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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보는 남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서백호
작품등록일 :
2016.06.05 11:51
최근연재일 :
2016.10.03 20:04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546,066
추천수 :
8,675
글자수 :
391,779

작성
16.10.02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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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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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미래를 보는 남자(60)

DUMMY

두 사람이 그러니 민은정은 빙그레 웃기만 했다.

그러니 둘이 아예 민은정에게 달라붙어서 애원하자 한동안 웃기만 하던 그녀가 기어이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요번 현대 건설에 투자하게 하여 줘.”

“우리 은정이 말 들었지. 그러니 당장 증권사 때려치우고 모든 자금을 동원해서 내가 말하는 날 바로 현대 건설에 투자해.”

“나보고 현대 건설에 투자하라고?”

“그래, 이 자식아. 쓸데없는 다른 종목이 아니라 그 종목에. 그래서 네가 10원이라도 손해 보면 내가 다 보상해준다. 단 시세 차익을 얻으면 너는 뭐 해줄래?”

“형수님 핸드백 사줄게. 그런데 언제까지 투자해야 하는데···,”


투자 기간이 2달도 안 된다는 말은 일절 하지 않고 이렇게만 말했다.


“우리 은정이 에르메스 백 없다.”

“아니, 그런 백도 하나 안 사주고 백호 너는 그동안 뭐를 했기에···,”

“네가 사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태희 씨도 돈 있으면 투자하세요. 단 태희 씨는 밥 한 끼만 사세요.”

“호호호! 고마워요. 오빠. 그리고 언니도 고마워요.”


김태식 놈은 그렇게 대한 증권을 그만둔 것이 아니라 때려치웠다.

나 때문인 것 같았지만, 나처럼 지점을 한바탕 뒤집어엎고, 지점장은 물론 회장실로 찾아가서도 욕을 실컷 퍼부은 다음 또 뒤집어엎고 그만두었다니 속은 시원했으리라.


“자, 작가 지원금, 그러니 이제부터 음모론 소설 그만 쓰고, 현대판타지나 무협을 써. 알았어?”

“강백호와 민은정을 주인공으로 하는 현대판타지, 스포츠는 어떠냐?”

“그건 네가 알아서 하고, 그리고 이참에 제주도로 이사할래?”

“그건 태희 때문에 안 되겠다.”


김태희는 영어강사였고, 집이 서울이었으니 어려우리라.

둘이 결혼이라도 하거나 김태희도 직장을 때려치우면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떻든 김태식 놈이 대한 증권을 때려치우는 바람에 그동안 이성희 놈에게 부탁해서 구매한 상품권 1,000만 원어치와 현금 1,000만 원을 작가 지원금 형식으로 건네주었다.

곧 현대 건설 주식을 매수해서 12월에 매도하면 제법 시세 차익을 얻을 것이니 그동안 글이나 쓰면서 놀라고 말이다.


“이번에는 현대 건설 1,000만 주, 현대 중공업 400만 주입니다.”


10월 중순, 이미 본 것처럼 달러 환율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1,400원을 돌파하고, 종합주가지수가 약 10%포인트(110.96포인트) 폭락 938을 기록한 그즈음 우리 부부는 다시 블록딜로 이렇게 현대 건설과 현대 중공업 주식을 대량 매수했다.


“매수했어?”

“응, 했다.”


그 현대 건설 매수에는 김태식, 김태희, 은주가 함께했고, 부모님, 수진은 현대중공업 매수에 동참했다.

그런데 그 매수 대금을 주고도 나에게 남은 계좌 잔액이 근 1조 원에 가까웠으니 내가 진짜 부자는 부자인 것 같았다.


“입대를 축하한다. 조정호!”

“형님!”

“인마, 군대 가서 농땡이 칠 생각하지 말고, 공부나 해라. 그래야 제대해서라도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에 입학하고, 얘들처럼 차를 타고 다니지. 알았어?”


그동안 인연을 이어온 김태웅, 조정호, 김진수, 김선하 고삐리 일진이었던 그 4명 중에서 김태웅은 내 대학 후배는 물론 21일 확정 발표한 제50회 사법시험 2차 합격자 1,005명에도 들었다.

