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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천청월 님의 서재입니다.

흑천대제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흑천청월
작품등록일 :
2013.08.18 04:43
최근연재일 :
2013.10.28 07:37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532,859
추천수 :
15,906
글자수 :
266,550

작성
13.09.20 11:13
조회
1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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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8
글자
16쪽

세상에 이런일이.2

DUMMY

" 아무래도 그런것 같네. 휴- "

무견의 깊은 한숨에 일행의 낯빛은 어두웠다.

" 내공을 다시 찾을 방법은 없었습니까? "

" 만약 방법을 찾았다면 이러고 있었겠는가? 난 이제 그저 늙은 노인일 뿐이네. 벌써 10년이나 이 곳에 있었으니. 허허허. "

무견은 자조 섞인 눈빛으로 허공을 바라보았다.

" 새로 들어온 자들은 무공이 있으니 홍인과 싸울 수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 다음 힘을 모아 기형수를 처치했다면 섬 밖으로 나가 진법의 축을 찾는 일에 더 몰두할 수 있었을 텐데요."

" 호강이 자네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네. 보통 이곳으로 떨어진 자들은 황토지와 홍목곡 사이에서 발견된다네. 이곳에서 그리 멀지는 않지만 그곳은 홍인들의 사냥터이기도 하지. "

" 홍인과 기형수의 공격을 먼저 받으니 마을까지 살아서 들어오는 자는 적다는 말씀이군요. "

" 그렇네. 우리는 최대한 그들을 마을로 안내하려 하지만 쉽지가 않았네. "

나천우의 인상이 일그러졌다. 자신이 겪어 본 홍인들과 기형수는 강했다. 그러니 아무리 이곳과 지척인 거리에 떨어졌어도 녹안인을 만나 마을까지 들어오는 것이 힘들었을 것이다.

" 그럼 녹안인들이 밖에 나가지 않아도 홍인들은 굶어 죽지 않는다는 소리인데. "

" 그렇지. 들어온지 얼마 안된 자들은 이곳에 마을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홍인들에게 속아 그들과 한패가 되거나 혹은 그들의 식량이 되는 듯 하이. "

" 함정을 만들어 놈들을 유인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

이곳에서 윤손을 찾으면 밖으로 나가야 한다. 자신은 이 괴이한 곳에서 살 마음이 눈곱만큼도 없으니. 이곳을 나가려면 축을 찾아야 하고 그러려면 이곳저곳 돌아다녀야 하는데, 매번 홍인들과 전투를 하며 체력을 낭비할 생각은 없었다.

" 우리도 그런 생각을 안 해 본 것은 아니지만 저들은 생각보다 강하네. 강호에서 패악을 저지르고 떨어진 자들일세. 우리처럼 누명을 쓰거나 무공을 빼앗기고 온 자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자들이 더 많지. 우리가 내공을 잃어 갈 동안 저들은 점점 강해지는 것 같네. 기형수와 홍인들을 모두 상대하기엔 우리는 너무 무력하다네. "

' 결국 싸워야 하는 것인가. '

나천우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무견의 말처럼 홍인만 해결한다고 다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이곳을 자유롭게 다니려면 기형수도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허나 짐승이라는 것이 한두 마리 잡는다고 씨를 말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더구나 기형수는 사람이 탈태하여 생겨난 변종 괴수가 아닌가.

" 기형수의 약점은 찾아 보셨습니까? "

" 노력은 해 보았네만 호수 가까이 오지 않는다는 것 말고는 달리 특별한 점을 찾을 수는 없었네. 그들은 탈태하기 전 자신이 쓰던 무공을 쓰니 우리가 상대하긴 너무 벅차네. 이성은 잃었으나 무공은 기억하는 모양이야. 그래서 되도록이면 경공에 특화된 자들로 구성해 마을 밖으로 보내고 있네만. 호강이 녀석도 발이 아주 빠르지. 그런데도 보다시피 반은 죽고 반만 살아오고 있으니. "

