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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보는 남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서백호
작품등록일 :
2016.06.05 11:51
최근연재일 :
2016.10.03 20:04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546,060
추천수 :
8,675
글자수 :
391,779

작성
16.07.2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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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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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글자
13쪽

미래를 보는 남자(13)

DUMMY

그런데 그러고 보니 민은정에게 손으로 하는 그런 것도 다 내가 가르쳐준 것 같았으니 이것이 자업자득일까.

그러나 눈을 세모로 뜨고는 이렇게 말했다.


“그 순진하던 민은정이 이제는 못하는 말이 없네. 없어!”

“연예 2달, 결혼 생활을 2달이나 하면서 오빠가 요구하는 온갖 것을 포함해서 그 짓도 얼마나 많이 했는데, 내가 지금에 와서 그런 말도 못할까. 그리고 내가 오빠 만나기 전의 순결한 처녀도 아니고, 또 나에게 그런 짓을 가르친 것도 오빠 아냐. 그러니 참고 또 참다가 안 되면 그거라도 해. 아니지. 지금도 밤마다 하는 것 아냐?”

“안 한다.”

“조만간에 사리 생기고 좋겠다. 그런데 우리는 왜 그렇게 싸우면서도 그 짓은 그렇게도 많이 했을까?”


민은정이 순결한 처녀라는 것을 확인한 그 밤 이후 정말 많은 것을 요구했고, 내가 요구한 거의 모든 것을 민은정은 다 받아주었으니 우리는 정말 많은 짓을 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니 이렇게 말할 수도 있으리라.

그리고 민은정이 오늘 이렇게 말하게 한 것도 결국 나였으니 진짜 자업자득 같았다.


“천생연분이었으니까.”

“천생연분 같은 소리 하고 있네.”

“그러지 말고 은정아, 오늘···,”

“꿈 깨!”

“한 번만?”

“헛소리하지 말고, 사리나 만들어. 그리고 그런 엉큼한 생각이 싹 가시도록 저기 가서 노래나 부르자.”


그렇게 끌려간 곳은 세상에 노래방도 아니고 가라오케였다.

그것도 여자 접대원이 있는 곳 말이다.

이게 뭐지.

내가 자꾸 추파를 던지니까 혹시 여기 있는 여자라도 붙여주려고, 그런데 그런 생각이 드는 찰나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여기서 절대 민은정에게 책잡힐 짓을 하면 안 된다는 생각 말이다.

그런데 여자 사장을 부른 민은정이 더 기절할 소리를 하는 것이었다.


“아가씨는 3명이면 되겠는데, 저기 손님들은 아직 갈 때가 멀었나요? 왜냐하면, 우리끼리만 조용하게 즐기고 싶어서요. 아, 돈은 원하는 만큼 드릴게요. 그러니 사장님이 저 손님들에게 가서 지금까지 마신 술값은 물론 아가씨 비용에 이차비용까지 드린다고 이야기를 좀 해 보세요. 그리고 저 손님들이 다른 곳으로 가면 문 닫고 우리끼리 놀죠. 무슨 말인지 알겠죠?”

“물론이죠. 그런데 돈은 얼마나?”

“저분들 술값 전부와 이차비용으로 50만 원. 그리고 문 닫고 우리끼리 마시면 술값의 2배면 어때요?”

“술이 양주라면 3배!”

“좋아요. 그리고 서비스가 좋으면 팁도 드리죠.”

“민은정 오늘 왜 이래?”

“이것도 다 오빠에게서 배운 것이니 오빠는 나를 어떻게 해 보겠다는 그런 엉큼한 생각은 버리고, 그냥 술이나 마시고 노래나 불러. 주식 때문에 고마워서 내가 한턱내는 거니까.”


내 마누라 민은정에게 이런 면도 있었나.

그러고 보니 그동안 못 보던 모습을 오늘 아주 많이 보는 것 같았다.

여하튼 그때 남자 3명이 술을 마시는 테이블로 간 여자 사장이 이야기가 잘 안 되는지 언성을 높이고 있었다.


“은정아, 이야기가 잘 안 되는가 본데 내가 가볼까?”

“오빠가 가면 이야기가 참 잘 되겠다. 그러니 내가 가서 흥정해볼 테니까 오빠는 그냥 여기 있어.”

“알았습니다. 마나님! 그리고 이야기 잘 안 되면, 우리가 다른 곳으로 가면 되니까 한번 말해보고 안 되면 바로 와.”

