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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보는 남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서백호
작품등록일 :
2016.06.05 11:51
최근연재일 :
2016.10.03 20:04
연재수 :
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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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6,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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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91,779

작성
16.07.3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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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글자
12쪽

미래를 보는 남자(19)

DUMMY

2006년 3월이 왔다.

그때까지 우리의 관계에는 다른 진전이 없었고, 삶에도 새로운 것이 보이지 않았다.

사랑, 돈, 성공 등등 어떤 것에도 마음이 가지 않았으니 모든 것이 정체된 상태가 이런 걸까.

나는 앞으로 무엇을 위해 살까.

무엇을 하면서 살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런 고민으로 잠든 3월 3일 새벽 다시 머리가 깨어질 것같이 아프더니 또 로또 복권 번호가 보이는 것이었다.

거의 1달 만에 다시 보이는 것이라서 그 아픔 속에서 반갑기도 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 고민을 하다가 잠이 들었는데, 이렇게 로또 복권 번호가 보이면 돈 버는 일에 매진해서 대한민국 최고 부자가 되라는 말인가.


“자! 로또 복권, 이거면 계약 파기로 내가 주기로 한 보상금 100억 중에서 남은 50억을 다 까고도 남을 거야. 그러니 그 돈으로 땅값 내. 알았지? 3년이나 같이 살 마누라!”

“3년 같이 살지는 아직 결정 안 했다. 그리고 이거 정말 당첨되는 거야?”

“그래, 그러니 당첨금에 저번에 준 것까지 합치면 은정이 재산이 한 140억 되겠네. 거기다가 위자료 20억, 아파트, 차 등등을 더하면 은정이 부자네. 부자야.”


이번에는 아파트 앞 가게가 아니라 제주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CCTV가 없는 도로변 콧구멍만 한 컨테이너로 만든 판매점에서 로또 복권을 사서 이렇게 민은정에게 주었으니 내가 부자 되는 것이 아니라 민은정이 점점 더 부자가 되고 있었다.


“부자는 무슨 부자. 그런데 오빠랑 계속 살면 수백억 부자가 되고도 남기는 남겠다.”

“수백억뿐이겠어요. 그러니 영원히 같이 살자. 나 진짜 호구 소리 더 듣고 싶지 않아.”

“같이 사는 문제는 생각해 본다니까. 그리고 약 4,000억 부자가 마누라에게 고작 200억도 안 되는 재산을 만들어주었다고, 바보, 멍청이, 호구라고 욕하는 사람들은 다 마누라가 없거나 사랑하지 않거나 사랑을 받지도 못해서 그런 것이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

“그러면 내가 진짜 호구잖아. 은정이에게 사랑받지도 못하면서 퍼주기만 하니까 말이야.”

“호호호! 그런가. 그러고 보니 오빠는 진짜 호구가 맞네.”

“뭐라고?”

“아냐. 아냐. 그리고 오빠는 사랑하는 마누라인 내가 있잖아. 비록 그 마누라는 오빠가 원하는 그런 사랑 즉 욕정은 받아주지 않지만, 인간적으로는 아주 사랑하니까 말이야.”


지금은 인간적인 사랑이 아니라 육체적인 사랑과 정신적인 사랑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런데 민은정은 이런 소리만 했다.

그리고 인간적인 사랑이라면, 나도 이 나라 모든 동포는 물론 전 지구인도 사랑할 마음이 있었다.

단 인간 같지 않은 것들은 빼고 말이다.


“민은정, 지금은 그런 인간적인 사랑이 아니라 육체적인 사랑과 정신적인 사랑을 하자니까. 그래서 다시는 누구도 나에게 호구 소리 못하게 하자.”

“진짜 나랑 그렇게 하고 싶어?”

“응, 그러니 하자. 그래야 남들이 나보고 호구라고 안 하지.”

“그럼 키스는 해줄게.”

“그 사이에 손으로 하라고?”

“가슴 만지는 것도 허락해준다. 그럼 됐지?”


뭐가 됐다는 말인가.

차라리 안 하고 말지.

아니다.

그래도 키스에 가슴까지 허락해주면 해도 되지 않을까.

그러나 여기서 무너질 수는 없었다.


“은정이가 손으로 해주지 않으면 안 해. 비록 호구 소리를 들을지라도 나도 자존심이 있는 놈이야.”

“곧 후회할걸.”

“그러니 손으로 해줘. 아니면 다른 것으로 해주거나. 더 바라지는 않을게.”

“됐어. 나도 오빠 말처럼 자존심이 있지. 그리고 키스에 가슴까지 허락했으면 됐지. 뭘 더 바라. 이 바보야. 또 그렇게라도 한다고 하고, 내 가슴 만지다가 적당한 시점에 가슴 보고 싶다고 하고, 그렇게 보다가 그사이에······그럼 됐지. 하면 오늘은 그 정도까지는 받아 줄 마음이 있었는데, 하여튼 이 멍청아. 그러니 호구 소리나 듣지. 그건 그렇고 복권은 몇 장이나 샀어?”


