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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림 님의 서재입니다.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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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림
작품등록일 :
2024.07.3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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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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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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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가장 높은 곳 02 -

DUMMY

마운드.

높이는 겨우 10인치(25.4cm).

그러나 그곳은 그라운드에서 가장 높은 곳이자 모두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었다.

툭.

윤세호는 로진백을 내려놓고는 심호흡을 했다.


“후······.”


노 아웃 주자 1, 2루.

3년 만의 등판은 풍전등화의 상황에서 이뤄졌다.


‘불펜 투수에게 위기는 일상이다. 마운드에 올라올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생각해야겠지.’


그를 마운드에 올린 사람은 B팀 임시 감독 에드가 타격 코치였다.

에드가 타격 코치는 팔짱을 낀 채 윤세호를 바라보고 있었다.


“세호가 이번 위기를 막아준다면 좋겠군.”


더블A 선수들이 주축인 B팀은 4회초 현재 5-2로 끌려가고 있었다.


“세호에게는 조금 가혹한 상황 아닐까요?”


몬도 주로 코치는 지난 시즌 내내 스텝으로 활동했던 윤세호에게 지금 상황은 과하다고 생각했다.


‘주자가 없는 상황이거나 원 아웃 1루 정도면 괜찮았을 텐데 아쉽군.’


에드가 타격 코치가 팔짱을 낀 채 그의 물음에 답했다.


“그럼 한 점은 세이프라고 해두지.”


상황이 상황이니 1점은 줘도 괜찮다는 뜻이었다.


“두 명의 주자 중 한 명은 막아야 한다는 이야기군요.”


노 아웃 주자 1, 3루.

연속 안타를 맞거나 2루타 이상의 장타를 맞게 되면, 모든 주자가 홈에 들어왔다.


“여기서 더 벌어지면 KO야.”


에드가 타격 코치는 연습 경기라고 해도 쉽게 져줄 생각은 없었다.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게 내 방식이니까.’


반대편 더그아웃에서 트리플A로 구성된 A팀을 지휘하고 있는 코치는 릭 헨슨 투수 코치였다. 그는 마운드에 올라온 윤세호를 보고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후······. 상황이 좋지 않군.”


헨슨 투수 코치는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윤세호의 투구를 보고 싶었다.

하지만 윤세호가 B팀에 속하게 되면서 그는 그를 투입할 기회를 결정할 수 없게 되었다.


“우리 팀이 이기고 있지 않습니까?”


그의 옆에 앉은 맷 탐슨 수비 코치의 말에 헨슨 투수 코치가 고개를 흔들었다.


“세호 말이야.”

“아, 세호 말이군요.”

“이 상황을 실점 없이 넘기긴 힘들 거야.”


탐슨 수비 코치는 팀 스텝이었던 윤세호와 가끔 농담을 주고받는 사이였다. 그는 살짝 윤세호의 편을 들어주었다.


“한두 점은 줘도 되지 않을까요?”


헨슨 투수 코치가 그의 물음에 차갑게 답했다.


“코치라면 그렇게 생각하겠지. 하지만 선수는 아닐 걸세.”


탐슨 수비 코치는 순간 미간을 좁혔다.


“여기서 한점도 주지 않으려 무리하면 결과가 좋지 않을 겁니다.”


헨슨 투수 코치가 걱정하는 게 바로 그것이었다.


‘무리하면 넘어진다. 그것이 바로 야구다.’


여기서 대량 실점을 하게 되면 첫 번째 탈락조에 이름을 올릴 수도 있었다.


‘세호는 공백기가 길었기 때문에 감을 찾는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그가 미간을 좁힌 순간 윤세호가 글러브로 복부를 가린 채 피치컴을 사용했다.

툭. 툭.

콘솔을 조작하자 이내 포수 홀리오의 이어폰에 신호가 들려왔다.


‘음, 초구는 투심이란 말이지.’


홀리오는 윤세호의 투심 무브먼트가 좋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코스는 한가운데에서 높은 코스인가?’