" 마을 밖에 나가는 것이 천녹초 때문입니까? 호강이 그것을 구하러 밖에 나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천녹초는 어디에 있습니까? "

" 우리는 북쪽 절벽산을 녹초산이라 부르네. 이주야에 한 번씩 그곳으로 사람을 보내고 있다네. 이렇게 말려서 차로도 마시지만 탈태를 막기 위해서는 싱싱한 녹초액을 복용해야 하네. 더 오래 보관하기 위해 땅에도 심어 봤지만, 이주야만 지나면 시들고 마르니. 생생한 천녹초가 아니면 효과가 크지 않는 듯 하니. 그 사실을 알아내기 위해 우리는 많은 형제를 잃었다네. "

" 그럼 홍인들은 천녹초를 구하러 나오는 사람들을 사냥하기 위해 이 주변을 배회하겠군요. 그럼 마을 주민은 몇 명이나 있습니까? "

" 휴- 호강이 돌아왔으니 지금은 모두 80명이네. "

" 그럼 홍인들은? "

" 정확히는 모르네만 우리와 비슷하이. 녹안인들의 수가 줄어들자 저들은 파벌을 나눠 서로를 사냥하기 시작했지. 지금은 그 수가 얼마인지 가늠하기 힘드네. 기형수도 마찬가지고. "

" 이곳에 사람이 다 사라져야 홍인과 기형수가 사라지겠군요. "

" 그렇긴 하네. 천의맹이 더 이상 이곳에 사람을 밀어 넣지 않는다면 말이세. "

" 천의맹... "

그가 주먹을 꽉 움켜 잡았다. 무견의 말을 들으니 가슴이 답답하다. 이런 곳에 사람들을 계속 밀어 넣다니. 강호를 피로 물들인 악인들도 있다지만 무고하게 들어온 자들도 있다고 하지 않는가. 형님과 아버님은 이곳이 어떤 곳인지 알고는 있는 것인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들을 이곳에 밀어 넣었단 말인가. 답답함은 분노가 되어 그의 가슴을 휩쓸고 지나갔다.

" 천의맹이 정말 이곳에 여인과 아이도 밀어 넣었습니까? 그것이 사실입니까? "

" 자넨 천의맹 사람인가? 이곳까지 왔다면 그들에게 배신을 당한 셈인데. 어찌 아직 천의맹의 악행을 믿지 못하는 말투로군. 나가서 마을 사람들을 보게! 저들도 한때 강호에서 자신들의 식솔을 거느리고 살았던 자들이네. 그들이 무슨 부귀영화를 보려 스스로 이곳에 들어왔겠는가! 천의맹이 여인과 아이라고 봐주는 호인(好人)인줄 알았는가! "

나천우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렇다면 여인들이 있다는 소리다.

" 보고도 믿을 수가 없어 물어본 것입니다. 무견신의는 여기서 나가실 생각은 안 해 보셨습니까? "

" 허허허. 자네 참 재미있는 말을 하는구먼. 여기서 나갈 생각을 안 해 본 자는 아마 한명도 없을 것이네. 이곳은 사방이 바위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중앙에 이 호수가 있다네. 사방의 바위산을 모두 올라가 보았네만 길을 찾을 수 없었지. 진법으로 막아 놓은 듯 하이. 내가 이 곳에 10년을 살면서 놀고만 있었겠는가? "

" 방법을 찾지 못한 거군요. "

" 휴- "

" 바위산이라면 절벽산과 같은 곳을 말합니까? "

자신은 저들과 다른 길로 이곳에 들어왔다. 절벽산 아래에서 깨어났으니 혹 그 길을 통해 나갈 수 있지 않나 고민해 보는 것이다.