아뿔싸.

내가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

그런데 민은정이 거기까지 받아줄 마음이 있었다는 그 말에는 정신이 번쩍 들었고, 드디어 기회가 올 것도 같았다.

그리고 아마 그 시점은 우리가 일본 유후인 온천 관광을 가는 그즈음이 아닐까 상상하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이건 3등이나 2등에 당첨될 것이 확실한 100게임이야. 그리고 그렇게 당첨되면 반은 서귀포에 있는 보육원에 기부하고, 반은 뒀다가 필요한 곳에 사용할 것이니까 은정이는 이 복권에 눈독 들이지 마.”

“보육원 아이들 도울 복권에 내가 왜 눈독을 들여.”

“그럼 이제 키스할래?”

“오늘 기차는 이미 떠났네요. 이 호구야!”


보육원에 기부한다니 그렇게 말하는 민은정은 세속에 제법 물이 들었어도 여전히 착한 여자는 여자인 것은 같았으나 나를 약 올리는 것에는 점점 더 도통하는 것 같았다.

그건 그렇고 그 복권은 그대로 당첨이 됐고, 민은정은 당첨금을 찾으면 정말 140억에 아파트, 부동산 등을 덤으로 가진 부자가 될 것이었다.

그러고 3등에 당첨된 100게임 중에서 50게임의 당첨금 약 6,500만 원은 찾아서 약속처럼 서귀포에 있는 보육원에 전액 기부했다.


“출발!”

“나랑 여행 가서 좋지?”

“그렇다고 해줄게. 그런데 나 일본말 잘 못 하는데, 우리끼리 가서 잘 찾아다니면서 놀 수 있을까?”

“자유여행의 묘미가 그거지. 그리고 너무 걱정하지 마. 왜냐하면, 우린 부자니까.”

“부자는 뭐 길도 잘 찾나.”

“응,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면 되니까.”


서귀포 보육원에 기부한 다음 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일본 후쿠오카 유후인 온천으로 민은정과 함께 여행을 갔는데, 내가 강력하게 그곳으로 가자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래야 같이 온천도 하고, 뭔가 일이 일어나도 나서 지금과는 다른 관계를 유지할 것이 아닌가 말이다.

어떻든 후쿠오카 공항에 내려서 이리저리 눈치도 보고, 손짓 발짓도 좀 하면서 쇼를 하고 나니 우리는 어느 사이 유후인의 리조트형 호텔 여명에 도착해 있었다.


“바로 점심을 하시겠습니까?”

“그러죠.”


한국말을 할 수 있는 직원이 있다는 말을 듣고 여기를 예약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직원은 아주 한국말을 잘했고, 우리가 배고플까 봐 점심부터 하겠느냐고 묻기에 그러자고 했다.

그렇게 민은정과 나는 제철 재료를 이용한 최고급 가이세키 요리로 배를 채우면서 술도 제법 나눠마셨다.


“마셔. 그래야 뭔가 일이 생기고, 우리가 지금과는 달리 살아가지.”

“그런다고 달리 살아질까?”

“획기적인 사건을 만들면 되지.”


민은정 술 먹이려고, 그렇게 강요하면서 나도 제법 마셨다.

그리고 호텔로 돌아와서 방안에 마련된 제법 큰 편백 탕에서 드디어 같이 온천을 했다.

그런데 나는 팬티만 입었지만, 민은정은 가져온 반바지에 흔히 탱크톱이라는 브래지어까지 하고 거기에 수건까지 걸치고 있었기에 이건 뭐 당장 어떻게 해볼 수가 없어서 이렇게 말했다.


“수건이라도 좀 벗어. 그래야 그 기가 막힌 몸매를 좀 보지.”

“오빠의 그 눈빛이 위험해서 도저히 못 벗겠다.”

“하여튼, 그럼 키스나 한번 해줘.”


편백 탕에서 민은정과 그렇게 키스를 나누는데, 그놈이 갑자기 성을 내고 고개를 쳐드는 것이 아닌가.

민은정도 제멋대로 고개를 쳐든 그놈을 봤는지 한동안 웃더니 또 나에게 오른손의 도움을 받으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그럴 수는 없었다.

해서 다시 한동안 키스를 나누다가 미친 척하고 과감하게 팬티를 벗어버리고, 그놈을 민은정 얼굴에 들이밀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럼 은정이가 해줘. 그래야 우리 관계에 어떤 획기적인 사건이 생기지.”


그 순간 민은정의 눈은 더 커질 수 없이 커졌다가 급히 감겼다.

그러더니 나보고 미쳤느냐고 묻기에 아니라고 해주고는 다시 달려들어서 키스를 퍼부으면서 그녀 몸을 가린 수건을 벗겨 버렸다.

그러니 브래지어와 반바지에 가려졌어도 그 기가 막힌 몸매가 한눈에 들어왔다.


“은정아! 사랑해!”


