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虎虎虎 好好好

미래를 보는 남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서백호
작품등록일 :
2016.06.05 11:51
최근연재일 :
2016.10.03 20:04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546,356
추천수 :
8,675
글자수 :
391,779

작성
16.07.20 13:05
조회
13,414
추천
188
글자
17쪽

미래를 보는 남자(9)

DUMMY

“우리 오빠 진짜 부자네.”

“오빠가 부자라서 배 아파서 하는 소리는 아니겠지?”

“배 아프다니요. 오라버니, 나는 그런 속 좁은 동생이 아니라 오라버니가 부자라서 너무너무 좋은 착하고 예쁜 동생이에요.”

“오빠가 페라리는 물론 더 비싼 백도 사줄 거니까?”

“오라버니! 페라리와 백으로 되겠어요.”

“맞다. 그런 것으로 될 리가 없지. 그리고 수진아, 이 오빠는 네가 원하는 것이면 뭐든 다 해줄 마음은 있다. 단 지금처럼 네가 오빠 잘 이해해주는 착하고 예쁜 동생이라면 말이다.”


수진이 환하게 웃으면서 평생 그런 동생으로 남겠다는 찰나 아버지와 엄마의 SK하이닉스 주식 5만 5,000주는 매수가 끝났고, 주당 매수 가격은 역시 1만 7,500원으로 매수 대금 총액은 9억 6,250만 원이었다.

이것이 어젯밤 내가 본 예지대로 주당 3만 9,500원까지 간다면, 매도 대금 총액은 21억 7,250만 원일 것이고, 그럼 시세 차익은 12억이 넘었다.


“오빠, 나도 엄마랑 비슷한 금액에 5만 5,000주 샀어.”

“잘했다. 그런데 수진아, 포르쉐는 그렇다고 해도 페라리를 사서 학교에 타고 가면 다른 선생이나 교감, 교장이 뭐라고 하지 않을까?”

“호호호! 우리 오라버니가 기어이 페라리를 사줄 모양이네. 사랑해요. 오라버니! 그리고 당연히 뭐라고 할 개연성은 다분해요. 하지만 학교 갈 때는 포르쉐, 집에 와서는 페라리 타고 다니면 누가 뭐라고 하겠어요. 그리고 페라리 360은 오빠의 612처럼 GT카가 아니라서 자가용으로 이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으니 오히려 잘 됐잖아.”

“아버지와 나도 차가 1대인데, 너는 포르쉐와 페라리 2대를 갖겠다. 역시 너는 내 동생답다. 그래, 누가 뭐라고 하건 2대다 가져라. 그리고 오빠 주식 매수 끝나자마자 곧장 페라리 매장으로 가자.”


이 말 덕분에 사람들로 붐비는 대한 증권 본점에서 수진이 아양을 떨고, 애교까지 부렸다.

어떻든 그 이후에도 제법 시간이 걸려서 내 SK하이닉스 주식 470만 주는 부모님, 수진보다 매수 가격이 약 1,500원 오른 주당 평균 1만 9,000원에 모두 매수되었으니 매수 대금 총액은 무려 893억이었다.


“야, 달랑 1만 7,000원 하던 주가를 부모님과 수진은 500원, 나는 주당 2,000원이나 오른 금액에 샀어?”

“그것도 잘산 줄 알아. 나 아니었으면 일일상한가 찍고도 남는 금액에 매수했을 거니까.”

“인마, 지난 며칠 일일 거래량이 약 900만 주, 주가 변동 폭이 고작 700원이었던 종목을 우리 가족이 약 486만 주 더 매수했다고, 그 700원의 두 배가 넘는 2,000원을 더 주고 샀다. 지금 그 말이야?”

“상한가는 아니잖아.”

“달랑 550원 차이다. 하여튼 잘났다. 이 자식아!”


그 정도면 잘 샀다고 할 수도 있었으나 김태식 놈에게 이렇게 잔소리를 퍼붓고 보니 내 주식 계좌에는 16억 정도만 남을 것 같았다.