" 그렇다네. 그 높이는 나도 짐작 할 수가 없네. 내공이 남아 있었을 때 오르고 또 올랐지. 내공이 바닥나 칼을 바위에 쑤셔 넣으면서 올라본 적도 있으니. 그러고 보니 마지막으로 올랐을 때가 벌써 오년이 넘었군. "

무견의 눈빛에 허탈함이 배어 있었다. 그 당시 절벽산을 아무리 올라도 생문을 찾지 못했던 것이다.

" 내가 절벽산에서 버틴 것은 팔주야였네. 휴- "

팔주야 동안이나 절벽산에 붙어 있었다면 그 높이는 자신도 가늠하지 못한다. 그것은 높이의 문제가 아니라 진법이 길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걸어서 아니, 경공으로 팔주야 거리가 저 하늘로 뻗어 있다는 뜻이니.

" 이곳에서 절벽산까지는 얼마나 걸립니까? "

" 하루거리네. 사방으로 하루만 가면 절벽산에 막혀 더 이상 갈 수가 없다네. "

" 혹 짐승과 나물 말고 물고기나 다른 것을 섭취해 보셨습니까? "

" 이 곳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은 다 먹어봤네. 물고기나 나물, 과일만 먹다 탈태한 자들이 있었네. 하루 이틀도 아니고 그렇게 먹고 살기는 힘드네. 그러다 자진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결국 많은 사람들이 죽었지. "

" 물만 마셔도 그렇습니까? "

" 그것은 잘 모르겠네. 물만 먹고 얼마나 버틸 수 있겠는가? "

" 눈이 온다고 했으니 자연의 조화가 비틀어진 것은 아닌 듯 한데. "

나천우가 눈살을 지푸렸다.

" 자네 진법에 대해 아는가? "

무견의 말에 나천우가 기목성을 쳐다보았다.

" 험.험. 잘 보았네. 기후를 바꾸는 진식이 따로 있기는 하나 이처럼 방대하게 설치할 수는 없지. 절벽산을 올라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고 했으니, 분명 어딘가에 경계를 비틀어 조화를 부리는 축이 있을 게야. 비가 오고 눈이 온다고 하면 그것은 실상이니 자연의 조화를 비튼 것은 아니네. 이런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진식이 오래되어 변형 되었거나 아니면 누군가가 이 곳에 지옥을 만들어 놓은 것이지. "

나천우가 명진을 쳐다보았다. 그는 자신의 포포를 꽉 끌어 앉고 있었다. 그것은 기노인과 충영감도 마찬가지였다. 자신들이 가지고 온 오도미 육포가 들어있으니.

그것만으로 이곳을 빠져 나갈 때까지 견뎌야 하는 것이다. 아니면 천녹초를 먹고 내공을 잃게 될 테니.

" 의선께서는 어쩌다 여기 들어 오신 겁니까? "

그의 인상과 강호 활동으로 봐서는 이곳에 들어 올 자는 아니라 판단한 것이다. 사람을 살리는 의선이 왜 천만지옥에 와 있는 것인가.

" 나현도가 반공요단(反功妖團)을 만들라 했네. "

" 천의맹에서? "

나천우의 심장은 어느 때보다 두근거렸다. 반공요단이 무엇인가. 흡성술로 상대의 내공을 뽑아 내단을 만드는 것이다. 곧 요공으로 만드는 영단이다. 요공을 쓰는 자들을 강호공적이라 칭하고 모두 멸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천의맹에서 그것도 맹주가 반공요단을 만들라 지시하다니.

" 난 그것을 거절했네. "

" 죄송합니다. "

" 왜 자네가 사과를 하는가? 혹 천의맹 식솔인가? "

내기를 끌어올리지 못하니 살기를 뿜어낼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금방이라도 그를 죽일 듯 노려보았다.

" 아.아닙니다. 그랬다면 저희가 이곳에 들어 왔겠습니까? "

명진이 나서서 대답을 했다.

" 휴- 허긴 그렇네. "

무견이 한숨을 내쉬자 눈빛이 다시 돌아왔다.

" 혹 윤손이라는 자를 아십니까? "

" 윤손? "

한참을 장고에 잠겼으나 그런 이름은 기억에 없었다.

