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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처경

살수왕지로(殺手王之路)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아처경
작품등록일 :
2019.04.01 18:56
최근연재일 :
2019.07.11 17:00
연재수 :
83 회
조회수 :
155,655
추천수 :
2,096
글자수 :
559,034

작성
19.07.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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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3
추천
14
글자
17쪽

혈비무랑 5

DUMMY

소호가 서연의 약점을 찾아 여기저기를 찔러보았지만 다 소용이 없었다.

오히려 파고드는 탓에 소호의 몸은 상처가 쌓여갔다.

서연은 이제 독까지 머금은 피를 뿜어낸다.

다행인지 서연과 구지인삼을 먹었던 적이 있어 독에 중독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구지인삼은 무형지독을 해독하는 강력한 해독제였다.

만약 구지인삼을 먹지 않았더라면 진즉에 싸움이 끝났을 것이다.

그러나 독사혈과 한군영이 만든 귀혼강신법의 중독은 막는다 해도 살이 타는 것까지 막지는 못했다.

옷을 입었어도 옷 속을 파고 들어 살을 태웠다.

거리를 조금 벌려서 검으로 핏줄기를 튕겨내던 소호는 회영비도를 꺼내어 하나씩 약점일 것 같은 곳으로 던졌다.

회영비도는 서연의 몸에 박히지가 않고 튕겨져 나와 바닥에 떨어졌다.

다시 회수하여 이번에는 머리를 공격해보았다.

이마 쪽의 머리를 비도가 공격하자 잠시 움찔거린다.

드디어 약점을 찾았다!

머리였다.

회영비도 열 자루를 다 회수해 머리만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서연은 머리를 손으로 막으면서 더욱 괴기스럽게 웃어대었다.


“크르르르르륵!!! 오홋홋홋홋홋호호호!!!”


온 몸에서 피를 분수처럼 쏟아내었다.

저 핏방울 하나하나가 다 무기다.

소호는 검으로 핏물을 튕겨내면서 비도를 계속 머리카락 속으로 던졌다.

어느 순간, 비도가 백회혈에 박히자 서연이 비명을 질렀다.


“캬오옷커커컥!!!”


서연의 약점은 백회혈이었다.

어쩐지 머리를 공격할 때마다 손으로 막는다 싶었더니.

소호는 비도 열 자루를 연속으로 백회혈에 던졌다.


“꺄아아아아아악!!! 흐으으으으으으윽!!!”


서연은 죽는다고 비명을 질러댔다.

그러거나 말거나 소호는 계속 백회혈만 공격했다.

저렇게 대책 없이 날뛰는 서연을 막아야 뭘 어떻게 해 보던가 할 테니까.

계속 백회혈만 공격했더니 서연의 공격이 사라지고 오히려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눈가의 붉은 자위도 서서히 옅어진다.

마지막 비도가 백회혈에 꽂혀서 서연을 꼼짝 못하게 했다.

손잡이 부분까지 꽂힌 비도 때문에 서연은 더 이상 날뛰지 않았다.

머리에서 난 상처의 피가 이마로 흘러내린다.

피는 이마를 거쳐 눈으로, 코로, 턱으로 흘러내리니 더욱 괴기스럽다.

서연이 눈을 들어 소호를 쳐다본다.

눈빛이 뭐라고 설명할 길이 없이 처연하다.

억울해 보이는 것도 같고 회한이 가득한 것도 같은 눈이다.

점점 슬퍼보이는 눈으로 바뀐다.

세상에서 제일 슬픈 눈이 있다면 바로 저 눈일 것 같다.

백회혈에 박힌 비도 때문에 서서히 무너지는 서연을 보면서 소호의 마음도 슬펐다.

서연을 이렇게 죽이는 것이 옳은 일인지 너무한 건지 모르겠다.

소호는 서연을 보면 그냥 불쌍한 생각밖에 안 든다.

제대로 살아보지도 못하고 나쁜 놈들에게 이용만 당하다 가는 삶이 억울하고 분할 것 같았다.

그러나 서연이는 억울하고 분한 얼굴보다 이제야 편안해져서 좋다는 표정이다.

