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화. 봉인 해제 (1)
78화. 봉인 해제 (1)
“섀도우 아머!”
[섀도우 아머 : A]
* 어둠 속에서 사용시 방어력 50% 증가 및 20% 확률로 치명타 효과가 부여된다.
“블라인드!”
[블라인드 : A]
* 시전자가 지정한 범위를 암흑으로 물들여 시전자의 위치 및 기척을 감지하지 못한다.
- 콰콰콰콰쾅--------------------------!
시진이 마지막 스킬을 사용하자 트리엘의 냉기 폭풍과 시진의 오색빛 뇌전 폭풍의 충돌로 인해 마력의 파편들이 비산하며 각양각색의 빛깔로 물든 잿빛 하늘마저 어둠에 휩싸이며 귀청을 먹먹하게 만들던 폭음도 사라졌다.
- 네 이놈! 지금 그 몸으로 이게 뭐하는 짓이냐!
“투스칸도 알고 있잖아. 이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거. 그리고 아직 하나 더 남았는데?”
- 설...마... 알고 있었던 게냐?
“그래. 이제 준비됐어. 투스칸 시작해.”
칠흑으로 물든 암흑 속에서 검은 갑옷을 입은 시진이 두 눈을 감으며 투스칸을 기다렸고, 그런 시진을 복잡한 심정으로 바라보던 투스칸이 긴 숨을 내뱉으며 입을 열었다.
- 시진...아직 봉인이 풀리기 전이라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느니라. 그래도 괜찮겠느냐?
“응. 괜찮아. 난 투스칸을 믿어. 그리고 우리가 함께한 시간을...이제 시간 없어. 빨리 시작해.”
[띠링!]
[신체의 제어권을 투스칸에게 양도하시겠습니까?]
[예] [아니오]
시진이 자신의 제어권을 투스칸에게 양도하자 새로운 스킬 생성 알림음이 나타나며 암흑으로 물든 하늘에서 검은 벼락 한 줄기가 시진의 몸을 강타했다.
검은 벼락에 직격당한 시진의 의식을 누군가 잡아당기듯 시진의 몸을 빠져나왔고, 시진의 시야 또한 흑백으로 반전되었다.
[띠링!]
[스킬 각성: 강림(S)]
* 시전자의 제어권을 강림한 자에게 양도하여 큰 힘을 얻는다.
(시전자와 강림한 자와의 격이 현격히 차이나는 경우 제어권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
“이...이게 뭔?? 설마...투스칸이...아니 아직 봉인을 해제하지 못했을터인데...”
두 폭풍이 부딪히며 힘겨루기를 하는 순간 느닷없이 투스칸의 전매 기술인 블라인드가 펼쳐지자 영문을 알 수 없어 당황한 트리엘이 냉기 폭풍에 거친 마력을 주입하는 것도 잊어버린 채 말을 잇지 못했다.
[띠링!]
[시전자와 강림한 자와의 격의 차이가 심합니다. 시전자의 보호를 위해 전 스탯이 500으로 고정됩니다.]
[띠링!]
[근력 스탯이 300을 돌파하며 스킬 : 자이언트 바디 (B+ ->A) 가 강화됩니다.]
[띠링!]
[민첩스탯이 200을 돌파하며 스킬 : 액셀레이터 (B ->B+) 가 강화됩니다.]
[띠링!]
[체력스탯이 300을 돌파하며 스킬 : 액셀레이터 (B+ ->A) 가 강화됩니다.]
...
[띠링!]
[근력 스탯이 500을 돌파하며 스킬 : 자이언트 바디 (A+ ->S) 가 강화됩니다.]
[띠링!]
[민첩스탯이 500을 돌파하며 스킬 : 액셀레이터 (A+ ->S) 가 강화됩니다.]
[띠링!]
[체력스탯이 500을 돌파하며 스킬 : 액셀레이터 (A+ ->S) 가 강화됩니다.]
[체력스탯이 500을 돌파하며 스킬 : 진혈의 재생인자 (A+ ->S) 가 강화됩니다.]
[띠링!]
[마력스탯이 500을 돌파하며 스킬 : 블라인드 (A ->SS) 가 강화됩니다.]
끝없이 올라가는 시스템 알림창과 함께 시진의 전신에 실시간으로 힘이 차오르는 것을 느낀 투스칸이 감회에 젖은 듯 한 차례 몸을 떨며 말했다.
- 크흠! 좋구나! 빨리 끝내고 돌려주겠노라! 잘 지켜보고 있거라! 마계 서열 2위인 어둠의 마왕의 힘이 어떤 것인지 똑똑히 보여주마.
스킬 강림에 의해 강화된 시진의 몸을 감싼 섀도우 아머가 검은 불꽃처럼 불타올랐고, 전신에 넘쳐나는 힘을 만끽한 투스칸이 지면에 맞닿은 발을 떼며 나지막이 스킬명을 외쳤다.