" 들어보지 못했네. "

" 잘 생각해 보시오! "

민충이 인상을 구기며 소리쳤다.

" 이곳에서 내가 제일 오래되었네. 난 들어온지 10년이 됐지. "

" 13년 전에 들어 왔다고 했습니다. "

" 그런 이름은 기억에 없네. "

" 잘 생각해 보시오! 윤손은 홍인이 될 정도로 썩은 자가 아니외다. "

민충이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 만약 윤손이 홍인이 되었다면 이제 어떡해야 하는 것인가. 그러나 무견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벌떡-

나천우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 답답하다. 바람을 쐐야겠어. 기노인은 마을 진식을 살펴봐. 충영감은 따라오고. "

나천우가 밖으로 나갔다. 명진이 자리에서 일어나 뒤를 따른다.

" 왜 그러는가? "

민충은 자신의 육포를 뺏어가는 것이 아닌가 걱정되었다. 나천우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호숫가로 걸어갔다. 사방이 호수로 싸여 있으니 어딜 가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하지만 오늘따라 그 바람은 차갑기만 하다.

처벅 처벅.

나천우가 민충에게로 걸어가 가슴을 향해 팔을 뻗었다.

스스스슥-

" 으으윽! "

민충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 너 너 이놈. 설마? "

또 무슨 짓을 하려나 걱정을 했는데 몸 속에 있던 요상한 기운이 빠져 나갔다. 그가 놀란 얼굴로 쳐다본다.

" 운기행공을 하는게 좋을 거야. "

무심한 눈빛으로 민충을 쳐다보더니 나무 위로 올라가 굵은 가지에 걸터 앉았다.

" 충영감님. 축하드립니다. "

명진의 말에 민충이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 그게 무슨 말이냐? "

" 어서 운기행공을 하십시오. 아마 영감님 몸 속에 잠력이 모두 깨어나 있을 겁니다. "

" 흥! 내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으냐! "

하지만 곧 가부좌를 틀고 운기행공에 들어갔다. 이젠 나천우와 명진이 곁에 있어도 눈을 감고 운기조식을 하는 일이 낯설지 않다. 말은 걸걸하게 했지만 그 동안 알게 모르게 정이 들어 버린 것이다.

나천우는 호수를 바라보며 장고에 잠겼다.

만약 윤손을 찾지 못한다면 이곳까지 들어온 보람이 없다. 형님이 자신에게 원하는 것이 영천신룡이라는 것은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지만 자신이 왜 7살 이전에 천이영산에서 살아야 했는지 그것은 아직 밝혀 내지 못했으니. 그를 만나면 작은 단서라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여겼거늘.

그리고 천의맹.

' 아버님. 대체 천의맹은 무엇을 위해 존재해 왔던 겁니까? 여인과 어린아이까지 천만지옥에 밀어넣고 무공서와 반공요단으로 무엇을 하시려 하신 겁니까? '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천의맹의 횡포를 묵묵히 지켜볼 수 밖에 없으니 마음이 무겁다. 자신이 너무 작고 초라하게 느껴진다.

승용각에 들어앉아 사천각의 눈치를 보며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자신이, 할 수 없었던 자신이, 아무것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자신이 너무 한심하다. 사내라면 본디 뜻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 것인데. 여태 인(仁)과 의(義)에 관한 서책을 수백 권이나 읽었으면서 그것들을 고작 글로만 알고 있었다니. 자신은 그저 서책만 붙잡고 있었던 정저와(井底蛙)였다.

자신이 혈육의 정에 얽매여 있을 때, 어떤 자는 생사를 걸고 스스로의 의지로, 정도(正道)를 걷고자 싸우고 있었다. 비록 힘이 약해 이곳에 떨어졌을지언정 무공서를 내어주지 않았던 자들. 그들은 무인의 자존심을 지킨 것이다.

