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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파편 님의 서재입니다.

마검투스칸과 함께 레벨업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완결

신의파편
작품등록일 :
2022.09.04 22:57
최근연재일 :
2023.01.20 07:00
연재수 :
7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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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37
추천수 :
132
글자수 :
415,922

작성
22.09.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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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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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2쪽

3화. 세상 밖으로

DUMMY

3화. 세상 밖으로


“우왓! 깜짝이야!”


- 크흠. 오래 걸리긴 했지만 처음 한 것 치고는 나쁘지 않구나. 그대가 끼고 있는 그 반지는 아공간 아트팩트니라.


“아공간? 혹시 인벤토리?”


- 그렇다. 주제도 모르고 날 차지하겠다며 던전에 들어 온 놈들이 갖고 있던 것 중 하나였느니라. 나의 봉인된 힘을 되찾는다면 그깟 반지 따위와는 비교 할 수 없는 권능을 그대에게 부여하겠노라.


아공간을 신기한 듯 바라보던 시진은 투스칸의 말이 끝나자 그 약속 꼭 지키라며 어린아이 마냥 좋아했다.


- 크흠. 그대는 종잡을 수 없는 인간이로군. 그만하고 얼른 나가자. 지난 1만 2천년동안 바깥 세상이 어떻게 변해버렸는지 너무나 궁금하구나. 앞장 서거라.


“챙길 것은 다 챙겼으니 슬슬 출발해 볼까.”


마왕 투스칸이 봉인 된 검을 허리에 차고 가벼운 방어구만을 착용한 시진은 던전의 어두운 복도를 거슬러 올라가고 있었다. 어두운 복도를 거슬러 올라가는 시진의 시야에는 함정에 걸리거나 던전을 지키던 몬스터에 의해 쓰러진 유골을 종종 발견할 수 있었다.


“투스칸. 혹시 몬스터나 함정 같은 것이 남아있으면 어쩌지? 지금의 내 능력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지난 1만년 2천년동안 제법 방귀 좀 낀다는 놈들이 날 차지하겠다고 덤벼들다가 죄다 저 꼴이 되었지. 간혹 내가 있는 제단까지 도달한 놈들도 있었지만 모두 죽음을 면치 못했느니라. 처음에는 별 거지같은 놈들이 덤벼들어 기분이 언짢았는데 지금보니 도움이 되었구나.


“아.. 먼저 다녀간 사람들이 함정이나 몬스터들을 모두 제거 했다는 거네?”


- 두 번 말하게 하지 말고 얼른 앞 서거라.


한참을 어두운 복도를 거슬러 올라가던 시진의 시야에 드디어 기나긴 복도의 끝이 보였다. 하지만, 어두운 복도를 벗어나자 다리가 놓여있었을 법한 흔적이 남아있는 거대한 낭떠러지가 시진과 투스칸을 맞이했다.


“투스칸. 다리가 없는데 건너 갈 다른 길은 없는거야?”


- 크흠. 검에 봉인되어 있었을 뿐. 이곳의 구조는 나도 모른다. 예전의 나였다면 날아가면 그만이지만...


“예~예~ 그러시겠죠.”


투스칸과의 대화에서 소득을 얻지 못한 시진은 낭떠러지 주변을 살폈지만, 반대편으로 건너 갈만한 다른 길은 찾지 못했다. 결국 샛길을 찾지 못한 시진은 바닥의 돌을 주워 낭떠러지 끝으로 걸어가 돌맹이를 떨어뜨리며 숫자를 세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 퍽.


‘바닥까지 5초. 자유낙하를 했다고 가정하면 시간의 제곱. 거기에 중력가속도 9.8를 곱하고 거기에 1/2을 곱하면 대략 70m 정도 되나?’


- 인간. 설마 여길 내려가려는 것이냐? 장비도 없이 맨 몸으로?


“장비가 없긴 왜 없어? 저기 끊어져 있는 동아줄 타고 내려가면 되지. 한 70m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중간부터는 다른 방법을 쓰면 어찌저찌 내려갈 수 있을거야.”


- 어찌? 저찌? 인간. 신중히 생각하거라. 자그만치 1만년 하고도 2천년을 바깥세상을 나가는 오늘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그대가 죽어버리면 나는 어찌하냔 말이다.


