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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천청월 님의 서재입니다.

흑천대제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흑천청월
작품등록일 :
2013.08.18 04:43
최근연재일 :
2013.10.28 07:37
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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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2,888
추천수 :
15,906
글자수 :
266,550

작성
13.08.30 08:22
조회
13,616
추천
399
글자
10쪽

두드려야 열릴 것이다.3-2

DUMMY

" 소.소공자? 몰라. 기억에 없어. 아.아아악. 저리가! 저리가! 난 정말 몰라. 나도 숙부님께 들어서 그의 존재를 알았다고. "

" 소공자의 탄생을 본 사람이 있나? "

" 없어. 나도 태어나서 쭉 천의맹에서 살았는데 그런 소린 못 들었다고. 대공자님과 공녀님을 받은 산파(産婆)는 있었어도 소공자님이 태어난 걸 본 사람은 한 명도 없었어. 그래서 맹주님이 밖에서 낳은 자식이라는 소문이 돌았어. 그 이상은 나도 몰라. 그 일을 입 밖에 내면 다 죽인다고 했어. 그래서 숙부가 입조심 하라고... 정말이야 난 그것 밖에 몰라. 그러니 제발 살려줘. "

" 그럼 소공자는 언제 천의맹으로 왔지? "

" 그게... "

퍽. 퍽. 퍽. 퍽

" 아.아아악. 미향아 그 칼 치워. 다 말해 줄께. 아 맞다 그래, 천이영산. 맹주님이 천이영산에서 돌아오실 때 데리고 왔다고 했어. 앞으로 철저히 감시 하라고, 그의 주변에 아무도 얼씬 거리지 못하게 막으라고. 도망가지 못하게 잘 지켜 보라고 했어. "

퍽. 퍽. 퍽. 퍽

나천우가 손짓을 하자 명진이 그에게 돌맹이를 날렸다.

"아.아아악. 사.살려줘. 이러지마. 흐흐흑. "

백도강이 바닥에 고개를 조아리며 연신 소리쳤다.

" 소공자는 왜 천이영산에서 왔지? "

" 난 정말 아무것도 몰라. 천의맹 일에는 관심이 없었다구. 그날 맹주님이 데리고 온 것 밖에 기억이 안나. "

" 그날? "

" 그래 천이영산에서 돌아오신 날. 맞어. 확실해. "

" 천이영산에 대해 말해 봐. "

" 천이영산을 입에 올리는 것은... 함구령이 내려져서.. 그 다음엔 나도 몰라. 나도 모른다고. 아.아아악. 저리가 저리가 오지마. "

퍽. 퍽. 퍽.

" 아.아아악. "

백도강의 눈이 허옇게 뒤집어 지더니 게거품을 물고 쓰러졌다. 혼절을 한 것이다.

그때 주위에 기척을 살피던 나천우가 전음으로 말했다.

- 명진. 누가 오고 있다.

- 네.

순식간에 나천우와 명진의 신형이 검은 그림자 속으로 쑥- 빨려 들어갔다. 마치 처음부터 그곳에 없었던 사람들처럼.

" 에구. 허리야. 충이 자네는 왜 하필 여기서 보자고 한게야. "

" 봄이야. 오랜만에 산바람도 쐬고 좋지 뭘 그래. 늙을수록 몸을 계속 움직여야 하는 법이네. 크크크. "

" 껄껄껄. 자네 답지 않게 별 쉰 소리를 다 하는구먼. 그래 천이영산에서 새로 들어온 소식은 좀 있는가? "

" 소식을 알려고 해도 흑비선들이 죄다 사라져 버렸으니. 에잉- "

" 그럼 윤손의 행방은 찾았는가? "

" 휴- 겨우 천만지옥에 있다는 것만 알아냈네. "

" 천만지옥이라... 허 큰일이로구먼. 어쩌다가 일이 이 지경까지 왔는지 원. 하루빨리 찾아야 할 텐데. "

" 윤손을 찾는다고 해도 그분을 찾지 못하면 그게 더 큰 문제네. "

