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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보는 남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서백호
작품등록일 :
2016.06.05 11:51
최근연재일 :
2016.10.03 20:04
연재수 :
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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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6,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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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91,779

작성
16.09.01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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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미래를 보는 남자(41)

DUMMY

내가 제주도에 내려온 목표는 민은정이 내일 떠나지 않겠다는 것으로도 이미 이룬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제주 자연에 묻혀서 유유자적 살고 싶다는 꿈도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인생이 어찌 그런다고 다 되겠는가.

그러니 우리에게도 어떤 목표가 있어야 하는 시점은 시점이었다.


“그럼 오빠, 또 누군가 오빠에게 인생의 목표가 뭐냐고 물으면 그냥 주식으로 돈 벌어서 대한민국 최고 부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그렇게 말해 줘. 그도 아니면 주식의 신이나 주식 왕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하거나.”

“주식의 신, 주식 왕도 모자라서 대한민국 최고 부자가 목표라고 말하라고?”

“지금은 그것이 가장 좋을 것 같은데. 그리고 오빠는 번거로운 일을 싫어하니까 다른 사업으로 돈 벌 것도 아니잖아. 그러니 그렇게 돈 벌어서 황금의 제국을 건설하는 주식의 신, 주식 왕, 대한민국 주식 부자 1위, 나아가서는 대한민국 최고 부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해.”


주식의 신, 주식 왕, 대한민국 주식 부자 1위 나아가서는 대한민국 최고 부자를 목표로 하라는 민은정의 얼굴을 보니 농담은 아닌 것 같았다.

좀 전에는 1년 동거 기간이 끝났다.

물처럼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나 알고서 하는 소리냐.

그러다가 내 물음에 이런 답을 내놓는 변화무쌍한 그 민은정의 얼굴에서 농담을 읽을 수 없었으니 그건 정말 진심으로 하는 소리 같았다.


“나는 그것보다는 은정이를 대한민국 최고 부자로 만들어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싶은데.”

“그러면 남들이 다 오빠에게 등신, 병신, 호구, 미친놈, 지랄하고 자빠졌네. 그럴걸. 그러니 이렇게 유유자적 욕심 없이 야망 없이 살아도 그런 부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해.”

“과연 그렇게 욕할까?”

“아무리 내가 오빠 마누라라도 당연히 그러지. 그러니 나랑 이렇게 유유자적 살아도 주식의 신, 주식 왕으로 황금의 제국을 건설하는 대한민국 최고 부자가 목표라고 해. 그러면 그렇게 많이 욕하지는 않을 거야.”

“돈을 인생의 목표로 하라. 그러고 보니 우리도 돈 때문에 별거했고, 내 뇌종양도 돈 때문에 생긴 것 같고, 우리가 다시 합쳐서 살게 된 것도 돈의 도움인 것 같고, 또 이렇게 유유자적 사는 것도 다 돈의 힘이고, 하여튼 이 모든 것이 다 돈 때문이니 돈을 목표로 한다.”


돈을 인생의 목표로 한다.

돈이 목적이다.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만 살겠는가.

그때 민은정이 이렇게 말했다.


“나도 그 돈 때문에 잠깐 민은정이 아닌 민은정이 된 적도 있었어. 그러니 그렇게 목표를 정하고 돈을 벌어서 좋은 일에 써. 김태웅 같은 애들도 더 도와주고, 서귀포 보육원 아이들도 더 도와주는 등 말이야.”

“개인적 치부가 아닌 자선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돈벌이를 해라.”

“그렇지. 그러면 강백호는 진짜 좋은 부자가 되는 것이지.”

“그렇다면 진짜 좋은 부자가 되는 것을 목표라고 하면 되겠다.”

“그러면 또 욕할 사람이 많을 것이니까 그냥 내가 처음 말한 것처럼 해.”


민은정의 이 말 덕분에 나는 유유자적 이렇게 살아도 주식의 신, 주식 왕으로 황금의 제국을 건설하는 대한민국 최고 부자가 되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고 해야 할 것 같았다.

어떻든 그런 이야기를 나눈 다음 날은 한반도 지형을 구경하고, 단풍을 따라서 정처 없이 달리다가 정선을 관광했다.

또 그 다음 날은 춘천으로 갔다가 기어이 서울로 들어갔다.


