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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처경

살수왕지로(殺手王之路)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아처경
작품등록일 :
2019.04.01 18:56
최근연재일 :
2019.07.11 17:00
연재수 :
83 회
조회수 :
155,632
추천수 :
2,096
글자수 :
559,034

작성
19.04.11 20:11
조회
2,458
추천
28
글자
17쪽

신교의 결정

DUMMY

천산산맥의 천산에 있는 천마신교.

천마신교는 좀 떨어져서 볼 때가 훨씬 더 멋있다.

가운데에 7층짜리 건물이 있고 그 좌우로 건물과 전각들이 둥글게 이어져 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웅장하다.

정문은 몇 사람이 힘을 합쳐야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다.

그렇게 정문을 통과하면 보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정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곳을 지나면 넓고 넓은 대연무장이 보인다.

연무장의 바닥은 청석이 깔려있어 무공수련을 할 때 먼지가 나지 않는다.

또한 공개적인 행사가 열릴 때는 흑룡대 무사들이 정식 제복을 갖춰 입고 대연무장에 양쪽으로 길게 늘어서서 칼을 하늘로 세워 서로 맞댄다.

가운데에는 붉은 융단을 깔아놓아 지나갈 때 위압감도 들면서 저절로 어깨가 으쓱해진다.

대전으로 올라가면 전부 대리석으로 지어져있다.

1층은 몇 백 명이 들어갈 수 있는 넓은 홀로 되어있었다.

가운데에는 계단이 있었고 그 계단의 맨 위에는 교주가 앉는 태사의가 놓아져 있었다.

이곳이 공식적인 마교의 교주전이다.

벽에는 역대 천마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다.

초상화 밑에는 천마가 한 일들이 간략하게 적혀있었다.

천마가 주관하는 회의는 3층에서 열린다.

천마 천사인의 개인 집무실은 5층이다.

천사인의 개인 집무실에는 중원의 지도가 벽 한쪽을 다 차지하고 있었다.

그곳에는 빨간색과 파란색 그리고 검은색의 깃발이 박혀있다.

빨간색은 천마신교, 파란색은 무림맹, 검은색은 사파인 흑사회의 깃발들이다.

전체적으로 파란색과 검은색이 주류를 이루고 간간히 빨간색의 깃발이 보인다.

무림의 정세 분포도다.

천마신교의 빨간색이 천산 부근에만 빽빽이 꽂혀있고 나머지는 간간이 있었다.

각 지방마다 마교 지부가 들어서 있다는 표식이다.

그리고 파란색과 검은색은 여기저기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방 한가운데에는 커다란 책상이 있고 그 뒤에는 책장이 있다.

책이 어찌나 많은지 궁궐의 서고라고 해도 될 정도로 많은 책들이 책장에 가득이다.

창가에는 화분들이 늘어서있다.

주로 난이 대부분이다.

천마 천사인은 난을 좋아하나보다.

그 난이 놓아져 있는 창문에 천사인이 뒷짐을 지고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얼굴의 표정이 몹시 우울해 보인다.

그때 집무실의 방문에서 대기하고 있는 시비에게서 군사가 도착하였음을 알린다.


“들어오시라고 해라.”


군사 노군청이 천사인의 개인집무실로 들어왔다.


“찾으셨다고 들었사옵니다.”

“군사. 그들이 정히 오지 않겠다고 합니까?”

“그것이··· 몇 번을 사정해도 신녀가 허락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행기를 움직일 때는 반드시 신녀의 신탁을 받아 움직이는데 신녀가 반대를 하니···.”

“후우··· 도대체 신녀는 왜 반대를 한다고 합니까? 아직 구체적으로 얘기도 하지 않았는데.”

“신녀는 일반인이 아닙니다. 신에게 무슨 말을 들었나봅니다. 아무래도 배화교에 득이 될 게 없다고 생각해서 반대를 하는 것 같사옵니다.”

“흠······ 그럼 할 수 없지. 무력으로 데려오는 수밖에.”


천마 천사인이 주먹을 꽉 쥐며 이빨을 악물었다.

전대 천마인 천우경의 무력이 워낙 괴물이었기에 아버지보다 못하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천사인도 천마신공을 대성해 반박귀진의 경지다.

천사인의 가슴에는 천마의 영이 깃들어 있어 감히 명을 거역할 간 큰 인간이 없다.

하지만 무력으로 복종시키기보다 좋은 게 좋다고 좋게 얘기하니까 이것들이 만만하고 우습게 보였나보다.

