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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림 님의 서재입니다.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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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림
작품등록일 :
2024.07.3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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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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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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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진짜 실력? 03 -

DUMMY

3회초.

윤세호가 깔끔하게 디트로이트 타선을 막아내자 내야수들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더그아웃을 향했다.


“리, 세호 덕분에 휴업이군.”


2루수 이도현은 유격수 마리오의 말에 글러브를 들었다.


“휴업은 마리오도 마찬가지잖아.”


내야와 외야를 포함해 가장 많은 아웃 카운트를 책임지는 포지션은 유격수와 2루수였다.

하지만 오늘 두 사람이 처리한 아웃 카운트는 단 하나에 불과했다.


“그래도 난 하나 처리했어.”


이도현은 자신에게 타구가 오지 않는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타구가 2루로 오지 않는 건 세호의 구종 선택 때문이다.’


윤세호의 주력 무기는 투심 패스트볼.

이 투심 패스트볼을 오른손 타자에게 던질 경우, 배트 안쪽에 공이 맞는 경우가 많았기에 유격수나 3루 쪽으로 타구가 날아갔다.

그리고 좌타자의 경우에는 바깥쪽으로 흘러나가기에 마찬가지로 3루와 유격수 쪽으로 타구가 많이 날아갔다.

물론 각이 얕으면 유격수와 2루수 쪽으로 타구가 날아오게 되어 있었지만, 오늘 윤세호의 투심 패스트볼 무브먼트는 최상급이라고 해도 무방했다.


“리, 신경 쓰지 마.”


가볍게 지나가며 말을 던진 선수는 3루수 헨리 브라운이었다.

그는 포수 제이스 브라운과 성이 같았지만, 친척은 아니었다.


“딱히 신경 쓰지 않아.”


이도현이 신경 쓰는 것은 수비가 아니라 공격이었다.


‘시범 경기에서 아직 제대로 된 장타가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경기에서 2루타를 때리긴 했지만, 그것은 빠른 발을 이용한 2루타였다.


‘안 되는 건가?’


이도현이 드라이브 라인 베이스볼을 찾아간 이유는 장타력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시범 경기에서는 지난겨울의 노력이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초조해하지 말자. 시즌은 길다.’


그는 베테랑이었다.

시즌이 얼마나 긴지 또 얼마나 거친지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워렌 감독은 선수들이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는 헨슨 투수 코치에게 물었다.


“릭, 투구수는 체크하고 있나?”


헨슨 투수 코치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물론입니다. 세호는 3회초까지 27개를 던졌습니다.”


윤세호는 10명의 타자를 상대로 27개의 공을 던져 타자당 투구수는 2.7개에 불과했다.


“음, 주자가 나간 적이 없기 때문에 투구수가 적은 모양이군.”

“감독님은 주자가 나간 상황을 보고 싶으십니까?”


워렌 감독은 고개를 흔들었다.


“이미 봤지 않나.”


그는 윤세호가 불펜으로 등판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었다.


‘무사 1, 3루에서 첫 등판을 했지.’


윤세호는 등 뒤에 주자를 둘이나 두고도 동요하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진 바 있었다.

워렌 감독은 당시 윤세호가 보여준 안정감을 높이 평가했다.


“감독님, 존슨 단장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우리하고 같은 생각이 아니겠나?”

“전체적으로 무난하다고 말입니까?”


워렌 감독이 팔짱을 끼며 짧게 대답했다.


“아니, 다음 이닝부터가 진짜라고 생각하고 있겠지.”


두 번째 타순이 돌아오는 4회초부터는 진짜 실력이 필요했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배트를 이길 수 있는 재능이 없다면 5회까지 버틸 수 없을 테지.’


4회와 5회를 넘어 6회까지 버틸 수 있다면······.

워렌 감독은 윤세호를 로테이션에 넣어도 좋다고 생각했다.


‘물론 시범 경기와 시즌은 다르지만 말이야.’


그는 시범 경기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유망주가 개막과 동시에 무너지는 경우를 너무나 많이 보았다.


3회말.

피츠버그의 공격은 타이거스 선발 레오의 강속구에 완벽히 막히고 말았다.


“피츠버그! 이번 이닝을 삼자 범퇴로 마칩니다.”

“레오의 공끝이 아주 좋아 보이는군요. 이번 시즌 성적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윤세호는 피츠버그 공격이 삼자 범퇴로 끝났기 때문에 얼마 쉬지 못한 채 마운드로 향해야 했다.

그가 불펜 문을 열고 나가려는 순간 가프너가 물었다.


“세호, 괜찮아?”


현재 가프너는 첫 경기의 부진을 조금씩 만회하고 있었다.

윤세호가 멈칫하며 그에게 고개를 돌렸다.