“다른 곳에 갔는데, 여기보다 손님이 더 많으면. 하여튼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오빠는 빠져.”


진짜 오늘 새로운 모습만 보여주는 민은정이 손님들과 흥정하러 가는 모습을 잠시 보다가 메뉴판으로 눈길을 돌린 지 얼마나 되었을까.

갑자기 아주 귀에 입은 사람의 비명이 들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민은정에게 달려가니 손님 3명 중에서 한 놈이 민은정을 잡아당겨서 옆에 앉히고, 어깨에 손까지 올리고서 희롱하려는 것이 아닌가.

개새끼들.

술값에 이차비용 50만 원까지 주겠다고 했으면 나 같으면 얼른 돈부터 받고 그러겠다.

그런데 생긴 것은 생 양아치같이 생긴 것들이 꼴에 남자라고 민은정에게 수작을 걸고 있었다.


“민은정 괜찮아?”

“응, 그러니 오빠는 참아.”


민은정이 이렇게 말했으나 놈의 손아귀를 비틀어서 그녀를 빼낸 다음 내 등 뒤로 숨겼다. 그리고는 놈들을 어떻게 죽일까 노려보는데, 다시 민은정이 참으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때 옆쪽이 있던 놈이 이러면서 불시에 주먹을 날렸다.


“이 새끼는 또 뭐야!”


민은정이 등 뒤에 딱 붙어 있는 바람에 그 주먹을 온전히 피할 수가 없어서 그만 스치듯 얼굴을 맞고 말았으나 바로 주먹을 내지는 않았다.

민은정이 등 뒤에서 나를 꼭 안으면서 또 참으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놈이 그쯤에서 멈추었으면 되었을 것을 또 불시에 주먹을 날렸다.

한데 그 주먹 방향이 내가 온전히 막지 않으면 민은정이 맞을 것 같은 각도였다.

해서 날아오는 그 주먹을 벼락처럼 잡아 비트는 찰나 다른 두 놈도 그때를 노리고 동시에 달려들더니 한 놈은 나를 향해서 주먹을 뻗고, 다른 한 놈은 민은정을 향해서 주먹을 날렸다.


“아악!”


오른손으로 처음 주먹을 날린 놈의 주먹을 비틀고, 또 한 놈의 주먹은 왼손으로 막고, 민은정에게로 가는 주먹은 발로 막았으나 그것이 실수였다.

나는 그 주먹을 그냥 맞고, 민은정에게 가는 주먹을 온전히 막았어야 했는데 말이다.

그리고 그 찰나의 판단 착오로 오른발로 막은 주먹이 비틀리면서 민은정의 얼굴을 때리고 말았다.

그 바람에 그녀가 이렇게 비명을 지른 것이다.

이쯤 되니 이성의 끈이 끊어지는 경험을 또 하게 됐으나 민은정은 그 와중에도 내 등을 부여잡고서 참으라고만 했다.


“오빠 나 비켜 맞아서 죽지는 않을 것 같으니까 참아! 알았지?”

“정말 참아?”


민은정이 막 대답하려는 찰나 놈들이 동시에 덤벼들었는데, 내 등을 꽉 안은 민은정 때문에 이번에도 온전히 놈들의 주먹을 다 막을 수가 없을 것 같아서 황급히 뒤로 돌아서서 민은정을 꼭 감싸 안으면서 놈들의 주먹을 이번에는 몸으로 막아냈다.

그 순간 민은정의 눈에서 눈물이 줄기줄기 흐르는데, 정말 더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도 민은정은 참으라는 것이었다.


“오빠, 주먹 쓰면 안 돼. 그러니 참아. 응! 참아!”


이쯤 되면 돌부처도 참을 수 없겠는데도 민은정은 참으라고만 했다.

그런데 그때 한 놈이 울면서 그렇게 나를 말리는 민은정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또 한 놈은 그녀의 가슴을 움켜잡으려고 했다.

아직도 내 품에 안겨서 우는 민은정에게 그렇게 말이다.

그래서 벼락처럼 민은정을 번쩍 안아 들고, 그 손길을 모두 뿌리쳤다.

그리고는 여자 사장과 종업원들이 걱정스러운 눈길로 바라보는 곳으로 가서 민은정을 내려놓으니 그녀가 울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 때문에 3번도 모자라서 5번이나 굴욕을 참은 오빠를 무엇으로 위로해야 해.”