자신에게는 그것이 있는가. 빼앗기지 않으려, 무엇인가 목숨을 걸고 지켜 본 적이 단 한번이라도 있었던가. 여태껏 무엇을 하며 살았는지. 그저 훔친 무공서로 무공을 익히며 과거에 얽매여 답답함만을 호소하고 있었다. 그런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부끄럽다.

허나 그 사실을, 천의맹의 횡포를 알았다고 한들 무엇이 달라졌겠는가.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었겠는가. 자신은 협객이 아니다. 강호의 영웅이 되고 싶다 생각해 본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하지만 최소한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판단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자신이 옳다고 믿으면 그 길을 위해 협행(俠行)이든 정도(正道)든 갔을 것이니.

자신의 의(義)와 도(道)는 다 어디로 사라져 버렸단 말인가. 그것들이 자신에게 있기는 한 것인가. 차라리 몰랐다면 마음이 편했을 것인데. 그 사실을 알았으니 기분이 좋을리 없다. 아니 기분이 아주 나빠지려 한다.

' 누님. 제가 천의맹으로 돌아가서는 안되는 이유가 아버님 때문입니까? '

나천우가 목에 걸린 빙옥주(氷鈺珠)를 움켜 잡았다. 서늘한 기운이 그의 마음까지 얼어붙게 했다.

나천우가 고개를 돌려 아래에서 운기행공을 하는 민충을 내려다 보았다. 그의 몸에 심어 두었던 영천신기를 거두었으니 이제 내공의 금제는 풀릴 것이다. 더불어 그의 잠력이 깨어나 지금보다 더 높은 공력을 가진다면 전력에 도움이 될 것이니.

어느덧 그가 바라보던 호수는 서서히 달을 토해내고 있었다. 일그러진 모습이 꼭 자신의 마음같다.

명진은 나무에 기대어 그를 기다린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나갔다.


무견의 초옥으로 돌아온 나천우는 육포로 간단하게 요기를 했다. 명진과 기목성, 민충이 그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 할 말 있으면 해. "

" 어서 윤손을 찾아서 이 기분 나쁜 곳을 나가야 하네! "

민충이 얼굴을 구기며 소리쳤다.

그때 문 밖에서 호강의 소리가 들려왔다.

" 대협. 안에 계십니까? "

" 들어와. "

호강이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할 말이 있는 것 같은데 말을 못하고 우물쭈물 머뭇거린다.

" 괜찮으니 말해. "

" 저 대협. 부탁이 있습니다. "

" 녹초산에 가서 천녹초를 구하는 일? "

" 아니 어찌 아셨습니까? "

" 주인. 정말 그곳에 가실 생각이십니까? "

명진의 안색이 좋지 않다. 홍인들의 실력도 그렇지만 그 기형수들과 부딪힌다면 전투가 아닌 도주를 해야 할 것 같았다.

" 호강. "

" 네. 대협. "

" 거기 앉아 봐. "

나천우가 눈빛을 빛내며 호강을 쳐다본다.

" 왜 그러십니까? "

호강은 알 수 없는 한기를 느끼며 나천우의 앞으로 다가가 앉았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흑천입니다.

오늘은 무견신의께서 말씀을 좀 많이 하셨습니다. ^^;; 나천우가 이곳에 대해 아는 것이 없으니 학구열을 불태우며 많은 질문을 한 탓이지요. 죄송스럽습니다.지루하게 가지 않으려고 정말 빼고 빼고 빼서 알맹이만 썼는데도 저 모양입니다. 헤헤헤 ^^

조금 더 재미있게 풀어가야 하는데 노인네가 유머감각이 없네요. 뜨아-

아 그리고 저 부끄럽습니다만 추천 받았습니다. 아. 너무 감사합니다. 제 미숙한 글을 추천도 해 주시고 더 노력하는 흑천이 되겠습니다.

용약일자님 감사합니다!




