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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무명귀 님의 서재입니다.

저승이 처음인 나는 죽음을 바란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무명귀
작품등록일 :
2021.05.12 17:20
최근연재일 :
2021.12.08 20:50
연재수 :
8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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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글자수 :
437,315

작성
21.05.3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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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20] 반년이지만 소꿉친구라구요!

DUMMY

“ 너 혹시 재현이 아니냐? ”


명랑한 어조로 다가온 그녀. 그녀는 점잖은 입술을 쭉쭉 찢으며 말했다. 나는 기억을 더듬어 그녀를 떠올린다. 뭔가가 아련한 추억처럼 눈앞에 덧씌워졌다.


마침내 나는 그녀를 감싸던 압도적인 아우라를 생각해냈다. 항상 나를 옴싹달싹 못하게 만들었던 그녀의 존재가 떠올랐다. 별처럼 빛나던 눈과 곧게 뻗은 손이 예뻤던 아랫집에 세들어살던 주희.


나는 그때를 잊을 수 없다. 내 나이 여덟 살 때이다. 아주 짧은 시간이었다. 주희네 집은 반년도 안돼어 멀리 떠나버렸다. 나는 그녀를 생각할 때면 곧잘 뺨을 붉혔다. 아직 때묻지 않은 나의 상징처럼, 그 시절의 나에겐 그녀가 있었다.


“ 어, 맞아. 넌.. 주희? 네가 어떻게 여깄어. 그리고 난 줄 어떻게 안 거야? ”


나는 그 나이 먹도록 소심쟁이라는 타이틀을 버리지 못했다. 과거에는 단순히 기질에 불과했는데, 이제는 질병에 가까워졌다. 그에 반해 주희는 항상 씩씩했다. 당당하고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여덟 살의 그녀는 제 엄마의 호위무사였다.


나는 그녀의 아버지를 본 기억이 없었다. 혹자는 그녀가 언젠가는 여군에 들어갈 거라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한다. 그정도로 씩씩한 아이다. 어쩌면 남자인 나보다도. 나는 그녀의 여장부 기질이 좋았다.


“ 너 야구하는 거 봤어. 유니폼을 보니까 박재현이라고 써있던데? 나참, 오래 살고 볼 일이지. 공부벌레 박재현이 공놀이를 다 하네. ”


“ 그걸 언제 봤대? 그보다 너 그 교복은.. ”


이 아이가 나에게로 돌아왔을 때, 나에겐 봄이 왔다. 싱그러운 봄바람이 이제야 실감나는 듯하다. 그것이 단순한 과대망상일지라도 난 좋았다. 과대망상은 때론 슬픔을 기쁨으로, 비관을 낙관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위조할 수 있으니까. 나는 기대에 부푼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무얼 기대하는 것인지도 모르면서.


“ 나, 저 끝반에 전학 왔었어. 그보다 너 진짜 잘 던지더라. ”


주희가 말했다. 나는 그때, 어쩌면 오랜 시간을 기다렸던 순간이 왔음을 느꼈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거없는 환희가 솟구쳤다. 나를 배신했던 신들이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 것처럼. 음의 시기가 이어지다 그녀의 등장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양의 끼어듦이었다. 나는 그녀가 내뿜는 빛에 매혹될 것 같았다.


“ 잘 던지긴 뭘.. ”


내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 아냐, 훌륭했어. ”


갑자기 세상이 아름다워보이는 환각이 보였다. 눈앞이 화사해지고, 모든 빛이 주희를 향하는 듯했다. 이 칭찬이 빈말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 정말? ”


나는 부러 더 듣고 싶어서 되물었다.


“ 응, 훌륭했어. ”


주희가 다시 말했다.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가장 기뻤던 순간 다섯 손가락을 꼽으라면 단연코 그날이었다고 나는 말할 수 있었다. 고작 여자아이의 칭찬이었지만, 그것도 아주 오랜만에 만난 옛친구의 말이었지만. 그 말은 나에게 힘을 주었고, 나의 야구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나는 어쩌면 그때 맹세했는지 모른다. 나는 내 주먹을 그러쥐었다. 그리고 속으로 되뇌었다. 정말로 최고의 투수가 되기로. 단연코 최고가 되야한다. 그래야 내 인생에 통제자가 필요했다는 사실에 반기를 들 수 있다.


나는 그 모습을 주희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예전에 그 엄마의 그늘 밑에서 놀아나던 내가 아니라고. 아주 우연한 만남이, 한 사람의 세상을 밝혀줄 수 있다는 것이 믿을 수 없었다.