내가 막 대답하려는 찰나 나 대신에 놈들의 앞을 잠시 막은 여자 사장의 비명이 들렸다.

놈들이 여자 사장도 때린 것이다.

무슨 이런 개 양아치 같은 놈들이 다 있다는 말인가.

그런데 그때 민은정의 목소리가 다시 귀로 파고들었다.


“오빠가 저놈들과 흥정하러 간다고 했을 때 오빠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 듣지 않고 일을 이 지경을 만들어서 정말 미안해. 그러니 이제는 참지 마. 내가 다치는 것은 괜찮지만 나 때문에 저 사장님이 다치는 것은 원하지 않으니까.”

“진심이야?”

“응, 저 사장님이 나 대신에 다치는 것을 원하지 않아. 그러니 가서 구해줘.”

“그럼 잠시만 여기 앉아 있어.”


민은정을 그렇게 품에서 내려놓는데, 놈들이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하면서 주먹과 발길질을 해오기에 가장 먼저 주먹을 날린 놈의 주먹을 잡아 비틀어 버리는 동시에 발길질을 해온 놈의 사타구니를 걷어찼다.

그리고 한 놈은 손날로 울대를 쳐버렸다.

그리고는 번개처럼 달려들어서 더럽게 아프지만, 상처가 나지 않는 곳만 골라서 팼다.

그것도 극도의 인내를 발휘해서 말이다.


“이 개 뭐 같은 새끼들아! 술값에 이차비용까지 준다고 했으면 나 같으면 얼른 받아서 다른 곳으로 가겠다. 그런데 꼴에 남자라고 수작을 걸어. 이 새끼들아! 지랄해도 사람을 가려서 해라. 응! 그리고 이 새끼들아. 내 얼굴 똑똑히 봐둬라. 아주 똑똑히!”


극도의 인내를 발휘해서 죽도록 패버리지 않고, 더럽게 아픈 곳만 골라서 패고 또 패도 분이 풀리지 않아서 또 패는데, 경찰들이 가게로 들이닥쳤다. 아마도 종업원 누군가가 신고를 한 모양이었다.


“어떻게 된 일입니까?”

“그것보다는 경찰 양반, 제 아내와 저기 사장님을 먼저 병원으로 데려가야겠는데.”

“폭행 현행범이 어디를 간다는 말입니까?”

“이 양반아. 누가 폭행 현행범이야. 그러니 그런 지랄 같은 소리는 하지 말고, 자초지종은 저기 종업원들에게 들어. 그리고 내 변호사에게 연락할 테니까 저 새끼들 잘 처리해라. 응!”


이렇게 말하고 여자 사장에게 500만 원, 종업원들에게도 각 100만 원씩을 주고 가게 문을 닫게 했다.

그러니 경찰 한 놈이 와서 주뼛거리기에 주민등록증을 보여주고, 전화번호도 가르쳐준 다음 놈의 명함도 한 장 받았다.

그리고는 연락하라는 말만 남기고는 여자 사장과 민은정을 데리고 한라병원으로 갔다.


“정말 괜찮아?”


이렇게 물었으나 민은정은 대답하지 않고 희미하게 웃기만 했다.

눈물이 번진 얼굴이었지만, 그 웃음은 여전히 고혹적이었다.

그렇게 간 한라병원에서 진찰했지만, 민은정도 여자 사장도 크게 다친 곳은 없었다.

그러나 비켜 맞아도 남자 주먹으로 맞았기 때문인지 벌써 부어오르는 것을 보니 내일 아침에는 피멍이 들 것은 명확해 보였다.


“전치 3주짜리 진단서 끊었어.”

“사장님 것은?”

“전치 2주!”


여자 사장은 치료를 받자마자 진단서를 들고 돌아가고, 민은정은 1인 병실에 입원시킨 다음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 경찰 놈이 전화를 걸어왔다.

하여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내일 오후 1시에 경찰서로 출두하겠다고 했다.


“경찰에게도 변호사 이야기했으니 진짜 변호사 구해서 일 맡겨.”

“그럴게. 그런데 놈들을 그냥 두려니 분이 안 풀릴 것 같다. 그래서 말인데 기회를 봐서 아예 반쯤 죽여 버릴까?”

“그 정도면 됐어.”

“은정이 얼굴 부풀어 오르는 것을 보니 분이 잘 안 풀릴 것 같은데도 참아?”

“그래도 한 번만 더 참아봐.”

“도저히 못 참겠는데···,”

“내가 뽀뽀해줄게.”


