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쵝오!

이능력자 - 강철의 군주 -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이가후
작품등록일 :
2015.03.18 02:15
최근연재일 :
2016.10.07 17:13
연재수 :
1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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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13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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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31화 : 전장에서 흐르는 핏빛 발라드(6)

당연히 본 작품에 등장하는 단체나 인물들은 현실과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DUMMY

쌍검의 서른 번째 공격이 이지후의 어깨살을 찢고 지나갔다. 둘은 서로 비슷한 횟수의 공격을 주고받았는데, 그 모든 것은 눈 깜짝 할 사이에 이루어졌다.

상대방의 기량을 가늠하거나 집중력을 흐트러트리기 위해 페이스를 일부러 떨어트리는 행동은 없었다. 오로지 적의를 불태우며 상대방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쌍검의 엠페러급이 오른손에 든 검을 내려 긋자 이지후의 가슴팍에서 피가 쏟아졌다. 순간 그의 움직임이 멎었다.

이제 한계가 다다른 것이 느껴졌다. 무리하게 기술을 사용한 리바운드가 오고 있었다.

하지만 근육이 찢어지는 것을 감수하고 다시 발걸음을 내딛는다. 윤성윤은 몰라도 김명경이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음을 알기에.

그의 눈이 새빨갛게 충혈 됐다. 더 이상 폭주하는 이능력을 몸에 온전히 담고 있지 못 한다는 증거다.

손으로 쌍검의 허리를 찌르고 옆으로 두 걸음 빠져 나왔다. 그러면서 상단에 발차기를 넣는다.


“윽...”


얼굴을 찡그렸다. 웬만한 고통으로는 티 하나 내지 않는 그이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제는 자신이 한 공격 때문에도 몸이 아파왔다.

특히 검은 눈의 악어에게 당했던 옆구리는 근육이 뒤틀리고 있다는 느낌까지 받았다.

왜 이 타이밍에 쌍검을 막기 위해 나섰을까? 스스로에게 물었다. 알고 있지 않은가, 이제 자신이 눈에 띄는 확실한 전공을 세울 수 없다는 사실을.

앞으로 벌어질 강철의 군주와의 전투에서는 그가 활약하기 힘들다. 일단 강철의 군주와 상성이 좋지 않으며, 그에게 무대가 주어지기는 힘들 테니까.

욱신거리는 옆구리에 검을 찔렸다. 몸을 틀어 상처를 최소화 했으나 이제 정말 한계가 다가온 것을 직감했다.

그럴수록 더욱 이능력의 기공을 몸으로 세차게 돌렸다. 아지랑이가 진하게 피어올랐다.


“아직 더... 더!”


소리를 지르며 쌍검의 품으로 파고든다.

항상 스스로에게 의문을 품어왔다. 자신이 왜 전투 요원이 되기를 고집했는지, 되지도 않는 몸뚱이로 발버둥을 치는지를 말이다.

더 많은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다. 시대가 이능력자들에게 그런 의무를 요구하기에 당연히 따랐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을 살리는 행동의 본질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그것 역시 결국 타인의 생명을 희생하는 것으로 이루어지는 일이다.

전쟁이 벌어지는 곳에서는 항상 그렇다.

매번 끊임없이 계산해야 했으며, 판단을 내리고 행동해야 했다. 누구의 목숨을 희생해서 누구를 살릴 지부터 시작해서 몇 명의 죽이는 것으로 몇 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지까지 고려하며.

단순히 그런 문제만 있다면 그래도 괜찮을지 모르겠다. 대의라는 명분으로 정당화 될 수 있는 것들이니까.

하지만 자신의 처지, 미래 이런 것들을 완전히 배제한 채로 계산하고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있겠는가!

두려웠다. 때로는 잘못된 계산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을까봐, 자신의 욕심 때문에 이기적인 행동을 할 것 같아서, 그것도 아니면 본인의 모든 것을 내버리는 판단을 내릴지도 모르니까.

그래서 완벽한 존재가, 한계가 없는 존재가 되고 싶었으나 그건 그 누구에게도 허락되지 않는 일이다.