“걱정 붙들어 매시라니까 그러네. 이래봬도 군대에서 레펠을 밥 먹듯 탔거든~”


시진은 끊어진 외다리의 반대쪽 동아줄을 걷어 올려 챙긴 다음 허리에 동아줄을 묶었다. 그리고 허리에 연결된 반대편 동아줄을 끊어진 외다리에 연결하여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한 후 외줄을 타고 낭떠러지를 조금씩 내려가기 시작했다.


- 인간. 끊어진 다리는 여기까지다. 이제 어떻게 내려가려고 하느냐?


“보채지 말고 잠깐만 기다려봐.”


절벽을 타고 다리가 끊어진 곳까지 내려 온 시진은 여분으로 가져 온 동아줄을 성검 테슬라의 크로스 가드 부분에 묶었다.


- 잠깐. 지금 이 몸에 뭐하는 것이냐? 오래되고 냄새나는 동아줄을 왜 이 몸에 묶는 것이냐?


“딱히 다른 방법이 없잖아. 다른 방법 있으면 알려줘봐.”


- 방법? 그게 무슨 방법이든 당연히 괜찮지 않다. 당장 이 냄새나는 동아줄을 풀어라.


궁시렁대는 마왕 투스칸의 외침을 외면한 시진은 동아줄에 묶은 성검 테슬라를 절벽에 박아 넣었다. 예상대로 성검 테슬라는 저항감 없이 절벽 깊이 파고 들었다.


- 푹.


동아줄을 몇 번 잡아 당겨 본 시진은 끊어진 다리에서 동아줄로 옮겨와 다시 절벽을 타고 내려갔다. 투스칸이 봉인된 성검 테슬라를 이용해 절벽을 내려 온 시진은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아이고. 이 짓도 오랜만에 하니 삭신이 쑤시네.”


온 신경을 집중해 70m의 절벽을 동아줄 하나에 의지한 체 내려오느라 심신이 지친 시진은 아무렇게나 바닥에 드러누웠다.


- 응? 이 냄새는? 인간. 일어나서 저쪽으로 가보거라.


“아. 진짜! 절벽 내려온지 5분도 안됐거든! 좀만 더 쉬고 가자.”


- 닥치고 저쪽으로 가 보거라. 확인할 것이 있느니라.


“뭔데? 힘들어 죽겠는데 쉬지도 못하게시리.”


절벽 아래로 내려온 투스칸은 궁시렁대는 시진을 닥달하여 반대편 절벽이 시작되는 곳으로 향했다. 그 주변에는 온통 바위와 돌맹이 뿐이었는데 유독 습기가 많은 한 곳이 시진의 시야에 들어왔다.


“투스칸. 여기 맞아? 여기 온통 돌맹이 밖에 없는데? 어? 잠깐.. 저기는 축축하긴 하지만 풀이 있는데 설마 이 풀 때문에 여길 가라고 한 거야?”


- 오~ 제대로 찾았구나. 이게 여기에 있었다니. 인간.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아공간에 담아두어라.


“뭐? 이 잡초를 가져가라고? 잡초를 어디에 쓰게?”


- 크흠. 이건 잡초가 아니다. 생사초라는 것으로 마계에서는 이 생사초를 이용해 언데드를 제작하기도 하고 엘릭서를 제조하기도 하는 아주 귀한 재료이니라.


“언데드? 시체에서 해골을 뽑아내는 그런 거?”


- 언데드는 흑마법으로도 제작이 가능하지만 이 생사초를 사용하면 흑마법을 사용하지 않고도 언데드 제작이 가능하지.


시진은 저 생사초라는 것을 갖고 있으면 검과 마법이 난무하는 이 곳에서 언젠가 쓸데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투스칸이 시키는대로 눈앞에 펼쳐진 생사초를 보이는대로 뽑아 아공간에 쑤셔 넣었다.


* * *


생사초를 아공간에 담은 시진은 주변의 남은 풀을 모아 불을 피우고 바닥에 앉았다. 그리고 아공간에 들어있던 딱딱한 빵과 육포를 꺼내 입에 넣고 씹었다. 무슨 돌덩이를 씹는 기분이었지만, 이 세계에 온 뒤로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하루종일 돌아다닌 시진은 체력 보충을 위해 꿋꿋히 씹었다.


“투스칸은 어쩌다가 검에 봉인 된 거야? 아스라엘이라는 신이 엄청 강했나봐?”