- 섀도우 워커!
[띠링!]
[스킬 각성: 섀도우 워커(S)]
* 발밑에 그림자 발판을 만들어 소리없이 허공을 거닐 수 있고, 이동 속도가 20% 증가 된다.
빛 마저 집어삼킨 암흑 속을 거리낌없이 허공을 박차며 아직 상황파악이 안되어 당황한 표정이 역력한 트리엘에게 다가가며 투스칸이 외쳤다.
- 섀도우 핸드!
[띠링!]
[스킬 각성: 섀도우 핸드(S)]
* 그림자에서 검은 손이 돋아나 대상으로 지정한 자를 포박한다.
“이익? 설마...정말 형님입니까?”
육중한 트리엘의 몸을 받치고 있는 바닥에서 검은 촉수 수 백여개가 솟아나 트리엘의 몸통을 휘감으며 포박했다. 자신을 몸을 옭아매는 것의 정체를 확인한 트리엘은 그제서야 이 모든 현상의 근원이 투스칸임을 알아차리고 경악했다.
- 섀도우 스피어!
[띠링!]
[스킬 각성: 섀도우 스피어(S)]
* 그림자에서 날카로운 창이 돋아나 대상으로 지정한 자를 공격하며 20% 고통증가와 20% 출혈 데미지의 추가 공격 보정을 받는다.
“크흡...크아아악! 투..스칸. 혀....형님!! 그..그것이 아니옵고...”
- 닥쳐라! 네놈 때문에 천년이 넘는 기나긴 시간을 어두운 동굴 속 그것도 원수와도 같은 아스라엘의 무구에 갇혀지내야만 했던 내 심정을 네놈이 아느냐!
섀도우 핸드에 의해 옴짝달싹 할 수 없는 트리엘의 몸통을 바닥에서 솟아난 검은 창이 꿰뚫으며 썩어가는 살점과 함께 진득한 검은 피를 게워내며 투스칸을 부르는 트리엘에게 메아리치듯 투스칸의 음성이 울려 퍼졌다.
“쿨럭...형님! 저는 단지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않고 싶었을 뿐이란 말입니다! 항상 누군가의 등 뒤에 서야만 했던 제 심정을 형님은 모릅니다!”
이제 조금만 더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투스칸의 봉인된 힘을 흡수하여 전 차원을 평정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 또 다시 투스칸에 의해 좌절되자 썩어가는 육체를 재구성하던 마지막 남은 거친 마력마저도 뽑아내어 악취나는 입을 벌려 진득한 가래 같은 독액을 사방에 난사했다.
“포이즌 블라스터!”
- 케에에액! 쉬이익.
거침없이 칠흑으로 물든 암전된 공간의 사방으로 뻗어가던 트리엘의 진득한 독액이 암흑 공간 너머로 사라져 버렸다.
“허...이...무슨...”
- 크하하하하! 아무리 나를 잊은지 오래 되었기로서니 이 공간이 무엇인지! 네놈이 지금 누굴 상대하는 것인지 잊은 것이냐!
- 치이이익. 크아아아악!
메아리치듯 사방에 울려퍼지는 투스칸의 목소리와 함께 암흑 속으로 사라졌던 가래와 같은 독액이 트리엘의 옆에서 솟아나듯 나타나 수십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트리엘의 양팔을 단숨에
부식시켰다.
- 못본사이 엄살이 심해졌구나. 아직 시작도 안했거늘! 레이즈 스켈레톤!
- 푸핫. 푸슛. 푸슛.
고통에 찬 비명을 토해내는 트리엘을 바라보며 투스칸이 수인을 맺으며 주문을 외우자 바닥의 까마귀 쇠가면의 폭발과 함께 죽음을 맞이했던 수 천의 잿빛 마물들이 스켈레톤으로 되살아나 갈라진 균열을 뚫고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냈다.
“형님. 제가 아무리 썩어가는 몸을 하고 있다지만, 한낱 뼈다귀 따위로 어찌 할 수는 없을 겁니까!”
- 그건 두고 보면 알 일이지 않느냐. 트랜스포메이션! 스켈레톤 킹!
수 천의 스켈레톤들이 각자 뼈뭉치를 들고 트리엘을 앞으로 집결하는 모습을 어이없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트리엘은 투스칸이 외우는 주문의 시동어를 듣고 흠칫 표정을 굳혔다.
- 기기기기기. 끼리릭.
- 스톰거쉬 진!
아무도 없는 낯선 이 곳에서 살아남겠다는 일념으로 검술 훈련소에서 배운 검술을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장 시킨 시진이었지만, 투스칸의 눈에는 부족해도 한참 부족했었기에 이번기회에 제대로 된 완성형을 보여주기 위해 투스칸은 사령술로 되살린 스켈레톤 킹과 어깨를 나란히 마주서며 검은 불꽃이 넘실거리는 검을 아래로 내렸다.