“잘 놀다 왔어?”

“응, 그런데 오빠 제주도 내려가도 김 변호사랑 남은 일 다 처리할 수 있겠지?”

“김 변호사 다 알아서 처리하는데, 내가 무슨 할 일이 있겠어.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내려가. 그러나 곧 또 올라와야 할 거야.”

“왜?”

“페라리 599 GTB!”


수진의 이 대답에 민은정의 표정이 급격하게 환해지더니 단박에 이렇게 물었다.


“페라리 599 GTB 나와요?”

“그럴 것 같아요.”

“그럼 아가씨! 우리 차 나오면 부산까지 한번 쏠까요? 제주도에는 달리고 싶어도 달릴 곳이 없으니까요.”

“그럼 새언니! 오빠 빼고 우리끼리 진짜 그럴래요. 그래서 남자도 꼬여 해운대에서 광란의 밤도 보내고요.”


페라리 599 GTB가 곧 출시될 모양이었다.

그런데 수진과 민은정이 장단을 맞춰서 이러는 것이 아닌가.

나 놀리려고 둘이 그러는 것은 알았지만, 그래도 기분이 나빴다.


“시누이와 올케가 잘들 논다.”

“우리는 시누이와 올케 이전에 친구였으니까 강백호 씨는 빠져요.”

“또 오빠에게 까분다.”

“새언니, 우리 오빠 몰래 전화로 이야기해요.”

“그래요. 아가씨.”


둘이 말로만 그러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날 저녁 나는 부모님이랑 텔레비전 뉴스를 보는데, 둘은 맥주잔을 앞에 놓고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그것도 키득키득 웃으면서 말이다.

그러니 이건 가만두면 안 될 것 같아서 슬며시 다가가니 그제는 다른 이야기로 화제를 전환해 버리는 것이었다.


“강수진! 민은정! 나 빼고 어디에도 못 가니 그렇게들 알고, 작당 모의는 그만해라!”

“무슨 작당 모의를 했다고 우리를 모함하실까.”

“둘이 부산 갈 의논이 작당 모의지 뭐가 작당 모의야.”

“호호호! 그건 오라버니의 오해야. 우리는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서킷 면허증을 딴 다음 그 서킷을 달려보자는 의논을 하고 있었으니까.”

“용인 스피드웨이 서킷 면허증이 뭔데?”

“말 그대로 그곳 서킷을 달릴 수 있는 면허증이야. 그러니 오라버니도 관심 있으면 우리랑 같이 가.”

“이제 자동차 경주도 할 생각이야?”


이 2006년 서킷에서만 통용되는 면허증을 발행하는 곳은 대한민국에서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가 유일했기에 그 서킷에서 속도를 즐기려면 면허 취득은 필수였다.

그러니 수진이 그 면허를 취득하려는 모양이었다.


“아니, 단지 속도만 즐기려고.”

“그러면 새언니 꼬이지 말고, 혼자 취득해서 즐겨. 그도 아니면 페라리 동호회 회원들과 즐기거나.”

“나는 새언니랑 즐기고 싶은데.”

“안 돼!”

“뭐가 이렇게 시끄러워. 그리고 은정이랑 수진이는 수다 떨게 두고, 백호 너는 이리 와라. 어찌 그렇게 눈치가 없어! 눈치가!”


내가 무슨 눈치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엄마의 그 말에 둘이 다시 작당 모의를 하도록 두고, 나는 다시 부모님과 뉴스를 보는 것으로 그날은 마무리됐다.

그 다음 날은 근 20여 일 만에 다시 제주도로 내려갔다.

그리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당연히 청소였고, 그다음은 시장으로 가서 멸치젓과 자리젓을 사서 우선 이성희 녀석에게 보냈다.


“우선 이 크기로 100마리만 보내봐. 그래서 테이블 하나당 버터구이를 해먹으라고 몇 개씩 주고, 반응을 보면 되지.”

“그래서 반응이 좋으면 더 보내고?”

“응, 그러니 그렇게 해.”

“하여튼 그 녀석은 나 같은 친구와 은정이 같은 형수님을 두어서 복 받은 놈이 분명하다. 그렇지?”

“응, 그건 맞아!”


그렇게 멸치젓과 자리젓을 보낸 다음 성산포 전복 양식장으로 가서 손바닥만 한 전복 100마리도 골라서 이성희 녀석에게 보냈다.