그러니 이제 다음 달 18일~21일 사법연수원에서 시행되는 3차 시험에만 합격하면 명실상부 법조인이 될 수 있었다.


“예, 형님!”

“그런 힘없는 목소리가 아니라 우렁찬 목소리 인마, 그래야 군대에 가서도 고참들에게 사랑받는다.”

“예! 형님.”

“좋아. 김진수, 김선하 너희는 학교생활 어때?”

“좋습니다.”


조정호 녀석은 그동안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에 입학하지 못해서 재수하다가 이렇게 군에 입대하게 되었지만, 김진수, 김선하 두 명은 기어이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에 입학해서 지금은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물론 그 때문에 이성희를 통해서 김태웅과 같은 현대 아반떼를 사주었지만 말이다.


“그럼 됐다. 아니다. 공부 열심히 해서 취직해라. 그러면 약속처럼 페라리 사준다.”

“정말이십니까?”

“내가 너희에게 거짓말 한 적 있어?”

“없습니다. 형님!”


김진수, 김선하에 더해서 김태웅까지 우렁찬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했지만, 조정호는 똥 씹은 표정으로 고개를 푹 떨구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해줬다.


“조정호, 면회는 가마. 소녀시대를 섭외해서.”

“진짜입니까?”


어떻든 그렇게 녀석들을 만나 술도 사주고, 밥도 사주고 입대 축하도 해주고 나니 곧 11월이 왔고, 우리 부부, 수진과 은주는 이탈리아 페라리 공장과 박물관 등을 거쳐서 스위스를 여행했다.

그리고 국내로 들어오니 달러화가 1,500원을 돌파했기에 민은정은 가진 330만 달러를 팔아 약 18.2억의 환차익을 얻었다.

그러니 저번 달러화로 손해 본 것을 단박에 만회했고, 이렇게 큰소리도 쳤다.


“별장 건축비는 모두 내가 낸다.”


우리 별장 용지에는 지난 10월부터 별장 신축 공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그 건축 비용을 모두 민은정 자기가 낸다는 것이었다.


“18.2억으로는 모자랄 것인데.”

“곧 현대 건설 매도하면 내 재산이 1,000억이 훨씬 넘어. 그런데 고작 공사비도 못 낼까. 그러니 우리 서방님은 아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내년 봄 본가 확장 공사비도 내가 다 낸다.”


별장 용지는 2만 평이었다.

거기에 1층 300평, 2층 200평 합쳐서 500평짜리 별장을 짓고 있었다.

우리 둘이 살려면 이렇게 크지 않아도 되었지만, 민은정이 우겨서 이렇게 크게 지었으니 그건 우리 가족과 처가, 이성희, 김태식, 은주 등이 다 같이 와서 노는 것은 물론 살아도 될 규모를 그녀가 원했기 때문이었다.


“알았으니까 처가도 이 기회에 새로 짓자.”

“그건 생각해 볼게.”

“처남은?”

“그것도 생각해 볼게.”


가족과의 재산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자 민은정은 이런 식으로 자기 돈을 쓰려고 했다.

그러나 여전히 처가와 처남 지원에는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으니 참 좋은 마누라는 마누라였는데, 그래도 뭔가가 마음에 걸렸다.


“이번에 투자할 삼성전자는 적어도 3배는 오를 것으로 예상하니까 매수 매도하고, 그동안 다른 종목도 매수 매도를 계속하면 은정이 재산은 적어도 1조 원은 될 거야. 그러니 더 생각해 보지 말고, 처남 은호 도와줘. 알았지?”

“생각해 본다니까. 그리고 그건 그냥 예상이지. 예감도 아니고, 확실하게 오빠가 본 것도 아니잖아.”

“이 서방님 못 믿어?”

“믿어. 하지만 아직 결과로 나타나지는 않았잖아요. 하늘 같은 서방님! 메롱~”


장난까지 치는 것을 보니 처남 은호는 곧 누나 민은정에게 큰 선물을 받을 것으로 보였다.

그런 며칠 후 나는 삼성전자 주식 500만 주를 주당 41만 7,000원, 총액 2조850억, 민은정은 50만 주를 2,085억에 역시 블록딜로 매수했다.