누군가 그에게 말했었다.


“영웅병에 걸린 거 아냐?”


대답은 하지 않았다. 스스로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또 다른 누군가는 이렇게 물었었다.


“어차피 너도 결국에는 자기 이득 챙기려는 거잖아. 그걸 위해서 이용할 거 다 이용하고...”


대답할 수 없었다. 그것 역시 맞는 말일지도 모르기에. 왜 그러나면...

그는 기다렸다. 쌍검의 목숨을 취할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가 올 때까지 능력을 발동하지 않고 기다렸다.

그로 인해 사람이 죽는다 해도 전쟁터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가 능력을 일찍 발동한다 해도 더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을 확률은 희박하며, 잘 알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미래를 내던지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기다렸다.

사람의 목숨이 평등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긴박한 전쟁터에서 자신 같은 최상위 이능력자가 죽으면 수십에서 수백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더 나아가면 수천까지도.

평범한 이능력자가 죽으면? 그저 한 명이 죽는 거다.

전쟁터에서는 숭고하다는 사람의 목숨을 숫자로 파악하고 숫자로 대해야 했다.

하지만 또 모순되는 일은 생판 모르는 사람 보다 더 친하게, 가까이 지낸 사람의 목숨이 훨씬 소중하다는 것이었다. 그 때는 한 명의 생명이 한 명이 아니게 된다.

그래서 기다리지 못 했다.

이런 상념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는 그녀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모든 능력을 쏟아냈다. 일말의 주저함이 없었고, 냉정한 계산과 합리적인 판단은 껴들지 않았으리라.

공기를 가르고 쌍검의 매서운 공격이 쏟아졌다. 허리에서 허벅지로 그 후에는 얼굴로. 그는 모두 피해내며 쌍검의 측면으로 이동했다.

쌍검이 몸을 돌리자 바로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시야를 교란시켰다. 갈퀴 모양 이능력으로 팔을 찢었으며, 다시 움직여 쌍검의 등 뒤를 잡았다. 뛰었다.

그러자 어깨 너머로 검은 기운에 잠식 돼 있는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회복 이능력을 주입 받고 있음에도 복부에서 피를 철철 흘렸다.

하지만 주먹에 막대한 기공을 끓어 모으며, 당당하게 서 있었다.

순간 그녀의 눈동자와 마주쳤다. 언제나처럼 강한 빛을 담고 있었다. 무한한 신뢰의 빛이리라.

자신의 미래가 망가질 것을 알면서도 그녀를 구하기 위해 뛰어 든 이유는 그 신뢰 때문일 거다.

그리고 만약 반대의 상황이었다면 그녀 역시 그를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을 것이고. 그 어떤 조건이 붙더라도 말이다.

그녀와 함께 하면서 느끼는 감정의 정체는 항상 불분명했다. 흐릿한 안개였다. 남녀 간의 애정인지, 단지 오랜 시간 함께 한 사람들 사이에서 나오는 정인 것인지...

그에게는 어려운 문제였고, 지금 그 감정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을 지켜봐주는 그녀의 눈빛에 보답하고 싶었으니까.

그래서 움직인다. 머릿속을 뒤흔들다 흘러넘치는 계산은 저 멀리 미루어둔다.

온몸의 근육이 찢어지고 살점이 터져나가도, 죽을 만큼의 고통이 척추를 타고 올라와도 쌍검의 이생물체를 공격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발을 찬다. 폭증하는 아드레날린이 그의 몸을 더욱 뜨겁게 달군다. 쌍검의 목이 꺾이는 것이 보인다. 쌍검이 횡으로 휘두른 검을 엎드려 피한다. 왼손으로 땅을 짚고는 발을 올려 찬다.

정확하게 턱을 강타했다. 몸이 솟아오르자 쌍검의 정수리가 보였다.

그리고 또 다른 것이 하나 눈에 들어왔다. 유리벽이다. 그것은 실제 하는 것이 아니다. 그를 지긋지긋하게 멈춰 세웠던 한계라는 것의 형상화!