“ 고마워. ”


나는 사랑 받은 길고양이처럼 배시시 웃었다. 나는 옛날 그대로 바보였다. 너무 겉과 속이 똑같은 건 좋지 않지만, 참을 수가 없었다. 나는 감정을 배제하는 법을 몰랐다. 이런 부분에서 나는 부모님 모두를 닮지 않았다.


그들은 감정의 방을 하나씩 가지고 있고, 그곳에 희로애락을 감금시켜놓는 사람들이니까. 내 성격도 참 지랄 맞지만, 나는 그들을 닮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라고 여겼다. 이 뜨거운 감정을 숨기지 않아도 되니까. 나는 무엇을 받아도 이토록 좋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녀의 미소가 전부였다.


“ 고맙기는, 실은 나도 야구 엄청 좋아해. ”


주희가 말했다. 그녀는 여전했다. 어릴 때는 웬만한 남자아이들보다 사납고 골격도 컸던 그녀였으니까. 동네아이들이 축구를 하면, 그녀가 공격수였다.


지금까지도 운동을 좋아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녀는 강하고 싶어했던 걸로 기억한다. 입버릇처럼 “ 내가 엄마를 지켜야 해. ”라고 말하고 다니던 아이.


운명이란 게 이런 걸까. 어쩌다 관심사가 같을 뿐인데도 내 가슴 속에선 흥분이 솟아올랐다. 더구나, 다시 만난 것이다. 나는 진정하려 애썼다. 비록 우리가 과거 친구긴 했어도, 고작 반년이었다.


나는 상대방이 먼저 다가왔다는 사실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했다. 이 세상은 수지타산의 세상이다. 인간관계마저도 계산기가 끼어드는 현실이다. 이익이 없으면 손도 대지 않는 무정한 세상이다.


주희는 나를 주시했을까. 그동안 내 얼굴도 까먹지 않고서. 나는 기대감에 휩쓸리지 않으려 노력했다. 착각하지 말자. 나는 우스워지고 싶지 않았다. 적어도 그녀 앞에서는 예전보다 달라진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다.


“ 그래? 어떤 야구선수 좋아하는데? ”


“ 천주영. ”


나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녀의 빠른 대답에 놀랐고, 그녀의 입에서 뱉어진 선수의 이름에 놀랐다. 내 롤모델이었으니까. 동식이와 처음으로 프로야구 생중계를 본 날, 마지막 9회의 위기를 막아낸 천주영 선수의 포효가 나는 잊혀지지 않았다.


그 모습을 주희도 봤을까. 나는 모든 예감이 좋았다. 우릴 연결하는 가교는 충분했다. 우린 서로 잠시 마주보았다. 짧고 힘겨운 눈맞춤이었다. 순간 뒤로 물러설 뻔했닾


“ 나도 그 선수 좋아해, 엄청. ”


나는 순간적으로 내가 누구를 좋아한다고 하는지, 설마 냅다 고백해버린 건 아닌지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입술이 미세하게 떨려왔다.


“ 그럴 줄 알았어. ”


주희가 족집게 무당처럼 눈을 흘기며 웃었다.


“ 어떻게? ”


“ 투구폼이 비슷해. ”


나는 고작 투구폼 비슷하다는 것이 큰일이라도 되는 것처럼 뿌듯했다. 그의 모든 것을 담습하고 싶었다. 과거, 막 야구를 시작할 때쯤 몇 번이나 천주영 선수의 투구 영상을 봤었다. 동식이는 나를 천주영 중독자라고 부를 정도였다. 아마도 그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 아직 멀었어. ”


나는 진심을 다해 말했다. 아직은 멀었다. 아직 내가 무르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은 곧 진보할 곳이 넓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는 장래에 어떤 선수가 되있을까. 스스로도 궁금해서 미칠 것 같았다.


나는 나의 잠재력이 태평양 만큼 넓었으면 좋겠다. 야구장으로는 감당하기 힘들 만큼 무궁무진했으면. 눈에 보이지 않기에 잠재력은 부풀려지기 쉽지만, 꿈은 꿀 때 가장 행복한 법이니까. 어느 정도일지는 몰라도, 들어있는 것은 모조리 해방하고 싶었다.


“ 당연하지. 넌 아직 고등학생인 걸. ”


그녀가 마치 선생님처럼 말했다. 그렇지만 설교나 무시의 기색은 없었다. 그 말이 마치 너는 성장할 수 있을 거라는 말로 들려서 나는 제 멋대로 그녀의 인정을 받은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듣는 사람이 듣기 나름이라고, 나는 모든 걸 좋은 쪽으로 해석하고 싶었다.