하이 패스트볼이라 불리는 코스.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이 코스에 90마일 중후반의 포심 패스트볼을 꽂는 경우가 많았다.


‘이 코스에 투심을 넣는다라. 세호의 볼배합이 어제와는 다른데······.’


어제 불펜에서 보여준 윤세호의 볼배합은 정통파에 가까웠다.

하나 오늘은 초구부터 파격적이라고 할 정도의 볼배합이었다.


‘세호를 믿을 수밖에.’


그는 미트를 살짝 위쪽으로 올렸다.

이는 아주 작은 움직임이었기에 타석에 선 타자는 그의 움직임을 인식하지 못했다.


‘에디는 반응이 없군. 아마도 초구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이군.’


에디는 배터 박스에 선 A팀의 6번 타자였다. 그에 대해 짧게 설명하면 2019년 드래프트 3라운드 출신으로 올해 메이저리그 콜업이 유력한 선수였다.


‘자, 세호. 네 공을 보여주라고.’


윤세호는 주자가 1, 2루에 있었기에 와인드업이 아닌 셋업 피치에 들어갔다.


‘긴장하지 말자.’


슉!

투심 패스트볼이 높은 코스를 향해 돌진했다.

홀리오는 어설프게 높은 코스가 아닌가 싶었다.


‘위험한데?’


그가 눈살을 찌푸린 순간 배트가 움직였다.


‘역시!’


6번 타자 에디는 높은 코스로 날아오는 패스트볼을 놓칠 생각이 없었다.

따악!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타구가 외야로 날아갔다.


‘설마 넘어가는 건가?’


홀리오는 윤세호가 투심 패스트볼 제구에 실패했다고 판단했다.


‘더 높게 던졌어야 했어.’


그의 시선이 공을 따라 움직였다.


“아!”


홀리오의 입에서 짧은 탄성이 나온 순간 우익수 커닝햄이 손을 뻗어 타구를 잡아냈다.

에디가 때린 타구는 멀리 날아가긴 했지만, 펜스를 넘는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다행이야! 커닝햄이 잡았어!’


상황은 커닝햄이 타구를 잡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우익수 쪽으로 깊은 타구가 날아갔기 때문에 2루 주자는 자연스럽게 3루를 향해 스타트를 끊었다.


“3루로 달린다!”


윤세호는 2루 주자가 3루로 가는 것은 막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3루 주자를 무리하게 막으려고 하면 악송구가 나올 수도 있다.’


그가 우익수였다면 3루에 공을 던지는 대신 2루로 던져 1루 주자의 발을 묶을 것이다.

하지만 우익수 커닝햄은 대학을 막 졸업한 신인이었다. 그는 의욕이 충만했고, 있는 힘을 다해 3루로 송구했다.

슈욱!

거친 송구가 3루를 향해 날아갔다.


‘송구가 불안정해!’


예상대로 커닝햄의 송구는 좋지 않았다.


‘곤란한데······.’


여기서 공이 빠지면 2루에 있던 주자는 힘들이지 않고 홈을 밟을 수 있었다.


‘내가 커버해야 한다.’


윤세호가 커버를 위해 스텝을 밟는 순간, 3루수 번스가 베이스를 포기하고는 왼쪽으로 움직였다.

그는 그 움직임을 보고는 눈을 크게 떴다.


‘번스?’


팡.

번스는 냉철한 얼굴로 커닝햄의 악송구를 받아냈다.


“나이스 플레이!”


윤세호는 진심으로 그의 플레이가 좋았다고 생각했다.


‘좋았어! 번스가 한점을 막았어.’


B팀의 내야수들도 같은 생각이었다.


‘이번에는 번스의 판단이 옳았다.’

‘처음부터 무리한 송구였어.’

‘번스가 아니었다면 1점을 더 줬을 거야.’


이제 상황은 1사 주자 1, 3루로 바뀌었다.


“나이스 피칭! 나이스 플레이!”