“괜찮다니? 무슨 문제라도 있어?”

“거의 쉬지 못했잖아.”


윤세호가 피식하며 대답했다.


“공이 잘 들어갈 때는 휴식이 짧은 게 좋아. 지난 이닝의 리듬을 이어갈 수 있거든.”


그는 불펜 문을 나선 뒤 마운드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이번 이닝부터 더 힘들어질 테지.’


깊이 잠수할수록 수압이 강해지듯 타선이 돌 때마다 선발 투수에게 가해지는 압박감이 커졌다.


* * *


스코어 1-1 동점.

밥 너팅 피츠버그 구단주가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는 선수들을 보며 낮은 음성으로 말했다.


“벌써 4회초군.”


양팀 선발 투수의 호투 덕분인지 경기 진행 속도가 평소보다 빨랐다.


“드디어 4회야.”


크리스토퍼 일리치 디트로이트 구단주는 기대가 된다는 얼굴로 마운드를 주시했다.


“크리스, 남의 불행을 보면서 즐거워하는 건 좋은 취미가 아닐세.”

“밥, 난 남의 불행을 보고 좋아하는 게 아니야.”

“그러면?”


일리치 구단주가 오른손으로 사인을 보내자 비서가 다가와 맥주가 가득 담긴 잔을 내려놓았다.


“고마워.”


비서가 빈 잔을 가져가자 그가 다시 말을 이었다.


“나는 지금 거대한 드래곤과 싸우고자 산을 오르는 용사를 보고 있다네.”


너팅 구단주는 일리치가 말한 드래곤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크리스의 말대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레귤러들은 쉬운 상대가 아니다. 쉽게 생각하고 상대하면 잡아 먹힌다.’


그는 그래도 승산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볼배합을 바꾸면 버틸 수 있어.”

“비어링 타석 때처럼 말인가?”


윤세호는 1번 타자 비어링 타석 때부터 볼배합을 바꾼 바 있었다.


“볼배합을 바꾼 걸 알고 있었군.”


일리치 단장은 중학교 시절 클럽 활동으로 야구부를 선택한 바 있었다.

그래서 그의 지식은 단순한 팬 이상이었다.


“밥, 볼배합을 바꾼다고 해도 경기 초반과 같은 구위를 유지하는 건 힘들 거야.”


신인 투수들은 경기 초반 강하게 공을 던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경기에 대한 압박감과 잘 던지겠다는 의욕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았다.


‘게다가 볼배합을 바꾼다는 것은 로테이션을 바꾼다는 뜻과 같다.’


제구가 뛰어난 선수가 아니라면 볼배합 변화만으로도 투구 리듬을 잃어버릴 수 있었다.


‘물론 그 정도에 흔들리면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로 살아남을 수 없겠지만.’


마운드에 오른 윤세호는 가볍게 몸을 풀고는 바로 사인을 냈다.

그것을 본 일리치 구단주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합이지.”


4회초.

윤세호의 첫 번째 상대는 앞서 홈런을 친 케리 카펜터였다.


* * *


3회말 수비 직후.

디트로이트의 드렌 타격 코치가 타자들을 불러 모았다.


“전력분석팀에서 3이닝 동안 상대 투수를 분석한 결과를 보내주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전력분석팀은 피츠버그 타자들이 삼자 범퇴로 물러나는 동안 빠르게 자료를 정리해 코칭 스텝에게 전달한 것이었다.


“별거 있겠습니까?”


시큰둥한 타자는 앞서 홈런을 때린 카펜터였다.

드렌 타격 코치는 그의 말에 미간을 좁혔다.


“10명의 타자가 단 하나의 안타밖에 때리지 못했어. 타율로 따지면 1할이다.”


타이거스 타선이 생각보다 많이 눌려 있다는 뜻이었다.


“이번 이닝부터는 잘할 겁니다.”


드렌 타격 코치가 낮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후······. 잘하지 못하면 곤란해. 지금부터 상대 투수를 공략하는 법을 이야기하겠다.”


그는 잠시 말을 끊었다가 다시 이었다.


“세호의 주무기는 투심 패스트볼이라 할 수 있다. 이건 다들 알고 있겠지.”


홈런을 때린 카펜터 말고는 다들 이 말에 동감했다.


“무브먼트가 좋더군요.”

“싱커보다 써클체인지업에 가까운 투심 패스트볼이었습니다.”


드렌 타격 코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전력분석팀에서 말하길, 세호는 두 가지 투심 패스트볼을 던진다고 한다. 하나는 빠르고 덜 꺾이는 싱커 성향의 투심 패스트볼, 다른 하나는 크게 꺾이는 써클체인지업 성향의 투심 패스트볼이다. 우리는 이것을 노린다.”


타자들은 마른 침을 삼켰다.


