 1,485 23 15쪽
52 마교잠입 3 19.05.19 1,543 19 15쪽
» 마교잠입 2 19.05.18 1,557 22 17쪽
50 마교잠입 1 19.05.17 1,585 2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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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흡성사마 1 19.05.12 1,696 2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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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무당산으로 1 19.05.10 1,764 2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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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이급살수 1 +2 19.04.25 1,912 3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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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수적과 싸우다 1 +4 19.04.23 2,012 27 15쪽
25 파천영혼(播遷靈魂) 2 19.04.22 2,064 2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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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삼급살수 4 19.04.19 2,134 27 14쪽
21 삼급살수 3 19.04.18 2,118 29 16쪽
20 삼급살수 2 +2 19.04.17 2,217 26 15쪽
19 삼급살수 1 19.04.16 2,196 32 14쪽
18 배화교의 신녀 3 +2 19.04.15 2,162 31 14쪽
17 배화교의 신녀 2 19.04.14 2,160 28 13쪽
16 배화교의 신녀 1 +2 19.04.13 2,282 29 17쪽
15 쫒고 쫒기다 +2 19.04.12 2,293 29 15쪽
14 신교의 결정 +2 19.04.11 2,458 28 17쪽
13 살수훈련 2 +2 19.04.11 2,395 31 15쪽
12 살수훈련 1 +2 19.04.10 2,484 28 14쪽
11 암천3 19.04.09 2,478 29 15쪽
10 암천 2 19.04.08 2,590 34 16쪽
9 암천 1 19.04.07 2,754 34 15쪽
8 납치 3 19.04.06 2,833 35 16쪽
7 납치 2 19.04.05 3,023 42 16쪽
6 납치 1 19.04.04 3,340 35 15쪽
5 우화등선 2 +2 19.04.03 3,454 42 14쪽
4 우화등선 1 +2 19.04.02 3,635 44 16쪽
3 호야가 물어왔다. 3 +2 19.04.01 3,878 41 13쪽
2 호야가 물어왔다. 2 +4 19.04.01 4,147 52 16쪽
1 호야가 물어왔다. 1 +10 19.04.01 5,825 5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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