“첫 아웃 카운트를 잡았으니, 실점 없이 막자고!”

“오케이!”


헨슨 투수 코치는 아직 상황이 좋아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초구는 운이 좋았을 뿐이야.”


에디의 파워가 조금만 더 좋았다면, 우익수 플라이가 아니라 2루타가 되었을 것이다.

탐슨 수비 코치가 그의 말을 받았다.


“릭, 운이 좋았다고 해도 세호의 상황이 나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1사 1, 3루인데 말인가?”

“다음 타자가 킨 아닙니까?”


킨은 트리플A 3루수로 타격보다는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였다.


“맷, 킨을 우습게 보면 곤란해.”


현재 킨은 수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지만, 더블A까지는 OPS 8할을 기록한 바 있었다.


“킨을 얕보는 게 아닙니다. 에디와 비교하면 그렇다는 말입니다.”


에디는 당장 이번 시즌 로스터 확대 때 메이저리그를 노릴 수 있을 정도의 타자였다. 그와 비교한다면 킨 쪽이 훨씬 상대하기 쉬웠다.


“음, 세호가 결과로 말해주겠지.”


윤세호는 새로운 공을 받은 뒤 두 손으로 가볍게 비볐다.


‘첫 타자는 계획대로 잘 되었어.’


에디의 우익수 플라이.

이것은 그가 의도한 것이었다.


‘두 번째는 킨인가?’


그는 킨을 방심할 수 없는 타자라고 생각했다.


‘킨은 파워와 정확도를 겸비한 작은 육각형 타자다.’


킨은 강속구 투수라면 쉽게 잡아낼 수 있는 타자였지만, 강속구가 없는 윤세호에게는 에디보다 까다로운 타자였다.


‘그렇다고 해도 어려운 타자는 아니다.’


탐슨 수비 코치가 말한 것처럼 킨은 3루에 나가 있는 프레디나 1루에 있는 델보다는 훨씬 쉬운 타자였다.


‘초구는······.’


윤세호는 피치컴을 조작해 초구 사인을 냈다. 그의 초구 사인을 받은 홀리오는 다시 한번 눈썹을 세웠다.


‘세호!’


윤세호의 초구 사인은 높은 코스의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높은 코스에 연속으로 두 개는 위험해!’


게다가 이번 공은 투심이 아닌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세호의 포심은 투심만 못하다.’


구속은 포심 패스트볼이 빨랐지만, 무브먼트는 투심 쪽이 압도적이었다.

홀리오가 뭐라도 말해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윤세호가 투구 동작에 들어갔다.


‘그대로 던진다고?’


그는 할 수 없이 미트를 살짝 들었다.


‘홈런이 나와도 난 모르는 일이야.’


이윽고 윤세호의 포심 패스트볼이 그의 미트를 향해 날아갔다.

슉!

7번 타자 킨은 패스트볼을 노리고 있었기에 망설이지 않고 바로 배트를 휘둘렀다.


‘높은 코스라고? 실투군!’


그는 힘껏 배트를 당겼다.

탁!

홀리오는 소리를 듣는 순간 배트 헤드에 정확히 맞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빗맞았다?’


킨의 컨택 능력이 부족했던 것일까?

타구는 3루수 번스의 머리 위에 높이 떠올랐다.


“내가 처리하겠어!”


번스는 앞서도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준 바 있었다.


‘번스라면 안심이군.’


홀리오가 몸을 일으킨 순간 공이 번스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팡!


“나이스 캐치!”

“나이스 번스!”


주자는 움직이지 못했고, 아웃 카운트만 1에서 2로 바뀌었다.

몬도 주루 코치는 윤세호가 공 두 개로 투 아웃을 잡자 박수와 함께 목소리를 높였다.


“나이스 피칭!”


그러나 에드가 타격 코치는 아직 웃을 수 없었다.


“아직 한 명 남았네.”


몬도 주루 코치가 배터 박스를 보며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짐, 다음 타자는 조쉬입니다.”