몇 번에 걸쳐서 사정을 하고 부탁을 하는데도 주는 돈은 날름 받아먹고 입을 싹 닦아버린다.

천사인은 이제 배화교를 무력으로 칠 생각이다.

그만큼 사정을 했으면 되었다.

신교에서 아쉬운 소리를 해본 적은 배화교가 처음이다.

자존심이 상하는 것을 무릅쓰고 청을 했는데 거절당했다.

이제는 그들을 강제로 데려와서 대법을 실시할 요량이다.

군사 노군청이 천사인의 생각을 눈치 채고 염려의 표정을 짓는다.

배화교를 치려면 무인들을 정파 쪽으로 보내야 하는데 한두 명도 아니고 수백 명을 보내는 일이다.

혹여 이일로 또 마정대전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군사 노군청은 사실 천사인에게 왜 배화교의 오행기가 필요한지 모른다.

아직까지도 천사인이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마정대전도 불사하고 무력으로 데려올 생각을 하는 천사인이 염려스러운 것이다.

잘은 몰라도 무슨 술법을 이용한 대법을 펼치지 않을까 심중으로만 생각할 뿐이다.

군사 노군청이 굳은 표정의 천사인에게 의견을 내놓는다.


“교주님. 무력으로 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그로인해 마정대전이 일어날까 걱정입니다. 그러니 이렇게 하면 어떻겠습니까. 실력이 뛰어난 무인을 추려서 배화교의 교단에 쳐들어가 신녀만 납치를 해오면 오행기는 저절로 따라오지 않겠는지요. 많은 인원이 가기보다 신녀만 납치하면 될 것 같습니다.”

“배화교의 교단이 산에 있다고 하지 않았소? 그렇다면 분명 동굴로 들어가야 할 텐데 그 안에 몇 명이나 있을지 어찌 안단 말이오. 몇 명이 가서 해결할 수 있겠소?”

“이런 일에 특화 된 암영대가 있지 않습니까. 그들을 이용해보시면 어떻겠습니까?”

“음··· 암영대라. 암영대주를 좀 들라 해라.”

“존명!”


천마의 호위를 맡고 있는 호위대의 대주가 대답했다.

잠시 후. 암영대의 대주 암왕 설도현이 도착했다.

암왕 설도현은 키도 크고 몸매관리도 잘 한 중년의 미남자였다.

눈이 맑고 그윽한 것이 매력일 정도로 잘 생겼다.

다만 한 가지 흠이라면, 전체적으로 차가운 분위기의 남자로 섣불리 정을 주고받지 않을 것 같아 보인다는 점이다.

설도현이 도착하니 천마의 개인 집무실에는 군사가 같이 있었다.


“천마신교! 천마불사!”


하며 오체투지를 했다.

손을 앞으로 쭉 뻗고 엎드리는 것을 오체투지라 한다.

천마를 주인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가 깃들어있다.

천사인이 암왕 설도현을 일어나라고 했다.

설도현이 일어나 고개를 숙인 채 말하였다.


“부르셨사옵니까. 하명하시지요.”

“단도직접으로 말하겠네. 자네의 실력으로 배화교 교단으로 들어가 신녀를 납치할 수 있는가?”

“배화교의 교단이 어디에 있습니까?”


군사 노군청이 대답을 했다.


“무한의 홍학산 천왕봉에 있다고 하더군. 아마도 동굴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네.”

“동굴이라면 더욱 저에게 유리합니다. 제 은신술이라면 들키지 않고 신녀를 납치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들어가 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천사인이 설도현에게 물었다.


“허면 자네 혼자서 들어가려고? 그래도 혼자보다는 낫다고 실력 있는 암영대 대원을 동행하도록 하게.”

“알겠습니다. 신녀만 납치해오면 되는 것입니까?”

“그렇네. 신녀만 데려오게.”

“알겠습니다. 반드시 성공하겠습니다.”

“고생이 많네, 무운을 빌겠네.”


설도현이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가자 천사인이 군사에게 물었다.


“과연 암왕이 데려올 수 있을까?”

“암왕이 괜히 암왕이겠습니까? 분명 성공할 것입니다. 심려 놓으시지요.”

“후우··· 꼭 성공했으면 좋겠네. 신녀만 데려오면 오행기는 저절로 따라오겠지? 설마하니 나 몰라라 하는 건 아니겠지?”

“배화교는 불을 숭상하는 종교입니다. 불을 다루는 신녀의 위세가 대단하다고 합니다. 신녀를 모른 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믿고 기다려보시지요.”