그래도 토요일 추첨하는 로또 복권이 있었으니 제주도 아파트 사고, 수진이 페라리 사주고, 이 주식을 매도할 내년 1월까지는 그 돈으로도 충분히 생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정말 내년 1월 이 주식을 주당 3만 9,500원에 매도하면, 매도 대금만 1,856억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1,856억! 그러면 정기 예금 등을 더해서 나는 1,000억대가 아니라 2,000억대 자산가가 된다. 그런데 저번 대한 은행 주식은 약 260% 수익을 낸 것인데, 이 SK하이닉스 주식은 그대로 된다면 약 107% 정도 수익이 난다. 왜 이런 차이가 날까.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300%, 400% 수익이 나는 종목이 수두룩할 것인데, 그런 종목은 보여주지 않고 왜 이런 종목을 보여 주었을까.’


이런 의문이 들었으나 결국 결론은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 기억 못 하듯 돈을 좀 버니 욕심만 늘어난다는 그것이었다.

하여튼 이런 자각이라도 하니 나는 그렇게 어리석은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단 아직은 철없는 어린아이 같았고, 여전히 나쁜 놈이란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저 360 스파이더 어때?”

“그것보다는 이미 말했듯 그냥 360.”

“그럼 필요한 옵션이나 선택해.”

“알았어요. 오라버니.”

“아버지는 가지고 싶은 차 없어요?”

“지금 타는 벤츠도 부담스러워 죽겠는데 무슨 다른 차야.”

“그래도 가지고 싶은 차가 생기면 말해요. 그런데 엄마는 차 안 가지고 싶어?”


이 물음에 엄마는 아버지라는 기사가 있는데, 왜 굳이 당신이 운전하고 다니느냐는 그것이었다.

맞는 말 같았다.

민은정도 운전을 제법 했지만, 내가 있으면 자기가 차를 몰겠다고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고, 나를 기사로 부려 먹었으니까.

차를 사줘도 그럴까.

어떻든 수진이 두 번째 차 페라리 360계약은 그렇게 끝이 났고, 이후 우리 가족은 외식도 하고, 쇼핑도 했다.

내가 제주도에 내려가면 1년은 떨어져 살아야 했으니 가족끼리 그런 시간을 즐긴 것이다.




2005년 10월 12일 오전 10시 그녀 집 앞에서 기다린 지 10분 안 되어서 그녀 민은정이 나와서 내 차에 탔다.

수수한 청바지에 재킷을 걸쳤지만, 그것들은 작년 내가 결혼에 앞서서 사준 버버리 제품이었다.

거기다가 생일 선물로 보낸 샤넬 백까지 들고 있었으니 내가 동거에 앞서서 요구한 조건 즉 앞으로 1년 동안은 내가 사주는 것만 입고, 가진다는 그 조건을 지금부터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서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비행기 예약했죠?”

“비행기는 물론 렌터카도 예약했고, 아파트도 알아봤으니 은정이는 가서 고르기만 하면 됩니다.”


그녀, 아니 민은정과 함께 그렇게 공항으로 가서 제주행 비행기에 오른 것은 12시가 다 되어서였다.

그러고 보니 민은정과는 같이 제주도에 가본 적이 없었다.

신혼여행을 하와이로 간 때문이었고, 연애 기간과 결혼 기간이 너무나 짧았기 때문이리라.


“상황이 어떻게 되었건 은정이랑 같이 제주도에 가니 좋네.”

“지나치게 좋아하지는 마세요.”

“그래도 좋아. 그런데 정말 나랑 이혼할 생각으로 별거를 선택한 거야?”

“오빠랑 나는 인연이 있었기에 만났고, 결혼까지 했겠죠. 그러나 우리 인연은 거기까지가 다인 것 같아요. 그러니 우리 서로가 증오하기 전에 좋게 끝을 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별거를 선택했고, 그리고 이 조건도 받아들인 거예요.”

“결국에는 나랑 이혼하려고 조건을 받아들였다는 이 말이지. 일단은 알았어. 그런데 저번 수진이랑은 무슨 이야기 했어?”

“소주 한잔 하자기에 만나서 소주 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했죠. 그리고 다시 한 번 수진이가 오빠를 아주 많이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그 우애가 좀 부럽기도 했어요.”


