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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보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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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서백호
작품등록일 :
2016.06.05 11:51
최근연재일 :
2016.10.03 20:04
연재수 :
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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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7,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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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91,779

작성
16.10.0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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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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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글자
11쪽

미래를 보는 남자(59)

DUMMY

그런데 지점장의 대답은 이것이었다.


“그 일은 제가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사안이라···,”

“그럼 회장에게 가서 내가 저녁이나 한 끼 하고 싶다고 해요. 그리고 노파심에 이야기하는데, 이 일로 김태식에게 어떤 불이익이 돌아가면 당장 증권사 바꿉니다. 그러니 회장에게 가서 저녁 약속이나 받아 오세요.”


그동안 내가 대한 증권에 안겨준 수수료가 얼마인가.

아니, 나보다 더 큰손을 가진 개인 투자자가 어디 있다는 말인가.

거기다가 내가 지금 가진 삼성전자 주식 180만 주도 이 대한 증권에서 매수한 것이다.


“지금은 회장님이 안 계시니 그 일은 제가 내일까지 연락드리겠습니다.”

“증권사 바꾸는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잘하세요.”

“물론입니다.”


지점장이 그렇게 나가자 김태식 놈이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아마도 자기에게 불이익이 돌아가지 않도록 말한 그것 때문이리라.


“야, 그건 그렇고 삼성전자는 어때?”

“이제 적당한 때가 되는 것 같으니까 매도 준비해라. 지난 6일에는 사상최고가까지 찍었으니 말이다.”

“시기가 절묘하네.”

“무슨 말이야?”

“조사와 고발에 이어진 일련의 일과 주가 상승이 묘하다는 말이다. 고로 서서히 매도는 준비해야겠지.”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액 17조 1,073억, 영업이익 2조 1,540억, 순이익 2조 1,876억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기대를 큰 폭으로 웃도는 깜짝 실적이라는 평가였다.

그러니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찍었으리라.

그리고 금융위 조사와 내가 한 고발 조치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과 묘하게 겹쳤다.

그러니 나는 주식을 팔 시기가 온 것 같았고, 그러므로 또 한 번 시세 차익 수천억을 얻어서 더 금융당국에 주의할 인물로 찍힐 가능성이 컸다.





금융위 조사가 흐지부지된 그 다음 날도 대한 증권 본점 지점장의 전화는 없었다.

회장 놈이 나를 피한다는 예감이 들어서 하는 수 없이 내가 먼저 전화를 했다.

그러니 정말 그런 낌새를 풍기는 것이 아닌가.


‘벌써 금융위에서 손을 섰다는 이 말이지. 그럼 주식이나 매도해볼까. 어떻게 나오나! 한번 보게.’


그렇게 결정하고 대한 증권 본점으로 가서 나보란 듯이 큰소리를 치면서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지점장이 달려와서는 뭐라고 했지만,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그날 60만 주를 팔아서 4,584억을 받았다.

그 다음 날은 민은정, 수진, 부모님의 모든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하고, 나도 20만 주를 추가 처분했다.


“그럼 은정이는 이제 한 750억 되겠다.”

“응, 나 750억 부자야. 그러니 우리 서방님은 아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날 밤 잠자리 들기에 앞서서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으나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라 드디어 민은정이 750억의 재산을 가지게 된 그것이었다.

부모님과 수진은 약 595억인데 반해서 말이다.

어떻든 그 다음 날과 그 다음 날도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했으나 대한 증권의 반응은 기대한 것 이하였다.


‘겉으로 반응은 없어도 속으로는 아마 미칠 것이다. 그리고 올해가 다 가기 전에 1등에서 2등 증권사로 내려앉고 말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모든 매도를 마치고 나니 삼성전자 매도 대금은 무려 1조 3,752억이었고, 시세 차익은 무려 4,459억이었다.


‘이 정도 시세 차익이면 또 조사한다고 난리를 칠 것이나 그래 봐야 그들이 다시 얻어 낼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곧 세무 조사가 나오겠지. 그러면 내 예감이 맞는 것이고 말이다.’