정저와(井底蛙)

우물 안 개구리라는 뜻으로, 견문이 좁고 세상 형편에 어두운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3

  • 작성자
    Lv.14 yu***
    작성일
    13.09.20 11:33
    No. 1

    명진과 기목성, 윤손이 그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 민충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흑천청월
    작성일
    13.09.20 12:01
    No. 2

    아아 너무 감사합니다. 보고 얼마나 놀랬는지. ㅋㅋㅋ 윤손 고스트 출연!
    부끄럽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베푸는맘
    작성일
    13.09.20 14:23
    No. 3

    즐감~~!!추석선물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흑천청월
    작성일
    13.09.21 02:07
    No. 4

    깍진이님 추석 잘 보내셨습니까?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물물방울
    작성일
    13.09.20 14:49
    No. 5

    그곳에서 죽었는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흑천청월
    작성일
    13.09.21 02:08
    No. 6

    글쎄요. 그러면 큰일인데... 시체라도 찾아야...(먼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하늘봉황
    작성일
    13.09.20 20:45
    No. 7

    영천신기를 호강에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흑천청월
    작성일
    13.09.21 02:08
    No. 8

    불쌍한 호강이. 뜨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붙임쪽지
    작성일
    13.09.20 21:32
    No. 9

    추천글 보고 일독했습니다.
    너무 좋은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흑천청월
    작성일
    13.09.21 02:09
    No. 10

    붙임쪽지님 감사합니다. 좋은 글이라니. 과찬이십니다. 하지만 그 말씀에 힘이 팍팍 솟구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7 [탈퇴계정]
    작성일
    13.09.20 22:37
    No. 11

    잘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흑천청월
    작성일
    13.09.21 02:09
    No. 12

    단우형님 오셨군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이가후
    작성일
    13.09.21 01:54
    No. 13

    천의맹이 더 사악하고 똑똑하기를... 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흑천청월
    작성일
    13.09.21 02:10
    No. 14

    ㅎㅎㅎ 다 죽여버리겠당~ 그런데 천우 녀석이 아직 갈 길이 멈니다. 손뉨 기다리세욧!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파사국추영
    작성일
    13.09.21 17:36
    No. 15

    몰아서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흑천청월
    작성일
    13.09.22 02:07
    No. 16

    감사합니다. ^^ 저도 몰아서 보고 싶으니 프리티아 폭참 간절히 바래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뿔따귀
    작성일
    13.10.02 22:07
    No. 17

    잘보고 있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흑천청월
    작성일
    13.10.07 01:45
    No. 18

    감사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천지
    작성일
    13.10.09 10:53
    No. 19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흑천청월
    작성일
    13.10.10 13:31
    No. 20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궁귀검신
    작성일
    13.10.15 08:35
    No. 21

    운기조식을 하는 일이 낮설지 않다 ㅡ 낯설지
    더 높은 공력은 가진다면 전력에 ㅡ 공력을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흑천청월
    작성일
    13.10.17 10:33
    No. 22

    감사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나그네
    작성일
    13.10.28 23:59
    No. 23

    쥔공이 지독한 이기주의자로 보이는군요.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 타문파의 재물보다 귀한 무서를 수시로 도적질하고서,
    부모형제가 절대 악행을 하지않을 거라고 확신하다니...

    술 취해 어깨동무해 길가다가, 다 같이 똥밟았는데, 자신은 재수 없었고
    남은 더러운 놈이라고 욕하는 경우로 보이는군요.

    각각 다른 곳에서 벌어진 악행의 증인이 80명이라면 천사도 악마인증인데...
    부모 형제를 자기 욕심을 억제 한다고 속이던 인간이,
    악행의 증인이 있어도 계속 신뢰 한다는 것은,
    내가 선이고 내 것은 언제나 선이여야 한다는 무서운 사고방식이군요.
    이것이 깨어지면 미쳐버리거나, 사실을 아는 자들을 모조리 지워 버리려 할텐데...
    피의 강이 나오겠군요. 아님, 부처님 제자가 되던가...