" 그러게나 말일세. 나현도 그 놈이 어디다 꽁꽁 숨겨 놨는지 그 흔적을 찾을 수가 없으니 원. 그래도 아직 시간이 있으니 포기하기에는 이르네. "

" 암. 포기하긴 이르지. 어서 윤손을 찾아야 천이영산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있을텐데. 도대체 그날 무슨 일이 일어 났는지 알 길이 없으니. 에잉- 하필 그 때에 우리가 신교 밖에 나와 있었으니. 자네만 그곳에 있었어도 진법이 그리 파훼되진 않았을 것 아닌가? "

" 내부에 배신자가 있는 것이 분명해. 대제님이 그를 잡으려고 덫을 놓으셨겠지. 헌데 그 빌어먹을 나현도가 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 나쁜 놈들 같으니! 이잉- 집안 싸움에 호랑이를 끌어 들이다니. 쯧쯧쯧- "

" 이보게 목성. 혹 대제님이 그리 될 줄 아시고 우리를 밖으로 보내신게 아닌가? "

" 나도 모르겠네. 우리는 그저 대제님의 뜻을 받들 수 밖에. 자네도 명심하게. "

" 알고 있네. 답답해서 그러지. 쩝- "

" 대교로 들어간 흑귀선한테서는 연락이 없는가? "

" 망할 놈의 자식들. 멀쩡한 신교를 대교로 만들어 놓다니. 그 분만 찾으면 바로 요절을 내 버릴걸세. 흑귀선에게 전서구를 띄웠으니 기다려 봐야지. 쯧- 그쪽도 요즘 통 소식이 없으니. 연락이 끊긴지도 벌써 3년이야. 죽었는지 살았는지 원. 에잉- "

평범해 보이는 육십대 노인 두명이 사당으로 들어왔다.

" 엥. 저건 또 뭔가? "

학사풍에 창건을 쓴 기목성이 인상을 구기며 소리쳤다.

" 아니. 저놈은 누군데 여기 자빠져 있어? "

녹색 장포를 입은 민충이 바닥에 쓰러진 사내를 쳐다보았다.

" 엥. 설마 이건. "

" 왜 그러나? "

민충이 백도강이 쓰러져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기목성이 쭈그리고 앉아 주위를 둘려보며 코를 킁킁 거렸다.

" 원 세상에 귀갑환영술을 이리 써 먹는 놈도 있구먼. 누군지 난 놈이네. 난 놈이야. "

그는 쓰러진 백도강에는 관심이 없고 나뭇가지로 둥그렇게 친 원과 그 주위에 둘러친 기운을 느끼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 아- 뭔데 그러는가? "

" 자네도 와서 좀 보게. 이 목각 인형말일세. 세상에 환영진에 인형술이라니. 명절문이 오 년 전에 소리없이 사라지더니만 숨어서 몰래 고수를 탄생시켰구먼. 껄껄껄. "

" 그런데 그게 귀갑환영술인줄 어찌 아누? "

" 이렇게 작대기 하나로 원을 그려 기운을 안으로 모을 수 있는 것은 그것 밖에 없네. 정해진 공간 안에만 환영을 펼쳐 놓은 것이지. 이렇게 적은 기운으로 환영술을 펼쳐 놨으니 보통 사람은 제대로 파악하기도 힘들게야. 원래 환영술이라는 것이 내공 소모가 심한 무공이지 않은가. 지금 명절문 문주라고 해도 이 정도 응용은 힘들게야. "

주위를 살펴보던 기목성이 목각 인형을 품에 넣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 그런데 저 놈은 뭔가? "

" 모르지. 명절문하고 원수진 놈인가? "

기목성이 기웃기웃 거리며 살펴보더니 말을 이었다.

" 이놈 천의맹 내당 총관 조카 놈이네. "

" 그래? 크크크크. "

민충이 팔을 흔들자 널찍한 소매에서 시커먼 것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왔다.