“ 응, 맞아. 난 아직 고등학생이지. ”


나는 당연한 이야기를 했다. 그저 이 대화가 조금이나마 길어졌으면 했다. 나는 고등학생이다. 내가 입고 있는 칙칙한 색상의 교복이 증거였다. 탄 고구마 껍질 같은 색의 조끼는 왠지 아이들의 공공의 적이었다. 나는 특히 싫어서 다시 태어나더라도 입기 싫은 색상이라고 여겼다.


“ 열심히 해서 꼭 프로야구 선수가 되야 해, 지켜볼 테니까. 다치지 말구. 넌 에이스잖아, 에이스. 네가 없으면 우승도 없는 거야. ”


난생 처음 들어본 따뜻한 격려, 그리고 인정. 그동안 나를 주시한 건가. 그녀는 나에 대해 여덟 살의 반년 외에도 많은 걸 아는 듯했다. 마치 나의 힘들었던 과거를 어루만지는 듯했다. 그럴 리 없겠지만, 모든 게 나의 착각이겠지만. 남들은 흔하게 받는 칭찬을, 나는 돌고 돌아 엉뚱한 사람에게 겨우 받아냈다.


참 세상은 알 수 없고, 또 알 수 없다. 그러나 나는 이 어려운 세상을 기어코 이해하려 하기보다 순간을 즐기고 싶었다. 나는 쓰러질 듯이 기뻤다. 감동이 나를 치고 갔다.


“ 응, 될게. 응원해줘. ”


나는 그 순간의 떨리는 심장을 두고두고 기억했다. 그 떨림을 간직하고 싶어 가슴을 꼭 쥔 손까지도 기억했다. 내 삶이 완전히 무너진 날까지도.


내게 그녀는 남자로 태어나 처음으로 사랑을 느낀 여자였다고 지금은 말할 수 있다. 그녀는 눈웃음을 지으며 돌아섰다. 나는 한동안 그 자리에 서서 난리통인 가슴을 쓸어내렸다.