이러면 민은정의 말처럼 테이블 하나당 몇 마리씩 주어서 버터구이를 해 먹도록 하면 제법 반응이 좋을 것도 같았다.

그런 다음에는 전복 양식장 옆에 붙은 식당으로 가서 양식장에서 기른 전복으로 만든 물회, 버터구이, 전복 돌솥밥을 먹어보니 그런대로 괜찮아서 본가와 처가에도 100마리를 보냈다.

그러고서 집으로 오는데, 전화기가 요란하게 울리기에 보니 대한증권 본점의 김태식 놈이었다.


“응, 무슨 일이야?”

“그냥 소설 열심히 쓰고 있다는 안부 전화다.”

“몇 페이지나 썼는데?”

“10월 2일 66만 페이지까지 섰다가 수정하는 바람에 10월 12일에는 63만, 10월 23일에는 62만, 지금은 여전히 62만 페이지 정도다.”

“62만이면 좀 그런데...하여튼 열심히 써. 그리고 다른 소설도 좀 살펴보고.”

“알았습니다. 독자님! 그런데 66만 페이지까지 다시 쓰면 출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김태식 놈은 그렇게 출간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면서 전화를 끊었다.

여기서 66만, 63만, 62만 페이지는 66만 원, 63만 원, 62만 원을 뜻했다.

그러므로 통화 내용을 풀면 삼성전자 주가가 66만 원까지 갔다가 지금은 62만 원이라는 뜻으로 최고가 66만 원을 찍은 다음 조정을 거쳐서 하락하니 다시 상승해서 66만 원 할 즈음에 팔라는 소리였다.

그리고 다른 소설 살펴보라는 것은 당연히 아모레퍼시픽 주가를 살펴보라는 소리였고 말이다.

우리가 간첩도 아닌데, 이런 식으로 통화하는 것은 다 김태식 놈의 그 엉터리 음모론 소설 줄거리 때문이었다.


“누가 통화 내용 들으면 진짜 소설 쓰는 줄 알겠네. 그런데 8월에도 66만 원까지 상승 후 조정을 거쳐서 하락, 9월 중순에도 66만 원 이후 조정 하락, 10월 초 66만 원까지 갔다가 또 조정 후 하락 중이니 66만 원을 넘어가면 팔아버려.”

“그럴까?”

“경제 상황이 안 좋다고 언론마다 떠들고, 삼성전자의 실적도 안 좋다고 하니 그렇게 해. 그래도 주당 10만 원 이상은 벌잖아.”

“그럼 시세 차익이 12억. 용돈에 페라리 599 GTB 1대 값은 되겠다. 그런데 차는 2대인데, 어쩌지?”

“내 통장에 남은 돈 4억, 금고에 든 2억, 그동안 모은 생활비 1억, 비상금도 있으니 차 값은 충분해.”


페라리 599 GTB 2대를 내가 다 사거나 민은정에게 차 값을 주면 되겠지만, 증여 문제 등이 걸려있었기 때문에 민은정과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집으로 와서 삼성전자 주가를 한동안 살펴봤다.

그러고도 여러 사이트와 카페, 블로그 등을 돌아다니면서 삼성전자 종목 분석에 관한 글도 상세하게 읽어보니 다시 주가가 66만 원으로 상승하면 정말 미련 없이 팔아야 할 것 같았다.


“오빠, 오늘 차 입고됐다는데.”

“정말?”

“응, 방금 전화 왔어.”

“나에게는 안 왔는데.”

“나에게 먼저 했다기에 우리 서방님은 지금 주식 공부한다고 바쁘니 내가 전해준다고 했지요. 내일 올라갈까?”

“그러자.”


민은정에게 그러고서 수진에게 전화하니 자기도 연락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우리 부부 이름으로 계약했는데, 수진에게 전화까지 한 것을 보니 누가 탈 차인지 이미 페라리에서도 아는 모양이었다.

하여간에 증여 등의 문제 때문에 수진이 탈 차를 내가 사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리라.

그건 그렇고 다음 날 아침 김포에 내리니 수진이 차를 끌고 나와 있었다.

하여 그 차를 타고 곧장 집으로 간 것이 아니라 청담동 페라리 매장으로 가서 드디어 빨간색 페라리 599 GTB 피오라노를 눈으로 보게 됐다.