서로 등을 맞댄 투스칸과 스켈레톤 킹은 각자 검을 들어 상단세와 하단세를 취하고, 심장으로부터 흘러나온 마력을 온 몸에 휘감았다. 서로 대칭되는 모습으로 검을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휘두르며 검신을 따라 흐르는 서로의 마력이 하나로 엉키기 시작했다.
투스칸과 스켈레톤 킹이 검을 휘두를 때마다 뒤엉킨 마력의 크기는 점점 커져 갔고, 마력의 흐름을 따라 검은 불꽃이 너울거리는 검신에 폭풍과도 같은 바람이 스며들었다.
- 휘우우우웅. 콰콰콰콰쾅!!
“쿨럭...어찌...스켈레톤 따위가...”
투스칸과 스켈레톤 킹의 검무가 정점에 다다르고, 뒤엉킨 마력에 스며든 바람이 마력의 흐름에 따라 크게 회오리치며 거대한 검은 불꽃을 휘감은 토네이도가 만들어졌다.
폭풍 같은 바람과 검은 불꽃의 토네이도는 주변의 모든 것을 집어 삼키며 스켈레톤 따위와 함께 검격을 날렸다고는 믿기지 않는 위력을 선보이는 투스칸의 모습에 경악한 트리엘의 전신을 강타하며 얼마남지 않은 트리엘의 살점을 믹서기처럼 갈아 버렸다.
“크아아아아!”
투스칸과 스켈레톤 킹이 함께 펼치는 ‘스톰거쉬 진’ 에 의해 육중한 거체를 감싼 단단한 비늘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살점이 떨어져나간 트리엘이 비명을 지르며 뼈대만 남은 두 팔을 마구잡이로 휘둘렀다.
거칠게 맥동하는 심장에서 얼마남지 않은 마력을 강제로 뽑아낸 트리엘이 뼈대만 훤히 드러난 곳을 마력으로 뒤덮으며 수백가닥의 채찍과도 같은 촉수를 뽑아냈다.
트리엘의 몸뚱이는 수 많은 촉수가 달린 지네와도 같은 형태가 되었다.
각각이 날카로운 뼈조각을 드러내고 있는 촉수들.
육중한 신체에서 비롯된 힘은 단숨에 절벽도 무너트릴 괴력이 내재되어 있었지만, 투스칸은 눈에 보이지도 않을 속도로 움직이며 검은 잔영과 함께 트리엘의 공격을 전부 피해내며 외쳤다.
- 시진! 보고 있느냐! 한 눈 팔지 말고 잘 보거라! 이것이 마카도닉 검술의 마지막 진의 이니라!
시진의 몸은 투스칸의 심장에서 뿜어나오는 다섯가지 강대한 마력을 버티지 못한 혈관이 터져나갔지만, 투스칸의 강림으로 인해 강화된 진혈의 재생인자는 온 몸으로 뜨거운 증기를 내뿜으로 다섯 마력의 힘을 버터내지 못하고 터져나가는 혈관을 실시간으로 수복해냈다.
다섯 마력이 한데 섞여 피어오르는 오색의 뇌전이 회오리처럼 투스칸의 몸을 휘감은 채, 앞에서는 검로를 닦아내고 뒤에서는 추진력을 더해갔다.
일순간 자이언트 바디로 인해 커진 투스칸의 몸이 세 배쯤 더 커졌다. 그 몸뚱이를 뒤덮은 갈기갈기 튕겨 나오는 오색의 뇌전이 자아를 가진 듯이 뱀처럼 구불거리는 푸른 섬광을 발하며 투스칸의 외침과 함께 검신을 타고 흘러 번쩍이며 힘을 뿜어냈다.
- 마카도닉 제 8식 테슬라 소드 댄스!
- 콰아아쾅! 파치치치이익!
검은 잔영을 남기며 트리엘의 전신을 난도질한 검을 늘어뜨리는 순간. 투스칸의 검이 지난 간 자리에 오색의 뇌전이 한 번 더 일어나 넝마가 된 트리엘의 몸뚱이를 옥죄는 탓에 옴짝달싹 못하게 된 트리엘은 고통에 찬 비명을 내질렀다.
“아.....안....돼! 끄아아아아악!”
- 다음 생에는 좋은 모습으로 태어나거라!
오색의 뇌전이 하나가 되어 빚어낸 검은 뇌전이 감싼 검을 투스칸이 트리엘의 정수리를 향해 힘껏 내리쳤다.
오색의 뇌전에 묶여 다가오는 검은 뇌전을 비명을 지르며 가만히 바라보아야만 하던 트리엘의 전신이 죄다 검게 타들어갔다.
마치 검은 벼락과도 같은 검은 뇌전의 파도가 트리엘의 전신을 집어삼키고도 모자라 지면에 폭우처럼 쏟아졌다.
- 우르르릉. 콰콰콰콰콰쾅!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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