하나 세무 조사를 하겠다는 세무조사 사전 통지서는 나오지 않았고, 정준양 변호사가 고소한 사건에 대한 고소인 조사도 없었다.

아니, 정국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 집회 때문에 그야말로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그런 것 같았다.

오죽하면 민은정도 그 촛불 집회에 몇 번 나갔다 왔을까.

하여튼 그런 와중에 우리 가족과 은주는 이미 계획해서 예매까지 한 금강산 관광을 떠났다.


‘이제 당분간 여기에 오지 못하겠지. 이 아름다운 강산에, 하루라도 빨리 통일이 되어야 하는 데 말이다.’


그때 민은정이 옆으로 다가오더니 옆구리를 꾹 찔렀다.

아마도 나와 같은 생각이리라.

그런 금강산 관광에서 돌아와도 촛불 집회는 점점 더 고조되어 기어이 두 번에 걸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국정조사, 두 번의 추가협상, 마지막 추가협상에서는 결국 30개월 이상의 쇠고기는 전면 수입을 금지됐다.

그리고 30개월 미만은 2차 협상의 교역금지품목에 두개골, 뇌, 척수, 안구를 추가시키는 한편 다양한 검역강화 조치들을 도입하기에 이르는 일련의 일을 겪게 됐다.

진즉 그럴 것이지.

하여튼 그러고 나니 내가 본 대로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가 북한군에 의해 피격되고, 그로 말미암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었으며, 전라남도 신안군 해상에서 유조선과 화물선 충돌했다.

9월은 그렇게 왔다.

그때까지 금융위 조사도 세무 조사도 없었고, 고소 사건은 혐의가 없으므로 처분됐다.


“이번에는 은정이도 투자해. 그래야 저들이 더 꼼짝하지 못하겠지.”

“꼼짝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더 지랄하겠지.”

“그래 봐야 걔들이 뭘 어떻게 할 거야. 그러니 해.”

“그런데 사실은 저들이 문제가 아니라 부모님과 아가씨가 문제야. 나랑 재산 차이가 너무 나서 말이야.”

“그 문제는 나중에 진지하게 의논해 보고 일단 투자부터 해.”


민은정은 내 말에 한동안 고민을 하더니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하여 우리는 대한 증권이 아니라 NH 증권으로 갔다.

기어이 증권사를 바꾼 것이다.


“제 아내도 130만 주 매수합니다. 그러니 오늘 중으로 아시겠죠?”

“그럼 총 930만 주네요.”

“예, 그러니 거래소에 신고하는 등의 모든 조처를 하고, 직원들의 불법도 없도록 감독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제대로 다칠 수가 있으니 말입니다.”


총 930만 주의 현대 건설 주식은 그동안의 매수처럼 분산해서 한 것이 아니라 블록딜을 통해서 단박에 매수하려고 이렇게 증권사와 협의를 했다.

그러고 그런 일련의 조처, 즉 불법, 위법, 탈법이 없도록 한 다음 주당 5만 3,000원에 매수하니 매수 가격은 총 4,929억이었다.

이때 내 재산이 1조 5,797억이었으나 그 돈을 다 동원해서 살 마땅한 종목과 물량은 없었으니 일단 이렇게만 투자했다.

그래도 대한 증권은 배가 아플 것으로 보였다.


“9월에는 어디라고?”

“9월에는 방콕이야!”

“태국 방콕?”

“아니, 우리 집 안방에 방콕!”


2월 금강산부터 3월 독일, 4월 뉴질랜드, 5월 다시 금강산, 6월 스위스, 7월 하와이, 8월 지중해에 이어 9월에도 어디로 여행을 가려고 했으나 민은정이 이러는 바람에 집에 있으면서 추석을 맞았다.

그러고 나니 내가 집에 있다는 것을 알았는지 다시 세무조사 사전 통지서가 나왔다.

금융위나 금감원에서 조사가 먼저 나오리라 예상했지만, 그동안의 주식 거래와 블록딜에서도 불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세무조사가 먼저 나왔다고 생각했다.


“저는 세무 조사관 박종호입니다.”