- 뭐? 아스라엘이 강해? 하!! 이 몸은 무려 주신 크로노스님과 같이 밥도 먹고, 목욕도 같이하고 어? 번쩍번쩍 보기만 요란한 아스라엘은 크로노스님의 발끝만 봐도 벌벌 떨어댈 정도로 비리비리했었지. 다만, 천계놈들과 손을 잡은 파괴의 마왕 트리엘의 배신으로 봉인이 된 것 뿐이다. 파편을 모두 모아 봉인을 해제하면 간악한 천계놈들을 모조리 쓸어 버릴 것이야!


“음... 저기... 투스칸. 파편 모으는 것 힘들겠지? 당장 여길 벗어나면 흉측한 몬스터도 돌아다닐 것이고 그것을 모두 물리치고 차원석을 찾아야 지구로 돌아갈 수 있는거지?”


- 인간. 무슨 걱정을 하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내가 이 어둠의 마왕 투스칸이 그대를 꼭 원래 세상으로 돌려 보내주겠노라.


“...”


- 인간. 너무 상심하지 말거라. 아직 파편을 찾지 못해 나의 모든 권능을 나눠 줄 수는 없지만 마계에서 사용하는 검술 정도는 알려 줄 수 있다. 이 마카도닉 검술만 익혀도 바깥의 저급한 몬스터들이 감히 그대를 어찌하지 못할 것이다. 인간. 검의 손잡이를 잡아 보거라.


시진은 낯선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투스칸의 말을 따라 검의 손잡이에 조심스레 손을 올렸다. 그 순간 크로스가드에 박힌 푸른 보석에서 시작된 빛무리가 시진의 몸을 삼켰다.


- 파아앗.


“끄으윽...”


시진을 집어 삼킨 빛무리가 서서히 잦아들고, 편두통처럼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은 시진이 인상을 찌푸리며 신음을 흘렸다. 머릿속에 마카도닉 검술의 검로가 이미지가 되어 각인되듯 새겨진 것을 인식한 시진의 표정은 점차 밝아졌다.


“오~ 검술도 이런 식으로 배울 수 있는 거였어? 투스칸. 또 다른 것은 뭐 없어?”


- 비록 지금은 한낱 검에 봉인되어있지만, 한때 마계의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이 몸을 뭘로 보는 것이냐? 욕심이 과한 인간이로구나.


“그런게 아니라 아는 것이 힘이라고 하나라도 더 배우면 생존확률도 올라가고 나머지 파편을 찾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어?”


- 쯧. 걷지도 못하면서 뛸 생각부터 하다니. 마카도닉 검술을 전하긴 했지만, 머리로 아는 것일 뿐 아직 몸에 익지 않았다. 인간. 처음 전한 은신과 마카도닉 검술부터 체화 시키도록 하거라.


“아... 그렇지 은신도 있었지? 정신이 없어서 깜빡했어. 그런데 은신은 어떻게 사용하는 거야? 뭔가 머릿속에 떠오르긴 하는데 이렇게 하면 되는 건가?”


투스칸에게 받은 권능인 은신을 의식하자 시진의 머릿속에 은신의 사용법이 떠오르며 심장에 안착되어 있던 마력이 서서히 시진의 전신을 감싸기 시작했다.


- 그 상태에서 호흡을 더 줄여야한다. 천천히 호흡하며 주변 사물과 일체가 된다고 생각하거라.


조금씩 느려지는 심장박동을 느끼던 시진은 투스칸의 조언을 들으며 두 눈을 감고 호흡을 조절하며 전신에 퍼지는 마력의 흐름을 느꼈다.


- 그래. 처음치고는 괜찮았다. 지금 이 느낌을 기억하며 틈틈이 익히다보면 종국에는 그 누구도 그대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투스칸의 조언대로 은신을 수련하던 시진은 허리춤에 매달린 검을 뽑아들고 마카도닉 검술도 함께 수련을 시작했다.


“하앗!”


- 지구라는 차원에서 군인이었다고 하더니 처음치고는 나쁘지 않구나. 인간 기준으로는 잘 훈련된 정규군 정도는 되겠구나.


마카도닉 검술에 몰두한 시진은 투스칸이 하는 말을 듣지 못하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대로 몸을 움직일 뿐이었다.


* * *


- 인간! 언제까지 자고 있을 것이냐! 이제 그만 일어나거라!


새로운 기술을 배운다는 것에 재미를 느껴 지쳐 쓰러질 때까지 은신과 마카도닉 검술을 익히다 잠든 시진은 투스칸의 외침에 몸을 일으켜 아공간에서 동아줄을 꺼내 절벽에서 내려올 때처럼 성검 테슬라의 크로스 가드에 동아줄을 묶어 절벽에 박아 넣고 절벽을 올랐다.