둘이 만나서 수진이가 무슨 이야기 했는지 민은정은 끝까지 자세하게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대충은 알 것 같았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이 비행기는 제주도에 바퀴를 내려놓았고, 우리는 공항을 빠져나가자마자 차를 빌려서 신제주 연동으로 갔다.

내비게이션과 미리 뽑아온 지도 덕분에 그렇게 헤매지도 않고, 곧장 지난 1월 입주를 시작한 어느 대기업이 지은 아파트에 다다를 수 있었다.


“주변이 온통 아파트 단지네요?”

“그러네. 그리고 여기 지도를 보면 요 밑 동네가 신제주 연동이라는 곳이야. 내가 알아본 바로는 구제주 칠성통과 함께 제주도에서는 가장 번화한 곳이기도 해.”

“어떻든 근린공원도 가깝고, 저쪽은 도서관이니 위치는 좋네요.”

“그렇지. 요 바로 뒤에 한라수목원도 있고, 도깨비 도로도 있어. 그리고 저 1,100도로 타면 곧장 서귀포로도 갈 수 있고 말이야.”

“공항도 가깝고 위치도 좋은 것 같으니 그럼 아파트 실내구조를 보죠.”


민은정의 그 말에 이미 전화로 상담을 한 부동산으로 가서 아파트 실내를 봤다.

누구도 살지 않은 아파트답게 실내는 깨끗했으나 벽지와 욕조 등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나 결정권은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서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으니 이곳저곳을 살펴본 민은정이 부동산 사장에게 다른 아파트도 보여 달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그 아파트 3개 동의 다른 가구와 다른 아파트 2개 동의 다른 가구, 총 12채의 아파트를 본 민은정이 선택한 것은 첫 번째 아파트에서 3번째로 본 11층에 있는 58평짜리였다.


“이게 마음에 들면 계약할까?”

“하세요. 대신 도배 잘하고, 내부 공사 잘하는 업체 소개해 주는 조건을 거세요.”

“벽지와 욕실이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러지?”

“그래요. 그런데 정말 제 이름으로 사 줄 거예요?”

“민은정! 나 강백호야! 강백호! 은정이가 나쁜 놈이라고 해도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놈이니까 은정이 이름으로 사. 해서 뒤에 은정이 제주도 별장으로 사용하거나 팔거나 전세를 놓거나 그건 은정이 마음대로 해.”

“오빠는 그때나 지금이나 가만 보면 진짜 큰소리도 잘 치고, 호구 같은 말도 잘하네요.”

“나는 은정이가 이렇게 현실적인 말만 하는 것이 더 가슴이 아프다. 모두 나 때문이겠지만 말이야.”


계약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어서 일단 계약금 4,000만 원부터 걸었다.

평당 분양가가 579만 원이었는데, 매매 가격은 3억 8,000만 원이었으니 부동산 사장이자 아파트 주인은 앉아서 4,400만 원의 시세 차익을 남길 것이나 도배 비용 조로 300만 원을 깎았으니 뭐 그런대로 된 것 같았다.

그리고 민은정에게 최초로 사주는 아파트를 그렇게 심하게 흥정해서 주인과 서로 얼굴 붉힐 마음도 없었기에 그 정도에서 계약한 것이었다.


‘민은정, 지금은 내가 이혼할 마누라에게 아파트까지 사주어서 나를 호구라고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게 멍청한 놈이 아니야. 그러니 이번 미끼도 잘 물어. 그래야 내가 더 확 낚아채지. 그리고 나 내년이면 2,000억 부자야. 그런데 너에게 4억도 안하는 아파트도 못 사줄까. 흐흐흐!’


동거 기간 1년이 고작 1년만으로 되겠는가.

그리고 이혼은 무슨 이혼을 한다는 말인가.

내가 진짜 바보, 멍청이, 호구, 찌찔이도 아니고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를 왜 놓친다는 말인가.

그러나 민은정은 그런 내 속셈도 모르고 희미하게 웃고 있었다.


“이혼할 마누라에게 아파트까지 사주니까 그렇죠.”

“이혼은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야.”

“나중에 딴말하려고요?”

“딴말은 안 해. 그러나 1년 후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잖아.”


