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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보는 남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서백호
작품등록일 :
2016.06.05 11:51
최근연재일 :
2016.10.03 20:04
연재수 :
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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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6,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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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779

작성
16.07.1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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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미래를 보는 남자(8)

DUMMY

“가자. 밥 사준다.”


주식 매도가 끝나고 김태식 놈을 데리고 근처 한식집으로 가서 비싼 밥을 사주는데도 기분이 너무나 좋았다.

주식 매도 대금에 보통 예금 통장에 있는 돈을 더하면 정기 예금 120억을 빼고도 908억이 넘을 것 같았으니 말이다.

그러므로 나는 기어이 아니 너무나 쉽게 1,000억 부자가 된 것이다.

그러니 어찌 기분이 좋지 않을까.

4월에만 해도 은행에서 잘리고, 빚 독촉을 당했는데, 10월에는 1,000억 부자가 된 것이다.


“진짜 비결이 뭐야?”

“미래를 보는 예지 능력이 생겼다고 이미 말했다. 고로 이 형님은 미래를 보는 남자라고나 할 수 있지.”

“말을 말자. 말을! 그러나 이 말은 하자. 서로서로 돕고 살자는 말.”

“나는 배신이라는 말을 잘 몰라. 그러므로 너도 배신하지 않는다면 생각은 해 보마.”

“역시 강백호는 남자네. 그리고 좋아. 나도 배신이라는 말을 잘 모르거든.”

“그건 두고 보면 알겠지.”


김태식 놈에게 그렇게 밥을 사주고는 가까운 버버리 매장으로 가서 엄마와 수진이 줄 색다른 백과 옷도 사고, 아버지와 내 옷도 몇 벌 샀다.

그다음에는 다시 근처 소년소녀가장을 돕는 복지 재단으로 가서 역시 무명으로 3억 원을 기부하고, 동작구로 가서는 보육원에 또 2억 원을 기부했다.

그런데 그날 드디어 기다리던 전화가 걸려온 것이 아닌가.


“요구 조건을 메일로 보냈으니 살펴보고, 답 주세요. 그러면 저도 확답을 해 드리죠.”

“확답을 준다는 것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말이지?”

“그래요. 그러니 답 주세요. 결정하게.”

“알았어. 그리고 저번에 이야기한 그 차 나왔어. 그러니 보고 너무 놀라지 말고, 속물이라고 욕도 하지 마.”

“도대체 무슨 차이기에 그래요?”

“페라리 612 스카글리에티!”


민은정의 전화는 그렇게 끊겼다.

아마 전화를 끊자마자 페라리 612 스카글리에티가 무슨 차인지 검색해 볼 것이다.

그런 그녀와는 달리 나는 천천히 메일함을 열어서 그녀가 보낸 요구 조건을 확인하다가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을 억지로 참아야 했으니 그녀의 요구 조건은 이랬기 때문이다.


첫째, 1년 동안 각방을 쓰고, 잠자리는 같이하지 않는다.

둘째, 모든 사항은 합의하고 처리한다.

셋째, 살림 등등 가사 일을 강요하지 않는다.

넷째, 한 달에 2박 3일은 서울에 올라와서 각자의 집에서 지내고, 명절, 연말 등등에는 휴가를 준다.

다섯째, 개인의 취향을 존중해서 각자가 하는 일에 간섭하지 않는다. 다만 그 범위는 서로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를 벗어나지 않는 한이다.

여섯째, 1년 동안 집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는 것은 물론 아예 담배 냄새를 풍기지 않는다.

일곱째, 술은 각자가 양해하지 않는 이상 마시지 않는다.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을 억지로 참으면서 요구 조건을 읽다가 진짜 기가 막혀서 말이 나오지 않은 부분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담배 부분이었다.

그녀의 요구를 다른 말로 옮기면 아예 담배를 끊으라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다른 것은 어느 정도 예상을 했기에 수긍했지만, 그 부분은 정말 조금 힘들 것 같았다.

그래서 담배 하나를 빼 물고, 다시 요구 조건을 읽으니 그다음은 이것이었다.


여덟째, 방 3개 이상, 욕실 2개 이상의 아파트를 구한다.


참, 나.

하기는 이래야 각방을 쓰고, 욕실도 따로 쓸 수 있을 것이니 한집에서 살아도 별로 마주치는 일은 없을 것 같았다.