눈가의 붉은기가 다 가시자 창백한 서연의 얼굴이 나타났다.

입에서는 계속 피가 뭉클거리며 흘러내린다.

소호가 서연이를 불렀다.


“서연아! 이제 괜찮아? 미안해!”

“······ 아냐, 괜찮아··· 이대로··· 죽었으면··· 좋겠어.”

“서연아··· 이렇게 죽으면 너 억울해서 어떡해?”

“그러게 말이야··· 처음부터 태어나지 말았으면 좋았을 텐데···.”

“우리 아래 절벽으로 내려갈까? 내 등에 업혀서.”

“거긴 왜?”

“거기에 구지인삼이 있잖아. 그거라도 먹으면 좀 나을 것 같아서···.”

“후후··· 영약을 먹는다고 사람으로 변하지는 않아. 난 이미 괴물로 변해서 되돌아갈 수가 없는 걸.”

“내가 천수신의를 잘 아는데 그분한테 치료를 받아보자.”

“훗, 난 병자가 아니야. 대법으로 괴물이 된 거지.”

“너를 그렇게 만든 놈들은 다 죽었어. 이제 널 괴롭히는 놈들이 사라졌으니까 치료를 받아보자.”

“내 몸은 내가 잘 알아. 그리고 너무 오래 살았어. 삼백년을 넘게 살았으면 많이 산거지.”

“무슨 소리야! 너는 겨우 스무 살도 제대로 못 살았어. 무공을 익힌다고 산속에서 살았으니 제대로 살아본 적도 없다고. 세상에는 나쁜 일도 많지만 좋은 것도 많아. 맛있는 것도 많고 예쁜 것도 많고······ 넌 그런 거 하나도 못 느껴봤잖아.”

“그래··· 하나도 못 느껴봤어.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기억하는 건 사부하고 오라버니뿐이야. 다른 사람들은 나를 이용하려고만 했으니까. 그러고 보니 나를 진심으로 대해 준 사람은 둘 뿐이네. 후후···”


서연은 그 말을 하면서 눈물을 주르륵 흘린다.

많이 서러운가보다.

서연의 얼굴이 창백하다 못해 파리하게 변했다.

입에서는 연신 피가 차올라 흘러내리고.

소호가 서연의 곁으로 가서 안아주었다.

서연은 지금까지 어떤 힘으로 지탱하고 있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힘없이 소호에게 기댄다.

쓰러지는 서연을 붙잡아 땅에 눕혔다.


“서연아! 백회혈에 꽂힌 비도를 빼줄까?”

“아니··· 그러지마. 그냥 놔둬. 다시 날뛰면서 괴물이 되는 건 싫어. 이대로 조금만 있어줘. 금방 갈 거야.”

“가긴 어디를 간다고 그래. 이제부터 서연이 너의 삶을 살아 봐야지. 천수신의라면 분명 방법을 알거야. 내가 얼른 불러올게 잠시만 기다려.”


소호가 일어나려고 하자 서연의 손이 소호의 팔을 잡았다.


“가지마. 나 조금 있으면 갈 거야. 그때까지 내 옆에 있어줘. 나 혼자 무서워. 죽고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서워.”

“너를 이대로 죽일 수는 없어! 조금만 버텨. 신의를 모셔올 테니까.”

“아냐. 나는 이대로 가는 게 맞아! 나 같은 괴물은 이 세상에서 없어져야 옳은 거야. 내 마지막길이 외롭지않게 옆에 조금만 있어줘.”


그때 서연이 흘린 피가 소호의 팔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소호도 보았고 서연이도 보았다.

물기가 스며들 듯 피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서연은 소호의 팔에 자신의 손을 얹고 피를 주었다.

피는 주는 족족 소호의 팔에 스며들었다.

소호는 너무 놀라서 서연을 말릴 생각도 못하고 멍하니 쳐다만 보았다.

그러다 정신을 차리고 서연의 손을 치우려고 했다.