이 말을 듣는 순간 치밀어 오르던 화가 일순 가라앉았다.

그리고 그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입술을 내밀었다.

그러자 민은정이 피식 웃더니 천천히 내 얼굴 쪽으로 입술을 가져오더니 입술이 아닌 이마에 뽀뽀를 해주고는 다시 뒤로 물러나는 것이었다.

그래서 번개처럼 입술에다가 뽀뽀하고는 키스까지 시도하는데, 민은정이 거부하는 바람에 키스는 못 하고 말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

“그러지 말고 키스 한 번만 해줘?”

“됐네. 그건 그렇고 오늘은 정말 고맙고, 미안하고, 하여튼 그래. 내 마음 알지?”

“몰라. 그러나 키스를 한번 해주면 알 것은 같아.”

“이래서 나 10월에 떠나면 어쩌려고?”

“그러니까 가지 마. 내가 잘할게. 그러니 우리 다시 한 번만 더 예전처럼 살아보자.”

“지금은 이러지만 예전처럼 살면 또 그렇게 될 거야. 그러니 이렇게 살다가 우리 서로가 상처받지 않고 좋게 깨끗하게 헤어지자.”


민은정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해도 나는 그럴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그 말은 못 들은 것으로 할 테니까 이만 자. 그런데 아프지는 않아?”

“견딜만해.”

“그럼 자. 내일은 경찰서도 가야 하고, 좀 번거로운 일이 생길 거야.”


우리는 그렇게 한 병실에서 잠이 들었다.

물론 민은정은 환자용 침대에서 나는 보호자용 침대에서 말이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그 와중이었지만, 안아도 보고, 뽀뽀도 해 보고, 한 병실에서 동침도 하는 날이었다.

빌어먹을!

그런데 그날 새벽 다시 머리가 깨어질 듯 아파져 오더니 그동안 보이지 않던 로또 복권 번호가 보이는 것이었다.


“악!”

“오빠, 왜 그래?”


너무나 아파서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고, 그 비명에 놀라서 깬 민은정이 이렇게 묻기에 우리가 헤어지는 악몽을 꾸는 바람에 소리를 질렀다고 둘러대고는 조용히 뇌리를 스쳐 지나간 번호 6개를 병실 안에 있던 메모지에 옮겨 적었다.

그리고 맞은 아침 전화번호부를 놓고 제주도 변호사 사무실 모든 곳에 전화를 걸어서 부장 검사 출신 변호사를 찾아내어 사건 의뢰를 하고는 병원으로 오라고 했다.


“강백호입니다.”

“정준양입니다,”

“전화로 말씀드렸듯이 그런 사건이니 잘 부탁합니다. 하면 보너스도 두둑하게 드리죠. 평생 잊지 못할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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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미래를 보는 남자(59) +6 16.10.01 4,851 95 11쪽
58 미래를 보는 남자(58) +8 16.09.30 4,858 101 13쪽
57 미래를 보는 남자(57) +8 16.09.29 4,919 106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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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미래를 보는 남자(54) +11 16.09.26 5,350 104 14쪽
53 미래를 보는 남자(53) +6 16.09.23 5,344 113 14쪽
52 미래를 보는 남자(52) +6 16.09.22 5,604 103 13쪽
51 미래를 보는 남자(51) +8 16.09.21 5,386 113 14쪽
50 미래를 보는 남자(50) +14 16.09.19 5,723 117 15쪽
49 미래를 보는 남자(49) +10 16.09.13 5,750 110 16쪽
48 미래를 보는 남자(48) +6 16.09.12 5,876 110 18쪽
47 미래를 보는 남자(47) +6 16.09.09 5,951 105 15쪽
46 미래를 보는 남자(46) +5 16.09.08 5,705 111 15쪽
45 미래를 보는 남자(45) +5 16.09.07 5,819 108 17쪽
44 미래를 보는 남자(44) +10 16.09.06 5,827 119 16쪽
43 미래를 보는 남자(43) +9 16.09.05 5,913 110 14쪽
42 미래를 보는 남자(42) +8 16.09.02 6,134 111 15쪽
41 미래를 보는 남자(41) +4 16.09.01 6,418 111 17쪽
40 미래를 보는 남자(40) +4 16.08.31 6,962 114 16쪽
39 미래를 보는 남자(39) +6 16.08.30 6,388 126 17쪽
38 미래를 보는 남자(38) +8 16.08.29 6,540 12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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