하여튼 이런 조건 이외에도 자질구레한 다른 조건들이 제법 있었으니 그 조건을 다 수용하면, 이건 뭐 한집에 살기는 살아도 가끔 얼굴만 보면서 그때마다 말이나 하고 지내자는 그런 수준이었다.


‘나를 이렇게도 싫어했나. 아니지. 이 정도면 그래도 우리가 다시 합쳐서 살 희망이 좀 보이는가. 아니다. 그 1년 안에 반드시 다시 내 여자로 만들고 만다.’


그럴 자신도 있었기에 흔쾌하게 모든 조건을 다 수용함이라는 답장을 보냈다.

그러자 그날 다시 답장이 왔고, 다음날은 만나서 민은정의 요구 조건을 다시 정리하고, 내가 몇 가지 요구 조건을 추가해서 변호사를 찾아 공증까지 했다.


“설마 1년 뒤에 이 공증 각서가 민법을 위배했다고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제 요구를 뭉개버릴 생각은 아니겠죠?”

“응, 그리고 나 강백호야! 강백호! 그러니 일언(一言)은 중천금(重千金). 반드시 지킨다. 그러니 은정이도 내가 추가한 조건을 반드시 지켜.”


지키기는 뭘 지켜.

그러나 말은 그렇게 하고, 또 이렇게 요구도 했다.


“제가 지킬 것은 저도 온 힘을 다해서 지킬게요.”

“그러기를 진심으로 바라. 그럼 내일 당장 제주도로 가서 아파트 살까?”

“모레 오전에 가요.”

“좋아. 10시에 집 앞으로 갈게. 그리고 술과 담배, 동거 기간 시작일은 우리가 제주도 아파트에 들어가서 사는 그 날부터다.”

“알았어요. 그러니 그전에 담배도 실컷 피우고, 술도 실컷 마셔요.”


그러겠다고 대답해주고, 그녀를 다시 페라리 612 스카글리에티에 태웠다.

그러자 계약서를 공증하기 전과는 달리 차에 관해서 제법 묻기에 1년 뒤 이혼하는 날 선물로 페라리까지 사주겠다고 약속해주고 말았다.

그러고 보면 나는 아직도 그녀를 많이 아주 많이 사랑하는 것 같았다.

위자료 20억도 모자라서 막판에는 어떻게든 계약 조건을 어겨서 100억을 더해서 총 120억 주려고 했고, 아파트에 페라리까지 선물로 주려고 했으니 말이다.

거기다가 매달 생활비 1,000만 원도 주고, 또 기회가 오면 돈도 벌어줄 생각이었으니 더 말해 무엇을 할까.


‘이러니 혹자들과 민은정도 나를 호구, 멍청이, 바보, 찌질이라고 하겠지. 아니, 내가 생각해도 그런 소리 듣고도 남겠다. 그러나 이혼은 무슨 이혼을 한다는 말인가. 그리고 영원히 같이 살 마누라, 내 아이들의 엄마가 될 사람에게 이 정도는 해줘야지. 지금 가진 돈만도 1,000억인데 말이다. 크하하하!’


“야. 나다. 오늘 땡땡이 치고 나와라!”

“어딘데?”

“그냥 밖으로 나와 인마.”


어떻든 그런 민은정을 집까지 데려다준 다음 친구 이성희 녀석에게 전화를 걸어서 헬스클럽을 땡땡이치고 나오라고 했다.

어쩌면 그녀 말처럼 1년 동안 마시지도 못할 술을 진탕 마시고, 담배도 실컷 피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야, 차 죽인다.”

“주접 그만 떨고 타라. 강남 가게.”

“마포 촌놈이 강남이라. 좋지!”


이성희 녀석과는 그렇게 강남 모 특급 호텔 일식당으로 가서 먹고 싶다는 모든 것과 마시고 싶다는 모든 술을 시켜주고, 나도 제법 술을 마셨다.

자존심이 있어서 용돈을 준다고 해도 받지 않는 녀석이었기에 나에게 1,000억이란 재산이 생겼어도 녀석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고작 이런 것과 부담스러워하지 않는 선물 정도밖에는 없었다.

그런데 실컷 먹고 마신 다음 호텔을 나온 녀석이 이러는 것이었다.


“백호야. 상위 10%에 드는 애들이 있다는 그곳에서 한잔 더 사라.”

“룸?”

“응, 강남의 그 유명한 10% 룸.”

“여자가 고프냐?”