그를 지켜보던 그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지금이 나가떨어질 때인데... 어떻게...’


하혜영이 윤성윤에게 말했다.


“야... 지금 쟤... 넘은 거지?”


어느새 전장으로 뛰쳐나와, 김명경을 지키고 있는 김관우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제법이네. 분명 일순간일 테지만... 우리와 대등한 경지가 분명하군.”


그를 보고 있는 이능력자들은 곧 레벨 8의 이능력자가 한 명 더 탄생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녀는 가빠오는 심장을 억누르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마음속으로 고맙다고 말했다.

그녀는 예상했었다. 그의 한계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그녀의 준비가 완벽하게 되지 않을 것임을. 그래서 쌍검과 같이 죽을 각오를 하면서 그를 구해낼 계획까지 세웠었다.

이지후가 손을 앞으로 뻗었다. 그러자 그의 눈에 보인 것은 파편이 되어 흩날리는 유리 조각이었으며,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귀로 흘러들어왔다

몸에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가 한층 진해졌다. 비수 모양 이능력으로 쌍검의 목을 찌른 후, 땅에 착지했다. 왼발로 허벅지를 걷어 찬 다음 오른발로 허리를 때렸다. 왼손으로 가슴을 찌르며 오른발로 얼굴을 차는 연속 공격을 성공시켰다.

쌍검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흔들렸다.

사람들은 전장 이곳저곳에 죽음의 공포를 뿌린 악마의 숨통이 끊어지는 순간을 곧 보게 되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가 마무리를 지으려는 듯, 상단을 후려 찼다.


- 찌직! 뿌드득!


순간 그의 눈이 커졌다. 얼굴은 투명한 얼음처럼 변했다.


“아... 여기서 이렇게 되나?”


결국 몸이 이능력의 과부하를 견디지 못하고 터졌 버렸다. 검은 눈의 악어에게 당했던 옆구리 근육이 완전히 찢어지고, 갈비뼈가 부러졌다. 피가 폭죽처럼 튀었다.

쌍검의 엠페러급이 양손에 쥔 두 개의 검날은 완전히 검은 기운으로 물들었다. 왼손의 검은 그의 허리를 향해, 오른손의 검은 목을 향해 그어졌다.

그는 검이 다가오는 것을 알면서도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계를 넘었기에 더 큰 위기에 빠지고 말았다.


‘죽고 싶지 않아. 마지막까지 발악할 거야!’


하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주저앉는 것이 다였다. 미간을 향해 죽음의 그림자가 덮쳐왔다.


‘이렇게... 끝인가...’


그 순간 그의 눈앞에서 죽음의 그림자를 지워준 것은.


“몸뚱이 약한 놈이 어째 잘한다 했다.”


허공에서 춤을 춘 청룡언월도였다.


“이런 역할은...”


철의 이능력을 몸에 두른 김관우가 이지후를 감쌌다.


“이 무신에게 맡기라고.”


두 개의 검이 철의 이능력을 가르며 김관우의 어깻죽지부터 골반까지 베고 지나갔다. 다음 공격이 그의 대흉근을 횡으로 그었다. 그의 자랑인 검은 수염이 바람에 나풀거리며 흩어졌고, 붉은 피는 사방에 뿌려졌다.


“모기 눈알만큼은 아프네.”


쌍검의 이생물체가 김관우의 목을 치기 위해 왼팔을 번쩍 들었다.


- 쐐애액! 쾅!


쌍검의 움직임이 멎었다. 왼팔이 몸에서 떨어져나갔다. 저 멀리 날아갔다. 윤성윤의 화살이 꿰뚫고 지나간 것!

그 후에 오는 것은 폭풍 같은 일격.


“김명경, 핵주먹!”


쌍검은 오른손의 검을 그녀의 목을 향해 내질렀다. 일직선으로 쇄도하는 그녀의 공격에 맞춘 완벽한 카운터! 오히려 그녀의 목이 찢겨 나갈 것처럼 보였다.


“내가.”


그녀가 왼손을 앞으로 뻗었다.