스스스슥- 스스스슥-

" 엥. 저놈들은 언제 봐도 익숙해지지 않으니. 난 밖에 나가 있겠네. "

시커먼 개미떼들이 소매에서 나와 순식간에 백도강의 몸을 덮었다.

푸스스스슥-

곧 백도강의 몸은 살점 하나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 크크. 귀여운 놈들. 오늘 포식하는구나. "

민충이 애지중지 하는 녀석들은 혈왕귀미라는 요물로 피와 살을 먹고 사는 귀물이었다.

순식간에 백도강의 육신은 사라지고 옷자락만이 바닥에 뒹굴고 있었다. 민충이 힐끔 쳐다보더니 팔을 휘-익 젓고는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백도강의 옷이 화르륵 타 오르며 재가 되어 사방으로 날아갔다. 바닥에는 그을린 흔적조차 남기지 않은 채로.

" 크크크. 천의맹 총관 조카라. 뭐 간식 거리도 안되는구먼. "

두 노인이 사라지자 어둠 속에서 나천우와 명진이 나타났다.

" 고.공자님. 서고방 기노인이 아닙니까? "

명진이 놀란 얼굴로 쳐다보았다. 기목성은 외각에서 서고방을 운영하는 노인이었다. 그도 몇 번이나 얼굴을 본 적이 있으니.

" 훗. 지난 3년 동안이나 날 속이다니. "

" 속인 것은 아니지요. 공자님이 저 노인이 어떤 노인인지 관심이나 있었습니까? 그저 책만 찾으셨지요. "

" 그래도 안면이 있는 자가 다른 얼굴을 하고 있으니 기분이 그리 좋지는 않다. "

" 그렇다고 서고방 주인한테 정체가 뭐냐고 물어보기도 좀 그렇지 않습니까? 기노인에게 왜 말하지 않았냐고 따저 물을 수도 없구요. "

" 분명 천이영산이라고 했지? "

" 네. 함구령이 내려져 아무도 알지 못할 텐데요. 저도 천이영산에 대해 아는 것이 없으니... "

" 기노인이 천이영산을 입에 올렸으니 무엇인가 알고 있는 것 같은데... "

" 기노인에게 물어 본다고 말해 줄 것 같지도 않습니다. 아니 척 봐도 보통 노인네들이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알아본단 말씀입니까? "

" 방법을 찾아 봐야지. "

" 그런데 백도강이 죽어 버렸으니... 이 일을 어쩌지요? "

" 여자의 약점을 잡아 돈을 알겨먹은 놈이야. 제 갈 길 간 거지. "

" 백총관이 가만 있을까요? 분명 마지막 만난 사람이 미향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 낼 텐데요. "

" 미향이는 형님이 알아서 챙길 것이니 우리가 신경 쓸 필요 없어. "

" 네. 그런데 저 놈은 천이영산 말고는 딱히 알고 있는 것이 없네요. 쓸데없는 소리만 하고. "

명진이 나천우의 눈치를 살폈다. 아무리 소문이라고 하지만 백도강이 한 말 중 밖에서 낳아 왔다는 말이 마음에 걸리는 것이다.

" 그것만으로 충분해. 내가 7살 이전에 천이영산에 살았단 소리겠지. 왜 그곳에서 살다 왔는지, 사람들에게 왜 내 존재를 감췄는지 알아봐야겠어. "

" 함구령이 내려져 다들 입을 꾹 다물고 있는데 알아 낼 수 있을까요? "

" 훗. 두드리면 열릴 것이야. "

" 공자님. 그건 전문 용어로 협박이라고 하는 겁니다. "

" 피곤하다. 그만 돌아가자. "

요즘 들어 꿈을 꾸는 바람에 잠을 푹 못 잤으니 그럴만도 하다.

" 명진은 가서 기노인 옆에 있던 자가 누군지 알아봐. "

" 네. "

둘은 곧 천류신보를 펼쳐 산을 내려갔다.

그들이 떠난 사당에는 스산한 봄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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