조쉬 분은 8번 타자답게 장타력이 부족했다.


“조쉬를 무시하지 말게 맞추는 재주는 있는 친구니까.”


에드가 타격 코치는 조쉬 분이 그렇게 나쁜 타자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정말로 나쁜 타자였다면 트리플A에서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조쉬 분은 아직 껍질을 깨지 못했을 뿐이었다. 물론 그 껍질을 깨지 못하면 메이저리그 그라운드를 밟을 수 없었다.

홀리오는 자세를 잡기 전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 한 명이야! 집중력 있게!”


윤세호는 그가 목소리를 높인 이유를 알고 있었다.


‘이닝이 끝날 때까지 방심하지 말라는 이야기군.’


그는 방심할 생각이 없었다.

아니, 그에게는 방심할 여유가 없었다.

오늘 경기에서 무너지면 그대로 방출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게 윤세호였다.


‘최선을 다해 이번 이닝을 막는다.’


그는 주먹을 꾹 쥐었다.


“플레이!”


주심의 외침에 윤세호가 오른손을 허리로 가져갔다.

포수들은 피치컴을 손목이나 무릎 보호대 쪽에 찼지만, 투수들은 피치컴을 벨트에 착용하는 게 보통이었다.

윤세호는 글러브로 피치컴을 가리고는 콘솔을 조작해 초구 사인을 냈다.

꾹. 꾹.

홀리오는 그의 사인을 받고는 처음으로 안심이 되었다.


‘바깥쪽 패스트볼이라. 괜찮군.’


이번 초구는 포수들이 가장 선호하는 바깥쪽 낮은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는 공이었다.

두 사람이 사인을 교환하는 사이 탐슨 수비 코치가 헨슨 투수 코치에게 말했다.


“세호를 응원하다가 보니, 우리 팀 상황이 곤란하게 되었군요.”


여기서 조쉬 분이 아웃되면 A팀은 무사 주자 1, 2루의 기회를 날리고 마는 것이었다.


“아직 조쉬가 남았네.”


헨슨 투수 코치는 날카로운 눈으로 그라운드를 주시했다.


‘세호, 조쉬를 만만하게 보지 마라.’


조쉬 분은 싱글A나 더블A도 아니고 트리플A 선수였다. 공격에 약점이 있다고 해도 언제든 한방을 보여줄 수 있었다.

슈욱!

바깥쪽 낮은 코스에 포심 패스트볼이 들어갔다.

파앙!

미트에 공이 들어가자 주심이 목소리를 높였다.


“스트라이크!”


조쉬 분은 앞선 두 타자가 초구를 공략해 아웃되었기에 초구를 보고 다음 공을 노리고자 했다.


‘흠······, 무브먼트가 좀 있지만, 구속은 빠른 편은 아니다.’


그는 윤세호의 포심 패스트볼을 충분히 칠 수 있는 공으로 판단했다.

헨슨 투수 코치는 윤세호의 초구를 보고는 말끝을 높였다.


“맷, 방금 공 말이야. 구속이 얼마나 나왔는지 알 수 있나?”


스프링 캠프 연습 구장은 구속을 따로 측정하는 시스템이 없었기에 스피드건에 의지해야 했다.


“바로 전화를 해보겠습니다.”


몬도 주루 코치는 전력분석팀에 전화를 걸어 윤세호의 초구 구속을 물었다.


“아, 그래?”


그는 전화를 끊은 뒤 헨슨 투수 코치의 물음에 답했다.


“94마일(151.2km)이라고 합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에 가까운 공이었다.

덧붙여 설명하면 방금 던진 공은 윤세호 야구 인생 최초로 150km를 돌파한 공이었다.

윤세호는 자신이 150km를 돌파한 것도 모른 채 두 번째 공을 골랐다.


‘바깥쪽 슬라이더.’


두 번째 공은 신인 시절 그의 주무기였던 슬라이더였다.