“알겠네. 기다려보세.”


천사인은 막내아들의 전각으로 발걸음을 했다.

막내아들의 전담시비가 화들짝 놀라서 천사인이 왔음을 고하였다.


“아버님. 어서 오세요. 몸이 말을 안 들어 이렇게 누워서 맞이하는 것을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아니다, 괜찮다. 몸은 어떠냐?”

“오늘은 좀 많이 아프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갑자기 몸이 아프기 시작합니다.”

“의원이 달여 주는 탕약은 계속 복용하고 있느냐?”

“예. 그 탕약이라도 안 먹으면 더 아파서 매일 꼬박꼬박 먹고 있사옵니다.”


천사인이 막내아들의 침상에 앉아 손을 잡으며,


“네 몸이 왜 아픈지는 너도 잘 알겠지?”

“예. 할아버지께서 계시기 때문인 줄 알고 있습니다.”

“너도 힘들지만 할아버지도 힘이 드실게다. 그러니 혹시라도 원망을 하지 말거라.”

“원망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가 몸이 약해서 죄송할 뿐입니다. 할아버지와 얘기를 하다보면 하루가 금세 지나갑니다. 헤헤······.”

“그래, 이렇게 웃으면서 지내거라. 내가 할아버지께 잠시 드릴 말씀이 있으니 할아버지를 불러다오.”

“이미 듣고 있었다. 아직도 소식이 없느냐? 휘가 나 때문에 너무 힘들어 해서 나도 죽겠구나. 우리 휘는 여러 손자들 중에 가장 똑똑한 손자인데··· 휴우.”

“이번에 암왕을 보내서 신녀를 데려오라 일렀습니다. 신녀만 데려오면 오행기는 저절로 따라오리라 생각되옵니다.”

“암왕을? 흠··· 암왕이라면 가능하지. 너는 암왕의 실력을 제대로 모를게야. 그러나 암왕은 천하 십대고수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인재란다. 충성심도 높고 무공은 말할 것도 없고. 나중에라도 암왕을 잘 대하도록 해라.”

“예. 명심하겠습니다. 휘와 천천히 얘기하시면서 적적함을 푸십시오. 또 찾아뵙겠습니다.”

“오냐, 자주 좀 놀러 오거라. 휘의 형제들은 어찌 한 번도 안 오는 것이냐? 손주들이 후계자 다툼을 하고 있느냐?”

“첫째가 좀 약하다보니 둘째와 셋째가 다툼을 하는 모양입니다. 거기에 넷째의 머리가 비상하니 벌써 장로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고요. 제가 천마의 자리에 오른지 불과 오년밖에 안 되었는데 벌써부터 쟁탈전이 벌어졌습니다. 허허허···.”

“이런 못 된 놈들이 있나. 어련히 알아서 후계자를 정할 텐데 자기들끼리 싸우다니. 그런 것을 보면 네 형제들은 우애가 참 좋았느니라. 너도 그냥 보지만 말고 우애있는 형제들로 만들어보아라. 천마라는 자리는 외로운 자리다. 그럴 때 형제들이 힘을 실어준다면 얼마나 좋겠느냐.”

“이제부터 그래보려고 합니다. 과연 이 녀석들이 애비 말을 들을지는 몰라도 더 크기 전에 우애 있는 형제들로 만들어보렵니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마음을 편히 하고 계십시오.”


천사인이 방을 나가자 천우경은 천서휘에게 말을 걸었다.


[휘야, 형님들이 찾아오지 않아서 서운하냐?]

[아닙니다. 와봐야 번거롭기만 합니다.]

[형제끼리 그러면 안 된다. 우애 있게 지내야지.]

[찾아온다면 야박하게 대하지는 않겠습니다.]

[마음을 주지는 못하겠다는 말로 들리는구나.]

[할아버지가 모르셔서 그렇지 저를 얼마나 때리는데요. 어른들이 안 보이면 머리통을 때리고 옆구리를 꼬집고······ 형님들이 아니고 원수님들입니다.]

[그랬었구나. 우리 휘의 마음고생이 심했겠구나.]

[할아버지 말고는 저를 어여삐여기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가 하늘로 올라간다고 할 때 참 많이 울었습니다. 이제는 혼자라는 생각에.]

[네 에미는 너를 예뻐하지 않았느냐.]