“또 어떤 놈이 나를 탈세했다고 신고했는지. 누가 세무조사를 지시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 투자자에게 이거 너무 하는 것 아니요?”

“뭐가 너무하다는 말씀이십니까?”

“이 양반아. 대기업도 고작 5년에 1번 정기 세무조사를 받는데, 나는 2번 만에 또 세무조사를 받으니 이게 너무 한 것이지 뭐가 너무한 것이야.”

“예외도 있는 법입니다.”

“예외? 좋아. 그럼 나도 받아 낼 것이 있지. 웬만하면 나도 예외로 하고 싶었는데 말이야.”


이렇게 다시 세무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주체가 제주 지방청이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니면 제법 골치가 아플 것이니 말이다.


“조 세무사님, 이번에는 기부금 환급받읍시다. 해서 그 환급금을 다시 기부하면 되니까요.”

“그거 좋은 생각이십니다. 하하하!”

“그렇죠. 하하하!”


조용철 세무사와 마주 웃은 다음 제주도 장애인 복지재단 이사장 이명호, 서귀포 보육원 원장 등에게 그동안 내가 기부한 금액에 대한 기부금 영수증을 정식으로 발급받아서 그 조용철 세무사에게 건네주었다.

그렇게 세무조사는 착착 진행됐으나 나는 배를 두드리면서 느긋하게 지켜보다가 9월 말 이번에도 블록딜로 현대 건설 주식을 매도했다.


“1달도 안 되어서 은정이는 247억, 나는 1,520억 합쳐서 1,767억 벌었네.”

“호호호! 그래요. 서방님! 아니, 주신님!”


저번 5월 금융위 조사 와중에는 삼성전자를 팔아 우리 부부는 합산 4,685억의 시세 차익을 얻었다.

그런데 이번 세무조사 와중에는 현대 건설을 팔아 1,767억의 시세 차익을 얻었으니 이건 뭐 날마다 조사를 하라고 졸라야 할 판이었다.

그러나 이건 다 예감으로 본 사안이었으니 그런 것은 아니었으나 용하게도 조사와는 겹쳤으니 뭔가 묘한 연관이 있기는 있는 것 같았다.


“나 진짜 회사 그만두면 먹여 살려 줄 거야?”

“잘리면 먹여 살려 준다고 했지. 그만두면 먹여 살려 준다고 한 적은 없다.”

“그래도 좀 먹여 살려줘. 나 이번에 강원도 속초지점으로 발령 났어. 그러니 이건 잘리는 것이랑 뭐가 달라. 그러니 백호 네가 나 좀 먹여 살려줘.”

“그래서 진짜 그만두려고?”

“아무 연고도 없는 속초에 가서 나 혼자 어떻게 살아.”


2008년 10월 4일 토요일 오후에 커플끼리 만난 김태식 놈이 이러는 것을 들으니 대한 증권에서 참 치졸한 방법을 쓰는 것 같았다.


“이유가 나 때문이야? 아니면 그 고소 때문이야?”

“둘 다. 그러니 백호 네가 나 책임지고 먹여 살려.”

“그렇다면 너희 회장 놈은 참 줏대도 없는 새끼네. 내가 가서 욕이라도 한바탕하고 좀 뒤집어엎어야겠다.”

“너는 참아라! 그리고 네가 나 먹여 살려 준다고 약속하면 내가 뒤집어엎을 테니까. 그리고 최소 금융위에서 움직였을 것인데, 그놈이 뭐 어쩌겠어. 거기다가 네가 증권사도 바꾸었으니 더 말해 무엇을 할까. 그러니 뒤집어엎는 것은 백호 네가 아니라 내가 아주 제대로 해야지. 안 그래?”

“은정아, 어떻게 할까? 이놈 먹여 살려줄까?”

“그러지 말고, 우리가 자주 속초 놀러 가면 안 될까. 제주 바다도 좋지만, 속초 바다도 아주 좋을 것 같으니까 말이야.”

“형수님! 언니!”


민은정의 그 말을 들은 김태식과 김태희가 동시에 나선 것은 그때였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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