“그걸 예상 못 했을까봐.”


타원형의 분홍색 구체가 생성됐다.


“명경지수!”


명경지수는 원래 양손으로 사용하는 기술. 하지만 그녀는 한손으로 사용했다. 그녀 역시 감춰 둔 한 수가 있었던 것!

쌍검은 명경지수로 인해 반사된 자신의 검을 간신히 피했으나 그로 인해 빈틈을 노출했다.


- 투쾅!


붕권이 시원한 소리를 내며 쌍검의 허리에 작열했다. 쌍검은 10m가 넘게 튕겨져 나갔는데, 갑주가 산산조각이 났다.

온몸에서 피를 쏟으며 간신히 일어났다. 김명경이 맹렬한 기세로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몸을 돌렸다. 후퇴하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강철의 군주가 있는 곳으로 가 합류하면...

하지만 이미 막혀 있는 후방. 해방전선의 병력을 이끈 이정훈과 김연흠이 장악한 상태였다.

땅에 쓰러져 있는 이지후가 중얼거렸다.


“다 대비해 놨다고...”


쌍검은 아직 팔 하나가 남아 있었다. 무리하면 어떻게든 이능력자들을 뚫고 강철의 군주가 있는 곳으로 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해방전선의 이능력자들을 풀처럼 베며 앞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그들의 방어진은 견고했다.

쌍검의 눈이 절망으로 물든 그 순간.


- 쐐애액!


윤성윤이 쏜 화살이 쌍검의 뒤통수를 관통했다. 앞으로 쓰러졌다. 수많은 사람을 죽이는 것으로 전장을 죽음의 공포로 물들였던 이생물체의 최후였다.


“우와아와!”

“윤성윤 대장님이 엠페러급을 쓰러트렸다.”

“해냈어!”


환호성으로 전장이 요동쳤다.

반면 윤성윤은 조용히 눈을 감으며 자신의 활을 매만졌다. 사지가 잘려나간 이미나를 떠올렸다.

기자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전장으로 뛰어 든 레벨 2의 이능력자가 있었다. 히어로즈의 김민정 기자. 그녀는 아직 전장에 남아 있는 이생물체들을 정리하는 이능력자들의 모습을 마구 찍었다.

이제 그녀의 렌즈가 향한 곳은 온몸에서 피를 흘리며 땅에 누워 있는 세 사람이었다.

이지후와 김명경, 김관우였다. 그들은 열 명의 치유 이능력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는데, 다 죽어가는 꼴이었음에도 유쾌한 목소리로 대화를 나눴다.

김관우는 무신의 체면이 있다며 몸을 일으켰다. 절대 누울 수 없다고 고집을 부렸다. 결국 앉았다. 그러자 이지후가 말했다.


“아저씨는 정말 대단하십니다.”

“흥! 내가 너처럼 약한 녀석이랑 같을까? 진정한 무인이 전장에서 두러 눕는 때는 목숨이 끊어지는 순간뿐이야.”


그 말을 들은 김명경도 몸을 일으켰다. 고개를 끄덕였다.


“관우 아저씨가 간만에 일리가 있는 말을 했네요.”

“역시 장비는 무인이라 나랑 통하는 게 있어.”

“통하는 건 사양할래요. 그리고 장비라고 부르지 말라니까요!”


이지후가 피식 웃었다.


“이런 괴물들...”


김관우는 습관처럼 자신의 수염을 쓰다듬으려 했다. 하지만 이제 수염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모습을 본 이지후가 말했다.


“그 수염... 미안하네요. 그렇게 애지중지 했는데요.”

“아깝지. 아까워. 수염은 나의 상징인데...”


김관우는 호쾌하게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내가 수염이 없다고 해서 무신 김관우가 아니게 되는 것은 아니잖아. 나는 수염이 없다 해도 당당한 무신 김관우야. 그깟 수염, 사람 하나 살렸으면 됐지 뭐. 살린 놈이 약골이라서 문제긴 하다만...”