이 말과 함께 두 손가락을 가져가서 벼락처럼 브래지어 호크를 풀어버렸다.

깜짝 놀란 민은정이 내 손을 저지하려고 했으나 손가락 두 개로 브래지어 호크를 푸는 것이 내 특기여서 그녀는 나를 막을 수가 없었다.


“여전히 황홀하게 아름답네.”


민은정의 봉긋하고 조금은 풍만한 가슴이 눈앞에 드러나기에 이렇게 말하고는 나도 모르게 탐했다.

그리고 별거한 지 장장 431일 만에 같이 산지는 149일 만에 그 달콤함을 다시 느꼈다.

그러니 그동안 내 행위에 거부만 하던 민은정 입에서 드디어 달뜬 신음이 새어 나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황급히 가슴을 가린 민은정이 마지막 저항이라도 하듯 이렇게 말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저번에는 키스까지만 그러더니 오늘은 가슴까지만이야?”

“응, 그러고 여기까지도 감지덕지한 줄 알고, 옷이나 입어.”

“이렇게 됐는데, 그냥 옷 입으면 이놈이 참 좋아하겠다. 그리고 여기서 멈추면 우리 관계가 지금처럼 답보되어서···,”

“그럼 내가 다시 키스해 줄 테니까 그사이에 손으로 해. 그리고 답보는 무슨 답보야. 그냥 평행선을 유지하는 것이지. 아니네. 오늘은 약간 앞으로 나아갔네.”


민은정이 또 이렇게 말하기에 미친 척하고 다시 키스를 시작했다.

그러니 그 풍만한 가슴의 감촉과 달콤한 혀의 감촉 덕분에 그놈이 더 성을 낸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였다.

그래서 입술을 떼고 이렇게 말했다.


“그러지 말고 은정이가 해줘. 그럼 나도 오늘은 그 정도에서 만족할게.”


이 말과 함께 민은정이 또 다른 말을 못하도록 그 입을 내 입술로 덮었다.

그렇게 한동안 달콤한 키스를 퍼부은 다음 입술을 떼고, 민은정을 천천히 공략하니 더는 반항하지 않았다.

그 바람에 우리는 진한 키스와 약간의 농도 짙은 애무를 나누었다.

그러니 여기서 조금만 더 하면 우리의 이런 어색한 동거를 끝낼 절호의 기회가 올 것 같아서 민은정에게 더 키스를 퍼부었다.

그런데 그때 민은정이 황급히 입술을 떼더니 이렇게 물어왔다.


“이 나쁜 놈아! 나쁜 놈아! 또 이러니 좋아?”

“미치도록 좋아서 가슴이 터질 것 같으니까 끝까지. 은정아, 알았지?”

“우리 이러면 진짜 안 돼.”

“뭐가 안 돼. 그러니 끝까지.”

“끝까지는 무슨 끝까지야. 그러니 그만!”


그 중요한 순간에 민은정이 이렇게 말하면서 또 거부하기에 다시 키스를 퍼부었다.

그러자 또 잠시 받아주다가 또 거부했다.


“그만! 이제 그만하자! 응, 부탁이야.”

“그 말은 못 들은 것으로 할게.”

“오늘은 이 정도에서 만족하라니까.”


이 상황에서 어떤 놈이 그 정도에서 만족한다는 말인가.

그래서 계속 공략해 나갔다.

그러나 민은정은 계속 거부했다.


“은정아, 너무 그러지 말고, 우리 다시 사랑한 다음 영원히 헤어지지 말고 죽을 때까지 같이 살자.”

“우리가 정말 그럴 수 있을까?”

“그럼,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아주 다르니까 당연히 그럴 수 있어.”

“그래도 나는 무서워. 오빠가 너무나 무서워.”

“무서워하지 말고, 이제부터는 몸과 마음을 다 나에게 맡겨.”

“뭐라고?”


그래야 내가 1년 동거하려고 꾸민 꿍꿍이가 완벽하게 성공할 수 있었으나 민은정은 쉽사리 그럴 마음이 없는 것 같았다.

그러나 나도 그동안 들인 공과 시간과 돈이 얼마인데, 여기서 멈추고 포기할 수는 없었다.


“몸과 마음을 모두 나에게 맡기고, 은정이는 예전처럼 나만 사랑해주면 되는 간단한 일이야.”

“간단한 일이라고 하지만 그건 말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야.”

“뭐가 그렇게 복잡해. 하여튼 우리 다시 사랑하고, 아들딸 낳고 평생을 같이 살자.”

“몰라! 이 바보야!”


작가의말

19을 부분을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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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미래를 보는 남자(51) +8 16.09.21 5,386 11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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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미래를 보는 남자(45) +5 16.09.07 5,819 108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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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미래를 보는 남자(42) +8 16.09.02 6,134 11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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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미래를 보는 남자(40) +4 16.08.31 6,962 114 16쪽
39 미래를 보는 남자(39) +6 16.08.30 6,388 126 17쪽
38 미래를 보는 남자(38) +8 16.08.29 6,540 12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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