진짜 내 속셈을 모르는 민은정은 그렇게 아파트를 계약했다.

그리고는 도배 업소를 소개받아서 찾아가니 민은정은 그때부터 벽지를 고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그 사장을 데리고 다시 아파트로 가자기에 그러니 이번에는 어디에는 어느 벽지를 바르고 어디는 어떻게 도배하라는 등등 아주 시시콜콜하게 지시하는 것이었다.


‘내 방에는 하얀색이라니 기가 막혀서.’


내 의견은 묻지도 않고, 제 마음대로 하얀색 벽지를 골라서 내 방을 도배하라고 하니 이런 생각이 들었고, 이건 서로 협의하여 처리한다고 명시 한 계약서 위반 같았다.

그러나 하얀색이면 어떻고 빨간색이면 어떻겠는가.

곧 그 벽지를 바른 방에서 뼈와 살이 녹는 뜨거운 밤을 보낼 수 있을 것이고, 그럼 내 계획은 성공하는 것이니 말이다.


“도배는 그렇게만 해주면 됐고, 욕조와 샤워기, 세면기 등 욕실은 어떻게 하죠?”

“일단 마음에 드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순서 아닐까.”

“그다음 공사는요?”

“은정이가 공사 감독을 해야지.”

“제가요?”

“은정이 마음에 들게 하려면 은정이가 해야지. 그런데 도배도 그렇고 욕실도 그렇고 이렇게 신경을 쓰는 이유가 뭐야. 우리 신혼살림을 차린 그 아파트에서는 그러지 않더니만.”

“그건 남의 집이었고, 이건 제집이니까요.”


민은정의 이 대답에 갑자기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나는 혹시 나랑 다시 동거해서 그런다고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비슷한 말이라도 말치레로 해줄 줄 알았는데 말이다.

그러나 이건 민은정의 오판일 뿐이었다.


‘은정아! 민은정! 어디 이 세상 모든 일이 네 뜻처럼만 될까. 으흐흐!’


그건 그렇고 그때부터 욕조 등 욕실 제품을 파는 곳을 찾아다녔으나 제주라서 그런지 다양한 제품은 없었고, 그 바람에 마음에 드는 것도 없었다.


“아무리 봐도 마음에 드는 것이 없네요.”

“그럼 서울서 고르고 제주로 가져오자.”

“그래요. 대신 제주로 가져오는 것은 오빠가 해줘요.”

“은정이가 원한다면 프랑스에서도 가져올 테니까 그건 걱정하지 마.”

“큰소리치는 것은 정말 변함이 없네요.”

“큰소리가 아니라 진심이야. 그리고 이만 저녁을 먹으러 가자. 곧 비행기 시간이야.”


당일을 예정하고 내려왔기에 오늘 서울로 올라가야 했다.

해서 탑동 광장 옆에 즐비한 횟집으로 가서 그 유명한 다금바리 회로 저녁을 먹었다.


“맥주 한 병 시켜서 한 잔씩만 하자.”

“그래요. 그런데 담배는 왜 안 피워요?”

“이제부터 은정이 앞에서는 담배 안 피울 거야.”

“그러지 말고 며칠 남지 않았으니까 마음껏 피워요. 아니면 1년 동안 피우지 못할 테니까.”

“그래도 안 피울 거야. 그리고 은정아, 이것 받아.”

“이건 로또 복권이잖아요.”

“응, 나도 똑같은 번호로 샀어. 그리고 만약에 말이야. 이 복권이 1등에 당첨되면, 그 당첨금은 다른 곳에 쓰지 말고, 내가 가르쳐주는 주식 종목에 3개월만 투자한다고 약속해 줄래. 물론 그 3개월 후에는 은정이 마음대로 해도 돼.”


이 사람이 어디서 약을 팔아.

딱 이런 눈으로 민은정이 나를 쳐다봤지만, 굴하지 않고 계속 약을 팔아서 기어이 약속을 받아냈다.

진짜 내 속셈도 모르고 말이다.


‘민은정, 그 복권과 주식 투자는 너의 코를 확실하게 꿰려고 내가 다시 던지는 미끼야. 그건 알아?’