이 주가가 내 예상처럼 3배 즉 주당 125만 원만 올라주면, 그사이에 또 매수 매도할 주식 시세 차익을 더해서 나는 대한민국 최고 부자가 될 수 있었고, 민은정은 여자 부자 1위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런 매수를 마치고 맞은 12월은 한미 FTA 비준안 상정을 둘러싸고 여야가 극한 대치를 했고, 헌법재판소는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위생조건 고시에 관한 헌법소원을 기각했으며,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정부 여당의 방송관계법 개정을 막으려고 총파업을 벌였으니 내가 본 것은 그대로 현실로 나타났다.


“오빠, 언니, 밥 살 테니까 아무 데도 가지 말고 기다리세요.”


그 12월에는 또 현대 건설 주식을 매도해서 우리 부부는 2,500억의 시세 차익을 다시 얻었고, 민은정은 현대차로 약 13억의 시세 차익을 더 얻었다.

그런데 은주에게서 이런 전화가 걸려왔다.

은주가 지난 1월부터 이 12월까지 얻은 시세 차익 총액이 약 2억 3,000만 원이 넘었다.

그랬으니 이런 전화와 함께 수진을 동반해서 제주로 내려와서 밥도 사고, 술도 사고, 민은정과 수다도 떨었다.


“얼마 벌었어?”

“3억 2,500만 원!”

“그런데 고작 샤넬 백이냐?”


김태식 놈은 현대 건설로 시세 차익만 그 돈을 얻었다.

그런데 고작 500만 원짜리로 밖에 안 보이는 샤넬 백을 사 와서 민은정에게 선물이라면서 주기에 이렇게 말할 수밖에는 없었다.

그 시세 차익에 매도 대금 총액이 8억이 넘는 부자 녀석이 말이다.

하여튼 아직은 살짝 마음에 안 드는 놈은 놈이었다.

2008년은 그렇게 지나는 것 같았다.

거래소, 금감원, 금융위는 물론 이제 검찰에서도 나를 주시했지만, 그런 것은 이미 두렵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현대 중공업과 삼성전자 주식을 빼도 1조 원에 가까운 현금을 보유한 명실상부한 부자였으니까 말이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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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미래를 보는 남자(59) +6 16.10.01 4,851 95 11쪽
58 미래를 보는 남자(58) +8 16.09.30 4,858 101 13쪽
57 미래를 보는 남자(57) +8 16.09.29 4,919 106 16쪽
56 미래를 보는 남자(56) +12 16.09.28 5,316 92 13쪽
55 미래를 보는 남자(55) +13 16.09.27 5,053 93 14쪽
54 미래를 보는 남자(54) +11 16.09.26 5,350 10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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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미래를 보는 남자(52) +6 16.09.22 5,604 103 13쪽
51 미래를 보는 남자(51) +8 16.09.21 5,386 113 14쪽
50 미래를 보는 남자(50) +14 16.09.19 5,723 117 15쪽
49 미래를 보는 남자(49) +10 16.09.13 5,750 110 16쪽
48 미래를 보는 남자(48) +6 16.09.12 5,876 11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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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미래를 보는 남자(45) +5 16.09.07 5,819 108 17쪽
44 미래를 보는 남자(44) +10 16.09.06 5,827 119 16쪽
43 미래를 보는 남자(43) +9 16.09.05 5,913 110 14쪽
42 미래를 보는 남자(42) +8 16.09.02 6,134 111 15쪽
41 미래를 보는 남자(41) +4 16.09.01 6,418 111 17쪽
40 미래를 보는 남자(40) +4 16.08.31 6,962 114 16쪽
39 미래를 보는 남자(39) +6 16.08.30 6,388 126 17쪽
38 미래를 보는 남자(38) +8 16.08.29 6,540 12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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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미래를 보는 남자(36) +8 16.08.26 6,729 129 14쪽
35 미래를 보는 남자(35) +4 16.08.25 6,841 12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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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미래를 보는 남자(30) +6 16.08.12 7,516 138 14쪽
29 미래를 보는 남자(29) +14 16.08.11 7,617 13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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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미래를 보는 남자(20) 19금 +8 16.08.01 6,138 144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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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미래를 보는 남자(6) +19 16.07.16 15,713 22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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