이지후도 따라 웃었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아쉬워하시는 모습이 보여서 그렇습니다. 보상이라고 말하면 뭣 하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됐다. 넣어둬라. 그리고 그 수염 엄청 비싸다. 관리하느라 쓴 돈이 얼만데... 니가 무슨 돈으로 보상이냐. 네 녀석이 하도 약골이라 전용 방어구 맞추는데, 돈 다 쏟아 붇는다는 말은 이미 들었다.”

“이 아저씨... 자꾸 나를 감동 시키시네. 그런데 정말 궁금해서 그런데요, 수염 관리 하는 데 얼마나 쓰셨습니까?”


김관우는 손으로 턱을 만지다 손가락 열 개를 펼쳤다.


“못 해도 1억은 쓴 거 같은데.”

“네?”


그러자 이지후와 김명경은 물론 치료를 하고 있던 이능력자들까지 놀란 눈으로 김관우를 쳐다봤다. 그는 쑥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남자의 생명은 간지 아닌가!”

“수염이 그... 그렇게 비쌀 줄이야... 이거 정말 미안해지는데요.”

“됐어. 아까 약한 놈이 쬐끔 강해지는 신기한 모습 보여 줬으니 그걸로 퉁 치자. 아! 정말로 미안하면 술 한 잔 사던가. 그걸로 봐줄 테니.”

“그거라면 가능한데...”

“술집을 하나 통째로 빌려야 될 거야. 내가 다 동낼 테니까.”


이지후의 입에서 계속 웃음이 나왔다. 그러다 상처가 아파 옆구리를 부여잡으며 말했다.


“그렇게 하기로 약속하죠.”


김관우가 신이 나서 말했다.


“당장 오늘 밤 어때? 강철의 군주까지 잡고 나서 한 잔 하면 정말 술 맛이 기가 막힐 거 아냐.”

“사람이 그게 가능합니까?”

“이래서 약한 녀석들은... 나는 이미 회복 다 됐다고.”


이지후가 김관우를 어이없다는 눈으로 쳐다보자 갑자기 김명경이 소리쳤다.


“나도 회복 끝! 정말로 오늘 밤에 달려볼까요, 관우 아저씨?”


그녀의 말에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크게 웃었다. 웃음이 그치자 그녀를 치료하고 있는 유일신교의 여성 이능력자가 말했다.


“명경 씨, 절대 안 되는 거 아시죠? 분명 쌍검을 상대한 후, 저에게 걸어오시기로 약속했던 거 같은데요. 그것도 못 하셨으면서 무슨 술이에요.”

“그... 그건...”


그녀가 당황하자 사람들이 더욱 크게 웃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김민정 기자의 입에서도 미소가 번졌다. 품에서 펜을 꺼내 수첩에 글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죽음의 화신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하지 않을, 엠페러급 이생물체와 맞서 싸운 영웅들. 그들은 서로를, 타인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희생을 마다하는 법이 없었다. 영웅들은 검붉은 피를 뒤집어썼음에도 숭고하게 보였으며, 아름다운 합주를 만들어 냈다. 핏빛으로 물든 전장에서 더 없이 아름다운 발라드 선율이 흐르는 것 같았다.]


그녀는 그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다들 웃으니까 보기 좋네.”


히어로즈에서 이지후에게 호의적인 내용을 담은 기사를 내보낼 수는 없다. 그녀는 이제 그 사실을 알고 있다.


“이 사진이랑 기사 꼭 내야지. 어떻게든...”




추천과 댓글은 작가에 대한 사랑입니다! 죄... 죄송합니다.


작가의말

요즘 일하는 게 있는데, 그거에 적응하느라 글이 늦었습니다.