“너는 장가라도 가 봤지만, 나는 아직 애인도 없다.”


그것보다 더 적절한 대답이 있을까.

그 바람에 근처에서 유명하다는 룸으로 녀석을 데리고 갔다.

그리고 진짜 상위 10% 안에 들 만한 아가씨 2명을 골라서 녀석에게 붙여주었다.

물론 그 바람에 나도 파트너를 골라서 옆에 앉혀야 했지만, 녀석처럼 신체접촉은 일절 하지 않았다.


“오빠, 내가 마음에 안 들어요?”

“아니.”

“그런데 왜 손끝 하나도 안 건드려.”

“내가 고자라서 그래.”

“고자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너 경아라고 했지? 그 오빠 크고 강하다. 그것도 아주 크고 아주 강해. 그런데 왜 그러냐고. 그건 8개월 별거한 마누라와 다시 살기로 했기 때문이지. 그러나 네가 잘하면 넘어올지도 몰라. 거기다가 그 오빠 돈도 많아서 대한민국에서 2대밖에 없는 차도 타고 다니니까 잘 해봐라.”


이성희 녀석이 이러는 바람에 파트너 경아라는 애가 그때부터 온갖 것을 물어서 성가시었으나 술 마시고, 노래 부르고, 담배를 실컷 피우니 그런대로 나쁘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성희 녀석이 우겨서 이른바 2차를 가는 그때부터 경아라는 애가 거머리처럼 달라붙어서 지랄하는 바람에 그건 여간 곤욕이 아니었다.

그래서 억지로 떼어놓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 고자라니까 그러네.”

“섰는데 무슨 고자예요?”

“이게 안 선 보통 때 크기야.”

“그럼 서면 전봇대만 하겠네요?”

“응, 그러니 너 거기 다치기 전에 집에 가라.”

“내가 만지니까 꼴렸으면서 웃기고 있네!”


나는 아직 젊다.

그리고 이성희 녀석처럼 여자도 고팠다.

그런데 예쁘고 야한 여자가 옆에서 만지니 어떻게 그놈이 안 서겠는가.

그때 이성희 녀석은 제 파트너 민희라는 아이를 데리고 사라지면서 나에게 실없이 손만 흔들었다.

아마도 잘해보라는 의미 같았으나 잘해 볼 수는 없었다.

하여 경아라는 애에게 팁까지 주면서 억지로 떼버리고, 대리기사에게 운전을 맡기고는 그냥 집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아악!”


술에 취한 바람에 대충 옷을 벗고 침대에 눕는데, 다시 머리가 깨어질 듯 아프더니 이번에는 로또 복권만도 아니고, 주식 시세만도 아닌 그 두 개 즉 로또 복권 당첨 번호와 주식 시세가 동시에 보이는 것이었다.

그 바람에 곱절로 아팠지만, 고통이 사라지자 너무나 황당해서 한동안 어안이 벙벙해졌다.


‘이제는 아예 두 개가 다 보인다. 이게 진짜 뭘까. 그리고 이렇게 자꾸 미래를 보다가는 1년도 못 살고 죽는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본 것을 기록하는 것은 잊지 않았다.

그러나 괜한 걱정은 그 밤 내내 들었다.

그 돌팔이 의사 말고, 다른 의사를 찾아가 볼까.

외국 병원에라도 가서 다시 검사를 받아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떻든 그런 밤이 지난 다음 날 아침 부모님과 수진에게 민은정과 제주도에 가서 살기로 한 이야기도 하고, 또 이런 이야기도 했다.


“아버지! 엄마! 가진 돈에서 10억을 동원해서 오늘 SK하이닉스 주식을 사세요. 아시겠죠? 수진이 너도.”

“새아가와는 그렇게라도 살아보겠다. 하긴 그러면 둘이 다시 합쳐질 수도 있으니까 일단 알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로또 복권이 아니라 주식이냐?”

“예, 아버지 의정활동에 도움도 되고, 이후에는 서울시의회, 나아가서는 국회에도 진출하려면 자금이 있어야 하니까요.”

“나는 우리 동네 발전을 위한 구의회 의원으로도 만족한다. 그러나 네가 주식을 사라니 사기는 사겠다.”

“오빠, 나도 주식 살게. 그런데 사서 언제까지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기간이 그렇게 길지 않으니까 그렇게만 알고 있어.”

“천기누설이라 이거지?”