‘슬라이더라.’


홀리오는 무난한 2구라고 생각했다. 그가 미트를 들자 윤세호가 투구에 들어갔다.

휙!

윤세호의 손을 떠난 공이 바깥쪽 코스로 날아왔다.

조쉬는 배트를 쥔 손에 힘을 주었다.


‘바깥쪽 낮은 코스라고? 얕보지 마라!’


그는 하위 타순이었지만, 같은 공에 두 번 당할 정도의 타자는 아니었다.

조쉬 분은 윤세호가 던진 공을 1루 쪽으로 밀어치려고 했다.

하지만 공은 홈플레이트 앞에서 크게 휘었다.


‘이런!’


탁!

빗맞은 공이 그대로 1루 더그아웃 쪽으로 날아갔다.


“파울!”


윤세호는 1루 더그아웃으로 향한 타구를 보고는 속으로 혀를 찼다.


‘쯧······. 쉽게 갈 수는 없는 모양이군.’


이번 파울은 그가 의도한 것이 아니었다. 그의 계획대로였다면 조쉬의 배트는 허공을 갈랐어야 했다.

하지만 조쉬의 배트는 그의 슬라이더를 쳐냈고, 공은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홀리오가 새로운 공을 윤세호에게 던지며 목소리를 높였다.


“나이스 피칭!”


팡!

윤세호는 공을 받은 뒤 다시 두 손을 모았다.


‘투 스트라이크 노 볼이라. 이쪽이 방심하기 딱 좋은 카운트군.’


그는 공을 글러브에 넣은 뒤 피치컴으로 세 번째 사인을 냈다.

그리고 다음 순간 홀리오의 눈이 커졌다.


‘세호?’


윤세호는 홀리오를 깜짝 놀라게 한 사인을 내고는 투구에 들어갔다.


‘홀리오, 너무 놀라지 말라고.’


공이 그의 손을 떠난 순간 타석에 선 조쉬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바깥쪽? 아니, 이건 너무 멀어.’


윤세호의 패스트볼은 홈플레이트에서 한참 먼 코스로 날아가고 있었다.


‘실투인가?’


조쉬 분이 배트를 쥔 손에 힘을 뺀 순간, 홀리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건!’


그랬다.

윤세호가 홀리오에게 낸 사인은 바로 피치 아웃이었다.

팡!

홀리오는 바깥쪽 패스트볼을 받자마자 1루를 향해 뿌렸다.

쉬익!

이는 투 아웃 투 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리드 폭을 넓힌 1루 주자를 잡기 위한 송구였다.

팡!

1루수의 미트가 황급히 돌아오는 1루 주자의 손을 막아섰다.


“아웃!”


1루심의 격한 제스처에 포수 홀리오가 주먹을 불끈 쥐었다.


“나이스!”


1루 주자의 허를 찌른 윤세호의 경기 운영이 제대로 먹혀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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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스프링 캠프 04 - +12 24.08.09 29,175 578 14쪽
12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스프링 캠프 03 - +15 24.08.08 29,043 578 13쪽
11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스프링 캠프 02 - +13 24.08.07 29,645 577 14쪽
10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스프링 캠프 01 - +12 24.08.06 29,714 612 13쪽
9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다시 찾은 마운드 05 - +12 24.08.05 30,232 641 13쪽
8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다시 찾은 마운드 04 - +8 24.08.04 30,416 589 14쪽
7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다시 찾은 마운드 03 - +16 24.08.03 31,443 604 14쪽
6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다시 찾은 마운드 02 - +11 24.08.03 32,486 610 12쪽
5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다시 찾은 마운드 01 - +12 24.08.02 34,057 593 14쪽
4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미국으로? 03 - +18 24.08.01 34,192 680 14쪽
3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미국으로? 02 - +19 24.07.31 35,939 655 16쪽
2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미국으로? 01 - +39 24.07.30 39,692 665 14쪽
1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프롤로그 - +24 24.07.30 44,277 613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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