서연은 그런 소호에게,


“오라버니에게도 나와 비슷한 체질이 있나봐. 내 피는 불순물을 다 태우고 정화시켜서 깨끗한 순수한 피야. 오라버니가 스며든 피를 내공으로 바꿔봐. 그래서 나를 위해 죽어간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좋은 일에 써.”

“어째서··· 어째서 네 피가 나한테 스며드는 거지?”

“나도 모르지만 내가 주는 피를 잘 이용해봐. 분명 오라버니에게 좋은 것이 틀림없어.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가 없잖아.”

“이게···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지? 야, 그나저나 나한테 피를 나눠주면 너는? 너는 피가 없으면 안 되잖아.”

“마지막 가는 길에 좋은 일 하고 가잖아. 더 이상 괴물이 되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내 피로 좋은 일에 써. 그러면 아이들의 혼백도 억울하지 않을 거야.”


서연은 손에서 빠져나가는 피의 양이 많아질수록 점점 파리해져갔다.

나중에는 온 몸이 발발 떨리고 숨이 차서 더 이상 말을 할 수도 없었다.

소호는 억지로 서연의 팔을 거두었다.

서연이 여기서 더 피를 주면 뼈밖에 안 남을 것 같아서.


“이제 그만해. 지금도 내 몸속에서 열이 부글부글 끓고 있어. 이게 무슨 조화인지 모르지만 네 피가 나를 나쁘게 하지는 않는 것 같다. 너의 마음은 충분히 알았어. 그러니 이제 그만 피를 멈춰.”

“오라··· 버니. 내가··· 살다가 갔다는··· 표식을 남기게 해줘서··· 헉헉··· 고마워.”

“서연아! 너를 어떻게 잊을 수가 있겠니. 다른 사람들한테는 혈비무랑이었지만 내게는 더할 수 없이 따뜻한 서연이였어. 잊지 않을게. 나야말로 고마워. 이 피가 왜 나한테 스며들은 건지는 잘 모르지만 몸속에서 뭔가가 일어나고 있어. 기운을 다스려야 할 것 같아. 조금만 참고 있어.”


소호는 옆으로 물러나 운기조식을 하였다.

서연에게서 스며들은 피들이 온 세맥을 힘차게 돌고 돌아 단전을 감싼다.

피가 내공이 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는 소호로서는 처음 시도해보는 건데 다행히 무리가 가지 않았다.

중단전에도 피가 차올라 단전을 감싸며 굴리고 있다.

마치 닭이 알을 품으면서 온도가 골고루 가게 하려고 굴리는 것처럼 피는 단전을 굴리고 있다.

곰곰이 생각하던 소호는 자신이 천살성을 타고 난 몸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그것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천살성을 타고났다고 해도 지금까지 피를 그리워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몸은 몹시도 그리워했나보다.

가뭄에 단비가 좍좍 내려 대지를 적시듯 온 몸으로 피가 힘차게 돌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덕분에 소호는 지금까지 겪어본 적이 없는 희열에 감싸였다.

온 몸을 부르르 떨며 단전을 굴리는 피에게 몸을 맡겼다.

세상에 이런 기분이 또 있을까 싶을 환희에 몸을 떨었다.

다른 세상에 와있는 듯했다.

그렇다고 사람을 죽이고 싶다거나 잔인한 장면을 떠올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냥 서연에게서 온 피가 소호의 몸을 적시며 새롭게 변해갔다.

단전을 굴리던 피가 단전으로 스며들었다.

내공이 마구 샘솟는 기분이었다.

아무리 써도 마르지 않는 화수분 같았다.

그 기분을 만끽하던 소호는 ‘아차! 서연이’ 하며 눈을 떴다.

서연은 눈을 감은 채 누워있었다.


서연아! 서연아, 눈 좀 떠봐.“


그러나 서연은 눈을 뜨지 않았다.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담긴 채 세상을 떠났다.

소호는 서연이가 죽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아 계속 서연이를 부르며 몸을 움직여보았다.


“서연아! 서연아!!!”


서연은 말도 없고 눈을 뜨지도 않았다.

소호가 만지는 대로 이리저리 움직일 뿐이었다.