‘상대 투수의 주 무기를 노린다는 말인가?’

‘녀석을 마운드에서 내쫓아버리자는 말이군.’

‘시범 경기에서 이렇게까지 할 이유가 있을까?’


몇몇 타자들은 굳이 무브먼트가 심한 투심 패스트볼을 노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냥 포심을 노려 치면 될 텐데 말이야.’

‘슬라이더가 만만하던데 그걸 때리는 게······.’


드렌 타격 코치가 투심 패스트볼을 목표로 정한 이유를 이야기했다.


“세호의 투심 패스트볼은 무브먼트가 심하기에 공을 띄울 경우 타구의 방향을 예측하는 것이 쉽지 않다. 바에즈의 타구가 그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3회초, 바에즈의 타구는 브라이언트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2루타가 되었을지도 모르는 타구였다.


“일단 띄우고 보자는 말씀이시군요.”


드렌 타격 코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세호는 삼진이 많은 투수가 아니니, 인플레이 타구를 양산해 수비진을 무너뜨린다. 이것이 우리의 공략법이다.”


메이저리그 전력분석팀의 능력은 드라이브 라인 베이스볼 못지않았다. 그들은 수많은 카메라와 센서를 구장에 부착해 상대 선수의 정보를 얻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공을 띄워보도록 하죠.”


4회초.

배터 박스에 선 카펜터는 애초에 공을 띄우는 선수였기에 드렌 타격 코치의 조언이 딱히 필요하지 않았다. 그는 배트를 세운 채 초구를 기다렸다.


‘바깥쪽이든 안쪽이든 상관없다.’


슉!

윤세호의 초구가 안쪽으로 날아왔다.


‘인 코스군!’


그는 안쪽 코스에 자신이 있었다.

휙!

배트가 공을 쪼갤 듯 움직였다.


‘크게 떠올라라!’


그는 투심 패스트볼의 무브먼트까지 계산해서 공을 때려냈다.

딱!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공이 떠올랐다.


“타구! 높이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공이 너무 높군요.”


벤 휘태커가 시큰둥하게 말한 이유는 카펜터의 타구가 안타와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었다.


“우익수 공을 쫓아갑니다.”


캐스터의 말이 끝난 순간, 우익수 델이 공을 잡아냈다.


“지난 타석의 홈런 때문인지 배트에 힘이 너무 들어간 것 같습니다.”


카펜터는 얼굴을 찡그린 채 1루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마지막 순간 공이 안쪽으로 휘었다.’


그가 때린 공은 투심 패스트볼이 아닌 슬라이더였다.


‘볼배합을 바꿨다는 말이군.’


한 타순이 돌았으니, 볼 배합을 바꾸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우익수! 타구를 잡아냅니다!”

“세호가 4회초를 기분 좋게 시작하는군요.”


스카이 박스에 앉아 있는 밥 너팅 구단주는 윤세호가 카펜터를 초구로 잡아내자 가볍게 박수를 쳤다.


“나이스 피칭이군.”


그의 옆에 앉은 일리치 구단주는 카펜터의 성급한 공격에 미간을 좁혔다.


“카펜터가 세호를 너무 쉽게 봤군.”


그는 카펜터가 방심한 이유를 첫 타석 홈런에서 찾았다.


‘첫 타석에서 초구를 노려 홈런을 친 게 독이 된 모양이야.’


그가 살짝 목에 힘을 주며 말했다.


“다음 타자는 쉽지 않을 거야.”


윤세호를 기다리고 있는 타자는 타이거스의 신성 콜트 키스였다.


“콜트 키스인가?”


윤세호는 첫 타석에서 콜트 키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바 있었다.

콜트 키스가 타석에 들어서자 캐스터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콜트 키스가 두 번째 타석에 들어갑니다!”


콜트 키스는 지난 시즌을 멋지게 보낸 신인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이번 시즌도 지난 시즌 못지않게 보낼 자신이 있었다.


‘투심이 좋은 신인이라.’


앞서 만나본 투심 패스트볼은 확실히 좋았다. 하지만 공략이 불가능한 공은 아니었다.


“두 번째 타석이니, 첫 번째 타석과 분명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겁니다.”


윤세호는 피치컴으로 사인을 내고 바로 투구에 들어갔다.


“세호, 와인드업!”


콜트 키스는 카펜터와 마찬가지로 투심 패스트볼을 노리고 있었다.

슉!

안쪽으로 파고드는 공.


‘투심인가?’


윤세호는 오른쪽 타자를 상대로 투심 패스트볼을 던져 좋은 결과를 얻은 바 있었다.


‘계속 통할 것 같으냐!’


그는 배트를 눕히며 공을 쳐올리고자 했다. 한데 마지막 순간 공이 앞으로 휘어져 나갔다.