수진에게 그렇다고 대답해주고 학교 가자마자 조퇴해서 집으로 다시 오라고 했다.

어떻든 그렇게 수진은 학교로 출근하고, 아버지도 구의회로 가고, 나는 동네 로또 복권 가게로 가서 1등 3게임을 각각의 장으로 샀다.

그리고는 이성희 녀석이 근무하는 헬스클럽으로 가니 녀석이 환하게 웃기에 이렇게 물었다.


“그렇게 좋았냐?”

“응, 애가 정말···,”

“됐다. 됐어. 그리고 이건 내가 주는 선물이다.”

“당첨된 거냐?”

“당첨된 것 주면 네가 받을 놈이냐? 그리고 날짜를 봐라.”


동네 로또 복권 가게에서 구매한 로또 복권 3장 중에서 1장을 녀석에게 주고 이러자 녀석이 날짜를 확인해 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2005년 10월 15일 이번 주 토요일 추첨이네.”

“그래, 이번 주 토요일 추첨하는 복권이다. 그리고 보시다시피 이 형님도 똑같은 번호로 샀으니 당첨되면 우리 둘 다 되는 거고, 안 되면 둘 다 안 되는 거니 기도나 열심히 해라.”

“어젯밤에 도대체 무슨 꿈을 꾸었기에 로또 복권까지 사서 주는데?”

“네가 그 민희라는 애를 안고 지랄을 할 때 나는 꿈에서 돼지 열 마리를 안고 잤다. 됐냐?”

“진짜야?”

“그래, 인마. 대신 당첨되면 뽀찌로 술은 사라. 알았어?”


이성희 녀석이 환하게 웃으면서 그러겠다고 하는 것을 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1등 당첨금이 25억은 될 것이니 녀석도 가난의 굴레를 어느 정도는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아버지는 집에 와 계셨는데, 수진은 아직 오직 않았기에 전화하니 곧장 증권사로 오겠다기에 위치를 알려준 다음 부모님을 모시고, 대한 증권 본점으로 갔다.


“야, 우리 부모님이다.”

“안녕하십니까. 김태식이라고 합니다.”

“그래요. 반가워요.”

“오늘은 SK하이닉스다.”


김태식 녀석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기다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수진도 왔기에 역시 SK하이닉스 주식을 매수하라고 했다.

부모님과 수진은 얼마 전에 내 권유로 주식 계좌를 이미 만들어 놓았기에 매수하는 것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하여튼 그렇게 주식 매수가 이어졌다.

어젯밤 내가 본 이 SK하이닉스 주식에 관한 예지는 내년 2006년 1월 4일 3만 9,500원이었다.

그런데 지금 내 눈에 보이는 종목 시세는 주당 1만 7,000원에서 등락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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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미래를 보는 남자(58) +8 16.09.30 4,861 101 13쪽
57 미래를 보는 남자(57) +8 16.09.29 4,922 106 16쪽
56 미래를 보는 남자(56) +12 16.09.28 5,319 92 13쪽
55 미래를 보는 남자(55) +13 16.09.27 5,055 93 14쪽
54 미래를 보는 남자(54) +11 16.09.26 5,352 104 14쪽
53 미래를 보는 남자(53) +6 16.09.23 5,346 113 14쪽
52 미래를 보는 남자(52) +6 16.09.22 5,609 103 13쪽
51 미래를 보는 남자(51) +8 16.09.21 5,389 113 14쪽
50 미래를 보는 남자(50) +14 16.09.19 5,727 117 15쪽
49 미래를 보는 남자(49) +10 16.09.13 5,752 110 16쪽
48 미래를 보는 남자(48) +6 16.09.12 5,879 110 18쪽
47 미래를 보는 남자(47) +6 16.09.09 5,955 105 15쪽
46 미래를 보는 남자(46) +5 16.09.08 5,708 111 15쪽
45 미래를 보는 남자(45) +5 16.09.07 5,822 108 17쪽
44 미래를 보는 남자(44) +10 16.09.06 5,830 119 16쪽
43 미래를 보는 남자(43) +9 16.09.05 5,917 110 14쪽
42 미래를 보는 남자(42) +8 16.09.02 6,136 111 15쪽
41 미래를 보는 남자(41) +4 16.09.01 6,420 111 17쪽
40 미래를 보는 남자(40) +4 16.08.31 6,964 114 16쪽
39 미래를 보는 남자(39) +6 16.08.30 6,389 126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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