그렇게 서연은 소호에게 내공을 넘겨주고 갔다.

소호는 서연을 등에 업고 옷자락으로 꽁꽁 묶어서 비도를 꽂으며 절벽을 기어 올라왔다.

비도를 다 회수해서 품에 넣고 신교로 날아갔다.

신교와 혈교가 죽기 살기로 싸우고 있었다.

소호가 서연을 안고 정문으로 들어서자 혈교의 무리들이 싸움을 멈추고 길을 열어주었다.

그 길의 끝에 혈교의 교주인 혈마존이 있었다.

혈마존의 앞으로 가서 서연을 넘겨주었다.

솔직한 마음은 넘겨주고 싶지 않았지만 서연은 혈교를 사랑했다.

천년의 세월동안 기다려주었던 혈교를 모른 척 할 수 없다며 혈교로 갔었던 지난날이 떠올라서 넘겨 준 것이다.

혈마존은 서연을 받아들고 기가 막힌 얼굴로 멍하니 쳐다보기만 했다.


“혈비무랑님! 혈비무랑님!!! 이렇게 가시면 안 되잖습니까!!! 다시 태어나도록 하겠습니다. 언제까지 기다릴지는 모르지만 분명 다시 태어나실 겁니다. 여봐라, 가자!”


혈마존은 혈비무랑의 시신을 가지고 혈교의 무리들과 함께 떠났다.

떠나는 그들을 신교는 잡지 않았다.

지금도 사망자와 중상자가 많은데 여기서 더 싸우다가는 양패구상을 할 것 같아서 그냥 보내주었다.

신교는 혈교 때문에 입은 손해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그들이 떠나고 나서 정리를 했다.

정리를 하는 틈에 소호는 할아버지에게 갔다.

할아버지의 집무실에 가서 서연과 있었던 일을 말했다.

할아버지는 소호가 천살성이라는 것을 기억해내고 잘 된 일이라고 했다.

천살성은 반드시 한번쯤은 피를 뿌리거나 그리워할 텐데 지금까지 아무런 일이 없었던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제 서연의 피가 내공으로 변하여 온전히 흡수할 수만 있다면 천살성의 기질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렇게 서연을 떠나보내고 한동안 소호는 아팠다.

온 몸에서 열은 나는데 한편으로는 추워서 오돌오돌 떠는 증세였다.

천수신의는 갑자기 다른 기운이 들어온데다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그렇다며 약을 달여 주었다.

꼬박 열흘을 앓고 나서야 기운을 차렸다.

소호는 한동안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다.

그저 멍하니 앉아있을 뿐이었다.

서연이가 불쌍하고 안쓰러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혈교가 물러가고 중원의 무림은 숨을 내뱉을 수가 있었다.

흑사련이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동안 봉문을 했던 정파의 문파와 세가들이 슬금슬금 봉문을 풀었다.

그럼에도 혈교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사람들은 마교가 혈교를 물리쳤다고 생각했다.

다들 ‘역시 마교는 마교네, 무지하게 강한가보다’ 했다.

소호가 무기력하게 지내는 것을 보다못한 할아버지 천우경이 소호를 불렀다.


“소호야, 나랑 비무나 한판 할까?”

“······ 괜찮습니다. 움직이기가 귀찮아서요. 죄송합니다.”

“그럼 지난번에 얘기했던 대로 우리끼리 여행을 떠날까?”

“여행이요? 휴우······ 기운이 없어 그다지 가고 싶지가 않습니다. 그렇지만 할아버지와 여행을 하는 것이 그나마 제일 낫겠네요. 떠나죠. 언제 떠날까요?”

“난 아무 때나 좋구나. 네가 움직이고 싶을 때 떠나도록 하자.”

“그럼 미룰 거 뭐 있어요. 내일 당장 떠나요.”

“내일? 그렇게 빨리? 끄응··· 그러자꾸나.”


교주 천우경은 군사와 오대장로들에게 신교를 맡기고 소호와 여행을 떠났다.

군사는 암영대를 끌고 가라고 했다.