“끄윽...”


힘겹게 절벽을 올라오자 시진의 시야에 밖으로 연결 된 동굴의 입구가 희미하게 보였지만 애써 외면한채 바닥에 드러누워 휴식을 취하려던 순간. 투스칸의 음성이 귓가를 때렸다.


- 이제 저곳만 지나면 바깥인데, 지금 뭐하는 것이냐? 엄살 그만부리고 일어나거라.


“투스칸. 5분만 쉬었다 가면 안될까?”


- 닥쳐라. 5분이 10분되고, 10분이 하루가 되는 것이니라.


“와아.. 진짜... 저 동굴만 지나면 바깥으로 나가는 것 맞지?”


- 크흠.. 그건 나도 모른다고 하지 않았느냐.


시진은 투스칸의 재촉에 저 동굴만 지나면 곧 밖이라는 생각에 힘을 내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곳곳에 부서진 함정들을 지나치며 발걸음을 옮기던 시진을 향해 동굴의 어둠을 꿰뚫고 한줄기 밝은 빛이 쏘아졌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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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70화. 알카사스 산맥(1) 23.01.09 15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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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68화. 좀비 킹(4) 23.01.05 145 1 12쪽
67 67화. 좀비 킹(3) 23.01.04 157 1 13쪽
66 66화. 좀비 킹(2) 23.01.03 149 1 12쪽
65 65화. 좀비 킹(1) 23.01.02 159 1 12쪽
64 64화. 저주술사 (5) 22.12.30 168 1 11쪽
63 63화. 저주술사 (4) 22.12.29 171 1 11쪽
62 62화. 저주술사 (3) 22.12.28 177 1 12쪽
61 61화. 저주술사 (2) 22.12.27 179 1 12쪽
60 60화. 저주술사 (1) 22.12.26 185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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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2화. 지하 도시(2) 22.11.02 271 1 12쪽
31 31화. 지하 도시(1) 22.11.01 284 1 11쪽
30 30화. 갈매기 둥지 22.10.31 297 2 12쪽
29 29화. 아스라엘의 유산(5) 22.10.14 304 2 12쪽
28 28화. 아스라엘의 유산(4) 22.10.13 304 1 13쪽
27 27화. 아스라엘의 유산(3) 22.10.12 320 1 14쪽
26 26화. 아스라엘의 유산(2) 22.10.11 318 2 11쪽
25 25화. 아스라엘의 유산(1) 22.10.10 317 1 12쪽
24 24화. 습격(3) 22.10.07 321 1 11쪽
23 23화. 습격(2) 22.10.06 325 1 11쪽
22 22화. 습격(1) 22.10.05 341 1 12쪽
21 21화. 각성(5) 22.10.03 352 2 13쪽
20 20화. 각성(4) 22.09.30 354 2 13쪽
19 19화. 각성(3) 22.09.29 349 2 12쪽
18 18화. 각성(2) 22.09.28 438 2 12쪽
17 17화. 각성(1) 22.09.27 369 2 13쪽
16 16화. 재정비 22.09.26 360 2 12쪽
15 15화. 에고 소드 투스칸. 22.09.23 369 2 11쪽
14 14화. 시진 동료가 생기다(5) 22.09.22 376 2 12쪽
13 13화. 시진 동료가 생기다(4) 22.09.21 378 2 12쪽
12 12화. 시진 동료가 생기다(3) 22.09.20 389 3 12쪽
11 11화. 시진 동료가 생기다(2) 22.09.19 423 2 12쪽
10 10화. 시진 동료가 생기다(1) 22.09.16 427 3 11쪽
9 9화. 첫 의뢰 22.09.15 450 3 12쪽
8 8화. 리버사이드 타운(2) 22.09.14 451 4 12쪽
7 7화. 리버사이드 타운(1) 22.09.13 467 4 12쪽
6 6화. 스파이럴 숲(3) 22.09.12 493 5 12쪽
5 5화. 스파이럴 숲(2) 22.09.09 513 4 11쪽
4 4화. 스파이럴 숲(1) 22.09.08 561 5 12쪽
» 3화. 세상 밖으로 22.09.07 575 5 12쪽
2 2화. 마왕 투스칸 22.09.06 623 5 13쪽
1 1화. 성검 테슬라 22.09.05 973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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