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은 참 어렵다.
한문은 어려움의 할아버지고
띄어쓰기는 어려움의 증조부시다.
가끔 이탈하시는 외조부님도 계시다.
그렇다.
글은 가족으로 구성된 집단이었다!
그래서 글을 쓰는 일은 늘 즐겁다.
무협은 아주 어렵다.
무공의 깊이를 풀어내고
삶의 연륜을 녹여서
도리와 의협을 해석하고,
인생의 음률을 담아내야 하니.
그렇게 어렵고 어려운 것이 무협이라.
그런데
한글도 잘 모르는 내가 무협을 쓰고 있다니.
신기하다.
오 예-
내가 미친걸까?
끄덕끄덕.
무공은 챱챱챱챱,
연륜은 끄덕끄덕.
도리는 댕강댕강.
의협은 야아아압!
인생은 흐흐흐흐.
맞다.
꿈보다 해몽이지.
“ 야아압! 죽어라 원수! ”
“ 크어어억- ”
그의 처절한 비명에 반평생 외롭게 살아온 뼈아픈 고독이 묻어난다.
비루한 삶. 광기 어린 대검이 빚어낸 기구한 핏빛 인생살이.
울어줄 이 하나 없어 미련도 없다지만, 허옇게 치켜뜬 눈은 감기질 않는다.
털-석.
“ 흐으으윽- ”
무사의 가슴에 젓가락을 박아 넣은 사내. 가슴에 메인 서러움이 한순간에 복받쳐 올라왔다.
“ 어머니- 드디어 우리집 은수저를 훔쳐간 도둑놈을 죽였습니다! 으아아악! ”
001. Lv.38 연필한다스
13.10.30 20:18
왠지 괴테의 저 말이 마음에 크게 와닿네요... ㅜ
002. 김연우
13.10.30 23:57
하고 싶고 할 수 있다!
- 북극곰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