천우경은 소호와 둘이만 가겠다고 했다.

그러나 군사는,


“교주님. 교주님이 움직이는데 아무도 안 따라가다니요? 그건 안 될 말씀입니다. 암영단은 은신술이 뛰어나서 귀찮게 하지도 않을 것이며 은밀한 일이나 심부를 등을 시켜도 잘 해낼 것입니다. 그러니 암영대를 데리고 가십시오. 안 그러면 못가십니다.”


군사가 배째! 하며 나오는 바람에 할 수없이 암영대를 데리고 출궁을 했다.

소호와 천우경은 여행이었기에 말을 타거나 마차를 타지 않고 걸어서 천천히 산천유람을 했다.

가다가 날이 어둑해지면 객잔에 들르고 산길에서는 노숙을 하기도 하며 아무런 근심 걱정 없이 여행을 즐겼다.

처음 며칠은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던 소호의 얼굴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원래의 밝은 성격으로 돌아왔다.

천우경은 손자가 다시 돌아온 것을 무척 기뻐하였다.

자신이 사랑했던 셋째 아들, 명운이를 쏙 빼닮은 손자가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만큼 사랑스러웠다.

게다가 혈비무랑이 죽으면서 넘겨주고 간 내공 때문에 지금은 자신보다도 더 무공이 일취월장해져서 기쁨이 두 배가 되었다.

중원에 유명하다는 장소와 맛집, 그리고 훈훈한 조손간의 사이가 여행을 더욱 더 즐겁게 만들었다.

언제 또 중원을 여행할지는 몰라도 신교의 교주가 아닌 평범한 조손간의 여행이라 더 재미있는지도 모르겠다.

교주 천우경도 소호도 들르는 곳마다 즐거움을 하나씩 찾아내어 서로 마주보며 웃었다.

이제 소호는 서연이를 마음속에서 보내주었다.

잊을 수는 없지만 서연이로 하여금 죄책감이나 미안한 마음 등을 안 갖기로 했다.

서연이는 소호가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오히려 서연이가 더 불편했을 거라는 할아버지의 말을 새겨 들으며 마음에서 떠나 보내주었다.

소호는 나온 김에 무당산에도 들르고 싶었다.

현청진인인 할아버지가 혼자서 무공을 수련하고 계실 텐데 얼굴을 보고 싶었다.

그러나 할아버지가 현청진인을 원수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섣불리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호북성의 균현을 지나가면서 현청진인을 보고 싶은 마음에 할아버지 천우경에게 잠깐 만나볼 사람이 있다며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소호야, 누구를 만나는데 혼자서 가겠다는 것이야?”

“예전에 신세를 진 의형님이 계십니다. 이 근처에서 수련을 하고 있어 뵙고 가고 싶습니다. 하루만 시간을 주십시오. 잠시 다녀올 테니.”

“신세를 졌으면 응당 내가 인사를 해야 되지 않겠니? 나도 같이 가자.”

“······!!!”

“왜 아무런 말이 없어? 같이 가면 안 되는 곳이야?”

“그게··· 무당산으로 가는 길이라··· 혹시 무당파에서 알기라도 하면··· 곤란한 상황이 오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냥 저 혼자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굳이 같이 가겠다고 우기는 것도 주책인 것 같아 그만 두었지만 천우경의 심사는 삐져있었다.

소호는 속으로 ‘할아버지 죄송해요. 할아버지들끼리 싸울까봐 그러니 용서해주세요.’ 하며 미안한 마음을 나타내었다.

소호는 무당산 옥녀봉으로 달려갔다.

현청진인을 만나기 위해.