‘스위퍼?’


윤세호는 투심 패스트볼 못지않게 스위퍼도 잘 던졌다.

탁!

배트 끝에 걸린 공이 높이 떠올랐다.


‘이런!’


자칫 잘못하면 두 타자가 단 두 개의 공으로 끝나버릴 상황이었다.


“1루수 공을 따라갑니다. 아! 타구가 펜스를 넘어갑니다.”


높이 떠오른 타구가 1루 관중석에 떨어지자 콜트 키스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다행이군.’


그는 윤세호의 볼배합이 변했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초구로 투심은 쓰지 않는다는 말인가?’


볼배합이 바뀌었다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었다.

윤세호는 관중석에 떨어진 공을 보고는 모자를 고쳐 썼다.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그는 너무 쉽게 가려고 하면 넘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음 공은······.’


그가 피치컴으로 사인을 보내자 브라운이 고개를 끄덕이며 미트를 앞으로 내밀었다.


‘세호, 내가 다 잡아줄 테니까. 얼마든지 던지라고.’


윤세호는 심호흡과 함께 투구에 들어갔다.


“세호! 와인드업!”


윤세호의 손을 떠난 공이 큰 호를 그렸다.


‘커브라고?’


콜트 키스는 윤세호가 슬로우 커브를 던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커브는 슬로우 커브보다 빨랐다.


‘망설일 틈이 없다.’


그는 커브를 흘려보내지 않고 공략하기로 했다.

몸의 중심을 낮추고, 배트를 아래에서 위로 휘둘렀다.

그러나 공은 배트에 닿지 않았다.

휙!

거친 바람과 함께 그의 배트가 허공을 갈랐다.


‘이, 이런 일이!’


팍!

공은 배트가 아닌 땅에 닿았고, 큰 바운드를 일으킨 뒤 포수 미트에 들어갔다.


“스윙 스트라이크!”


윤세호의 2구는 낙차가 심한 원바운드 커브였다.


“세호, 원바운드 공으로 두 번째 스트라이크를 잡습니다!”


해설자 벤 휘태커는 이번 공에 강한 인상을 받았는지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렇게 낙차가 큰 커브를 언제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대단한 커브군요! 마치 워렌 스판의 커브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는 올드스쿨 피칭을 선호하는 해설자답게 윤세호의 커브를 극찬했다.

타이거스의 드렌 타격 코치는 윤세호의 커브를 보고는 턱을 쓰다듬었다.


“아, 이건 좋지 않은데 말이야.”


그와 전력분석팀이 투심 패스트볼에 포커스를 맞추자 윤세호가 커브로 그들의 분석을 무너뜨린 것이었다.


“투 스트라이크 노 볼! 세호, 빠르게 3구 사인을 냅니다.”

“세호, 피칭 스타일이 시원시원해서 좋습니다.”


윤세호는 키스 콜트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으려는 듯 빠르게 3구를 던졌다.

앞서 크게 헛스윙한 콜트 키스는 존을 넓게 보는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든 때려낸다!’


삼진은 사양이었다.

슉!

빠른 공이 바깥쪽 코스로 날아왔다.


‘스위퍼?’


그는 초구로 들어왔던 스위퍼를 기억하고 있었다.

가장 좋지 않은 타격은 불리한 카운트에서 나쁜 공을 때리는 것이었다.


‘이건 벗어난다.’


그가 배트를 쥔 손에 힘을 푼 순간, 공이 안쪽으로 말려 들어왔다.


‘엇!’


3구는 스위퍼가 아닌 투심 패스트볼이었다.

팡!

포수 미트에 공이 들어온 순간 주심이 목소리를 높였다.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룩킹 삼진.

콜트 키스의 생각을 완전히 읽은듯한 피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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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스프링 캠프 03 - +15 24.08.08 29,043 578 13쪽
11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스프링 캠프 02 - +13 24.08.07 29,645 577 14쪽
10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스프링 캠프 01 - +12 24.08.06 29,714 612 13쪽
9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다시 찾은 마운드 05 - +12 24.08.05 30,232 641 13쪽
8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다시 찾은 마운드 04 - +8 24.08.04 30,416 589 14쪽
7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다시 찾은 마운드 03 - +16 24.08.03 31,443 604 14쪽
6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다시 찾은 마운드 02 - +11 24.08.03 32,486 610 12쪽
5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다시 찾은 마운드 01 - +12 24.08.02 34,058 593 14쪽
4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미국으로? 03 - +18 24.08.01 34,192 680 14쪽
3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미국으로? 02 - +19 24.07.31 35,940 655 16쪽
2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미국으로? 01 - +39 24.07.30 39,692 665 14쪽
1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프롤로그 - +24 24.07.30 44,277 613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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