제주 일정은 그렇게 끝나고, 서울로 올라온 다음 날 오전 10시에 우리는 다시 만나서 욕조 등을 보러 다녔다.

물론 제주 도배 업체에는 전화를 걸어서 도배하도록 지시한 다음이었다.


“왜 그렇게 자꾸 웃어요?”

“은정이랑 이러고 다닐 수 있다는 것이 아주 좋아서. 그러니 마음에 드는 것이나 고르세요.”


놀고 있네.

이번에는 딱 이런 눈빛으로 민은정이 쳐다봤으나 나는 모든 것을 떠나서 행복하기만 했다.

장장 9개월 만에 그녀와 하는 데이트 아닌 데이트 같은 데이트였으니 말이다.

그건 그렇고 종일 발품을 판 끝에 제트 6개, 사이드 제트 4개, 발 마사지 제트 2개를 장착해서 허리, 종아리, 발바닥까지 제트 물살이 마사지해주고, 수압 조절까지 가능한 제트 스파 욕조를 골랐다.

그리고 연분홍색 세면대, 역시 다양한 기능이 있는 샤워기까지 골랐다.


“은정아, 설치 시공도 해준다니 제주도 업체가 아니라 여기 부탁하자.”

“그게 좋겠죠?”

“응, 흥정은 내가 할 테니까 은정이는 달리 마음에 드는 것이 있는지 다시 살펴봐.”


판매에 설치, 시공까지 해준다니 제주도 주소를 가르쳐 주고 설치, 시공을 매장 주인에게 부탁했다.

물론 출장비와 운임과 시공비에 더해서 보너스까지 약속해주고, 선금까지 건 다음에 말이다.

그 결과 내일 제주도로 제품을 가져가서 모레부터 시공을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그 다음 날은 민은정과 만나서 필요한 가구와 가전제품 등을 골랐고, 역시 제주도까지 배달을 부탁했다.

돈이 있으니 안 되는 일도 되게 만들었으니 역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맞은 토요일 아침 민은정과 다시 제주에 내려가니 욕실은 이미 공사 중이었고, 아파트 도배도 끝나서 그녀가 쓸 드레스 룸과 욕실이 딸린 방에는 온통 연분홍색, 내가 쓸 방에는 온통 하얀색, 거실과 주방은 연보라색 비슷한 벽지가 발라져 있었다.


“마음에 들어?”

“뭐 그런대로요.”


신혼 방도 아니고 자기 혼자 쓸 방에 온통 연분홍색 벽지를 도배한 민은정의 진심은 뭘까.


‘혹시 내 계획을 알고 동조하나.’


하여튼 정말 난해하기 그지없는 민은정의 미묘한 그러나 여전히 그림 같이 예쁜 얼굴에 물든 희미한 미소를 잠시 보다가 욕실 공사를 감독했다.

그런데 곧 민은정이 나서더니 이런저런 요구를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공사는 내내 진행됐고, 민은정은 끝없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다 은정이가 시킨 것처럼 감독할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그만 서울 올라가.”

“믿어요.”

“그래, 그러니 올라가서 마음의 준비나 하고 있어. 시간상으로 봤을 때 다음 주중으로는 모든 준비가 다 되어서 우리는 그때부터 같이 살아야 하니까.”

“알았어요. 단단하게 준비하죠. 특히 마음을.”

“그래, 그리고 오늘이 로또 복권 추첨일이니 당첨되면 내가 시키는 대로 아니 은정이가 이미 약속한 대로 주식에 투자하는 거야.”

“814만분의 1로 1등에 당첨되면요. 그런데 설마 주식과 로또 복권으로 그사이에 그런 큰돈 번 것은 아니죠?”