“오빠, 차 죽이지?”

“그래, 죽인다. 은정이는 어때?”

“아가씨, 차 진짜 죽여요.”

“내가 물었는데, 대답은 왜 수진에게 해.”

“우리 두 사람이 탈 차니까.”

“뭐라고?”


민은정 말에 수진이 키득키득 웃는 바람에 두 여자는 웃도록 두고, 그때부터 차 2대의 외부 흠집, 도장 상태, 타이어, 조명장치, 유리, 볼트, 고무 패킹, 핸들, 옵션, 운행 거리, 시동, 전기장치, 창문, 시트, 차량 하부, 오일, 엔진룸 누유 등등을 살펴보고 시승을 해보겠다고 하니 곧 차가 매장 밖으로 옮겨졌다.


“옆에 탈까?”

“새언니랑 있어. 그래야 직원 태우고 운전해 보지.”


수진에게 이렇게 말하고 직원을 태운 다음 이런저런 조언을 듣고 드디어 도로로 나가 보니 내 차와 그렇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았다.

그래서 일단 똑바로 운전도 해보고, 브레이크도 확인해봤다.

그러기를 얼마나 했을까.

지나가는 차들이 빵빵거리기도 하고, 창문을 내리고 환호성을 지르기도 하고, 행인들까지 쳐다보는 바람에 속도를 높이자 그제야 내 차랑 다르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하긴 민은정의 말처럼 내 차는 555마력인데, 이 차는 620마력, 최고 속도도 내 차는 시속 315km인데, 이 차는 시속 330km, 제로백도 내 차보다 빠른 3.7초였으니까.


“일단 들어갑시다.”


다시 매장으로 돌아와서 다른 1대에는 수진과 직원, 내가 탔던 차에는 민은정을 운전하게 하고 그 옆에 탔다.

그렇게 또 한 번의 시승을 하고 난 이후 다시 한 번 차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가까운 자동차 정비소로 끌고 가서 인수 검사를 맡겼다.

하여튼 그런 복잡한 인수 과정을 거쳐서 드디어 차를 인수했다.


“등록하려면 다시 제주도로 가져가야 하니 진짜 불편하다. 전국 어디에서나 등록하면 얼마나 좋을까?”

“곧 그런 세상이 오겠지.”

“언제?”

“머지않아서. 그러니 일단 가져가서 은정이랑 내 앞으로 등록하자.”


이때는 전국 어디에서나 차량이 등록되지 않아서 차는 곧 운반 차량에 실려서 제주도로 내려갔다.

그렇게 제주로 내려간 차는 곧 나와 민은정 앞으로 1대씩 등록됐고, 제주 번호판이 아니라 전국 번호판이 달렸다.

그리고 보험가입, 고사까지 지낸 것은 그로부터 며칠 후였다.

그러나 다시 차를 서울로 가져가야 했고, 그러자 수진과 민은정은 부산까지 드라이브 간다고 설치기 시작했다.


“진짜 부산 갈 거야?”

“새 차 길들이려면 당연히 가야지.”

“이게 무슨 1990년대 차냐. 길들이게.”

“그래도 길들여야 합니다.”

“차주는 이 오빠다.”

“주 운전자는 나야.”


새 차 길들인다는 명목으로 수진과 민은정이 부산까지 드라이브 간다기에 못 가게 딴죽을 걸었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러니 방법은 하나 같이 가는 수밖에, 주 운전자는 수진이라도 차주는 나고, 차 값 4억 5,600만 원과 보험료에 세금까지 내가 다 냈으니까 말이다.


“그럼 나도 간다.”

“그냥 엄마랑 놀고 있지.”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나도 가니 너도 파트너 한 명 구해.”

“새언니랑 나랑 파트너 할 테니까 오빠가 파트너 한 명 구하지.”

“네가 아직 결혼을 안 해서 잘 모르는 것 같은데, 부부는 일심동체다.”


이렇게 우겨서 부산으로 간 것은 2006년 11월 6일 월요일 아침이었다.

나야 당연히 민은정과 한 차에 탔고, 수진이 옆자리에는 지난 이탈리아 여행에 이어서 이번에도 회사에 휴가를 내고 따라온 그 친구 이은주가 탔다.