[어머니가 지금까지 살아계셨다면 그랬겠지요. 하지만 할아버지도 아시다시피 제 어머니는 세 번째 부인이었고 제가 어렸을 때 돌아가시지 않았습니까. 그 죽음도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멀쩡하시던 분이 갑자기 돌아가시다니······ 후우.“]

[할애비가 네 몸에서 나가면 네 형들을 혼내주마. 그리고 네 어미의 일도 제대로 조사해보고. 어떠냐? 이제는 마음이 조금 편해졌느냐?“

[예. 할아버지가 빨리 제 몸에서 나가셔서 형님들을 혼내주세요. 히히히···.]



***



홍학산 천왕봉 배화교 총단.

배화교의 오행기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고 있었다.

광명좌사자 김인걸이 먼저 입을 열었다.


“교주님. 이번에는 마교에 관한 얘기입니다. 마교가 자꾸 연락을 보내오고 있습니다. 뭔가 다급한 일이 있어서 저러는 것 같은데 언제까지 모른 척 해야 합니까?”

“신녀가 안 된다고 하지 않는가? 오행기를 출수하지 말라고 하는데 어쩌겠는가. 따라야지.”

“저러다 마교가 침략을 해올까 두렵사옵니다. 마교가 지금까지는 좋게 대하고 있지만 그것이 언제 바뀔지 모르니 늘 불안합니다. 도대체 신녀께서는 왜 반대를 하시는 겁니까?”

“성화령에서 불가라는 대답을 내놓았다고 하네.”

“신녀의 신탁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요사이는 비를 내리는 것도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는 신녀가 성화령에 기도를 하면 그 다음날 비가 내렸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도 않습니다. 신녀의 영발이 예전만 못하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언제까지 신녀의 말만 듣고 있을 수 있습니까.”

“신녀의 영발이 예전만 못하다고 하는 건 나도 들어서 알고 있네. 하지만 신녀가 불가라는 대답을 내놓았으니 나도 내키지가 않네. 마교가 침략을 해오면 막을 셈이네. 이곳은 그럴 때를 대비해 공사를 하지 않았는가. 뭐 여차하면 이곳에서 빠져나갈 수도 있으니 너무 염려하지 말게나. 그것보다 올해 전국의 신도 모임은 어디에서 열리는 것이 좋겠는가?”


듣고 있던 광명우사자가 대답을 했다.


“작년에는 사천에서 있었으니 올해는 하남성에서 열면 어떻겠습니까?”

“하남성이라··· 특별히 이유가 있는가?”

“하남성의 신도들이 몇 년 전부터 열기를 소망하였습니다.”

“흠··· 그럼 신녀에게 한번 물어보게나. 하남성이 어떻겠느냐고. 누가 물어보겠는가?”

“정호법이 신녀와 가까운 편이니 정호법이 물어보시지요.”

“정호법이 한번 물어보시게. 그럼 회의를 이만 마치도록 하세나. 오늘은 좀 피곤하네.”

“예. 편히 쉬십시오. 저희들은 물러가겠습니다.”


오행기들이 대전에서 물러나자 교주, 유세빈은 이마에 손을 얹고 눈을 감았다.

최근에 자주 피곤을 느끼는 유세빈은 오행기들이 몰려오면 현기증이 날만큼 몸이 축 처졌다.

마치 기를 빼앗기는 느낌이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했지만 그것보다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하는데 못 넘어가니까 이런 현상이 생긴 것 같았다.

자신의 무공이 화경에 이르렀지만 여기에서 더 나가야 할 때가 지금인 것 같아 폐관수련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런저런 일들이 많아 수련을 제대로 못하고 있었다.

정인규 호법은 대전에서 나오자마자 신녀의 거처로 갔다.

시비에게 왔음을 고하라 이르고 기다렸다.

신녀가 들어오라고 한다.


“신녀님. 오래간만입니다. 잘 지내셨는지요.”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헌데 정호법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 쌓여있군요. 대전에서 오늘도 회의가 있었다고 하던데 그 일과 관련이 있는 건가요?”

“하하하··· 역시 신녀님께는 속일 수가 없습니다. 올해 전국의 신도 모임을 하남성에서 열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어떻겠습니까? 신탁을 내려주시지요.”

“하남성이라···.”


신녀가 불이 타오르는 성화령 아래에 앉아서 기도를 한다.

중원어가 아닌 서역의 다른 말로 기도를 하던 신녀가 어느 순간 기도를 멈추고 눈을 떴다.


“하남성이 좋겠습니다. 올해는 하남성에서 열리니 그리 알고 준비를 하시지요.”