희미하게 웃는 것으로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을 대신해주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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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2

  • 작성자
    Lv.96 데드볼
    작성일
    16.07.20 13:15
    No. 1

    이번엔 죽이지 마소 ㅋㅋㅋ

    찬성: 0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79 서백호
    작성일
    16.07.20 14:02
    No. 2

    그럴까요?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48 스톰브링어
    작성일
    16.07.20 19:58
    No. 3

    10배오른 한미약품을 알려주지 왜 SK아이닉스 알려줘서100%만 먹게했을까 저도 궁금하네요. 아직 2000억대 자산가시니까 일조원되려면 멀었군요. 해외주식 시장으로 진출하셔야겠어요 ㅎㅎ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9 서백호
    작성일
    16.07.21 09:09
    No. 4

    브링어님, 2006년입니다. 한미약품은 아직 저먼 이야기.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3 무첨치
    작성일
    16.07.25 12:22
    No. 5

    여추종에 왕짜증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9 서백호
    작성일
    16.07.25 14:21
    No. 6

    더운데 짜증내면 더 더워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꼬병
    작성일
    16.08.05 22:09
    No. 7

    음 제주 제가 사는 동네나오네용
    제주사시는지 사전조사를 잘하셨는지
    모르지만 세세한 느낌이 좋네염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9 서백호
    작성일
    16.08.07 12:38
    No. 8

    꼬병님!!!!
    제주에 사시는군요.
    저도 제주에 조금 살았습니다. 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까플
    작성일
    16.08.08 00:54
    No. 9

    잘사는 남의 동네 엿보는 느낌이...
    부러우면 지는거라든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9 서백호
    작성일
    16.08.08 11:31
    No. 10

    그렇죠. 부러우면 집니다. 곧 더 부자가 될 예정이니 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임기
    작성일
    16.08.08 22:36
    No. 11

    은정이 은정이 은정이..왤케 여주이름을 많이말하는거죠... 보통 사람이 대화를할때도 이름을 계속부르면서 말하나요...?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9 서백호
    작성일
    16.08.08 23:16
    No. 12

    은정이가 마음에 안 드시면 다른 이름으로 읽어도 됩니다. 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쪼사장
    작성일
    16.09.08 08:14
    No. 13

    은정이가 뭐길래 호구가 따로 없네

    찬성: 3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9 서백호
    작성일
    16.09.08 09:52
    No. 14

    마누라죠. ㅎㅎ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86 열혈남아77
    작성일
    16.09.09 03:21
    No. 15

    개연성좀 살려주면 좋은 작품될텐데...
    지금은 너무 대충 작가님 꼴리는데로 쓰시는듯...

    sk하이닉스.. 일 거래량이 300-400만주이고 일 거래대금이 1000억대인데.. 혼자서 저렇게 주식 하루만에 매입하면 상한가찍고도 남습니다

    찬성: 3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9 서백호
    작성일
    16.09.09 12:16
    No. 16

    당시는 일 거래량 300~400만 주가 아니라 최소 500만, 평균 800만, 최고 1,400만 하던 시절입니다.
    하여 글에서는 약 900만 주로 설정했습니다.
    남아님이 제 꼴리는데로 쓴다고 해서, 일부 수정도 해 놓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65 꼬마간첩
    작성일
    16.09.23 20:23
    No. 17

    작가님 정신승리 잼? 호구인데 아니라고 정신승리. 병신인데 아니라고 정신 승리. 찌질이인데 아니라고 정신 승리. 제발 쥔공이 작가님 같은 사람이길 바랍니다 정신 승리. 홧팅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9 서백호
    작성일
    16.09.27 15:13
    No. 18
  • 작성자
    Lv.99 jo3380
    작성일
    16.09.27 11:50
    No. 19

    일부러 sk하이닉스라고 하신건가요. 2005년이면 그냥 하이닉스일텐데요. sk에 인수된건 근래고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9 서백호
    작성일
    16.09.27 15:13
    No. 20

    맞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하이닉스라고 하려다가 웬지 그래서 그냥...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5 희망녀
    작성일
    17.06.19 05:05
    No. 21

    주인공 백호가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행운은 아마도 작가님의 소망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웬지...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37 안마셔도개
    작성일
    17.08.11 07:15
    No. 22

    호구가 아니라 미끼라... 돈 벌게 되면 마음떠나 별거중인 마누라의 사랑도 살 수 생각이신 것 같는데... 위자료에 눈먼 마누라를 잡으려 돈을 미끼로 던지셨는데 주인공 전재산을 마누라 명의로 하시는게 더 큰 미끼일 듯...

    찬성: 2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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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미래를 보는 남자(24) +8 16.08.03 8,441 13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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