작가의말

오타쿠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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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86] 늦어서 미안해. 21.12.08 46 0 13쪽
85 [85] 원귀는 원귀를 알아본다. 21.12.01 21 0 12쪽
84 [84] 너와 결혼까지 생각했어. 21.11.28 21 0 11쪽
83 [83] 도망쳐. 21.11.24 18 0 13쪽
82 [82] 존버는 승리한다. 21.11.20 17 0 11쪽
81 [81] 제발 그만해.. 21.11.17 19 0 13쪽
80 [80] 미안하다, 혼돈이다. 21.11.12 17 0 12쪽
79 [79] 아... 그는 갔습니다.. 21.11.10 19 0 13쪽
78 [78] 용과 같이. 21.11.04 17 0 11쪽
77 [77] 심판 받고 심판하고 21.10.30 18 0 13쪽
76 [76] 메이드 인 오병택을 조심하세요. 21.10.25 19 0 11쪽
75 [75] 눈물이 증거입니다. 21.10.22 18 0 9쪽
74 [74] 이의 있습니다. 21.10.21 17 0 13쪽
73 [73] 불효자는 웁니다. 21.10.18 19 0 11쪽
72 [72] 엄마가 왜 여기서 나와. 21.10.14 21 0 12쪽
71 [71] 암군인가 성군인가. 21.10.11 14 0 11쪽
70 [70] 모두가 있으니까. 21.10.08 15 0 12쪽
69 [69] 나를 돌아봐. <3> 21.10.05 14 0 15쪽
68 [68] 오랜만에 만난 아빠가 어딘가 낯설다. 21.09.29 19 0 12쪽
67 [67] 마지막...인 줄 알았지? 21.09.24 17 0 11쪽
66 [66] 인간이 인간한다. 21.09.19 19 0 10쪽
65 [65] 소원이 이루어졌다. 21.09.14 18 0 13쪽
64 [64] 살생하지 말라. 21.09.09 16 0 16쪽
63 [63] 문을 여시오. 21.09.05 18 0 9쪽
62 [62] 끼리끼리 논다. 21.09.01 19 0 11쪽
61 [61] 의리 빼면 시체다. 21.08.30 18 0 12쪽
60 [60] 널 위해 준비했어 21.08.25 19 0 11쪽
59 [59] 저승이 처음인 나는 복수를 바란다. 21.08.20 19 0 12쪽
58 [58] 승자도 패자도 없다. 21.08.15 33 0 13쪽
57 [57] 내 아내에게서 낯선 향기가 난다. 21.08.08 28 0 12쪽
56 [56] 부자상봉은 따뜻하지 않다. 21.08.06 17 0 9쪽
55 [55] 답은 정해져있어, 넌 듣기만 하면 돼 21.07.31 19 0 12쪽
54 [54] 나를 돌아봐 2 21.07.27 18 0 10쪽
53 [53] 몸 소중한 줄 모르고. 21.07.24 19 0 11쪽
52 [52] 노인과 철의 바다에서 21.07.23 18 0 7쪽
51 [51] 빛과 어둠으로 갈라지다. 21.07.20 20 0 8쪽
50 [50]다시 시작해. 21.07.18 23 0 12쪽
49 [49] 갑자기 분위기 싸움판이 바로 갑분싸다. 21.07.15 17 0 11쪽
48 [48] 같은 상황, 다른 느낌, 변한 건 마음이다. 21.07.13 19 0 11쪽
47 [47] 지옥 아니면 천국이지! 21.07.11 17 0 8쪽
46 [46] 또 속냐. 21.07.09 20 0 11쪽
45 [45] 모르는 게 약이다. 2 21.07.08 20 0 11쪽
44 [44] 죄는 다른 놈들이 지었는데.. 21.07.05 17 0 9쪽
43 [43] 안녕, 또 안녕 21.07.02 21 0 14쪽
42 [42] 아무 일 없었습니다. 21.06.30 17 0 8쪽
41 [41] 우리들의 밤. 21.06.28 21 0 11쪽
40 [40] 그에게서 나를 보았다. 21.06.25 22 0 8쪽
39 [39] 꿈에 갇히다. 21.06.23 24 0 11쪽
38 [38] 부러우면 지는 거다. 21.06.20 24 0 11쪽
37 [37] 할아버지는 말씀하셨지. 21.06.18 21 0 8쪽
36 [36] 널 놓을 수 없다. 21.06.17 24 1 11쪽
35 [35] 속죄하려 죄를 짓는다. 21.06.16 16 0 11쪽
34 [34] 은혜 갚은 까치가 부럽다. 21.06.15 20 1 10쪽
33 [33] 나를 돌아봐. 21.06.14 21 0 12쪽
32 [32] 주사위는 굴려졌다. 21.06.12 22 0 11쪽
31 [31] 죽음을 위해 복무하라. 21.06.11 24 0 12쪽
30 [30] 네가 떠난 자리가 너무 크다. 21.06.10 23 1 11쪽
29 [29] 진실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21.06.09 21 0 11쪽
28 [28] 모르는 게 약일까. 21.06.08 21 1 12쪽
27 [27] 기억이란 대륙은 너무 넓다. 21.06.07 22 0 12쪽
26 [26] 보온병을 안으면 내 마음도 따뜻해질까 21.06.07 24 1 8쪽
25 [25] 사람이니까 딜레마도 겪는다. 21.06.05 20 1 8쪽
24 [24] 우리가 아닌 나여야 한다. 21.06.04 17 0 11쪽
23 [23] 아직 잃을 게 하나 있었다. 21.06.03 34 0 11쪽
22 [22] 자화상은 사진이 아니다. 21.06.02 20 0 12쪽
21 [21] 누군가는 기억하고, 누군가는 잊는다. 21.06.01 28 0 12쪽
» [20] 반년이지만 소꿉친구라구요! 21.05.31 32 0 9쪽
19 [19] 죽은 자는 말이 많다. 21.05.30 33 0 11쪽
18 [18] 가출인가 외출인가 21.05.30 30 0 14쪽
17 [17] 나의 구원자는 바나나를 사왔다. 21.05.28 36 0 11쪽
16 [16] 나는 그들의 꿈이 아닌, 나의 꿈을 꾸고 싶었다. 21.05.27 34 0 11쪽
15 [15]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21.05.26 45 1 12쪽
14 [14] 강제로 사십춘기가 올 것 같다. 21.05.25 43 1 11쪽
13 [13] 죄인이 몇 명인가 21.05.24 47 2 10쪽
12 [12] 그도 어쩔 수 없는 어린아이였다. 21.05.23 52 1 8쪽
11 [11] 나를 살린 녀석에게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 21.05.22 44 1 15쪽
10 [10] 아들의 심정을 알겠다. 21.05.21 51 0 12쪽
9 [9] 잘못을 알았을 때는 항상 늦다. 21.05.20 64 1 12쪽
8 [8] 그 순간, 나는 그에게 운명을 걸었다. 21.05.19 74 1 12쪽
7 [7] 저승의 밤은 가혹하다. 21.05.18 99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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