“마나님! 운전 조심해서 하세요. 이 차 아주 죽이니까요.”

“오빠의 612 스카글리에티보다 좋으니까 배 아파서 그러지?”

“나 강백호야! 강백호! 그런데 고작 이 딴 것에 배 아프겠어.”

“강백호라도 배는 아프겠지.”

“절대 아니니까 매사에 조심해요. 차 아주 죽여주니까요.”


내 말이 끝나자마자 민은정은 보란 듯이 속도를 냈다.

그러자 차가 곧장 앞으로 달려서 나가는데, 대한민국에서는 감히 이 차를 따라올 차가 없을 것 같았다.

하긴 민은정이 탄 차가 첫 번째, 수진이 탄 차가 두 번째로 출고된 차이니 대한민국에 페라리 599 GTB는 이 2대가 현재로써는 유일했다.

곧 몇 대가 더 등록되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 고속도로 상의 모든 차가 민은정과 수진이 모는 차를 보고는 역시 경적을 울리는 것은 물론 따라붙으려고 기를 쓰기도 했다.


“네 새언니는 운전하는 내내 죽인다는데, 수진이 너는 어땠어?”

“360보다 훨씬 좋아서 나도 아주 마음에 들어.”

“그럼 됐네. 은주 너는 어땠어?”

“오빠 같은 오빠를 둔 수진이가 무지하게 부러웠어요. 우리 오빠는 차는 고사하고, 옷도 한 벌 안 사주는 것은 물론 원수도 그런 원수가 없는데 말이에요.”

“강수진, 은주 말 들었지?”

“물론이지요. 오라버니! 그러니 명령만 내리세요. 충성!”


순식간에 표정까지 바꾸면서 수진이 이러는 바람에 여자가 요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그건 그렇고 휴게소에 들려서 이런 이야기도 하고, 운전자도 바꾸어서 부산 해운대까지 간 다음에는 세 여자에게 끌려다니면서 1박 2일을 아주 피곤하게 보내야 했다.

하여튼 그런 시간을 보내고, 서울로 올라오는데 김태식 놈이 어제 60만 페이지에 이어서 오늘은 61만 페이지 도달, 내일은 63만 페이지가 예상되니 출간 준비하라는 문자를 보내왔다. 지난 10월 중순 66만 원까지 갔던 삼성전자 주가가 그 이후 63만 원, 62만 원 선을 유지하다가 우리가 드라이브에 나선 6일 60만 원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61만 원으로 올라선 것이다.

만약 김태식 놈의 문자처럼 내일 63만 원으로 주가를 회복한다면 매도를 준비해야 하는 것은 맞는 것 같았다.


“삼성전자 주가가 66만 원가면 팔라는 문자지? 내가 주식에 대해서는 개뿔도 모르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딱 봐도 오르락내리락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으니까 그 가격으로 오르면 무조건 팔아. 그러고 매수매도 시점만 잘 맞추면 그 한 종목만으로도 오빠는 더 부자가 되고, 기어이는 내가 저번에 말한 주식의 신, 주식 왕이 될 것도 같은데 말이야.”


민은정 입에서 다시 주식의 신, 주식 왕이란 단어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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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미래를 보는 남자(14) +18 16.07.25 10,745 163 15쪽
13 미래를 보는 남자(13) +13 16.07.24 11,721 159 13쪽
12 미래를 보는 남자(12) +16 16.07.23 11,555 171 14쪽
11 미래를 보는 남자(11) +10 16.07.22 11,891 175 13쪽
10 미래를 보는 남자(10) +16 16.07.21 12,516 159 13쪽
9 미래를 보는 남자(9) +22 16.07.20 13,413 188 17쪽
8 미래를 보는 남자(8) +19 16.07.18 14,168 192 13쪽
7 미래를 보는 남자(7) +20 16.07.17 15,075 224 13쪽
6 미래를 보는 남자(6) +19 16.07.16 15,718 220 13쪽
5 미래를 보는 남자(5) +19 16.07.15 17,351 210 13쪽
4 미래를 보는 남자(4) +25 16.07.14 18,755 250 14쪽
3 미래를 보는 남자(3) +16 16.07.13 20,629 284 15쪽
2 미래를 보는 남자(2) +17 16.07.12 22,405 304 13쪽
1 미래를 보는 남자(1) +31 16.07.11 29,602 273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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