< 혈비무랑 5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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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혈비무랑 4 19.07.03 890 1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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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혈교의 난 1 19.06.13 1,194 18 16쪽
74 만남 5 +2 19.06.10 1,256 22 15쪽
73 만남 4 19.06.09 1,257 22 16쪽
72 만남 3 +2 19.06.08 1,201 19 15쪽
71 만남 2 +2 19.06.07 1,204 16 14쪽
70 만남 1 +2 19.06.06 1,280 18 13쪽
69 신교의 반란 19.06.05 1,232 19 18쪽
68 정보가 새고있다 3 19.06.04 1,183 18 19쪽
67 정보가 새고있다 2 19.06.03 1,150 19 15쪽
66 정보가 새고있다 1 19.06.02 1,202 22 15쪽
65 의문의 문파 2 19.06.01 1,279 14 15쪽
64 의문의 문파 1 19.05.31 1,396 19 16쪽
63 설득 2 19.05.30 1,294 19 15쪽
62 설득 1 19.05.29 1,442 25 16쪽
61 황궁으로 가다 2 19.05.28 1,417 22 14쪽
60 황궁으로 가다 1 19.05.27 1,476 22 15쪽
59 새로운 육신 2 19.05.26 1,596 21 13쪽
58 새로운 육신 1 19.05.25 1,642 18 14쪽
57 천마의 분노 3 19.05.24 1,488 22 16쪽
56 천마의 분노 2 19.05.23 1,449 21 14쪽
55 천마의 분노 1 19.05.22 1,544 22 13쪽
54 북해빙궁 2 19.05.21 1,492 22 14쪽
53 북해빙궁 1 19.05.20 1,485 23 15쪽
52 마교잠입 3 19.05.19 1,543 19 15쪽
51 마교잠입 2 19.05.18 1,558 22 17쪽
50 마교잠입 1 19.05.17 1,586 22 14쪽
49 뇌혈강시 3 19.05.16 1,489 18 15쪽
48 뇌혈강시 2 19.05.15 1,596 22 14쪽
47 뇌혈강시(腦血殭屍) 1 19.05.14 1,642 26 16쪽
46 흡성사마 2 19.05.13 1,643 22 13쪽
45 흡성사마 1 19.05.12 1,696 25 13쪽
44 무당산으로 2 19.05.11 1,744 27 15쪽
43 무당산으로 1 19.05.10 1,764 2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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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특급살수의 첫번째 임무 3 19.05.06 1,756 25 13쪽
38 특급살수의 첫번째 임무 2 19.05.05 1,734 2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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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수적과 싸우다 2 19.04.24 1,909 30 15쪽
26 수적과 싸우다 1 +4 19.04.23 2,012 27 15쪽
25 파천영혼(播遷靈魂) 2 19.04.22 2,065 26 14쪽
24 파천영혼(播遷靈魂) 1 19.04.21 2,243 23 14쪽
23 삼급살수 5 +2 19.04.20 2,140 29 14쪽
22 삼급살수 4 19.04.19 2,134 27 14쪽
21 삼급살수 3 19.04.18 2,119 29 16쪽
20 삼급살수 2 +2 19.04.17 2,219 26 15쪽
19 삼급살수 1 19.04.16 2,197 32 14쪽
18 배화교의 신녀 3 +2 19.04.15 2,165 31 14쪽
17 배화교의 신녀 2 19.04.14 2,162 28 13쪽
16 배화교의 신녀 1 +2 19.04.13 2,283 29 17쪽
15 쫒고 쫒기다 +2 19.04.12 2,295 29 15쪽
14 신교의 결정 +2 19.04.11 2,460 28 17쪽
13 살수훈련 2 +2 19.04.11 2,396 31 15쪽
12 살수훈련 1 +2 19.04.10 2,485 28 14쪽
11 암천3 19.04.09 2,480 29 15쪽
10 암천 2 19.04.08 2,591 34 16쪽
9 암천 1 19.04.07 2,756 34 15쪽
8 납치 3 19.04.06 2,835 35 16쪽
7 납치 2 19.04.05 3,025 42 16쪽
6 납치 1 19.04.04 3,343 35 15쪽
5 우화등선 2 +2 19.04.03 3,456 42 14쪽
4 우화등선 1 +2 19.04.02 3,638 44 16쪽
3 호야가 물어왔다. 3 +2 19.04.01 3,880 41 13쪽
2 호야가 물어왔다. 2 +4 19.04.01 4,150 52 16쪽
1 호야가 물어왔다. 1 +10 19.04.01 5,828 5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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