죄송한 마음이 ㅠㅠ


이제  강철의 군주 하나 남았어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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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36화 : 가장 긴 하루의 끝(3) +32 16.04.06 2,195 59 15쪽
119 36화 : 가장 긴 하루의 끝(2) +16 16.03.30 2,186 72 12쪽
118 36화 : 가장 긴 하루의 끝(1) +14 16.03.26 2,003 55 12쪽
117 35화 : 확보해라 게이트 강제 생성장치(3) +12 16.03.22 2,053 67 13쪽
116 35화 : 확보해라 게이트 강제 생성장치(2) +10 16.03.18 2,030 60 13쪽
115 35화 : 확보해라 게이트 강제 생성장치(1) +8 16.03.17 1,991 59 12쪽
114 34화 : 변화의 시작(3) +16 16.03.14 2,329 55 13쪽
113 34화 : 변화의 시작(2) +18 16.03.09 2,175 70 12쪽
112 34화 : 변화의 시작(1) +6 16.03.08 2,174 68 12쪽
111 33화 : 인간들의 전투(3) +10 16.03.06 2,259 63 13쪽
110 33화 : 인간들의 전투(2) +16 16.02.29 2,432 74 15쪽
109 33화 : 인간들의 전투(1) +10 16.02.25 2,626 75 12쪽
108 32화 : 총결전(5) +18 16.02.20 2,805 93 14쪽
107 32화 : 총결전(4) +20 16.02.18 2,372 80 11쪽
106 32화 : 총결전(3) +18 16.02.15 2,316 85 13쪽
105 32화 : 총결전(2) +26 16.01.06 2,682 83 12쪽
104 32화 : 총결전(1) +13 15.11.23 3,214 95 14쪽
» 31화 : 전장에서 흐르는 핏빛 발라드(6) +23 15.10.13 3,225 110 17쪽
102 31화 : 전장에서 흐르는 핏빛 발라드(5) +30 15.10.08 2,923 108 13쪽
101 31화 : 전장에서 흐르는 핏빛 발라드(4) +20 15.10.05 2,868 93 13쪽
100 31화 : 전장에서 흐르는 핏빛 발라드(3) +10 15.10.02 2,801 84 13쪽
99 31화 : 전장에서 흐르는 핏빛 발라드(2) +12 15.09.25 2,922 94 14쪽
98 31화 : 전장에서 흐르는 핏빛 발라드(1) +21 15.09.23 3,089 96 13쪽
97 30화 : 중앙집결(4) +14 15.09.19 3,133 10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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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30화 : 중앙집결(2) +16 15.09.04 3,157 99 13쪽
94 30화 : 중앙집결(1) +12 15.09.01 3,094 86 13쪽
93 29화 : 반격의 시작(4) +8 15.08.25 3,387 93 17쪽
92 29화 : 반격의 시작(3) +12 15.08.22 3,229 95 13쪽
91 29화 : 반격의 시작(2) +11 15.08.18 3,193 93 15쪽
90 29화 : 반격의 시작(1) +24 15.08.12 3,312 105 12쪽
89 28화 : 혼란 속으로(4) +16 15.08.07 3,412 98 14쪽
88 28화 : 혼란 속으로(3) +8 15.08.04 3,360 102 13쪽
87 28화 : 혼란 속으로(2) +10 15.07.30 3,216 97 13쪽
86 28화 : 혼란 속으로(1) +10 15.07.26 3,660 95 11쪽
85 27화 : 3차 인천 공략의 시작(3) +11 15.07.22 3,263 108 11쪽
84 27화 : 3차 인천 공략의 시작(2) +18 15.07.20 3,375 96 13쪽
83 27화 : 3차 인천 공략의 시작(1) +14 15.07.17 3,734 99 13쪽
82 26화 : 마지막 휴식(2) +20 15.07.06 3,576 103 11쪽
81 26화 : 마지막 휴식(1) +18 15.07.03 3,482 99 11쪽
80 25화 : 엇갈린 의도(3) +8 15.07.02 3,534 96 14쪽
79 25화 : 엇갈린 의도(2) +7 15.06.30 3,680 101 10쪽