    마왕탄생에 한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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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천대제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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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마음이 가는 대로 움직였을 뿐.3-2 +47 13.10.28 7,839 353 12쪽
42 마음이 가는 대로 움직였을 뿐.3-1 +32 13.10.26 6,959 304 17쪽
41 마음이 가는 대로 움직였을 뿐.2 +40 13.10.24 8,189 358 16쪽
40 마음이 가는 대로 움직였을 뿐.1 +40 13.10.22 8,372 341 16쪽
39 성공은 준비와 기회가 만날 때.3 +43 13.10.20 9,792 334 11쪽
38 성공은 준비와 기회가 만날 때.2 +33 13.10.18 8,718 353 11쪽
37 성공은 준비와 기회가 만날 때.1 +39 13.10.16 9,169 307 17쪽
36 별이 뜨는 밤.3-2 +34 13.10.14 9,370 303 11쪽
35 별이 뜨는 밤.3-1 +34 13.10.12 9,216 316 11쪽
34 별이 뜨는 밤.2 +44 13.10.10 10,100 334 15쪽
33 별이 뜨는 밤.1 +45 13.10.08 9,843 358 14쪽
32 결정은 늘 어려운 법이지.3 +30 13.10.07 10,319 318 11쪽
31 결정은 늘 어려운 법이지.2 +31 13.10.04 9,855 324 14쪽
30 결정은 늘 어려운 법이지.1-2 +26 13.10.01 9,820 360 13쪽
29 결정은 늘 어려운 법이지.1-1 +22 13.09.30 10,353 339 15쪽
28 영천신기(靈天神氣).3-2 +28 13.09.27 11,905 428 11쪽
27 영천신기(靈天神氣).3-1 +32 13.09.25 9,988 332 13쪽
26 영천신기(靈天神氣).2 +26 13.09.24 11,030 318 16쪽
25 영천신기(靈天神氣).1 +30 13.09.23 10,428 321 13쪽
24 세상에 이런일이.3 +27 13.09.21 10,858 321 18쪽
» 세상에 이런일이.2 +23 13.09.20 11,730 338 16쪽
22 세상에 이런일이.1 +28 13.09.19 12,092 329 13쪽
21 천만지옥(天蠻地獄).3 +26 13.09.17 11,386 372 15쪽
20 천만지옥(天蠻地獄).2-2 +24 13.09.15 14,175 376 15쪽
19 천만지옥(天蠻地獄).2-1 +24 13.09.14 15,336 380 12쪽
18 천만지옥(天蠻地獄).1 +24 13.09.12 11,572 350 16쪽
17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3-2 +33 13.09.10 15,120 443 12쪽
16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3-1 +26 13.09.09 14,293 411 9쪽
15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2 +41 13.09.06 17,217 462 18쪽
14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1 +20 13.09.05 16,454 421 15쪽
13 속고 속이고.3 +25 13.09.03 12,418 374 16쪽
12 속고 속이고.2 +24 13.09.02 13,309 382 15쪽
11 속고 속이고.1 +28 13.08.31 13,516 362 15쪽
10 두드려야 열릴 것이다.3-2 +26 13.08.30 13,616 399 10쪽
9 두드려야 열릴 것이다.3-1 +26 13.08.29 13,880 404 10쪽
8 두드려야 열릴 것이다.2 +25 13.08.27 12,800 385 13쪽
7 두드려야 열릴 것이다.1 +25 13.08.26 14,645 402 10쪽
6 축하합니다 공자님.3 +29 13.08.23 15,728 420 18쪽
5 축하합니다 공자님.2 +21 13.08.22 13,779 361 16쪽
4 축하합니다 공자님.1 +25 13.08.21 16,738 425 14쪽
3 괴도공자(怪盜公子)3 +30 13.08.20 16,930 452 11쪽
2 괴도공자(怪盜公子)2 +43 13.08.19 17,440 464 13쪽
1 괴도공자(怪盜公子)1 +37 13.08.18 26,564 47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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