“예. 알겠습니다. 저··· 그리고 마교에 관한 일은 왜 불가라는 신탁이 나왔는지 혹시 이유를 알고 있습니까?”

“왜 ‘불가’인지는 저도 잘 모르지만, ‘불가’라고 하는데 억지로 한다면 크게 고생하실 겁니다.”

“끄응··· 알겠습니다.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정호법이 나가고 나서 신녀는 성화령을 쳐다보았다.

성화령이 활활 타는 가운데 환상이 보였다.

천마의 영이 어둡고 좁은 곳에 갇혀서 몹시 화를 내고 있는 장면이었다.

신녀는 깜짝 놀라서 성화령을 다시 쳐다보았지만 그 이상은 보이지 않았다.

마교의 상징이자 전부인 천마의 영이 갇혀있다니.

이게 무슨 뜻일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알 수가 없었다.

지금의 마교 교주에게 천마의 영이 없다는 것인가?

그럴 리가··· 그랬다면 교주의 자리에 앉을 수가 없다.

그렇다면 또 다른 영인가?

어떻게 천마의 영이 두 개가 될 수 있다는 말인가.

말도 안 된다.

전대의 천마교주는 백일승천하였다고 했다.

그것도 전 마교의 사람들이 다 보는 대연무장에서 그대로 하늘로 올라갔다고 했다.

성화령에서 전대 교주 천우경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신녀도 보았다.

단편적으로 보여서 정확한 것은 신녀도 모른다.

중요한 건 분명 마교의 부탁은 불가라고 했다.

신녀는 머리 아픈 건 집어치우고 목욕이나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온천탕으로 몸을 집어넣었다.



< 신교의 결정 > 끝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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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63 ce*****
    작성일
    19.05.12 07:17
    No. 1

    저거오은영박사님 말투인데 ㅋㅋ 그랬구나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2 아처경
    작성일
    19.05.12 18:04
    No. 2

    반갑습니다. ^^;;
    그런데 오은영 박사님이 누구에요?

    읽어주시고 댓글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되시면 또 놀러오세요.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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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정보가 새고있다 1 19.06.02 1,202 22 15쪽
65 의문의 문파 2 19.06.01 1,278 14 15쪽
64 의문의 문파 1 19.05.31 1,396 19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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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암천에 부는 바람 1 +2 19.04.28 1,894 25 13쪽
30 이급살수 3 19.04.27 1,814 25 14쪽
29 이급살수 2 19.04.26 1,872 25 14쪽
28 이급살수 1 +2 19.04.25 1,912 30 16쪽
27 수적과 싸우다 2 19.04.24 1,909 30 15쪽
26 수적과 싸우다 1 +4 19.04.23 2,012 27 15쪽
25 파천영혼(播遷靈魂) 2 19.04.22 2,065 26 14쪽
24 파천영혼(播遷靈魂) 1 19.04.21 2,243 23 14쪽
23 삼급살수 5 +2 19.04.20 2,140 29 14쪽
22 삼급살수 4 19.04.19 2,134 27 14쪽
21 삼급살수 3 19.04.18 2,118 29 16쪽
20 삼급살수 2 +2 19.04.17 2,218 26 15쪽
19 삼급살수 1 19.04.16 2,196 32 14쪽
18 배화교의 신녀 3 +2 19.04.15 2,163 31 14쪽
17 배화교의 신녀 2 19.04.14 2,160 28 13쪽
16 배화교의 신녀 1 +2 19.04.13 2,282 29 17쪽
15 쫒고 쫒기다 +2 19.04.12 2,293 29 15쪽
» 신교의 결정 +2 19.04.11 2,459 28 17쪽
13 살수훈련 2 +2 19.04.11 2,395 31 15쪽
12 살수훈련 1 +2 19.04.10 2,484 28 14쪽
11 암천3 19.04.09 2,479 29 15쪽
10 암천 2 19.04.08 2,591 34 16쪽
9 암천 1 19.04.07 2,755 34 15쪽
8 납치 3 19.04.06 2,834 35 16쪽
7 납치 2 19.04.05 3,025 42 16쪽
6 납치 1 19.04.04 3,343 35 15쪽
5 우화등선 2 +2 19.04.03 3,456 42 14쪽
4 우화등선 1 +2 19.04.02 3,638 44 16쪽
3 호야가 물어왔다. 3 +2 19.04.01 3,880 41 13쪽
2 호야가 물어왔다. 2 +4 19.04.01 4,149 52 16쪽
1 호야가 물어왔다. 1 +10 19.04.01 5,828 5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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