78 25화 : 엇갈린 의도(1) +12 15.06.28 3,792 102 14쪽
77 24화 : 누가 누구의 편인가(4) +14 15.06.26 3,841 112 12쪽
76 24화 : 누가 누구의 편인가(3) +6 15.06.23 3,470 102 13쪽
75 24화 : 누가 누구의 편인가(2) +8 15.06.20 4,124 113 13쪽
74 24화 : 누가 누구의 편인가(1) +12 15.06.19 3,988 116 14쪽
73 23화 : 제 3차 인천공략 결의(4) +19 15.06.16 3,983 111 12쪽
72 23화 : 제 3차 인천공략 결의(3) +8 15.06.15 4,112 120 13쪽
71 23화 : 제 3차 인천공략 결의(2) +10 15.06.13 4,450 107 12쪽
70 23화 : 제 3차 인천공략 결의(1) +20 15.06.10 4,389 114 14쪽
69 22화 : 격돌! 강철의 군주와 광대들의 왕(3) +6 15.06.08 4,543 117 11쪽
68 22화 : 격돌! 강철의 군주와 광대들의 왕(2) +14 15.06.05 4,527 115 12쪽
67 22화 : 격돌! 강철의 군주와 광대들의 왕(1) +16 15.06.03 4,860 118 13쪽
66 21화 : 인연의 굴레(2) +11 15.06.02 4,623 113 13쪽
65 21화 : 인연의 굴레(1) +16 15.05.31 4,877 115 10쪽
64 20화 : 비밀 프로젝트와 광대들(2) +14 15.05.28 4,688 127 12쪽
63 20화 : 비밀 프로젝트와 광대들(1) +14 15.05.26 5,119 134 11쪽
62 2장 후기 및 잡담 +15 15.05.22 5,099 60 8쪽
61 19화 : 아이의 눈물과 어른의 눈물(3) +16 15.05.19 4,889 141 9쪽
60 19화 : 아이의 눈물과 어른의 눈물(2) +14 15.05.19 4,580 129 10쪽
59 19화 : 아이의 눈물과 어른의 눈물(1) +12 15.05.18 5,128 128 12쪽
58 18화 : 보통날(4) +27 15.05.16 5,275 123 14쪽
57 18화 : 보통날(3) +20 15.05.14 4,807 138 12쪽
56 18화 : 보통날(2) +18 15.05.13 4,941 120 10쪽
55 18화 : 보통날(1) +16 15.05.12 5,363 125 11쪽
54 Extra Story(1) +10 15.05.11 5,186 117 7쪽
53 17화 : 전패의 이능력자(6) +7 15.05.11 5,669 136 11쪽
52 17화 : 전패의 이능력자(5) +20 15.05.06 5,261 134 12쪽
51 17화 : 전패의 이능력자(4) +16 15.05.04 5,386 142 13쪽
50 17화 : 전패의 이능력자(3) +24 15.05.03 5,957 132 14쪽
49 17화 : 전패의 이능력자(2) +16 15.04.30 5,806 148 12쪽
48 17화 : 전패의 이능력자(1) +20 15.04.29 5,818 139 11쪽
47 16화 : 인연이란(2) +18 15.04.28 5,869 143 11쪽
46 16화 : 인연이란(1) +13 15.04.27 6,215 135 12쪽
45 15화 : 녹색 눈의 늑대 2차 토벌(3) +12 15.04.25 6,034 151 10쪽
44 15화 : 녹색 눈의 늑대 2차 토벌(2) +18 15.04.24 6,176 181 10쪽
43 15화 : 녹색 눈의 늑대 2차 토벌(1) +14 15.04.23 6,081 153 12쪽
42 14화 : 작은 파괴의 여제(4) +27 15.04.22 6,259 150 11쪽
41 14화 : 작은 파괴의 여제(3) +13 15.04.21 6,485 161 10쪽
40 14화 : 작은 파괴의 여제(2) +14 15.04.20 6,466 146 10쪽
39 14화 : 작은 파괴의 여제(1) +9 15.04.19 7,303 166 12쪽
38 13화 : 신대한민국의 오늘(2) +4 15.04.17 6,646 155 9쪽
37 13화 : 신대한민국의 오늘(1) +10 15.04.16 7,203 161 13쪽
36 12화 : 5월의 어느 날(3) +20 15.04.15 7,154 177 10쪽
35 11화 : 5월의 어느 날(2) +15 15.04.14 7,339 17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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